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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스타 인터뷰] 카이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클래식부터 팝페라 가수, 뮤지컬 배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카이가 올해를 ‘카이의 해’로 만들 태세다. 올 초 ‘팬텀’부터 ‘엑스칼리버’, ‘벤허’를 거쳐 연말에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뮤지컬 ‘레베카’로 돌아온다. 늘 다작을 하는 덕에 ‘열일의 아이콘’이 된 카이는 지난 10월 24일엔 대규모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카이의 서울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그는 해외로 널리 뻗어나갈 ‘한국의 클래식’을 정의했다. 공연에서 선보인 곡들은 카이의 정규 2집 ‘카이 인 코리아(KAI IN KOREA)’에도 수록됐다.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2년째 활동해온 그의 행보에 자연히 기대가 쏠린다. 클래식으로 시작해 뮤지컬 스타로 ‘카이의 서울 클래식’ 콘서트에서 그는 클래식을 ‘고전’과 ‘기본’이라고 정의하며 카이라는 음악가 자체를 보여주는 셋리스트를 구성했다. 모교인 서울대 은사 박인수 마에스트로가 고령에도 게스트로 올라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특별히 그는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멜로디와 가사의 멋을 한껏 뽐낸 덕에 한국의 클래식이 무엇인지를 이번 공연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해 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14년에 ‘카이 인 이태리(KAI IN ITALY)’라는 타이틀로 정규 앨범을 냈어요. 지금은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아시아 지역에 나가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대중가수나 아이돌 가수들, K팝 위주로 한류 공연이 편중돼 있다는 걸 느꼈죠. 갈 때마다 ‘어떤 노랠 해야 하지?’ 고민도 됐고요. 그런 걸 담아 만든 앨범이 ‘카이 인 코리아’예요. 연초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10월엔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는데 시기를 맞춰 동시에 선보이게 됐죠. 카이의 클래식, 한국의 클래식을 만나셨길 바라요.” 일본과 중국, 범아시아 국가들을 다수 방문하며 카이는 최근 높아진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가 직접 참여했던 한국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엑스칼리버’ 등은 이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게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과장을 보태지 않고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가서도 이런 규모,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보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생각돼요. 물론 현실적인 제약은 분명히 있죠. 티켓값이 비싸고 공연장에 직접 찾아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아직 대중적인 예술 영역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그래도 한국의 문화적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해요. 1990년대만 해도 우리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경지에 이를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겠죠. 뮤지컬의 미래도 평탄하지는 않지만 곧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것이고, 이미 그런 수준에 이르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카이는 팝페라 가수로 데뷔해 2011년부터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다. ‘삼총사’, ‘잭더리퍼’,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대작을 무수히 거쳐온 그는 올 연말, 드디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레베카’의 막심 드윈터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일단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모두 포진해 있어 누구도 실력으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거예요. 막심 드윈터 역으로는 저와 신성록 배우가 새로 합류하고 알리 씨가 댄버스를 맡았죠. ‘배우가 바뀌면서 이렇게까지 뮤지컬에 큰 변화가 생기는구나’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각 캐스트가 서너 명 이상인 만큼 관객 입장에서는 페어를 조합해서 보시는 재미도 있겠죠. 저 같은 경우 상대방의 흐름과 에너지를 굉장히 타는 편인데, 연기 패턴이나 해석이 달라져서 아주 즐겁게 다양한 배우들과 작품을 같이할 수 있을 거라 기대돼요.” ‘레베카’는 유난히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뮤지컬이다. 벌써 5년째 찾아오는 이 작품만의 매력을 카이는 ‘스토리가 주는 완성도’라고 꼽았다. 그의 말처럼, ‘레베카’에는 처음 보는 관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뮤지컬 장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반전이 숨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역대급 반전이 나오지만 사람의 시선이라는 게 흐름을 따라가고 예측 가능하기 마련이잖아요. 완전히 뜬금없는 결말이 아닌 이상, 얼마나 예측 가능한 가운데 신선함을 주느냐가 재미의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모르고 이 공연을 봤을 때 스토리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면서 봤던 기억이 나요. 뮤지컬은 음악과 노랫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더 예측 가능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센스 있는 전개, 르베이 작곡가의 음악적 반전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죠. 스토리가 주는 완성도가 대단해요. 이미 보셨던 분들에겐 새로운 캐스트가 만들어 나가는 신선한 전개와 반전이 또 새로운 매력이 되지 않을까요.” 10년간 숱하게 흔들리며 걸어온 길 10년 가까이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카이는 스스로 점차 단단해진 과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 가수로 시작해 뮤지컬로 오는 과정에서 숱하게 흔들리기도 했다는 그는 “이제는 자존감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의적, 타의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과 의견을 너무 신경 쓰고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 때가 있어요. 팝페라를 먼저 하신 임태경 선배가 있었지만 그때는 확실한 주자가 많이 없던 때였고,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도 류정한, 김소현 선배가 대표적이었지만 많지 않았죠. 예전엔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려 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음악적 자존감이 조금 낮았던 게 사실이에요. 이젠 자신감이나 경험치와 별개로 제 자존감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노력해야지, 중요한 건 나만의 것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 보자.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그런 자존감이 형성되면서 다른 캐스트들과 비교하려는 생각이나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됐어요.” ‘레베카’를 비롯해 카이가 거쳐온 작품들 중 대부분은 대형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이다. 현재 카이의 소속사는 EMK엔터테인먼트. 아무래도 자사의 작품에는 조금 더 쉽게 기회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이는 “저희 대표님을 그렇게 쉽게 보시면 안 된다”며 웃었다. “뮤지컬은 상업예술이고 모든 결정은 티켓을 파는 자의 몫이에요. 저는 제안을 받는 입장이죠. 그럼에도 늘 엄홍현 대표님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에게 계속해서 자리를 만들어주려 노력하기 때문이에요.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 둘 다 놓지 않고 가려는 노력을 계속 해오셨어요. 제가 제안을 받기 쉬웠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요.(웃음) 첫 EMK 작품인 ‘마리 앙투아네트’ 오디션 볼 때 페르젠처럼 제복을 입고 갔어요. 로버트 요한슨 연출가가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캐스팅해 줬죠. 이후에 팬텀을 할 때도 오디션을 봤고,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어요. 오랜 시간 끝에 오디션을 보지 않는 배우의 자리에 왔지만, 이 작품이 당연히 저한테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늘 스스로의 오디션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죠.” 카이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무대에 오른 것은 물론 각종 행사, 솔로앨범 발매까지 한시도 쉬지 않았다. 누군가 “왜 쉬지 않냐”고 묻지만 카이를 밀어붙이는 힘은 사실 별 거 없다. 이 순간을 간절히 꿈꾸던 시절, 그 자체가 모든 일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하정우 씨가 쓴 책을 읽었어요. ‘매일 현장에서 이렇게 많은 걸 배우는데 왜 쉬냐’는 구절을 봤죠. 굉장히 공감이 갔고 멋있었어요. 어떤 작품을 끝내는 동시에 하나를 해냈다기보다 매일의 삶이라고 생각하려 해요.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게 쉼이고 재미가 됐죠. 솔직히 얘기하자면, 누구나 하기 싫다고 출근을 안 하지 않잖아요. 이곳이 저의 직장이기 때문에 어느 날은 쉬고 싶어도 묵묵히 걸어가는 거죠.(웃음) 10년 넘게 제가 참 꾸역꾸역 온 것 같아요. 한 단계씩 아주 힘들게 왔는데 그것마저도 행운 같아요. 그때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 지금 펼쳐지는 상황이죠. 꿈 같은 시간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불평하는 건 스스로도 죄를 짓는 행동과 마인드가 아닐까요.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들 때도 있죠. 그때마다 간절히 원했던 그날의 일기를 꺼내 봐요. 가장 큰 자극과 원동력이 되죠.” 숱하게 흔들리던 시간들을 거쳐 이제 카이는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는 꽤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그런 그와 다음 목표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카이는 조심스럽게 뮤지컬 영화와 중국 진출을 향한 욕심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허황된 공상 같은 것”이라며 웃었다. “아직 우리나라에 뮤지컬 영화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늘 김연아 선수를 상상하거든요. 김연아 전에는 사실 누구도 스케이트장에 가지 않았는데 그 이후 피겨쇼를 하면 인기가 엄청나잖아요. 그분의 공이 굉장한 거죠. 그 역할을 제가 했으면 하는 공상을 늘 하지만.(웃음) 어떤 천재 감독이, 천재 음악가가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든다면 대중적인 좋은 뮤지컬 영화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그런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 또 하나의 숙원은 ‘일본과 중국을 내 집처럼 오가며 노래하는 김연자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어린 시절 꿈이죠. 최근 상하이에 가서 한국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 넘버를 선보였는데, 선율이 굉장히 중국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중국에서도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이 될 수 있겠단 상상을 했죠. 한국 뮤지컬의 완성도가 지금도 높지만 발전을 거듭한다면 언젠간 우리가 중국에 상륙해 사랑받게 될 거라고 봐요. 거기 저도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죠.” 인터뷰 막바지, 카이는 스스로를 약간은 고지식하고, 극한의 상태로 몰아붙이는 타입이라고 인정했다. 2017년 ‘벤허’ 초연 때 그렇게 깡마른 노예의 몸을 유지하면서 느낀 점도, 얻은 것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그는 ‘예술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는 말에 속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 선택이 뭐였냐 물으시면, 저는 속지 않았던 나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하지만 좋은 결과는 열심히 한 자들만이 받는 옵션 같은 거죠. 더 나이가 들어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절대 속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속지 않았기 때문에 꿋꿋이 열심히 했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죠. 기적같이 감사한 일이죠.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결국 모든 게 뜻대로 됐어요. 이게 10년간의 결산이라고 생각돼요. 누군가는 카이와 정기열이 같을 필요는 없다고 하시지만, 그 말은 목사나 스님이 교회나 절간에서와 세상의 행실이 달라도 상관없다는 말처럼 느껴져요. 책임감과 의무감을 떠나서 영적인 영역이 필요한 것이 예술가의 삶 같아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매력적인 부분은 또 그런 대로 일관적인 사람으로 10년, 20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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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아듀 2019년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2019년 한 해가 어느덧 끝자락에 다가왔다. 돌아보면 올해 연예계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명성을 떨친 아티스트들의 소식이 자주 들렸고, 수많은 연예인의 추락과 마주하기도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9년 우리를 웃고 울게 한 최고의 소식과 최악의 소식을 뽑아봤다. BEST1. 세계적 거장 된 봉준호... ‘기생충’ 韓 최초 칸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충무로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봉 감독은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 결과였다. 봉 감독은 “난 그냥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이후로도 필름페스트뮌헨, 로카르노영화제, 뤼미에르영화제, 시드니영화제,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하며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흥행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는 5월 30일 개봉해 1008만 관객을 모았다. 북미 성적도 좋다. 배급사 CJ ENM이 공식화한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은 565만9526달러(66억466만6842원, 11월 1일 기준)다. BEST2. “We are BTS!”...방탄소년단, ‘러브 유어 셀프’ 투어 성료 이제는 월드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BTS)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해다. 지난해 5월부터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 연장선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를 이어갔다. 이번 공연은 ‘스타디움’ 투어로 세계 10개 도시, 20회 공연을 통해 약 10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앞선 ‘러브 유어셀프’까지 더하면 1년 2개월간 총 206만명의 팬과 만났다. 특히 이번 투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으며, 엄격한 이슬람 규정을 깨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역사에 남을 이력을 더했다. 경제적 효과 역시 엄청났다.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로 벌어들인 티켓 판매액은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팝업스토어 등 부가 수익까지 합하면 매출은 2000억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EST3. 극장으로 몰려든 관객들... ‘1000만 영화’ 네 편 탄생 유난히 극장가에 웃는 날이 많은 해였다. 어느새 영화의 성공 기준이 된 1000만 영화가 올해는 네 편이나 탄생했다. 같은 해 네 편의 1000만 영화가 나온 건 이례적인(2015년에도 네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그중 ‘국제시장’은 전년도 연말 개봉작이었다) 일이다. 포문을 연 건 ‘극한직업’이었다. 1월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15일째 누적관객 10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마블 팬들의 기대 속에 4월 베일을 벗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전부터 무서운 기세로 달리더니 개봉 11일째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했다. 5월 개봉한 ‘알라딘’은 역주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10만명도 채 되지 않은 오프닝 스코어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개봉 53일째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황금종려상 수상이란 명성에 걸맞게 꾸준히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1000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EST4. 아시아는 좁다... 마동석·한효주 등 줄줄이 할리우드 진출 @img4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배우들의 소식도 자주 들렸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배우 마동석의 마블 합류다.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 영화 라인업에 마동석의 이름이 올라오며 소문만 무성했던 그의 마블 영화 출연이 공식화됐다. 마동석이 합류하는 영화는 2020년 11월 개봉하는 ‘이터널스(The Eternals)’로 안젤리나 졸리,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등이 출연한다. 배우 전종서, 윤여정, 한예리도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알렸다. 전종서는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신작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 윤여정과 한예리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제작하는 영화 ‘미나리(Minari)’에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 한효주, 이종혁과 모델로 활동 중인 황신혜의 딸 이진이는 나란히 미국 TV 시리즈 ‘트레드 스톤’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이하늬는 8월 미국 AIG, 윌리암모리스엔데버(WME)와 매니지먼트 및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했다. BEST5. “위 올라이~”...비지상파 드라마史 다시 쓴 ‘SKY 캐슬’ @img5 ‘스카이(SKY) 캐슬’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2월 종영한 ‘스카이 캐슬’은 금요일 오후 11시 심야시간 방송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극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 배우들의 호연 속에 큰 인기를 끌었다. 첫 방송에서 1.7%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 23.8%까지 올랐다. 이로써 ‘스카이 캐슬’은 JTBC 드라마들은 물론 tvN ‘도깨비’ 시청률까지 뛰어넘으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달성에 성공했다. 화제성도 어마어마했다. “쓰앵님”, “아갈머리”,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믿으셔야 합니다” 등 ‘스카이 캐슬’의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하진이 부른 OST ‘위 올라이(We all lie)’의 경우 쟁쟁한 가수들의 신곡을 제치고 국내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염정아, 김서형, 윤세아, 김병철, 오나라 등 베테랑 배우들은 드라마의 흥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김혜윤, 김보라, 조병규, 찬희(SF9) 등 아역 연기자들도 향후 활동에 청신호를 켰다. WORST1. ‘버닝썬’부터 마약까지...무너진 YG @img6 @@img7 지난해 11월 불거진 ‘버닝썬’ 사태는 올해도 이어졌다. 단순 클럽 폭행 시비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과 클럽의 유착, 클럽 내 물뽕(GHB) 흡입과 성추행, 일반 마약 유통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사건의 진원지인 YG엔터테인먼트와 클럽 소유주인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는 계속 쏟아졌다. 급기야 투자자 성접대 정황까지 나왔다. 물러설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승리는 3월 빅뱅을 탈퇴했다. 양현석 역시 6월 YG엔터 내 직책을 내려놓으며 모든 업무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YG엔터의 범법 행위는 이후로도 꾸준히 드러났다. 양현석과 승리의 원정 도박, 환치기 논란이 불거졌고, YG 소속 가수인 아이콘 멤버 비아이(김한빈)가 9월 마약 수사로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은 비아이 마약 관련 제보자를 회유, 협박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현재 양현석의 혐의는 협박,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 등 총 3가지. 경찰은 11월 6일 양현석을 정식 입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WORST2. 뭐가 궁금했기에...성추문 휩싸인 정준영과 친구들 @img8 승리 게이트의 여파는 컸다. 성접대 의혹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동료 연예인들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공유한 정황이 담긴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그 중심에는 가수 정준영이 있었다. 정준영은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어 해당 채팅방에 공유했다. 채팅방 멤버는 승리, 정준영을 포함해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앤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용준형, 슈퍼주니어 강인과 가수 정진운, 로이킴, 에디킴, 모델 이철우로 드러났다. 최종훈, 이종현, 용준형, 강인은 모두 그룹에서 탈퇴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 등에서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두 사람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됐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꾸준히 “합의하에 성관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1월 13일 9차 공판까지 진행된 상태다. WORST3. 오디션 명가의 추락...Mnet 투표조작 논란 @img9 Mnet은 오디션 명가에서 조작 방송사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시발점이 된 건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프듀X)이었다. 마지막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유료문자 득표 수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일정하게 차이 난다”며 직접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의 아버지가 온라인을 통해 프로그램 조작 관련,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MBC ‘PD수첩’은 CJ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해당 방송에는 이해인과 ‘프듀X’ 참가자들의 폭로가 담겼고, 한 연습생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프듀X’의 유착관계도 의심했다. 문자 조작에 이어 소속사 간 유착관계 정황이 나오자 경찰은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벌였다. 그리고 10월 30일 이들에게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11월 5일 서울중앙지법은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안 PD 등 2명에게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WORST4. 아시아 들썩인 송혜교·송중기 이혼...줄줄이 들려온 파경 소식 0 배우 송혜교, 송중기 부부의 이혼은 아시아를 들썩인 사건이었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듬해 7월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 그해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여러 차례 불화설에 휩싸였지만, 송혜교와 송중기는 매번 간접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둘 사이의 갈등을 인정한 건 올해 6월 송중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리면서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 사유에 대해 “사생활”, “성격 차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7월 22일 이혼조정이 최종 성립되면서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송중기, 송혜교뿐만 아니라 올해는 유독 스타들의 이혼 소식이 자주 들렸다. 드라마 ‘블러드’(2015)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구혜선, 안재현 부부도 8월 서로를 향한 폭로전을 시작하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방송인 김나영은 남편이 각각 음주운전과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구속되며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WORST5. 그곳에선 행복하길...설리· 전미선,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 1 10월에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최진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도 성남시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부검을 진행했으나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리의 사망은 무분별한 악성 댓글 관행에도 경종을 울렸다. 생전 고인은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했고, 2014년 이를 이유로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설리에 앞서 6월에는 배우 전미선이 스스로 목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샀다.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이 진행된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객실 화장실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전미선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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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더 나은 삶 위해 ‘공공미술’이 필요한 이유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도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책으로 예술 공공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시 재생’에 목적을 둔 ‘공공미술’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일궈가는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공공미술’이란 단어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이미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폐건물이 예술가의 손을 통해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인적이 드물었던 마을은 화가들의 붓터치 덕에 ‘벽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도시는 개발을 지나 재생 단계로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미술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히 크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공공미술의 탄생 공공미술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모두가 사용하는 것에 공적 자금으로 실행하는 미술’이다. 초기 ‘장소’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문화·사회적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공미술의 출발점에 대해 “이전에는 도시의 간판, 건축물의 외관이 실용성, 기능성 위주로 돼 있었다. 이제는 심미적인 기능도 추가하자는 지점에서 공공미술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도시 재생과 관련해서는 “국토부는 도시 재생 사업을 과거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며 ‘뉴딜 정책’으로 문체부와 손잡고 문화적 도시 재생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질적 향상, 미적 효과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적 시선이 가미됐다. 색조부터 모양, 스카이라인까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후반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활발해졌다. 그중 2005년 개막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6)는 도시 재생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계에도 신바람을 몰고 왔다. 3회부터 3년마다 개최해 올해로 6회를 맞는 APAP6는 ‘공생도시’를 주제로 도시에서 예술의 역할을 강조한다. 김윤섭 APAP6 총감독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시에서 같이 살아가야 할 매개체가 바로 예술”이라고 말했다. APAP6가 선보이는 도시 재생의 대표적 사례는 폐허가 된 공간을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 재구성한 천대광의 ‘너의 거실’이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재단법인 아름다운맵이 주관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도 도시 재생을 목적으로 한 공공미술사업이다. 마을미술프로젝트 예산은 매년 국고 10억원이 배정된다. 주로 지자체와 매칭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성과는 ‘벽화마을’로도 유명한 부산감천문화마을이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2~3년간 4억원을 들여 부산감천문화마을의 문화 재생 사업을 맡았다. 10년간 지자체와 지원단체가 동행했고, 예산은 400억원 정도 들어갔다. 단순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지속적 관심을 도시 재생과 관련한 공공미술사업은 주로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주도한다. 그래서 지자체가 주장하는 ‘도시 재생’ 정책과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도시 재생을 위한 공공미술의 성공적인 사례는 아직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결과물을 보기 드문 경우도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지자체가 도시 재생을 구실로 사업을 벌이지만 프로젝트를 지속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2013년 진행된 하동의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그 예다. 6년 전 그가 하동 벽화마을을 찾았을 때는 이미 퇴색돼 있었고, 2018년 새롭게 진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홍 평론가는 “지자체에서 연속성을 띠지 않고 새로운 사업만 진행하니 관리가 안 된다. 재생이 아니라 그냥 정부 예산을 받기 위한 전시 행정이 아닌가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마을미술프로젝트 김진엽 사무국장도 도시재생사업은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3년 작업 후 이를 이어받을 활동이 있어야 활성화되는데, 지자체를 비롯해 지속 관리가 부족한 면이 있다. 3년이 지나면 야외 프로젝트들은 부식되기도 한다. 지자체가 꾸준히 부산감천문화마을처럼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데, 예산이 적어 문제가 되거나 담당자가 바뀌어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마을미술프로젝트를 문체부가 처음 추진하면서 모토가 된 것이 일자리 창출이었다. 그렇다 보니 환경 조성이 강조됐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부터 공공미술로 전향됐다. 현재는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한국형 공공미술’을 정착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미술 정책이 정착되지 못하다 보니 매뉴얼이 없다. 이 사업을 지자체도 지속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고안하려 한다. 이를 위한 세미나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g4 주민과 함께하는 공공 프로젝트로 확산 김진엽 사무국장은 시각적으로 미술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에 예술이 함께하는 삶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삶의 터를 가꾼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주민들이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으나 공공 프로젝트를 경험한 이들은 삶의 변화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주민 그리고 예술가들이 협동해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충분한 소통 없이 진행된 결과물은 공감받지 못한 행정적 자료이자 실패 사례로 남을 수밖에 없다. 홍경한 평론가는 “역사성과 삶의 가치가 반영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도시 재생이다. 문제는 주민이 사실상 홍보에 접근을 못하다 보니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평론가는 일부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관련 행사가 국제미술전으로 자리 잡기보다 지역공동체적 특성 아래 담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학적으로 혹은 미술사적으로 미래 세대에 어떤 것을 남겨줘야 하는지 지역공동체적 특성 아래 담론화해야 한다. 지역주민과 예술이 어떤 상생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이제 그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진엽 사무국장은 “처음에 주민들에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자고 하면 ‘이게 뭐냐’고 한다. 그런데 가시적인 성과를 본 후에는 반응이 달라진다. 향후에는 주민의 요구를 결합하는 것이 목표다. 주민이 함께하는 공공미술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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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냉랭한 한일관계, 문화는?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뜨거운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과의 무역·외교 전쟁은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화 영역은 의외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문화계에서는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 문화교류마저 끊어진다면, 국가 간에 완전히 등을 지자는 이야기와도 같다는 위기 의식이 감지되고 있다. 물론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 속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뒤’에서 탈이 있었다. 공개 사흘 만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이 결정된 것. 다만 지난 9월 8일 전시를 재개하면서 주목받았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성료 올해로 11회를 맞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지난 8월 29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열린 문화장관회의에 한·중·일 취재진 열기도 뜨거웠을뿐더러 이 행사가 양국 화해의 키가 되리라는 기대도 컸다. 여러 관심 속에 진행된 3국 문화회의는 무탈하게 잘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개최 전 일본 아베 총리와 같은 파벌의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의 참석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행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은 일정에 차질 없이 참석했고, 3국의 문화교류 협력을 약속하는 ‘인천선언문’도 채택됐다. 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내용이 강조됐다. 미래 세대인 청소년 교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문화 협력 방안을 지지했다. 아울러 3국 문화산업 콘텐츠포럼 교류 강화와 3국이 연이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공동 문화 프로그램 지원도 약속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치, 외교, 경제 갈등이 문화로 확산되지 않도록 3국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랭한 한·일 관계에도 문화교류가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부분은 단호하게 조치해야 하지만, 인류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문화와 관련한 교류는 경제, 관광, 외교와 달리 일반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교류, 특히 시민들의 문화교류는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불합리적인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으로 문화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정부도 정치와 경제, 외교에서 일어난 갈등을 문화까지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키아프, 일본 화랑 참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한국국제아트페어 2019(KIAF ART SEOUL 2019, 키아프)는 올해 8만2000명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다 관람객 수다. 올해는 배우 전지현, 소지섭, 월드스타 BTS의 RM과 뷔 등이 다녀가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 25일 개막해 나흘간 이어진 키아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아시아 미술시장의 여러 변수 속에 오히려 주목받았다. 홍콩의 민주화 사태가 지속되면서 미술계는 동북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렸고, 그중 서울에서 열리는 키아프에 시선이 쏠렸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올해 키아프는 해외 유명 갤러리 디렉터들이 다녀갔고 관심을 보였다”며 “다양한 층의 컬렉터와 새로운 컬렉터의 구매력, 국제 스타 등 셀럽의 방문을 눈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0년에는 비엔날레 등 다양한 국제 미술행사가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마켓으로 부상 중인 서울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아프가 개최되기 전만 해도 아이치트리엔날레 소녀상 전시 중단에 일본과 연관된 연극 두 편이 취소되며 키아프도 한·일 관계의 영향을 받으리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번 키아프에 일본 화랑은 7곳이 참여했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아가 ‘토크 프로그램’에는 아트 컬렉터이자 요코하마 예술디자인대학 미야츠 다이스케 교수가 아티스트 정연두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4월에 이미 키아프 참가 등록을 마쳤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등 일본과 갈등이 심해졌지만 키아프는 민간 교류이다 보니 정치적 이슈와 불편함은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야츠 다이스케 교수와 아티스트 정연두의 토크 프로그램 역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생각해 본다면 정치적 이슈로 인한 거부감이 특별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관, 박물관 교류도 이상 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도 일본의 미술관, 박물관과 차질 없이 교류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과 보존과학’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지난 9월 1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일본 도쿄예술대학과 공동 개최했다. 2013년부터 매해 보존 분야 학술 행사를 개최해 왔고, 올해도 문제 없이 예년처럼 이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올 하반기 ‘가야전’ 전시를 앞두고 문화재 교류 전시를 위해 지난 8월 일본 도쿄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한 차례 포럼을 진행했다. 이어 순회전시와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오는 12월 3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지는 ‘가야본성-칼과 현’은 2020년 일본 도쿄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년 7월 6일~9월 6일)과 규슈국립박물관(2020년 10월 12일~12월 6일)에서도 선보인다. @img4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 박물관 관계자와 가야전 전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재 교류와 전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교류에서 문제가 생기면 양국 간의 교류는 끝난 것과 다름없다. 문화교류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적 분노를 샀던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 재개는 예술인들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자유로운 담론이 오가는 예술계에서 정치로 인한 전시 중단 사태는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그 결과 극우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65일 만에 전시가 재개됐고, 전시 하루 만에 하루 1000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 세계를 무대로 미술 활동을 펼치는 양혜규 작가는 “전 세계가 우경화되는 문제가 미술에서도 드러났다”며 “제가 들은 바로는 너무나 많은 항의전화가 걸려오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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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수현·박지윤·클라라, 성공한 사업가와 결혼한 여배우들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여배우와 성공한 사업가의 결혼은 흔한 일이다. 특히 최근에 배우 수현, 클라라 등이 다국적기업의 대표와 결혼하며 이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앞서 JTBC 조수애 아나운서, 가수 박지윤도 국내 굴지의 기업 대표와 결혼식을 올렸다. 안방 브라운관에서 대중에 친숙한 얼굴들이 이제는 한 기업의 사모님이 된 셈이다. 최근 여배우들이 사업가들과 맺어진 케이스는 과거 배우 고현정이나 노현정 아나운서의 사례 이후 한참 뜸했던 일이라 더 주목받았다. 당시 여배우와 재벌 2, 3세가 맺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이 속속 미인을 쟁취했다. 결혼 직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이후에는 SNS 등을 통해 자연스레 부부의 일상을 공개한다는 점도 그때와는 다르다. 수현과 클라라, 재벌에서 자수성가 사업가로...여배우 결혼 풍토 ‘세대교체’ 배우 수현은 오는 12월 14일 위워크 한국지사 대표 차민근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최근 할리우드로 진출하며 활발히 활동해 온 수현이 결혼과 동시에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소속사 측은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현과 차민근 대표는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알고 지내다 올해 초 연인으로 발전, 공개 열애 2개월 만에 결혼 소식을 알렸다. 특히 수현과 차 대표는 함께 전시회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고는 SNS에 사진을 각자 올리며 일명 ‘럽스타그램’을 이어 왔다. 수현은 SNS에 차 대표의 강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달콤한 프러포즈 장면을 담은 사진을 직접 SNS에 공개하고 다가오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앞서 많은 여배우가 비밀리에 교제와 결혼을 진행해 온 사례들과는 다른 지점이다. 수현은 이화여대 국제학과 출신으로 2005년 한중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로 입상, 데뷔했다. 2006년 SBS 드라마 ‘게임의 여왕’, ‘로맨스 타운’, ‘브레인’, ‘스탠바이’, ‘7급 공무원’, ‘몬스터’ 등에 출연했으며,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무기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마르코 폴로’,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약 중인 그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130억원 규모의 대작 드라마 ‘키마이라’를 촬영 중이다. 차민근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1세 때 뉴저지의 한 가정에 입양됐고, 2007년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가족과 재회한 뒤 정기적으로 내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 오피스 위워크 한국 대표로 위워크 초기 멤버이자 아시아 진출을 이끈 인물로 서울과 부산 등에 무려 20개 위워크 지점을 운영 중이다. 그의 피앙세인 수현은 지난 2월 서울 중구 을지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위워크 크리에이터어워즈에서 직접 MC로 참석하기도 했다. 올해 1월 결혼한 배우 클라라의 남편은 사업가 겸 투자가 사무엘 황으로 밝혀졌다. 사무엘 황은 세간에는 재미교포 정도로 알려졌으나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MIT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은 수재다. 2009년 중국으로 건너가 교육기업인 뉴패스웨이에듀케이션을 창업, 교육 사업으로 중국에서 대박을 기록한 후 현재는 위워크랩스, 프라이머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회사 투자가로 활동 중이다. 클라라는 결혼 이후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서 생활하는 일상 사진을 올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남편인 사무엘 황은 주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만 NPSC리얼에스테이트라는 부동산회사도 설립해 해당 레지던스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매매가는 78평 규모에 81억2000만원을 호가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산家로 입성한 조수애 아나운서, ‘대세’ 조수용 대표의 짝 박지윤 수현, 클라라의 사례와 다르게 국내 기업 대표들과 결혼식을 올린 조수애와 박지윤은 보다 조용하게 결혼을 진행했다. 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와 지난 2018년 12월 결혼하며, 조수애는 결혼식을 며칠 앞둔 시기까지 모든 소식을 비밀에 부쳤다. 몇몇 지인만 알고 있는 상태로 결혼 1주일여 전에 소식이 전해지며 깜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직장인 JTBC에조차 결혼과 관련한 언급 없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수애와 결혼한 박서원 대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10월 두산 계열사인 오리콤 총괄 부사장을 거친 뒤 두산그룹 전무 겸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과거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녀 구원희 씨와 결혼했지만 5년 만에 이혼했다. @img5 이후 조수애는 올해 5월 출산 소식을 알리며 경사를 전했고, 풋풋한 신혼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출산 이후 육아에 전념하는 그는 당분간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랜서 아나운서 활동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선배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를 비롯해 과거 많은 여배우가 결혼과 동시에 은퇴 수순을 밟으며 아쉬움을 안겼기에 두산가에 입성한 그의 행보에 더 이목이 쏠린다. 가수 박지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3월 말 가족과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조수용 카카오 대표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조수용 대표가 발간하는 월간 ‘매거진B’의 팟캐스트 ‘B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img4 박지윤의 남편 조 대표는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으로, 2003년 네이버 창립 초기 멤버다. 디자인,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 온 그는 2010년 브랜드 디자인컨설팅 회사 JOH를 세웠고,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B’를 창간했다. 이후 카카오에서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공동브랜드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여민수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박지윤은 12세였던 지난 1993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1997년 ‘하늘색 꿈’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성인식’, ‘난 남자야’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포크,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며 팬들과 만나 왔다. 박지윤은 결혼 후 활동 재개 의사를 밝히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1일 신곡 ‘잊어요’를 공개했으며, 오는 12월 6일과 7일에는 서울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박지윤 콘서트 2019’를 개최한다. 이는 박지윤의 가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활동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일명 ‘재벌가 입성’ 1, 2세대에서 세대 교체된 이들이 다시 연예계로 돌아와 활발히 활동하지 않을까 기대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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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임시완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ZE:A)로 데뷔해 대중에 미소년 이미지로 사랑받은 임시완이 돌아왔다. MBC ‘해를 품은 달’(2012)을 통해 첫 연기를 선보였던 임시완은 tvN ‘미생’(2014)을 통해 ‘가수’라는 타이틀을 잊게 할 만큼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한 임시완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인상 깊은 복귀작...OCN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의 복귀작 ‘타인은 지옥이다’는 웹툰이 원작이다.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그렸다. 누적 조회 수 8억 뷰를 기록한 작품인 데다 임시완이 출연을 확정 지으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일단 10부작이라서 선택하면서 조금 쉽더라고요. 부담이 덜 됐던 거죠. 그런데 촬영이 끝나 가면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촬영할 때도 ‘20부작이었으면 좋겠다. 아직 더 찍을 체력이 남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웃음). 그래도 동료 배우들, 감독님과 아쉬울 때 끝나는 게 제일 아름답다는 얘길 했어요. 10부작이 확실히 짧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쉬우면서도 이상적인 것 같아요.” 제대 후 택한 ‘타인은 지옥이다’는 임시완에게 또 다른 군대 시절을 겪게 했다. 임시완이 연기한 윤종우는 군 시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첫 촬영 장면도 군대였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정말 군대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제대 후에 다시 군복을 입으니까 느낌이 묘하더라고요. 하하. 그 장면은 사실 대본이 모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 장면만 발췌해서 부분 대본을 받아 찍었어요. 그래서 앞뒤 서사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죠. 정말 정신없이 찍었어요. 이 작품을 실제 복무 시절 후임이 있을 때 추천해 줬는데, 안 그래도 작품 보고 나서 연락이 왔어요. 캐릭터에서 실제 제 모습이 보인다더라고요. 저는 폭력성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웃음). 종우한테서 제 평소 말투가 녹아들어서 그런 거라고 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윤종우는 상경한 뒤 방값이 제일 저렴한 에덴고시원에서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모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더욱이 끔찍한 살인을 주저하지 않는 인물들도 포함됐다. 임시완은 타인이 주는 피해 속에서 점점 미쳐 가며 감정의 폭이 커지는 윤종우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 “세트장은 너무 어둡고, 극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는데 보이는 것만큼 심각하게 촬영하진 않았어요. 쉬는 시간에는 서로 장난도 치느라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장르에 대해 무뎌진 적도 있었죠. 그러다 본방송을 보고 다시금 장르물이라는 걸 실감했어요(웃음). 내면 연기는 쉽게 가져 가려고 하진 않았어요. 처음에 윤종우라는 캐릭터를 접했을 때, 마냥 착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겐 친절하지만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일반적이진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갔죠.” ‘장르물 명가’ OCN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출연 배우들의 완벽한 싱크로율과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첫 방송 3.8%, 마지막 회 3.9%, 닐슨 전국기준)은 다소 부진해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정말 시청률은 제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르 자체도 애초에 시청률을 기대할 건 아니었고요. 그래도 장르의 다양성을 더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시청률은 낮아도 콘텐츠 평가 지수나 이런 부분은 높더라고요. 요즘에는 콘텐츠 소비를 꼭 TV로만 하는 게 아니죠. 군대에 있는 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이번 작품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너무 만족해요.” 브라운관서 스크린으로...풀리지 않는 연기 갈증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임시완은 이제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에 이어 영화 ‘1947 보스턴’을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는 됐어요. 그래도 영화로 남은 갈증을 풀어야죠. 지금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연기를 안 하는 기분이에요. 이번 영화가 마라톤에 대한 얘기라 아직 뛰고만 있어요(웃음). 감독님이랑 미팅을 중간에 했는데 제 체력을 너무 걱정하시더라고요. 제대한 지 얼마 안 됐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자신 있었는데 실체가 드러났어요. 아무래도 운동을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아이돌 가수가 연기에 도전할 때 대중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하지만 임시완은 드라마 ‘미생’, ‘왕은 사랑한다’와 영화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정말 천만다행이죠.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저는 천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배우의 미덕 중 하나는 작품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정해지고, 그 배우의 히스토리가 결정되잖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히스토리를 쌓은 게 저한테는 남다른 의미가 있죠.” 임시완의 ‘연기에 대한 갈증’은 생각보다 컸다. 드라마를 끝내고 이제는 영화 촬영에 돌입하면서 대중에 이미지를 각인시킬 준비를 하나씩 시작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년까지는 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향후 2년까지는 일을 더 하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까 제가 했던 작품들이 모두 ‘브로맨스’가 강조된 게 많았더라고요. 작품을 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메시지’였는데, 선택하고 나니까 멜로가 아닌 작품이 꽤 많았어요. 이제는 멜로나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평범한 내용보단, 저한테 와 닿는 멜로였으면 해요. ‘불한당’ 이후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2년간 연기를 못 했으니, 이제는 쉼 없이 한번 연기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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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차승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얼굴로 각인되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그는 완벽한 의상 소화력으로 런웨이를 장악하던 모델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2000년대 초중반 충무로의 코미디 부흥기를 이끈 ‘코미디 장인’으로 기억될 거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은 아마 그를 요리 잘하는 헐렁한 아저씨쯤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무엇이든 좋다. 어쨌든 그가 부지런히 노력한 결과물일 테니까.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스크린 컴백 배우 차승원(49)이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힘내리)로 추석 극장가를 찾았다. 9월 1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아이 같은 아빠와 어른 같은 딸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로 ‘럭키’(2016)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님을 뵙고 출연을 결정했죠. 오래 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심성이 고운 사람이었어요. 선장이 괜찮으면 승선해 보는 거죠. 여러 난관에 봉착해도 저 사람이면 괜찮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어요. ‘착한 영화’란 점도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전 그렇기 때문에 나와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TV에서 매일 흉흉한 소식만 접하는 세상이잖아요.” 차승원은 이번 영화에서 아빠 철수를 연기했다. 소문난 칼국수 맛집의 수타면 뽑기 달인이자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비주얼의 소유자.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지적 장애를 앓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많이 어려웠어요. 나름대로 고심도 많이 했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을 계속 보면서 레퍼런스도 찾았고요. 그렇다고 특정 인물을 모티브 삼아 연기하진 않았어요. 어떤 한 분을 특정 짓기보다 60~70%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살을 붙여가며 이미지를 만들었죠.” 철수가 지적 장애를 앓게 된 건 지하철 화재 때문이다. 소방관이던 철수는 시민들을 구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로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지하철 방화사건을 영화에 접목했다. “역시 감독님을 믿어서 가능했죠. 그 사람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방식을 보면서 신뢰가 갔어요. 다행히 블라인드 시사회 때부터 그 부분에 대한 질책은 없었죠. 만들 때는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이 컸어요. 당장 우리 자식 세대인데 그들에게 좀 더 괜찮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한 일종의 부채 의식이죠. 모두가 피해자인, 있어서는 안 될 이런 아픔이 너무 많았잖아요.” 배우 전향 22년...“언제나 새롭되 튀지 않기를” 알다시피 차승원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 건 모델 활동을 하면서다. 1988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단역을 맡으며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요즘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해요. 보통 이 나이, 연차가 되면 그런 게 잘 없잖아요. 역할도 비슷하게 들어오고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성향의 감독님들이 제게 ‘이런 역할 해보실 의향 있어요?’라고 제안하면 너무 좋아요. 제게서 완벽하게 다른 성향을 본 거니까. 그러면 배우로서 ‘아, 해볼 만하네? 재밌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가 바란 대로 차승원은 요즘 다른 색깔을 가진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힘내리’에 이어 ‘씽크홀’(가제)로 휴먼 코미디 장르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곧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에 합류한다. 남대문에서 활동하던 깡패에게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누아르 영화다. “박 감독님의 작품에서는 ‘힘내리’, ‘씽크홀’에서는 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감독님이 그간 만든 작품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그보다 아주 딥한 시나리오도 하나 들어왔죠. 그건 정말 ‘나한테 이걸 왜 줬지?’ 싶은데(웃음) 한번 해보려고요. 어쨌든 제가 아주 없는 모습은 아니니까 이게 어떻게 쓰일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죠.”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내려놓음’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차승원은 요즘 장르, 캐릭터에 상관없이 매번 덜어내는 작업을 한다. 튀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도록 욕심을 버리는 거다. “준비를 안 하고 현장에 가서 바로 연기를 해요. 그렇다고 준비를 하나도 안 한다는 말은 아니고 너무 디테일하게는 안 하는 거죠. 그럼 연기가 더 어색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계속 걷어내는 거예요. 실생활에서는 안 그러면서 추가하는 것, 그걸 배제하는 거죠. 그건 코미디든 뭐든 다 마찬가지예요. 아마 ‘힘내리’를 30대 때 했다면 완전히 달랐을 거예요. 튀려고 별 짓 다 했겠죠(웃음).” “잘 살아왔고, 잘 살아가고 싶다” 차승원은 최근 배우 외에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tvN ‘삼시세끼’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페인 하숙’, ‘일로 만난 사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했고, 특유의 느긋함과 소박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실 예능으로 얻은 게 더 많아요. 추억도 쌓고 저를 친근하게 생각해 주는 분도 많아졌죠. 요즘엔 어디를 가나 편하게 대해 주세요. 모진 댓글도 없는 편이고요. 물론 어린 친구 중에는 저를 요리사로 아는 경우도 있는데(웃음), 그조차 좋고 감사하죠. 이미지 고착요? 걱정 안 해요. 나이가 50인데요. 다만 평상시가 더 중요하다, 잘하고 살자고는 되뇌죠. 많이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돼~ 하하.” 차승원은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비교적 나이를 잘 먹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에게만 주어지는 여유와 내공이 느껴졌다. “큰 위기가 있었던 것도, 고인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저도 예전에는 욕심도 많고 튀고 싶기도 했어요. 근데 나이가 들수록 변하더라고요. 너무 굴곡진 삶을 사는 것도, 너무 주목받는 게 싫은 거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최고예요. 연기도 인생도 너무 애쓰지 않는 것. 너무 잘하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요(웃음). 다만 공짜로 일하는 거 아니니까 맡은 바 책임은 다해야죠.” 나이가 들면서 생긴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 거다. 물론 예전부터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그지만, 최근 들어 저울의 추가 더 기울었다. “나이 들면서 ‘내가 누구한테 의지하며 살까, 누군가 나를 의지해 줄까’란 생각이 자주 들더라고요. 그러면 늘 가족이란 답에 도달해요. 언제나 날 보듬어 주고 내가 보듬어 줄 사람들, 그 소중함을 계속 깨닫는 거죠. 예전에는 일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 지금은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려고 해요. 일 측면으로 도움이 덜 될 수는 있으나 진짜 필요한 건 가족인 거죠. 시각 자체가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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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관람객이 참여해야 전시는 완성된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미술관 풍경이 바뀌고 있다. 작가의 시선으로만 꽉 채우는 전시가 아닌, 관람객과 호흡하는 전시가 늘고 있다. 작가의 손을 거친 작품은 전시장에서 관람객의 손으로 이어진다. 관객과 어우러진 작품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더 뚜렷하게 하는 힘이 있다. 관람객 참여로 강화되는 작품의 메시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 전시장 서울박스(전시공간이면서 통로공간)에 축구장이 생겼다. 축구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관람석이 있고, 실제 축구를 즐기는 그라운드와 골대까지 마련됐다. 이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미술가 아스거 욘의 ‘삼면축구’ 작품을 재현한 것으로 전시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삼면축구’는 우리가 흔히 아는 축구의 룰을 따르지 않는다. 두 팀이 아닌 세 팀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골대가 세 개다. 아스거 욘의 대안적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양극의 갈등 촉진보다는 방어하고 협력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기획한 박주원 학예연구사는 “삼면축구에서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 아스거 욘이 말하는 삼치논리로, 세 개의 힘이 있다면 두 개의 공격성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메시지는 실제로 축구장에 들어가 게임을 해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삼면축구는 관객참여형 작품으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하면서 아스거 욘의 철학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귀띔했다.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에서 개최하는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 소개된 권병준 작가의 ‘자명리 공명마을’도 관람객의 참여로 빛이 나는 작품이다. 벽면에 헤드폰이 걸려 있는 게 작품의 전부다. 하지만 관람객이 동참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img4 이 작품은 ‘소통의 부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쓴 사람은 자신의 반경 90cm 이내의 사람과 만나면 상대의 소리와 섞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고개를 숙이고 4초 정도 머물면 ‘교환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상대의 소리와 교환된다. 권병준 작가는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본다. 타인과 대화하지도 않는다. 그러지 말고 서로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교환하고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일면식 없는 사람과의 눈맞춤,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을 나누는 행위. 이러한 소통은 예술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관객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관람객과 대면하는 아트마켓과 아트축제 최근 청년 작가들이 기획하고 구성하는 아트페어가 활성화되면서 재미난 아이디어와 체험이 관람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9월 4일까지 열린 ‘퍼폼 2019: 린킨아웃’에서는 예술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예술 레스토랑은 관람객이 직접 도록 형태의 메뉴판에서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면 눈앞에서 작품이 서빙된다. 구매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회화가 아닌 영상, 퍼포먼스와 같은 비물질성 작품이었다. 회화와 달리 거래 장터가 적고 소개할 자리가 마땅찮은 비물질미술을 관람객 가까이서 선보이는 자리였다. 올해 4회째 ‘퍼폼 2019’를 개최한 작가이자 대표인 김웅현은 “예술 레스토랑은 실험적으로 해본 프로젝트라 관객 수도 예측 못했다. 17개 테이블이 놓였고 적당한 관객이 와서 원활하게 즐겼으면 했는데 대기 시간이 한두 시간씩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작가가 마켓에 상주한 게 아니라 미리 서버에게 작품을 서빙하고 설치하는 방식을 교육해 유사 서버들이 작가를 대리한 퍼포머로 움직이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람객은 작품이 설치되는 과정도 모두 살펴보는 재미를 느꼈다. 김 대표는 “박경렬 작가의 영상 작품은 설치만 30분이 걸리는데, 이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도 이뤄졌고, 그 방식도 다양했다. 김웅현 대표는 “영상을 구간별로 판매한다든지, 상영권을 판매한다든지, 혹은 USB로 팔기도 했다. 영상을 잘 만드니까 제작 관련 문의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미술축제도 눈길을 끈다. 청년 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아시아프’는 올해 온라인 전시회 ‘아트미’를 열었다. 축제 기간 ‘아트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는 매일 한두 명씩 아시아프 참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최동훈 아트미 대표는 “뛰어난 역량을 가졌지만 대중에 소개할 기회가 없던 아티스트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트미’는 온라인 공모를 지난 9월 6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진행한다. 공모에 제출된 작품은 실시간 심사를 거친 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전시된다. 이는 갤러리를 통해 미술시장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SNS를 통한 작품 소개는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대중적 인지도도 쌓을 기회가 된다. 최 대표는 “아트미 온라인은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청년 작가들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수궁,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도 예술 소통 가을에 접어들면서 야외 미술 전시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현대미술 전시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만나볼 수 있다.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는 예년 미술전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건축전으로 기획돼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준비 중이다. 덕수궁 함녕전의 정문인 광명문에는 ‘빛’을 뿜어내는 스크린이 설치돼있는데, 이는 마치 시간여행을 통과하는 문처럼 형형색색의 빛과 문양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즈넉한 궁에 설치된 현대미술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함녕전 앞마당에는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전시돼 있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20세기 서구에서 실험한 가구의 형태를 조합해 6개의 가구 유형을 디자인했다. 관람객은 디자인 가구에 눕거나 앉아 과거의 가구를 상상할 수 있다. 중화전 앞마당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 장면이 담긴 ‘고종임인진연도 8폭 병풍’의 기록을 보고 만든 설치작품 ‘대한연향’을 만날 수 있다. 3m 높이 기둥에 오색 필름이 걸린 이 작품은 바람과 빛에 모두 반응해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빛에 반사된 오색 필름은 마당을 찬란하게 물들이고, 바람에 휘날리면 필름지가 부딪히며 ‘바사삭’ 소리도 낸다. 이 작품을 기획한 OBBA(곽상준, 이소정)의 이소정 소장은 “일부러 3m 높이로 기획했다. 관람객이 설치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높이다. 설치한 후에 보니 작품 안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집합도시’를 주제로 펼쳐지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주제전을,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도시전을 각각 공개한다. 서울의 도시적 측면을 DDP가 보여준다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국의 역사를 조명한다. 장소가 가진 아우라 자체가 전시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데, DDP에서 열리는 주제전을 보다 이해할 방법은 현장에서 진행되는 포럼에 참여하는 거다. 현재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소 아카데믹한 시선으로 풀고 있는 전시는 비엔날레 기간 중 포럼을 열고 관람객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더할 예정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 중에선 야외 설치물을 통해 관람객 체험이 가능하다. 놀이터 정글짐을 연상시키는 줄리아 잼로직·코렌 캠프스터의 ‘알도의 구상: 사회적 인프라’와, 이탈리아 배경에 계단 형태인 라피 세갈 A+U의 ‘정원 도시의 계단’은 관람객들의 쉼터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각광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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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이달의 재물운세(10월)

◆쥐띠(子) 60년생 : 80%, 증여 운세 70% 72년생 : 80%, 품대 운세 80% 84년생 : 80%, 증여 운세 60% 96년생 : 90%, 상속 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90%, 주식 운세 90% 73년생 : 60%, 금융 운세 7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97년생 : 90%, 문화 운세 90% ◆범띠(寅) 62년생 : 70%, 품대 운세 80% 74년생 : 80%, 금융 운세 80% 86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98년생 : 80%, 정기수입 운세 50% ◆토끼띠(卯) 63년생 : 70%, 주식 운세 80% 75년생 : 90%, 부정기수입 운세 60% 87년생 : 50%, 상속 운세 50% 99년생 : 90%, 품대 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60%, 횡재 운세 70% 76년생 : 80%, 문화 운세 90% 88년생 : 80%, 금융 운세 80% 00년생 : 80%, 횡재 운세 60%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품대 운세 9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01년생 : 60%, 금융 운세 70% ◆말띠(午) 66년생 : 70%, 주식운세 70% 78년생 : 90%, 부정기수입 운세 60% 90년생 : 90%, 증여 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80%, 증여 운세 8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90%, 정기수입 운세 9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90%, 품대 운세 90% ◆닭띠(酉) 69년생 : 80%, 금융 운세 80% 81년생 : 80%, 문화 운세 90% 93년생 : 70%, 횡재 운세 70%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80%, 증여 운세 90% 94년생 : 50%, 금융 운세 30% ◆돼지띠(亥) 71년생 : 90%, 금융 운세 90% 83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95년생 : 90%, 문화 운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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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갈수록 드러나는 1인방송 문제점, 해결책은?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동영상 플랫폼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직접 제작‧공유하는 크리에이터들도 크게 늘고 있다. 뷰티, 음악, 게임, 스포츠 등 관심 있는 분야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1인 방송(1인 미디어)이 급성장하면서 문제점도 늘고 있다. 1인 미디어가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날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만큼,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크리에이터들의 과도한 경쟁과 무분별한 비방, 노출이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1인미디어 잡아라”...방송계 이어 정부까지 참여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조금씩 영향력을 키워 온 개인들이 이제는 동영상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유튜브로 진출하면서 1인 미디어 시장을 구축했다. 이전에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과 재미를 얻었다면, 이제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바로 1인 미디어다. 크리에이터들은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정보성 콘텐츠를 만들고 다수의 시청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고, 대중은 해당 콘텐츠에 빠르게 참여하거나 이를 공유하면서 1인 미디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1인 미디어 콘텐츠는 방송사 같은 레거시 미디어에 비해 녹화시간이 짧고 심의 같은 제약이 상대적으로 약해 짧은 시간 내에 신선한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계 역시 ‘1인 미디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제작하기 시작했다. JTBC는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을 통해 핫한 1인 크리에이터의 삶을 관찰하고, 1인 방송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채널A는 ‘지구인 라이브’, ‘영국남자의 JMT연구소’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방송 과정을 직접 들여다봤다. 1인 미디어로 시선을 돌린 대중을 상대로 해당 생태계를 소개하고 시청자 관심도 얻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뒀다. 정부 역시 1인 미디어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물가관계장관회의 및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에서 ‘1인 미디어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창작자 발굴에서 콘텐츠 제작,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잠재력 있는 1인 미디어 창작자 발굴 및 콘텐츠 제작 지원 규모를 2020년 전년 대비 150% 늘리고, 이를 위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창작자 발굴 공모전을 2020년 3대 권역(수도권·경상권·전라권)으로 확대 시행한다. 향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 안에 ‘1인 미디어 팩토리’를 구축해 제작공간과 시설‧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향후 1인 창작자와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회사를 대상으로 민간 콘텐츠 제작 시설 및 장비 등에 대한 바우처 지원 방안도 정책연구로 마련할 계획이다. 규제는 없이 확장만...도 넘은 콘텐츠 어쩌나 1인 미디어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시청자 관심을 끌기 위해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도 속출한다. 특히 유해한 콘텐츠들이 대량으로 제작돼 노출되면서 때 아닌 규제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유튜버, BJ의 이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어린 자녀를 출연시켜 보람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한 부모는 일부 구독자들로부터 ‘아동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구독자들은 부모가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에서 아이를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 달리게 했고, 임신‧출산 등 상황극을 만들어 억지 연기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뚜아뚜지TV 역시 문어 먹방 콘텐츠로 아동 학대 논란을 겪었다. 해당 콘텐츠는 쌍둥이 자매가 자기들보다 커다란 문어를 뜯어먹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시청자들로부터 학대 지적을 받았다. 해당 방송을 본 구독자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너무 무리한 먹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현재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곤 한다. 정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정치 성향을 두고 서로 헐뜯으며 서로에게 ‘사과 방송’을 요구하기도 한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벌어지는 과도한 경쟁도 문제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욕설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 개인이 구상하고 제작하는 콘텐츠이기에 제약이나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특히 유튜브는 사실상 연령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도 쉽게 음란 영상에 노출되는 문제가 있다. 규제를 살펴봐도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는 ‘일시 방송정지’ 혹은 ‘영구 방송정지’ 등 자체 제재를 내리지만 솜방망이 조치란 볼멘소리가 많다. 여전히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선 이를 확실히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1인 미디어에 과도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초창기 크리에이터들은 지상파·케이블 등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콘텐츠들을 생산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또 방송에 비해 짧은 분량에도 재미와 신선함을 챙기면서 지금의 시장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1인 미디어가 변질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인 미디어들이 태동할 때 좋은 콘텐츠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서로 물어뜯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신공격이나 자극적인 언행,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구독자들을 현혹한다. 이전만큼 질 좋은 콘텐츠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고, 여가 대부분을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그렇기에 이들의 언행이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다. 1인 미디어 시장을 지금까지 구축해 온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선의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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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잇따른 문화재 훼손, 시민의식 문제 없나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관람객에 의해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시민 의식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화재청이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언급한 가운데, 관련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끊이지 않는 문화재 훼손 사고 지난 7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 80대 관객 A씨가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의 전시 유물(전차 바퀴)을 훼손한 혐의로 같은 달 23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관람 중 유물을 만지면 안 된다는 전시 안내원의 경고에도 팔을 뻗어 유물에 손을 댔다. 박물관 관계자는 유물과 관람객의 거리는 팔을 뻗어 닿기도 힘든 거리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부터 세계 여러 고대 문명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람객이 해외 유물을 훼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사례가 최초.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훼손된 유물의 소장처인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보수 처리를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에 더 많은 관람 안내자를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최초의 사례라지만,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는 배익기 씨는 국가에 소유권이 있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도 상주본 반환에 대한 의지는 없어 보인다. 이에 문화재청은 배익기 씨를 상대로 회수를 위한 설득과 협의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인 동시에 해례본 훼손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배씨의 집 화재로 해례본이 일부 훼손되면서 습도와 조도 등 환경에 예민한 종이 문화재가 잘 보관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일어난 숭례문(국보 1호) 화재도 대표적 문화재 훼손 사례다. 개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남성의 방화로 대한민국 간판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했다. 2년 전에는 만취한 대학생 3명이 셀카를 찍는다며 첨성대에 올라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의 낙서 등 관리가 허술한 문화재 현장도 수두룩하다. 아무렇지 않게 방치된 문화재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img4 문화재 보호 시민의식 교육 방책은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이명선 사무관은 “문화재 방재의 날을 기점으로 여러 방면에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힘을 기울이는 건 민속마을과 주민 교육, 이해관계자 교육 등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재난 안전과 관련한 문화재 정책을 국민과 함께 세워 보려 한다. 어떤 정책이라도 시민의 생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끝날 게 아니어서 ‘이것이 정답이다’고 제시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시민 의식을 높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문화재 활용의 적절한 균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경주 수학여행 기념사진을 보면 학생들이 첨성대(국보 제31호)에 올라가곤 했다. 훼손할 의도는 아니었고 당시 시대상·문화상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의도적인 문화재 훼손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문화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건 문화재 활용 면에서는 쇠퇴하는 거다. 문화재 훼손 예방도 빠뜨릴 수 없으니, 안전 관리와 활용 문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몰지각한 행위에 대해 따끔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 그런데 문화재 훼손 사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다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 낙서는 영어가 가장 많다. 중국 자금성에도 낙서가 있다. 물론 한국말로 적힌 것도 있다. 일본 언론 등 해외에서는 문화재 낙서에 한국말이 있다고 해서 문제로 인식하는데, 이런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제주도 한라산 사라오름(명승 제83호)에서 수영을 해서 문제가 됐는데, 다른 나라에 가면 이보다 더한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비판할 정도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황 소장은 시민 의식 개선을 운운하기보다 정책과 국가기관이 바로 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하려면 국가와 정부, 지자체가 잘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잘해야 일반 시민들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 훼손 처벌 수위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제외)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효용을 해한 자에게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또 일반동산문화재인 것을 알고 이를 손상, 절취, 은닉 등의 방법으로 훼손한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 혹은 벌금 2000만원 이상 1억5000만원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비판은 이전부터 계속됐다. 2017년 문화재청이 국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5년간 발생한 문화재보호법 위반 사례는 총 48건이다. 이 중 21건이 손상과 은닉으로 기소유예됐고, 2건의 징역도 2년형에 그쳤다. 보물 제1606호 불상 복장물을 절취해 매매하려다 적발된 사건도 기소유예 처분됐다. 이탈리아는 문화재 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에게 2000만원이 넘는 벌금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적도 있다.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에서 낙서하다 적발되면 벌금 1만~5만위안(약 170만~850만원)을 물어야 하는 장성보호조례(2006년)를 공포했다. 일본에서도 국가중요문화재에 낙서하면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만엔(약 34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한국은 문화재 낙서 행위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제92조 제1항을 적용한다. 국가지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는 제외한다)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병과할 수 있다. 2014년 합천 해인사(사적 504호) 경내 외벽 낙서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이, 2011년 9월 석물에 이름을 새겨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444호)을 훼손한 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2년 전 울주 언양읍성(사적 153호) 성벽 70m가량을 분무식 도료로 낙서한 건에 대해서는 징역 2년에 처해졌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한상진 반장은 “문화재가 특별하긴 하지만 무기징역, 사형 등 중형에 처할 순 없다. 현재도 처벌 수위가 충분히 높다”면서 “문화재 사범들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있다. 초범을 재판부가 약하게 처벌한다는 것이지, 기존 법은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국유사’ 목판본 중 가장 오래된 ‘기이편’ 목판본과 어사 박문수 간찰 1000여 점을 은닉한 60대 장물아비에게 4년 실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황평우 소장은 “매장문화재 은닉과 관련한 처벌 수위가 약하다. 하지만 문화재를 훼손하고 은닉하는 자들은 중소자본가가 대부분이다. 농장주나 개발업자들이다. 자본가, 권력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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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차예련

| 양진영 기자 jjyang@newspim.com 배우 차예련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4년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KBS 2TV 드라마 ‘퍼퓸’에서 톱모델 출신 엔터테인먼트 이사 한지나를 맡은 그는 프로페셔널함과 내면의 상처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예련은 지난 2005년 영화 ‘여고괴담 4-목소리’의 주연으로 데뷔한 이래 무려 20편이 넘는 작품을 해 왔다. 매해 한두 편 영화 혹은 드라마에 출연한 셈이다. 데뷔 후 처음 겪은 4년의 공백이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차가운 인상 탓에 도도하고 새침한 분위기의 조연이나 악역을 두루 거쳐 왔지만, 그는 이제 ‘엄마’로서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향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결혼, 출산 그리고 복귀 차예련은 물론 출산을 겪은 모든 여자에게 4년간 쉬면서 20kg이나 불어난 체중을 빼고 8개월 된 아이까지 떼어놓고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촬영장에 돌아왔을 때 모처럼 온전히 한 여자이자 배우로 느끼는 자유와 소중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같은 배우로 활동하는 남편 주상욱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었다. “드라마 찍기 전에 살을 다 빼고 시작했어요. 지금은 결혼 전이랑 비슷하죠. 아이 낳고 살이 많이 쪄서 ‘퍼퓸’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도 8~9kg은 더 감량해야 하는 상태였어요. 배우다 보니까, 1kg만 쪄도 얼굴이 부하게 나오거든요. 식당에서 만나는 분들은 굉장히 말랐다고 해주시는데.(웃음) 드라마 하기 전까진 좀 내려놓고 있다가, 리딩하는 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독하게 다이어트했어요.” 차예련은 “그동안 다이어트를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살면서 늘 해 왔더라”면서 웃었다. 뱃속의 아이를 핑계로 마음껏 먹다 보니 임신 중에는 무척 행복했다고. 급기야 남편 주상욱이 “이제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이 가시지 않던 차예련은 “아이를 워낙 좋아한다”면서 둘째 계획도 언급했다. “여자들끼리는 임신했을 때 제일 행복했다는 얘기도 한대요. 원 없이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장치가 생기니까요. 오빠가 딱 한 번만 ‘그만 먹으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울고 이러니까 다시는 안 하더라고요. 나중엔 제가 ‘오빠 나 좀 말려 주지’ 하기도 했어요. 하하. 당연히 또 아이를 갖고 싶어요. 워낙 아이를 좋아해서요. 첫 복귀작이라 오랜만에 나와서 불안하고 걱정도 많았지만 둘째를 피하려는 생각은 안 해요. 이제 아이가 통잠도 자고, 곧 돌이거든요. 초반엔 정말 힘들었죠. 근데 시간이 금방 갔어요. 딸이 굉장히 순하기도 하고요. 절 닮았다는데, 신랑은 본인 닮았다고 예뻐 죽어요.(웃음)” 4년의 공백을 지우고 복귀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는 바로 신랑 주상욱의 말 한마디였다. 평소 차예련이 커리어를 쌓고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자신 없던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워낙 긍정적인 마인드에 에너지가 넘치는 신랑의 태도가 결혼 후 차예련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귀 전에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 컸고 걱정이 심했어요. 이만큼 쉰 게 처음이었거든요.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날 찾기는 할까?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웃음) 신랑은 우울한 걸 이해를 못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라 그게 좋아요. 전 감정 동요가 심해서 누가 그러면 같이 우는데, 전혀 안 그래요. 아이 낳고 힘들 때는 ‘일 못하면 어떡하지. 오빠가 좀 더 해야지 뭐’ 하기도 했거든요.(웃음) 회사에서 ‘이제 일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누가 날 찾아준다면 진짜 잘해 보겠다 마음을 굳게 먹게 되더라고요.” 막상 촬영 현장에 가 분위기를 겪어 보니, 차예련은 “한창 일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새삼 직업의 소중함을 느꼈다. 악역을 비롯해 그간 한정적이던 이미지도 이제는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됐다. 달라진 환경과 삶의 태도가 그를 한결 여유롭게 만들었다. “이렇게 복귀해서 사람들이 절 찾아주고, 예능에서 MC도 맡고. 모든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한창 일할 때는 그냥 당연히 하는 거고, 촬영하고 이랬는데 마인드가 많이 변했어요. 모든 일을 좀 더 감사하게 돼요. 첫 현장 나갈 때 떨리기도 엄청 떨리더라고요. ‘어색하면 어떡하지. 연기 이상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적응하는 데 1~2주 걸렸어요.(웃음) 사람들은 제가 더 밝아졌다고도 하더라고요. 수다 떠는 건 원래 좋아하는데, 아이한테 하는 말투가 익숙해지니까 인상도 더 부드러워지고 좋아졌대요. 이전에 좀 더 예민했다면, 지금은 제 편이 있다는 생각, 엄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큰 힘이 돼요.” 이제는 어떤 역이든 준비된 ‘엄마 차예련’ 사실 차예련은 공포 영화, 악역, 도도하고 새침한 커리어우먼 전문 배우다. 그동안의 필모에서 그렇지 않은 역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 그는 “다른 역에 갈증이 많았다”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유부녀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부드럽고 편해진 이미지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줄 거란 기대는 스스로도, 대중에게도 이미 충분하다. “데뷔 초에는 영화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그때 공포 영화가 유행이어서 비슷한 역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드라마도 하고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그게 제일 감사했죠. 제가 입고 나오는 옷에 관심 가져 주시니까 좋았지만, 역할은 또 한정되는 느낌이었어요. 요즘은 생각이 많이 변했죠. 지금은 두 번째, 세 번째 역할을 하지만 어느 순간 첫 번째로 설 수 있는 거고, 갑자기 로맨스를 하거나 액션을 할 수도 있겠죠. 많은 분이 저한테 안전한 이미지를 원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차가운 역이면 차예련. 이렇게요.(웃음) 사실 그런 캐릭터에 저를 먼저 생각해 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죠. 이건 무조건 차예련.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는 거니까요.” 모델같이 큰 키에 세련된 비주얼을 자랑하는 차예련. 최근에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주방’을 열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는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긴다”면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었다고 했다. 이미 경험해 본 뷰티 예능 외에도, 그는 여러 포맷의 예능에 열려 있지만 육아 예능에는 아직 마음을 열지 못했다. “의외로 요리하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요즘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장을 보고, 임신했을 때도 막달까지 밥을 해 먹었어요. 요리를 너무 좋아하니까 대표님이 아깝다고,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셨죠. 저는 컴맹이라 유튜브를 못하지만 회사 채널로 기회가 되고, 좋아하는 걸 하니까 좋더라고요. 스태프들 다 먹여주고요.(웃음) 육아 예능만 아니라면 다 좋은 것 같아요. 저흰 둘 다 배우라 섭외가 많이 오는데, 좀 조심스러워요. 신랑은 주연으로 여배우랑 멜로도 많이 하는데 그걸 깰까 봐요. 걱정 아닌 걱정이 됐죠. 갑자기 기저귀 갈다가 로맨스 연기하는 게 예의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하하. 또 아이의 의견도 중요해요. 나중에 TV에 나오고 싶다고 하면 모를까, 지금은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요.” 대중에게 더 친숙한 이미지를 쌓는 데 예능만이 최고는 아니다. 모든 걸 다 내려놓는 연기 변신이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는 데 차예련도 동의했다. 아무래도 결혼 전에 너무 큰 아이가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모든 틀을 깨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예전엔 다섯 살 아이 엄마, 이러면 ‘너무 애가 큰 거 아냐?’ 하고 걱정이 먼저 됐어요. 아무래도 틀에 박힌 생각이 있었죠. 여배우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 여자가 아닌 걸로 비춰지는 게 겁이 났을 수도 있고요. 지금은 저도 엄마고 모성을 직접 느껴본 사람이라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죠. 아무리 배우라도 한번 겪어본 걸 해보는 건 이전보다 쉬울 수 있으니까요. 모성애 강한 엄마 역은 들어오면 무조건 할 것 같아요. 의외로 푼수끼가 넘치거나 코미디, 액션 등 뭐든지 도전할 준비는 돼 있어요. 지금은 리얼리티 예능에 약간 관심이 가요. 차예련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연기적으로도 좀 더 다양하게 봐주시지 않을까요?(웃음)” 모든 여자가 결혼, 출산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되고 위기를 겪지만, 그래도 차예련은 빠른 결혼을 추천했다. 먼저 결혼해 아이 셋을 낳아 기른 워킹맘, 친언니의 영향도 있었다. 그래도 가정을 꾸리고 든든한 내 편을 갖게 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그의 말은 어떤 비혼주의자에게도 솔깃하게 들릴 법했다. “누구한테나 빠른 결혼을 추천해요. 제 주변 친구들, 아직 안 간 언니들한테도 매번 그래요. 배우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인간 차예련, 사람으로서 제 행복도 중요하거든요. 배우들도 그렇지만 다들 외로워하잖아요. 그럴 때 가족이 생기고 내 편이 생겨서 안식처가 된다고 할까요. 마음가짐이 좋게 바뀌었어요. 누군가는 오빠가 좋은 사람인 걸 아니까 ‘주상욱 같은 남자 있으면 나도 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신랑이 긍정적인 사람이고, 제 커리어가 아깝다며 나가서 많이 보여주길 바라죠. 와이프가 일하는 게 보기가 좋은가 봐요. 좋은 일 있으면 하라고 도와주겠다고 하니까, 더 긍정적인 기운이 저한테 많이 와요. 가족이 생겨서 저는 4년 전과 많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이한테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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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이달의 재물운세(9월)

◆쥐띠(子) 60년생 : 70%, 상속 운세 70% 72년생 : 90%, 증여 운세 90% 84년생 : 90%, 상속 운세 60% 96년생 : 80%, 금융 운세 80% ◆소띠(丑) 61년생 : 80%, 금융 운세 80% 73년생 : 60%, 금융 운세 7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97년생 : 80%, 증여 운세 70% ◆범띠(寅) 62년생 : 90%, 문화 운세 90% 74년생 : 90%, 주식 운세 90% 86년생 : 80%, 정기수입 운세 50% 98년생 : 80%, 품대 운세 80% ◆토끼띠(卯) 63년생 : 90%, 문화 운세 70% 75년생 : 80%, 문화 운세 90% 87년생 : 70%, 품대 운세 80% 99년생 : 90%, 품대 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70%, 주식 운세 80% 76년생 : 40%, 증여 운세 60% 88년생 : 70%, 상속 운세 70% 00년생 : 80%, 횡재 운세 60%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품대 운세 90% 89년생 : 90%, 횡재 운세 60% 01년생 : 60%, 금융 운세 70% ◆말띠(午) 66년생 : 70%, 주식 운세 70% 78년생 : 70%, 금융 운세 90% 90년생 : 80%, 금융 운세 60% ◆양띠(未) 67년생 : 80%, 증여 운세 8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90%, 횡재 운세 9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70%, 횡재 운세 70% 92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닭띠(酉) 69년생 : 80%, 금융 운세 80% 81년생 : 80%, 금융 운세 90% 93년생 : 40%, 주식 운세 60%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90%, 주식 운세 90% 94년생 : 30%, 금융 운세 30% ◆돼지띠(亥) 71년생 : 90%, 문화 운세 40% 83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95년생 : 80%, 주식 운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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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흥의 민족 극장가를 들썩이다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보헤미안 랩소디’(2018)와 ‘알라딘’(2019), 그리고 ‘라이온 킹’(2019)까지. 최근 극장가를 들썩인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사가 아닌 노래로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그들의 내면을 묘사한 음악 영화라는 점이다. 음악 영화에서만 두 편의 ‘천만 영화’ 탄생 국내에서 음악 영화가 각광받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발점을 찾자면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누적관객수 592만977명, 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이 영화는 음악 영화 최초로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새 역사를 썼다. 이어 2014년 ‘겨울왕국’이 1029만6101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국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몰고 왔다. 2017년부터는 매해 흥행작이 나왔다. ‘미녀와 야수’(2017)는 513만8330명이 봤고, 앞서 언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994만8386명이 찾았다. 여전히 상영 중인 ‘알라딘’과 ‘라이온 킹’ 역시 각각 1227만3311명(8월 5일 기준), 454만206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제 음악 영화는 관객이 원하고, 극장이 사랑하는 주류 장르가 됐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원인을 음악극에 대한 관객의 인식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음악극에 익숙해졌다. 자연스레 영상이나 영화로 나온 것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음악 영화로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음악 영화란 장르 자체에 만족도가 높아졌고, 일부러 그 장르를 찾는 사람까지 생기면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장 플랫폼의 다양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시류에 따라 극장 역시 단순 관람 문화를 넘어 함께 체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것이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의 흥행을 이끌었던 싱얼롱(Sing-Along,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방식) 상영이다.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음악 영화를 찾는 사람의 수요도 전보다 늘어났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체험하는 극장 문화가 음악 영화의 흥행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특히 싱얼롱처럼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때 관객이 느끼는 재미, 얻는 메시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에 동화되고 캐릭터에 일치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자연스레 이런 니즈가 많아지면서 하나의 열풍을 만들었고 영화의 흥행을 도왔다”고 짚었다. 관객 선호 증명→충무로도 음악 영화 제작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변화가 충무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데 있다. 관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감독, 배우들이 뮤지컬 영화 제작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영화 ‘극한직업’(2019)과 드라마 ‘SKY캐슬’(2019)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류승룡과 염정아는 차기 작으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했다.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요구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문세를 비롯한 1990~2000년대 명가수들의 히트곡을 활용해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 간다. ‘국가부도의 날’(2018) 최국희 감독이 연출하고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2018)을 집필한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잘되기도 했다. 이제 한국형 스타일의 뮤지컬 영화, 한국 노랫말로 나오는 뮤지컬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한 윤제균 감독은 ‘영웅’ 준비에 한창이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영화로 2009년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아 온 대형 창작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지난 10년간 뮤지컬 주연으로 활약한 정성화가 안중근을, 충무로 대표 20대 배우 김고은이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를 연기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더 의미 있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국형 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는 게 윤 감독이 말하는 제작 배경이다. @img4 @img5 @img6 한국형 뮤지컬 영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충무로에서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는 게 처음은 아니다. 2006년 개봉한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극장’, 주현·하정우 등이 출연한 ‘구미호 가족’ 등도 뮤지컬 영화로 분류된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1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충무로가 뮤지컬 영화 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역시나 음악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인식 변화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웅’의 제작사 JK필름 이창현 이사는 “ ‘알라딘’이 제작되기 전에 이 작품 제작을 결정했지만, (음악 영화에 대한)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음악, 뮤지컬 영화가 계속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점도 예전보다 대중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한국 뮤지컬 영화는 나온 적이 없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를 일”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보면 음악적으로 수준이 높고 배우들도 노래를 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 수준으로 음악과 영상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고 노래 잘하는 배우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우리나라 뮤지컬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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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명상 바람, 미술계에도 분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상, 미술계로 확산 “미술은 수행”...작가들도 적극 주목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전 세계적으로 명상이 붐이다. ‘웰빙’을 넘어 ‘힐링’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에 명상만 한 게 없다는 이론이 대세다. 명상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2017년 1월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상 훈련이 스트레스 염증 호르몬의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해 5월 캐나다 워터르대학 연구원은 10분의 명상이 심리가 불안한 사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병든 몸과 지친 마음의 치료제로서 삶의 변화를 불러오는 명상은 최근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 미술관에는 명상관이 들어섰고, 명상을 즐겨 하는 작가도 늘고 있다. 명상을 주제로 한 전시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명상에 빠진 작가들...미술작업은 ‘수행’ 시선도 영국에서 주목받는 30대 작가 매튜 스톤(37)은 2년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그는 자신의 변화를 귀띔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빈번히 일어나는 사회의 갈등을 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다고 말했다. 그의 변화는 이번 전시 제목 ‘small awakenings(작은 깨달음들)’에도 반영됐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매튜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 시각을 가지게 된 바탕에 명상이 있다고 밝혔다. 매튜는 최근 미술계에 부는 명상 바람에 대해 수긍하며 본인 역시 명상을 즐겨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만에 한국에 와서 참 좋다. 온 김에 템플스테이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 작업을 ‘수행’ 그 자체로 보는 작가도 있다. 올해 88세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박서보는 “그림을 그리는 건 수행의 도구다. 캔버스를 채우는 게 아니라 나를 비워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지은 이번 전시의 제목은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다. 이 전시에는 작가의 70년 화풍의 세월과 더불어 올해 신작 2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최근 뇌경색으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졌으나 수행과 치유의 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그는 이 작품을 두고 “1000만달러를 준다고 해도 안 판다. 이 그림은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술관에서 명상하고 요가하세요 최근 미술관은 미술품 감상뿐만 아니라 공연, 무용, 요가, 강연, 아카데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는 관람객의 수동적인 관람 형태를 적극적인 주체자의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미술관에서 요가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다. MoMA는 2008년 피필로티 리스트의 ‘Put Your Body Out’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과 뉴욕 브루클린미술관도 아침 시간 요가 프로그램을 개설해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새로운 미술관 문화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도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요가 클래스와 달리기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17 MMCA 페스티벌: 예술로(路)오름’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요가 프로그램, 전시를 보고 달리는 ‘MMCA X NIKE 런’과 ‘국립현대미술관X아디다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올해 개최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전시 부대행사로 요가 클래스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힐링이 강조된 전시 및 부대행사와 관련해 “소박한 생각이 있다면, 고민이 많은 현대인들이 나한을 보면서 이를 덜었으면 좋겠다. 괴로워하지 말고 나한과 같이 현실을 뛰어넘는 삶을 만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올해 1월 ‘명상관’을 열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어 건축미가 빼어나고, 붐비는 도시가 아닌 외곽에서 만나는 ‘힐링 미술관’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뮤지엄 산은 관람객들의 정신 건강도 책임지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명상관은 돔 형태다. 아늑한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힐링을 주제로 한 명상과 요가 수업을 듣는다. 8월에는 ‘마음챙김 명상3-기분 좋은 마음도 연습이 필요합니다’(10일), ‘산, 달빛, 명상’(15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인드 릴랙스 명상’(17일), ‘라이브 북 메디테이션: 아이 Child’(24일), ‘리프레쉬 릴랙스 요가3: 몸과 마음의 디톡스’(31일)가 기획돼 있다. @img4 전시 주제에 명상이 빠질 수 없죠 전시 주제가 ‘명상’인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안국동에서 22년을 지낸 후 지난해 11월 은평구에 새 터를 잡은 사비나미술관은 재개관을 기념해 ‘명상’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회자되는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술가들이 어떻게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미술관의 루프탑은 ‘명상의 방’으로 꾸려졌다. 미술작품을 보러 온 관람객들은 덤으로 북한산 자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까지 만끽할 수 있다. 상업 화랑에서도 ‘명상’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갤러리 수(대표 김수현)는 변홍철 그레이월 대표이자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멈춤과 통찰’을 기획했다. 이 전시는 변홍철의 태국 요가 수행 경험이 바탕이 됐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명상’을 접하면서 불교 교리도 공부하게 됐다. 모든 종교 철학은 이어져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그러면서 명상과 수행의 의미에 무게를 두고 전시를 준비했다.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명상이 치료법으로 쓰이고, 업무 강도가 높은 IT기업들 사이에 명상이 복지 문화로 자리 잡는 추세에서 미술 행위가 명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작품으로 소개했다. 이 전시에서는 오물이나 폐수를 이용해 추상 이미지를 만드는 최선 작가의 ‘나비’ 작품과 피가 묻은 LED 전구 설치 작품 등이 전시됐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처럼 ‘오수’, ‘피’라고 언급하지 않으면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작품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최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내면이라기보다 이면을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엄 산에는 국제적인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상설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뮤지엄 산에 가면 ‘제임스 터렐관’은 반드시 봐야 한다는 정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빛의 공간을 꿰뚫어 보는 터렐의 마술과도 같은 설치미술은 감동을 자아낸다. 공간 구성과 빛의 만남은 예상을 빗나가며, 예술적이다. 관람객은 일상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한 공간감과 빛의 질감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뮤지엄 산 관계자에 따르면 제임스 터렐은 퀘이커교 신자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정신적인 수련과 침묵을 중시하는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종교와도 연결된다. 또한 아버지 덕에 항공과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학에서는 지각심리학을 비롯한 미술, 천문학, 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게 연구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그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하늘과 빛을 관조하는 가운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리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영적인 빛을 마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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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군복무 마친 김수현·임시완·옥택연 ‘원톱 배우’ 반열 오를까

군복무 반듯하게 마치고 돌아온 ‘88년생들’ 모범병사 이미지 안고 방송·광고 블루칩으로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김수현부터 임시완, 옥택연까지. 1988년생 대표 배우들이 속속 연예계로 돌아왔다. 현역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 세 사람의 복귀를 두고 30대 스타 배우 라인업의 재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제대한 이승기를 비롯해 1987년생 남자 배우들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이민호, 지창욱, 김수현 등이 차례로 군복무를 마쳤다. 전지현, 윤아 등 톱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완연한 ‘원톱 배우’로 올라설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주춤했던 ‘한류스타’ 모시기...김수현‧옥택연‧임시완 모범병사 이미지 급부상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초대형 한류스타로 성장한 김수현을 비롯해 이민호, 지창욱 등이 줄줄이 군복무에 들어가면서 방송가에는 잠시 ‘한류 열풍’이 주춤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온 건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박서준, 정해인, 유승호와 젊은 피로 급부상한 여진구 등이다. 이름만으로 국내 흥행과 일본, 아시아 지역 판권 판매를 보장하던 30대 초반 남자 배우들의 공백이 이제야 채워지면서 방송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특급전사’ 출신 김수현을 향한 관심이 대단하다. 김수현은 지난 2017년 10월 23일 현역으로 입대해 최전방 부대인 1사단 수색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입대 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대체복무 판정을 받았지만 꾸준한 건강 관리를 해오며 재검에서 1급을 받아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수색대대에서 TOP팀 및 특급전사로 선정되고 조기 진급을 하는 등 모범병사로 복무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지난 7월 1일 만기 전역한 김수현은 현장에서 “고민도 생각도 걱정도 많았는데 연기를 너무 하고 싶다”며 “올 하반기는 아직 작품이 결정된 게 없어서 내년쯤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듯하다. 기다려 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군 제대 후 주목받는 88년생 스타는 김수현 외에 옥택연, 임시완, 지창욱 등 여러 명이다. 이들 모두가 군입대 전 한류 마케팅의 주요 카드로 꼽혔던 만큼 주연배우 풀이 넓어질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중 2PM 멤버 겸 배우 옥택연 역시 김수현과 같이 ‘모범병사’ 이미지로 상승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5월 16일 전역한 그는 약 20개월간 백마부대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했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국가행사에 참여하며 모범적인 군생활을 보여준 옥택연은 지난 4월 성실한 군 생활로 모범병사 표창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하며 일명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획득했다. 허리 디스크로 대체복무 판정을 받았음에도 수술 후 치료를 거쳐 지난 2017년 9월 4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군입대를 최대한 미루거나 복무 자체를 기피하는 연예계 풍토에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음은 물론이다. 임시완 역시 지난 2017년 7월 양주 신병교육대에 입소,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높은 점수로 마친 뒤 조교로 발탁돼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123일간 휴가를 사용했다며 특혜 의혹에 휩싸였으나, 다수 행사에 동원된 이력과 조교 보직 특성상 늘어났을 뿐 군부대 허용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해명으로 논란을 비껴갔다. 이 같은 88년생 배우들의 러시에 가장 먼저 광고업계가 반응했다. 모범적인 군복무로 이미지 상승효과를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최근에 전역한 김수현은 엠에스코의 하이엔드 홈케어 뷰티 브랜드 DPC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됐다. 아시아 전역 여성 팬들의 소비를 자극할 적임자로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아몬드 브리즈의 모델로 올 초 전역한 주원, 코스메틱 브랜드 디에르의 광고 모델로 지창욱이 발탁되면서 군복무를 마친 한류스타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군복무 중 물의 빚은 최승현도 전역 앞둬...박유천 등 반사 이익도 기대 김수현, 옥택연 등 모범 사례도 있지만, 군복무 중 물의를 빚으며 복귀가 불투명해진 케이스도 있다. 바로 그룹 빅뱅 멤버 최승현(탑)의 경우다. 최승현은 지난 2017년 2월 의무경찰로 복무 중 대마초 혐의로 입건됐고 의경에서 직위 해제됐다. 현재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나 잦은 병가, 진단서 미제출로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최승현은 군 입대 전 빅뱅의 래퍼로, 영화배우로 활동해 왔다.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과 아우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은 그는 국내에서 영화 ‘포화 속으로’, ‘동창생’, ‘타짜-신의 손’에 출연했다. 가수로서는 대규모 월드투어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재 방탄소년단 이전에 ‘빅뱅 신드롬’을 몰고 다녔다. 지난 7월 6일 전역했지만 그가 가수로, 배우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군입대 전 간판 한류스타였던 박유천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받으면서, 이제 막 전역한 남자 배우들의 입지가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최승현, 박유천 역시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던 가수 출신 배우로서 임시완, 옥택연과 유사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 군복무를 전후로 이들의 희비가 갈렸고, 방송가와 영화계는 88년생 배우들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별그대’에서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을 비롯해 옥택연, 임시완 등은 원톱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 본 경험이 비교적 적어 성장세에 이목이 쏠린다. 김수현도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리얼’ 등을 거쳐 왔지만 톱 여배우 전지현과 투톱으로 출연했던 ‘별그대’의 흥행을 뛰어넘은 작품은 없었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그의 차기 작 선택과 행보가 그를 믿음직한 원톱 흥행배우로 올라서게 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옥택연이나 임시완 역시 마찬가지다. ‘신데렐라 언니’, ‘드림하이’, ‘후아유’, ‘참 좋은 시절’ 등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해 온 옥택연은 문근영, 소이현, 이서진, 김희선 등 굵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온전히 주역이 돼 작품을 이끌어 볼 기회를 아직까지는 못 만난 셈이다. 임시완도 ‘해를 품은 달’, ‘트라이앵글’, ‘미생’, ‘왕은 사랑한다’ 등에서 비중과 존재감이 상당한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해 왔다.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불한당’ 등에서도 그랬다. 예비역 배우들의 러시에 자연히 하반기와 내년 작품을 준비 중인 이들 사이엔 충무로와 방송가에 극심했던 30대 배우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이들이 흥행을 담보할 ‘원톱’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저울질이 한창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젊은 배우들, 한류스타들을 향한 갈증이 해소될 거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해외 판권 판매와 관련해서도 주춤했던 방송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캐스팅에 치명적인 군 공백이라는 큰 위기를 넘긴 것이 일단 크다. 모범적인 이미지 역시 당연히 긍정적인 데다 최근 물의에 휘말린 이들과 대비되는 지점도 분명이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이라면 누구든 군복무를 마친 이 배우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상승세를 확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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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이달의 재물운세(8월)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 운세 60% 72년생 : 90%, 횡재 운세 60% 84년생 : 70%, 주식 운세 70% 96년생 : 90%, 품대 운세 90% ◆소띠(丑) 61년생 : 70%, 상속 운세 70% 73년생 : 80%, 금융 운세 80% 85년생 : 80%, 문화 운세 90% 97년생 : 60%, 횡재 운세 70%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 운세 90% 74년생 : 90%, 문화 운세 90% 86년생 : 90%, 상속 운세 60% 98년생 : 70%, 품대 운세 80% ◆토끼띠(卯) 63년생 : 90%, 문화운세 60% 75년생 : 90%, 횡재운세 90% 87년생 : 80%, 금융운세 80% 99년생 : 50%, 상속운세 50% ◆용띠(辰) 64년생 : 60%, 금융 운세 70% 76년생 : 70%, 문화 운세 90% 88년생 : 80%, 금융 운세 80% 00년생 : 80%, 품대 운세 90%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횡재 운세 6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01년생 : 80%, 금융 운세 90% ◆말띠(午) 66년생 : 80%, 증여 운세 80% 78년생 : 90%, 주식 운세 90% 90년생 : 90%, 금융 운세 90%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 운세 7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70%, 주식 운세 70%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70%, 부정기수입 운세 60% ◆닭띠(酉) 69년생 : 80%, 품대 운세 80% 81년생 : 50%, 상속 운세 50% 93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개띠(戌) 70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82년생 : 70%, 횡재 운세 70% 94년생 : 70%, 금융 운세 90% ◆돼지띠(亥) 71년생 : 90%, 문화 운세 40% 83년생 : 80%, 주식 운세 90% 95년생 : 30%, 금융 운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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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장르물로 강렬한 ‘색’ 입다 ‘구해줘’ 엄태구

연기인생 13년 만에 만난 안방극장 주연작 ‘밀정’에서 ‘구해줘2’로 이어진 연기 자신감 숙제로 남은 목소리, 핸디캡 아닌 장점으로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배우 엄태구가 데뷔 13년 차에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그간 숱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장르물의 메카로 통하는 OCN에서 시즌제로 이어진 작품 ‘구해줘’를 통해 누구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2’...성공적인 주연 데뷔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과 그 믿음에 대적하는 엄태구(김민철 역)의 나 홀로 구원기를 그렸다. 첫 드라마 주연작을 후련하게 끝낸 엄태구는 벌써 작품이 그립다며 웃었다. “ ‘구해줘2’를 해서 너무 좋습니다.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여운이 진해요. 극중 월추리 마을에서 함께했던 사람 모두가 지금 이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요(웃음). 같이 호흡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고, 벌써 그리워요.” 엄태구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김민철은 ‘미친 사이비 세상에 더 미친 놈이 등장했다’는 설명과 잘 어울린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교도소 출소 직후, 월추리 마을에 찾아온 불청객 최경석(천호진)과 홀로 맞서는 인물이다. “민철에게 마을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가족 같은,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그런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처음에는 그저 양아치로 그려지지만, 캐릭터를 위해 정말 열심히 분석하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캐릭터들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려 하기보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하는 생각으로 장면마다 진중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구해줘2’는 지난 2017년 방영한 ‘구해줘’ 시즌 1과는 정반대 내용을 담았다. 전작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려는 뜨거운 촌놈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면, 이번 시즌은 원작 ‘사이비’의 큰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그냥 작품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컸어요(웃음). 원작 ‘사이비’도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사이비’에 나온 캐릭터들이 모두 현실감 있게 그려져서 부담도 컸고, ‘구해줘1’도 작품의 색깔이 강했잖아요. 일단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덜어내고 민철이라는 캐릭터에만 몰두했어요. 그리고 원작 이미지를 제가 많이 지우려고 했고요. 원작의 영향을 받으면 그저 따라 하는 게 될까 봐,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김민철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 했죠. 원작과 조금 다른 캐릭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는 만족합니다.” 엄태구가 ‘구해줘2’에서 가장 많이 호흡한 사람은 천호진과 김영민(성철우 목사 역)이다. 첫 주연작이 주는 부담도 컸지만 대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 역시 엄태구에게는 나름의 걱정이었다. “너무 대선배라 작업을 같이 하면 그분들의 아우라밖에 안 보여요. 하하. 그분들이 주시는 시너지를 잘 받기만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찍기 전엔 분명히 부담됐지만, 덕분에 살아 있는 순간이 더욱 가득 채워진 것 같아요.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아요. 민철이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 월추리 마을 사람들과도 많이 마주했어요. 그래서 배우들과의 합, 감독님과의 합도 많이 경험했죠. 이번에 경험한 것들이 다음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해요(웃음).” 어느덧 데뷔 13년 차...평생 숙제로 남은 ‘목소리’ 엄태구는 2007년 영화 ‘가담’으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다. 영화 ‘택시운전사’(2017)와 ‘안시성’(2017)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점차 각인 시켜 나갔다. “사실 데뷔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버겁기만 했어요. 이제 돌이켜 생각하면 감사한 것투성이죠(웃음). 지금까지 일을 계속해온 것만으로도 고맙고요. 일련의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 작품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소중한 경험들이에요.” 데뷔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연기를, 배우를 그만두고 싶은 상황도 찾아왔지만, 엄태구에게 ‘연기’는 전부였다. 그간의 힘든 시간을 모두 보상해준 작품은 데뷔 10년 차에 만난 영화 ‘밀정’이었다. “ ‘밀정’을 하면서 연기를 계속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감독님과 선배들이 한 사람이자 한 배우로 존중해 줘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죠. 감독님과 선배가 정말 판을 깔아주셨어요. 연기가 재미있다고 처음 느꼈고, 계속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 마음이 ‘구해줘’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저에게 제일 감사한 작품을 꼽으라면 ‘밀정’, 그리고 ‘구해줘’예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되찾았지만 여전히 숙제도 있다. 바로 엄태구의 매력 포인트이자 그를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다. 낮고 거친 목소리로 대중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건 쉬웠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도 따라왔다. “아무래도 목소리가 저음이다 보니까, 악을 써야 하는 장면에서는 발음이 정확해지지 않더라고요. 이번 ‘구해줘’에서도 반응을 보는데, 발음이 뭉개진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대사 전달이 부족한 건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걸 이겨내는 과정에 있어요. 정말 저에게는 숙제처럼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여태 살아오면서 어릴 때 맑은 목소리는 잃었지만, 지금의 목소리를 통해 정말 많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어릴 때 목소리였다면 이게 가능할까 싶네요. 하하. 얻은 게 더 많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전달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죠. 그래서 꼭 멜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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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최고가 된 봉준호 다시 시작을 말하다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Parasite of Bong Joon-ho! (봉준호의 ‘기생충’)”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한국의 영화감독 봉준호(50)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현장.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후 19년 만이자 한국 영화로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에 맞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기생충’으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르다 “파트너 송강호에 감사...국내 반응 더 중요해” 봉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국내 감독이다. 2006년 ‘괴물’(감독 주간)로 처음 칸의 부름을 받은 그는 이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 부문)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다섯 번째 초청인 올해 칸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 황금종려상을 들고 금의환향한 봉 감독은 “정신이 없다. 난 지금 ‘마더’의 원빈 같은 상태다. 기억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그날의 영광을, 기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유의 여유로 농담을 곁들이면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가장 먼저 한 생각은 ‘계단에서 실족하지 말자’였죠(웃음). 거기 계단이 되게 가파르고 제가 발목이 골절된 적이 있어서 부실하거든요. 하하. 계단을 침착히 올라간 후에는 과거 수상 감독 중 몇몇이 팀과 함께 올라간 장면이 떠올랐죠. 그래서 송강호 선배와 제작사 대표님을 불렀어요. 소감은 급한 불부터 끄는 느낌으로 했죠. 통역하는 분이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그동안 시간을 벌었죠. 다음 스텝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 거예요(웃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마운 사람은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송강호다. 실제 봉 감독은 시상식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의 멘트를 듣고 싶다”고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넘기는가 하면, 포토콜에서 송강호에게 상을 바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본인 탓(?)에 수상을 놓쳐 내심 미안한 마음도 있는 듯했다. “포토콜은 시상식과 달리 캐주얼한 분위기라 그렇게 할 수 있었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이단 옆차기를 한 것처럼요(웃음). 사실 송 선배는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어요. 애프터 파티에서 이냐리투 감독이 그러더라고요. 송 선배가 많이 아까웠다고.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은 남우주연상이나 여우주연상을 중복해서 받지 못해요. 규정이죠. 그렇지만 선배의 연기는 이냐리투 감독을 비롯한 다른 많은 심사위원이 엄청 찬양했다고, 인상 깊었고 훌륭했다고 하셨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국내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기생충’은 개봉일에 실시간 예매율 77.3%(5월 30일 오전 8시 30분,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봉 감독은 처음부터 그 누구보다 국내 관객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국내 반응이 제일 긴장돼요. 사실 칸에는 순수한 의미의 관객이 없어요. 99%가 업계 관계자죠. 진짜 관객은 지금 오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변장해서 극장에도 가고 싶은 거죠. 특히 추임새 많이 넣으면서 보시는 중년 관객 틈에 앉아서 반응을 듣고 싶어요(웃음). 물론 걱정도 되죠. 아무래도 영화제 수상작이라면 난해하거나 고고한, 예술적 향취로 무장한 영화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규정상 또 영화 시작 전에 수상작이란 자막도 꼭 넣어야 해서 모두가 알 수밖에 없죠. 그래도 보시면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칸영화제가 선택한 영화 ‘기생충’, 무엇을 담았나 “부자와 가난한 자의 모습 사실적 묘사” 국내외 관심을 독차지한 ‘기생충’은 알려진 대로 부자와 가난한 자, 양 극단을 사는 두 가족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야기는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봉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 계단으로 나뉜 계급이 다른 두 가족의 충돌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현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양극화란 사회·경제적 단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가난한 자와 부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죠. 또 착하고 정의로운 약자,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부자의 대결 구도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해요. 그래서 그보다는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면서 봐온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영화 속 두 가족은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빠요. 모두가 가지고 있을 만큼 적당히 비릿한 나쁨, 그게 중요했죠. 명백한 의도나 악당이 없는데도 파국이 생기는 건 우리 내면에 자리 잡은 원초적인 불안감을 반영한 거고요.” 봉 감독은 이 영화를 내놓고 차가운 리얼리스트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희망으로 끝맺지 않기 때문이다. 맞서 싸워도 보고 꿈도 꿔보지만, 현실은 현실. 돈이 구김살을 펴는 다리미라고, 부자라서 착한 거라고, 가난의 냄새는 존재한다고 말하던 ‘기생충’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확실한 희망을 주지 않는다. “섣불리 말한 희망이 되레 거짓말”이란 봉 감독이 희망 대신 쥐여 주는 건 현실이다. “영화의 흐름도 엔딩도 솔직한 대면이라고 생각해요. 현 상황 또는 시대 모습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거죠. 물론 마지막에 약간의 희망을 이야기하긴 하는데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것도 슬퍼요. 전 그 슬픔을 머금고 영화가 끝나길 바랐어요. 어찌 보면 그게 시대를 드러내는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라고 생각했죠. 직접적인 희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은 줘요. 마지막에 최우식 군이 부르는 노래도 그렇죠. 제가 노랫말을 썼는데 그 가사도 장밋빛 희망을 말하진 않으나 꾸준히 살아가요. 그래도 묘한 낙관은 있는 셈이죠.” 평범한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중요한 건 더듬이의 예민함...차기작 구상 마쳐”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를 시작점으로 친다면 감독으로 정식 데뷔한 지 19년이 흘렀다. 봉 감독은 이후 총 여섯 편의 화제작을 만들었다.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살인의 추억’(2003), ‘천만 감독’ 타이틀을 선물한 ‘괴물’(2006), 칸 초청작 ‘마더’(2009),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한 ‘설국열차’(2013), 넷플릭스와 작업한 ‘옥자’(2018), 그리고 ‘기생충’까지. 모든 작품이 충무로의 화제작이자 봉 감독의 대표작이다. “제가 칸에서 ‘12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수룩한 영화광’이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수상 장소가 프랑스라 그쪽 나이로 계산했죠(웃음). 어쨌든 한국 나이 14살 때 처음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월간 잡지 스크랩하면서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을 동경하기 시작했죠. 그냥 평범한 아이 중 한 명이었던 거예요. 다만 성격 자체가 집착이 심해서(웃음) 그 후로 쭉 영화를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영화를 찍게 됐고 오늘날 좋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지경에 오게 된 게 아닐까 하죠.” 집착(집요함) 그리고 외로움. 봉 감독은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정확히는 성덕(봉 감독은 박찬욱, 김지운 감독과 함께 ‘성공한 덕후’로 통한다. 세 사람은 모두 유명한 영화광 출신 감독이다)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아울러 모든 작품의 영감의 원천은 일상에서 보고 듣는 것들이라고 했다. “성덕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인간관계가 안 좋아야 하죠(웃음). 친구가 많으면 덕후가 될 수 없어요. 고립돼야 하죠. 자의건 타의건 외로워야 해요. 그리고 집착, 집요해야 하죠. 사람 말고 텍스트에 집착하는 거예요. 재밌는 건 그 안에 또 사람이 있어요. 작품의 영감을 얻는 건 영화와 만화를 많이 보는 거죠. 최근에는 감독, 영화 관련 서적을 많이 보고 있어요.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일상에서 계속 촉수를 세우는 거죠. 곤충으로 치면 더듬이의 예민함을 잃지 않으려 해요. 그러다 보면 오가면서 지하철, 식당 등에서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요. 그게 많은 자극을 주죠. ‘플란다스 개’부터 늘 그랬어요.” 늘 눈과 귀를 열고 다니는 사람인 만큼 차기 작 구상도 이미 끝났다. 봉 감독은 ‘기생충’ 다음 작품으로 두 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은 미국 스튜디오와 계약한 작품이고, 다른 한 편은 ‘기생충’보다 더 오래전에 구상했던 이야기다. 칸의 영광은 이쯤 해서 넣어두고 다시 새로운 작품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쪽과 2~3년 전에 계약된 게 있는데 250억~300억원 정도의 규모예요. 한국에서 준비 중인 건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루죠. 액션 혹은 드라마일 듯해요. 10년 넘게 구상한 거라 꼭 찍고 싶죠. 그리고 칸은 이제 잊혔으면 해요. 뭔가 이룬 감독처럼 자꾸 비치는데 그게 좋기도 하지만 절 불안하게 만들죠. 흔히 말하는 경력의 정점처럼 될까 봐 싫어요. 새로운 출발이 되고 싶죠. 서양 나이로 전 49.7세, 아직 50대가 아니죠(웃음). 이제 시작인 젊은 40대 감독이에요. 그러니 칸은 과거로 보내고 계속 모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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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무대의 비밀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소설은 상상을 글로 풀어내고, 영화나 드라마는 편집과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상상을 이미지로 완성한다. 그렇다면 무대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공연되는 뮤지컬은 어떨까.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첨단기술의 발달로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뮤지컬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눈앞에서 실제로 펼쳐지는, 상상을 뛰어넘는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본다. 톨스토이 원작 ‘안나 카레니나’ LED 스크린, 이동식 타워 등 활용 러시아 특유의 무대 미학 그대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7/14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2016년 탄생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국내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며 당시 9만여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러시아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와 안무가 이리나 코르네예바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해 러시아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그동안 오페라, 연극, 영화, 발레 등 여러 장르로 재탄생된 ‘안나 카레니나’는 뮤지컬을 통해 종합예술의 정점을 찍는다. 클래식, 팝, 록, 크로스오버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40여 곡의 아름다운 넘버와 왈츠, 발레, 당시 러시아에서 유행하던 마주르카 등 다양한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 뒤편을 가득 채우는 LED 스크린과 4개의 이동식 타워, 여기에 장착된 8개 패널을 통해 스케이트장, 파티장, 경마장, 기차역, 네바강 등 장소의 한계를 벗어난 화려한 세트가 관객을 19세기 러시아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러시아 출신 스케이터가 직접 소화하는 화려한 스케이트 묘기의 오프닝부터 놀라움을 자아낸다. 안전을 위해 무대 바닥의 수평, 틈과 단차가 없게 별도의 작업을 진행하고 매회 공연 전 체크리허설을 진행한다. 또 무대를 가득 채우는 LED 영상은 러시아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인계받은 이미지로 아름다운 러시아 풍광은 물론 드라마의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낸다. 모두 무선 신호를 통한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무엇보다 암전 없이 무대 전환이 이뤄지는 러시아 뮤지컬 특성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기형준 제작감독은 “대부분의 뮤지컬과 달리 스태프가 무대 위에 함께 등장해 무대를 전환하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관객들도 극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 스태프들도 더 집중하고 있다. 스태프들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의상을 착용하고 공연에 참여한다. 2t에 가까운 타워를 움직이기 위해 한 타워당 2명의 스태프가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가장 세밀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1막의 엔딩 ‘자유와 행복’을 꼽았다. 잭 블랙 주연 동명영화 원작 ‘스쿨 오브 락’ 캐릭터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된 악기로 연주 악기 및 음향, 연주와 어울리는 조명까지 심혈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연출 앤드루 로이드 웨버, ~8/25 샤롯데씨어터)은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불멸의 명작을 탄생시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뒤흔든 오리지널 팀 최초의 월드투어로 올여름 한국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는 점이다. 영화에 사용됐던 3곡을 비롯해 새롭게 작곡한 14곡이 추가됐다. 록부터 클래식팝, 오페라 등 전통적인 뮤지컬 곡조가 조화를 이루며 파워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을 자랑한다. 장면과 곡의 장르에 따라 음향까지 바뀐다. 상하이에서 관람한 딕펑스는 “스토리에 따라 음향까지 설정이 바뀐다. 공연장이 배경이 되자 음향이 정말 록 공연장 같다. 소리가 엄청 와닿는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음향의 차이를 준 것도 크게 고민하고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는 거창한 세트보다 관객들이 라이브 연주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이 맞춰졌다. 그렇다고 무대가 초라하지 않다. 흡사 콘서트 같은 화려함으로 신나고 흥겹게 진행된다. 이를 위해 200개가 넘는 스피커와 48개의 무선마이크를 사용한다. 무대 앞 스피커는 2t이 넘으며, 음향을 위해 사용하는 케이블은 20km가 넘을 정도다. 라이브 연주와 어울리는 화려한 조명을 구현하기 위해 700개 이상의 조명과 8000개 채널을 사용하며, 이를 위해 100m의 알루미늄 트러스(구조물)를 할용한다. 캐릭터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악기도 볼거리다. 무대 위 듀이가 사용하는 기타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기타 브랜드 중 하나인 깁슨의 명작 레스폴 모델이다. 캐릭터에 맞춰 유일하게 컬러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또 실제로는 일레트로닉 드럼을 사용해야 하지만, 무대 디자인을 위해 일렉트로닉을 아날로그처럼 보이도록 아날로그 드럼 세트로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 쓴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전설 속 영웅 아더왕 이야기 ‘엑스칼리버’ 물, 불, 연기, 특수 장치 및 프로시니엄 디자인 최대 70여 명 등장하는 빗속 전투신 백미 뮤지컬 ‘엑스칼리버’(연출 스티븐 레인, ~8/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을 창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Artus-Excalibur)’라는 타이틀로 개발 중이던 작품을 EMK에서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해 ‘엑스칼리버’로 변경했다. 극적인 스토리와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뮤지컬 넘버 약 60%를 새롭게 추가하고 아시아 보편적 관객 정서도 반영해 전반적인 수정을 거쳤다. 작품은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과학이 싹트기 전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놀라운 시각적 효과와 영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아더’가 성장하면서 내부에 존재하는 용을 다루는 모습을 불과 연기, 영상으로 구현하고,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 장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시니엄(객석과 무대를 분리하는 액자형 아치)을 적극 활용해 영화보다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엑스칼리버’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그 당시 숲속에 존재하는 토착신앙과 색슨족과의 전쟁, 마법과 현실을 무대 속에 극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물, 불, 바람 등 실제 자연이 무대 속에서 많이 사용되며, 조명을 통해 신비한 분위기도 자아낸다”면서 “이번 무대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비 내리는 장치와 엑스칼리버가 꽂힌 거대한 바위산이다. 실제 내리는 빗속에서 이루어지는 전투 장면은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줄 것이며, 거대한 바위산은 크기와 높이로 무대 위에서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규모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지난 5월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사전 무대 리허설도 진행했다. 빗속 전투 신과 용의 모습을 구현한 프로젝션, 검을 뽑아드는 순간의 특수조명장치 등을 미리 시연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했다. 물의 양, 수압까지 철저히 계산해 한 치의 오차도 없게 준비 중이며, 연습기간 및 공연기간 통틀어 약 100t의 물이 동원될 예정이다. 정 디자이너는 “많은 장면을 밀도 있게 보여주다 보니 세트가 많이 등장한다. 꽉 찬 무대를 보시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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