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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2년 만에 컴백 1년여 프랑스 생활로 연기 디테일 달라져 삼둥이 케어부터 내년 청산리대첩 100주년까지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여의 공백기를 끝내고 배우 송일국(47)이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돌아왔다. 대한, 민국, 만세의 아버지가 아닌 본업으로 복귀한 송일국은 왜 주무대인 브라운관이 아닌 공연을 택했을까. 스스로 ‘중고신인’이라 말하는 22년 차 배우 송일국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질한 마마보이 ‘미셸’로 이미지 변신 연극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은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앞니가 부러진 사건으로 막이 오른다. 아이들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 알랭과 아네뜨 두 부부가 교양과 가식을 버리고 펼치는 유치찬란한 설전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사는 인간의 가식과 위선을 폭로한다. 송일국은 201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작품에 참여했다. “작품 초연(2010년) 때 한태숙 선생님이 연출을 하셨어요. 선생님 작품이 너무 하고 싶었죠. 2017년 첫 제안이 왔을 때 너무 좋아 배역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죠. 당연히 ‘알랭’인 줄 알았는데 ‘미셸’을 제안해 주셔서 엄청 당황하긴 했죠.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 ‘미셸’인 게 정말 다행이에요(웃음). 김태훈 연출님도 정말 좋아요. 나이가 어리지만 배우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본인의 의도대로 끌고가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요. 더군다나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같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는데 어떻게 안 하겠어요.” 이번 공연은 송일국부터 최정원, 남경주, 이지하까지 2017년 때와 출연진이 같다. 재연 합류 조건이 네 명 모두 ‘동일 캐스트’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끈끈한 우정은 연습 때도, 무대 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송일국은 ‘대선배’들과 호흡하고 배우며 매순간이 고맙다고. “모두가 같은 캐스트를 원했어요. 사실 그래서 공연 시기가 조금 더 늦춰진 것도 있죠.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들은 1세대잖아요. 연습실에서 보면 아직까지 살아남는 이유를 알 수 있죠. 이지하 선배님 또한 연극계에서 워낙 잔뼈가 굵어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도 의지하기도 해요. 저를 제외한 세 분이 모두 엄청난 베테랑이잖아요. 세 분께 늘 배우고 있어요. 연습 때 저 때문에 스톱도 많이 되고, 제가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도 잘 받아주세요. 너무 고마워서 간식 담당을 자처했죠(웃음). 그거라도 안 하면 마음이 불편해서요. 수업료 내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송일국이 맡은 ‘미셸’은 힘들 때 엄마를 찾는 마마보이지만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다. 철물용품 도매상을 하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지만 그 또한 이중성이 있다. 특히 공연 말미엔 숨겨 왔던 울분을 터뜨리는 인물이다. 2년 전보다 캐릭터와 상황에 더 공감하면서 디테일이 달라졌다. “2017년 공연 때는 소리만 지르다 끝났어요. 이번에는 디테일을 많이 찾았죠. 전에는 사실 아내와의 말다툼이 잘 안 와닿았는데, 1년간 프랑스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지지고 볶았더니 작품이 다시 와닿더라고요. 남자가 아무리 화를 내도 여자의 말발에 움츠러들게 돼요. 조금 부드러워졌죠. 출연 결정을 하면서 살도 15kg이나 더 찌웠어요. 할아버지가 진짜 철물점을 하셨고 저도 공구를 좋아하는 점, 집안에 대한 프라이드와 압박, 아내에 대한 지적 열등감 등이 ‘미셸’과 닮았죠. 코미디지만 확실히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좋아요.” 터닝포인트 된 1년간 파리 생활 송일국은 2017년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내인 정승연 판사의 해외 연수를 위해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와 1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했다. 한국에서 바쁘게 지내던 때와 달리 24시간 가족과 함께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감정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과 24시간 붙어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신경이 오가고 부딪히고, 그러다 여행 다니면서 풀고 그랬어요. 아내와 서로 존대하니까 싸울 일이 없었죠. 그 전까지는 아예 언짢은 적도 없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요. 정말 열심히 돕는데 왜 내게 짜증을 내나 괴로웠어요. 근데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내 몫이란 생각을 하면서 덜 부딪혔죠. 그렇다고 해도 서로 큰소리친 적은 없었는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본 적이 있어요. 이런 시간이 이번 공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특히 극 중 아내인 ‘베로니끄’와 말다툼을 할 때 확 와닿죠(웃음).” 뜻하지 않게 찾아온 연기 공백기, 더군다나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되지 않는 고립된 상황은 오히려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힘들었던 만큼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롭게 다잡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사실상 경력 단절이죠(웃음). 1년간 생활하면서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영어도 잘 못하고 불어도 안 되니 하루 종일 청소며 집안일을 했죠. 힘들었지만 의미 있고 소중했던 시간이었어요. 운이 좋아 이름이 알려진 배우다 보니 알게 모르게 대우를 받게 되고, 사실 그런 거에 익숙해져 있었죠.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 시간들이 작품을 다시 하는 데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대학살의 신’이 현대인의 이중성을 꼬집는 작품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위선적인 부분이 있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대학살의 신’에 ‘나는 너다’(2011, 2014년)까지, 두 번의 연극에 참여한 송일국. 그래서 스스로를 ‘중고신인’ 혹은 ‘똥배우’라고도 말하는 그는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 그래서 매일 고민한다. “배우가 웃는 것과 우는 것만 되면 반은 됐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웃는 걸 우습게 생각했는데, 이제야 코미디에 대해 조금 알겠더라고요. 제가 웃는 것도 어렵지만 남을 웃기는 건 더 힘들죠. 그런 걸 보면 전 ‘똥배우’인 것 같아요(웃음). 사실 방송 출신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대사가 안 들려서 놀란 적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연습할 때 굉장히 소리를 높여서 했죠. (최)정원 선배님이 ‘이건 미셸이지 안중근이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요.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커튼콜 때 쑥스러워서 관객들을 잘 못 보겠어요. 아마 ‘중고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날, 웃으면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남편으로, 아빠로, 후손으로 배우이기에 앞서 가장인 송일국은 올해 초등학생 학부모가 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대한, 민국, 만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이들에게 공부나 꿈을 강요하진 않지만, 걱정은 무한대다. “각오하고 있어요. 헬게이트가 열린다더라고요(웃음).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있고, 사실 덩치가 커서 누군가의 표적이 될까 봐 걱정도 돼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해요. 아내는 공부를 잘했지만 저는 꼴찌도 해봤어요. 둘 다 반대의 의미로 할 사람은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대한이가 한글을 못 떼서 불안하지만요(웃음). 대한이는 지적 호기심이 많고, 민국이는 이미 제 위에 있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잔소리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서포트해 주신 것처럼, 저도 아이들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송일국의 걱정은 한 가지 더 있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떠들썩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이면 청산리 전투 100주년이기 때문이다. 송일국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로, 잠시 중단된 ‘청산리역사대장정’을 다시 꾸려나갈 계획이다. 물론 본업인 배우로의 복귀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년이 청산리 전투 100주년이에요. 처음 ‘나는 너다’ 연극을 할 때 공연을 앞두고 배우, 스태프 모두 ‘청산리역사대장정’을 떠난 적이 있어요. 직접 본 것과 아닌 건 차이가 크고 느낌이 다르죠.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한동안 불가피하게 ‘청산리역사대장정’을 쉬었는데 다시 준비해야죠. 물론 공연이 끝나면 앞으로 더 활발히 연기 활동도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좋은 일, 좋은 작품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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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유재석 밀어낸 이영자·박나래…예능판에 부는 여풍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이영자와 박나래가 ‘유느님’ 유재석을 눌렀다. 현재 예능업계에 부는 심상치 않은 여풍(女風)은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여성 예능인들을 필두로 한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고, 확고한 흥행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 예능인은 지난해 연말 각종 연예대상 시상식에 이어 2019년 상반기 예능가에서도 강세다. 유재석, 강호동 등 대표 남자 예능인을 모두 제치고 화제성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한 예능방송인 브랜드 평판 3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 이영자, 2위 박나래, 3위가 유재석이었다. 이영자와 박나래 외에도 ‘여풍’을 증명할 예능 스타는 차고 넘친다.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책임지는 홍진영, MBC ‘나 혼자 산다’의 마마무 화사,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송은이와 김숙까지. 이들은 그야말로 ‘남탕’이었던 예능판을 새로 짜고 있다. 2018년 다시 찾아온 ‘영자의 전성시대’ 이영자는 지난해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KBS, MBC에서 2018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MC로 활약한 지 무려 8년 만에 연예대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MBC에서는 신규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하면서 전국 지역 맛집을 아우르는 ‘이영자 먹킷리스트’를 대유행시키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영자의 ‘대세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만 KBS ‘안녕하세요’를 비롯해 ‘볼 빨간 당신’, MBC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랜선라이프’, 올리브TV ‘밥블레스유’까지 다섯 개다. 그중 ‘전참시’는 현재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영자는 3월 발표한 예능방송인 브랜드 평판 1위에 당당히 등극했다. 이 데이터는 2019년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예능인 5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3531만6217개를 분석한 결과다. 소비자들의 예능방송인 브랜드 참여량과 미디어 양, 브랜드에 대한 소통과 확산량을 측정한 수치가 기반이 됐다. 1위 이영자 브랜드는 참여지수 43만4083, 미디어지수 18만9288, 소통지수 78만9921, 커뮤니티지수 72만1692로 브랜드평판지수 213만498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브랜드평판지수 203만3645보다 4.98%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자료를 토대로 “예능방송인 2019년 3월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한 이영자 브랜드는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링크 분석을 보면 ‘칭찬하다, 맛있다, 슬프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은 ‘맛집, 정우성, 하성운’이 높게 나왔다. 이영자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비율 분석은 긍정비율 72.82%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자의 뒤를 이은 건 지난해 아쉽게 연예대상 수상이 불발된 박나래였다. 박나래 브랜드는 참여지수 34만7316, 미디어지수 28만2150, 소통지수 39만1248, 커뮤니티지수 62만2344로 브랜드평판지수 164만3058을 기록했다. 3위로 하락한 유재석의 브랜드평판지수는 163만274에 머물렀다. 박나래는 현재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tvN ‘놀라운 토요일’, TV조선 ‘연애의 맛’, KBS JOY ‘밝히는 연애 코치’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tvN 새 예능 ‘미쓰 코리아’에도 한고은, 신현준, 조세호, 황광희와 함께 출연을 확정했다. 최근 2~3년간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핫한 예능인다운 행보다. 흥행 필수코드로 굳어진 ‘여풍’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은 박나래, 이영자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화제의 예능에는 늘 여성 출연자, MC들의 활약이 있다. 무려 6주 연속 20%(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돌파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매주 최고의 1분을 기록하는 출연자는 바로 가수 홍진영과 친언니 홍선영이다. 특히 ‘미우새’의 경우 박수홍, 김건모, 토니, 김종국 등 출연자들의 어머니가 초반 흥행몰이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 신동엽, 서장훈 등 남성 MC들보다 프로그램의 성공에 더 큰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마무 화사 역시 마찬가지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신들린 곱창 먹방으로 전국의 곱창대란을 불러일으킨 그는 박나래와 함께 10% 시청률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프로그램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외에도 화사는 2018 MAMA(Mnet Asia Music Awards)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과 퍼포먼스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관계자들 사이엔 화사가 뜨기만 하면 화제성과 시청률은 보장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송은이와 김숙은 팟캐스트 ‘비밀보장’으로 예열된 인기를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확장시켰다. 현재 올리브TV에서 이영자, 최화정과 함께 출연 중인 ‘밥블레스유’는 두 사람의 고민 상담 콘셉트를 이영자의 ‘먹킷리스트’와 결합시킨 포맷의 방송이다. 첫 방송부터 네 명의 여자가 ‘먹으며 상담해 준다’는 소재가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최화정, 이영자 등이 추천하는 맛집이 등장했다. 자연히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가 실제 식당으로 찾아가 북새통을 이루는 등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기세를 몰아 KBS에서는 이영자, 송은이 등을 필두로 한 여성 주축 MC 체제의 예능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다수 론칭하기도 했다. KBS 2TV ‘볼 빨간 당신’은 이영자와 과거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홍진경을 MC로 발탁했다. 지난 2월 첫 방송한 음악 예능 ‘더 히트’의 MC는 송은이와 김신영이다. 라디오DJ로 오래 활약한 김신영의 다양한 가요계 TMI(Too Much Information)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캐스팅이라지만, 여성 2인 MC 체제는 올해 이전엔 확실히 찾아볼 수 없었던 최근 트렌드다. ‘더 히트’의 MC를 맡은 송은이는 “저희가 여성 MC이기도 하겠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알려졌기 때문에 함께하게 된 것 같다. 다른 데서도 토크 중간에 노래가 생각나면 갑자기 막 부른다. 김신영과 저는 음악과 토크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조합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개 음악 예능에서 여성 MC를 두 명으로 하진 않지만 저희를 시작으로 이러한 확장이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img4 @img5 이처럼 뜨거운 여풍 현상을 두고,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영자, 박나래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대중에 호감을 사는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전참시’라는 찰떡 궁합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이영자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이영자만 할 수 있는 ‘먹신’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졌다. 푸근하고 친근한 언니 이미지도 도움이 됐다”면서 “박나래 역시 썸 전문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최적화된 MC이자 출연자가 됐다.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수 예능인이 소속된 기획사의 관계자는 “여성 예능인이 조금 더 친근하고 공감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화제성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 시청자들은 먹는 것, 입는 것, 다이어트, 여행에 대한 풍부한 얘깃거리를 좋아한다. 관심사가 같은 여성 출연자들을 선호하는 경향도 확실하다”고 최근의 변화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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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미술계로 퍼진 환경운동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집어삼켰다. 하루가 멀게 몰려오는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불편한 존재가 됐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미세먼지 주의보에 시민들의 불안은 날로 높아진다. 이를 보다 못한 예술가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고통을 미학적으로 표현, 경각심을 높인다. 그들의 손에서 예술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지구는 아름답지만, 환경 문제를 통찰하는 시선은 칼날보다 날카롭다. 환경오염이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 의식을 갖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플라스틱 대량생산으로 인한 피해, 그리고 대자연 환경 파괴까지 예술가들은 다양한 범주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가 당면한 현실을 고발한다. 미세먼지‧환경오염으로 인한 현대병에 주목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 날씨를 대변하는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삼한사미’란 말이 유행한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겨울 날씨는 옛말이고, 이젠 3일은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이다. 심각한 상황을 미리 감지했던 것일까. 노상희 작가는 2년 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 ‘아트랩대전’과 지난해 대전비엔날레에서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스트레스나 불안 요소 등 외부의 영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미술화하는 노 작가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회화와 비디오영상, 3D조형물로 표현했다. @img5 @img6 노 작가는 “ ‘미세먼지’를 주제로 작업할 때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굳이 안 겪어도 되는 불편함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료조사를 해보니 미세먼지의 80% 정도가 중국발이었다. 그쪽에 발전소가 많은데, 일상에서 우리가 쓰는 제품이 ‘메이드 인 차이나’ 아닌가. 그러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를 초래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수옥 작가는 지난해 환경미술제에서 아토피, 탈모 등 인체에 해를 가하는 현대병에 대항하는 작품 ‘Eco Blooming’(2018)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거대한 광목천에 다양한 색을 물들인 설치물이다. 광목에 쪽염색을 하거나 감염색을 하는 천연염색 기법은 화학매염제 없이 오직 빛을 통해 자연 발색되는 염색기법이다. 환경오염 우려 없이도 천연색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Eco Blooming’ 바로 앞에는 검은 봉지로 거대한 폭포와 꽃을 만든 윤윤덕 작가의 ‘Black in echoing 검은 메아리’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하루에도 몇십만 개씩 생산되는 검은 봉지가 일으키는 환경 재해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바다와 바다생물들의 모습이 연상되는 작품 속의 검은 비와 검은 바람, 검은 강물, 검은 꽃은 보는 이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아티스트도 했다...사진‧영상으로 시각화 서양에서는 1960년대부터 환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1970년대부터 활동이 전문화되고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활발하게 알려졌다. 친환경적인 풍경을 표현하는 작가도 있고, 강렬한 언어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오염의 공포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는 대지 오염에 초점을 두고 작업한다. 그는 30년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거대한 자연의 오염된 상황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산업화, 온난화로 부패한 염전과 광산, 채석장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어서 공포감마저 엄습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에드워드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에서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촬영한 중국의 닭 제조공장을 담은 작품으로 대량생산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중국의 사회 현상을 꼬집었다. 브라질 출신 작가 비크 뮤니츠도 환경미술 운동에 앞장선다. 브라질 리우 근처 대규모 쓰레기매립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카타도르(쓰레기 줍는 이)들과 공동작업을 하고 이를 옥션에 판매한 후 수익금을 카타도르를 위한 복지금으로 쓰거나 다시 창작에 활용한다. 최연하 큐레이터는 비크 뮤니츠에 대해 “공동 예술창작을 향유하고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분석했다. @img4 미국의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은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사진, 영상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을 담으면서 플라스틱의 대량생산에 대한 문제를 직시한다. 그는 미국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비닐봉지의 수, 카드의 수, 흩뿌려지는 전단지의 수 등의 통계를 이용해 사진으로 재구성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영상으로는 미드웨이 섬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먹다 죽는 희귀새 알바트로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알바트로스’로 환경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세 작가의 공통점은 영상물도 함께 제작됐다는 것. 크리스 조던은 영화 ‘알바트로스’를 제작했고, 에드워드 버틴스키와 비크 뮤니츠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그들과 작업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버틴스키의 ‘매뉴팩처드 랜드스케이프’, 비크 뮤니츠의 ‘웨이스트 랜드’다. 환경 관련 전시회 꾸준히 이어진다 미술계에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작가들의 활동이 이제야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 훼손과 플라스틱 공해, 미세먼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술계에서도 이를 좌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 큐레이터는 “환경미술을 ‘장르화’로 표현하기엔 모호하지만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미술이 부각된 건 최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이를 다루는 작가가 부쩍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미술에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건 작가의 의무이자 영역이다. 글로벌 이슈를 시작으로 환경 문제가 사회 문제로 이어졌다. 미술계에서 다루는 주요 이슈는 전 사회적인 것과 연결돼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국내 미술 전시는 ‘금강 자연생태비엔날레’다. 2004년부터 2년마다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사적 공간-셸터’를 주제로 건축과 미술 분야에서 자연환경과 창작된 사적 공간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16개국 25팀(34명)이 참여해 새로운 이념과 시각으로 예술가들의 역할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광주 무등현대미술관은 2013년부터 환경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9월 10일~10월 30일 ‘21세기 토테미즘’을 주제로 관람객과 만난다. 무등현대미술관 김태선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원시 공동사회에 있던 토테미즘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한다”며 “토테미즘을 토대로 뒀던 과거에는 자연을 숭배했다. 현대에는 자연을 개발하고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 토테미즘과 자연숭배사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김 학예실장은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희 관장님도 말씀하시지만 환경 문제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삶과 밀접해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를 자연친화적 예술로 해결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최근 성곡미술관에서 크리스 조던 전시를 주최한 재단법인 숲과나눔 관계자는 향후 환경 캠페인과 관련한 전시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재단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문화와 관련한 사업이 예정돼 있다. 향후에도 이와 같이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전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전시를 주최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나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환경 문제는 대책이 시급하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전시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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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이달의 재물운세(4월)

재미있는 이달의 재물운세는 띠별 연(年) 천간·지지와 해당 연월 천간·지지와의 육친관계 중 비견·겁재, 편재·정재, 편인·정인의 발달 정도만 갖고 분석했다. 합과 충은 변화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재물운이 긍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음양오행의 발달 정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 1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의 재물운이 들어오는가를 5점 단위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재물이 나갈 운세는 분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물운세를 분야별로 대분류하여 정리해 보았다. 대분류는 금융 운세, 주식 운세, 상속 및 증여 운세, 정기수입 운세, 부정기수입 운세, 자영업 운세, 횡재 운세, 품대 운세, 문화수입 운세, 기타 등으로 구분해 보았다. 즉 재물이 들어오는데, 그 들어오는 운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 연(年) 천간 및 지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과학적 타당성과는 온도차가 있다.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재물운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쥐띠(子) 60년생 : 60%, 금융 운세 70% 72년생 : 90%, 횡재 운세 60% 84년생 : 80%, 문화 운세 90% 96년생 : 80%, 금융 운세 80% ◆ 소띠(丑) 61년생 : 70%, 상속 운세 70% 73년생 : 80%, 금융 운세 8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97년생 : 50%, 상속 운세 50% ◆ 범띠(寅) 62년생 : 90%, 증여 운세 90% 74년생 : 90%, 문화 운세 90% 86년생 : 90%, 상속 운세 60% 98년생 : 70%, 품대 운세 80% ◆토끼띠 (卯) 63년생 : 90%, 문화 운세 60% 75년생 : 80%, 금융 운세 60% 87년생 : 80%, 금융 운세 80% 99년생 : 60%, 횡재 운세 70% ◆ 용띠(辰) 64년생 : 90%, 품대 운세 90% 76년생 : 70%, 문화 운세 90% 88년생 : 90%, 횡재 운세 90% 00년생 : 80%, 품대 운세 90% ◆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횡재 운세 6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01년생 : 70%, 주식 운세 70% ◆ 말띠(午) 66년생 : 80%, 증여 운세 80% 78년생 : 90%, 주식 운세 90% 90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 운세 7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50%, 상속 운세 50% ◆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70%, 부정기수입 운세 60% ◆ 닭띠(酉) 69년생 : 80%, 품대 운세 80% 81년생 : 80%, 금융 운세 90% 93년생 : 90%, 금융 운세 90% ◆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94년생 : 70%, 횡재 운세 70% ◆ 돼지띠(亥) 71년생 : 90%, 문화 운세 40% 83년생 : 70%, 금융 운세 90% 95년생 : 30%, 금융 운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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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10년 넘은 장수 뮤지컬, 사랑 안 할 수 없는 이유

최소 10년, 최대 25년 이상 공연 스타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시대 변화 맞춘 업그레이드는 필수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명작’은 최고의 작품임을 인정받아야 쓸 있는 수식어다. 수많은 가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수십 년간 꾸준히 회자되고 사랑받은 작품 또한 ‘명작’이 아닐까. 다양한 작품 중 최소 10년 이상 공연된 장수 뮤지컬 5편을 골라 이들이 사랑받는 이유를 살펴봤다. 최소 10년, 최대 25년 공연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잭더리퍼’ (~3/31,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는 2009년 초연 당시 ‘살인마 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 이후 지금의 이름이 됐다. 1888년 런던에서 일어난, 매춘부만 노리는 미해결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와 살인마, 살인에 연루된 외과의사와 특종을 좇는 기자의 이야기로서 체코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춰 각색했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은 ‘살인마 잭’으로 활약했던 배우 신성우가 연출을 겸했다. 신성우는 “명품 뮤지컬로서 깊이는 물론, ‘잭’이라는 배역을 수년간 맡아 오면서 느낀 모든 것을 쏟아 섬세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제작된 뮤지컬 ‘영웅’(~4/2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또한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다.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며 창작 뮤지컬 단일 작품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창작 뮤지컬 티켓 판매 연간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2004년 초연돼 15주년을 맞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5/19, 샤롯데씨어터)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대장정 중인 ‘지킬앤하이드’는 오프닝 주간 전석 매진, 전석 기립박수, 개막 전 9만여 장의 티켓을 모두 판매했다. 이미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명, 평균 유료객석 점유율 95% 등 압도적인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다. 국내 최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돼 2008년까지 15년간 70만명 넘는 관객을 만났다. 지난해 10년 만에 돌아와 100회 정규 공연과 12회 특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독일 그립스(GRIPS) 극단의 ‘Linie 1’을 원작으로 20세기 말 IMF 시절 한국 사회를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냈다. 1995년 초연 이래 시즌을 거듭하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오픈런, 예술극장 나무와 물)는 국내 대표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자리를 잡았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동생들 뒷바라지만 해온 큰형 동욱과 가출했다 돌아온 막내 동현, 이들 사이에 엉뚱하게 끼어든 웨딩 이벤트 업체 직원 미리의 이야기를 통해 각박해진 세상을 촉촉한 감성으로 적신다. 보편적 공감 메시지와 작품성 부각 장수 뮤지컬들의 특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보편적 이야기와 감성으로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거나,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 소극장 뮤지컬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경우 협소한 장소의 한계에도 오히려 이를 살려 관객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질 수 없는 형제애와 가족애를 기반으로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법한 캐릭터로 몰입을 높였다. ‘영웅’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면모와 인간적 고뇌를 함께 다루면서 잊고 있었던 애국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에 비해 ‘지킬앤하이드’나 ‘잭더리퍼’는 압도적인 무대 세트와 특수효과,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의 조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객석을 사로잡는다. 두 작품은 살인이나 매춘,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한국 정서에 맞게 다듬어져 오히려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받는다. 또 단순히 극적인 사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메시지를 더해 한층 깊이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앞서 ‘지킬앤하이드’의 연출자 데이비드 스완은 “사람에게는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고, 감추고 싶은 모습이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감추고 싶은 자신의 단점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img4 오래 공연한 만큼 작품을 거쳐간 배우도 부지기수다. 당시 무명이거나 공연만 하던 배우 중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스타가 된 사람도 많다. 가장 오래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배우 김윤석, 설경구, 조승우, 장현성, 황정민, 방은진, 배해선, 이정은, 김원해 등 250여 명의 배우와 연주자들이 거쳐갔다. 지난해 재공연 당시 “뭉클하기도 하고 가슴이 벅차다. 젊었을 때 열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고 감격한 배해선은 특별 공연에도 참여했다. 이 외에 김국희, 김원해, 남문철, 장현성, 이정은, 황정민 등 60명의 배우가 다시 공연에 참여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또한 만만치 않다. 배우 남경읍, 남경주, 최정원의 초연을 시작으로 노현희, 윤공주, 엄기준, 김다현, 송창의, 신성록, 서범석, 김법래, 김소향, 김소현, 박은태, 카이, 베이비복스 이희진, 소유진, 주종혁, SS301 김규종, 장도연, 씨야 이보람, 엠블랙 승호, 빅플로 임현태, 헬로비너스 서영 등 출연자가 다양하다. ‘지킬앤하이드’는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를 비롯해 서범석, 민영기, 김준현, 양준모, 박은태 등, ‘영웅’은 정성화, 류정한, 양준모, 신성록, JK김동욱, 안재욱, 이지훈 등, ‘잭더리퍼’에는 신성우, 류정한, 박건형, 엄기준, 카이, 안재욱, 김법래, 이건명 등 누구나 알 만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시대 변화 맞춘 업그레이드 필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작품들도 변화했다. ‘잭더리퍼’의 연출 신성우는 “캐릭터의 선명도를 높이고 관계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영웅’의 연출 안재승은 “극중 ‘설희’, ‘동지 3인’, ‘링링’의 캐릭터를 강화하고 새로운 넘버를 추가했다. 장면 전환을 더 빠르게 진행해 무대 연출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킬앤하이드’는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로 객석의 몰입감을 높였다.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 매스실린더, 철저한 고증의 빅토리아 시대 의상 등으로 한층 화려해졌다. 또 배우 민우혁, 전동석을 투입해 신선함을 더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캐릭터의 직업이나 성격을 바꾸고 어휘를 점검하는 등 매 시즌 수정을 거듭,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img5 @img6 그럼에도 한계는 있다. 특별 공연이긴 했지만 20세기 말 이야기를 다룬 ‘지하철 1호선’은 현재와 너무나 다른 사회적 가치관에 오히려 낯설고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잭더리퍼’나 ‘지킬앤하이드’는 원작과 소재 자체가 오래돼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낡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작품이 수정한다고 해도 넘버 추가나 무대 연출적인 변화 위주여서 달라진 부분을 모르는 관객도 있다. 이는 오픈런으로 공연하는 외국과 달리 3~4개월간 공연하고 휴지기를 가진 후 다시 공연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 뮤지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장기 공연 시스템이 아니다. 간헐적으로 무대를 올리면서 10년 이상 공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장기 공연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영화는 한 번 만들면 다시 만드는 일이 없지만 무대는 세월이 한참 지나도 다시 만들 수 있다.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에는 없지만 연극상인 토니상에는 리메이크 부문이 있다. 새로운 각색과 해석에 주는 상이다. 우리나라 뮤지컬도 장기 공연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연이 다시 시작될 때 리메이크되는 시장 환경을 조성, 무대가 갖는 재미를 더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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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이달의 재물운세

재미있는 이달의 재물운세는 띠별 연(年) 천간·지지와 해당 연월 천간·지지 간 육친관계 중 비견·겁재, 편재·정재, 편인·정인의 발달 정도만 갖고 분석했다. 합과 충은 변화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재물운이 긍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음양오행의 발달 정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 1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의 재물운이 들어오는가를 5점 단위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재물이 나갈 운세는 분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물운세를 분야별로 대분류해 정리했다. 대분류는 ①금융 운세 ②주식 운세 ③상속 및 증여 운세 ④정기수입 운세 ⑤부정기수입 운세 ⑥자영업 운세 ⑦횡재 운세 ⑧품대 운세 ⑨문화수입 운세 ⑩기타 등이다. 즉 재물이 들어오는데, 그 들어오는 운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 연(年) 천간 및 지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과학적 타당성과는 온도차가 있다.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재물운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쥐띠(子) 60년생 : 90%, 문화 운세 90% 72년생 : 90%, 증여 운세 90% 84년생 : 80%, 금융 운세 60% 96년생 : 70%, 상속 운세 70% ◆ 소띠(丑) 61년생 : 80%, 금융 운세 80% 73년생 : 60%, 금융 운세 7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97년생 : 80%, 증여 운세 70% ◆ 범띠(寅) 62년생 : 80%, 금융 운세 80% 74년생 : 90%, 주식 운세 90% 86년생 : 90%, 상속 운세 60% 98년생 : 80%, 품대 운세 80% ◆ 토끼띠(卯) 63년생 : 70%, 주식 운세 80% 75년생 : 80%, 문화 운세 90% 87년생 : 70%, 품대 운세 80% 99년생 : 90%, 품대 운세 90% ◆용띠(辰) 64년생 : 60%, 횡재 운세 70% 76년생 : 90%, 횡재 운세 60% 88년생 : 80%, 정기수입 운세 50% 00년생 : 80%, 횡재 운세 60% ◆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품대 운세 9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01년생 : 60%, 금융 운세 70% ◆ 말띠(午) 66년생 : 70%, 주식 운세 70% 78년생 : 90%, 주식 운세 90% 90년생 : 50%, 상속 운세 50% ◆ 양띠(未) 67년생 : 80%, 증여 운세 8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90%, 횡재 운세 90% ◆ 닭띠(酉) 69년생 : 80%, 금융 운세 80% 81년생 : 80%, 금융 운세 90% 93년생 : 70%, 횡재 운세 70% ◆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70%, 금융 운세 90% 94년생 : 30%, 금융 운세 30% ◆ 돼지띠(亥) 71년생 : 90%, 금융 운세 90% 83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95년생 : 90%, 문화 운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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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염정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다 영화 ‘장화홍련’에서 드라마 ‘SKY캐슬’로 오기까지 데뷔 30년차 염정아,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1991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염정아는 쉴 새 없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충실하게 넓혔다. 영화 ‘장화, 홍련’(2003)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염정아는 ‘SKY캐슬’로 배우 인생 30년 만에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SKY캐슬’ 한서진 또는 곽미향 염정아가 JTBC ‘SKY캐슬’을 통해 선보인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유행어가 됐다.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가 제대로 빛을 본 것. 극중에서 내장선지를 팔던 부모의 딸이라는 신분과 이름 곽미향을 모두 숨기고 한서진이라는 인물을 열연했고, 시청자들에게 ‘미친 연기’라는 호평을 얻어냈다.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원래 연기하던 사람인데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린 것 자체로도 감사한데 사랑까지 받으니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네요(웃음). 사실 한서진이라는 인물이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된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단순히 ‘엄마’라는 부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요. 자식에 대한 모성애 하나만으로 사랑을 받은 것 같네요.” 드라마 시청률은 1회 1.7%(닐슨,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20배가 넘는 23.8%를 찍었다. ‘SKY캐슬’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고, 이는 JTBC 사상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흥행을 미리 점치는 게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이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컸어요. 여성 캐릭터가 정말 많았잖아요. ‘SKY캐슬’이 잘되면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아질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더 힘을 모아서 시작했고요. 막연히 잘되길 바랐는데, 첫 회에 1.7%가 나오고 나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어요. 하하. 그런데 2회부터 시청률이 오르더라고요.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을지는 정말로 몰랐죠.” 한서진은 자식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된 인물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자녀 교육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그러다 엄청난 시련이 찾아오고, 그때 염정아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혜나가 캐슬에 나타나고 한서진의 인생에 폭풍이 몰아쳐요. 많은 분이 ‘음소거 오열’이라고 불러주시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꼽는 명장면 중 하나예요(웃음). 그 집에서 누구 하나 한서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요. 거기에 갑자기 혜나가 나타나고, 속은 썩어 문드러지는 심정인 거죠.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집 안에서 그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소리 없이 우는 장면을 감독님과 상의 끝에 만들어 냈어요.” 계속된 작품 활동...헤어날 수 없었던 슬럼프 연기 인생 30년간 묵묵히 한 우물만 팠지만, 평탄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영화 ‘장화, 홍련’ 전까지 드라마는 무려 18편, 영화는 4편에 참여했다. 수많은 작품에 쉼 없이 출연했어도 배우로서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기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연기 초반까지 늘 슬럼프였어요. 자리도 못 잡고 있었고요. 드라마에 많이 나왔는데 저를 알아보는 분들은 없었죠. 진짜 영화 ‘장화, 홍련’ 전까지는 계속 슬럼프였네요. 20대, 30대 초반까지 저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했어요(웃음). 그러면서도 연기를 놓지 않고 열심히 했죠. 그게 지금 저한테 엄청난 도움이 됐고요. 힘들었지만 여러 편의 드라마를 경험한 게 보상으로 돌아온 거죠.” 염정아는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인 작년을 제외하고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사실 ‘SKY캐슬’에 여배우가 정말 많이 나와요. 그래서 더욱 잘되길 바랐어요. 이 작품이 잘되면 여배우가 많이 나오는 작품을 누군가는 기획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완벽한 타인’, ‘뺑반’ 등 좋은 작품을 만났지만, 이전만 해도 할 작품이 없다고 토로했어요(웃음). 이제는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해요. ‘SKY캐슬’에서 배우들 모두 잘하지 않았나요? 다 같이 칭찬받고, 다 같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갖게 됐다. 그리고 롱런하는 배우가 됐다. 염정아는 “제가 잘해서 롱런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제가 잘해서 계속 배우로 일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묵묵히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열심히 했고,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운도 따랐고요. 아무리 잘하려 해도 운이 없으면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는 좋은 작품을 만났고, 할 때마다 열심히 한 거죠. 그걸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하고 싶은 작품 만나서 연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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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충무로 4대 배급사 전성시대 끝나나…신생 배급사 러시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2019년 극장가에서 처음으로 수익을 낸 영화는 ‘내 안의 그놈’이다. 개봉 후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2주 차 주말 손익분기점(150만)을 가뿐히 넘어섰다. ‘내 안의 그놈’은 신생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 작품이다. 그간 한국영화 시장은 이른바 ‘4대 배급사’라 불리는 CJ ENM(CJ엔터테인먼트), 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가 지배해 왔다. 2008년 4대 배급사 체제가 갖춰진 후 이들은 매년 50%를 웃도는 관객점유율을 보였다. 높을 때는 90%까지 치솟으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투자배급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그 체제에 조금씩 균열이 일고 있다. 신생 투자배급사 연내 개봉 예정 영화만 수 편 메리크리스마스는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생 투자배급사다. 11년간 재직하며 쇼박스의 부흥기를 이끈 유정훈 전 대표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5월 설립했다. ‘내 안의 그놈’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메리크리스마스는 올해 ‘양자물리학’, ‘로망’ 등을 차례로 개봉한다. 최근에는 200억원 규모의 SF영화 ‘승리호’(가제) 투자배급도 확정했다. ‘늑대소년’(2012) 조성희 감독과 한류스타 송중기의 재회로 제작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작품이다. 탄탄한 자본력을 가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올해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화장품 브랜드 AHC를 1조원에 매각한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의 투자를 받아 정현주 전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이 설립했다. 2019년 개봉 예정인 영화는 총 5편.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클로즈 투 유’를 비롯해 ‘악인전’, ‘해치지 않아’, ‘변신’,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등이 선을 보인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홀딩스가 세운 회사다. 배우 이범수가 영화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인천상륙작전’(2016) 투자사로 참여한 데 이어 2월 27일 직접 제작, 투자배급을 맡은 ‘자전차왕 엄복동’을 개봉한다. 비(정지훈)의 복귀작으로 제작비만 120억원이 들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자전차왕 엄복동’을 스타트로 본격적으로 배급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철웅 대표가 이끄는 키위미디어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키위미디어그룹은 ‘5위 업체 성장’을 목표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배급 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범죄도시’와 ‘기억의 밤’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존재를 각인시켰다. 올해에도 2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악인전’을 공동 배급하고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를 연말에 선보인다. ‘범죄도시2’와 ‘바디스내치’의 하반기 크랭크인도 앞두고 있다. ‘신과 함께’(2017~2018)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스튜디오도 투자배급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그 시작은 하정우, 이병헌 주연의 ‘백두산’이다. CJ ENM과 손을 잡고 올 연말 선보인다. 덱스터스튜디오 역시 ‘백두산’을 기점으로 투자배급 작품들을 하나씩 늘려갈 예정이다. 네이버의 스튜디오N은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권미경 대표를 영입, 투자배급 사업에 발을 들였다. 네이버 웹툰, 웹소설 등 자사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공동제작한다. 올해 ‘비질란테’, ‘여신강림’, ‘상중하’, ‘피에는 피’, ‘대작’ 등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작품 역시 개발 중이다. 영화사 월광의 대표 윤종빈 감독과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는 도자기 업체 행남사와 손을 잡았다. 월광과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하고 행남사가 투자배급을 맡는 식이다. “콘텐츠 다양성 보장” vs “공급과잉 과열 경쟁” 신규 투자배급사들의 출연에 업계 반응은 둘로 나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는 만큼 제작의 기회가 많아질 거라는 기대다. 주로 제작사 측의 입장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 기회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이 많이 나올 거다. 그것이 또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길게 보면 한국영화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존 투자배급사들은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수익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관객 수도 정체된 상황에서 신생 투자배급사의 진출은 제살 깎아먹기, 즉 공멸이란 의견이다. 한정된 시장에 경쟁작이 많아지면 실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추석, 연말 극장가에서 과열 경쟁으로 쓴맛을 본 터라 더욱 회의적이다. @img4 @img5 이와 관련,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신생 투자배급사가 들어오는 것은 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일이고 또한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NEW를 포함한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기존 투자배급사 측에서 걱정하는 건 NEW의 영향이 크다. NEW 역시 후발주자로 출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견제가 없었다. 그런데 NEW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 그들 입장에서는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생 투자배급사들 역시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우려는 신생 투자배급사들의 물량 공세다. 대체로 신생 투자배급사들은 자본력이 막대하다. 만약 자금으로 물량 공세를 퍼붓는다면 영화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자본을 가지고 온다면 국내 영화 산업이 잠식될 거다. 그러니 물량 공세보다는 작품 자체에 심혈을 기울여 다양하고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투자배급을 해야 할 거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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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윤계상

사무치면 꽃이 핀다, 윤계상 국민그룹 god 멤버에서 배우 변신 21살 청년이 41살 중년으로 성장한 이야기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꿈을 꾸는 것처럼 쉬운 게 있을까/ 꿈을 품는 것처럼 중한 게 있을까/ 꿈을 입으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꿈을 몸으로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꿈은 반짝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꿈을 끝까지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간절하게 절실하게 끈질기게/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영화 ‘범죄도시’(2017)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던 날, 주연배우 윤계상(41)은 자신의 SNS에 박노해 시인의 ‘꿈은 간절하게’ 한 구절을 올렸다.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는. 지난 15년 간절하게 절실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견뎠고, 마침내 배우 인생에 꽃을 피운 순간이었다. 배우 윤계상의 이야기 “ ‘범죄도시’로 전환점...더 고민하고 연기할 것” 연기를 시작한 건 지난 2004년. 윤계상은 ‘국민 그룹’이라 불리던, 잘나가던 아이돌 그룹(god)의 삶을 뒤로 한 채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발레교습소’(2004)부터 ‘6년째 연애중’(2007), ‘비스티 보이즈’(2008), ‘풍산개’(2011), ‘소수의견’(2015)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고 연기 호평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름 앞에는 ‘흥행 불운아’ 딱지가 앉았다. 상업배우에게는 치명타였다. “흥행 때문에 슬럼프도 왔죠. 늘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해왔고 제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봐주는 분들이 없는 거잖아요. 속상했죠. ‘난 목숨 걸고 하는데 왜 그러지?’ 싶기도 했고, ‘이게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근데 어쩌겠어요. 전 연기밖에 할 게 없는데(웃음). 또 제 장점이자 단점이 뭐가 됐든 시작하면 계속해요. 실패에도 익숙했고. 그래서 그냥 열심히 했죠.” 그렇게 부단히 달렸고 마침내 오명을 벗겨줄 작품을 만났다. ‘범죄도시’다. ‘범죄도시’는 개봉 당시 ‘남한산성’, ‘킹스맨: 골든 서클’을 꺾고 688만 관객을 동원, 극장가를 장악했다. “~하니”로 끝나는 장첸(윤계상) 표 연변 사투리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전국적 열풍을 일으켰다. “제가 잘나서 이룬 게 아니란 걸 알아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뿐이죠. 제 역할 하나가 아니라 작품 전체를 보고 연기할 때 모두가 빛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찍으면서도 많은 걸 배웠던 작품이죠. 매번 제 배역 생각에 홀로 끙끙 앓았는데 ‘범죄도시’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배웠어요. 연기자로서 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알게 된 거죠.” 이는 곧 다음 작품인 ‘말모이’ 작업에서 빛을 발했다. 윤계상은 더 넓은 시야로 현장을 바라보면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와 영화를 만들어 갔다. ‘말모이’는 1월 9일 개봉한 그의 신작으로 1940년대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들었던 비밀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참여한 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한 작품이죠. 사실 처음엔 연기하기가 벅찼어요. 독립운동가(극중 윤계상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열연했다) 역할이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죠. 세 살이 마흔 살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처럼요. 하지만 함께하는 선배들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편하게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최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절실하게 연기를 해 나갔죠.” 진정성과 절실함, 윤계상은 이번 인터뷰뿐 아니라 매번 연기 이야기가 나올 때면 이 둘을 강조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것 말고 제게 무엇이 있겠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배우마다 특화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선한 기운일 수도, 남성성일 수도 있죠. 제게 재능이 있다면 그건 진정성과 절실함이라고 봐요. 사실 이 둘을 빼고 연기하라는 지적도 많이 들었죠.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근데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거 안 하면 뭐 하겠어요? 더 진정성을 가지고 절실하게 고민하고 연습하는 게 맞죠.” god 윤계상의 이야기 “다시 만난 멤버들...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연기를 가장 사랑하는 천생 배우지만, 그렇다고 god를 빼고 윤계상을 말할 수는 없다. 1999년 god로 데뷔한 그는 2004년 홀로 팀을 탈퇴했고 이듬해 god는 잠정 해체됐다. 그들을 다시 불러모은 건 10년 후 가요계에 분 ‘1세대 아이돌 재결합’ 열풍이었다. god는 2014년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탈퇴로) ‘돌아온 탕아’ 혹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보여도 그건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지금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게 좋을 뿐이죠. 재결합하면서 소중한 것들, 그동안 살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못 봤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됐어요. 지금은 정말 감사해요. god를 할 수 있다는 것, 응원해 주는 팬들, 그리고 무엇보다 멤버들에게요.” 다섯 멤버가 따로 또 같이 보내온 세월은 어느새 20년을 맞았다. god는 그 시간을 추억하고 동시에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1월 10일 20주년 기념 앨범 ‘덴 앤 나우(THEN&NOW)’를 발매했다. 데뷔일인 1월 13일에는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프리젠트(PRESENT)’를 개최했다. “콘서트 연습조차 너무 행복해요. 물론 여전히 저녁 메뉴 같은 말도 안 되는 거로 싸우지만(웃음), 그 자체만으로 너무 좋아요.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한 어려움이 생겼다는 거죠. 예를 들면 나이가 들어서 안무를 자주 까먹는다거나 프롬프트가 없으면 노래를 못 부른다거나(웃음)…. 근데 정말 그마저도 감사하고 즐거워요.” 최근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를 통해 멤버들과 또 다른 추억을 쌓았다. 오랜 친구와의 트레킹 여행이란 포맷 아래 god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걸었다. 윤계상은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멤버들이 주인공인 영화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7)를 보면서 그 생각을 했어요. 물론 우리가 세계적인 톱스타는 아니지만요. 그냥 예능처럼 현실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다만 19금 영화가 될까 봐 걱정이죠. 예전에 몰래카메라를 했다가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방송에 못 나간 적이 있거든요(웃음). 멤버들에게 바라는 점요?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40대 윤계상의 이야기 “삶의 여유·유연함 생겨...결혼은 아직” 올해로 마흔하나(1978년생). 스물하나의 청년은 god 멤버로, 또 배우로 살아가며 중년에 접어들었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20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30대를 거쳐 도달한 지금, 윤계상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연해지나 봐요(웃음). 나이를 먹으니 너무 좋은 것도 너무 나쁜 것도 없어지는 듯해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고 젊은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하면서 세상이 재밌어졌어요. 요즘에는 ‘이 순간을 살자’는 생각을 자주 해요.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더 행복하게, 더 표현하면서 살자 싶죠. 이왕이면 선한 영향을 주면서요.” 나이를 먹으며 깨우친 건 하나 더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 윤계상은 지금의 안정과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또 다른 인생의 시련이 온다 할지라도 괜찮다고 했다. 더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젠 무언가 잘 안 돼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나한테 왜 이럴까?’ 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었잖아요. 근데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 이 감사함도 느끼는 거죠. 삶이란 여정을 좀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물론 살다 보면 또 힘든 날이 있겠지만, 그걸 잘 버텨야죠. 흔들리는 나 때문에 주위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거예요.” 나이 이야기는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로 귀결됐다. 윤계상은 지난 2013년 배우 이하늬와 열애를 인정, 6년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오래전 인터뷰에서 “이하늬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제가 나오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고 했던 그는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결혼은 작년, 재작년(윤계상은 결혼설이 불거졌던 2014년부터 인터뷰와 공식 석상 등을 통해 ‘이하늬와의 결혼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해 왔다)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어요. (이하늬와) 잘 만나곤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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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2019년은 보이그룹 전성시대

SM 웨이션브이·YG 보석함 신예 그룹까지 출격 준비 완료한 새로운 ‘보이그룹’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K-Pop(케이팝) 시장에서 한몫을 하고 있는 주요 기획사들이 새해 초부터 신인 데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신인 데뷔를 예고한 회사만 무려 다섯 곳이 넘는다. 유독 케이팝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신예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모양새다. 특히 올해 가요계를 관통하는 두드러진 특징은 신예 보이그룹들의 데뷔다. SM·YG, 해외와 국내 시장 노린다 국내 대형 기획사로 꼽히는 SM과 YG도 새로운 보이그룹 출범 준비를 마쳤다. SM은 자체적으로 프로듀싱한 중화권 신인 ‘웨이션브이’를 1월에 선보였다. 웨이션브이는 7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서 NCT로 활동한 쿤, 윈윈, 텐, 루카스가 포함됐다. 여기에 샤오쥔, 양양, 헨드리를 투입했다. 이들은 SM의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합작 레이블 ‘레이블 브이(LABEL V)’를 통해 데뷔, 다채로운 활동을 선보이게 된다. SM 관계자는 “웨이션브이는 중국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추후 NCT로도 활동할 수 있다. 1월부터 다양한 영상을 통해 이들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한령’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규제가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한국 아이돌의 중국 활동은 어려움이 남아 있는 상태다. SM이 웨이션브이를 통해 원조 아이돌 기획사답게 다시 한 번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M이 해외 시장을 목표로 준비했다면, YG는 국내 가요시장을 목표로 잡았다. YG는 JTBC에서 방영된 ‘YG 보석함’ 프로그램으로 새 보이그룹의 데뷔를 알렸다. YG는 빅뱅을 선두로 위너, 아이콘까지 아이돌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보이그룹 명가다. ‘YG 보석함’의 조회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방송은 8회 만에 V 라이브, 유튜브 합산 조회 수 7000만뷰를 돌파했다. YG는 ‘YG 보석함’을 통해 먼저 보이그룹을 선보인 후, 블랙핑크의 동생 그룹도 데뷔시킬 예정이다. 제2의 BTS를 꿈꾼다...빅히트·RBW·젤리피쉬 중형 기획사들이 올해 새로 출범시키는 그룹들의 데뷔는 현재 해외와 국내 가요시장을 겨냥해 보이그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M과 YG보다 더 빠르다. 가장 먼저 데뷔에 나서는 그룹은 RBW의 원어스(ONEUS)와 젤리피쉬의 베리베리(VERIVERY)다. 두 그룹은 지난 1월 9일 동시에 데뷔했으며, 각각 6인조와 7인조로 구성됐다. 원어스는 ‘자생돌’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로 데뷔하며 차별점을 뒀다. 원어스는 마마무가 속한 RBW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1년 10개월간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 등의 데뷔 프로젝트 ‘데뷔하겠습니다’를 통해 실력을 쌓아 왔다. @img4 베리베리는 젤리피쉬가 빅스(VIXX)에 이어 약 6년 만에 론칭하는 새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지금부터 베리베리 해’와 여러 프리 마케팅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원어스와 마찬가지로 작사, 작곡,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다재다능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는 팀이다. 중형 기획사에서 론칭하는 보이그룹 중 과연 ‘제2의 방탄소년단(BTS)’이 탄생해 새로운 대형 기획사 로 부상할지 가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론 진짜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도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데뷔를 목표로 신인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후광과 이를 만들어낸 프로듀서 방시혁 대표의 제작 능력이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 외에 EXID가 속한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와 신화의 신혜성이 속한 라이브웍스컴퍼니도 올해 상반기 중 새 보이그룹인 트레이(TREI)와 라웍즈(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가요계는 보이그룹보다는 걸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Mnet ‘프로듀스101’로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이 속속 아이돌로,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각 소속사에서는 걸그룹 론칭에 혈안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 ‘프로듀스 시즌 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과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인해 다른 보이그룹들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제 워너원의 활동 기간이 종료됐고, 방탄소년단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투어에 돌입하는 만큼 지금 보이그룹을 론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새해 초 보이그룹 론칭 러시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또 Mnet에서 제2의 워너원을 만드는 ‘프로듀스 시즌4’를 선보이기 때문에 많은 소속사에서 그 전에 보이그룹을 데뷔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보이그룹 5개 팀이 론칭되는 만큼 이들이 어떤 활약으로 케이팝 시장에, 한류에 한몫을 할지 가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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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한국문화 르네상스가 온다

거대 문화지구 은평구 기자촌 국립한국문학관 수장형 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도심 한복판 복합문화공원 당인리 발전소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한국 미술의 부흥기는 시대별 특징을 갖고 있다. 고려시대에도 12세기 중반부터 13세기 초반까지는 청자와 공예로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궁중미술이 화려한 막을 열면서 한국 근현대미술 역사의 초석을 다졌다. 이어 이중섭과 김환기, 윤형근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줬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이종구, 강요배 등 민중미술가들이 미술계를 주름잡았다. 2019년 대한민국은 다시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이끌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3년 후인 2022년엔 ‘당인리발전소’ 문화복합지구가 문을 열고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구에 개관해 다양한 문화 체험과 볼거리가 풍성할 전망이다. 거대 문화지구로 거듭나는 은평구 국립한국문학관 “2022년 기자촌에서 만나요” 문화체육관광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오는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건립된다. 그간 부지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세워질 곳은 서울 은평구다. 옛 기자촌이 자리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말 개관 22주년을 맞아 재개관한 사비나미술관이 정착한 곳이다. 이 문학관에 투입되는 예산은 608억원(건립 518억원, 자료수집 90억원)이다. 2020년 9월까지 국립한국문학관의 청사진을 담은 건립 기본계획과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를 진행해 2022년 말 개관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학관의 규모는 1만4000㎡.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1500㎡)의 10배 정도 되는 크기다. 이곳에는 수장고 및 보존·복원 시설, 전시 시설, 교육 및 연구 시설, 열람 시설, 공연장 및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문학관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발행된 한국문학 자료 중 발행연도와 분야에 제한 없이 도서·유물은 물론 디지털 자료까지 수집한다. 유실·훼손되고 있는 한국문학 유산과 원본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수행하는 라키비움(Lachiveum,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 형태로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한국고전번역원, 서울기록원 등이 있는 은평구에는 국립문학관 개관보다 1년 앞선 2021년 통일박물관과 고(故) 이호철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관도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예술인마을도 조성될 것으로 전해져 은평구에는 앞으로 대규모 문화지구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런 국립현대미술관 본 적 있어? 청주관, 수장형 전시관으로 관람객과 거리 좁혀 국립현대미술관은 충북 청주관을 개관하면서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국립미술관이 됐다.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여는 청주관은 1만1100여 점의 국립미술품을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미술관이다. 청주관은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해 더욱 의미가 크다. 2017년 3월 옛 연초제조창에 대한 재건축 공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약 2년간의 건축 과정을 거쳐 완공됐다. 공사비 총 57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9855㎡,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수장공간(10개)과 보존과학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라키비움 및 관람객 편의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청주관은 특히 세계적 트렌드인 수장고 형태의 미술관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개방 수장고’와 시창(window)이 있다는 게 주요 특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을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는 작품을 수장하는 동시에 전시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미술관 1층 개방 수장고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과 해외 유수 작가들의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의 ‘데카르트’, 서도호의 ‘바닥’, 이불의 ‘사이보그 W5’를 비롯해 니키 드 생팔의 ‘검은 나나’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장엽 개관준비단 운영과장은 “수장 기능은 작품의 안전 보관에 한정을 두지만, 개방수장고인 청주관은 관람객에게 미술관 소장품을 개방하고 수장된 채로 미술품과 관람객을 만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다. 수장이 아닌 전시의 개념이 강하다”고 밝혔다. 청주관은 지역 관람객들에게 미술 교육과 문화 혜택도 제공한다. 특별전 개최를 비롯해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파일과 영상, 출판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올해 하반기에 개방한다. 아울러 유화 보존처리실과 유기·무기 분석실 등 보존전문공간을 공개하며, 국내 유일의 미술종합병원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막과 함께 청주는 문화예술 행사가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청주관 인근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이 있어 공예와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 아울러 지역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및 지역미술관, 작가 레지던시 등과도 다양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객과 예술인 모두 모여라! 당인리발전소, 도심 한복판에 복합문화공원 한국 최초 화력발전소인 서울 마포구 당인동 화력발전소가 문화복합공원으로 거듭난다. 1930년 11월 설립돼 약 90년간 수도권 지역의 전기에너지 공급을 담당했던 ‘당인리발전소’, 정확하게 서울화력발전소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이에 1호기와 2호기(1970년 8월 3일 폐지), 3호기(1982년 1월 10일 폐지), 4호기(2015년 폐지)에 이어 2017년 5호기까지 모두 폐지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화력발전소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대중에게 또 다른 혜택을 선사할 예정이다. 1~5호기 중 지상과 발전소 4, 5호기를 공원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문화 프로젝트가 기획돼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img4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당인리 문화공간 통합 설계공모’를 진행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공모에 참여한 18개 팀 중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박기수, 조민석, 강준구)의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가 당선됐다.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는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직접 걸으며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을 보호할 수 있는 보행길을 설계했다. 아울러 공간의 내·외부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했다. 심사위원회는 “다양한 외부공간 구성과 대지에 대한 이해, 산업 유산을 보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태도가 이번 공모의 목적과 부합돼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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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이달의 재물운세(2월)

재미있는 이달의 재물운세는 띠별 연(年) 천간·지지와 해당 연월 천간·지지와의 육친관계 중 비견·겁재, 편재·정재, 편인·정인의 발달 정도만 갖고 분석했다. 합과 충은 변화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재물운이 긍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음양오행의 발달 정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 1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의 재물운이 들어오는가를 5점 단위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재물이 나갈 운세는 분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물운세를 분야별로 대분류해 정리했다. 대분류는 금융 운세, 주식 운세, 상속 및 증여 운세, 정기수입 운세, 부정기수입 운세, 자영업 운세, 횡재 운세, 품대 운세, 문화수입 운세, 기타 등으로 구분했다. 즉 재물이 들어오는데, 그 들어오는 운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 연(年) 천간 및 지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과학적 타당성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재물운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쥐띠(子) 60년생 : 70%, 주식 운세 70% 72년생 : 50%, 증여 운세 70% 84년생 : 90%, 상속 운세 60% 96년생 : 60%, 횡재 운세 70% ◆ 소띠(丑) 61년생 : 80%, 금융 운세 80% 73년생 : 40%, 부정기 운세 60% 85년생 : 70%, 상속 운세 70% 97년생 : 90%, 문화 운세 60% ◆ 범띠(寅) 62년생 : 90%, 횡재 운세 60% 74년생 : 90%, 주식 운세 90% 86년생 : 80%, 자영업 운세 60% 98년생 : 70%, 품대 운세 80% ◆ 토끼띠(卯) 63년생 : 50%, 상속 운세 50% 75년생 : 80%, 문화 운세 90% 87년생 : 90%, 횡재 운세 90% 99년생 : 90%, 증여 운세 90% ◆ 용띠(辰) 64년생 : 80%, 품대 운세 80% 76년생 : 70%, 문화 운세 90% 88년생 : 60%, 금융 운세 70% 00년생 : 80%, 횡재 운세 60% ◆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50%, 품대 운세 70% 89년생 : 80%, 금융 운세 80% 01년생 : 30%, 증여 운세 80% ◆ 말띠(午) 66년생 : 70%, 주식 운세 70% 78년생 : 90%, 주식 운세 90% 90년생 : 50%, 상속 운세 50% ◆ 양띠(未) 67년생 : 60%, 정기 운세 7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90%, 금융 운세 90% ◆ 원숭이띠(申) 68년생 : 40%, 주식 운세 5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 닭띠(酉) 69년생 : 80%, 문화 운세 80% 81년생 : 80%, 금융 운세 90% 93년생 : 90%, 주식 운세 80% ◆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70%, 금융 운세 90% 94년생 : 90%, 문화 운세 40% ◆ 돼지띠(亥) 71년생 : 80%, 자영업 운세 70% 83년생 : 30%, 금융 운세 30% 95년생 : 70%, 부정기 운세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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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걷기 교주' 하정우

두 번째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발간 배우, 연출, 제작, 그림 이어 작가까지 걷기 통해 건강, 슬럼프 극복, 일상도 되찾아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배우 하정우(40)에게 걷기는 일상이다. 무명 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날까지 매일 하루 3만보씩 걷는다. 하루 10만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 하정우가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에 이어 신간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를 통해 에세이 작가로 찾아왔다. 에세이 ‘하정우, 느낌 있다’ 이후 7년 만 신간 ‘걷는 사람, 하정우’에는 배우 하정우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 그의 걷기 아지트,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 등이 담겼다. 2011년 첫 에세이 ‘하정우, 느낌 있다’ 이후 5년마다 한 번씩 에세이 발간을 목표로 했으나 바쁜 활동 때문에 7년 만인 올해 드디어 두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 촬영 도중 시간을 쪼개 간담회를 진행, 책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처음 책을 쓸 때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이 5년마다 한 번씩 제 삶을 정리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거였어요.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롤러코스터’, ‘허삼관’ 시나리오를 쓰고 ‘암살, ‘아가씨’, ‘터널’, ‘신과 함께’, ‘1987’, ‘PMC: 더 벙커’ 촬영으로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클로젯’ 촬영 전에 시간이 좀 생겼어요. 그래서 책을 다시 떠올렸죠. 작년 말에 시작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제게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래서 걷기에 깊이 빠져들게 됐고, 이 책까지 나오게 됐죠.” 하정우에게 웬만한 이동거리의 단위는 ‘차로 몇 분’, ‘몇 킬로미터’가 아니라 ‘도보로 편도 몇 분’이다.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까지 8시간 동안 걸어간 적도 있는 그에게 ‘걷기’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숨 쉬고, 명상하고, 자신을 돌보는 또 다른 방식이다. 한강 고수부지가 자신의 앞마당 같다고 말하는 하정우. 그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다른 곳은 하와이다. “어느 날 걸으며 집에 돌아가는데 기분 좋은 피곤함과 함께 바깥 공기를 몇십 년 만에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일상, 입맛과 후각, 배고픔과 졸림 등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찾게 해준 게 걷기였죠. 촬영이 없는 날은 아침 일찍 나가서 고수부지를 걸어요. 반포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거리가 1만보입니다(웃음). 하와이는 걷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충전할 수 있는 곳이에요. 지금처럼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굳이 가지 않았겠죠. 제게 보편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장소예요. 사실 365일 중 대부분은 한강 고수부지에서 시간을 보내요.” “인생이란 어쩌면 누구나 겪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에서 누가 얼마큼 빨리 벗어나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지속하는 걷기가 나를 이 늪에서 건져내 준다고 믿는다.” - ‘걷는 사람, 하정우’ 중에서 이번 책은 하정우의 일기장을 토대로 완성됐다. 1년에 1000여 명의 사람을 만나는 생활을 하면서 하정우는 당시의 상황, 감정, 순간들을 기록했다. 이를 갈무리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음성 지원’이 될 정도로 자신의 말투를 녹여내는 것. 그에게 책은 거창한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방식이다.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요. 정신을 차리려고 그때그때 일기를 쓰죠. 제 지난 일기장을 뒤적이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제 말투를 그대로 녹일 수 있을까’, ‘음성지원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을 보고 뿌듯하고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무언가를 크게 정리한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독자분들께 제 이야기가 굉장히 교만한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냥 제가 걷기를 통해 느낀 점, 진심과 중요성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따로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과 소통하는 저만의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요.” 하정우의 자양분은 호기심과 생존본능 하정우는 배우이지만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며 그림도 그린다. 오랜 무명 기간을 보낸 후 영화 ‘추격자’(2008)로 이름을 알린 하정우는 매년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그사이 연출(‘롤러코스터’, ‘허삼관’)과 제작(‘싱글라이더’)에도 도전했으며, 2010년부터는 매년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그의 열정은 호기심과 생존본능에서 나왔다.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도 많아요. 또 반대로 제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늘 남들보다 노력을 많이 하고 공부도 더 해야 하고, 그런 습관이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때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연기를 잘하지 못했거든요(웃음). 그래서 남들보다 더 생존본능이 발달한 거죠. 그런 상황들이 저를 더 채찍질하고 움직이게 만들어요.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빛을 발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오히려 가속도가 붙는 거죠. 배우로서 더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고, 감독으로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이루려면 또 계속 도전하고 실천하고 움직여야 하죠.” ‘걷기’와 ‘그림’은 하정우의 삶을 지탱하는 양 축이다. 배우로서 겪는 어려움, 감정 컨트롤부터 스스로를 치유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 걸으면서,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얻는 것은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직업 특성상 감정 컨트롤이 제일 어려워요. 심지어 그 감정을 이용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죠. 감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이것이 작품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거나 불편한 상황을 만들기도 해요. 그럴 때는 걷는 강도를 높이죠. 걷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은 제가 배우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저를 지탱하는 양 축이에요. 스스로 치유하지 못한 것들을 캔버스를 통해 쏟아내기도 하죠. 그런 부분에서 걷기와 그림은 제게 큰 위안과 힐링이 돼요.” 하정우는 친구들, 선후배들, 영화 관련자들과 함께 걷기 모임을 만들어 걸음 수를 체크하는 피트니스밴드를 손목에 차고 매일 걸음 수를 공유하며 경쟁한다. ‘걷기학교 교장선생님’ 혹은 ‘걷기 교주’로 불릴 정도로 주변인들에게 ‘걷기’의 즐거움과 효용을 전파하고 있다. 그만의 걷기 요령도 있다. “소속사(아티스트컴퍼니)가 같았던 정우성 배우에게 걷기를 전파했는데, 제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줬다고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최근에 작품을 같이 했던 주지훈 배우도 걸어다니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분이 동료 배우 중에서는 가장 뜨겁게 걷고 있죠. 특별한 비결보다는 꼭 지키는 원칙이 있어요. 50분 걸으면 10분은 무조건 쉬어야 해요. 아무리 많이 걸어도 쉬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거든요. 운동화도 잘 신어야 하고, 처음에는 주변 골목이나 아파트 단지를 조금씩 걷다가 목표를 늘려 나가면 돼요. 저도 귀찮을 때가 있지만 한번 움직이고 나면 찾아오는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부터 과욕을 하기보다 조금씩 단계별로 늘려 나가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웃음).” 산티아고 순례길·히말라야 트레킹 하고파 아무리 많은 일을 하고 있어도 스스로 ‘배우’라고 칭하는 하정우. 현재 가장 큰 관심사 또한 영화다. 12월 26일 개봉한 영화 ‘PMC: 더 벙커’를 비롯해 촬영 중인 ‘클로젯’ 등 작품에 관한 생각을 쉬지 않는다. 걸으면서 복기하고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물론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도 한다. “책을 썼다고 해서 작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배우고, 배우로서 올곧게 열심히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힘드니까요. 지금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이죠. 늘 촬영장에 가면 ‘시나리오보다 재밌게 찍혀야 할 텐데’라고 생각해요. 또 ‘그 상황에서 더 좋은 표현은 없을까’ 고민하기도 하죠. 두 번째는 영화 ‘PMC: 더 벙커’ 개봉이죠. ‘잘될까’, ‘재밌었으면 좋겠는데’ 뭐 그런? 그다음으로 ‘오늘 저녁에는 뭘 먹을까’, ‘막걸리를 마실까, 맥주를 마실까’ 고민을 하죠(웃음). 걷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사는 하정우의 바람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를 걷는 것이다. 그는 걷기 위해 한걸음 발을 떼는 것처럼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자 한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산티아고 순례길과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 반드시 가려고 합니다. 정말 가고 싶은 코스예요(웃음). 지금 만 40세가 됐는데, 특별한 것 없이 이렇게 계속 걷고 싶어요. 소중한 일상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담백하게 살고 싶죠.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니까요. 그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분명히 모두가 원하고 꿈꿔 온 목표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일단 5년 뒤에 다시 한 번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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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예술에 빠진 스타 ‘아트테이너’

하정우·솔비·유아인 ‘제작형’ 유인나·지진희·이정재 ‘재능기부형’ 빅뱅 멤버 탑과 태양 ‘수집가형’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스타들이 예술에 푹 빠졌다.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가 강한 이들은 스크린이 아닌 캔버스에서 붓을 들거나 혹은 컬렉터로 나서 예술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름하여 ‘아트테이너’.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연예인의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친 말이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미술계까지 접수한 스타들은 누구일까. ‘제작형’...하정우부터 솔비까지, 국내외에서 인정 대표적인 제작형 스타로는 배우 유아인과 하정우 그리고 솔비가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작업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예술가로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학창 시절 회화를 전공한 유아인은 마음이 맞는 예술가들과 함께 2014년 ‘스튜디오 콘크리트’ 그룹을 만들었다. 갤러리와 숍 그리고 카페가 결합된 형태의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운영하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활동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들은 최근 배우 유아인을 주축으로 브랜드 캠페인에 동참한 소식을 알렸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2018년 9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브랜드 캠페인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패션필름인 ‘더 인터뷰(THE INTERVIEW)’를 제작하고 출연했다. 패션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블랙 페이크다큐 영상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설립자이자 그룹 대표인 렌조 로쏘(Renzo Rosso)는 “유아인은 아티스트로서 분명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유아인과 만나 우리 브랜드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더 자유롭고 본질에 충실하게 표현한 창작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배우로서도 충분한 명성을 얻고 있는 하정우는 최근 작가로 책을 발간했지만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04년부터 틈틈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8년 7~8월에 11번째 개인전 ‘베케이션(Vacation)’을 표갤러리에서 개최했다. 하와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피렌체, 바르셀로나,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지를 여행하며 만나거나 생각한 인물의 ‘초상’을 그의 개성을 입혀 선보였다. 화려한 색채에다 하정우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가 그림에도 묻어나 주목받았다. 하정우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최근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은 가장 비싸게는 3400만원, 적게는 700만원에 팔렸다고 갤러리 관계자가 전했다. 미술품을 산 소비자 중에는 대중이 알 만한 유명인도 포함됐다. 앞서 2010년 뉴욕 한인타운의 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완판을 기록했고, 2016년 서울 아이옥션 메이저경매에서는 그의 작품 ‘김 사일런스(Kim Silence)’가 14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미술 관계자는 “경매에서 그림값이 결정되는 데 하정우의 유명세도 한몫하지만 미술계에서 작가 하정우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가수 솔비도 작가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 솔비는 번듯한 작업실에다 후원까지 받을 정도로 ‘작가’ 솔비로 거듭나고 있다. 솔비의 ‘메이즈’는 지난 2017년 국내 최고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온라인 경매에서 15회의 응찰 끝에 13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추정가인 600만~1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새 주인을 찾았다. 솔비는 2017년 경기도 양주시 장흥으로 작업실을 옮겨 미술 작업에 한창이다. 솔비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말에 비해 왜곡이 없고 무한한 상상력을 펴낼 수 있는 소통의 창구라고 생각한다”며 미술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재능기부형'...유인나·지진희 캔버스 위를 무대로 삼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미술관에서는 전시의 설명을 돕는 ‘오디오 가이드’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미술관 측은 전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에 스타 마케팅을 접목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스타의 재능 기부로 이뤄지는 오디오 가이드는 관람객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배우 유인나는 지난해 서울 M컨템포러리에서 개최된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展’에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했다. 산책을 하듯 작품을 감상하는 콘셉트의 전시에 유인나의 차분한 목소리가 더해져 관람객이 작품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도왔다. 방송인 오상진은 과거 아나운서였던 이력을 살려 차분한 목소리와 정확한 전달력으로 ‘단원 김홍도의 미디어아트전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의 작품을 소개했다. 오상진의 설명이 풍부하게 더해지면서 조선시대 천재 화가였던 김홍도의 작품과 생애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img4 배우 지진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한 ‘윤형근 전’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을 기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고 배우뿐만 아니라 사진가로도 활동한 바 있는 지진희를 눈여겨봤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작가 중 한 명인 윤형근의 극적인 삶과 작품에 부드러우면서 울림이 있는 지진희의 목소리가 어울린다고 판단해 그에게 오디오 가이드를 맡겼다. 배우 이정재는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얼굴’을 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초대 홍보대사인 이정재는 현재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술관을 홍보하는 일뿐만 아니라 이중섭 전, 박이소 전의 오디오 가이드를 맡으며 꾸준히 미술과 대중의 연결고리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의 오디오 가이드는 스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디오 가이드 작업이 재능 기부로 진행되지만 스타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또 다른 예술과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대중에게 좋게 비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집가형’...빅뱅 멤버 탑과 태양 전시장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소장하는 것도 예술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취향대로 그림을 수집하는 스타들도 상당하다. 특히 그룹 빅뱅 멤버 탑과 태양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컬렉터(collector, 수집가)다. 그중 탑은 수입의 95%를 미술작품 구입에 쓸 만큼 적극적이다.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김환기,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 수백 점을 소장하고 있다. 90평 규모의 집 두 채를 이어 작품을 집 안에 전시하고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심지어 그의 집에는 작품 보존을 위한 냉장시설도 갖춰져 있다. 탑이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이유로는 성장 배경과 가족력을 들 수 있다. 탑은 과거 한 방송에서 “어린 시절부터 환경 덕분에 많이 보고 자랐다. 집안에 미술을 하는 분이 굉장히 많았고,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에 굉장히 예민했다”고 밝혔다. 한 방송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탑 외할아버지의 외삼촌이며 어머니, 누나, 이모 등 외가 식구들이 모두 미술을 전공했다고 소개된 바 있다. 미술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탑은 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컬렉터다. 그는 2016년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의 경매 큐레이터를 맡았다. 앤디 워홀과 김환기 작가의 최고 수준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박서보, 이우환 등 한국 작가와 키스 해링의 희귀한 작품 등이 소개되는 자리로 총 작품 25점, 추정가 130억원 규모의 경매였다. 소더비 측은 탑을 경매 큐레이터로 앉힌 이유에 대해 “유명인이라서가 아니라 영향력 있는 젊은 컬렉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수집가들은 지정된 작가, 시기의 작품 선정에 몰두했다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수집가들은 다양한 문화, 시각으로 작품을 고르는데 탑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태양 역시 소문난 수집가다. 2017년 8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태양의 집이 공개됐는데 백남준의 억대급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1996년 작품인 ‘스태그(Stag)’였다. 이 작품은 2017년 5월 개최된 제22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100만홍콩달러(약 1억4550만원)로 출품됐고 최종 낙찰가는 460만홍콩달러(약 6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만에 백남준 작품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작품이 됐다. 경매 소식 이후 이 작품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태양의 집에서 ‘스태그’가 등장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또 태양의 침실에 걸린 이우환 작가의 작품은 16억원, 게르하르트 리허터의 작품은 13억원대다. 수십억원대로 추정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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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방송계를 점령한 1인 크리에이터

백종원, MBC ‘마리텔’ 통해 전국구 스타 등극 서유리·차홍 등 방송 고정패널로 주특기 발산 BJ들 무명시절 부주의한 방송 등은 주의 필요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온라인을 평정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가도 점령했다. 많게는 수백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SNS 스타들이 케이블과 종편, 지상파 TV 방송을 타고 안방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몇 해 전에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 (Broadcaster Jockey)들이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고소득 유명인이 됐다. 한 달에 수백, 수천만원씩 수익을 올리는 이들은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미용이나 뷰티, 애완동물, 먹방, 온라인게임 중계, 축구나 야구 중계 등 손에 꼽을 수도 없는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이제는 방송가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이들을 기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MBC에서 시작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1인 방송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실제 BJ를 섭외하거나 출연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점점 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제는 방송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들의 유명세를 내세워 프로그램을 만들고 화제몰이를 주도한다. MBC ‘마리텔’, 백종원·차홍·서유리 발굴... SBS ‘가로채! 널’이 이어받을까 지난 2015년 2월부터 약 2년 3개월간 100여 회에 걸쳐 방영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지상파에서 최초로 1인 방송 콘텐츠를 도입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스타나 유명인들이 직접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그 방송을 편집해 방영하는 포맷이었다. 매주 일요일 다음TV팟을 통해 스타들이 개인방송을 개설하고 온라인으로 접속한 시청자와 직접 소통했다. 2시간 여의 생방송 분량을 PD가 편집해 본방송을 내보냈다. MBC ‘마리텔’을 통해 탄생한 전국구 스타가 바로 요식업계 큰손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이전에도 다양한 음식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tvN ‘한식대첩’ 이후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그 명성을 사업과는 거리가 먼 일반 소비자,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백종원은 출연하는 회차마다 개인방송 시청자들의 접속자 수 1위를 달성했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손쉬운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전수하면서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성우 서유리 역시 ‘마리텔’로 본인의 주특기를 발산한 스타 중 하나다. 이전까지 방송인 정도로 인식되던 그가 ‘마리텔’의 고정 패널로 등장하고 성우라는 본래 직업과 장기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유명 헤어디자이너 차홍, 파티시에 유민주, 마술사 이은결, 피트니스 코치 예정화, 요리연구가 이혜정, 디자이너 황재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각 분야에서 이미 유명세를 지닌 전문가들도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유용한 정보와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마리텔’은 당초 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편성돼 방영됐으나 새로운 시도와 제작진의 섭외력이 폭발적인 관심과 화제를 모으면서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 10% 내외의 시청률로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쇠락을 피할 수 없어 지난 2017년 6월 종영했지만 제작진은 ‘시즌 종료’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최근 2019년 시즌2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실제 BJ를 섭외하지 않았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포맷이 바뀔지, 어떤 출연자들이 또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리텔’의 시즌2 소식에 앞서 SBS도 ‘1인 방송’ 콘텐츠에 발을 들였다. 지난 추석에 선보였던 ‘가로채! 널’을 정규 편성하고 강호동, 승리, 양세형으로 출연진의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 추석에는 ‘개국공신’ 빅뱅 승리를 필두로 한류 스타 이영애가 직접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면서 강호동과 개인방송 대결을 벌였다. ‘마리텔’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스타들에게 초점을 맞춘 콘텐츠이자 확장된 관찰 예능 포맷이다. 다만 2018년 11월 중순 첫 방송된 ‘가로채! 널’의 시청률은 2%대로 ‘마리텔’의 첫 방송 당시와는 체감 인기가 다르다. 지상파 외에 각종 종편과 케이블TV에서도 1인 방송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관찰 예능인 MBC ‘나 혼자 산다’와 자사의 ‘미운 우리 새끼’를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의 특별한 1인 방송을 표방하는 만큼 ‘가로채! 널’은 앞으로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를 섭외할 수 있을지가 프로그램의 생사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방으로 진출한 1인 크리에이터... 게스트부터 관찰 예능 론칭까지 이제는 지상파에서도 온라인 유명 BJ를 만날 수 있다. MBC는 2018년 월드컵 시즌, 축구 중계에 온라인 축구게임 BJ로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감스트를 섭외했다. 감스트는 당시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 담당을 맡아 대한민국-스웨덴 전 중계방송으로 동시 최고 시청자 수 18만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 역대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 대한민국-멕시코 전에서는 동시 최고 시청자 수 35만명으로 기록을 경신했으며, 조별예선 F조 최종전 대한민국-독일 전에서도 동시 최고 시청자 수 34만명을 기록했다. 감스트는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한국-일본 전 중계방송을 진행해 최고 시청자 수 3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위부터 3위를 휩쓰는 데 성공했다. MBC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시청률 경쟁에서 KBS와 SBS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한 데는 이 같은 ‘감스트 효과’가 컸다.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한 MBC는 월드컵 결승전 중계 기준 9.9%(TNMS 미디어데이터 기준)의 시청률로 이영표 해설위원의 KBS 5.9%, 박지성 해설위원의 SBS 5.1%와 큰 격차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170만 구독자를 거느린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가수, 방송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보통은 유명 스타들의 커버 메이크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여느 뷰티 유튜버와 달리, 이사배는 특수 분장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함께 아바타나 영화 속 독특한 캐릭터의 비주얼을 분장으로 재현해 내며 고정 팬을 끌어모았다. 가수 선미를 닮은 외모로도 주목받은 이사배는 점점 커진 유명세 덕에 MBC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당시 그의 이름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으며, 그의 채널은 더욱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처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여느 TV 스타들보다 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게 되자 JTBC는 이들을 주요 패널로 하는 프로그램까지 론칭했다. 이영자, 김종현, 김숙 등이 MC로 활약 중인 ‘랜선 라이프’에는 유명 BJ 대도서관과 윰댕이 출연한다. 이 프로에서는 BJ들의 1인 방송과 방송을 진행하지 않는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이 주요 소재다. 대도서관, 윰댕 외에도 벤쯔, 씬님 등이 출연했다. 또 ‘랜선 라이프’는 아프리카TV 외에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스타들까지 섭외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비글 부부’도 등장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자연스레 방송사들도 이제는 ‘스타급’ 크리에이터 모시기에 더 이상 편견을 갖지 않게 됐다. 출연 자체로 화제가 되고, 그들의 구독자들을 고스란히 시청층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1인 방송으로 성공한 콘텐츠와 끼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 대중의 관심도 쉽게 끌게 마련”이라며 “대중과 공감할 만한 얘깃거리가 웬만한 스타들보다 많고 성과도 좋다 보니 자연히 인플루언서, 1인 크리에이터들을 기용하게 되는 듯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건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다. 스타들도 마찬가지지만 BJ들이 무명 시절 했던 부주의한 방송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TV 방송은 인터넷 방송과 달리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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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이달의 재물운세(1월)

재미있는 이달의 재물운세는 띠별 연(年) 천간·지지와 해당 연월 천간·지지 간 육친관계 중 비견·겁재, 편재·정재, 편인·정인의 발달 정도만 갖고 분석했다. 합과 충은 변화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재물운이 긍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음양오행의 발달 정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 1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의 재물운이 들어오는가를 5점 단위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재물이 나갈 운세는 분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물운세를 분야별로 대분류해 정리했다. 대분류는 금융 운세, 주식 운세, 상속 및 증여 운세, 정기수입 운세, 부정기수입 운세, 자영업 운세, 횡재 운세, 품대 운세, 문화수입 운세, 기타 등으로 구분했다. 즉 재물이 들어오는데, 그 들어오는 운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 연(年) 천간 및 지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과학적 타당성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재물운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쥐띠(子) 60년생 : 80%, 품대 운세 80% 72년생 : 90%, 증여 운세 90% 84년생 : 80%, 금융 운세 60% 96년생 : 70%, 상속 운세 70% ◆ 소띠(丑) 61년생 : 80%, 금융 운세 80% 73년생 : 60%, 금융 운세 7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97년생 : 90%, 문화 운세 60% ◆ 범띠(寅) 62년생 : 90%, 횡재 운세 60% 74년생 : 90%, 주식 운세 90% 86년생 : 90%, 상속 운세 60% 98년생 : 70%, 품대 운세 80% ◆ 토끼띠(卯) 63년생 : 50%, 상속 운세 50% 75년생 : 80%, 문화 운세 90% 87년생 : 80%, 금융 운세 80% 99년생 : 90%, 품대 운세 90% ◆ 용띠(辰) 64년생 : 60%, 횡재 운세 70% 76년생 : 70%, 문화 운세 90% 88년생 : 90%, 횡재 운세 90% 00년생 : 80%, 횡재 운세 60% ◆ 뱀띠(巳)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품대 운세 9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01년생 : 80%, 증여 운세 80% ◆ 말띠(午) 66년생 : 70%, 주식 운세 70% 78년생 : 90%, 주식 운세 90% 90년생 : 50%, 상속 운세 50% ◆ 양띠(未) 67년생 : 60%, 주식 운세 7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 원숭이띠(申)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40%, 주식 운세 60% 92년생 : 30%, 금융 운세 30% ◆ 닭띠(酉) 69년생 : 80%, 품대 운세 80% 81년생 : 80%, 금융 운세 90% 93년생 : 70%, 횡재 운세 70% ◆ 개띠(戌)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70%, 금융 운세 90% 94년생 : 90%, 문화 운세 40% ◆ 돼지띠(亥) 71년생 : 90%, 금융 운세 90% 83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95년생 : 70%, 부정기수입 운세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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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전시장에 핀 '남북 교류'의 꽃

평창올림픽 이후 문화계 곳곳서 만개 광주·부산 비엔날레 거쳐 대고려전으로 ‘화룡점정’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화 분야에도 남북 교류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갤러리와 미술관 그리고 올해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과 전시들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거대한 남북 교류의 마당이 전시장으로 들어왔다. 평창과 서울에서 만난 만월대 특별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중 남북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2월 10일~3월 18일, 휴관 2월 26일~3월 8일)이 열렸다. 전시는 2016년 중단된 남북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의 성과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10년간 남북 연구자들이 만월대 일대에서 발굴한 유적과 유물을 3D프린터로 실물 크기로 제작해 전시했다. 관람객이 유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궁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과 VR 체험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만월대 일대의 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장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평창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은 5만여 명에 이른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신준영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가 가장 많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관람객 등 올림픽 기간에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평은 올해 4월 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개최로 이끌었다. 약 한 달간 진행된 이 전시에는 9만8800여 명이 몰렸다. 평양과 서울에서 열린 두 차례의 만월대 전은 북한에 대한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가늠하게 했다. 삼청동 갤러리엔 평화의 물결이 올해 삼청동 갤러리에서도 ‘평화’를 향한 간절함이 이어졌다. 지난 9월 갤러리 학고재가 개최한 민중작가 이종구의 ‘광장-봄이 온다’는 남북 정상의 만남을 예고한 회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종구 작가는 ‘평화’를 주제로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두 정상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평화’의 역사를 쓰고 있는 남북 정상의 모습을 캔버스에 그려 갔다. 4.27 판문점 선언을 본 이 작가는 향후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를 붓으로 표현한 작품이 ‘봄이 왔다3’ 시리즈다. 4.27 판문점선언을 뜻하는 ‘봄의 꽃’ 철쭉 앞에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백두산 앞에서 손을 잡은 두 정상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가의 바람이 3차 정상회담에서 현실화됐다. 이 작가의 작품 속 백두산 앞 두 정상의 포즈는 3차 정상회담을 참고해 그린 게 아니라, 4.27 판문점선언 당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참고했다. 3차 정상회담이 치러지기 전 생각에만 머물던 ‘봄이 왔다’의 장면이 현실로 이뤄지자 작가도 놀랐다. 이 작가는 “작가는 상상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아울러 ‘광장-봄이 온다’는 작가로서 사회를 기억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했다며 작가의 역할과 신념을 피력했다. 미술축제와 비엔날레서도 ‘북한’ 전시 환영 올해는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 개최의 해였다. 광주와 부산에서는 비엔날레로 열기가 뜨거웠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문을 연 광주비엔날레는 북한 미술 전문가인 문범강 교수를 북한 전시 큐레이터 자리에 앉혔다. 문 교수는 ‘북한 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를 내걸고 북한 미술에 대한 편견과 개념을 전환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문 교수는 북한의 사실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이 반영된 집체화도 있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보장된 북한 미술계의 상황도 전했다. 아울러 금강산의 모습을 담은 북한 조선화의 산수화를 통해 북한 미술의 수준을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는 현재 미국 볼티모어와 뉴욕 그리고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천민정 작가를 초청했다. 천 작가는 북한 정치의 경직성에 대한 비판을 팝아트적으로 표현한 회화와 포스터, 퍼포먼스, 설치 등으로 이야기한다. 작품에 자신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엄마 매스게임 한반도기’에는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청기를 휘두르는 천 작가를 볼 수 있다. 천 작가의 배경에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북한 체제의 모습이 휘황찬란하게 그려져 있다. 천 작가는 최근 ‘김일순’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다. 김일순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북한을 독재한 김일성의 이름에서 따 왔다. 천 작가는 부산비엔날레 현장에서 “남북 관계를 알리기 위한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북한에도 제 작품을 USB로 보내고 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천 작가는 예술이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하에 열정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img4 중앙박물관 ‘대고려전’이 올해 마지막 북한전 2018년 마지막 북한 관련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맡는다. 올해 고려 개국 1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대고려전)으로, 북한 유물이 전시장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고려전’에 대해 “북한과 문화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고민으로 기획한 전시”라고 언급했다. 당시 박물관 측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고려전’에 전시하고 싶은 북한의 유산 17점을 전달했다. 지난 9월 18일 평양에서 진행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고려전’에 북한 유물을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그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수미 미술부장은 대고려전이 고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려의 공예 기술은 다양하고 화려한 기법을 자랑해 찬란한 미술과 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제 더 이상 고려를 ‘잃어버린 중세의 왕조’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 고려불화전과 나전칠기전, 사경변상도전, 고려청자전 등을 개최했다. 이를 총결집하는 전시로 고려 문화의 독창성과 국제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918~1392)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은 고려시대의 문화적 성취, 주변국과의 활발한 교류, 정교하고 섬세한 고려불화와 나전칠기의 멋 등을 조망한다. 청자과형병(국보 제94호), 아미타삼존도, 나전경함, 은제주다 등 230여 건 등을 전시하며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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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이달의 재물운세(12월)

재미있는 이달의 재물운세는 띠별 연(年) 천간·지지와 해당 연월 천간·지지 간 육친관계 중 비견·겁재, 편재·정재, 편인·정인의 발달 정도만 갖고 분석했다. 합과 충은 변화를 뜻하므로 여기서는 재물운이 긍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음양오행의 발달 정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 1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의 재물운이 들어오는가를 5점 단위로 계량화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재물이 나갈 운세는 분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물운세를 분야별로 대분류해 정리했다. 대분류는 금융 운세, 주식 운세, 상속 및 증여 운세, 정기수입 운세, 부정기수입 운세, 자영업 운세, 횡재 운세, 품대 운세, 문화수입 운세, 기타 등으로 구분했다. 즉 재물이 들어오는데, 그 들어오는 운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 연(年) 천간 및 지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과학적 타당성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재물운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쥐띠(子) 60년생 : 80%, 금융운세 80% 72년생 : 90%, 증여운세 90% 84년생 : 80%, 금융운세 60% ◆ 소띠(丑) 61년생 : 80%, 금융 운세 80% 73년생 : 90%, 상속 운세 60% 85년생 : 70%, 주식 운세 70% ◆ 범띠(寅) 50년생 : 90%, 횡재 운세 90% 62년생 : 90%, 횡재 운세 60% 74년생 : 90%, 주식 운세 90% 86년생 : 60%, 금융 운세 70% ◆ 토끼띠(卯) 51년생 : 50%, 주식 운세 70% 63년생 : 50%, 상속 운세 50% 75년생 : 80%, 문화 운세 90% 87년생 : 80%, 금융 운세 80% ◆ 용띠(辰) 52년생 : 50%, 금융 운세 70% 64년생 : 70%, 주식 운세 70% 76년생 : 70%, 문화 운세 90% 88년생 : 90%, 횡재 운세 90% ◆ 뱀띠(巳) 53년생 : 83%, 주식 운세 50% 65년생 : 80%, 금융 운세 90% 77년생 : 80%, 품대 운세 90% 89년생 : 40%, 증여 운세 60% ◆ 말띠(午) 54년생 : 80%, 품대 운세 90% 66년생 : 60%, 횡재 운세 70% 78년생 : 40%, 주식 운세 60% 90년생 : 50%, 상속 운세 50% ◆ 양띠(未) 55년생 : 40%, 금융 운세 40% 67년생 : 60%, 주식 운세 70% 79년생 : 60%, 주식 운세 80% 91년생 : 80%, 부정기수입 운세 70% ◆ 원숭이띠(申) 56년생 : 60%, 주식 운세 70% 68년생 : 80%, 주식 운세 90% 80년생 : 90%, 주식 운세 90% 92년생 : 30%, 금융 운세 30% ◆ 닭띠(酉) 57년생 : 60%, 금융 운세 70% 69년생 : 80%, 품대 운세 80% 81년생 : 70%, 금융 운세 90% 93년생 : 70%, 횡재 운세 70% ◆ 개띠(戌) 58년생 : 80%, 주식 운세 90% 70년생 : 80%, 주식 운세 90% 82년생 : 80%, 금융 운세 90% ◆ 돼지띠(亥) 59년생 : 80%, 금융 운세 90% 71년생 : 90%, 금융 운세 90% 83년생 : 50%, 정기수입 운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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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매일 역사를 쓰는 남자 이석훈

‘하루하루 역사를 쓰자’가 삶의 모토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예능도 도전 결혼과 육아, 책임감과 행복이 가득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2008년 보컬 그룹 ‘SG워너비’로 데뷔했던 이석훈(34)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킹키부츠’(연출 제리 미첼)에 이어 올해 ‘광화문연가’(연출 이지나)에 합류했다. 이제는 가수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이 흔해졌지만 이석훈은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노래보단 연기 걱정...이미지 변신 시도 ‘광화문연가’(2019년 1월 20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는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토대로 완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임종을 앞둔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석훈은 ‘월하’ 역이다. 앞선 뮤지컬 도전에서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찰리 역)를 했다면 이번에는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뮤지컬 자체가 주크박스여서 노래만큼은 자신이 있었어요.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10년간 가수 활동을 드러내고 하지 않아서 많은 분이 저를 선한 발라드의 이미지로만 알고 있어요. 제가 연기하고 싶은 ‘월하’는 그렇지 않죠. 전에 ‘찰리’는 제 이미지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실 거예요. 저도 알지 못했던 제 모습, 표출할 수 없었던 모습을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밌어요.” ‘월하’는 극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인 데다 성별 구분 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Free Casting)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에는 배우 정성화와 차지연이 맡았으며, 올해는 이석훈과 함께 구원영·김호영이 캐스팅됐다. 이석훈은 자신에게 엄격한 성격이어서 특히 연기에 대한 걱정이 크다. “(김)호영이 형은 에너지가 많고 다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고, (구)원영 누나는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장면을 이어 가고 유연해요. 저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하고 진중한 신의 느낌을 주고 싶어요. 이걸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죠. 사실 저에 대한 색안경을 어떻게 벗길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연기로도 인정받고 싶거든요(웃음). 주변에서 괜찮다고 해도 제가 안 괜찮으면 힘들어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데 아직 멀었나 봐요.(웃음)” 가수로서 수없이 무대에 섰지만 노래를 부를 때와 뮤지컬을 할 때는 긴장감과 떨림이 확연히 다르다. 이석훈은 앞서 ‘킹키부츠’를 준비하며 다시는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단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하루하루 역사를 쓰자’라는 삶의 모토 때문이다. “매일 역사를 쓴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 역사에 뭐가 너무 없는 거죠(웃음). 과거를 돌아봤을 때 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은데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전을 시작했죠. 어렸을 때부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사실 ‘킹키부츠’만 하고 안 하려고 했지만 마라톤을 뛰고 나서 또 뛰는 것처럼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이 좋고 시기가 맞으면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장의 책임감과 달라진 일상에 충실하려 노력 이석훈은 지난 8월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2016년 아내 최선아와 결혼한 이후 2년 반 만에 얻은 선물이다. 두 사람의 존재는 그에게 가장 큰 행복이자 현재의 삶에 더욱 충실하게 만든다. 물론 육아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긴 하지만 아내의 배려 덕분에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줘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죠. 하루 종일 연습하기 때문에 육아를 많이 도와주지 못해요. 아기를 보고 있으면 딴생각을 할 수 없거든요. 아내가 많이 배려해주고 있고, 저도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아버지가 됐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에요. 사실 잠을 푹 자고 싶은 게 바람이긴 해요(웃음). 체력이 부족할까 봐 걱정이죠. 그래도 행복함이 크니까, 당연히 최선을 다하고 있죠.”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보컬 트레이너를 맡아 활약했음에도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연예인이지만 아직도 주목을 받으면 불안하단다. 그렇지만 매번 도전하고 스스로와 싸우며 노력 중이다.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섭외 제안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죠.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제가 메인이 아니었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다였으니까, 이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여전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라가면 괜히 불안하고 걱정돼요(웃음). 아직도 끊임없이 싸우는 중이에요. 지금 가장 큰 목표는 무대에서 정말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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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K무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

뱅상 카셀, 메간 폭스, 리암 니슨 등 한국 영화시장, 세계 6위 규모로 성장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영화계의 끊이지 않는 이슈는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다. 배두나, 정지훈(비), 이병헌, 강동원, 수현 등이 꾸준히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됐고, 출연작 버짓과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의 소식도 자주 들린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적인 스타들의 한국 영화 출연. 이제는 할리우드 배우가 충무로를 찾기 시작했다.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들 11월 28일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는 낯익은 외국 배우 한 사람이 등장한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이자 할리우드 영화 ‘블랙 스완’(2011), ‘제이슨 본’(2016) 등에 출연한 뱅상 카셀이다. 1997년 IMF 위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그는 IMF 총재로 모습을 드러냈다. 뱅상 카셀은 ‘국가부도의 날’ 촬영을 위해 지난 1월 말 내한해 약 6일간 촬영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보다 앞선 10월에는 메간 폭스가 한국 영화 ‘장사리 9.15’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간 폭스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다. ‘장사리 9.15’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 장사상륙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메간 폭스는 뉴욕의 여성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 역할에 캐스팅됐다. 촬영은 내년 1월부터 합류한다. 할리우드 배우의 한국 영화 출연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제니퍼 제이슨 리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고(故) 빅 모로는 생전에 임권택 감독의 ‘아벤고 공수군단’(1982)에서 비밀 특수부대 장교를 연기했다. 김두영 감독의 ‘클레멘타인’(2004)에는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스티븐 시걸이 출연했다. 다만 그들의 충무로행이 지금처럼 흔한 일은 아니었다. 해외 스타들의 한국 영화 진출 소식이 자주 들려온 건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2016년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에는 리암 니슨이 더글러스 맥아더 역으로 나왔고, 이듬해 개봉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 독일과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토마스 크레취만이 위르겐 힌츠페터 역으로 등장했다. 이 외에도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2017)에 피터 스토메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자’(2017)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세계적 스타들이 한국 영화를 찾는 이유는 뭘까. 다수의 영화계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비약적 발전”을 이유로 꼽는다.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커지고 감독의 연출력이 입증되면서 해외 스타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칸 필름마켓에서 배포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시장은 세계 6위 규모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2억1987만명이 영화관을 다녀갔고, 국내 관객 점유율도 최근 7년 동안 50% 이상을 유지했다.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자국 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 국가는 드물다. ‘부산행’(2016), ‘신과 함께’(2017, 2018) 시리즈 등처럼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 입장에서는 한국 영화 출연으로 아시아 영화시장까지 진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img4 물론 앞서 언급했듯 이 모든 것에는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영화시장 발전의 주요 이유이기도 한 인적 자원의 질적 성장이 해외 스타를 충무로로 불러들이고 있다. 일례로 박찬욱, 봉준호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할리우드 배우가 많아졌다. 가장 최근 할리우드 배우의 한국 영화 출연을 성사시킨 ‘국가부도의 날’ 제작사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무작정 뱅상 카셀의 에이전시에 연락해 출연을 제안했다”고 떠올리며 “다행히 뱅상 카셀이 한국 영화 자체에 관심이 컸고 시나리오, 캐릭터에도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흥행 성적으로 해외 스타들 역시 한국 영화시장이 얼마나 커졌고 중요한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감독의 작품들이 해외에 소개되면서 그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마도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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