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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2017 차이나 아트마켓’ 심층분석

중국 미술시장, 성장세 보이며 세계 1위 탈환 고가(高價)에 낙찰받고 ‘나 몰라라’가 문제 중국을 알아야 한국마켓 미래도 보여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중국 미술시장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지 제법 오래됐다. 지난 2010년 중국은 미술시장 매출에서 미국을 누르고 ‘깜짝 1등’이 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6년만 해도 미술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했으나 베이징, 상하이에 홍콩까지 가세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부동의 1위’였던 미국으로선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의 ‘컬처 파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 당국의 고강도 감사 등이 이어지며 2014년 미술품 경매시장이 출렁거렸다. 때문에 ‘세계 1위’의 아성을 놓고 미국과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 미술시장은 다시 큰 호황을 보이며 미국을 제쳤다. 미술시장의 판도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 왔음을 확인케 한 실적이었다. 정치·사회적 이슈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공룡’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 됐다. 다만 약점도 보인다. 급작스런 성장 속에는 심각한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중국 미술시장을 분석한 리포트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차이나 마켓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으로선 이 리포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아트마켓을 분석, 평가해 온 아트넷(Artnet)은 지난 8월 ‘2017 중국 미술경매시장 리포트’를 내놓았다. 아트넷은 CAA(중국경매협회)가 취합한 중국 본토의 경매 데이터에다 자신들이 수집한 홍콩, 대만 등지의 데이터를 모아 중국 미술품 경매시장의 동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부각됐다. 중국 미술품 경매시장 동향 1. 중국 예술품 총판매액 71억 달러(약 7조9662억 원) 중국은 회화, 조각, 사진, 골동품 등 미술품 전반을 일컬어 ‘예술품’이라 부른다. 고서화, 서예, 공예, 전각 등 고미술의 범주가 서구에 비해 넓은 편이다. 지난 2017년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지에서 예술품 경매를 통해 달성한 매출은 71억 달러로 2016년에 비해 7% 증가했다. 베이징에서의 경매가 견고했고, 홍콩 경매마켓이 20.6%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2011년에 기록한 100억 달러 매출에는 아직 못 미치나, 이로써 차이나 아트마켓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 ‘중국의 피카소’ 치바이스 1억 달러 클럽 합류 중국 미술도 마침내 ‘1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폴리옥션에서 중국 근대를 대표하는 화가 치바이스(齊白石, Qi Baishi 1864~1957)의 12폭 족자 그림 ‘산수 12조병(山水十二條屛)’이 열띤 경합 끝에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9억3150만 위안(약 1536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작가 최고가이자 중국 예술품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로써 중국에서도 작품값이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작가가 탄생하며 세계적으로 핫 이슈가 됐다. 얼마 전까지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1억 달러 클럽’에 합류한 작가는 피카소, 모딜리아니, 뭉크, 워홀, 베이컨, 자코메티, 바스키야 등 서구 작가 일색이었다. 중국인들은 그동안 “우리(?) 치바이스가 피카소보다 못할 게 뭐냐”며 중국 전통서화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여 왔다. 지난 2011년 치바이스의 ‘송백고립도’라는 서화가 4억2550만 위안(약 700억 원)에 팔리며 전문가들 사이에 “치바이스가 곧 1억 달러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다. 그리곤 결국 실현됐다. 중국인들이 자국 거장의 그림값을 훌쩍 끌어올린 것. 한국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추상화가 아직 ‘낙찰가 100억 원’이란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술품 가격도 국력이 뒷받침돼야 함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2017년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1억 위안(약 1455만 달러, 163억 원) 이상에 낙찰된 고가 작품이 38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6년의 2배, 2013년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img4 3. 고서화, 서예도 약진... 평균 3686만 원 한국에서 고서화와 서예는 경매시장에서 여전히 찬밥신세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 반면 중국은 전통서화와 서예가 강세다. 2017년 중국 본토에서 고서화와 서예는 평균가격이 3만2855달러(3686만 원)로 뛰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에 비해 10~30배 높은 금액이다. 반면에 중간 가격대 작품의 전체 판매액은 계속 줄어들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매한 작품 여러 점보다 ‘똘똘한 작품’ 한 점을 소유하겠다는 논리가 미술시장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4. 20세기 및 컨템포러리 중국 미술 강세 중국의 근현대미술 카테고리의 평균낙찰가가 19% 높아지며 20만7423달러(약 2억355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호황기였던 2011년보다 높은 평균가다. 판매율도 60%를 기록해 고무적이었다. 어지간한 작품은 2억 원을 넘는다는 이야기다. ‘중국 미술품의 가격은 한국에 비해 동그라미가 하나 더 붙는다’는 속설을 다시금 확인해 주는 데이터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팔린 중국 고미술품의 총액도 62% 증가했다. 이는 수준 높은 중국 고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뉴욕의 후지타뮤지엄 측이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 자신들의 수집품을 내놓아 성황리에 판매한 것이 한 요인이다. 후지타 컬렉션은 하루 저녁에 2억6200만 달러의 낙찰액을 기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물론 이는 이례적인 경우다. @img5 5. ‘낙찰받고 나 몰라라’ 최대 골칫거리, 지불 지연 지난 2017년 중국 전역에서 275개 경매사가 총 496회의 예술품 경매를 진행하며 393억5123만 위안(약 6조7031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보다 11.76%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수치만 보면 중국의 예술품 경매시장은 순풍에 돛 단 듯하다. 장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기질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고가에 예술품을 낙찰받고 대금을 결제하지 않는 고객이 너무 많아 관계자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는 이제 비밀도 아니다. 아트넷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내 경매에서 판매된 작품 중 2018년 5월까지 지불이 완료된 작품은 49%에 불과하다. 절반이 대금을 갚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1000만 위안(약 150만 달러)을 초과하는 고가품의 경우 미지불 비율이 훨씬 높아 불과 28%만이 완불한 상태다. 응찰자들이 경매에선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 가며 낙찰을 받아놓곤 정작 대금 결제는 ‘나 몰라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초고가 작품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2017년 중국 본토에서 1억 위안(약 163억 원) 이상에 낙찰된 초고가 작품 18점 중 올해 5월까지 완납된 경우는 2건에 불과하다. 초고가품일수록 낙찰을 받고도 대금을 치르지 않는 ‘지불 지연’이 많은데, 대부분 ‘큰손’ 고객이거나 단골 고객이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업체들은 경매 개시 전에 응찰예치금(Deposit)으로 1억 원 안팎을 걸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도 별로 소용이 없어 지불 지연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경매사들이 중국의 경매 낙찰액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예술품 경매시장에서만 거론되는 성사율(작품을 낙찰받고 완납하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중국 아트마켓의 매출은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세계 1위라고 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전근대적인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아트넷도 중국 시장을 평가 분석할 때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에 서구식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지 고작 20~30년에 불과하니, 100~300년 역사의 서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미술시장이 갈 길은 아직도 먼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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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진정한 힐링 원한다면 ‘남해’로 가자

푸른 바다를 품은 사찰, 보리암·용문사 금산산장서 즐기는 해물파전·캔막걸리 남해 아난티 신개념 서점 ‘이터널 저니’ 힐링 여행의 질 높여 | 김유정 기자 youz@newspim.com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여수, 통영, 남해 등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여수와 통영은 신선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분위기로 인기가 많아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남해군은 독일마을, 다랭이마을로만 알려져 있지만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가 즐비하다.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남해로 떠나자. 남해 대표 사찰 보리암, 사색 가능한 용문사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는다면 단연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 그리고 보리암이다. 이 세 곳을 보면 남해를 다 봤다고 생각하는 여행객도 많다. 특히 보리암은 기도를 드리러 오는 불자와 관광객이 모여들어 언제나 북적인다.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은 그만큼 좋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보리암은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로, 683년 원효대사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 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혀 기도를 드리러 찾는 불자가 많다.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불자를 보면 어느새 그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숙연해진다. 보리암보다 더 조용한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남해 용문사를 찾으면 된다. 치마폭처럼 펼쳐진 앵강만을 바라보는 남해읍 이동면의 호구산 기슭에 자리 잡은 고찰이다. 조선 숙종 때에는 수국사로 지정돼 왕실에서 경내에 원당을 건립하고 위패를 모시는 등 왕실의 보호를 받는 사찰이었다. 그 당시 왕실로부터 하사받은 연옥등, 촛대와 번, 수국사금패 등이 유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용문사는 호국사찰로서 임진왜란 때 사명당의 뜻을 받들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구해냈으며, 그때 사용했던 삼혈포와 목조 구사통이 지금까지 보관돼 있다. 대웅전은 보물 1849호로 용문사의 자랑이다. 현재는 보수를 준비 중이지만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정취를 당당하게 뿜어내고 있다. 대웅전 법당 안으로 들어서면 목조 아미타삼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다. ‘봉황이 산다’는 봉서루는 용문사의 정문으로 대웅전과 마주하고 있는데 그 너머로 푸른 산이 용문사를 품어주고 있다. 대웅전에 올라 하염없이 산세를 바라보다 보면 태산 앞에 작은 인간으로서 노여워했던 마음들이 하나둘 가라앉는다.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신라시대에 열두 고승을 배출했고, 지금도 여전히 스님들의 수도하는 곳이다. 이곳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왜 많은 고승이 배출됐는지 알 것 같다. 용문사에 반해 좀 더 머물고 싶은 이들을 위해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금산의 인스타그램 명소 ‘금산산장’ 불교 신자와 등산을 좋아하는 중년층이 금산의 명소를 보리암으로 꼽는다면, 인스타그램을 쓰는 2030세대는 금산산장을 여행 위시리스트로 챙겨놓는다. 인스타그램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오래된 스테인리스 쟁반에 놓인 막걸리와 파전 사진이 퍼지면서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곳이 금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금산산장이라고 알려진 후엔 인스타 인증 명소로 유명세를 치렀다. 금산 위에서 한눈에 쫙 펼쳐지는 산과 바다, 섬의 조화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자리에 앉아 막걸리 한 캔과 만 원짜리 해물파전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보리암까지 오르느라 속이 허기지다면 여기에 컵라면을 추가하면 된다. 먹기 전에 인증샷은 필수. 너도나도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실컷 사진을 찍고 나면 드디어 입도 즐거울 차례다. 막걸리 한 모금에 해물파전 한 젓가락이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해물파전을 먹고 있으면 능숙한 몸놀림으로 돌산을 타고 다니는 귀여운 고양이가 한입 기다리는 듯 옆에 앉아 있다. 사람이 먹는 파전은 염분이 많아 고양이 먹이로 좋지는 않지만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보시라고 생각하고 내 몫을 나눠준다. 귀여운 고양이가 내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매일 이런 풍광을 보고 사는 이 녀석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는 안개가 끼어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덕분에 신선놀음에 더 가까운 기분이 든다. 압도적인 풍광이 놀라운데도 산장지기는 늦가을께 다시 찾을 것을 권한다. 지금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다며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에는 한려수도의 깨끗한 바다가 펼쳐진다고 설명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한려수도를 봤으니 산장지기의 말처럼 만추에 다시 이곳을 찾아 푸른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사라짐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자신이 가져온 것은 그대로 다시 들고 가야 한다. 단, 스트레스는 여기에 두고 이곳에서 느꼈던 감동은 가져가도 된다. 영원한 여행으로 가는 길 ‘아난티 남해’ 아난티 남해가 지난 9월 초 누군가의 서재 콘셉트로 만든 신개념 서점인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를 그랜드 오픈했다. 아난티 부산에 첫선을 보인 이터널 저니는 두 번째로 남해에 문을 열었다. 서점,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부터 레스토랑까지 2층 건물에 모여 있다. 진정한 휴식과 치유, 영감을 주제로 한 이터널 저니 남해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식이 혼합된 풍성한 콘텐츠로 지금까지 어떤 리조트에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총 350평 규모로 1층은 신선한 식재료와 이국적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식품관, 2층은 서점과 키즈 존, 라이프스타일 존이 자리해 도서, 예술 작품,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을 갖추고 있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치유와 영감이라는 콘셉트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는 뚜렷한 취향으로 여행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영감을 제공한다. 아난티의 안목으로 엄선한 개성 넘치는 8000여 권의 책 속에 파묻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힐링,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존은 반전, 평화를 외치는 침대 퍼포먼스를 했던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침대를 연상할 수 있도록 꾸며놓기도 했다. 이런 전시가 곳곳에 배치돼 단순히 물건을 파는 숍이 아님을 증명한다. @img4 1층의 레스토랑은 오픈 키친으로 꾸며져 있고 호텔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레스토랑에선 브런치와 저녁 메뉴를 제공하는데, 특히 저녁 메뉴로 선보이는 스페인식 요리가 일품이다. 남해의 특산물인 마늘과 해산물로 만든 빠에야와 감빠스는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했다. 한 입안에서 스페인과 남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늦은 밤까지 여행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을 위해 객실에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를 선보인다. 7만 원대로 아난티가 엄선한 총 30여 종의 스낵과 음료, 맥주 등이 담겨 있는 미니바를 이용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크래프트 비어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공수한 스낵 및 음료는 객실 안에서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편의점에서 따로 맥주나 주전부리를 살 필요가 없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전부 원가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가 귀띔한다. 물론 치킨, 피자를 배달해 미니바에 있는 맥주와 페어링해 먹을 수도 있다. 어떤 음식과 스낵이 어느 맥주, 음료와 어울리는지 알려주는 책자도 마련돼 있다. 아난티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아난티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코스는 물론 수영장, 찜질방까지 한곳에 갖추고 있는 여행자의 파라다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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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 뇌종양…두통 잦다면 의심해야

뇌종양 환자 매년 2500~4500명 발생 두통·시력장애·의처증·발기부전까지 증상 다양 | 윤완수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종양이다. 종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두통, 의처증(의부증), 발기 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등 증상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여러 진료과를 떠돌며 시간을 허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두통같이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그냥 두통약만 먹고 넘기기 일쑤다. 사소한 증상들도 무심코 넘어가거나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다. 뇌종양, 조기 발견 어려워 뇌종양은 우리 몸 최고의 중추기관인 뇌의 신경조직에 생기는 종양이다. 종양의 심각성(악성도)에 따라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에는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 종양에는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있다. 뇌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한뇌종양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2500~4500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뇌종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2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뇌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휴대폰 전자파에 의한 뇌종양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발암물질, 방사선, 바이러스, 뇌손상, 에이즈(AIDS), 유전, 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뇌종양 의심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이런 증상이 발생했을 땐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같은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 달라... 의처증·시력장애도 뇌종양이 발생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에 의해 뇌 속 부피가 늘어나 뇌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새벽에 두통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두통 때문에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차 심해지고,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종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뇌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후각장애, 시력장애, 이명,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가 생길 수 있다.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척수액의 압력이 높아지면 두통과 구토가 지속되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뇌의 좌측 두정엽에 종양이 발생하면 지적 기능이 낮아져 좌우를 혼돈하거나 계산 능력이 떨어지고 글을 쓰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의 좌측 측두엽에 발생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망상이 생겨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보이기도 한다. 전두엽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뇌의 시상하부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이상이 동반해 매사 의욕이 없어지고 발기 부전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 예방법 없어...수술로 치료 가능 뇌종양은 아직까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가급적 조기에 신경외과를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이나 시력 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단순히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뇌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같은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빨리 자라는 특성 때문에 수술 후에도 방사선 및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 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 환자 콧속에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에 많이 적용된다.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제해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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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맞춤형 의학 시대 여는 '로킷'

3D프린터로 인공 장기 ‘척척’ “국내보다는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우선 공략” “올해 피부 재생...내년 상반기 연골 재생 상용화 목표”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3D프린터로 필요한 인공 장기들을 척척 만들어내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인공은 3D바이오프린터 전문업체인 로킷이다. 로킷은 올해 피부 재생, 내년 상반기에는 연골 재생 상용화에 본격 나서고, 내년 하반기쯤에는 망막에 대한 임상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로킷이 만드는 ‘인비보’라는 이름의 3D바이오프린터는 세포를 이용해 인공 조직을 출력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장비를 활용해 인공 피부, 연골, 뼈, 망막, 심장 등 재생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공급 실적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출신 “해외부터 공략” 로킷의 창업자 유석환 대표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출신이다. 셀트리온이 했던 방식대로 해외 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국내 규제가 풀리길 기다리면 안 된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국내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가고 해외에서 먼저 본격적인 상용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 측면에선 미국이나 유럽이 빠르기 때문에 시장 개척을 거기서 하고, 그러다 보면 국내 시장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위해 독일 등에 해외 법인도 만들었다. 로킷은 지난해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생명공학연구소와 바이오 분야 기술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미국 하버드 협력병원인 MEEI(Massachusetts Eye and Ear Infirmary)와도 안이비인후과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미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 일본, 대만, 중국 등 11개 국가에 수출했다. 70% 정도는 기기 매출이고, 나머지 30%는 프린트의 ‘바이오 잉크’에 해당하는 재료 매출 등이다. 기기의 대당 가격은 3000만~5000만 원 정도. 작년 매출은 대략 30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100억 원 정도로 껑충 뛸 것으로 유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 적자였지만, 올 연말에 가면 매출 100억 원에 영업이익 20억~30억 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국내 연구기관 공급 실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급한 곳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다. 이곳에서 인비보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 재생 연구에 활용된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 연구 분야에 저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지방줄기세포 시트 제조 및 배양법을 개발해 급성 심근경색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가파른 성장세, 실적 받쳐주면 일반 상장도 가능” 이같이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최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유석환 대표는 “올 연말까지 실적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지, 일반 상장으로 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작년엔 기관 투자도 유치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00억 원 정도로 평가받았다”면서 “투자자금은 연구개발 확대, 생산시설 확대 등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유 대표의 회사 지분은 46.9%다. 유 대표는 지난 2012년 로킷을 창업했다. 3D프린터의 성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초반엔 3D프린터 관련 여러 분야를 두루 살펴보다가, 1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노령화로 인한 헬스케어 수요와 함께 의료 트렌드는 맞춤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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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뒤늦게 불고 있는 민화(民畵) 열풍

격식 뛰어넘은 ‘조선 팝(POP)’ 민화에 미술계·디자인계는 환호, 수집가는 들썩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올 들어 민화(民畵) 열풍이 뜨겁다. 모란꽃이 패턴처럼 탐스럽게 그려진 화조도, 호랑이가 까치와 익살스럽게 노는 호작도, 서책과 기물이 쌓아 올려진 책가도 등이 어느 때보다 널리 사랑받고 있다. 무더위가 유난스러웠던 지난여름, 서울 강남북에서 동시에 열린 대규모 기획전에는 관람객이 물밀듯 찾아들었다. 삼청로 갤러리현대의 구관 신관 두가헌에서 열린 ‘조선의 꽃그림-민화, 현대를 만나다’와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의 ‘판타지아 조선-김세종민화컬렉션’전에는 섭씨 40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평소 미술과 담 쌓고 지내던 이들까지 몰려들며 19~20세기 어간에 그려진 자유분방한 그림에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모처럼 열린 양대 민화 전시에 걸작 병풍이 100틀 넘게 쏟아져 나온 것도 민화 붐을 더욱 달궜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뮤지엄들도 민화특별전을 열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서 열린 ‘조선궁중화·민화 걸작전’은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학 찰스왕센터를 필두로 캔자스대학 스펜서박물관,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됐다. 이 순회전을 통해 조선민화는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린 ‘문화 아이콘’이 됐다. 지상파 방송 또한 민화의 예술성을 조명한 특집을 제작 방영했고, 민화의 미적 가치에 주목한 전시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민화를 배우는 인구는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디자인계도 민화 모티프를 활용하기 바쁘다.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구찌는 우리 민화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을 내놓아 ‘민화한류’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민화를 취급해온 서울옥션과 K옥션 측은 “올여름 대규모 민화 전시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관심을 갖는 이가 늘고 있다. 구색이었던 민화가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단 해외로 작품이 많이 반출돼 물량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조선민화는 사대부 화가와 도화서 화원들의 격식을 중시한 그림과는 달리 독특한 구성과 비례, 파격적인 조형미가 특징이다. 이 같은 자유로움이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며 빨려들게 한다. 민화에서 영감을 얻어 ‘바보산수’를 창안했던 운보 김기창은 “민화에는 천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일본의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1959년 “조선의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지닌 민화는 향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국내의 대표적 갤러리스트로 40여 년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정상급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했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1970년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개관할 때부터 민화에 깊은 애정을 느꼈다. 현대미술가들을 소개하느라 마음뿐이었는데 이제 민화야말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돋보이는 한국미술임을 절감하게 됐다”며 “조선이 기울어 가던 19~20세기 전반에 그려진 민화가 암울함 속에서도 밝고 명랑함을 표출한 것에서 우리 민족의 긍정의 에너지를 살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명력이 민화에 빠져들게 하는 요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오는 10월 영국 런던서 열리는 ‘프리즈 마스터스’에 민화 대표작을 선보임으로써 유럽 미술계에 그 우수성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영문도록과 세계순회전도 준비 중이다. img4 ‘민화 전도사’ 김세종 평창아트 대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 자신의 민화 컬렉션 1100여 점 중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까치호랑이 등 70점을 추려 ‘판타지아 조선’전을 꾸민 김세종(평창아트 대표·62) 씨도 빼놓을 수 없는 ‘민화 전도사’다.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며 미술품 수집에 빠져들었던 세월을 ‘컬렉션의 맛’(아트북스 펴냄)이라는 책으로 풀어낸 그는 “오랫동안 추사, 단원, 겸재의 서화를 수집했는데 18년 전부터는 민화만 수집하고 있다. 명품을 멀리하고 허접한 그림에 빠져든다고 의아해하는데 민화야말로 그 추상성과 조형성이 놀랍다”고 했다. 반평생을 고미술 수집에 올인해온 김 대표는 스스로 “미에 대한 탐욕은 중병 수준”이라고 자평한다. 그 투병사(?)는 청소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보령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혼자 서울살이를 해온 그는 국립중앙박물관만 천 번 이상 드나들며 독학으로 감식안을 길렀다. 지근거리에서 그를 지켜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처절하고 지독하며 집요하다”면서 “미를 사랑하는 마음은 재벌 못지않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수집을 ‘창작’이라 부른다. 컬렉션은 원래 있던 게 아니라 내가 선택했기에 존재하는 것이며, 수집품들은 하나의 관점 속에 각기 충돌하며 다듬어져 새 질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img5 김세종 대표는 30대 초반 퇴근 무렵 후암동 표구사에 들렀다가 ‘제주문자도’를 봤다. 새와 물고기가 뒤섞인 요상한 민화였다. 보관을 잘못해 상태가 엉망이었지만 피카소 뺨치는 생생한 조형성이 어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국 애지중지하던 고려불상 복장유물과 고려 화엄경 두루마리 등을 가져가 바꿨다. 당시 800만 원에 상당하던 금액이었다. 그에게 “후회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 문자도 때문에 민화를 만나지 않았느냐”며 고개를 젓는다. 현대회화라든가 문인화에선 접할 수 없는 추상성과 해학미를 민화 수집을 통해 원 없이 만끽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다가 우연히 민화를 만나 손꼽히는 민화 컬렉터가 된 그는 초보자들에게 “19세기 무명 천재화가들이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순수한 민화야말로 가장 우리다운 그림”이라며 “그러나 민족적 관점으로 ‘우리 것이니 사랑해야지’ 하고 접근할 게 아니라 철저히 회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포크아트’ 또는 ‘민속화’가 아닌, 조형미와 완성도를 중심에 두고 수집하라는 얘기다. 아울러 좋은 민화를 가려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으니 박물관이며 화랑을 수시로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질이 떨어지는 민화 10점을 사는 것보다 수작 1점을 사는 게 종국적으론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선 가격을 너무 깎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가격 흥정에 너무 매달리는 사람에겐 좋은 작품이 오지 않는다는 것. 해방 후 한동안 우리 민화는 1000원에서 1만 원이라는 헐값에 일본, 프랑스 등 외국으로 팔려 나갔다. 한국인들이 ‘속화’라며 외면하는 사이에 외국인들이 그 파격의 미에 반해 수집해 간 것.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아직도 민화를 찍어내듯 그린 ‘속화’라며 낮게 평가한다. 대신 왕실서 쓰던 궁중장식화를 높게 평가한다. 실제로 ‘일월오악도’, ‘십장생도’는 점당 5억~15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이 적지 않다. @img6 @img7 그러나 김 대표는 “우리의 고졸한 민화는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 뺨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즉 조선의 ‘팝아트’다. 장욱진, 박생광, 김종학 같은 걸출한 작가들이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작업했고, 최정화 등 젊은 작가들도 민화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또 “민화가 상징과 관념의 굴레에 갇혀 여전히 온전한 예술품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나 처절하게 자기 세계를 추구한 무명 천재화가들의 걸작이 의외로 많으므로 꼭 세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맥락 없이 수집할 게 아니라 목표를 미리 설정해 ‘종적(縱的) 수집’을 추구하라고 충고했다. ‘종적 수집’이란 수집 범위를 정확히 잡고 예술성 완성도, 희소성, 연대 등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을 모으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그가 늘 주창하는 ‘컬렉션의 키질론’과도 맞닿아 있다. 키로 곡식을 까부르며 알갱이만 골라내듯 소장품을 잘 선별해야 명품 컬렉션이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민화의 거래가는 국내외 현대미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물론 점당 1억~4억 원을 호가하는 호랑이그림 등 일부 예외는 있으나 중급의 장생도, 문자도, 화조도 등은 폭당 30만~2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책가도와 책거리 역시 작품 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걸작 책가도(8폭) 중 10억 원을 넘는 예도 있지만 드물다. 아직까지 민화는 가격 기준점이 없이 들쭉날쭉하므로, 믿을 만한 딜러와 고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수집해야 실수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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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치매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바이오젠-에자이 2상 결과 긍정적...치매치료제 개발 ‘회의론’ 뒤집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2024년 13.5조원 규모로 성장 예상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BAN2401)의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바이오 업계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과거 화이자, 릴리, 머크 등 다수의 글로벌 초대형 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임상시험을 대부분 실패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나온 바이오젠의 임상 결과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바이오젠-에자이 2상 결과 ‘긍정적’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2014년부터 치매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BAN-2401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하는 목적의 항체 신약이다. 지난 7월 5일 바이오젠 측은 BAN2401이 총 856명의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가벼운 인지기능 악화 상태) 환자와 경증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발표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치료제가 전무했던 치매 영역에서 신약 임상이 성공하면서 바이오 산업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양상”이라면서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 또한 최근 성장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포함해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초기 증상, 뇌종양, 두부외상 등이 있는데 중·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의 대부분(60~70%)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형 치매)에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2013년 4400만 명에서 2050년 1억3500만 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도 지난 2015년 기준 3조500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13조5000억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로 인해 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환자는 2014년 61만 명에서 오는 2020년 84만 명, 2050년 217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치매 노인의 비중도 2012년 1.1%에서 2050년 5.6%로 5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패치제’ 개발 아이큐어 코스닥 상장 국내 제약사들 역시 줄기세포, 천연물, 펩타이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메디프론은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억제제로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고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등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아이큐어,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은 패치제 형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환인제약, 대화제약 등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 전문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뉴로스템’ 이라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한 치료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줄기세포가 다양한 경로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신경계 세포를 재생시키는 등 ‘멀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단일 기전의 후보물질들과는 차별화된 치료 효능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2012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재생의료 실용화 컨소시엄 사업 과제의 지원을 받아 뉴로스템의 국내 및 해외 개발을 진행해 왔다. 관련 개발 현황에 대해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보다 빠른 환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a상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메디프론은 ‘MDR-1339’라는 이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독성을 발현하는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oligomer)에 직접 작용해 응집을 풀어주고 새로운 응집을 저해함으로써 뇌세포 사멸을 가져오는 독성을 막아주며, 분해된 베타아밀로이드는 LRP-1(수송체 단백질)을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되는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현황에 대해 그는 “국내 임상 1a상을 완료하고 1b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큐어는 지난 7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큐어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도네페질(donepezil) 치매 패치제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한국과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총 4개국에서 환자 5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3상 통과 후 2020년부터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개발 현황을 전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재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통과 후 판매허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로, 두 임상이 모두 끝나는 시점인 2020년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내 판매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국내 대표 제약그룹과 국내 판권 계약을 완료했으며, 미국 판권 역시 전략적 파트너 선정을 통해 2020년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동시 판매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이큐어는 치매 패치제 이후 독자적인 TDDS(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경피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신경계·당뇨병·통증질환 영역으로 적응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보령제약 등 전통 제약사도 개발 속도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치매치료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라파스와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마이크로니들 경피제제(패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하게 되며, 라파스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조 원천기술을 활용해 제조와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개발을 통해 축적한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갖춘 보령제약,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라파스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 의약품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현황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도네페질 패치는 올해 임상 1상 IND 승인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3년 치매 전문 연구센터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동아치매센터에서는 동아에스티, 삼성서울병원, 차의과대학,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치매환자 유래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질병 모델을 개발해 치매의 진단 및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향후 새로운 치매 타깃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역시 현재 치매치료제 DA-5207을 개발하고 있다. DA-5207은 1일 1회 패치 제형에서 1주일 제형으로 편의성을 높인 치매치료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임상 1상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도네페질을 기반으로 한 패치 형태와 주사제 두 종류의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개발 중인 패치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고, 임상 진입은 2019년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개발 전략 및 방향성은 미국 FDA와의 임상시험계획 사전미팅(Pre-IND미팅)을 통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사제는 현재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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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직장인을 위한 효율적인 유럽 여행법

첫 유럽여행, 서유럽보다 동유럽부터 ‘저렴한 물가 매력적’ 도시간 이동, 항공보다 기차가 효율적...시내선 우버나 택시 아울렛서 독특한 유럽 브랜드로 구매 |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newspim.com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여행지로 유럽이 인기다. 거리가 멀긴 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유럽에서 평소에 접할 수 없던 미술품과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중동 등의 항공사 간 경쟁이 심해 유럽 항공권이 50만 원대로 저렴한 것도 유럽으로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유럽에서 관광은 물론 쇼핑까지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쟁이 직장인 여행객을 위한 고효율 유럽 여행 비법을 소개한다. 서유럽 고집 말자! 요즘은 동유럽이 ‘대세’ 유럽 여행의 입문이라고 하는 서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동유럽, 북유럽의 순서로 다녀오는 여행객이 많다. 하지만 물가가 비싸지 않아 숙박이나 식사, 공연 등의 여행 경비가 부담 없는 동유럽이 오히려 유럽 여행을 시작하기에 제격이다. 동유럽의 구도심은 서유럽 국가보다 규모는 작지만 유적이나 건축물들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프라하와 빈, 부다페스트는 구도심을 모두 걸어서 볼 수 있다. 세 곳 모두 예술의 도시로 수준 높은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또 평소 접하지 못했던 미술품 전시까지 더해져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코스다. 동유럽만 가기 아쉽다면 독일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뒤셀도르프와 베를린은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와 기차로 3시간 내외로 연결돼 함께 둘러보기 편하다. 독일은 서유럽 국가 중 매력이 덜 알려졌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처럼 유명 관광지가 많지 않아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뮌헨을 제외하고는 스쳐 지나가듯 가는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독일이야말로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이다. 젊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베를린은 물론 항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함부르크, 음악의 도시 뒤셀도르프까지 숨은 매력지가 많다. 특히 뒤셀도르프는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는 구도심과 신도심이 라인강 주변으로 펼쳐져 있다.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좌안과 우안을 따라 뒤셀도르프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긴 맥주집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맥주 펍 거리와 EDM이 울려퍼지는 세련된 호텔 바가 마주하는 곳이 바로 뒤셀도르프다. @img4 각종 패스 잘 활용해야...대중교통만 고집 말자 시간이 금인 직장인 여행객은 대중교통보다 우버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3km 정도를 이동하는데 우버 기준 5유로 정도로 비용 부담도 작다. 직장인 여행객은 시간과 체력이 더 귀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럽의 각 도시들은 기차로 잘 연결돼 있다. 거미줄 같은 철도 노선은 유럽 구석구석을 이어준다. 자신의 일정에 따라 열차 패스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만 여행할 예정이라면 독일 패스, 여러 국가를 여행하는데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다양한 유레일 패스 중에 잘 선택해야 한다. 유레일 패스는 여행을 떠나기 전 유레일 한국지점을 비롯해 각 여행사,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미리 구입할 수 있다. 일찍 구입할수록 저렴하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를 위해 해당 지역의 지하철 요금이나 뮤지엄 입장료 등이 할인되는 뮤지엄 패스가 있다. 뮤지엄 패스는 유료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방문할 경우 유리하다. 특히 베를린 패스는 박물관 섬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이 일정에 포함된 여행객이라면 하루를 머물더라도 구입하는 것이 경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유레일 패스는 구간별로 반드시 예약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일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레일 패스 앱을 활용해 예약 구간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고 검색하면 열차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을 비롯해 거치는 역까지 정확하게 나온다. 구간과 이름 등이 적혀 있는 종이나 전광판에 아무것도 없는 자리는 빈 좌석이다. 1등석, 2등석 클래스만 맞춰서 아무데나 앉아도 되니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단 여름방학 시즌에는 만석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예약하는 편이 안전하다. 유럽 내에선 솅겐 조약(Schengen Convention)을 맺고 있는 국가 사이에서만 입국심사가 생략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가입돼 있지만 영국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이동할 때는 입국심사를 받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U 여권이 아니면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 내 이동이라도 외국인은 다른 체크인 절차를 밟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유럽 내를 이동하는 항공사 대부분은 수하물 운송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중앙역은 도시 중심부에 있지만 공항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하기도 번거롭다. 체크인부터 입국심사, 짐 검사 등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열차는 수하물 무게 제한, 짐 검사 대기시간, 체크인, 입국심사 절차 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총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img7 쇼핑은 아울렛서 유럽 브랜드 위주로 유럽 여행 하면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 명품 생산지가 대부분 유럽에 위치해 있어 꼭 생산 지역을 찾지 않아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명품 브랜드의 생산 공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팩토리 아울렛이나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아울렛 방문은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해서 도심에서 먼 팩토리 아울렛을 찾았다가 실망한 여행객도 적지 않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잘 정돈돼 있지 않아 고르기 어렵고 제대로 된 상품이 없다는 평이 많다. 브랜드 숍과 동일하게 꾸며놓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아울렛이 방문할 만하다. 디자이너 아울렛을 표방한 맥아더글랜 아울렛은 독일 뒤셀도르프와 베를린, 네덜란드 루르몬트,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루르몬트(Roermond) 지점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5분 안팎 거리에 있어 독일 접경이나 북유럽을 여행하다가 들르기 좋다. 루르몬트점에선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을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입점되지 않은 아메리칸 빈티지, 오 백, 마르코폴로 데님 등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미국 브랜드인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코치 등도 자리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서 크게 저렴하지는 않으니 유럽 브랜드를 공략하자. @img8 @img9 아침 개장 시간에 맞춰 2~3시간 동안 원하는 브랜드만 찾아서 쇼핑하는 것이 요령이다. 오후가 되면 인근 주민들과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밀려들기 때문에 혼잡할 뿐만 아니라 찜해 둔 물건이 없어지기도 한다. 부지가 넓어서 그 매장을 찾는 것도 체력 낭비다. 쇼핑은 대개 박물관이 쉬는 월요일에 하는 것이 요령이다. 명품에 관심 없다면 주방용품이나 아웃도어 룩에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보다 최대 8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지인들 선물로 좋다. 함부르크에 위치한 노이뮌스터점은 고가 명품보다는 버켄스탁의 슬리퍼나 스포츠 웨어, 아웃도어 룩, 주방용품 등 독일 로컬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가 많이 들어서 있다. 사이즈는 유럽 방식으로 쓰여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신의 사이즈가 유럽 사이즈로 어떻게 되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스몰, 미디엄 사이즈로 표기돼 있어도 우리나라 기준보다 팔이 길거나 크기가 크니 착용해 보는 것이 좋다. 맥아더글랜 빈 지점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택스 리펀을 바로 해주는 등 서비스가 좋아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여행지 곳곳에 위치해 있으니 자신의 쇼핑 스타일에 맞춰 선호하는 지점을 방문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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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중년을 위해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성인 예방접종, 질환 발생·진행 낮춰주는 효과 중년층, 대상포진·인플루엔자 등 예방접종 맞아야 | 김종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과거에는 예방접종이 소아청소년의 전유물이었다.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개인 감염병 발생 자체를 막아 국가 전체적인 유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는 다르다. 성인 예방접종은 감염병의 발생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질환이 발병하더라도 중증 감염병으로의 진행을 줄여준다. 입원 및 사망률을 낮춰 개인은 물론 가족의 부담을 덜어준다.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대상포진 건강한 중년을 보내기 위해 맞아야 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최근에는 환경 오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젊은 층의 발생률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에서는 발생률 자체가 높을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치유된 뒤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포진 후 신경통’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 고령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인 셈이다. 고령에서 많이 생기는 ‘포진 후 신경통’은 오랜 기간 치료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과정 중 약물 중독,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보고가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심각성이 있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대상포진의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접종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1970년대 이전 출생자는 대부분 수두를 앓았다고 간주된다.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상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 침범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에이즈 환자,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는 접종 가능하며 다른 예방 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다만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에는 1년 내 재발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1년 이상 경과한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다른 동반 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해야 한다. 합병증 발생빈도 높은 인플루엔자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감염증은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대부분 쉽게 낫는다. 그러나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중증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고 입원 및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이 많다. 단순 감기와 인플루엔자 감염증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단순 감기를 막지 못한다. 또한 모든 종류의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에 포함된 서너 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에만 예방 효과가 있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아형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및 여러 감염병 전문단체의 합의에 따라 백신에 포함할 아형을 결정한다.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며, 유행 시기는 대부분 12~1월이지만 최근에는 2~4월까지 유행하는 경우가 있다. 매년 10월에 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파상풍·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필수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만드는 신경독이 신경계를 침범해 근육의 긴장성 연축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감염병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접종률은 아직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지침에 따르면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최근 10년 내에 파상풍 관련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3회 접종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1967년 이후 출생자는 최근 10년 내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한 차례 접종받고, 이후 10년에 한 번씩 추가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파상풍과 마찬가지로 중년층이 필수적으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폐렴사슬알균 백신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단순 폐렴보다는 중증의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하다. 중증의 감염증에는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패혈증, 수막염, 중증폐렴 등이 있다. 특히 장년층에 효과적이며, 침습성 감염증 및 합병증을 50~6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초고령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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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부동산 위축에 ‘리츠’ 다시 비상하나

정부 9월중 리츠 활성화 대책 발표...시장 외연 확대 움직임 리츠 8%대 안정적 수익률...임대 수익으로 배당 부동산 전문가 “증권금융과 부동산시장은 별개...영향력은 글쎄”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실물 부동산이 위축되자 부동산 간접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리츠(REITs, 부동산간접투자회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투자회사가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그 수익(임대소득, 매매차익, 개발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말한다. 개인도 소액의 자금으로 거대한 빌딩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셈. 리츠의 장점은 투자상품이면서도 정기예금 금리의 4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 2016년에도 연 8%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당시 정기예금 금리가 연 2%에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리츠 투자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최근 정부도 리츠 활성화에 가세하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리츠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증권금융과 부동산의 결합 상품이지만 엄연히 이 두 시장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리츠 활성화 대책 발표 임박...리츠 상장규정 완화 포함 정부가 공모를 거쳐 증시에 상장하는 리츠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추정되는 시중 유동자금은 1000조 원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으로만 유독 몰리는 유동성 자금을 분산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9월 중 구체적인 리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활성화 대책에는 위탁관리 리츠의 상장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또 리츠를 퇴직연금에 연계시키거나 리츠에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이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1년 리츠가 횡령, 배임, 주가 조작으로 시장으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자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상장 문턱을 높이며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문턱을 다시 낮춰 유동성 자금이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론 개인도 리츠 공모에 참여하거나 주식을 매입해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수익성 높은 리츠는 대부분 사모 방식으로 투자하는 문제점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이 독점하던 대형 부동산 투자수익을 일반 국민도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리츠는 공모형 상장 리츠를 말한다. 공모형 리츠는 은행이나 기관투자자(보험·캐피탈·연기금)에서 자금을 빌려 부동산을 개발한 뒤, 증권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으로 은행과 기관투자자에게 대출금을 상환하고 투자자들은 매입한 주식 수만큼 배당을 받게 된다. 이렇다 보니 개인은 주식처럼 소액으로도 우량 건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어서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현금화도 쉽다. 또 전문가가 운용하는 만큼 수익성도 높다. 투자금에 대한 투자수익을 받는 부동산펀드와는 다른 점이다. 임대사업 통한 리츠 수익률 8%대...안정적 수익구조 매력 리츠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건물을 매입하거나 지은 뒤 임대한 곳에서 수익이 나온다. 통상 5~10년 정도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이 보장된다. 지난 2002년 도입된 이후 리츠 시장은 32조 원으로 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리츠의 연평균 수익률은 8.18%를 기록했다. 이 기간 회사채 수익률(2.5%)이나 예금 수익률(1.98%)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런 안정적인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공모형 상장 리츠는 그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배당을 주는 리츠 상품이 주가 급등락 차익을 바라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상장 리츠 시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이리츠코크렙을 비롯해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에이리츠 등 5개다. 상장 후 주가가 모두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 200억~4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내 리츠는 매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상가나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여기에는 월세가 수반되는 주택 시장도 포함되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시장이 커지기에는 투자 대상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경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에 리츠를 적용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은퇴자들의 명예퇴직 시기가 빨라지다 보니 이들 사이에선 평균 수익률이 6~8%대인 리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 정부도 오는 10월부터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서 리츠에 투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전문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글쎄” 하지만 리츠의 미래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선은 밝지만은 않다. 리츠 활성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증권금융상품과 부동산은 별개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실물 부동산 투자자는 리츠 투자에 큰 관심이 없다. 리츠 투자자는 주로 증권, 채권 투자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언제라도 실물 부동산이 뜨면 리츠에 대한 관심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 특히 리츠가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오피스, 상가빌딩 시장이 공급과잉과 경기 위축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도 리츠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병태 한국리츠협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의 리츠 이해 부족으로 막연하게 기피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이런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리츠상품은 부동산 시장과는 연결고리가 확연히 달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도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 기대심리는 단순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실사용 또는 투자 목적에다 자기 명의의 부동산을 갖고 싶은 심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분야에서 세제 혜택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공급이 늘어나도록 하는 게 더 의미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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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꾸준히 성장하는 오피스텔 시장 ‘틈새 투자처’ 될까

저금리 기조 이어지며 꾸준히 성장...1인가구 증가 여파 높은 취득세·관리비와 낮은 전용률은 단점...투자시 유의해야 입지가 투자 성패 좌우...하반기 신규물량 80% 이상 대도시에 위치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최근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뜨겁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하고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저금리 시대에 금리 이상의 임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실제 지난 6월 분양한 경기 성남 ‘분당 더샵 파크리버’ 오피스텔은 평균 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난 4월엔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오피스텔’이 10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이 84㎡ 이상인 아파텔(apatel: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의 인기도 높다. 639실 모집에 4만15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62.62 대 1에 달했던 경기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전 주택형이 계약까지 완료됐다. 오피스텔 시장, 꾸준한 성장 ‘주목’ 오피스텔 투자가 시장에서 주목받은 지는 꽤 오래다. 지난 2014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하나·국민은행을 포함한 18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0.75~2.30%,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72~2.68%다. 반면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5%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5.22%)보다 낮아졌지만 예금 금리보다 최소 2배 이상 높다. 1인가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오피스텔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1인가구는 556만2048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8.5%를 차지했다. 향후 1인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오피스텔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올해 1인가구 수는 전체 가구 수의 29.1%인 573만8931가구로 전망된다. 오는 2020년엔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아파트보다 높은 취득세·관리비...투자 전 유의해야 하지만 오피스텔은 취득세와 관리비가 아파트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공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가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더욱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오는 2019년부터 적용되는 소형 아파트 취득세율이 현행 0.5%인 데 비해 주거용 오피스텔 취득세율은 4%. 여기에 지방교육세와 농어촌세를 더하면 소형 아파트 취득세율과 8배 가까운 차이가 날 수 있다. 전용면적을 공급면적으로 나눈 수치인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낮은 것도 단점이다. 관리비는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높은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실제로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대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역에서 다소 먼 위치에 있는 한 오피스텔은 공실기간이 길다 보니 월세 수입 없이 높은 관리비만 계속 지출해 손해 보는 투자자가 많다”며 “오피스텔은 일반 주택보다 회전율이 높아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자주 물게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보다 수요에 민감...‘입지’ 잘 따져야 오피스텔은 입지에 가장 민감하다. 아파트에 비해 얇은 수요층 때문이다. 오피스텔 투자 전 배후수요가 탄탄한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힐스테이트 금정역 오피스텔이 흔치 않은 큰 평형대 아파텔임에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배후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금정역 주변에는 안양IT밸리, 군포IT밸리, 안양국제유통단지, 평촌스마트스퀘어를 비롯해 산업단지가 분포돼 있어 이 일대 종사자들의 배후수요가 높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대부분 대도시 위주로 분포돼 있다. 신규 분양 예정인 1만1669실 중 수도권에 전체 분양물량의 83% 이상(9716실)이 집중돼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입지에 훨씬 예민하다”며 “투자를 하려면 젊은 세대가 많은 지역인지, 역세권인지,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있는지,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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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게스트하우스, 소액 투자로 월급 받는다

다세대주택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월 450만원 벌어 주인 찾기 어려운 대형 아파트는 셰어하우스로 자투리땅에는 주차타워 짓고 월 700만원 가져가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우리나라 대다수인 샐러리맨에게 노후 준비는 버거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자녀 ‘뒤치다꺼리’하다 집 한 채 마련하면 은퇴가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 현실. 건물주가 아닌 이상 은퇴 후 월세를 받으며 여유로운 노후를 꿈꾸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하지만 건물주가 아니어도, 서울에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소액투자만으로 꽤 괜찮은 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월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법은 사는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운영하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말한다. 서울 용산구 3층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A씨 부부는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 빈방을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게스트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도시민박업이 관광진흥법으로 편입된 덕분에 게스트하우스 창업이 더욱 수월해졌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계기는 둘 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성격인 데다 집이 서울역, 관광명소와 가까워 고객 확보가 용이하리란 판단 때문이다. A씨 부부는 안 쓰는 방 하나 정도를 활용해 봤자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한 층을 통째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부부는 1500만 원을 들여 사는 집을 14명까지 수용 가능한 방 6개짜리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손님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실과 부엌, 화장실, 세탁실까지 따로 마련했다. 숙박료는 3인실의 경우 2만 원, 2인실 6만 원, 가족실 12만 원으로 책정했다. 주변에 최저 1만 원대 게스트하우스도 있지만 시설에 투자한 만큼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계산에서다. A씨는 게스트하우스 영업 첫달에 숙박료로만 25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입소문을 타고 둘째 달에는 숙박료 수입이 500만 원으로 늘었고, 셋째 달에는 700만 원까지 수입을 올렸다. 이후 A씨는 월평균 꾸준하게 700만 원대의 수익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매달 나가는 공과금과 생필품 비용 300만 원을 제하면 A씨 부부의 월 순수익은 450만 원대다. 개인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인건비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고 빈방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다”며 “다만 서울 인기 지역이나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늘어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으니 창업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의할 점은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했어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할 관청에 반드시 도시민박업 지정을 받고 숙박업 등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건축법에 따른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또는 다세대주택 중 하나에 해당해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다. 대형 아파트를 구입해 셰어하우스로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을 제외한 거실, 부엌, 화장실을 거주자들끼리 공유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집이다. 예를 들면 미국 시트콤 ‘프렌즈’나 90년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가 대표적이다. 셰어하우스의 등장 배경에는 1~2인가구의 증가, 월세 시대, 높은 주거비용, 고령화, 주택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전제품과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단기 거주도 가능하나 숙박업에 해당하지 않는다. 성격상 주택임대업에 속하지만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데 임대사업자 등록이 필수는 아니다. 대기업을 다니다 은퇴한 B씨는 서울 마포구 역세권에 전용 103㎡형 아파트를 매수해 월세 수익을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는 월세 수요가 적은 탓에 공실 기간이 길어지자 여러 명이 함께 살 수 있는 셰어하우스로 개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총 4개의 방을 각각 1인실 두 개, 2인실 두 개로 깨끗하게 수리한 후 침대와 가전을 들여놓았다. 1인당 월세는 40만~50만 원 수준. 입주자 모집은 대성공이었다. 두 달 새 입주자를 모두 구한 B씨는 매달 300만 원의 월세 수익을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B씨는 “셰어하우스의 단점은 입주자들이 공동생활에서 오는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이라며 “생판 모르는 남과 함께 살려면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흡연, 음주 여부 등 입주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계약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mg4 자투리땅을 주차타워로 활용해 월 1000만 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다. C씨는 서울 관악구에 주차장 부지 180㎡를 소유하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면적이 좁고 건물을 올리기도 애매한 위치여서 나대지나 다름없었다. 이 땅을 놓고 고민하던 C씨는 매일 이 동네가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1억2000만 원을 투자해 총 3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지었다. 완공 후 시간당 주차요금은 2000원, 월 주차요금은 20만 원을 책정했다. 주차장 운영 한 달이 지나자 800만 원의 주차요금 수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주변 상가 3곳과 300만 원의 주차계약을 맺는 데까지 성공하면서 C씨의 수익은 월 1100만 원에 달한다. 주차관리요원 등 인건비 월 400만 원을 제외해도 C씨는 월 700만 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은퇴 세대의 수익창출원으로 꼽히는 다가구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가구주택은 주택으로 사용하는 층수가 3개 층 이하, 바닥면적의 합이 660㎡ 이하인 단독주택이다. 최근 최상층은 집주인이 거주하고 아래 2개 층은 원룸이나 투룸 구조로 리모델링한 다가구주택이 늘고 있다. 다가구주택은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구조이지만 다세대주택과는 달리 구분등기가 불가능해 10가구가 거주하더라도 그 소유자는 1주택자로 분류되고 1세대 1주택 요건 만족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다가구주택 사용검사실적(60만1863가구)은 지난 2013년(39만5159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은퇴 후 소득원을 부동산 투자로 마련하려는 이가 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만 투자의 기본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데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를 거듭하기보단 현재 소유한 부동산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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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상가 ‘우후죽순’ 가산 G밸리 임대료 하락에 ‘한숨’

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이사 온 기업들 ‘바글바글’ 새 건물 밀려 기존 건물 임대료 하락...“수입 줄었다” 임대료 내리고 대출금리 오르고...상가 주인들 ‘눈물’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서울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G밸리’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형적인 공단이었지만, 이제는 현대식 고층빌딩들과 아울렛이 즐비하게 늘어선 첨단 산업단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산디지털단지 주변 상가 주인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무거워진 반면, 상가 공급이 늘면서 임대료는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이사 온 기업들 북새통 구로·금천구 일대에는 정보통신(IT) 및 지식정보산업 관련 기업들이 업무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첨단산업, 지식·정보기반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가 이 일대를 ‘G밸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G밸리 2020프로젝트 비전’을 세우고 이곳을 사물인터넷(IoT)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G밸리의 G는 구로구와 금천구, 구로디지털산업단지와 가산디지털산업단지 영문 표기의 공통 이니셜 ‘G’다. 이곳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견줄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희망을 담은 이름이다.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이 G밸리에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중심으로 총 3개 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1만 개가 넘는다.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은 15만 명이다. 1차 디지털산업단지에는 정보처리(IT) 지식기반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차 디지털산업단지는 패션아울렛과 도소매업 상가가 주로 들어서 있다. 마지막으로 3차 디지털산업단지에는 지식기반산업과 제조업 관련 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새 건물 인기 기존 건물 ‘찬밥’...떨어지는 임대료 가산동에 유입되는 기업이 늘면서 2~3단지에는 새 건물만 10개 넘게 들어섰다. 그런데 임차인들 사이에 새 건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산동 상가 주인인 A씨는 “건물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 수입이 매년 감소했다”며 “연간 임대료 수입이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17년 전에는 내 건물이 새 건물이라서 주변 건물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주변에 자꾸 새 건물이 들어서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가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가산동 공인중개사는 “새 건물은 가격이 비싸도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임대 수요가 몰린다”며 “기존 건물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조금씩 떨어지다 보니 임대료가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는 10층짜리 건물이 매년 4~5개씩 계속 생기고 있다. 지속적으로 회사가 유입되니 더 많은 건물이 지어지고, 신규 공급물량이 소화되니 건물을 더 짓는 것이다. 가산동 상가 주인 B씨는 “처음에는 지가와 임대료가 저렴해 IT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지금은 ‘리틀(little) 판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고 말했다. 내리는 임대료 오르는 이자율...상가 주인들 ‘눈물’ 문제는 임대료는 떨어지는데 대출이자는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수입원인 임대료가 줄어드는데 고정비용으로 나가는 이자가 상승하니 상가 주인으로서는 이중고를 겪는 셈.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5월 4.56%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3.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하기 시작해 9개월 만에 0.78%포인트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7월에도 올라서 대출금리가 당분간 더 오르리라는 전망이 많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84%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코픽스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되기 때문에 코픽스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산동 상가 주인 A씨는 “대출금리가 2.6~ 3.5%로 30% 정도 올랐다”며 “세금과 공실률을 포함한 기타 비용도 대략 5~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에는 상가 가격 상승으로 발생하는 평가차익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대략 13% 가까이 됐다”며 “이제는 비용이 너무 늘어서 수익률이 연간 8% 될까 말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G밸리 일대 ‘임대 빈곤’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아파트와 달리 입주 속도가 현저히 느린 상가 시장의 특성과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 이 일대 상가 및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공급량을 감안할 때 입주 물량이 해소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특히 비슷한 테마의 산업단지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도 조성될 예정인 점도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꼽힌다. 가산디지털단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 하락 은 이 지역에 한정된 현상일 수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7~8년간 상업용 건물이 우후죽순 생길 정도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곳이 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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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급증하는 직거래 아트페어

새로운 형식의 ‘작가 미술장터’ 가보니 10만~150만원대 그림과 사진 즐비하네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반 고흐 초상’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화가 강형구(63)는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작품이 수억 원대에 판매되는 작가다. 각국의 미술관과 화랑에서도 그의 작품전을 열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강형구는 50세 무렵까지 스스로를 ‘팔포(팔기를 포기한) 작가’라 부르며 속을 끓였다. 당최 그림을 못 팔았던 것. 강형구는 “내 인물화는 워낙 강렬한 데다 크기도 커서 아무도 사려는 이가 없었다. 죽자고 그렸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오기가 생겨 끝까지 밀어붙였더니 쉰 살 때부터 팔려 나가더라. 특히 해외 수집가들이 먼저 좋아하며 봇물이 터졌다. 한데 요즘 후배들에게 나처럼 버티라고 하면 모두 도망갈 거다”라고 했다. 맞다. 모든 것이 광속으로 급변하는 시대이다 보니 청년작가들의 마음은 급하다. 빨리 유명해지고, 작품도 쑥쑥 잘 팔고 싶어 한다. 강형구 작가처럼 20년, 30년을 세상과 담 쌓고 골방에서 씨름하라 하면 분명 “지금이 조선시대냐?”라고 힐난할 것이다. 마침 국내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듯 미술시장 생태계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화랑과 아트페어를 통해서만 이뤄지던 기존 유통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아트마켓 판도가 재편되고 있는 것. 신예기획자들은 소규모 기획사 또는 매니지먼트사를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자립형 시장과 대안시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신생 아트플랫폼 중 가장 도드라진 것은 ‘작가 미술장터’다. 화랑을 끼지 않고 작가와 고객이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의 예술장터로, 단기간에 전국적으로 17개가 생겼다. 그중 서울서 열리는 ‘유니온아트페어’는 단연 돋보인다. 작년 여름 서울 인사동길의 옛 ‘빠고다 가구점’ 리모델링 현장에서 열흘간 개최된 ‘유니온아트페어 2017’은 비좁은 피맛골 골목을 인파로 가득 차게 하며 즐거운 축제마당을 선보였다. 전국 17개소에 생긴 작가 미술장터 가보니 우선 행사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과거 종로 시대를 이끌던 유명 가구점이 빠져나간 3층짜리 폐건물을 미니멀하게 개조한 공간은 낡았으나 독특했다. 옛 가구점을 리모델링한 디자인 기업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취지에 공감해 “한번 멋지게 놀아보라”며 공간을 대여했고, 166명의 작가는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오브제, 사진, 영상 작품을 쏟아냈다. 기존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선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무엇보다 작품값이 10만~150만 원대여서 마음이 홀가분했다. 정갈하고 세련된 화랑 공간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빈티지한 유휴 공간에서 젊은 작가들의 기발한 작품을 접하는 것은 색다른 문화체험이었다. 마치 166명 작가의 내밀한 작업실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연신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터에선 행위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다양한 부대 이벤트가 이어졌다.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드는데 서울 중계동에서 온 후배를 만났다. “식탁 옆에 걸려고 20만 원짜리 그림을 샀다. 처음 보는 작품인데 맘에 든다”며 추상화를 보여준다. 붉은 점, 노란 점, 푸른 점이 무수히 찍힌 그림이었다. 무명작가 작품이지만 괜찮았다. 후배는 “기존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선 작품값이 너무 비싸고 분위기도 근엄해 주눅이 들었는데 여기는 놀이동산 같다. 볼거리도 많고, 작가들의 얘기도 들어 즐거웠다”고 했다. 다소 설익은 작품도 많았지만 재기발랄한 작업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정헌, 구본창, 허영만 같은 유명작가도 찬조 출품해 한쪽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제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이 장터에선 후미진 자리에 작품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권위와 위계’가 없어 신선했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2회 유니온아트페어도 기획했던 최두수 총감독(작가, 극동예술연합 대표)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었던 첫 장터보다 규모가 3배쯤 커졌다. 1회 때는 뮤지컬을 보고 나온 관객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하면서 페어를 맞닥뜨리고, 서로 경쟁적으로 소품을 구매했다. 80여 작가가 참여해 184점을 팔았다. 그런데 2회에 접어드니 166명이 1000여 점을 출품했다”고 전했다. 무려 8200명의 관람객이 종로 뒤편의 옛 가구점으로 몰려들었고, 매출도 1억5000만 원을 달성해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6000만 원) 대비 250%의 성과를 냈다. 페어에 참여한 작가 중 13명은 크리스티 홍콩으로부터 경매 제의를 받았고, 작품 100%가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총 낙찰액은 175만 홍콩달러(2억4000만 원)로, 비교적 고무적이었다. @img4 ‘유니온아트페어 2018’, 9월 28일 성수동서 개막 올 들어 3회를 맞는 ‘유니온아트페어 2018’은 ‘서울에서 가장 힙한 장소’로 꼽히는 성수동의 (구)혼다서비스센터에서 9월 28일 개막한다. 올해는 작품의 질을 좀 더 높일 예정이다. 단 어려운 예술, 비싼 예술이 아닌 ‘친근한 예술을 축제처럼 선보인다’는 취지는 그대로다. 유니온아트페어가 의외의 성과를 거두자 유사 포맷의 ‘작가미술장터’가 속속 만들어졌다. 사진만을 취급하는 전문장터인 ‘더 스크랩’은 유서 깊은 서울역사(現 문화역서울284)에서 올 6월 두 번째 페어를 열었는데 그 방식이 무척 새로웠다. 오로지 작품 이미지만 보고 5점, 10점씩을 고르게 한 후 이를 세트로 구입하는 방식이었다. A4 사이즈의 사진 여러 장을 5만~10만 원에 골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서울 방배동에서 열렸던 ‘블라인드데이트’ 또한 작가명과 작품명을 공개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만 보고 구입하도록 했다. 유명작가 이름에 혹할 게 아니라 내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을 구입하라는 취지다. 또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 ‘굿즈’는 신생 공간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큰 호평을 얻었고, 서울문화재단이 서울 시내 다양한 장소에서 4년간 추진한 ‘바람난 미술’ 사업도 눈길을 끌었다. 참여작가들에게 독립된 부스를 제공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등 미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 밖에 퍼포먼스라는 영역을 유통하기 위한 ‘퍼폼(PERFORM)’이란 장터도 이채로웠고, 광주 청주 양양 등지에서도 특화된 장터가 탄생했다. 이처럼 미술 직거래 장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 산하의 예술경영지원센터(약칭 예경)가 전폭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경은 진입 장벽이 높은 미술시장에서 신진작가들의 작품 판로 개척을 독려하고, 국민들은 부담 없는 금액으로 미술품을 소장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작가미술장터 개설을 후원하고 있다. 작품 판매수익금은 전액 작가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실제로 한국에선 해마다 1만 명 가까운 미대 졸업생이 대학문을 나선다. 그중 취업을 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대다수는 작가(또는 디자이너)를 희망한다. 그러나 전체 미술가 중 약 4%만이 화랑에 발탁돼 전시 및 아트페어에 참여할 수 있다. 나머지 96%는 아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이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청년작가가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하고, 미술시장 활성화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들 장터의 특성은 중저가 미술시장을 지향하고, 작가들의 직거래 장터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실험적인 미술시장으로서 예술적 기획이 두드러지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 결과 파티장이나 공연장 같은 분위기다. @img5 중저가 미술 ‘직구 시대’ 전망은? 그러나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 직거래이다 보니 판매수수료가 없어 기획자의 인건비 조달이 어렵고, 해마다 페어가 급증하는 데 비해 작품의 수준과 기획력에서 편차가 심한 것이 문제다. 또 기존 화랑들이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유통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부가 과연 언제까지 예산을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미술장터의 내실을 꾀하고, 더 많은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행히 근래 들어 미술이 휴대폰 안으로 훌쩍 들어왔고, 대중들도 ‘내 집에 그림 한 점쯤 걸고 싶다’는 욕구가 늘고 있어 전망은 밝다. 바야흐로 중저가 미술의 ‘직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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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다시 뜨는 중대형...대세인가, 착시인가

중대형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 중소형 앞질러 중소형과 가격 격차 줄어들며 재평가 깐깐해지는 부동산 규제에 중대형으로 눈돌리는 수요자들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지난 5월 말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온 ‘미사역 파라곤’. 자연스럽게 ‘로또 청약’ 논란이 일었지만 청약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공급주택형이 모두 전용면적 102~195㎡로 중대형에 속했기 때문.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반분양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4.91 대 1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전용 101㎡ 중대형 아파트다. 지난 4월 분양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전용 101㎡는 103가구 모집에 1만5695명이 몰려 152.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전용 100㎡ 초과 대형 아파트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신길파크자이’ 전용 111㎡는 8가구 모집에 3072명이 몰려 3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경쟁률인 79.38 대 1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1·2인가구 증가와 떨어지는 환금성으로 외면받아 온 중대형 아파트의 반등은 대세로 굳혀질까? 중대형 공시가격 상승률, 중소형 앞질러 지난 2000년 중반 안목치수 도입 이후 중소형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뛰어넘었다.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주택형은 전용 135~165㎡로 전년 대비 평균 6.71% 올랐다. 전용 165㎡ 초과 주택도 평균 6.62%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용 85~102㎡는 6.54%로 전국 평균(5.63%)을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60~85㎡ 이하 아파트 공시가격은 4.5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용 135~165㎡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용 60~85㎡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7년 전용 135~165㎡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6.5%로 전용 60~85㎡ 상승률(23.1%)보다 높았다. 하지만 그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전용 60~85㎡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다. 전용 135~165㎡ 주택 공시가격은 2009년(-12.1%), 2011년(-2.7%), 2013년(-8.7%), 2014년(-2.5%) 모두 네 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에서 중대형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5월 주택면적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경기와 인천 지역 전용 85㎡ 초과 아파트값은 평균 1.3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60㎡ 이하 아파트값이 0.97%, 전용 60~85㎡ 이하가 1.31% 오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근 이 지역의 중대형 강세가 얼마나 거센지 더욱 확연해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용 60㎡ 이하가 0.87%, 60~85㎡ 이하 0.63%,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0.46%로 가장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1년 새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청약경쟁률 고공행진...미분양도 빠르게 줄어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반등 현상은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주택면적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 평균 33.70 대 1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14.02 대 1)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가장 선호도 높은 국민주택형이 포함된 전용 60~85㎡ 이하의 경쟁률이 8.52 대 1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높다.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지난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부문 면적규모별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5465가구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6081가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다. 반면 85㎡ 이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5월 말 5만778가구에서 지난 5월 말 5만4371가구로 오히려 7.1% 늘었다. 중소형 가격 뛰며 중대형 재평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중대형 아파트가 각종 지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수년간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반면 중대형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면서 가격 격차가 줄어서라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저평가된 중대형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간 중소형 가격 상승에 비해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좁혀져 왔다. 지난 2012년만 해도 수도권역 내 전용 85㎡ 이하와 전용 85㎡ 초과 아파트 간 가격차는 3.3㎡당 294만 원이었는데 작년 평균 매매가격은 그 격차가 195만 원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작년 9월부터 적용된 청약가점제 확대와 1순위 청약 요건 강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생겨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가구 구분 리모델링 허용 움직임, 늘어나는 합가로 중대형의 활용 가치가 높아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중소형은 너무 많이 올라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반면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상승 기대감이 크다”며 “가격차도 줄어 접근이 용이해졌고 다주택자를 누른 규제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형을 종전보다 넓게 쓰려는 경향과 함께 임대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세대분리형, 셰어하우스 등 중대형 활용도도 커졌으니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img4 가중되는 부동산 규제...중대형에 쏠리는 관심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있다. 정부는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청약물량 전부를 가점제로 공급하기로 했다. 청약조정지역도 75%로 가점제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대형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위주의 공급으로 중대형 공급량이 갈수록 줄어 희소성이 늘어난 것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의 수도권 아파트 면적규모별 공급동향 자료를 보면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전체 입주물량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21.42%에 달했지만 올해는 입주예정 물량까지 합쳐도 9.25%에 불과하다. 10가구 중 1가구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수요자 니즈와 지역 특성,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대형 비중을 조절하고 상품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은 925가구 모두를 전용 102~195㎡ 중대형으로만 공급했다. 이 단지는 평균 104.91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img5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4월 경기 하남시에 선보인 ‘하남 포웰시티’는 평균 26.29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중대형 타입인 전용 90㎡T형이 92.75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 84㎡ 청약경쟁률(45.29 대 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한편에서는 공급 불일치와 규제 여파로 인한 반짝 상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인가구 급증에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중대형의 인기가 계속될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가점제가 적용되기는 하지만 중소형에 비해 비중이 낮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가점이 불리하면 중대형에 청약을 넣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입주민 50%를 가점제로 선정한다. 나머지 50%는 가점과 무관한 추첨제로 분양받을 수 있다. 가점이 불리하더라도 1순위만 된다면 중대형 아파트는 노려볼 만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9억 원 이상 주택은 중도금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자금력이 떨어지는 당첨자가 무리하게 계약까지는 완료했다 하더라도 잔금을 치를 때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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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천년고찰 산지승원을 찾아서

봉정사 극락전·부석사 무량수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1000년 역사동안 산지승원의 역할 명맥 유지해 높은 평가 경상도의 산사 둘러보며 안동의 고택에서 머무는 것이 여행의 묘미 | 김유정 기자 youz@newspim.com 지난 6월 30일 열린 유네스코 42차 세계유산위원회(WHC, World Heritage Committee)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山地僧院) (Sansa, Bu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 7곳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 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경상도의 통도사·봉정사·부석사와 충청도의 법주사·마곡사, 전라도의 선암사·대흥사가 그 주인공이다. 7곳의 산사(山寺)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서기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적지로서 방치된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승려들의 교육 공간으로, 신자들에게는 예배 공간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는 점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는 전언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산사. 대한민국처럼 산사가 많은 나라는 없다. 인도나 중국 등지는 산사보다 둔황 석굴, 윈강 석굴, 아잔타 석굴 등 석굴 사원이 더 발달했다. 깊은 산속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사 중 유네스코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다. 부석사를 중심으로 경상도에 있는 산사를 둘러보는 산사기행을 떠나 보자.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면 소백산맥이 大정원 부석사(浮石寺)는 부석사 자체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장소지만, 특히 무량수전에 올라 소백산맥을 바라보는 풍광이 압도적이다. 소백산맥 전체가 사찰의 정원인 양 넓게 펼쳐지는 경관이 산지승원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무량수전은 1000년 넘게 명맥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건축물이다. 국보 제18호로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 주심포계 건물이다. 이곳에는 국보 제 45호인 소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무량수전의 건물이 남향인데 이 불상만 동향인 것이 독특하다. 추녀의 네 귀를 8각 활주로 받쳐 주고 있다. 전면 기둥 사이에는 중앙어간(中央御間)과 양협간(兩夾間)에 분합문을 달아 출입하도록 하고 단간(端間)에는 창문을 달았다. 기둥에는 알맞은 배흘림이 안정감을 준다. 부석사가 위치한 영주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영주 시내의 떡볶이집 ‘랜떡’이다. 27년 동안 한 자리를 오래 지킨 이 분식점은 이름도 없이 시작했다. 한 구두 브랜드 앞에 있다 해서 랜떡으로 불려 아직까지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을 선사한 구두점은 세월을 못 이겨 사라진 지 오래다. 채 친 양배추가 가득 담긴 랜떡은 큼직한 가래떡을 개수별로 판매한다. 청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색과 맛을 동시에 잡은 떡볶이는 인위적인 단맛과 매운맛이 아니라 다 먹은 후에도 입안이 깔끔하다. 영주 여행에서 부석사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여행코스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봉정사 ‘극락전’ 안동의 봉정사(鳳停寺)는 부석사와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부석사와 봉정사는 같은 경상도에 있는 통도사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에 속한다. 산속 깊이 숨어 있는 봉정사야말로 산지승원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아직도 승려들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봉정사의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보수와 관리를 열심히 한 덕에 색이 조금 바랬을 뿐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1972년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고려시대 공민왕 12년(1363)에 극락전을 중수했다는 기록이 발견돼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았다. 극락전 바로 앞에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3층 석탑이 자리해 영화루에서 바라보면 극락전과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 석탑 안에 흐드러지게 핀 꽃이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닮았다. 봉정사를 둘러보고 나면 안동에서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천년 고찰이 품속에 안겨 있으니 자연과 고고(高古)한 멋에 취한 듯하다. 안동의 멋에 더 취하고 싶다면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필수. 치암고택은 퇴계 선생의 11대 손이며 문과(文科)로 벼슬길에 나아가 3사(사간원, 사헌부, 홍문관)의 관료를 지낸 치암 이만현(1832-1911)의 고택으로,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됐다. 건물 규모는 본채 22칸 ㅁ자형 기와집으로 5간의 솟을대문과 바깥채가 있다. 집의 구조는 안채보다 사랑채가 더 높고, 사랑채의 좌우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을 가졌다. 사랑채에 감실(龕室)이 있으며 높다란 헌함(軒檻)마루가 특징이다. 사랑채 맞은편의 대문채 학구재에 앉아 사랑채를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역시 고택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다. 학구재는 대문채 중간방 이름으로, 자연의 이치를 궁구하고 이를 본받아 자신의 본성을 발휘한다는 궁리진성(窮理盡性)의 의미를 담고 있다. 풀벌레 소리,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뿐인 이곳에서 그간 담아 뒀던 속내를 풀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img4 안주인의 정성과 솜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도 체험은 치암고택만의 자랑. 생강과 잣을 으깨 만든 엿, 대추를 달여 만든 양갱, 직접 송화를 채취해 만든 다식과 함께 마시는 녹차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호텔 조식, 유명한 애프터눈 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통도사로 향하는 걸음마다 수행의 순간이 함께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通度寺)는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 사찰이라 불린다. 통도사라는 이름은 절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을 전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한다 해서 붙여졌다.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지어졌다고 한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있어 불상을 모시지 않고도 대웅전이 국보 제290호로 지정됐다. @img5 통도사는 승려의 교육과 템플스테이, 방문객의 휴식처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만큼 규모가 큰 사찰이다. 박물관까지 신축해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불자들이 언제든 드나들며 기도를 하는 대웅전과 달리 금강계단은 지정된 시간과 기간에만 볼 수 있다. 음력 초하루와 초삼일, 음력 보름과 지장재일로 불리는 음력 18일과 관음재일인 음력 24일에 오전 11시에서 2시까지만 문을 연다. 통도사에서 금강계단까지 함께 보고 싶다면 날짜를 미리 체크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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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대] 근로 단축이 바꾼 직장인의 삶

|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평일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합쳐 주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주 52시간 근무제’가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일제히 적용됐다. 제도 적용을 받는 근로자는 265만 명. 오는 2021년이 되면 무려 1400만 명에게 적용된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다. 부작용도 예상된다. 임금은 줄고 업무 강도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필수적인 추가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의 명암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의 일과 사례로 살펴봤다. 대기업 다니는 A씨 “워라밸 하시나요” 오전 9시 입사 8년 차 워킹맘 A씨. 아이를 유치원에 등교시키고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부터 유연근무제를 통해 출근시간을 10시로 변경했다. 맞벌이 부부인 A씨는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 중이다. A씨가 출근시간을 조정해 아이를 유치원에 등교시키면 남편이 이른 퇴근을 해 하교를 맡는 식으로 양육을 분담했다. 오전 11시 출근 후 1시간째. 지금은 집중근무시간이다. A씨는 어제 잠자리에 늦게 든 탓에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애써 참아 본다. 옆자리에 앉은 흡연자 동료도 엉덩이를 들썩들썩하지만 매서운 눈길로 바라보는 부장 눈치에 애써 자리에 눌러앉는 모습이다. 오후 1시 IT 부서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주 60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반드시 44시간만 근무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려면 보다 집중해야 돼 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사무실 풍경도 달라졌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후 다소 소란스러웠던 과거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오후 3시 부서장의 갑작스러운 팀 회의 호출에 A씨는 불쾌한 표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회의가 길어져 오후 업무를 마치지 못하면 야간근무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사내 PC오프제가 도입되면서 두 시간 내에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때문에 회사 주변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이 늘었다. 오후 5시 ‘띠링 퇴근시간입니다.’ 영업직 사원 C씨의 주머니에서 퇴근 알림음이 울리며 개인 휴대단말기가 꺼졌다. 이날은 C씨가 거래처 사정으로 업무를 일찍 시작한 날.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 휴대단말기가 근무시간을 계산해 자동으로 종료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SFA오프제’가 도입되면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오후 7시 홈쇼핑 직원 D씨는 발걸음이 바빠졌다. 퇴근 후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사내 교육 서비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D씨가 요즘 빠져 있는 것은 ‘플라워 클래스’와 ‘팟캐스트-나만의 방송국 만들기’ 수업이다. 마음이 맞는 동료 5명 이상을 모으면 강좌가 개설되고 직원이 직접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회사 지원을 받아 운영돼 금전적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중소 제조기업 B씨 “근로시간 단축? 아직은...” 오전 9시 입사 4년 차 30대 남성 B씨. 근무조가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고 나서 출근시간이 1시간 늦어졌지만 가끔 일찍 출근할 때도 있다. 근로시간 단축 예고 이후 회사가 계속해서 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온전한 3교대 체제가 되기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B씨는 지난달 들어온 신입사원들을 교육 중이다. 평소에 매달 1명씩 들어온 신입사원이 이달에는 7명이 들어오는 바람에 직원들 대부분은 신입사원 교육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정부에서 정한 계도 기간 6개월 안에 교육을 마치고 생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오후 1시 점심시간을 마치고 일부 직원들이 퇴근한다. 탄력근로제로 오전 추가근무조가 생겼기 때문이다. B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사람이 뽑힐 때까지는 현재의 근로 부담을 나눠서 일하자는 생각이다. 오후 3시 B씨는 예전에 비해 오후 업무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 작년까지는 야근, 주말 특근으로 업무량을 해소할 수 있어 오후 근무가 여유로웠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른 올해부터는 회사에서 야근을 자제시키는 편이다. 개개인 근로량이 늘자 직원들 사이에는 근무 중 대화가 많이 줄었다. 오후 5시 외부에서 제작된 제품들이 들어온다. B씨 회사는 근로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주 제품을 늘렸다. 수익은 약간 줄었지만 외주를 늘리고 판매량이 적은 제품은 아예 없애 납기 준수를 우선시하고 있다. 오후 7시 B씨는 퇴근 후 볼링장에 왔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시간이 늘었지만 공장 숙소 근처는 여가를 보낼 만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 B씨는 대신 사내 볼링 동아리에 가입했다. 볼링 동아리에는 B씨처럼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을 해소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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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주52시간 시대] "저녁에 뭐하지"… 워라밸 열풍에 뜨는 상품

홈트레이닝, 목공예, 캘리그라피 등 취미 운동기구 인기 직장인 맞춤형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늘어나 |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일명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면서 여가를 즐기는 이가 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이 늘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 운동, 교육 등 상품도 함께 뜨고 있다. 과거 주부들의 여가 공간으로 여겨졌던 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올 들어 여성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는 추세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여름학기 문화센터 강좌 비중을 크게 늘리고 직장인들의 관심을 끄는 강좌를 신설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올여름 문화센터 강좌 수를 지난해 여름학기(6800개)보다 1900여 개 늘렸다. 특히 직장인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 5시 이후 강좌 수를 전년보다 10%, 수강생은 15%가량 추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후 6시 이후 여름학기 문화센터 강좌 개설이 전년 학기에 비해 최대 20%가량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은 ‘워라밸’ 관련 강좌를 지난해보다 150% 늘렸다. 직장인의 관심이 높은 강좌들도 속속 추가됐다. 현대백화점은 취미로 각광받는 여행사진·드로잉 강좌를 운영 중이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작가를 강사로 섭외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부동산 경매부터 주식투자 방법, 홈트레이닝 강좌를 신설하고 수강생을 직장인으로 한정한 ‘직장인 유러피언 플라워 디자인’ 등 강의도 추가 개설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워라밸’ 파트를 신설해 아빠 육아, 재테크 아카데미, 통가죽 공예,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 수제맥주 만들기 등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의 수업을 집중 개설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찍기나 수제맥주 만들기 등 강좌는 하루 만에 등록이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워라밸 시대 뜨는 ‘취미·운동·교육’ 워라밸 문화 확산에 따라 운동이나 취미 활동, 교육 관련 다양한 상품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위메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링·짐볼 등 필라테스 관련 제품은 48%, 아령·덤벨·푸쉬업바 등 근력강화 제품은 90% 늘었다. 이색 취미를 찾아나서는 이들도 있다. 이커머스 옥션에서는 목공예 강좌가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 판매가 8배(767%) 이상 껑충 뛰었다. 의자, 책상 등 가구류부터 작은 사이즈의 도마나 시계, 스피커 등 선물하거나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 좋은 제품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다. 판화용품도 4배(286%) 가까이 급증했다. 간단한 문구를 비롯해 캐릭터, 일러스트까지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 손수건이나 에코백 등 패브릭 제품 디자인에 활용이 가능해 인기다. 취미로 유화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늘며 유화세트(233%) 판매도 증가했고, 학창 시절 사용했던 파스텔도 3배(220%) 이상 껑충 뛰었다. 2030세대 여성들의 대표 취미로 꼽히는 캘리그라피 관련 상품도 3배(218%) 이상 급증했다. 소묘연필(38%)과 수채화물감(18%), 드로잉용품(17%) 등도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 실장은 “워라밸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여성들의 취미용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2030 직장인들이 문화센터 수업이나 여가시간에 사용할 취미용품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트렌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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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덥다고 맥주 벌컥벌컥 마시다간...통풍 조심하세요

지난해 통풍 환자 40만명...10년새 2배 이상 증가 ‘황제병’ 통풍, 맥주·고기 섭취 줄여야 | 홍연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치맥의 계절’인 여름이다. 늦은 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치킨만 한 야식도 없다. 그러나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면 통풍을 의심하고 맥주를 멀리해야 한다. 맥주는 통풍의 가장 큰 적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39만5154명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114%) 늘어났다.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92%를 차지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물질이라는 뜻으로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된 후 소변을 통해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이 요산 찌꺼기가 신장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몸속에 쌓이게 되면 요산결정이 만들어져 혈액 내에 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게 된다, 이로 인해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통풍이 발생한다. 통풍 환자의 약 90%는 엄지발가락에서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 부위에 요산이 가장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등, 발목,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 모든 관절에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급성 발작 증상의 횟수가 증가하며 부위도 발에서 상체로 점점 진행된다. 나이가 들면서 신장이나 장 기능이 약화되면 요산 배설이 감소하면서 고요산혈증이 생기고 통풍 위험이 높아진다. 청량음료와 치맥은 통풍의 적 통풍은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인 ‘황제병’으로도 불릴 만큼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의 농도가 체질량지수(BMI)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잦은 음주, 고칼로리 및 기름진 음식 섭취는 통풍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당을 첨가한 탄산음료와 주스 또한 통풍 발생률을 높인다.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가 즐겨 먹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도 통풍에 좋지 않다. 치킨과 맥주에는 체내에서 요산으로 바뀌는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병한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경기 전의 여성에게는 통풍이 잘 생기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통풍환자 중 여성은 3만1626명, 남성은 36만3528명으로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30대 남성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3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2배 높았다. 통풍은 요산 수치가 올라간 뒤 10년 정도 경과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회식을 피하기 어렵고 운동할 시간이 적은 30대 남성들의 경우 혈중 요산 수치가 점차 상승하다가 40대 이후에서야 통풍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법은 적정 체중 유지·충분한 수분 섭취 통풍의 증상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 간헐적 통풍, 만성 통풍의 4단계로 나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요산이 높아지는 것을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고, 이런 환자의 5~10%에서만 통풍이 발생한다. 급성 통풍은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해당 관절 부위가 뜨거워지고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수면을 취하는 밤에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은 몇 시간 혹은 몇 주간 지속된다. 간헐적 통풍은 급성 통풍 이후 2차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 증상이 없다. 이 단계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다시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의 최종적 단계인 만성 통풍은 침범 부위의 관절이 뻣뻣해지고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을 동반하다가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변형, 피부 결절로 손과 발의 형태가 변하게 된다. 통풍의 치료는 3단계로 나뉜다. 급성 발작 시기에는 염증이 심하기 때문에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를 한다. 만성이 되면 요산이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요산을 낮추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렇게 급성과 만성 중간에 증상이 없는 시기를 간헐기라고 하는데, 이때는 ‘콜키신(Colchicine)’이라는 약물을 투여하면서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요산은 주로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모든 고기 종류는 줄이는 것이 좋다. 간, 염통, 콩팥 등 고기의 장기에도 퓨린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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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수익률 ‘甲’ 지식산업센터 상가 “지리적 위치 따져봐야”

업무시설 계약률·건물 가시성, 주변 배후수요 확인 필수 주변보다 분양가 20~30%저렴...수익률 높아 정부 금융 규제 적고 입주기업 고정 수요 확보로 안정수익 기대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정부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내 상가가 새로운 틈새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내 근로자 고정수요와 일대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임대수익과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1990년대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성수동에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형 공장’을 말한다. 2010년 이후 좋지 않은 어감인 공장이라는 명칭에서 지식산업센터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됐다. 이후 세제 혜택으로 대기업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이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고 공급도 증가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건수는 32건, 2015년 72건, 2016년 105건, 2017년 10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낮은 분양가, 높은 수익률의 원천 지식산업센터는 특성상 임대에 제한적이고 공업지역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아주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는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식산업센터 상가 분양가는 일반적으로 주변 일반 상가보다 20~30% 저렴한 게 특징이다. 분양가가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대수익률이 높다. 올 상반기 경기도 평택시 LG산업단지에 공급된 ‘더퍼스트 타워 평택’의 1층 기준 상가 3.3㎡ 평균 분양가는 1550만 원이다. 이는 앞서 평택 지역에서 공급한 일반 상가 평균 분양가인 3281만 원의 47% 수준에 불과하다. 또 동탄 지역 지식산업센터 상가 분양가 2600만 원과 비교해도 62% 정도다. 기업 또는 개인회사가 대부분인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에는 금융회사나 기업형 슈퍼마켓(SSM), 패스트푸드점들이 주로 입주한다. 이런 업체들이 임차인일 경우 개인이 임대료를 지불하는 소규모 점포들과 달리 월세를 떼일 염려가 적다. 안정적인 임대가 가능한 것. 장기계약 가능성이 높아 지식산업센터 내 입주한 기업 근로자 고정수요로 안정적인 임대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더욱이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까지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많은 투자금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공급 봇물...옥석 가려야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앞다퉈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서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아 비용이 적게 들고 분양률이 높다. 지난 5월 수도권에서 지식산업센터 18곳이 분양했다. 지난 6월에도 주요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대거 이뤄졌다.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가산 테라타워’가 조성된다.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64~192㎡, 총 54호실 규모다. 1층은 베이커리, 편의점, 부동산, 약국, 문구점의 독점 업종 부여로 입점 업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2층은 메디컬존, 금융시설(은행 및 세무), 미용실을 조성하기 좋게 설계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대명벨리온 만성’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10만8944㎡, 지상 10층의 시화공단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상업시설은 119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화산업단지 센트럴병원과 롯데마트가 인접한 중심부에 위치해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업 입주 시 취득세, 재산세 감면과 융자 지원 혜택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해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거나 편법 임대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세제 혜택을 취소하고 엄격한 단속에 나섰다. 반면 지식산업센터 상가에 대한 투자 기회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지식산업센터 상가 투자 시 주의할 점도 많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 상층부 업무시설 계약률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무시설 공실로 상주인구가 부족할 경우 상가의 매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소비수요 유입이 가능한 입지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하철역과의 거리, 건물 앞 인도의 유동인구, 건물의 가시성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건물 내 상업시설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 상가는 분양가가 저렴한 대신 상가 배치가 도로변이 아닌, 눈에 덜 띄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설계나 배치를 살펴본 뒤 상가를 고른다면 분양가가 주변보다 저렴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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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내집마련 청약전략 바꿔라...알짜 非조정대상지역 아파트에 관심

비조정대상지역, 대출규제·청약가점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경기 군포·안양 신규 분양 단지들...이어지는 ‘완판’ 행렬 일부에선 과도한 관심 때문에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될까 걱정하기도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 결혼을 앞둔 30대 황모 씨는 수차례의 주택청약 실패 끝에 김포에서 4억 원대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성공했다. 황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일산 토박이’지만 일산에서는 청약에 번번이 실패했다. “청약통장을 만든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이제까지 부모님의 집에서 함께 살았기 때문에 가점제 적용이 확대된 조정대상지역에서의 청약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던 황씨는 일산에서 가까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눈길을 돌렸다. 황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분양가의 7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김포가 신혼집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청약을 했다. 결혼 준비 중 ‘신혼집’ 마련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있던 황씨는 당첨 소식을 듣고 “약혼자에게 빨리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택청약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발표된 11.3 대책 및 6.19 대책, 8.2 부동산 대책으로 확대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비조정대상지역에선 청약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는 물론 가점이 낮은 중장년 세대도 청약이 가능하다. 조정대상지역이란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이거나 청약경쟁률이 5 대 1 이상인 곳에 지정된다. 지난 2016년 말 정부는 11.3 대책에서 서울시 전역과 경기도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시 동탄2신도시, 부산시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이듬해 6.19 대책은 대출 규제를 받는 조정대상지역에 3개 지역(경기 광명, 부산 기장군, 부산 진구)을 추가 지정하고 조정대상지역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씩 낮춰 대출 문턱을 높였다. 8.2 부동산 대책에서는 투기과열지구 청약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이후 2년, 납입횟수 24회 이상으로 강화됐다. 이전까지 수도권은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지방은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졌다. 동시에 투기과열지구를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시 및 세종시로 확대하면서 규제를 피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지난 2011년 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 6년 만에 재지정됐다. ‘완판’ 이어가는 비조정대상지역 조정대상지역에 가해지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에 비해 관심도가 덜했던 비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위 안에 드는 비조정대상지역만 지난 5월 기준 6곳에 달한다. 이들 비조정대상지역은 대출 규제 문턱도 비교적 낮아 계약률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지난 7월 4일 기준 ‘힐스테이트 금정역’의 오피스텔은 이미 계약이 모두 완료됐고 아파트도 90% 이상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예비당첨자에서 잔여 물량이 모두 소진돼 계약이 100% 마감됐다. 반면 지난 2016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 과천에서는 1순위에서 마감되지 못하고 미계약물량이 예비당첨을 거쳐 잔여분 추첨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과천 센트레빌’(과천 주공12단지 재건축)은 총 57가구 중 30가구가 미계약 잔여물량으로 나와 계약률이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로또 아파트’라 불리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천 주공7-1단지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분양 당시 청약 1순위 접수에서 총 9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미계약률도 22%에 달했다. 대표적인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강남권에서 지난해 9월 잇달아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도 적지 않은 미계약률을 보였다. 강남구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20%, 서초구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15%,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는 10%의 미계약률을 기록했다. 비조정대상지역 ‘성패’는 교통·인프라에 달려 7월까지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2235가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49실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중동’을 분양한다. 두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1187가구 규모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한다.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분양 단지에 청약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교통 편의성과 생활 인프라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이지연 과장은 “비조정대상지역 중에서도 수도권은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거나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관심이 몰린다”며 “그다음으로 볼 것이 생활 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다”고 말했다. 아직은 비조정대상지역이지만 수요가 몰려 향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없을까. 실제로 ‘평촌 어바인 퍼스트’ 분양현장 주변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 쏠린 관심이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호계동 일대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많이 남아 있는데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예상 밖으로 너무 크게 흥행했다”며 “다른 단지가 분양하기 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주변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올해만 1만3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조정대상지역에 청약 열기가 과열되면서 조정대상지역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기준이 높아 흔하게 벌어질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다만 평촌의 경우 일반분양물량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가구 모집에 5만8690명이 청약할 만큼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에 이후 분양사업자들이 걱정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는 소급 적용이 되진 않지만 ’특정 단지 때문에 이 일대가 조정대상지역이 됐다’는 것도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 경우 기분양 단지에 대한 인기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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