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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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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존 리 메리츠자산 대표 “퇴직연금 개혁하면 한국증시 박스권 벗어난다”

개인·기관투자자, 해외 투자 추세에...“안타깝다” “동업하고 싶은 종목 담아...경영진 자질 가장 중요” 기금형 퇴직연금·장기투자, 국내 증시 살리는 길 | 대담=박영암 부국·증권부장 pya8401@newspim.com | 정리=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장기 투자의 전도사.’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미국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한국에 돌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 주식 투자, 그것도 ‘장기’ 주식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는 요즘 더 답답함을 느낀다. 국내에도 살 만한 종목이 많은데, 개인도 기관도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니 어떻게 국내 증시가 성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지난 7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존 리 대표를 만났다. 그는 어김없이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해외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우리 자식은 가망성이 없으니 옆집 자식에 투자하겠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퇴직연금 개혁 움직임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폭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성과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문재인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Q. 어떤 회사를 펀드에 담는가. 종목 선정 철학을 소개해 달라. A. 동업하고 싶은 회사다. 제일 중요한 게 경영진의 자질이라고 본다. 주식을 사면 10, 20년은 가지고 있을 건데 경영진이 제일 중요하다. 경영진의 능력과 회사 경쟁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도 당연히 본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포트폴리오도 변한다. 가치를 창출할 기업이 어디인지, 4차 산업이나 미래 산업으로 돈을 많이 벌 회사가 어디인지 고려한다. 한번 투자한 기업은 동업가 정신으로 오래 보유하고 있어 주식 매매횟수는 적은 편이다. Q.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 수익률은 지난 2013년 설정 이후(7월 24일 기준) 15.6%다. 현재 수익률이 만족스러운가. A. 2013년 7월 처음 설정됐을 때 들어온 사람들은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이익을 봤을 거고, 2015년쯤 들어왔다면 손해를 봤을 거다. 코리아펀드도 그렇고 6년이라는 기간이 길다면 길지만, 주식 투자의 유일한 목적은 노후 준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0년, 20년, 30년까지 투자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요즘 시장이 하락해 펀드 수익률이 처음보다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걱정하진 않는다. 고객에게도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걱정하면서 파는 건 무책임하다. 내가 믿지 않는 걸 팔 수는 없으니까. 스스로 믿음이 있고 고객에게도 그렇게 당부한다. Q. 메리츠코리아펀드 6년 투자수익률은 은행 이자 정도다. 투자 위험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보다 못하다고 평할 수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권하는 게 설득력이 있는지. A. 네이버나 카카오, 삼성전자 등 살 만한 한국 회사는 엄청 많다. 그런데 왜 주가가 안 올라갈까 생각해 보면 이건 정부의 정책 잘못이다. 퇴직연금 주식 비중이 전 세계 꼴찌다. 현재 일본이 금융문맹률 세계 최하위인데, 한국이 그걸 닮아가고 있다. 바로 금융문맹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1년에 사교육비로 20조원을 쓰고 있다.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와야 한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 하는 게 주식 투자다. 안 하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지만 투자할 회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오면 젊은 사람들이 벤처나 스타트업을 창업해 기업공개(IPO)로 목돈을 벌 수 있다. 그럼 미국처럼 벤처창업가들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1300여 조원 규모의 한국 자본시장을 3000조, 4000조로 키워야 한다. 그러면 장기 투자 성과를 볼 수 있다. 기관투자자가 앞장서야 한다. 무엇보다 퇴직연금을 제대로 개혁하면 장기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동업자 감시 필요...행동주의펀드, 좋은 현상” Q. 라자드펀드 등 주주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한 선배로서 현재 한진칼 등에 투자하고 있는 ‘강성부펀드’에 대해 평가해 달라. A. 주식 투자는 항상 동업이라고 생각한다. 장기 투자를 하려면 동업자에 대한 감시는 필요하다. 친구와 사업을 하는데 제대로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감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강성부펀드가 하는 건 회사 가치가 100인데 경영진의 투명성이 없어서 50밖에 안 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50을 100으로 올린다면 부(富)의 창출이 일어나는 거고, 그게 많아지면 국가 전체의 부도 일어난다.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Q. 엘리엇 등 외국계 자본들의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에 대한 지배권 공세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는지. A. 아니다. 앞으로 점점 줄어들 거다. 왜냐하면 회사가 얼마나 본질가치보다 할인돼서 거래되느냐가 중요한데, 한국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하니 그 갭(차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가 과거에는 아주 나빴지만 최근에는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찾기 힘들어진다. 외국계 자본이 시간과 돈을 들여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이유가 없다. 엘리엇처럼 현대차에서 손해 보고 나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Q.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대해 평가해 달라. A. 평가 잣대는 주주가치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연금사회주의 비판을 피하려면 100% 외주를 주면 된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에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된다. 일본 연금이 그렇게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만 주고 주주가치 극대화로 가면 지금처럼 연금사회주의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실 현 시점에서 국민연금은 공공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주주가치 극대화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직도 주주가치가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주주가치가 굉장히 왜곡돼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적대적 인수합병(M&A)도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드물다. 한국 정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국민연금의 공공성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것도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 Q. 정부가 도입한 증권거래세 인하(유가증권시장 0.15→0.10%, 코스닥 0.30→0.25%) 효과가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어떻게 보나. A. 정부에서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 장기 투자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 등이 있다. 한국은 노후 준비가 안 된 나라인데, 주식을 통하지 않고는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 그런데 장기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전혀 없다. Q.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자본시장에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A. 정책 하나에 시장이 영향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한국은 빈부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것은 필요하다. 최저임금 등을 올렸다고 해서 경기가 나빠졌다면 경제에 문제가 있는 거다. 특정 정책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시장친화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퇴직연금 기금형 도입과 강제적 노후 준비, 금융 교육 등이 필요하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시행해야 하고, 체질을 바꿔야 한다. Q.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A. 한국 주식 비중을 의도적으로 낮출 이유는 전혀 없다. ‘한국 주식이 안 좋다, 국민연금이 연못 속의 고래’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투자할 기업 너무 많다. 단순히 해외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구글, 아마존보다 한국 주식이 더 싸다. 거기에 왜 집중을 안 하나. 시총을 앞으로 더 크게 만들 생각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필요, 주식 투자는 필수” Q. 한국 증시가 작년 4분기부터 안 좋다. 올해도 연초 지수를 밑돌고 있다. 수년째 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인다. 장기 투자 어렵게 하는 한국 증시 문제점은 무엇인가. A. 현재 국내 증시에 외국인 지분이 38% 정도 된다. 외국인이 이 정도 지분이 높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퇴직연금에서도 주식 투자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안 오른다고 불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미국은 퇴직연금 중 50%를 주식시장에 투자하지만 한국은 거의 0에 가깝다. 기관투자자도 한국 주식 나쁘니 해외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난센스 중에 난센스다. 퇴직연금도 주식 투자 안 하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한국 증시 안 좋다고만 하니 개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올라갈 수가 없다. 보수적인 일본도 퇴직연금 중 10%는 주식에 투자한다. Q. 한국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는지. A. ETF는 한국 시장이나 신흥 시장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 전체를 인덱스 ETF로 샀다고 하면 30년 투자수익률이 100%에 그친다. 즉 코스피지수가 1987년 1000에서 2019년 8월 중순 2000밖에 못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상승률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런데 개별 주식으로 보면 삼성전자처럼 지수 이상으로 엄청나게 오른 종목이 많다. 그래서 신흥 시장이나 한국 시장에선 ETF를 사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업종(섹터)별로 투자하기에는 한국 시장이 너무 작다. 미국 시장은 시총도 크고 각 기업의 리서치가 잘 돼 있는데, 한국이나 이머징 시장은 그렇지 않아 ETF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Q. 정부도 개혁 필요성을 인정한 퇴직연금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정부와 국회는 기금형(노사가 퇴직연금의 운용을 담당할 수탁법인을 설립)과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A. 무엇보다 기금형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기금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해야 한다. 퇴직연금을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서 외주를 주는 형태는 잘못된 거다. 주식 투자 안 하겠다는 근로자에게는 디폴트옵션을 몇 가지 주면 된다. 즉 주식 비중을 다르게 하거나 펀드 등을 본인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생애주기펀드(TDF)도 좋고, 운용사에 아이디어를 내라고 해서 기업체 직원들이 판단해 투자하면 된다. 특히 미국처럼 주식으로 운용하겠다는 것도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 왜 못하게 하나. 말도 안 된다. 손실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할 경우에는 손실보다 수익 확률이 더 높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 은행 이자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경제 입장에서도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20년째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제도의 잘못이 크다. Q. 메리츠자산운용은 어떤 고객층, 서비스에 주력하나. A. 고액자산가도 고객이지만, 그들은 선택지가 많다. 나머지 90% 국민들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메리츠운용 고객은 젊은 사람들, 노후 준비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적어도 월급의 10%는 노후 준비로 투자해야 한다. 커피 사 먹는 돈으로 하면 된다. 국민 100만명이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뒤집어질 것이다. 국가 경쟁력도 좋아진다. 자본시장으로 들어온 시중자금이 산업자본으로 들어가면 한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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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이상민 의원 “물줄기 내리는 호수처럼 원천(源泉) R&D를”

“연구윤리 문제로 자율성 침해 안 돼” “과기정통부 부총리급 격상·PBS 폐지해야”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물줄기 내리는 저 호수 같은, 말 그대로 원천(源泉)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는 어떤 R&D를 할 것인지 정한 뒤,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고 필요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해 줘야 합니다.” 국내에서 과학기술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대덕연구단지’로 유명한 대전 유성구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연구·교육기관이 즐비하다.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4선한 인물이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국회부터 현 20대까지 이 지역과 과학기술계를 대변하고 있다. 초선 4년과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은 2년을 빼고는 의정 활동의 대부분을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와 함께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월간ANDA와 만나 “과학기술이 이슈가 많지 않고 언론의 관심도 크게 받지 못하는 분야지만, 누군가는 긴 호흡을 갖고 씨를 뿌려야 한다는 각오로 의정 생활에 임했다”며 “먼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국가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긴 호흡으로, 씨 뿌리는 심정으로” Q.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해왔는데. A.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있어 과학기술과 교육의 두 축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과 교육은 긴 호흡을 갖고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중장기적 시야를 갖고 나가야 한다. Q. 제도 수립이나 입법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 A. 과학기술은 구색 갖추기용 정도에 불과했는데,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서 과학기술 정책을 조금 더 넓고 길게 봐야 한다는 반향을 불러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 예산 담당 부처의 보수적 시각을 넘어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뛰었다. 그 결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권이든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초과학 진흥을 목표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과학벨트기본법을 통과시켰다. 과학벨트 입지도 이미 40년 넘게 구축돼 있는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연동해 거점지역이 선정된 것은 매우 보람 있다. Q. 지금 IBS를 놓고 역할론은커녕 연구윤리 논란이 계속된다. A. 기존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은 자율성 등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이런 연유로 선진화된 연구모델로서 IBS가 창안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IBS 원장 선임이나 운영, 예산 등에서 자율성을 많이 주는 방향으로 디자인돼 있다. 일부 연구자들의 일탈이나 잘못된 운영이 있다 할지라도 자율성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렇게 되면 본말이 전도돼 버린다는 차원에서 연구자들의 연구 풍토를 진작시키는 자율적 점검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본다. “과기정통부, 부총리급 부처로 승격해야” Q. 과기정통부가 융합을 넘어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나. A.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융합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고 동반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더 힘 있게 활동해야 한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주무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부나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보다 우월적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 때 칭찬받았던 ‘부총리급 과학기술부’로 승격하고 그 산하에 여러 관련 부처와 금융 관련 투자 부처까지 소속되도록 해서 총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대덕 정부출연연구기관 개혁에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 A.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 구조 개편을 하려고 했다. 거버넌스도 개편하고 또 내부적으로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제가 그걸 지켰다. 각 분야의 연구소가 생긴 건 나름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있는 것이다. 이미 그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조직과 구조의 연구소들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주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지켜내는 노력을 해왔다. 씨를 뿌려서 이제 겨우 싹이 트고 나무와 줄기가 자라나고 있다. 더욱더 지켜보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아주 끈기 있게 바라봐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왜 이거 안 자라지?’ 하고 조급증을 내면서 결국은 말라 비틀어지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PBS 폐지 성공도 과기부 위상에 달려” Q. 정부출연연 PBS(Project Based System, 연구과제중심운영방식) 폐지와 출연금 확대 문제에 대한 견해는. A. PBS에 대해 이런저런 시각이 있지만, 결국 연구자들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방법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일부는 출연금 또 일부는 PBS 형식이라는 과제 수주 형식으로 인건비를 충당해 준다. 문제는 구조가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거다. 매우 비효율적이다. 왜냐하면 줄 돈을 주는데 돌려 가면서 주는 형식이다. Q. 그러면 당연한 PBS 폐지가 왜 그렇게 안 되나. A. 정부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데, 배경에는 과제를 주는, 그러니까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과제를 맡기는 부처가 여기저기 다 걸려 있는 문제가 있다. 과기정통부 역시 다른 부처와 동일한 n분의 1의 부처에 불과하므로 과기정통부만 아무리 PBS를 고친다 해도 다른 부처의 PBS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결국 지지부진해진 것이다. 이걸 쾌도난마처럼 깨려면 결국 부처를 다 모아놓고 깨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 부서로 격상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토론회를 여는 정치인 Q. 올 상반기만 60차례, 굉장히 많은 토론회를 한다. A. 토론회가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전달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담벼락을 허물고 전방위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서로 간에 교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다. 이처럼 공유와 협력 시대에 필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그러니까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판을 자꾸 벌여주고 그 판을 통해서 여러 성과를 공유하고 지혜도 공유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섭취하는 것은 ‘n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언론을 통해 보도됨으로써 국민과의 상호 소통을 활발히 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하자는 것이다. Q. 5선을 해야 하는 정치적 소신을 밝혀주면. A. 정치는 공동체의 미래 방향과 또 현재의 조건을 규정 짓고 설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양당 구조의 독과점 형태를 깨고 정치 개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 한편에서는 제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5선을 제가 만들어 내면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비전, 자신감, 긍지를 심어줄 수 있다.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삐뚤어진 시각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이를 혁파하는 데도 제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요? 응원하고 박수부터 보내야 합니다” Q. 대한민국 과학계에 무엇이 필요한지 마지막으로 밝혀주면. A. 지금은 조금 더 투자하고, 기다려 주고, 바라봐 주고, 격려하고, 응원하고, 또 서로 간에 신명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비단 대한민국 발전만이 아니라 인류 문명을 개척하는 연구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와 마음으로 움직여야 하는 연구 분야에 있어 결국은 다른 방법이 없다. ‘너 잘할 수 있어, 해’, 응원, 격려, 박수 이것이 더 진전시킬 수 있다. 응원과 격려와 칭찬, 그 역할을 제가 5선이 돼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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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 “지주사와 시너지로 빅5 운용사로 도약”

연기금 출신 스타 최영권 대표, 채권 위주 우리자산운용 재건 특명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철학, 우리자산운용서도 이어질지 관심 |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동양자산운용이 ‘우리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성사시킨 인수합병(M&A) 결과물이다. 지주 측은 우리자산운용을 주식과 채권 펀드에 특화한 정통 운용사 ‘톱 5’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가 신임 대표로 야심 차게 영입한 인물은 최영권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다.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시절 7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해 본 경험을 높이 샀다. 지난 1989년 한국투자신탁 입사 이후 줄곧 펀드매니저로 주식 운용 커리어를 쌓으며 준수한 성과(트랙 레코드)를 낸 점 역시 채권형에 편중된 우리자산운용의 펀드 라인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투자신탁에서 펀드매니저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투자신탁, 제일투자신탁, 국민은행 등을 거치면서 줄곧 안정된 수익률로 명성을 쌓았다. 2014년 7월 공무원연금공단 CIO를 맡게 되면서 최 대표의 경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연기금 스타 운용역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2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를 1년 연장하기도 했다. 하이자산운용 대표 시절엔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운용 시스템에 반영했다. 사회적 책임 투자(SRI)란 매출, 영업이익 등 투자 대상의 재무적 지표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는 투자 방식이다. 최 대표는 하이자산운용 대표 취임 직후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선 사회적 책임 투자가 이미 기본적인 투자 철학으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운용사들은 자산의 26%를 책임 투자 원칙하에 운용하고 있다”면서 “세상이 변했다. 예전엔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를 숨길 수 있었지만, 요즘은 SNS가 발달하면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국내 ESG 투자 활성화는 시기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변화”라고 사회적 책임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가장 먼저 내놓은 상품은 ‘사회책임투자펀드(하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다. 업계 최초로 한국거래소의 SRI 지수인 ‘KRX ESG 리더스 15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으면서도 시장과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을 가미하는 식으로 설계했다. 이어 △한국형자산배분펀드 △하이포커스ESG리더스150ETF △카멜레온EMP펀드 △코스닥벤처투자펀드 등 본인의 운용 철학이 담긴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2017년 당시 중형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것에도 최 대표의 철학이 담겼다. 기관투자자가 단순히 대리인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관여해야 하며,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를 이길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당시 “한국 주식시장은 지배구조 이슈와 낮은 배당수익률로 펀더멘탈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동양자산운용 시절부터 채권형 펀드 중심의 운용사로 자리 잡아 왔다. 지난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3조3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6%가량 늘었다. 전체 운용자산 중 72.3%(13조7652억원)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 투자 자산은 6.6%(1조2501억원) 수준이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편입된 이후 동양생명 자금을 채권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덩치를 키워 왔으나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운용을 주식과 채권 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정통형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선 주식형 펀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펀드매니저 시절부터 주식 운용 경력을 쌓아 온 최 대표의 과제로 꼽히는 부분이다. 업계는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자산운용의 시너지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의 새로운 상품들을 시장에 빠른 속도로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이 법인고객 타깃 채권형 펀드 영업에 강점이 있다는 것도 희망적인 요소다. 최 대표는 “안정적인 운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상품·파생상품·헷지펀드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적기에 제공하고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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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커플매칭 전문 뱅커’ 양다교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까다로운 배우자 연결해 드려요” 은행권 ‘유일무이’ 커플 전문가 고액자산가 자녀 만남 주선...WM 자산 증대에 한몫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자식 문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랬던가. 적게는 수억원대부터 많게는 수천억원대 돈을 굴리는 자산가도 마찬가지다. 혼기 꽉 찬 아들을 결혼시키거나, 까다로운 딸에게 괜찮은 신랑감을 소개하는 건 만만찮은 일이다. 신한은행은 이 점에 주목했다. 고객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를 위해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자산관리(PWM)센터에서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커플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신한은행 WM사업부의 양다교(40) 팀장은 커플매칭만 전담하는 뱅커다. 그가 업무용으로 쓰는 휴대폰 메신저에는 ‘OO어머님’이라는 상담용 대화창이 가득하다. 숫자가 아닌 성향, 가치관 등으로 고객 자녀의 연애 취향을 저격하는 게 양 팀장의 업무다. 은행권 유일 커플매칭 전문가 양 팀장이 신한은행에서 커플매칭을 맡게 된 건 2016년이다. 2007년 외국계 기업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직해 인재개발부와 영업추진부를 거친 후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전임자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영입한 전문가였다. 평소 주변에 소개팅을 많이 주선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자산가들 간 만남에 대해선 더더욱 아는 게 없었다. “일단 결혼상담 자격증부터 땄어요. 이른바 상류층의 문화나 기본적인 매너부터 매칭 당사자인 1990년대 세대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죠. 무엇보다 배우자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주요 정보를 입력하는 결혼정보회사와 달리 고객, 고객 자녀와 일대일로 상담했죠.” 양 팀장의 업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일종의 소개팅인 ‘1:1 매칭’과 단체 미팅인 ‘2세 스쿨’이다. PWM센터 고객이 매칭을 신청하면, 상담을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신청자 풀 내에서 소개팅 상대를 추천한다. 일대일 만남이 부담스런 이들을 위해선 여럿이 네트워킹 행사를 갖는 2세 스쿨이 있다. 대대로 가업을 잇는 기업 오너부터 판사, 의사 등 전문직까지 상류층 자녀들의 만남인 만큼 남다른 특징이 있다. 30대 중후반 고객이 가장 많은 결혼정보회사와 달리 양 팀장의 주요 고객은 20대다. 선호하는 여성 직업군도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은 교사, 공무원이 아닌 일반 기업 직장인이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결혼을 굳이 미루지 않습니다. 남성은 평균 28세, 여성은 평균 25세부터 결혼 상대를 찾아요. 여성의 경우 오래 다닐 수 있고,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직종인지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정 환경이나 가치관, 종교를 중요하게 보고 비슷한 조건을 찾죠.”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모 기업 3세, 모 부장판사의 자녀라고 하면 금세 알기 때문에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 소개팅 상대에게는 간단한 프로필 정도만 공유하고, 사진도 미리 보여주지 않는다. 신한은행 내에서도 양 팀장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39쌍 결혼 성사...고액자산가 자녀까지 고객으로 양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200여 명. 만남을 통해 커플이 되는 경우는 40%가량이고, 이 중 39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정보회사처럼 커플 성사금이 따라오진 않지만, PWM센터 자산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다른 은행들도 결혼정보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신한은행처럼 전문화시킨 곳은 없다. “자녀들의 상속, 증여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레 세대를 넘어 고객을 확보하게 됩니다. 입소문을 듣고 타 은행 고객들이 자산을 맡기고 커플매칭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무엇보다도 주선한 고객들에게 청첩장을 받거나, 결혼 후에도 잊지 않고 안부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고충도 있다.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현지 시간에 맞춰 연락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수시로 오는 고객들의 연락을 놓치지 않으려 양 팀장은 업무용 휴대폰을 따로 사용한다. “은행에 와서 커플매칭 업무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일무이한 전문성을 갖게 됐습니다. 가끔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연애 코칭을 하기도 하면서 고객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자녀들의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인연을 늘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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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권용원 금투협회장 “국민소득 증대·혁신성장 마중물 될 것”

| 대담=박영암 부국장 겸 증권부장 pya8401@newspim.com | 정리=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능력 위주 인사가 보편화된 금융투자업계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만큼 다양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은 드물다. 21회 기술고시 합격 후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가량 공무원으로 일하다 IT업계에 투신했다.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데크 사장, 다우엑실리콘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키움증권 사장을 거쳐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올해 들어 다시 한 번 자본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숙원인 증권거래세 인하를 이끌어내고, 양도차익 통합과세 등 금융세제 개편 공론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정치·경제 분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협회를 연달아 찾은 것 역시 권 회장 취임 후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잇따라 협회를 방문했다. 지난 6월에는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이 차례로 금융투자업계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뉴스핌·월간ANDA는 권용원 회장을 만나 최근 업계 현안과 함께 한국 자본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韓 자본시장,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Q. 최근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과 만났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A. 평소 김성주 이사장과 사석에서 다 같이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김 이사장이 자본시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우리가 자리를 마련했다. 김 이사장 이하 국민연금 주요 간부들과 자본시장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진지하게 토론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다른 나라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협회를 찾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베트남 부총리가 협회를 방문해 업계 대표들과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런던 시장이 오면 협회와 이야기를 나누고, 주한 호주 대사도 협회를 자기 집처럼 찾아온다. 이는 결국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의 교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딜(Deal)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동 투자도 검토하는 등 기탄없이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다. 간담회 이후 왜 그동안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연금이나 협회나 결국 국민자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이런 차원에서 양측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데 서로 공감했다. 앞으로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일치된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Q. 증권거래세 인하, 금융상품 통합과세 등 연초부터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굵직한 이슈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금융 추진방향’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나온다. A. 사안별로 속도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에 논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손익통상, 손실이월공제, 장기투자 세제혜택의 경우 금융투자상품 관련 법안을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이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당연히 개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행 국내 세금 체계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본이득세로 일원화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자본이득세, 배당세, 이자소득세로 세분화돼 있어 손익통상을 적용하고 싶어도 못했다. 과거 이에 대한 논의 자체가 어려웠던 이유다. 하지만 현 정부는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관료사회에도 몸을 담았고, 지난 십수년간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한 입장에서 이런 변화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 세금 체계를 분석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3월 혁신금융 선포식에서 합동 발표문에 손실이월공제, 손익통상, 장기세제 등이 명문화된 것을 볼 때 정부 또한 필요성 자체에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의 개정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협회의 역할이다.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본시장이야말로 가장 개방된 시장 아닌가. 국내 자본만큼 외국 자본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의문을 제기하는 것 중 하나가 세제 문제다. 이제 우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협회의 최우선 목표는 ‘국민소득 증대’ Q. 그렇다면 손익통상이 현실화됐을 경우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뭔가. A. 우리와 금융 선진국의 세금 체계를 비교해 보자. 외국은 주식과 펀드, 채권, 파생 등 상이한 금융상품 간에도 손익통상이 적용된다. 하지만 한국은 펀드상품 내에서도 손익통상이 불가능하다. 가령 한 투자자가 A펀드에서 1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B펀드에서 5000만원 이익이 났다고 생각해 보자. 투자자 관점에선 50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세법상 A펀드에서의 손실은 감안하지 않고, B펀드 5000만원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 더구나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된다. 결과적으로 이 투자자는 5000만원 손실에 추가적인 세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만약 손익통상이 적용된다고 생각해 보자. 투자자들은 이런 불합리한 세 부담에서 해방돼 보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일부 고위험군 상품을 편입하더라도 나머지 자산을 안정성향 상품에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모험자본이다.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모험자본의 선순환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혁신성장 촉진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과제에도 이 내용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결국 정부가 세제를 정비하고 당국이 규제를 완화한다면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본래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혁신금융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A. 우선 개인 전문투자자 확대를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투자자로 인정받은 사람이 3000명도 채 안 된다. 무려 970만 가구에 달한다는 외국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선진국일수록 전문투자자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전문투자자 기준을 정부 차원에서 너무 세세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공·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선진 시장에 걸맞게 바꾸는 거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변화는 결국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 자본 육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여기서 확보된 자금을 시장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장치가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다. BDC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한 뒤 거래소 상장 후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를 말한다. 시장 자금이 BDC를 통해 비상장 혁신성장 자본으로 공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공개(IPO)제도 개선 또한 큰 틀에서 여기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내부 업무를 다른 증권사에 위탁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사실 그동안 증권사들이 위탁업무를 주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최근 IB가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여기에 특화하려는 중소형사가 많지만, IB 외에 다른 업무를 원하는 고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합증권사 형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담을 해소해 주자는 것이다. 증권사는 자신이 잘하는 코어(Core)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증권사가 종합증권사로서 사업을 영위할 필요가 있을까. 고객 서비스를 위한 기본 서비스는 위탁하고 잘하는 업종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 Q. 혁신자본 공급에 대한 복안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앞서 말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이쪽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금투업계에서 중소·혁신 분야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우리는 향후 5년간 약 125조원의 혁신자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공급 규모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코스닥 상장 활성화에 따른 IPO 추가 확대, 초대형 IB 중심의 기업금융 활성화, BDC 도입 등 혁신자본 추가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시중에 풀린 1100조원대 부동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IB와 벤처캐피탈(VC), 프라이빗에쿼티(PE)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경제지표 개선을 이끌어낸 미국이 우리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 변화 이미 시작...금투업계, 박스권 탈피 이끌 것 Q. 최근 몇 년 새 금융투자업계의 주된 화두는 IB였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등장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회장으로서 국내 IB 부문 성장에 대해 평가해 달라. A.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대체투자 상품을 만들어 구조화한 뒤 이를 연기금이나 개인에게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게 불과 몇 년밖에 안 됐다. 이는 우리 IB가 이제야 제대로 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IB의 궁극적인 역할은 국민재산 증식 측면에서 좋은 수익률의 구조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실물경제 측면에선 기업 발전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투자 중개업무도 포함된다. 투자를 좁게 해석하면 지분투자 등이 있지만 그 폭을 넓히면 인수합병(M&A) 시장까지 확장된다. 전 세계적으로 M&A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시장 중심의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결국 M&A 시장의 활성화가 필수불가결하다. 현재 우리 M&A 시장은 여전히 전통적 개념의 M&A 성향이 강하다. 미래 산업을 위한 M&A의 중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이 적지 않다. 물론 어렵고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M&A를 위해선 일단 증권사들이 대상 기업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파악할 수 있고, 다른 투자자를 위한 자문도 가능하다. 비상장 투자, 프리IPO, 상장주관 등이 모두 이 영역에 속한다. IB라면 이 정도까지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 IB는 M&A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도정에 있다고 본다. 협회장 입장에선 그 시기가 조금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어떻게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현실화될 때 궁극적으로 현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Q. 투자자들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 공모펀드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협회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A. 공모펀드 활성화에 대해선 당국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어느 정도 정부 대책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정책이 나오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공모펀드와 관련해선 세부적으로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모펀드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형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데 대해 공모펀드의 쇠퇴를 우려하지만 채권형, 대체투자형 펀드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때문에 공모펀드를 활성화하자는 게 주식형펀드 부활을 의미하는지, 공모펀드 전체를 늘리자는 건지 포커스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협회가 하고자 하는 일은 공모펀드 전체의 활성화다. 공모펀드야말로 일반 국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모펀드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거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형이든 채권형이든 대체투자형이든 자신에게 좋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전통적 액티브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사안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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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위정현 게임학회장 "게임은 질병 아니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잇따른 규제 ‘주홍글씨’에도 게임업계 ‘반짝 대응’에 그쳐 국회 진출한 의료계, ‘게임규제’ 법안 7년간 만들어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13조원 규모의 게임 시장이 질병 산업으로 분류될 것인가?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6C51) 분류에 국내외 게임 산업은 혼란에 빠졌다. ‘게임’은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는 게임업계의 주장과 게임이 정신질환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료계의 대립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20여 년간 게임을 연구해 온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이 분야를 연구해 온 저로선 의료계의 셈법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국민들이 그들의 의도를 분명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교수는 게임업계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게임’에 대한 추가 공격은 막기 힘들 거라고 했다. 셧다운제와 같은 이슈가 터지면 잠깐 들고 일어났던 과거의 ‘반짝 대응’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위 교수는 게임이 의료계와 대척하기보다는 교육계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어떠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15년 동안 시도했다. 이미 다 끝났다. 불씨도 살아 있지 않다”며 “게임이 질병이라는데 교육계가 협업하고 싶어 하겠냐”고 현실적인 진단을 내놨다. ‘PC방서 라면 먹으며 게임한다’ 등장부터 반감 Q. 게임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해 왔나. A. 온라인 PC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 1995년이다. 그해 넥슨에서 ‘바람의 나라’가 출시됐다. 엔씨소프트에선 1997년에 ‘리니지’를 출시했다. 당시엔 사람들이 게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온라인 게임이 급격하게 확산됐고, ‘리니지 폐인’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생산됐다. 눈 깜짝할 사이에 PC방이 등장했고, 젊은이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속속 나왔다. 게임에 ‘폐인’과 같은 다양한 ‘주홍글씨’가 붙은 채로 기성세대의 적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성세대는 게임, PC방을 모르고 접해본 적도 없었는데, 젊은이들이나 자녀들이 ‘PC방에서 라면 먹으면서 게임을 한다’고 하니, 그때 등장한 반감 기조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Q. 게임이 ‘말썽쟁이’ 취급을 받을 때 업계는 무엇을 했나. A. ‘청소년 게임 중독’ 이슈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지난 2004년 ‘게임산업협회’를 창립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큰 회사들이 모여 이 상황을 바꿔보자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김범수 전 NHN 대표(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 회장을 했던 3년을 제외하면 게임산업협회의 창립 이유를 크게 느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2013년 남경필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정치인 신분으로 회장을 맡았지만 아무 성과도 없었다. Q. 게임 대기업들은 이슈 대응을 함께 하고 있나. A. 그건 노코멘트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게임사가 (이슈 대응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신의진법’ 등 의사 출신 의원들의 입법 Q. 게임 질병, WHO에 대한 의료계의 압박이 낳은 결과인가. A. 의료계의 셈법이 작용했다. 의료계는 지난 2012년부터 7년 동안 ‘신의진법’(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보고 정부가 관리), ‘손인춘법’(게임 중독 치료 명목으로 게임사 매출 1%를 징수) 등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국회에 의사 출신을 심어 의도가 있는 법안을 추진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가 소속돼 있는 WHO에 ‘게임=중독’ 주장을 해온 것이다. Q. 의료계는 7년 동안 압박했는데 게임 업계는. A. 유구무언이다. 지리멸렬했다. 그동안 4대 중독법, 셧다운제 등 게임이 공격을 당할 때 국민적 지지기반을 얻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뭐 했냐고 물어본다면 저부터 반성해야 한다. 학계, 게임회사, 산업계 등 모두 다 반성해야 한다. Q. 게임산업 관련 협회·단체의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처음으로 구성됐다. A. 그래서 공대위 구성이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게임 관련 협회 몇몇이 모여 성명서를 내고 끝났다.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었다. 처음에 구성하겠다고 할 당시에 게임 이외의 협회·단체까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IT, 경영학, 영화 등 게임하고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학회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학에 게임 관련 학과들이 90~100개 정도 되는데 이런 안 좋은 인식이 생길까 봐 학생들도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공대위는 학회, 공공기관, 협·단체 등 총 90개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한국컴퓨터그래픽산업협의회, IT 관련 콘텐츠 학과 등 다양한 단체가 ‘게임이용장애’ 이슈에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게임 관련 학회·공공기관 등 총망라한 공대위 Q. 공대위가 발표한 행동계획 중 ‘게임스파르타 300인’ 관련 모집이 시작됐다. A. 의료계가 WHO의 권위를 빌려온 건 대단히 현명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90개가 넘는 단체가 공대위에 참여하고, 젊은 층이 해당 이슈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는 것은 의료계에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분들의 논리에 어떤 모순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볼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움직임도 함께 살펴보면서 국민들에게 관련 콘텐츠를 생산,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 국회 면담 의사도 밝혔는데. A. 게임에 중립적이거나 적대적인 의원들하고도 이야기할 생각이다. 공대위는 최대한 유연하게 면담하면서 의견을 듣고 공유하려고 한다. 또 국무조정실이 민관협의체를 구성 중이기 때문에 일정을 보면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의원들이 내년에 총선 표심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국회의원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 질병’ 이슈는 젊은 세대의 ‘문화적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도 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Q. 게임업계에 종사했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업계가 의료계보다 교육계나 문화계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A. 교육계와 협력하는 것, 김 의원 말이 맞다. 그런데 늦었다. 한편으로 반가운 목소리지만 이미 다 끝나 장작에 불을 붙일 수 없다. 불씨도 살아 있지 않다. 게임을 학습에 접목 ‘G-러닝’, 열광했지만 좌절 Q. 교육계와의 협업, 왜 힘든가. A. 지난 15년 동안 그 작업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교육부나 다른 정부 부처는 ‘게임 질병코드’ 논란 때문에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 때 게임 이슈에 불이 붙으면 표가 떨어질 텐데... 그래도 10년 전에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했다. 교장, 교감, 장학사, 학교 행정실 모두 게임 학습 콘텐츠인 G-러닝(Game based Learning, 게임 기반 교육)을 “우리 학교에서 해 달라”고 부탁하던 때도 있었다. 지난 2003년 교육부와 협력해서 G-러닝 게임 학습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까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게임을 학습에 접목하려고 했다. 2008년 전국 12개 학교가 연구학교로 선정됐고, 정규 수업에 게임을 포함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공부하게 되니 학부모도 교사도 열광했다. 학교들이 계속 진행해 주길 원했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사업이 종료됐다. 그때 교장선생님들의 95%가 다시 게임 학습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게임을 싫어하는 학부모, 교사들이 모인 ‘적의 본진’ 공교육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G-러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관련 연구사례가 늘어났으며, 2009년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G-러닝을 일선 학교에 도입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때를 놓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게임 산업은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기에 들어가는데 ‘질병 코드’ 이슈는 게임 산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상승기에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이슈를) 뚫고 올라가니까. 그런데 이제 중국한테도 밀리고, 게임회사들은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힘들어하고, 중소 개발사들이 무너지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슈가 또 들어왔다. Q. 공대위 전망은. A. 이런 상황이 허탈하다. 대들보가 하나 뽑혀서 집이 무너지는데 거기에 불을 지른 것이다. 이런 논쟁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정해진 각본과 시나리오대로 몰고 가려고 하고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보이는 게 과연 미래로 가는 것인가 싶다. 게임을 넘어선 일반 콘텐츠나 타 학문 분야까지 게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대위에 동참케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국민들에게 게임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그런 과정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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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신정호 DS투자증권 대표 "소형 IB 강점 살려 1000억 이익 달성할 것"

|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속속 등장하는 등 지금 증권가는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속한 의사결정 등 소형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변화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특히 부동산 디벨로퍼(시행사)인 대주주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찾겠습니다.” 지난 4월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 DS투자증권(전 토러스투자증권)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정호 대표는 기업 자금조달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과(트랙레코드)를 낸 인물이다. 과거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서초동 힐스테이트 서리풀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증권사가 은행, 보험사 등 26개 기관투자자로 대주단을 구성해 초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 대기업인 카카오가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고객 니즈에 맞춰 재구조화해 완판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현재 증권사들이 변혁의 시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금융주관이나 자금조달 등 은행의 전통적인 영역에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자금력을 갖춘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것. 그는 “불과 7~10년 전까지만 해도 PF 금융주관은 은행권의 전유물로서 증권사 역할은 미미했다. 하위 증권사였던 메리츠증권이 IB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최희문 부회장이 종금라이선스 보유라는 강점을 살려 PF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PF시장은 초대형 IB들이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주도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고객 니즈에 맞춘 구조화 상품 개발 등 소형사의 강점을 살려 틈새시장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대주주인 DS네트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완다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DS네트웍스는 국내 1등 디벨로퍼로 40년 업력을 자랑한다. 2019년 6월 말 현재 DS투자증권의 대주주 지분은 96%다. 신 대표는 “중국의 완다그룹이나 녹지그룹은 자체적으로 대형 빌딩 등을 시공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은 그룹의 국제 신용을 바탕으로 조달한다”며 “40년간 한 우물만 판 대주주와 함께 한국의 랜드마크를 짓는 IB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DS투자증권의 인력은 총 100여 명으로 IB와 PF 부문에 30명, 헤지펀드 15명, 영업 부문 30명, 백오피스 30명가량이다. 대주주인 DS네트웍스는 올해 말까지 DS투자증권에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유상증자로 마련된 ‘시드머니’를 바탕으로 증권사 영업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재 확충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우수한 인력들이 각 분야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올해는 이익을 창출하고 체력을 다지는 기간이며, 내년 다시 증자로 자본을 키워 증권사 업무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의 성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증자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타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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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권동영 우리은행 빅데이터센터장 “영업 ‘꽝’에서 영업 ‘전략가’ 변신”

우리銀 빅데이터센터 1년...데이터 전문가 100명 양성 “통하는 고객만 골라낸다”...빅데이터로 타깃 마케팅 성공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영업 상위 5% 은행원들은 개인 능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95% 직원들의 역량을 올리는 것은 과학적 데이터다.” 은행권에 빅데이터 바람이 거세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할 길이 좁아졌다. 데이터로 고객 니즈를 헤아리고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추천하는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은행들은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빅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센터를 이끄는 선장이 외부에서 온 데이터 분석가가 아닌 한 우물만 판 29년 차 은행원이란 것. 권동영 우리은행 빅데이터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실전 영업은 ‘꽝’이었던 그가 데이터를 만나 통하는 고객만 골라내는 ‘족집게 영업 강사’가 됐다. 흥미 잃은 영업맨에서 영업전략가로 변신 권 센터장은 1991년 뱅커가 됐지만 영업에는 사실 흥미가 없었다. 성적도 좋을 리 없다. 서울 압구정지점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에게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요원 모집 공고가 눈에 띈 것이 반전의 계기. CRM은 성별이나 연령, 직업 등 고객의 특성별로 금융상품을 개발·영업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2000년 들어 은행뿐 아니라 산업계 전체에서 CRM이 대세로 부상했죠. 지금의 빅데이터처럼 뜨는 분야가 된 겁니다. 지점 업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시점에 사내 공고가 한 줄기 빛처럼 보였어요.” 권 센터장은 2002년부터 CRM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영업 전략을 짜고 이를 지점에 전달하는 일이었다. 우선 우리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업금융 강자라는 특성을 살려 임직원 개인 마케팅을 강화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업 전용 카드 이력, 급여 이체, 퇴직연금 정보 등을 기반으로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의 임직원 고객을 추려내고, 이들에게 특화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신용이 탄탄한 기업 임직원 영업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컸다. “변수가 많은 대면 영업과 달리 데이터 마케팅은 과학적이고 재밌었어요. 관련 책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보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CRM 부서에만 10년간 일했어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부에서 데이터 정리 업무까지 했으니 우리은행에서 데이터 업무를 가장 오래한 셈이죠.” “분석가 키우자” 데이터 아닌 사람에 집중 CRM 열풍처럼 빅데이터 바람이 불면서 권 센터장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신설된 빅데이터센터를 이끌게 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초점은 데이터가 아닌 은행원이다.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는 게 아니라 은행원을 분석가로 키우는 게 그의 비전이다. “영업에 필요한 데이터는 은행원들이 가장 잘 알아요. 아무리 좋은 데이터를 잘 분석해도 은행원들이 보기 불편하면 영업에 활용하지 않겠죠. 결국 필요한 건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인력입니다.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비정형분석툴(MSTR)을 도입한 이유예요.” 엑셀로 복잡한 산식을 계산하고 표를 만드는 것처럼 MSTR은 원하는 변수를 클릭만 하면 분석 그래프로 뚝딱 만들어준다. 1주일 정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MSTR을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을 거친 인원은 100여 명. 부서마다 한두 명씩은 데이터 분석가가 생긴 셈이다. 이 인원을 300명으로 키우는 게 권 센터장의 목표다. 그의 판단대로 은행원들은 스스로 영업에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사내 데이터분석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부동산금융부는 지역별 대출영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 가구 수와 부동산 대출 실적을 분석해 가구 수에 비해 대출 실적이 낮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모든 영업점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영업 방식을 벗어던진 것이다.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청약저축 신규 고객을 확보할 때 우리은행 휴면예금이 있거나 멤버십 포인트가 있는 사람을 공략했다. 무작위 영업으로 5%에 그쳤던 성공률은 20%로 뛰었다. “실적이 오른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은행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거예요. 데이터를 이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걸 체감하기 시작한 거죠. 본사가 지점에 마케팅 전략을 전달하면 저항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손발이 맞아요. 데이터 활용만큼은 우리은행이 압도적으로 잘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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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 “중장기 대형연구 매진”

“중장기 대형연구 기획·실행의 시스템화 최대 과제” 기계연 2030년 중장기발전계획 ‘KIMM2030’ 수립 “산학연 혁신주체들과 청사진 공유...앞장선다”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기계 산업은 제조업의 기반입니다. 이제 기계 산업은 고부가 가치 콘텐츠와 서비스화 중심의 질적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강건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앞장서겠습니다.”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KIMM, 이하 기계연) 원장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발전계획, 이른바 ‘KIMM 2030’ 수립을 최근 완료했다. 2년여간 기계연을 이끌어온 박 원장은 ‘KIMM 2030’에 대해 “메가트렌드 분석을 통한 6대 산업분야별 유망 아이템 선정 과정과 R&R(Role and Responsibility)별, 유망 아이템별 2030년까지의 진화 단계 및 핵심 기술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계연이 제안하거나 수행하는 연구 과제의 범위와 신산업 지향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산·학·연 혁신 주체들과 청사진을 공유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다. “2030년 목표로 유망 아이템 16개 도출” Q. 우선, 현 시점에서 기계연과 기계 산업이 왜 중요한가. A. 기계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제품의 품질, 부가가치, 생산성 등을 결정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제조 기술의 총집약체로 선진국이 끝까지 놓지 않는 핵심 산업인 이유다. 우리나라 일반기계는 금형, 공작기계, 건설기계, 섬유기계 등의 강세로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2위, 세계 수출 8위를 기록 중이다. 2017년 기준 수출액은 약 500억달러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2000~2010년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해온 제조업 수출 및 생산 증가율은 2010~2017년 연평균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부가가치율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다. 이런 배경에서 기계연은 메가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고 고부가 혁신동력을 이끌기 위해 ‘KIMM 2030’을 통해 R&R과 연계한 유망 아이템 16개를 도출하고 18대 국가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Q. 원장 취임 이후 2년여 성과와 함께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A.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답게 기계 산업에 필요한 선도적 연구를 하자, 이게 사실 출연연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주안점을 뒀다. 나름대로는 구체화시켜 출연금으로 받는 주요 사업을 중장기 연구로, 미래를 보는 연구로 바꾸는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간 연구원들이 정부 과제 수탁사업으로 출연연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토록 하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하에서 자기 인건비 따오는 연구를 하다가, 출연연 임무를 생각해 중장기 대응 연구를 바로 시작하라고 하면 테마를 잡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디어 내는 수준까지 내부 트레이닝은 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도입 등을 준비하고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게 사실이다. 이런 영향 등으로 내부 구성원을 찾아다니면서 좀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한 부분은 제일 아쉬운 대목이다. 또 기계연이 기계산업계 대표 기관으로 열심히 일하는 기관이라는 걸 외부에 알리는 일도 했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활동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Q. 기계연의 제조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A. 일반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쪽이나 공작기계 같은 기간산업용 설비들은 저희가 하고 있다. 중요한 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결국은 스마트 매뉴팩처링 안에 고부가가치화해서 접목시켜야 한다. 또 기계연이 개발한 금속3D프린팅 장비기술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장비화하는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로봇 쪽은 제조 및 산업 로봇 쪽에 특화해 왔으니까 스마트 팩토리에 잘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협업 로봇 쪽을 집중 연구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계기술로 軍차량 미세먼지 확 줄인다” Q. 환경 기술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A. 기계연이 플라스마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자동차 매연이라든가 반도체 공장의 여러 가지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데 많이 적용하고 있다. 대전시의 악취 제거 사업도 그런 차원이다. 특히 기계연은 플라스마 DPF(매연저감필터) 장치를 군 차량에 확대 보급, 배출 가스를 크게 줄여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공군과 협력해 군용 차량 2대에 1년 동안 플라스마 버너 DPF 장치를 시범 장착, 매연 배출량이 90% 이상 저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플라스마 DPF 장치는 소형의 플라스마 발생장치로 고온의 플라스마 특성을 이용해 외부 조건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소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플라스마 버너는 기존 연소기보다 화염 안정성이 뛰어나 엔진 운전 조건이 일정치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오염물질을 연소시킬 수 있다. Q. 기계연과 군 간의 협력 부분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A. 하나는 해군하고 협력하는 것인데 주로 함정 쪽이다. 또 하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업해 일반 군 수요를 다루는 부분이 있다. 해군 부분과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함정 특성 평가를 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함정 생존성 평가 시뮬레이션까지 한다. 어뢰 등을 맞아 기관이 어느 정도 더 버틸 수 있는가를 예측한다면 전투력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작년부터는 미래국방혁신기술개발사업이라고 해서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해 미래 국방력을 위한 기초 연구 기획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계연도 참여하고 있다. Q. 연구자 중심 연구개발 이슈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A. 저희는 정치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자체로서의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말 그대로 연구자 중심으로 한번 해 보자는 취지는 저희 출연연한테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그 동안은 새 정부마다 거버넌스 중심으로 많이 협의가 돼온 측면이 있어서 저희가 의견을 낼 만한 여지가 별로 없었다. 연구자 중심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정책 수립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선안을 저희가 직접 낼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 일관성 중요 Q. 어떤 부분의 정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과학기술계에서 서로 소통해서 결정한 정책이라면 일관성을 유지했으면 좋겠고,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아주 원론적인 얘기지만 과학기술 정책이 정부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지는 건 국가적으로 손해다. 그렇지 않나? 결국은 그게 누구의 책임이냐는 얘기가 반복되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 출연연이나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기 연구는 결국 정부의 임기를 넘어가는 연구가 많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평가하는 정책이 되면 그대로 굳어져 간다고 본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달라지게 되면 결국 국가 연구개발(R&D) 비용의 손실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 정말 저희가 세팅을 해서 어느정도 정착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 남은 1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뭔가. A. 지난 2년간 저희 연구소로서는 출연연에 걸맞은 중장기 대형 연구를 발굴해 내는 연습을 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를 시스템화해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 아이템을 발굴하면 이를 과제화해 도전적 과제로 만들고 실제로 예산을 태우는 방식이 정착돼야 연구원들도 ‘아, 이게 우리가 좋은 거만 기획해 내면 실제로 연구를 해볼 수 있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안착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을 잘 정리하고, 그럼에도 연구원들이 100%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연구원들하고 소통해 안정화시키겠다. 또 연구몰입 환경, 행정 효율화 연구소를 위한 정책을 조속히 정착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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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땅은 미래 먹거리” 과감한 ‘땅 투자’ 적중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재계 37위 일궈 헤럴드 인수로 사업확대도 아낌없는 사회공헌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지난 5월 건설업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강타한 ‘깜짝 사건’이 있었다. 중흥건설그룹이 헤럴드(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를 전격 인수한 것. 부영이나 호반건설 등 건설사가 지역 신문사나 지역 방송을 인수한 사례는 있었지만 중앙 언론사를 인수한 건 중흥이 처음이다. 중흥건설은 그동안 언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2017년 5월 광주·전남 지역지인 남도일보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서울신문과 ‘이코노미서울’이란 경제지 창간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후에도 종합지와 경제지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헤럴드가 후보군에 오른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광주·전남 기반의 지역 건설사에서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려는 정창선 회장의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9살에 건설업에 뛰어들어 재계 37위(2019년도 기준), 자산총액 9조5000억원의 그룹을 일궈낸 정 회장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용지 1/3 매입하며 ‘전국구’ 부상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광교중앙로 사거리 방향으로 10여 분 걸으면 원천호수공원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광활한 부지(8만4479㎡)에 웅장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4년 말 예정가(5644억원)의 132.8% 수준인 7500억원을 베팅해 중흥건설이 따낸 ‘금싸라기’ 땅에 광교신도시 최고의 아파트가 세워졌다. 최고가입찰제에서 중흥건설은 500억원을 더 쓰고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을 꺾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흥건설이 서울·수도권에 존재감을 드러낸 ‘일대 사건’이었다. 입찰을 진두지휘한 정창선 회장은 “창사 이래 최고 건축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찰 과정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정 회장은 이 땅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장에 소문이 돌면 가격이 오를까 주요 임원들도 모르게 극비리에 입찰을 준비했다. ‘입지에 대한 안목에 있어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정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에는 광교가 분양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대박이 터졌다. 최고 49층짜리 아파트 2231가구, 오피스텔 230실, 4만399㎡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광교 중흥S-클래스’는 중흥건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건설사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야말로 미래 먹거리다. 정부가 2014년부터 수년간 신규 택지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2016년 8.25 가계부채대책의 하나로 공공택지 공급을 제한하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은 땅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정 회장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건설사들은 택지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상했다. 그래서 4~5년 전부터 토지 매입에 매진했고, 아파트를 공급한 뒤 이윤이 생기면 주저 없이 땅에 투자했다. 주택 사업을 당장 안 하더라도 사 두면 땅값은 오르니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라 판단했다”는 것이 정 회장의 말이다. 세종시가 대표적이다. 대형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면서 수백억원씩 위약금을 물며 포기한 용지를 중견사들이 넘겨받았을 때 당시 선봉에 섰던 회사가 중흥건설이었다. 정 회장은 “세종시는 2011년만 해도 수의계약을 할 정도로 땅이 안 팔렸다. 그런데 세종시 첫마을 단지에 가보니 웃돈이 2000만원 정도 붙어 있더라. 당시 대전 집값이 3.3㎡당 1100만원대였는데 세종시 땅을 사면 3.3㎡당 750만원 정도에 분양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세종시가 대전만큼만 가도 되겠다”는 생각에 전체 주택 용지의 3분의 1가량을 매입했고, 그 덕에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1만3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지난해 세종시에 공급한 2-1생활권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의 ‘2018년도 최고의 아파트’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택지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순천시 신대지구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당진, 서산, 청주, 평택 등지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다. LH 발주 사업도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택지개발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 이 분야 실적을 갖춘 건설사는 많지 않다”며 “전국에 보유한 땅이 30여 곳에 달한다. 앞으로 최소 3~4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먹거리다. 주택 사업은 미래를 내다봐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사업지 ‘암행 순찰’...품질·공정 엄격 관리 정 회장을 길거리에서 지나치면 대기업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정도로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젊은 시절 손재주 좋은 기술자로 자부심이 강했던 정 회장은 “부지런했고, 악착같았다”를 성공 비결로 내세운다. 평소 직원들에게 “사업은 아이디어다. 미래를 내다봐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검소해야 하고, 헛돈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품질이 뛰어난, 살기 좋은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돈인지라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이도록 독촉하는 건설사가 대다수지만 그는 거꾸로 공기를 두 달 더 늘리는 파격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암행어사’처럼 전국 사업지를 돌아다니며 품질과 공정만 엄격하게 관리하는 전문가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처음부터 잘 지어야지 공기가 빠듯하면 일이 거칠어지고 나중에 하자가 발견되면 비용이 서너 배는 더 들어간다”며 양질로 시공하려다 계획했던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처럼 칠순이 훌쩍 넘었지만 주택 사업에 대한 열정만은 뜨겁다. 매일 아침 7시 출근해 오전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다. 사업별 자금 흐름을 비롯해 회사 재무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알파고’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중흥건설이 분양하고 지은 아파트에 직접 거주할 정도로 ‘중흥S-클래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중흥건설 하면 언제 어디서나 품질 좋은 아파트를 짓는 회사, 정직하고 성실하며 모범적인 회사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렇게 키운 회사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에서 37위를 기록했다. 건설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 중 중흥건설보다 상위에 속한 기업은 부영(16위), 대림(18위), HDC(33위), 대우건설(36위) 정도다. 중흥건설이 거느리는 계열사는 34곳, 자산총액은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차남 정원철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시티건설과 계열분리 작업을 통해 후계구도도 마무리했다. 시티건설은 7년 전부터 이미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지만 중흥그룹이 올해 계열분리에 나선 데는 자산 10조원 초과로 인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g4 헤럴드 인수...중앙지 오너로 시티건설과 계열분리를 한 후 중흥건설은 지난 5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인수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지난 5월 15일 중흥건설과 헤럴드의 최대주주인 홍정욱 회장은 홍 회장과 일부 주주의 보유 지분 중 47.8%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정욱 회장은 중흥건설과의 협의에 따라 헤럴드의 안정적인 경영 지원을 위해 지분 5%는 유지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684억원 정도다. 중흥그룹은 헤럴드의 편집권 독립, 자율 경영, 구성원 고용승계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헤럴드의 기존 전통과 강점을 존중하면서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뉴미디어 접목에 노력한다는 계획도 담았다. 중흥그룹은 그동안 미디어 영역을 넓히기 위해 경제지에 관심을 가져 왔으며 언론을 통한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확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당시 “중흥그룹이 주력해 오던 건설 사업 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도 늘 열려 있었다”며 “지난 70년간의 역사에 더해 최근 독자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헤럴드와 새로운 미디어 환경 선도를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mg5 광주·전남지역 기부문화 정착에 앞장 정 회장은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기업의 지역사회를 위한 투자나 사회공헌이 절실하다고 늘 이야기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시 체육회 활동을 해왔고 지역문화재단과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에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광주를 연고로 하는 시민프로축구단인 광주FC의 대표이사를 정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맡고 있다. 또 견본주택 개관행사 때 화환 대신 받은 쌀을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와 함께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에 배냇저고리와 손싸개 등 유·아동 의류 및 용품 6500점(약 2억3000만원)을 기증했다. 지자체 장학 후원, 소외아동시설 후원, 지역 스포츠단체 후원 등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유아·청소년용 자전거 100대(약 2000만원)를 기증해 시청 광장에서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장애인주간보호시설연합회에 차량 기증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기부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에는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 안양님 감사, 정원주 사장, 이화진 씨 등 가족이 광주 최초 가족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나눔 문화를 선도해 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정 회장은 제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지역경제 발전과 상공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며 특히 업종별, 규모별, 노사간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상공인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광주 친환경 차부품 클러스터’에 5억원을 쾌척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나섰으며, 지난 1월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의 대화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여생을 중흥이 성장한 광주·전남의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적 기업으로서 기부문화 정착에 앞장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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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김이중 한투증권 평촌PB센터 지점장

고환율 시대 재테크 전략...‘외화발행어음·환 오픈 미국주식펀드’ 담아라 “하반기 해외부동산펀드 인기 이어질 것...리스크 요인 살펴 투자해야”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전체 투자자산에서 달러 비중을 10~20% 정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투자자산이 10억원이라면 1억에서 2억원은 달러 자산에 담아둬야 한다는 거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길어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겁니다. 원화, 한국 주식보다 달러에 투자하는 미국 시장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김이중 한국투자증권 평촌PB센터 지점장은 6월 중순 뉴스핌·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고환율 시대를 맞아 달러 자산 확보와 미국 주식 투자를 강조했다. 달러는 금융위기 땐 안전자산 선호 수요로 강세를 보인다. 미국 경기가 좋을 때도 달러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 비중을 달러로 가져가야 한다는 게 김 지점장의 조언이다. 연초 1100원대 초반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18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7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한국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비중 확대 영향 때문이다. 단기 자금은 외화발행어음으로...환 오픈 미국 주식펀드·미국 주식 직구도 적극 고려 달러 자산 투자처는 자산운용 계획과 투자성향에 맞춰 분배하라고 설명했다. 확정금리형 단기 상품으론 외화발행어음을 꼽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물은 연 2% 금리를 주고, 12개월물은 최대 연 3.5% 수익률을 제공한다. 외화발행어음은 고객이 달러로 발행어음을 매입하면 증권사는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지급한다. 증권사는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외화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나머지는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 SOC(사회간접자본) 등 해외 대체투자로 운용해 투자자에게 약정한 금리를 제공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USD초단기채권펀드’도 추천했다. 미국 국채와 달러표시 채권 및 어음, 달러 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상품도 수시입출 및 중도환매가 가능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9%에 이른다. 주식형펀드는 환 헤지를 하지 않은 미국 펀드를 추천했다. 환을 오픈하면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가 될 경우 주가는 상승해도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김 지점장은 “요즘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달러화 투자자산을 방어하지 않는 쪽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달러선물상장지수펀드(ETF)도 손쉬운 달러 투자처다. 달러선물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미국달러선물의 가격 움직임을 지수화)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달러/원 환율이 올라갈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다. 미국 주식 직접투자도 달러 재테크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김 지점장은 “5월 기준으로 세계 증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라며 “전 세계에서 2%도 안 되는 국내시장 안에 갇혀 삼성전자 실적만 고민할 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같은 주식인 애플, 인텔, 구글, 아마존 투자를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 확대, 글로벌 기업의 2분기 저점 인식 등으로 미국 증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낙폭 과대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게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추천 종목으론 △클라우딩 사업 수익성 확대와 소프트웨어 교체 수요가 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5세대 이동통신(5G) 산업 확장성,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등 성장성 모멘텀을 지닌 브로드컴을 제시했다. “미국 증시 지금도 투자할 때”...안정 추구 6070세대는 해외부동산펀드로 김 지점장은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미국 증시가 올랐는데도 지금 사야 하나’, ‘단기 등락 위험성은 없나’ ”라며 “기축통화국인 미국 시장을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60~70대 투자자들은 해외부동산펀드를 담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지만 은행 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다. 김 지점장은 “최근 지점에서 가장 핫(뜨거운)한 상품이 해외부동산펀드”라며 “임차료로 연 6% 수익을 지급하는 해외부동산펀드는 사전 판매에서만 11억원 예약이 찼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펀드는 대개 만기 4~5년에 연 6~7% 수익률을 지급한다. 펀드 만기 때 매입가보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김 지점장은 “국제적 도시에 위치한 건물에 정부 산하기관 등이 장기임차 계약을 맺고 공실률이 거의 없는 부동산 상품은 투자자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투자처”라고 했다. 김 지점장은 31년 동안 지점에서 고객 자산을 관리한 ‘현장형’ 증권맨이다. 1988년 12월 한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지금까지 지점에서 고객들을 만났다. 한국투자증권 청주·부평·대전지점 등에서 15년 동안 영업 일선을 뛰었고, 이후 분당·부천지점·평촌PB센터 등에서 16년째 지점장으로 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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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파산관재의 달인’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증권사→선물사→은행 업권 넘나들며 도전 40세 첫 지점 영업...전문성에 폭넓은 경험 더해 파산관재 전용창구 열어...전국 변호사 대출 1등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박은영(45)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은 ‘변신의 귀재’다. 한화증권과 현대선물을 거쳐 신한은행에 이르기까지 업권을 넘나든다. IMF 외환위기와 선물거래소 개장 등 한국 금융시장 파고 속에서 새로운 도전은 그에게 생존 과제기도 했다. ‘순혈주의’와 ‘공채문화’가 굳어진 은행권에서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40대 접어들어 늦깎이 영업점 생활을 시작하면서 좌충우돌은 불가피했다. 하루하루 버텨낸 그에게 ‘멘탈갑’이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녔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 했던가. 두 번째 영업점인 법조타운지점에서 파산관재 업무를 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파산관재란 변호사가 파산한 채무자의 재산을 회수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법적 절차를 의미한다. 은행은 회수한 재산을 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박 차장은 신한은행에선 처음으로 파산관재 전용창구를 만드는 등 업무를 개선해 파산관재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증권·선물 거쳐 은행 신한은행은 박 차장에겐 세 번째 직장이다. 1996년 한화증권에서 채권인수 업무로 시작했지만 IMF를 만나 부서가 쪼그라들면서 현대선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선물거래소인 코펙스 시장이 개장하면서 초창기 멤버로 시작한 것이다. 이후 채권 브로커 제안이 들어와 회사를 그만뒀지만 9.11 테러로 채권시장이 무너지면서 의도치 않게 경력 공백이 생겼다. “2007년 신한은행에서 장외파생상품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해 자금시장부 전문계약직으로 시작했어요. 파생상품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우물만 파서는 오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5년 만에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지점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40대 과장이었지만 영업점에선 ‘초짜’였다. 가계대출 업무를 맡았지만 대출은커녕 입출금이나 통장정리 같은 간단한 업무에도 서툴렀다. 복잡한 대출 고객이 찾아오면 다른 지점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첫 담보대출은 계약서를 쓰는 데 손님을 세 번이나 불러냈어요. 대학 등록금 납부 방법을 몰라 일단 손님을 돌려보내고 나중에 하려다 은행망이 닫혀 혼쭐이 난 적도 있죠. 등록금은 추가 기간이 있지만, 입학금이었다면 대학 입학이 취소될 뻔한 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이 하는 지점 현금 관리나, 경비 시스템을 열고 닫는 당번은 자연스레 박 차장에게 돌아갔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 “업무를 모르니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근시간을 당길 수밖에 없었어요. 업무 걱정에 잠도 안 오고 새벽 3시에 콜택시를 불러 출근한 적도 있었죠. 근무할 만한 시간이 아니다 보니 외부인이 침입한 줄 알고 경비업체가 출동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국 유일 파산관재 전용창구 개설 지점 업무가 익숙해질 무렵 박 차장은 서초동 법조타운지점으로 발령받았다.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끼고 있는 이곳은 법조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중에서도 회생법원에서 지정하는 파산관재인 변호사들의 자금 업무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채무자의 모든 자산이 채권자에게 갈 때까지 보관하는 역할이다. 1원이 오고 가더라도 법원 결정문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작은 것도 놓쳐선 안 된다. 파산관재 업무에 적응하던 중 관재인 변호사들이 하나둘 다른 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박 차장은 고객들에게 불만 사항을 물었고,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재인들이 새로 지정되면 계좌와 카드를 새로 만들고 인터넷뱅킹을 여는 등 2~3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 사이 기존 관재인들은 5분이면 끝나는 업무를 위해 마냥 기다려야 하고요. 그래서 관재업무 전용창구를 따로 만들고,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옆 창구로 안내하도록 했습니다. 대기시간을 줄이고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죠.” 전용창구를 만든 후 파산관재 자산은 6개월간 123억원이나 늘었다. 파산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관재인들의 문의나 자료 요청에 빠르게 대응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박 차장은 지난해 변호사 대출 전국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러 업무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죠. 은행이 역동적으로 변하려면 외부 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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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호

최운열 의원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 조세공정성 확보 우선 국민 노후자산 위한 퇴직연금 수익 제고도 중요 과제 “미래 성장동력 결국 시장친화적 정책에서 나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규제 체계 만들어야” | 대담=박영암 부국장 겸 증권부장 pya8401@newspim.com | 정리=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공’인 정무위원회를 축으로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간사,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 등 여당을 대표하는 경제통으로 자리 잡았다. 원내에서는 물론이고 당에서도 경제민주화태스크포스(TF) 위원장,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지난해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이하 자본시장특위) 위원장까지 맡았다. 그래서 ‘초선 같지 않은 초선’, ‘중량감 있는 초선’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증권투자업의 메카인 동여의도에서 존재감이 확실하다. 자본시장특위는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작년 11월 발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정과제 5대 특위 가운데 하나로 혁신성장과 노후 대비 국민자산 증식을 위한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자본시장 주요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입법화를 논의해 왔다. 여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자본시장특위를 이끌며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물을 이끌어냈다. 지난 3월 발표된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안’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선 법 체계를 규제 중심에서 원칙주의 중심으로 바꾸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부동산시장에 집중된 시중 유동자금을 금융시장으로 끌어와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을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에 월간ANDA는 최 의원을 만나 국내 자본시장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소신을 들어봤다. ‘손익통합과세’는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 Q. 정부가 올해 안에 증권거래세율을 기존 0.3%에서 0.25%로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조세 당국에서는 세수 부족을 우려하기도 한다. A. 우선 용어부터 바로잡고 싶다. 언론에선 증권거래세 인하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번에 결정된 내용은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과세체계 정상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여유 있는 사람들만 주식을 할 수 있어 거래세를 물리는 데 조세 저항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1996년 당시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우려한 정부가 농어촌특별세율을 추가로 부과한 것이 지금의 거래세다. 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펀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공정성에 맞춘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거래세를 부과하는 것은 조세 공정성에 어긋난다. 세제 당국은 세수 감소 우려를 표하지만, 거래세는 공정과세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세수 확대만 판단해선 곤란하다. Q.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상품 통합과세, 장기보유 세제 혜택도 요구하고 있다. A. 이 역시 공정과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행 상품별 과세 제도는 오히려 일반 국민들에게 불리한 방식이다. 실제로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검토하고 있다. 손익통합과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 주식에서 5000만원가량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펀드에서 2000만원 수익을 본 투자자가 있다고 하자. 그는 실제로 3000만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거래세는 물론 펀드운용소득에 대한 이자도 내야 한다. 세수 당국이 세금 추징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이제는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Q. 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BDC) 도입,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 스톡옵션 비과세 혜택 등 ‘제2 벤처 붐 확산’ 법제화를 주도했다. 자본시장이 모험자본 제공 원천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앞으로 추진해야 할 역점 과제는 무엇인가. A. 과거 70~80년대 규제 마인드로는 변화된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 특히 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결국 금융 문제가 풀려야 한다. 은행은 처음부터 벤처·스타트업에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 이를 자본시장이 직접 풀자는 것이다. 자본시장특위가 세 번째로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을 올린 이유다. 그 일환으로 등장한 게 비상장사를 위한 BDC, 차등의결권 도입으로서 해당 법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우리 당에서도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다. 한국당은 차등의결권을 나머지 기업에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대기업의 경영권 안전장치로 확대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반대로 시민단체는 차등의결권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를 설득하는 게 과제가 될 것 같다. Q. 2017년 초대형 IB가 도입된 지 3년째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늘려 은행권에서 외면받는 벤처·스타트업 등 모험자본을 제공하기보다 부동산 관련 비즈니스만 확대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A. 초대형 IB 설립을 허용했다면 발행어음 등 관련 사업 인가도 빠르게 내줘야 한다.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판단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한 걱정도 과하다. 이미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에만 투자하도록 법안에 명시돼 있다. 부동산 투자는 30%로 제한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투자 실현이 빨리 된 것일 뿐 부동산에만 집중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퇴직연금 기회손실 年 5조~6조...대책 마련해야 최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권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이 1.0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체 적립금 규모가 168조4000억원에서 190조원으로 12% 이상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2018년 말 잔액 기준 1.99%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성과였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현 시점에서 퇴직연금은 국민 노후 보장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 의원 역시 이런 상황이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 퇴직연금 수익률이 2% 내외인 정기예금의 절반 수준에 그쳐 임금노동자들의 불만이 크다. A. 자본시장특위 역시 퇴직연금 이슈를 두 번째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퇴직연금 도입이 처음 논의됐을 때도 DB형(확정급여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계약형 형태만 존재하다 보니 은행의 경우 기업 대출과 연계한 ‘끼워팔기’식 운영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보험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상 퇴직연금의 주체인 임금노동자들의 노후가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자는 게 향후 대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 Q. 일각에선 디폴트 옵션 등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A. 실제로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나 기금형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공적연금 수준의 수익률만 내도 지금보다 국민들의 노후 자산이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다. 때문에 환노위 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자 한다. 퇴직연금을 단순히 증시 활성화 수단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오해도 풀어야 한다. 행정부에서 독립해야 ‘연금사회주의’ 논란 벗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최대 뉴스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이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밀어붙였으나,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주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수탁 원칙)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주주 의결권 강화가 기업 가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공적 기금이 민간기업 경영에 개입한 선례를 만들었다는 우려의 시선이 팽팽히 맞섰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독립적 거버넌스 체제 확립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면서도 주주 권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먼저 깨뜨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Q. 대한항공 사례를 놓고 시장에선 올해를 주주권 강화 원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연금사회주의’라며 우려한다. 평소 국민연금이 보건복지부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지금도 변화가 없는지. A. 스튜어드십 코드가 2013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은 기업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헤지펀드를 막기 위해 다수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목적이었다. 수탁자 입장에서 결국 돈을 맡긴 사람에게 가장 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존재 가치가 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연기금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마치 기업을 혼내 주려는 목적을 가진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Q. 그렇다면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A. 해외 연기금처럼 완전히 독립적인 거버넌스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정부가 바뀌면 국민연금 주요 인사들이 모두 바뀌는 관행을 끊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금융 논리가 아닌 사회복지 논리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런 만큼 행정부와 별개 조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다. 물론 주주를 바라보는 우리 기업의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주주 입장에선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배당과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경영자를 좋아한다. 배당 규모가 크다고 주주들이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는다. 배당이 없어도 기업 성장으로 주가를 부양해 소득을 높여주면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격 목표가 되는 기업은 대부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면서도 사내유보금이 큰 회사들이다. 제도적으로 경영권을 보호해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Q. 섀도보팅 폐지 후 의결정족수 미달로 올해 140여 개사가 감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재계와 야당에서 우려를 표명했던 이슈가 현실화됐다. A.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은 거의 10여 년 전부터 폐지가 논의된 제도다. 당시에도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서 반발해서 10년을 유예해 줬다. 하지만 작년 말 또다시 10년 전 주장을 그대로 답습했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주주가 많이 오는 주주총회를 싫어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대한항공 사태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자투표제나 전자주총이 좋은 대안이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제도 도입에 소극적이다. 물론 의결정족수 기준이 지나치게 빡빡한 것도 사실이다. 완화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수백 개 기업이 동시에 주총을 여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주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 감사 미선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친화적 정책에 좀 더 고민해야 한국 경제는 최근 제조업 경쟁력 약화, 급격한 노령화 등으로 2%대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다. 과거 다른 선진국들이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잠재성장률에 비해 한국 경제가 급속히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Q.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실물경제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실은 반기업, 반시장 정서가 강해 기업들의 투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A. 비리를 범한 기업인과 기업 자체에 대한 반감은 구별해야 한다. 노동계와 여당 지지세력의 반기업 정서는 일부 지나친 감이 없진 않지만 기업 자체에 대한 반감은 아니다. 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많이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래야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자본시장에 몰려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자본시장특위를 발족한 것도 이 같은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시장 안팎에선 금융 당국의 지나친 개입에 따른 ‘관치금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A. 기본적으로 정부는 금융상품 가격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 금융산업은 자율과 창의를 먹고산다. 상품 개발이나 가격 책정 등 금융회사의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해선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지도층 인사부터 금융을 사업이 아닌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예대마진, 카드수수료 논란 등이 불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수수료를 낮추면 당장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로 이익이 감소하면 기업은 결국 사람을 줄이게 된다. 이는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와 완전 배치되는 행위다. 차라리 산업으로 인정해 주고 여기서 거둔 과실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산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늘린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Q.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네거티브 규제(원칙 허용, 예외 규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맞는 말이다. 해외에 나가 보면 한국은 선진국인데 규제 체계는 개발도상국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우리는 건별 규제가 많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규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관성이 있다. 하지만 선진국은 다르다.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구성해 사사건건 터치하지 않는 대신 이를 어길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을 치르게 한다. 문 대통령 역시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하지만 관료나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모두 여전히 과거에 치우친 면이 없지 않다. Q. 자본시장을 한평생 연구해온 학자로서 지금 한국 자본시장은 어떤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면. A. 전반적인 경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장 이후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이 경기 하강을 부추겼다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 또한 현 정부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도 시장친화적 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거 30~40년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나라다. 국민들의 저력이 충분한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치권이 조금만 뒷받침해 주면 된다. 경제는 심리다. 국민이 가능하다고 여기면 이뤄질 수 있지만, 국민이 포기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정치권이 할 일은 새로운 산업시대에 맞는 규제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정부 여당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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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호

송도근 사천시장 “사천을 항공산업 메카로”

농고 출신 9급 말단서 국토부 1급...재선 성공 MRO사업·항공산단 2027년 국내생산유발 5.4조원 항공·케이블카·도시재생 3개 중심축..사천 미래 준비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경남 사천시는 우리나라를 ‘항공산업 G7’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첨병이다. 아울러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다. 바다와 육상, 하늘길이 연결돼 사통팔달의 요충지인 사천시는 한려수도 해상의 중심지로서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이 도시를 이끄는 송도근(71) 시장은 국가공무원 9급으로 시작해서 1급 국토교통부 관리관으로 퇴직한 후 민선 6기, 7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하면서 사천을 항공특별시와 해양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인구 20만의 강소도시 사천 건설’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송 시장은 ‘사천시의 주인은 시민이며, 시민이 곧 시장(市長)이다’란 모토로 시민을 위한 시정을 구현하고, 민선 7기 시정 지표를 ‘시민이 먼저입니다’로 정했다. 민선 6기와의 연속성과 시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하고, 사천시 미래 50년을 완성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 것. 과거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위기를 기회와 도전으로 바꿀 더 크고 더 강한 사천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송 시장은 뉴스핌·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의 시정 성과를 평가해 주신 만큼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세계적인 명품 바다 케이블카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사천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이 행복한 인구 20만 강소도시 사천 건설” Q. 지난해 재선 성공으로 민선 7기 사천시를 이끌게 됐는데 핵심 공약은 뭔가. A.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민선 7기 100대 공약을 최근 확정·발표했다. 지난해 선거 기간에 발표된 우리동네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추진 부서와 실천 가능 여부 및 이행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알뜰 공약을 결정했다. △우주항공 미래도시 7건 △품격 높은 교육도시 5건 △균형 있는 상생도시 31건 △시민중심 명품도시 17건 △해양관광 거점도시 17건 △환경중심 생태도시 23건으로 6개 분야 총 100건이다. 대부분 임기 내 완료하는 사업이다. 임기 외 사업은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계획 로드맵을 철저히 작성할 계획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사천시의 새로운 밑그림이 될 100개 공약에 대한 세부 실천계획서에 따라 분기별 이행사항 점검을 통해 공약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항공·케이블카·도시재생 중심 사천 미래 준비 Q. 무엇보다 막 첫발을 내디딘 항공 MRO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A. 그렇다. 민선 7기 사천은 항공 MRO사업과 사천 바다케이블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요약되는 3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어깨에 사천의 미래는 물론 우리나라의 50년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천은 항공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 19일, 사천의 대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리나라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인 항공 MRO사업 대상자로 지정됐다. 사천시는 KAI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산업 집적화란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항공 MRO사업 지정으로 미국 시애틀에 버금가는 세계적 항공우주산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오는 2027년까지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31만㎡ 규모의 정비행가, 도장동, 종합격납고 등 MRO사업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다. 이렇게 본궤도에 오르면 매출 5600억원, 4100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국내생산 유발 5조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취업 유발 2만명 등 연계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점검 및 유지를 위한 정비 기반의 부족으로 해외 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한 해 총 정비비용 2조2793억원의 절반(51%)을 외국 업체에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KAI는 항공기 제조사로서 MRO사업을 위한 시설, 장비 보유, 해당 지자체의 사업용지 저리 임대 등 조건이 충분하다. 또 군용기 정비 경험과 B737 항공기 개조 경험 등도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법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사천 일대에 항공국가산단도 있고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60여 개 입주해 있어 항공 MRO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입지도 우수하다. 사천바다케이블카, 100만명 돌파 통영 기록 깨 Q. 새로운 해양관광명소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대박을 쳤다고 하는데. A. 정말 그렇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11개월 10일 만인 지난 3월 24일 현재 103만700여 명이 탑승하는 등 관광 대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액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50억원이 넘는다. 특히 누적 탑승객 100만명 돌파는 영업일수 31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보다 열흘 빠른 303일 만에 이뤄낸 국내 최단 기록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대교 맞은편 대방정류장을 출발, 바다 위를 달려 초양정류장에 도착한 후 각산정류장, 다시 대방정류장으로 순환 운행하며 총 길이는 2.43㎞다. 최대속도는 초속 6m로 수송 능력은 시간당 1300명, 운행시간은 20분에서 25분 정도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풍차가 아름다운 청널공원, 한려해상의 다양한 유·무인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천바다의 명물 죽방렴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특히 높이 74m 지주에서 느끼는 아찔한 스릴은 두말이 필요 없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각산정류장에는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70m의 산책로와 포토존 4곳, 쉼터 3곳이 설치돼 있다. 유적인 각산봉화대와 봉수꾼 막사도 복원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각산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편백림은 이미 등산객들 사이에 최고 힐링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美愛·味愛·人愛의 삼천포’ 도시재생 박차 Q.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송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업으로 꼽히는데. A. ‘바다로 열리는 문화마을, 큰고을 대방 굴항’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주거환경 재생, 지역문화 재생, 지역경제 재생, 커뮤니티 재생 등 4개 주제에 맞춰 다양한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50억원이다. 이번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되면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상업 기능의 저하가 심각했던 대방마을 일대가 사천의 주거지 중심마을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바다마실 삼천포 愛 빠지다’는 100년 역사를 지닌 삼천포구항 중심 시가지 재생 프로젝트로서 사천시와 주민이 바다관광문화 조성, 어시장 활성화, 주민공동체 역량 강화, 주거 및 생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추진된다. 총 300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50억원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의 큰 틀은 단순히 배들의 정박만을 위해 존재했던 부둣가에서 사람을 위한 바닷가로 재생한다는 것이다. 비전은 ‘멋에 빠진 삼천포(美愛), 맛에 빠진 삼천포(味愛), 사람에 빠진 삼천포(人愛)’로 설정했다. Q. 사천은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도 명성이 높다. A. 시민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사천시의 최우선 정책이다. 사회의 다변화, 무관심 등으로 안전에 취약한 여성과 아동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구축된 통합안전센터는 작년 10월까지 모두 66여 억원의 예산으로 692대의 폐쇄회로(CC) TV를 신규로 설치하고 368대의 CCTV를 고화질로 교체했다. 올해도 15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60곳에 다목적·주정차 CCTV를 설치했다. 향후 CCTV를 추가 보급해 범죄 없는 사천을 만들려고 한다. 이 덕분에 사천 범죄 검거율은 매우 높다. 특히 2016년에는 4038건의 범죄 사건에 3559건의 범인을 검거해 88.1%의 검거율을 기록했다. CCTV 통합안전센터가 안전도시 건설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재난·재해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난 예·경보 시설 설치를 기존 2곳에서 17곳으로 대폭 확충했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응급안전알림서비스 등 독거노인에 대한 종합적인 사회안전망 구축도 다양하게 추진한다. @img4 ‘노인 일자리 넘어 특색 있는 복지 정책’ 승부수 Q. 사천시는 최고의 노인 복지 도시로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A. 올해 어르신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을 대폭 늘렸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지난 2017년 784명보다 294명 늘어난 1075명이 일자리를 찾아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천시는 노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한의약으로 중풍·치매 없는 백세건강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혈압·혈당·체성분 측정과 치매 선별·검사 등 건강 체크는 물론 한의사 진료 및 상담과 함께 침·뜸 등 치료시술이 이뤄지고,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체험 교육도 이어진다. 특히 치매안심센터도 설치한다. 어르신들이 활력 넘치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특색 있는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 Q. ‘평생학습도시’ 정책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A. 단언컨대, 사천시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배우면서 즐기는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섰다. 학습자 위주의 근거리 학습권 보장과 함께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능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 있는 평생학습도시 기반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배우면서 즐기는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사천시평생학습센터, 사천시종합사회복지관, 서부사회복지관 등 4곳에 3억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상·하반기 각각 52개 과목을 개설했다. 올해의 역점 시책 사업인 ‘찾아가는 행복학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근거리 학습장소인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 14곳에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문화 콘텐츠 조성으로 시민 정서 함양과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신지식 독서문화 정착과 환경 조성을 위해 24개 도서관에 도서구입비, 시설개선비 등 6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우리 사천 시민과 학생들이 필요한 때, 원하는 내용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 내 기관, 시설, 단체 등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 운영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평생학습도시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진정한 출산친화적 도시로 거듭나겠다” Q. 인구가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인데 어떤 출산친화 정책을 펴고 있나. A. 사천시가 명실 공히 출산친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시 자체 재원을 통해 다양한 임신·출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임산부, 건강한 가정을 위한 신생아 등 임신부터 출산·보육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생건강의 기틀이 되는 건강한 출발’이라는 슬로건으로 임산부의 건강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시 보건소는 중증임신중독증, 조기진통, 분만 관련 출혈,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등 5대 고위험 임신질환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받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임산부, 수유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임신과 태교, 분만 과정, 모유 수유, 신생아 돌보기 등 다양한 보육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자녀 출산 가정에는 30만원을 지원하고, 셋째 이상 자녀 출산 가정에는 총 215만원을 두 차례 나눠 지원한다. 단순히 출산장려 확대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출산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좋은 시책을 계속 발굴·추진해 진정한 출산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겠다. @img5 “시민섬김 열린시정 펼치겠다” Q.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 지표가 눈에 띈다. 이와 관련된 시정 방침을 밝혀주면. A.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 지표를 완벽하게 실현하고 더 크고 나은 미래, 명품도시 사천을 건설하기 위한 6대 시정 방침을 설정했다. 시민중심 명품도시, 우주항공 미래도시, 해양관광 거점도시, 품격높은 교육도시, 환경중심 생태도시, 균형있는 상생도시 등이다. 무엇보다 시민중심 명품도시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더 나은 생활, 더 행복한 지역 행정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와 소통·공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시민중심은 시민이 우선인 현장행정을 이어가고 행정의 근본 이념을 시민을 중심에 두는 섬김행정이고, 시민의 행복은 시민의 삶에 희망이 되며, 시민의 긍지를 높이고, 시민의 생명을 중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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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호

‘뮤지컬계 돈키호테’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넘버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의 가사는 마치 오디컴퍼니 신춘수(51) 대표를 그리는 듯하다. 극 중 돈키호테는 풍차에 돌진하고, 집시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다른 사람들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언제나 진지하게 목표만을 향해 달려간다. ‘뮤지컬계의 돈키호테’로 불리는 신 대표 또한 닮은꼴 행보다. 신춘수 대표는 2001년 오디컴퍼니를 세운 뒤 해외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해외 유명 뮤지컬을 한국적 정서에 맞는 방식으로 재창작해 뮤지컬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는 평가다. 그리고 현재, 오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비주류, 주류를 이끌다 오디컴퍼니(OD company)의 OD는 ‘Open Door’의 약자로, ‘새로운 공연예술의 문을 연다’는 뜻이다. 관객과 공연예술의 소통을 돕겠다는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2001년 오디뮤지컬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뒤 2003년 ㈜오디뮤지컬컴퍼니 법인을 세웠다. 2015년 뮤지컬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현재의 오디컴퍼니㈜ 법인이 설립됐다. 2001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싱글즈’, ‘올슉업’, ‘드림걸즈’, ‘닥터 지바고’,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스토리 오프 마이 라이프’, ‘타이타닉’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신 대표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해외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진보적인 한국 프로덕션이라는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그동안 내한 공연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한국 관객 입맛에 맞춘 스케일 큰 작품들로 뮤지컬 시장의 확대는 물론 대중화에 앞장섰다. 특히 2004년 국내에서 초연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성을 유지하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히려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는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없으나, 한국 정서에 맞춰 수정을 거듭하고 연출을 바꾼 오디컴퍼니의 전략이 적중했다. 현재까지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120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 조승우가 ‘조지킬’이란 별명으로 흥행 보증수표로 등극했다. 또 모두가 반대했지만 신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고 뚝심 있게 진행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현재 대학로의 ‘뮤덕’(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회전문’(한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것)을 도는 작품이 됐다. 2009년 초연 당시 신 대표는 “최근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작품이 많은데 대세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브로드웨이에서는 롱런하지 못했지만 한국 배우들이 감정 표현에 더욱 앞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틀리지 않았음이 또 한 번 증명됐다. @img4 브로드웨이를 향한 발걸음, 여전히 현재진행형 신 대표는 한국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공연장 협회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멤버가 된 유일한 프로듀서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간 큰 프로듀서 Mr. Shin’으로 통하는 그는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시킨 제작자 1호다. 2009년 100억원대의 제작비에 한국 프로덕션이 주체가 돼 미국 브로드웨이의 제작자, 스태프들이 참여하는 한·미 합작 프로젝트 ‘드림걸즈’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지킬앤하이드’ 등에서도 공동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내 목소리 들리면 소리쳐, 2014)’, ‘닥터 지바고(Dr. Zhivago, 2015)’는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두 작품 모두 조기 폐막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신 대표의 탄탄한 제작력과 폭넓은 경험 및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미국, 호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공동제작 제안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영화 ‘과속스캔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핀(SPIN)’과 암에 걸린 여성 몸 속의 적혈구와 백혈구를 로봇으로 형상화한 ‘요시미 배틀스 더 핑크 로봇(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의 워크숍과 트라이아웃 공연도 미국에서 마친 상태다. 끊임없는 창작 작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면서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 대표는 뮤지컬 ‘타이타닉’으로 세 번째 브로드웨이 진출을 진행 중이다. ‘타이타닉’은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지난 2017년 20년 만에 신 대표가 국내에서 초연했다. 당시 그는 “ ‘타이타닉’으로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상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두 작품(할러 이프 야 히어 미, 닥터 지바고)이 비록 브로드웨이에서 실패했지만 신뢰 등 여러 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했고, 더 완벽한 기회와 조건을 기다리며 준비 중이다. @img5 또 다른 도전 ‘오디엔터테인먼트’와 ‘팝시컬’ 신 대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그는 오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주요 분야인 뮤지컬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음반 및 매니지먼트, 영화, 드라마, 전시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계 최고의 멀티콘텐츠 그룹이 목표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이 지난 4월 30일 개막한 뮤지컬 ‘그리스’(~8월 11일, 디큐브아트센터)다. 2003년 오디컴퍼니에서 처음 선보였던 ‘그리스’가 이번에는 뮤지컬과 K-팝이 결합된 ‘팝시컬(POPSICAL)’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돌아오는 것. 또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핑크레이디’(서윤, 이후, 예주, 우림, 현지)와 ‘티버드’(영한, 나라, 태오, 석준, 동욱)라는 유닛 그룹을 결성해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뮤지컬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더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또 무대 위 많은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그 재능을 보여줌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능한 뮤지컬 배우들이 뮤지컬 무대를 넘어, 정식 앨범 발매와 음악 프로그램 등 TV 방송 출연을 통해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멀티엔터테이너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디엔터테인먼트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추후 지상파 혹은 케이블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도 준비하고 있으며, 전통 음악을 다루는 사극 영화의 시나리오 최종 수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이자 영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이기도 했던 신 대표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제작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다만 모든 것은 완벽한 준비가 끝난 뒤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모르지만,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과 도전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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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호

신형춘 NH농협은행 디지털R&D센터장 “신입사원 돌아간 듯해요”

범농협 통합IT센터 구축으로 금융시스템 안정화 기여 “직원들 자리 매일 바뀌는 자율좌석제...전자명패 전화 자동세팅” 농협銀 디지털R&D센터서 인생 2막...디지털 전초기지 역할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올해로 입행 26년 차인 신형춘(50) 농협은행 NH디지털R&D센터장은 요즘 신입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지난 4월 8일 문을 연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 NH디지털R&D센터장을 맡으면서 그는 매일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금융권 최대 규모(2080㎡)의 디지털 협업 공간. 신기술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디지털R&D센터’와 핀테크기업 육성 공간인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돼 있다. 20년 넘게 농협은행의 IT 살림을 도맡았던 신 센터장은 서버와 네트워크가 빽빽하게 들어선 데이터센터 대신 탁 트인 협업 사무실로 출근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차세대 시스템에서 눈을 돌려 실수와 실패에 익숙한 스타트업과 머리를 맞댄다.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농협은행의 미래를 엿본다는 설렘이 동시에 느껴진다. 2011년 전산장애 딛고 통합IT센터 구축 신 센터장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IT 시스템 한 우물을 판 IT 전문가다. 작은 실수도 용납지 않는 금융사의 정확성,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밀착된 즉시성에 매력을 느껴 IT 회사가 아닌 금융사를 택했다고 한다. IT 전문가인 그가 진땀을 뺀 적도 있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전산시스템 장애 사태. 농협 서버의 유지·보수를 맡은 외주업체 한 직원이 서버 관리 업무에 사용하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내려받다 악성 코드에 감염되면서 장애가 시작된 것. 18일간 자동이체 등 금융거래 차질을 시작으로 자동입출금기(ATM), 창구 업무까지 마비됐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2016년 경기도 의왕시에 범농협 통합IT센터를 꾸리고 인프라와 조직 체계를 다잡는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신 센터장은 통합 IT센터의 콘셉트 설계를 도맡았다. 기존 양재동 전산센터의 4배 규모인 2만8000평에는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전 계열사들의 시스템이 들어섰다. IT 기술도 내재화했다. 아웃소싱 업체에 100%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핵심 업무는 농협 IT 인력이 직접 하도록 했다. “보안을 위해 개발센터와 전산센터의 물리적 공간과 업무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습니다. 완벽한 통제 속에서 인가된 인원만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전산센터는 어떤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 등 최신 기술을 반영했고요. 당시 양재에 있던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1년 반 동안 이전하며 대고객 서비스 중단이나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점포안내 로봇, 블록체인 지역화폐 등 연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협은행의 IT 시스템 운영을 책임졌던 신 센터장은 올해 디지털 전초기지로 자리를 옮겼다. 점포를 돌아다니며 안내하는 자율주행 테스트 로봇이 그 주위를 맴돌고, 지자체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논의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 업무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신 센터장 자리를 빼면 매번 주변에 앉는 직원들 위치가 달라진다. 업무에 따라 쉽게 조립과 분해가 가능한 레고블록처럼 움직이도록 자율좌석제를 적용했다. 직원들이 출근 후 원하는 자리를 택하면 전자명패와 전화가 자동으로 세팅된다. “자율복장제라 직원들은 청바지에 후드티를 편하게 입고 다녀요. 아직 캐주얼 복장이 다소 어색하긴 합니다.(웃음)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에요. 인공지능(AI) 로봇이나 가상화 컴퓨팅을 활용한 스마트 오피스를 시범 구축하고 사내 벤처도 도입해 보려 해요. 디지털R&D센터가 전초기지를 맡고 향후에는 범농협 차원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유망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도 그의 새로운 업무다. 현재 NH핀테크혁신센터에는 금융 분야 19개사, 농업·식품 분야 5개사, 부동산 분야 5개사 등 총 33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농협은행이 조성한 200억원의 펀드로 투자뿐 아니라 사업 컨설팅, 법률 지원, 벤처캐피탈(VC) 연계 등 입주기업들의 ‘돌보미’ 역할을 맡는다. 역할은 지원이지만 20~30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배우는 점이 더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직간접적으로 신기술을 많이 접하고 있어요.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신선하고, 하루하루 절박한 심정으로 생존해 가는 스타트업을 보면 자극도 많이 받죠. 일방적으로 도움만 주는 게 아니라 협업할 과제를 찾으면서 파트너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노트북만 갖고 오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토스 같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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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쳤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천 미래 50년 관광산업

1주년 진기록...303일 만 국내 최단 100만명 돌파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우뚝’ ‘2018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 선정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천바다케이블카’ ‘섬, 바다 그리고 산을 잇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 사천시가 사활을 걸고 야심 차게 추진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지난 4월 13일 개통 1주년을 맞아 성대한 ‘생일잔치상’을 받았다.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전국 최고의 오감만족 해상케이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사천 관광이 대박이 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해양관광 랜드마크’란 타이틀과 함께 사천의 미래 50년 먹거리 관광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11개월 10일 만인 지난 3월 24일 기준으로 103만700여 명이 탑승했다. 이는 기상 악화에 의한 환불, 정식 개통 전 무료 시승 등을 뺀 순수 유료 탑승객 수치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매출액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50억원(2018년 126억여원, 2019년 24억여원)이 넘는다. 나아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누적 탑승객 100만명 돌파는 영업일수 31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보다 10일 빠른 303일 만에 이뤄낸 국내 최단 기록이다. 특히 개통 당시인 2018년의 계획(탑승객 62만여명, 실적 90여억원)보다 탑승객은 25만명, 영업실적도 36억여원이 더 많았다. 현재 평일 1500~2000명, 주말 5000~6000명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찾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사천바다케이블카는 ‘2018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한국일보가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브랜드협회가 후원한다. 지역상권도 ‘케이블카 특수 효과’ 웃음 활짝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적 개통으로 지역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에 있는 음식점과 싱싱한 수산물로 소문난 용궁수산시장은 교통 흐름이 막힐 정도로 붐빈다. 대부분 음식점은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과 함께 이용객이 몰리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삼천포유람선, 식당, 특산품 판매점, 숙박업소 등 지역 경제도 ‘케이블카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인기 비결은 총 길이 2.43㎞로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중 가장 긴 데다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천바다의 명물 죽방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각산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편백림은 이미 최고 힐링 공간으로 입소문 났다. 초양도에 조성된 노란색 물결의 유채 단지, 초양도를 붉게 치장할 장미정원, 돛단배 형상의 일몰전망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해변둘레길 등은 감성 폭발의 촉매제로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각산정류장에 설치된 270m의 산책로, 포토존 4곳, 쉼터 3곳과 유적인 각산봉화대, 봉수꾼 막사는 후덕한 인심의 시장통 할머니가 건네는 덤과 마찬가지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성이다. 최악의 비상상황 발생 시 자체 구동모터를 장착한 특수 구조차량이 캐빈에 직접 접근해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상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다 위를 운행하는 만큼 초속 22m의 폭풍급 바람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마음까지 담겨 있다. 폭풍급 바람에도 안전운행 가능하게 설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에 고성능 가속엔진이 추가로 장착된다. 또 사천시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주와 정류장 등 사천바다케이블카 연계 시설에 다채로운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10월쯤이면 오색찬란한 케이블카를 타고 화려한 조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천의 밤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철탑은 케이블카 시설의 극적인 이미지 연출로 해안 자연 경관과 대비해 부각시키고 삼천포대교 조명등과 차별화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게 사천시의 복안이다. 정류장은 인위적이 아닌 실내 빛의 자연스러운 연출을 유도했다. 입 구성과 기둥 부분을 은은하게 연출해 시각적 심미성을 높였다. 공원은 원색의 혼란스러운 컬러 연출을 자제하고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안가는 물과 자연의 흐름을 은은하게 표출한다. 사천시 시설관리공단 박태정 이사장은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좋은 시각으로 바라본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사천을 넘어 우리나라 해양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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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故 김복용 명예회장 ‘낙농보국’ 신념 잇는다 김정완 회장, 뚝심 경영으로 매출 1조6000억대 기업 성장 반백살 맞은 매일유업...유가공업체에서 新식문화 창조 종합식품기업 도약 |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나는 상인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내가 잘 압니다. 그러나 이 종합낙농개발사업이란 것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사업을 떠맡고 나선 것은 먼 훗날 돈보다도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유업 창사 직후 간부회의 석상에서 낙농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꾸준한 집념으로 낙농 기업을 일궈낸 기업인이 있다. ‘낙농보국(酪農報國)’의 신념으로 기업을 이끈 매일유업그룹 창업주 고(故) 김복용 명예회장이다. 김 명예회장의 바람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정완 회장은 매일유업을 매출 1조6000억원대 종합유가공업체로 키워냈다. 지주사 전환 마무리...3세 승계는 시기상조 지난 2017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매일유업그룹은 김정완 회장 체제를 공고히 했다.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하고 매일홀딩스 대표는 김정완 회장이, 매일유업은 사촌동생인 김선희 대표가 맡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은 2014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 사장은 UBS와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 근무한 재무통으로 2009년 전무로 매일유업에 입사했다. 매일유업그룹은 김정완 회장 중심의 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완 회장은 3남 1녀 중 장남으로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으며 3남인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을, 차녀인 김진희 대표는 평택물류를 운영 중이다. 차남인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가 현재 개인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김정완 회장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승계 작업은 병행하지 않았다. 김 회장이 아직 젊은 나이로 승계를 논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지주사인 매일홀딩스 최대주주는 김정완 회장으로 지분 38.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어머니인 김인순 씨 14.23%,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3.17%,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 1.77% 순이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부인 정희승 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아들 김오영 씨는 외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 인턴사원으로 6개월간 근무한 뒤 신입사원으로 발령받았다. 오영 씨는 현재까지도 신세계에서 상품 MD로 근무 중이다. 딸 김윤지 씨는 작은아버지인 김정민 회장이 운영하는 제로투세븐에 입사해 마케팅팀에서 근무 중이다. 경희대 경영학과(76학번)를 졸업한 김정완 회장은 정·재계에 다수의 인맥을 갖고 있다. 허영인 SPC 회장과는 8년 터울 선후배 관계이며, 같은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문재인 대통령의 4년 후배다. 또한 이갑수 이마트 대표(섬유공학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영문학과),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경영학과) 등 주요 유통그룹 수장들과도 경희대 학맥으로 연이 닿아 있다. 낙농 불모지 개척 도전한 故 김복용 회장 매일유업은 1969년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합낙농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설립한 한국낙농가공이 전신이다. 설립 당시 농어촌개발공사(현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사업자원인 차관의 순조로운 조달과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믿을 수 있는 민간자본과의 합작을 계획했다. 하지만 열악한 낙농 환경에다 이윤보다 공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어서 선뜻 나서는 기업인이 없었다. 정부는 당시 사업가로 성공한 김복용 회장에게 합작투자를 제의했고, 평소 ‘사업이란 이윤 창출과 함께 온 국민,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김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낙농가공 설립 2년 만인 1971년 김 회장은 민간 대주주 자격으로 이를 인수하고 매일유업으로 사명을 바꿔 선진 유가공 회사의 면모를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복용 회장은 특히 신용을 사업 밑천으로 여겨 성공한 사업가로 꼽힌다. 신용에 대한 그의 철학을 보여준 일화가 있다. 사업 초창기 호남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영세했고 농가는 젖소를 입식할 자금도 담보력도 없어 사업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상 농가들의 낙농에 대한 의욕과 신념을 믿고 신용을 담보로 대출을 알선했다. 상호 연대보증으로 젖소 입식 자금, 목장 개발 자금, 시설 자금, 초지 조성 자금으로 대출받은 뒤 공제, 적립을 통해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제1차 낙농개발사업 중 582농가를 시작으로 약 1500농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성 갖춘 유가공 공장 잇달아 건설 종합낙농개발사업의 결과 1500여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를 가공 처리하기 위한 공장시설이 필요했다. 전국을 경기도 평택 중심의 중부권, 전라도 광주 지역의 호남권, 경상도 경산의 영남권 등 3곳의 낙농개발권으로 나눠 각각 현대적 유가공 공장을 건설했다. 당시 열악했던 교통 환경을 생각하면 3개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매우 컸다. 1973년 준공된 호남공장(현 광주공장)은 장기 보존을 위한 테트라팩 포장제품 전문 생산 공장이다. 국내에 처음 도입한 무균포장으로 6주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테트라팩 우유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인 1974년 유아식 전문 생산 공장인 중부공장(현 평택공장) 설립으로 매일유업은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유아식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978년 준공된 영남공장(현 경산공장)은 유산균 발효유와 유산균 음료를 생산한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각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유제품의 다양화와 고급화에 힘썼다. 1999년에는 영동공장을, 2002년에는 가공우유·발효유 등 기능성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청양공장을 설립했다. 이어 2004년과 2006년에는 각각 국내 유일 치즈 제조 전문 상하공장과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분말제품 전용인 아산공장을 확보했다. @img4 “ ‘낙농보국’ 신념 이어 100년 기업 도약한다” 올해 2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매일유업그룹은 김복용 명예회장과 장남 김정완 현 회장을 거치면서 매출 1조6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김정완 회장은 2006년 작고한 선친을 이어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김 명예회장이 유가공 사업으로 초석을 일궜다면 김정완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와 외형 성장에 주력했다. 김 회장은 평소 김 명예회장의 신념인 ‘낙농보국’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가공 업체의 사명감은 남달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00만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개발·생산하는 것도 이 같은 신념에 따른 것이다. 특수분유는 수요가 적어 이익을 낼 수 없지만 199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들고 있다. 매년 여름 진행하는 환아 가족을 위한 PKU캠프와 환아 가족 외식행사인 하트밀 캠페인에도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또 1975년 국내 최초로 ‘1일 어머니교실(현 앱솔루트 맘스쿨)’을 개최한 이후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년 무료 임신·육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는 해마다 3만명 이상이 참석해 지금까지 120만명이 넘는 예비엄마들이 다녀갔다. 이 외에도 장학 사업, 다문화가정 지원, 지역문화 육성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mg5 유업체 넘어 종합식품·서비스 기업 도약 목표 김 회장은 취임 후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4대 핵심가치(창의, 소통, 열정, 상생)를 발표하고 ‘More than Food, Beyond KOREA’(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며, 세계로 나아간다)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우선 2006년 외식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 제휴 및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 경험을 착실히 쌓아 왔다. 현재 매일유업은 인도음식점 ‘달’,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 다이닝 프랜차이즈 ‘크리스탈제이드’ 등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이 승부수를 띄운 곳은 미국 애보트(Abbott), 네슬레(Nestle) 등 세계적인 조제분유 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중국 시장이다. 지난 2007년 프리미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병원과 약국, 유아용품 전문점 등을 공략했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고 현지 부모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2011년 630만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한 이후 2012년 1200만달러, 2013년 2600만달러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조제분유와 함께 RTD(Ready to drink·즉석음료), 냉장 컵커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중국법인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 유통망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6차 산업모델 상하농원·성인 영양식 시장 선도 김 회장은 주력인 유제품 사업 부문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한 다각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선보인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과 첫 번째 제품라인 성인 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가 대표적이다.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한 것이다. ‘셀렉스’는 4년여간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단백질 솔루션이다. 성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고단백 영양 강화 제품들을 선보여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 형태의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과 씨리얼바 형태의 ‘밀크 프로틴바’, 영양 성분을 한층 강화한 분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 등 3종의 제품으로 성인 영양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문을 연 농업·농촌의 6차 산업모델 ‘상하농원’도 김정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은 사업이다. 상하농원을 통해 고객 중심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종합식품·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상하농원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약 3만평 규모로 조성된 농촌형 테마공원이다. 지역 농민들과 함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장 이후 큰 호응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26만 여명이 다녀갔다. 상하농원을 개장하기까지 7년 5개월이 걸렸다. 김정완 회장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사업 초기 정부(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고창군)가 각각 50억원을 출자하고 매일유업이 10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될수록 예산이 부족해지자 김 회장은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17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김 회장은 개장 기념식에서 “농민과 함께 땅을 일구고 여기서 자란 신선한 농산물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테마공원을 구상했다”며 “이를 통해 매일유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완 회장의 목표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매일유업이 비전을 착실히 달성, 종합식품·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오는 2020년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관계사 포함)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초일류 건강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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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호

설동호 대전교육감 “예술감수성 중요…호기심 키워 상상력 자극해야“

4차산업시대 ‘컴퓨터적 사고’ 필수...SW교육 강화 학교 밖 청소년 위해 대안교육전담팀 신설 바른 인성 갖춰야 창의·융합인재로 클 수 있어 | 대전=오영균 기자 gyun507@newspim.com “우리 아이들이 과학기술, 인문, 예술, 체육 등 종합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예술 교육을 하는 이유는 예술적인 감수성이 있어야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뉴스핌·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화두로 떠오른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예술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야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설 교육감은 지난 4월 3일 대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인터뷰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대화를 통해 대전교육청의 주요 정책과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막힘 없이 풀어냈다. 설 교육감은 이날 ‘우리 아이들’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교육의 대상인 아이들 앞에 꼭 ‘우리’라는 말을 함께 했다. 학교 안 아이와 학교 밖 아이들을 묻는 질문에도 모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답했다. 설 교육감은 인터뷰 중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관련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예술 교육을 통한 감수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설동호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먼저 한유총 사태와 관련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전의 상황과 사립유치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A. 대전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사립유치원들과 협력관계가 좋다. 일정 규모 이상 유치원 대다수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했고, 오는 2020년 3월부터는 모든 유치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전의 경우 사립유치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사립유치원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주기적인 지도·점검과 회계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종합컨설팅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진단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Q. 창의성과 융합이 우리 교육의 화두로 꼽히는데. A. 교육부는 지난 2015년도부터 교육 과정에 창의‧융합을 배정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창의성이다. 그런 창의성을 가지고 융합을 해야 한다. 융합은 녹아내린다는 뜻이다. 화학·물리적으로 어떤 형체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녹아서 완전히 하나의 물체로 형성되는 것이다. 즉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기술, 인문, 예술, 체육 등 종합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예술 교육을 하는 이유는 예술적인 감수성이 있어야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무대 운영, 예술 전용공간인 예드림홀 구축 등 예술 분야의 전문 인력과 프로그램을 지원해 우리 아이들에게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함양할 계획이다. 90년대 초만 해도 선생들이 알려주는 것을 학생들이 암기하면 먹고살 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토론하고, 발표하고, 주장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창의‧융합 인재가 필요한 시대다. 그렇다고 암기하는 지식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필요한 건 암기해야 한다. 지식이 있어야 상상력과 창의력도 발휘된다. 지식 없는 상상력은 허상이나 망상에 불과하다. Q.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의‧융합과 인성은 별개인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A.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성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성품이다. 결국 인성은 자기관리 역량이다. 목표와 계획을 세워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성취해 내는 역량이 인성에서 나온다고 본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소통하고, 공감하고, 협력해야 한다.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안 된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최고 기술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인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창의성을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특히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게 주요 교육정책이 됐다.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메이커(Maker) 교육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메이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자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이다.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 학습 활동에 몰입하고 학습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다른 아이들과의 소통 역량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메이커 교육을 하려면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프로그램과 코딩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컴퓨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가져야 한다. SW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정보·융합형 메이커 교육 제2 센터를 대전교육정보원에 구축했다. 지난해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내에 3D프린터실, 휴먼로봇실 등을 갖춘 제1 센터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메이커 교육을 맡게 된다. 또한 올해 SW 교육 선도학교 46개교(초 30개교, 중 11개교, 고 5개교)를 새로 선정하는 등 작년보다 24% 확대해 운영한다. 선도학교는 1000만원의 운영비를 받아 △다양한 수업모델 개발 △학생 체험활동 △학생 동아리 △방과후 학교 등을 펼친다. Q. 결국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아이들의 자기주도성 함양에 힘쓰겠다는 입장인데 일선 학교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A. 주변에서 일선 학교의 수업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 아이들이 적극성을 갖고 논리적으로 발표를 한다는 평이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토론수업과 초등학교 6학년 독후감 토론수업을 직접 참관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중3 토론수업은 ‘한국 사람이 외국에다 음식점을 낼 때 한국의 고유한 맛을 내는 음식점을 내느냐,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퓨전식 음식점을 내느냐’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 양측의 논리 전개가 대학생들보다 뛰어났다. Q. 제도권 교육에 적응 못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정책이 있다면. A. 애초부터 학업중단 학생 또는 학교 밖 청소년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목표지만 학교 부적응 아이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올 1월 1일자 조직개편에 따라 대안교육전담팀을 신설해 대안교육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민간 대안교육기관과의 협력에 힘쓰고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민간이 운영하는 전문 대안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청에서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4개 대안교육기관을 두고 학교 밖 우리 아이들을 교육해 왔는데, 올해 한 곳을 더 늘려 총 5개 대안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 일일 학습비도 1만4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예산도 증액했다. 의무교육 시기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립형 위탁교육기관 ‘꿈나래교육원’도 운영하고 있다. 꿈나래교육원은 대전 최초 공립형 대안교육기관으로, 2017년 유네스코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선진형 교육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Q.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심각한 상황인데. A. 2017년 기준 846만명이었던 학령인구(6~21세)는 향후 10년 동안 190만명가량 줄어들고 2067년에는 364만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학령인구가 줄면 대학이 직격탄을 맞을 것 같다. 현재 대학입학자는 48만명가량이다. 그런데 오는 2023년 고등학교 졸업자는 40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학진학률(69.8%)을 대입하면 2023년 대학입학자는 28만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심각하다. Q. 대전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 청란여중 같은 경우 한 학년에 2개 학급만 있는 등 학교 통폐합 이야기도 나오는데. A. 한 학년에 두 학급 정도 된다고 해서 학교를 운영하거나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학생 수가 적어도 협력학습 등을 할 때 지장은 없다. 대전에서는 학급 운영에 지장을 줄 만한 사안은 아직 아니다. 다만 도 단위의 경우에서는 문제가 크다. 일부 도교육청 소속 학교 중에는 전교생이 몇십명에 불과한 곳도 있다. Q. 올해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한 배경은. A. 일제고사는 같은 학년의 모든 학생이 같은 날짜에 사지선다형 문항을 푸는 지식중심의 총괄평가인데, 결국 서열중심 평가다. 이를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성장을 돕는 피드백 중심으로 수시 평가하는 과정중심 평가를 하기로 했다. 수행과정과 학생참여형 수업이 강조된다. 우리 아이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만 확인할 수 있는 일제고사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토론법, 면접법, 지필‧서술‧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수시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교별로 DTBS(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를 활용해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도를 하기 위함이다. Q. 요즘 학생들은 대폭적인 두발 자율화와 교복 자율화를 원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학교에는 학칙이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학칙에 맞춰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두발 자율화와 교복 자율화는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요구가 타당한지, 또한 교육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인지 살펴보고 접근하면 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변화가 가속화되는 세계화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며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제안해 주신 고견과 방안들을 정책 수립에 소중하게 활용해 안정 속에서 대전의 백년지대계를 이뤄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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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호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본사도 인정한 M&A 전문가”

‘궈밍쩡’ 유안타증권 신임대표 취임...5년 만에 대표 교체 한국 유안타 최대실적 달성...황웨이청, 대만 본사 복귀 올해 경영 방향 “리테일, IB, S&T 등 고유역량 집중하겠다” | 김유림 기자 urim@newspim.com 유안타증권(구 동양종금증권)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만 출신 궈밍쩡 신임 대표와 서명석 대표 공동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궈밍쩡 신임 대표는 대만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서 기업금융담당 전무를 맡아 왔다. 텍사스대학 알링턴캠퍼스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TSC벤처케피털 이사, 그랜드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대표, 그랜드아시아캐피털서비스 대표, 위레이광전기술 이사, 동셩화제약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이후에는 유안타은행 이사,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사장, 유안타벤처캐피털 최고책임자, 유안타벤처캐피털 최고책임자, 유안타증권 인도네시아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밍쩡 대표는 유안타벤처캐피털 CEO, 유안타금융지주 법인금융사업 등 벤처캐피털 팀을 이끌며 잠재력이 뛰어난 비상장기업 발굴을 주도, 상장까지 이끌었다. 특히 투자은행팀과 여러 차례 대형 인수 건을 완수한 투자은행(IB) 전문가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2014년 대만 최대 금융그룹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서명석, 황웨이청 대표가 공동대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당시 국내 증권가에선 대만계 자본의 첫 진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있었다. 하지만 대만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유안타증권은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2070억원, 1149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15년 220억원, 2016년 132억원, 2017년 585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리테일 명가’ 타이틀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911억원으로 전년보다 55.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371억원으로 5.7%, 당기순이익은 1047억원으로 48.1% 각각 늘었다. 이는 2017년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끈 황웨이청 대표는 ‘소임을 다한 공(?)’으로 임기를 남겨두고 대만 본사로 돌아갔다. 2017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명석, 황웨이청 대표 모두 재선임돼 황웨이청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다. 대만 대표 교체와 관련,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기존 대만 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새로운 대표가 오게 된 것”이라며 “황웨이청 대표는 한국 유안타증권의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렸고, 본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대만 임원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궈밍쩡, 서명석 대표의 올해 경영 방향은 신년사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궈밍쩡 대표는 지난 1월부터 미리 한국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인수인계 절차를 밟아 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무보고는 3월 말 주주총회 의결 이후부터 받아 왔으며, 아직은 경영 목표와 방향에 대해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올해는 신년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리테일,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전 사업부문이 고루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춰 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대표는 올해 국내외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융 환경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과가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리테일, IB, S&T 각 사업부문이 고유 역량에 집중하면서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해야 한다”며 “리테일, IB의 연계 영업 활성화와 S&T의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 등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적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업해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가진 인공지능(AI) 투자분석 시스템 티레이더를 더욱 진화시켜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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