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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부동산 투자, 이제는 해외가 답이다

미국 부동산 투자, 안전하고 달러도 얻고 ‘일석이조’ 유럽에 손 뻗는 국내 투자자들…”해외펀드 적극 활용” “저성장·저금리 시대, 수익형·글로벌 자산 비중 확대”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부동산 투자에서 ‘국내 부동산’만 바라보던 시대는 갔다. 저금리와 각종 부동산 규제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국회의원 손혜원, 배우 송혜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이 투자한 부동산이 다수있다. 국내 수억원짜리 상가나 건물을 살 만한 자금력이 없어도 괜찮다. 해외 부동산펀드를 활용하면 해외 주요 도시의 부동산에 단돈 몇십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이 점점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해외 부동산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 안전하고 달러도 얻고 ‘일석이조’ 지난 1980년대 ‘날 보러 와요’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방미는 해외 부동산 투자법을 다룬 책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를 펴냈다. 이 책은 그가 지난 20년간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하와이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에 실제 투자해 성공한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그는 미국 부동산 투자 시 이점으로 ‘거래 안정성’과 ‘달러 확보’를 꼽았다. 방미는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부동산 거래 관련 제도가 잘 갖춰져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이 둘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만 있으면 된다. 심지어 중개사 없이 구매자와 판매자 둘이서만 계약을 하는 예도 있다. 거래 절차가 간단하고 빠른 대신 위험성이 높고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고 유형은 구매자가 자신이 계약한 부동산에 하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계약 취소를 통보해도 계약금을 못 돌려받는 경우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하자를 뒤늦게 발견한 탓에 아까운 계약금을 날리게 된 셈이니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집값 하락이나 전셋값 상승으로 전셋값이 집값보다 높아진 ‘깡통 전세’ 상황이 벌어지면 전월세 세입자들이 계약 만료 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떼일 위험도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고 집 계약을 한 구매자가 민사소송에서 어이없게 패소한 사건도 벌어졌다. 법원이 등기부등본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은 탓이다. 반면 미국 부동산 거래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일단 미국은 부동산 매매 과정에 ‘변호사’라는 전문가가 개입한다. 예컨대 주택 분양일 경우 분양받는 쪽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 사려는 사람의 변호사, 중개업자, 대출 매니저가 등장하며 분양하는 쪽에서는 분양 담당 변호사, 분양 건물 매니저, 회계사가 배석한다. 이렇게 총 일곱 명이 모여야 기본적으로 계약이 성립한다. 언뜻 보면 거래 절차가 우리나라보다 까다롭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사고 가능성이 낮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관련 업무를 전부 변호사가 처리하기 때문이다. 미국 변호사들은 구매자가 계약금을 낸 후에도 부동산에 근저당과 같은 권리분석상 하자가 있는지, 세금이나 벌금과 같은 미납 요금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구매자가 어떤 집을 계약한 후 해당 주택에 하자가 있으면 양측 변호사를 거쳐 30일 이내 계약을 해지하거나 판매자에게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부동산 거래 과정이 법적 틀 안에서 이뤄져 구매자, 판매자 모두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게 미국 부동산 투자의 큰 장점이다. 또한 미국은 ‘달러’라는 세계 기축통화를 쓰는 나라다. 달러를 많이 갖고 있으면 미국 유학을 가거나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사업을 할 때 유리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힘을 발휘하는 안전자산 역시 달러다.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달러’로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정책의 각종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부동산 투자 시 덤으로 얻는 이득이다. 방미는 해외 부동산 투자처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과 같은 선진국을 추천했다. 이들 국가는 법과 제도가 안정돼 있고 투자자금 회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처로 뜨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법과 제도가 안정돼 있지 않으며, 외국인 투자로 참여했을 때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추천하지 않았다. 유럽에 손 뻗는 국내 투자자들...“해외펀드 적극 활용” 국내 투자자들은 미주대륙이나 일본 외에도 유럽 부동산을 주요 투자처로 삼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유럽 업무용 건물에 투자한 금액은 약 7조2330억원이다. 작년 한 해 투자액(6조839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2016년 유럽 오피스빌딩 투자금액(3조610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가별 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유럽 오피스 시장에 쏟은 자금 중 48%는 영국에 집중됐다.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투자처인 독일의 비중은 20%였다. 반면 올해에는 영국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프랑스 비중이 58%로 치솟았다. 체코와 오스트리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2배 이상 늘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시화하면서 기업들이 런던을 대체할 유럽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파리 근교 도시인 뇌이쉬르센에 있는 크리스털파크의 업무용 건물을 약 9193억원에 인수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프랑스 파리의 CBX타워를 약 5087억원에 사들였다. 진원창 쿠시먼&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유럽의 관문 격인 영국이나 독일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비중이 컸다”며 “반면 올 들어서는 프랑스나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같은 동유럽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유럽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진 펀드도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일반적인 투자기간이 3~5년이다. 해당 도시의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 기관, 대기업을 임차인으로 확보한 다음 건물을 사들인다. 첫 2~3년 동안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준 다음 청산할 시기가 다가오면 건물을 팔아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구조다. 기대수익률이 연간 6~8%로 웬만한 은행 예적금의 3~4배다.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11호’(펀드코드: BR370)는 지난 1년간 수익률 25.73%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파크센터원(Park Center 1)’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오피스빌딩에는 수입보험료 기준 북미지역 1위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 동부 본사가 입주해 있다. 폐쇄형 펀드로 만들어져 최초 설정일(지난 2017년 7월 10일)로부터 7년 6개월간 환매가 불가능하다. 다른 해외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호’는 지난 1년간 16.25% 상승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시티라인(Cityline) 내 오피스 4개 동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유럽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펀드인 ‘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 281호’를 출시했으며, 현재 목표금액 2300억원을 채운 상태다. 이 펀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 스페인 바르셀로나 물류센터 3곳에 투자한다. 이들은 미국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에 20년간 임대하기로 계약한 물류시설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투자자를 모집한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 2호’는 각각 일본 도쿄와 벨기에 브뤼셀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은 판매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이 점점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해외 부동산펀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엔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고, 이에 따라 해외 자산을 늘려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대체투자담당 상무는 “앞으로 일반 개인투자자가 국내 아파트나 상가와 같은 부동산에 투자해서 과거만큼 고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며 “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해외 부동산펀드에 간접투자로 참여하는 것이 기대수익률을 더 높이면서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금연구센터장은 “고령화, 저성장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시련을 겪지 않으려면 가계 보유자산의 구성을 바꿔야 한다”며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수익형(인컴형) 자산, 글로벌 자산을 중심으로 금융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그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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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여의도 스카이라인 정점 ‘파크원’ 랜드마크로 우뚝

여의도 랜드마크 ‘파크원’ 준공 1년 앞으로 대기업과 현대백화점, 호텔 입주로 여의도 일대 기대감 |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최고 ‘69층’.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여의도 스카이라인 정점을 찍을 ‘파크원(Parc.1)의 준공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7년 6월 첫삽을 뜬 지 13년 만이다. 파크원의 지상 높이는 최고 318m. 파크원의 등장으로 IFC서울(279m)은 여의도 스카이라인의 최고 자리를 내주게 됐다. 파크원은 내년 7월부터 IFC서울과 63빌딩, 전경련회관, LG트윈타워와 함께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파크원은 세계적인 거장, 리차드 로저스의 대한민국 첫 작품입니다. 여의도,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오랜 시간 남을 것입니다.” 8월 초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파크원 오피스 A동 내부 현장사무실에서 전훈태 포스코건설 현장소장을 만났다. 전 소장은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파크원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여의도 스카이라인의 정점을 찍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한마디로 파크원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파크원은 ‘오피스 A·B동’과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리테일동’, 페어몬트호텔로 운영될 ‘호텔동’ 총 4개 건물로 조성된다. 오피스 A동은 69층으로 파크원을 대표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더 레지던스’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오는 2023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되면 1계단씩 밀려나게 된다. 오피스 B동은 53층, 리테일동은 8층, 호텔동은 31층 규모다. 각 건물의 지하는 최저 7층이다. 이 중 지하 3~6층엔 주차장이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연결된 백화점으로 들어오면 오피스동이나 호텔동으로 지하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단청’ 모티브 설계 눈길 파크원은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가 총괄 건축을 맡았다. 그는 지난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건축계의 거장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도 수상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영국 런던의 로이드 빌딩과 밀레니엄 돔을 비롯해 건축계를 대표하는 굵직한 작품을 완성했다. 이 같은 업적을 남긴 리차드 로저스가 총괄건축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파크원은 착공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파크원은 그가 맡은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파크원의 건물 연면적은 지상 37만476㎡, 지하 25만8919㎡로 총 62만9396㎡(약 18만7550평)에 달한다. 상암축구경기장 면적(7140㎡)의 88배 규모다. 파크원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에 노출된 붉은색 골조다. 건물을 감싸는 푸른빛의 커튼월과 대조를 이룬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리차드 로저스는 한국 전통 건축에서 사용되는 ‘단청색’에서 이 같은 영감을 얻었다. 단청색을 재해석해 반영하면서도 철골 고유의 색깔을 살린 것. 전 소장은 “파크원은 구조적인 미를 극대화하고 원색적인 강조를 통해 건축 디자인을 완성하는 로저스 설계 특징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크원은 8월 초 현재 공정률이 70% 수준이다. 오피스 2개 동은 골조 공사를 마쳤고 외부 커튼월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는 30층 정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리테일동은 지붕 공사를 마무리하고 백화점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마감 공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페어몬트호텔로 운영될 호텔동은 골조와 창호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객실 마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우여곡절 끝 준공 눈앞...백화점 등 고급화 전략 지난 2007년 6월 첫삽을 뜬 파크원은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0년 10월 공사가 중단됐다. 토지주와 시행사 간 갈등으로 소송이 제기되면서다. 이후 6년이 넘는 동안 공사가 재개되지 못해 ‘여의도의 흉물’로 남아 있었다. 결국 2014년 7월 대법원에서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고, 2017년 1월 포스코건설이 파크원의 시공을 맡아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전화위복이 된 점도 있다. 바로 현대백화점의 입점이다. 당초 파크원의 리테일동에는 IFC서울(2011년 준공)과 비슷하게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입점할 예정이었다.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동의 이름이 리테일동인 이유다. 하지만 지난 2016년 현대백화점의 입점이 확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게 됐다. 공사 중단 기간 설계도 업그레이드됐다. 첫 설계 당시에는 IFC서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중단된 이후에도 설계의 수준을 높였다. 사무실 내부는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Column-free)’ 설계가 적용돼 효율적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또 ‘트윈 엘리베이터(Twin elevator)’가 도입됐다.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 카(Car)가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일반 승강기 대비 수송 효율이 약 40% 높다. 전 소장은 “한국에서 이렇게 고층, 대형 빌딩에 트윈 엘리베이터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고층 빌딩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입주자들의 엘리베이터 이용이 한결 편리해 이동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피스 공실 우려 해소가 관건 현재 파크원에는 현대백화점 외에 5성급 호텔인 페어몬트호텔이 입점을 확정했다. 페어몬트호텔은 아코르 호텔그룹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도깨비’에 캐나다의 페어몬트호텔이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 문제는 오피스 2개 동이다. 각각 69층과 53층인 오피스동의 공실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일부 공간을 본사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NH투자증권은 파크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으로 나섰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 입주를 하지 않을 시 오피스 B동을 PF 조달 자금인 70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파크원 입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입점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공실 리스크 해소는 포스코건설에도 중요한 문제다. 포스코건설은 시공권을 수주하며 오피스 A동의 임대 물량(6만8000평) 중 약 5만평을 책임지고 3년간 임차하기로 했다. 공실이 발생한다면 포스코건설이 대신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포스코건설은 준공 6개월 전에 임대 대행사를 선정해 임차인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사옥을 옮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 송도 국제신도시에 있는 포스코 이앤씨 타워(Posco E&C Tower)로 사옥을 옮겼다. 이 건물은 2017년 부영그룹이 매입했다. 포스코건설의 책임임차 기간은 2022년까지다. 이보다 앞선 2020년에 준공하는 파크원으로 당장 터전을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다. 전 소장은 “포스코건설도 건물 임차인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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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콘텐츠 넘어 플랫폼 선점 승부수”

‘글로벌 리더십’ 경쟁 가속도...한·미·중 대결 “가입자수 1등이지만, 5G 대전환 준비 필요” B2B 표준·콘텐츠·플랫폼 역할·융합 등 8가지 과제 대두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세계 최초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나. 더욱이 우리나라 5G 준비지수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3위로 내려앉았다. 1위를 유지할 동력은 무엇이고, 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69일 만이었다.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해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정부는 현 시점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단말·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또 올 하반기에 기지국 수를 늘려 연내 전국 85개 시의 동 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 전체 국민의 93%가 5G 서비스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5G는 고주파 특성으로 인해 기지국별 커버리지가 넓지 않다. 통신사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 유인책도 필요하다. 유선 인프라 고도화를 비롯해 건전한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망 중립성과 제로레이팅 이슈도 제기된다. 기업 전용 5G 주파수 할당 문제도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19일 범부처 민관 합동으로 ‘5G+(플러스) 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올 하반기 5G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5G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단말기 자체가 자동차, 스마트공장, 드론 등으로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에 맞는 서비스를 조기에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책본부 미래전략센터 우상근 선임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을 넘어 5G 대전환의 시기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우 선임은 “세대별 플랫폼 주도권을 잡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5G에서도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상용화 5개월을 맞아 그간의 진행 상황, 과제와 함께 향후 대책, 계획을 살펴본다. 본게임은 이제부터...글로벌 경쟁 가속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커버리지 및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가입 100만을 넘어선 사흘 뒤인 지난 6월 13일 보도자료에서 ‘당당하게’ 이같이 밝혔다. 정부 발표는 사실, 즉 팩트(fact)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운영 글로벌 이통시장조사기관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가입회선 수는 압도적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가별 5G 가입회선 추정치는 한국이 164만7520개로 2위 영국(15만1458개), 3위 미국(10만865개)과 비교해 10배가 넘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및 기지국 장치 증가 추이도 놀랍다. 지난 4월 15일 기준 4만9178개이던 기지국 수는 6월 21일 기준 6만2641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지국 장치 수는 10만6113개에서 14만8464개로 증가했다. 한국의 최초 상용화 이후 각국 정부·기업 역시 5G 조기 상용화 경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12일 “5G 경주는 반드시 미국이 이겨야만 하는 경주”라며 글로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6월 6일 3개 통신사와 1개 케이블사에 5G 상용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45개 대도시 5G망 구축에 이어 지난 8월 5일 중국 최초의 5G 통신 스마트폰인 ZTE ‘Axon 10 Pro 5G’의 판매가 시작됐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 EE, 미국 4위 통신사 스프린트, 스위스 1위 이동통신사업자 스위스콤과 대형 통신사 선라이즈,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도 지난 5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상용화 ‘본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B2B 표준 등 5G 최고를 향한 ‘8가지 과제’ 제시 정부는 지난 6월 19일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공동위원장인 과기정통부 유영민 장관과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행전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차관과 이통 3사 대표를 비롯한 민간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5G 상용화 100일을 갓 넘겨 마련된 회의였고, 참석자들은 그간의 문제점과 중요 포인트를 중심으로 8가지 과제를 정리했다. 첫 번째는 5G 표준 이슈다. 표준을 선점해야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세계 시장의 주류로 선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 ‘진정한’ 5G는 기업 간 거래(B2B)에 활용돼야 하는데, 이 분야의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기업과 정부가 B2B 분야 표준을 작성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는 민관 협력의 중요성. 세 번째 과제로 유 장관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는 “5G는 네트워크가 아닌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자체가 기존 산업을 뛰어넘어 다른 산업과 연관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5G 글로벌 레이스에서 ‘스포츠 에이전시’로서의 정부 역할이다. 유 장관은 “우선 정부가 경쟁력을 갖고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과제는 5G 커버리지와 관련해 장비 및 부품 공급(Supply Chain)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것. 나아가 자율주행차와 드론 등으로 확대되는 상용화 로드맵 2단계로서, 다른 산업과의 접목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는 인구밀집지역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도로 인프라와 국토 환경의 커버리지 확대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로는 5G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와 인력 양성이다. 예컨대 의료 전문가들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5G 융합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곱 번째로는 5G가 B2B로 확산할 때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분야가 우선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이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로 역기능 부문이다. 5G 융합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개별 이용자인 국민이 역기능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상근 NIA 선임은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개별 사업 발굴도 중요하나, 장기적으로 5G 시장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 선임은 “3G에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4G에서 스트리밍 플랫폼과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환된 패러다임에서도 여전히 승자독식 구조가 예상되므로 민관이 협업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g4 하반기 레이스 동력 ‘콘텐츠·산업생태계·법제도’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세계 최고를 향한 올 하반기 5G+ 전략산업 추진 및 하반기 주요 계획은 △5대 핵심 서비스 활성화 △시험·인증과 장비 등 산업 생태계 조성 △규제 개선 및 법·제도적 이용기반 강화로 정리된다. 우선, 서비스와 관련해 정부는 아시아 최대 수준의 5G 입체 실감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VR·AR(가상·증강현실) 분야 1000여 기업이 내년 초부터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에 대해선 5G 기반 물류이송로봇 등의 산업현장 실증을 지원하고, B2B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셔틀 기술 검증 및 시범 운영과 함께 3차원 전자정밀도로지도 조기 구축에 나서고, 디지털 헬스케어 체감서비스 연구반이 구성된다. 산업생태계를 위해서는 단말 및 차량통신(V2X) 분야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국제공인 서비스 제공에 착수한다. 또 전파차폐 실험시설인 ‘전파 플레이그라운드’를 서울 용산에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5G 네트워크 장비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5G 장비 공급 중소기업과 수요 대기업·공공기관의 상생협력을 촉진한다. 법·제도적 측면으로는 5G 주파수 추가 확보, 5G 융합 서비스 주파수 공급을 위한 ‘5G+ 스펙트럼 플랜’을 연내 수립하고, 민간 행정 부담 완화 등을 위한 전파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파법 개정에서는 주파수 할당, 무선국 개설 절차 등을 통합·간소화하는 ‘주파수 면허제’ 도입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분야별 보안가이드 개정을 추진하고 개인위치정보사업 진입 규제도 완화한다. 이에 대해 김태유 교수는 “아직은 민간의 리스크가 큰 만큼 정부가 5G 서비스 규제 철폐와 마중물 지원을 강화하고, 민관이 더욱 높은 수준의 협력을 통해 5G+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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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아드님이야!” 증권사 2·3세 후계체제 가동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장남 한투증권 입사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장녀도 계열사서 경험 쌓아 키움·대신증권 등 중견 증권사도 2세·3세 경영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오너 계열 증권사들이 차세대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일찌감치 후계자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도 김남구 부회장 장남인 동윤 씨가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며 ‘3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도 미래에셋운용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자녀들의 나이가 20~30대로 젊어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교육 과정을 마친 유학파로 이들이 몰고 올 세대교체 여파를 증권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3세 경영 막 올린 한국금융지주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이 들썩였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이 입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남구 부회장의 장남 동윤 씨는 지난 4월 진행된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원, 7월 4일 최종 합격했다. 김씨는 워릭대학(University of Warwick)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릭대학은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주 코번트리에있는 공립 종합대학으로 영국 내 10위 안에 드는 명문이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김씨는 8월 중 발령을 받고 정식 근무에 들어갔다. 대체투자 등 투자금융(IB) 부서 배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전 회장의 아들이다. 김 부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동윤 씨가 장남이다. 딸 지윤 씨는 현재 대학생이다. 김동윤 씨는 최종 면접까지 정식 입사 전형을 모두 치렀다. 특히 마지막 임원 면접에서는 공정성을 위해 김남구 부회장이 일부러 불참했다고 한다. 면접관으론 유상호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사장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윤 씨는 면접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바른 성품과 해외 투자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 앞서 김씨는 종종 동원그룹 일가의 인터뷰 등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재철 전 회장은 동윤 씨를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하고 현장 경영을 지도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그를 창원 동원F&B 참치 공장에 보내 꼬박 한 달 동안 일을 시키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김동윤 씨의 입사를 두고 동원그룹이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남구 부회장도 1991년 일본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신증권(옛 동원증권) 명동 코스모스지점 ‘대리’로 시작하며 2세 경영을 알렸다. 김동윤 씨와 비슷한 행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원그룹 내 금융계열사 직계를 확실히 해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아직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이른 감이 있지만, 금융지주사에서 가장 핵심 계열사에 입사한 만큼 금융에 정통한 오너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키움·대신증권 일찌감치 2세·3세 경영 시작 증권가에서는 이미 오너가의 2세, 3세가 주요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 꽤 있다. 키움의 경우 지난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 동준 씨를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김동준 대표는 김익래 회장의 1남 2녀 중 막내아들이다. 김 대표를 종종 봐 온 그룹 안팎 인사들은 김 회장의 엄격한 교육 영향으로 자녀들 모두 반듯하게 자랐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2002년 미국 몬타비스타고등학교를 마치고, 2005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코넬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2014년 졸업했다. 김 대표는 2009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컨설팅 업무를 2년가량 담당했다. 이 또한 ‘회계에 대한 마인드 없이 회사를 경영하기 어렵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이 회사를 나온 김 대표는 그룹 계열사인 사람인HR과 이머니, 다우기술 등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올해 1월 키움인베스트먼트 전무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을 공표했다. 현재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머니’를 통해 다우키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다우데이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김익래 회장의 둘째 딸은 현재 키움투자산운용에서 해외채권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과 스스럼이 없는 데다 진취적인 근무 태도 등으로 임직원들의 평가가 호의적인 편으로 알려졌다. 사내에선 둘째 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높다. 대신증권은 일찍이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씨가 2014년 33세에 사장에 취임, 주목을 받았다. 1981년생인 양 사장은 2006년 대신증권 공채 43기로 입사한 이후 2007년 선릉역·명동지점과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 대신증권 전무를 거쳤다. 2010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데뷔했지만 2년 뒤 대표 자리를 내놨다가 2014년 다시 사장 자리에 올랐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 씨도 지난 2013년 미래에셋운용에 입사한 이력이 있다. 미국 코넬대학을 졸업한 그는 맥킨지에서 1년, 미국계 부동산투자컨설팅회사인 CBRE에서 1년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문가다. 당시 박하민 씨 입사가 화제가 되면서 미래에셋그룹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2016년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mg4 기대 반 걱정 반 젊은 경영인...“책임경영 필수”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후계자 경영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대학에서 경영을 공부하고, 금융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등 전문성을 갖춘 오너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재벌 자녀들의 경우 경영이나 사업에 대한 지식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경영은 물론 예의범절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회사에 들어와 업계 분위기를 익히고, 획기적인 경영을 지휘하는 등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구심이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오너 자녀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고위직에 오른 것도 문제지만, 경영 성과가 부진할 경우 교체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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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지각변동 점유율 넘어 커버리지·성능 경쟁

SKT(5):KT(3):LG U+(2)에서 4:3:3으로 점유율 격변 하반기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 확대...5G폰 라인업도 늘어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상당 기간 고착됐다. 2, 3위 업체들로선 해도 안 된다는 패배 의식을 가질 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지각 변동이 나타났다. 5개월 만에 SKT(5) : KT(3) : LG U+(2)에서 4:3:3으로 격변했다. 지난 5개월간 얼마나 숨막히는 경쟁이 있었던가.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는 말 그대로 불꽃 튀는 다툼을 벌였다. 한동안 사라졌던 불법 보조금이 등장하고, 경쟁사를 비판·비방하는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5G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입은 내상은 상상 이상이다. 하반기엔 점유율 경쟁은 물론 5G 커버리지 및 성능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5G 초반전 승자는 LG유플러스...상처도 커 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인 곳은 LG유플러스다.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및 속도 등을 KT, SK텔레콤과 비교하며 ‘3등 꼬리표’ 떼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점유율에서 KT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 점유율은 5월 40.8%에서 6월 39.7%, KT는 32.1%에서 31.4%로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점유율은 27.1%에서 29.0%로 늘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월별 순증가입자에서 KT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KT가 6월 16만7775명 증가한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17만4505명이 늘었다. 지난 5월 LG유플러스와 KT의 점유율 차는 5%포인트였지만 6월 2.4%포인트로 줄었다. 올 상반기 통신 3사 간 마케팅 전쟁에서 화룡점정은 불법 보조금 신고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30일 SK텔레콤과 KT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뒤 총알(자금)이 소진되자 불법 보조금의 ‘쿨 다운(진정)’을 노린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5G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탓에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KT의 영업이익도 27.8% 감소한 2882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역시 19.9% 감소한 17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전투는 커버리지와 성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이통 3사의 마케팅 전선이 요금제 및 불법 보조금 등에서 5G 커버리지 및 성능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통 3사는 5G 인빌딩(In Building, 빌딩 내부) 커버리지 구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의 전파 특성상 건물 안에 중계기를 직접 설치해야 한다. 이전 LTE에선 건물 밖에 설치한 중계기가 건물 안까지 커버할 수 있었으나 5G에선 안 되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 3사는 협력해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건물 안에 5G 인빌딩 중계기를 구축하고 있다. 아직까진 대형 건물 중심이지만 향후 소형 건물까지 중계기를 촘촘하게 깔아야 한다. 현재 통신 3사가 공동 구축하기로 확정하고 진행 중인 인빌딩 국소는 119개다. 이 중 KT가 80%인 95개 국소를 주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5G폰 라인업이 확대되면 5G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7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했다. 이에 발맞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일제히 갤럭시 노트10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도 잇따라 5G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초반엔 요금제 중심으로 이통 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면, 앞으로는 5G의 실질적인 성능과 커버리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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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활기 띤 스마트폰 시장 연내 300만 간다

세계 첫 5G에 최고 성능폰 출시로 시장 관심↑ 약 2개월 만에 100만 돌파...LTE 때보다 빨라 삼성·LG, 하반기 신규폰 5G에 집중될 듯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핫 이슈는 단연 5G 스마트폰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함께 5G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단말기 지원금을 대폭 늘린 것이 시장의 열기를 부추겼다.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70만원의 지원금이 실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개 신규 스마트폰에는 선택약정(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이 유리한데, 이번에는 가격대가 낮은 요금제를 선택해도 지원금 규모가 몇 배 더 많다. 일례로 출고가가 139만7000원으로 같은 갤럭시 S10 5G(256GB)와 갤럭시 S10플러스(512GB)를 비교하면(SK텔레콤 기준) 5G 모델은 5만원대 요금제에서 40만원을, LTE 모델은 12만원을 지급한다. 게다가 일부 유통망에서는 불법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을 ‘0원폰’으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에 5G 가입자는 69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상용화된 LTE 가입자가 80여 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열흘가량 빠르다. 최근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연말에는 3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첫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5G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낸 셈이다. 69일 만에 100만 돌파...5G폰 파격 할인 덕 기존과 차별화된 스마트폰 성능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5G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각 1종으로 한정적이지만 트렌드에 맞춰 최고 성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S10 5G의 경우 전면 2개, 후면 4개 카메라와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LG전자의 V50은 탈착 가능한 듀얼 스크린을 무상 제공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V50은 그동안 빈약했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V50은 약 40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했지만 듀얼 스크린을 등에 업으면서 V 시리즈 중 가장 단기간 내 거둔 성과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과 함께 중저가폰에서도 5G를 지원,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국내에 선보일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10을 5G 버전으로만 출시한다. 5G 서비스가 안정화된 데다 프리미엄 모델로 최고, 최신 성능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과 달리 ‘일반’과 ‘플러스(고급형)’ 2종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한 만큼 보다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듀얼 스크린 후속, 중저가폰 출격 대기 9월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폴드 또한 국내에서는 5G 전용으로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최대 강점은 대화면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를 휴대하기 좋게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의 진화로 대용량, 고화질 콘텐츠 소비가 원활해지면서 영상·게임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갤럭시폴드는 대화면을 기본으로 하면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사용성을 갖추고 있어 이를 모두 지원한다. 5G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LG전자도 5G폰 V50 차기 작과 함께 듀얼 스크린의 후속 제품을 준비 중이다. 듀얼 스크린을 사용하면 두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 화면에서는 지도를 보면서 한 화면에서는 SNS를 할 수 있는 식이다. 탈착식이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떼어놓을 수도 있다. 중저가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9월 중 중저가폰 라인업 갤럭시 A에서 5G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A90 모델로 가격은 80만~9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은 LTE 프리미엄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매체들에 따르면 6.7인치 화면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55와 후면 3개 카메라, 배터리 4500mAh 등이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역시 100만원대 이하 가격대의 5G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5G요금제가 나오면 올해 5G폰 사용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 많게는 500만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벌써 업계에서는 8월 중 200만 돌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5G 가입자 200만명 달성이 유력하다”며 “하반기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A 5G폰 등 라인업 강화로 연말 500만까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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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장밋빛 전망은 금물...국내시장 협소, 세계로 나가야”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주임교수 인터뷰 5G 국제표준 선점해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성과 낼 수 있어 5G 선두국가? 창의적 콘텐츠, 새롭고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야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하는’(existing or being everywhere at the same time) 마크 와이저(Mark Weiser) 박사가 1988년 창시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개념이다. ‘신이 어디에나 널리 존재한다’는 개념을 컴퓨터 네트워킹에 접목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유튜브(Youtube)를 보다가, 밖으로 나가면 영상이 끊긴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무인자동차에 브레이크 신호를 보내면, 실제 제동은 몇 초 뒤에 시작된다. 4G(LTE) 환경에선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가 구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5G에선 가능하다. 5G를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통신 3사가 5G망 확충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도 5G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인공지능(초지능성)과 함께 5G(초연결성)를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두 축으로 본다”며 “5G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결돼 초연결성을 완성하고 원격진료 등 여러 산업을 혁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표준 선점해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문제는 통신 3사가 5G 장밋빛 전망에 도취해 협소한 내수시장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 문 교수는 “5G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글로벌한 전망은 밝게 보지만, 내수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면서 “전국적으로 5G망을 다 까는 데만 4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내수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장점을 잘 살려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간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5G 국제표준 선점’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문 교수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해서 세계 시장 공략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5G 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국제표준을 선점해야만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통신3사, 보조금 줄이고 기업고객 발굴해야” 통신 3사의 5G 전략은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5G 전국망이 깔리는 2022년까지 4년간 통신 3사 수익률 급감은 감내해야 한다”면서 “망을 까는 데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해 과다한 보조금이나 지나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5G 시장 규모와 수익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 등으로 개인 고객들로부턴 적자를 볼 수도 있다”며 “통신사들은 기업 고객(B2B)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기업·기관들이 5G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창의적 콘텐츠·유망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 한국이 글로벌 5G 선두가 되기 위해선 콘텐츠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문형남 교수는 주장한다. 문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5G 선두 국가가 되기 위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콘텐츠 아이디어와 새롭고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개발된 기술을 어떤 콘텐츠와 비즈니스에 접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체적으로 AR·VR(증강·가상현실)이 5G로 연결될 때 실감형 콘텐츠(또는 실감형 미디어)로 현실감과 부가가치가 커진다. 특히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유망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5G+전략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5G 관련 5대 유망 서비스 중 첫째로 꼽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교수는 수년 전부터 5G와 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교육에 힘써 왔다. 그는 이미 4년 전 국회에서 5G 조기 상용화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우리나라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4차산업혁명실천연합 회장,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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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소형 SUV, 취향 따라 고른다 베뉴 vs 셀토스

소형 SUV 전성시대...한 달간 1만6000대 판매 가장 작은 SUV ‘베뉴’, 디자인·가격으로 ‘혼라이프족’ 정조준 사전계약만 5100대...하이클래스·게임체인저 기아 ‘셀토스’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소형 SUV가 혼라이프족(독신생활자)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한 달간 총 1만6784대가 팔렸다. 그야말로 전성시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베뉴’와 ‘셀토스’를 1주일 간격으로 출시했다. 그동안 이 시장을 장악하던 쌍용차 티볼리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혼라이프족’ 겨냥, 현대 ‘베뉴’ 현대차 베뉴는 소형 SUV의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다. 현대차 SUV 라인업 중 가장 작아 말 그대로 ‘혼자 타는 차량’이다. 베뉴는 전장 4040㎜, 전폭 1770㎜, 전고 1565㎜로 소형 SUV 중에서도 가장 작다.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면 답답한 느낌을 피할 수 없지만, 1~2인 탑승 시 충분한 공간성을 갖췄다. 스마트스트림 휘발유 1.6ℓ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6kg·m이다. 3종 드라이브 모드, 2WD 험로 주행 모드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작은 덩치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이 기본 적용됐다. 현대차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베뉴에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내놨다. 튜익스(TUIX) 상품을 통해 △적외선 무릎워머 △반려동물 패키지 △오토캠핑용 공기주입식 에어 카텐트 등 취향에 따른 부가 선택이 가능하다. 디자인 역시 전용 ‘플럭스’ 모델을 통해 다양화했다. 11개의 외장 컬러와 3개의 루프 컬러 조합을 통해 운전자 취향에 맞는 21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만큼 가격도 동급 SUV 중 가장 저렴하다. 1473만원부터 2111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소형 SUV 게임체인저 기아 ‘셀토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셀토스가 출시된 7월 18일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셀토스는 사전계약 기간에만 5100대 넘게 예약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셀토스는 말 그대로 ‘하이클래스’ 모델이다. 베뉴와는 아예 한 급 정도의 차이가 난다. 편의사양이 대거 기본화되면서 다소 비싼 가격을 충분히 커버한다. 소비자들도 ‘제값을 한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지만 사실 한 단계 위라고 봐야 한다”며 “준중형 SUV 수요까지 셀토스로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장 이미지에서부터 볼륨감이 드러난다. 4375㎜의 전장은 코나, 티볼리 등과 비교해도 200㎜ 이상 차이가 난다. 러기지 용량은 498ℓ다. 넉넉한 2열 공간도 장점이다. 2열에 앉으면 과연 셀토스가 소형 SUV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해 답답함을 느끼지 못한다. 기아자동차 측은 “시장조사 결과 2열 공간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복합연비가 12.7km/ℓ, 디젤 모델은 17.6km/ℓ다. 7단 DCT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 연비 향상을 구현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2륜,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셀토스는 소형 SUV보단 준중형 SUV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다. 동급 최고의 편의사양과 파워트레인을 갖춘 만큼 가격이 비싸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1929만원부터 2444만원까지, 디젤 모델은 2120만원부터 2636만원까지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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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여전히 킬러콘텐츠 의문 콘텐츠·B2B 강화해야

4G보다 속도 빨라진 5G, ‘게임’ 이용 환경 대폭 개선 통신사들, 향상된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 제공 스마트팩토리, VR 콘텐츠 유통 등 B2B 사업 모델 시도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쥐고 흔들 ‘킬러콘텐츠’는 과연 무엇일까. 5G의 초고속·초저지연성 특징 덕분에 게임,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AR·VR(증강·가상현실) 분야에 활력이 붙었지만 눈에 띄는 콘텐츠에 대해선 물음표가 찍힌다. 왜 그럴까. 현존하는 콘텐츠 모두 4G(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소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5G 시대를 맞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각종 콘텐츠를 더욱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통신사들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게임’을 킬러콘텐츠로 키우려는 분위기다. 특히 통신사들은 게임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e스포츠 중계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통신사와 이용자 모두 게임의 ‘실시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한다. 게임사가 구현한 선명한 그래픽은 깨짐 없이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유저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대전(對戰)에서 발생했던 튕김 현상 또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게임 ‘실시간성’ 눈에 띄게 향상 여기에 통신 3사는 최근 5G 기반의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화질(풀HD) 스트리밍보다 4배 높은 전송 속도로 제공되며, 시청자가 e스포츠 참가 팀들의 시선을 기준으로 관람 시점을 바꿔도 지연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5GX 멀티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복수의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순식간에 분리, 조합하는 ‘에스타일’(S-Tile) 기술을 활용해 12개 영상이 정확한 타이밍에 중계될 수 있도록 했다. KT는 5개의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선택·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총 20개의 풀HD 화면 중 최대 5개의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멀티뷰로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멀티뷰와 함께 놓친 장면 등을 빠르게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게임 방송 서비스인 ‘U+게임Live’를 시작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e스포츠 특성상 주로 팀별 경기가 많은 것을 고려해 팀원 중계 화면은 물론 상대방의 게임 상황까지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멀티뷰 기능을 적용했다”면서 “속도가 빨라지면서 게임 콘텐츠의 플레이 환경이 크게 개선돼 이용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팩토리·스마트유통·스마트시티 등 확장 한편 5G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이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포화 상태에 다다른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모델에 초점을 맞춘 것이 사업 성과의 한계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통신사들은 5G 스마트팩토리, 5G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등을 통해 B2B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SKT는 SK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5G 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5G를 통해 반도체 불량품 출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물류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VR(가상현실)콘텐츠·플랫폼 패키지 유통 사업을 통해 B2B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VR 테마파크 매장을 통해 KT가 만든 새로운 콘텐츠를 패키지화하고, VR 체험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제공하는 B2B 사업 계획이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VR 체험존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3D팩토리와 제휴해 전국의 VR플러스, 캠프VR 매장에 KT의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며 “콘텐츠 수급이 어려운 중소사업자를 보조해 시장 자체를 키워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5G 유망 서비스로 꼽고 기술을 개발 중인 LG유플러스는 일본 통신사 KDDI와 스마트드론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통신사의 B2B 사업 전략 방향 관련 보고서에서 “통신사가 5G 기술을 바탕으로 B2B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고객을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핵심 사업에 ICT를 접목하는 등 마케팅 고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사물인터넷(IoT) B2B 시장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등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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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마술봉 된 ‘S펜’ 1인 크리에이터 정조준한 ‘갤노트10’

‘에어 액션’ 등 진화된 기능으로 ‘S펜’ 활용도 높여 ‘동영상 라이브 포커스’ ‘줌 인 마이크’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타깃 외부 버튼 통합하고 이어폰 잭 없앤 ‘혁신적 디자인’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S펜’을 허공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으로 카메라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 손글씨를 쓴 후 손이나 S펜으로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텍스트로 바뀐다. 동영상 촬영 중 주변 배경을 흐리게 하고 주인공만 선명하게 하는 ‘라이브 포커스’와, 주변 소음을 줄이고 주인공 소리만 키우는 ‘줌 인 마이크’ 기능도 있다. 1인 크리에이터에게 안성맞춤이다.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10을 체험해 보니 “나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 노트10 ‘일반’과 ‘플러스(고급형)’ 2종을 공개, 그동안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는 확연히 달라진 ‘노트’를 선보였다. 마술봉 같은 S펜...휘릭 돌리니 ‘화면 확대’ 우선 진화한 S펜의 성능은 갤럭시 노트10의 매력을 높였다. S펜 역시 성능과 디자인 모두 달라졌다. 앱 원격 조정 기능인 ‘에어액션’은 전작에 도입됐던 블루투스를 통해 앱을 단순하게 구동하는 수준을 넘어 몇 가지 제스처로 세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작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S펜에 탑재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정도였다. 이번에는 버튼을 한 번 누르고 좌 또는 우로 펜을 살짝 움직이면 전면 또는 후면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른 후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줌 인·아웃이 된다. 마치 마술봉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같은 방법으로 음악 앱에서 음량 조절, 다음 곡 재생도 된다. ‘펜’으로서의 기능도 강화됐다. 세밀한 글씨 작성이 가능해졌고, 이미 쓴 글씨 색상·굵기를 바꿀 수 있으며, 손글씨를 일반 텍스트로 전환한 뒤 문자나 워드 파일로 전송할 수 있다. 손글씨는 62개 언어까지 인식할 수 있다. 펜 모양은 길이가 조금 짧아졌고 투 톤에서 한 가지 색깔로 바뀌었다. 동영상 기능 강화...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 ‘갤럭시 노트10’은 별도의 장비 없이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 제작이 가능해졌다. 우선 피사계 심도를 조정해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특정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동영상 촬영에도 지원한다. 또 동영상 촬영 시 줌 인을 하면 줌 인한 만큼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서 녹음해 주고 주변 소음은 줄여주는 ‘줌 인 마이크’ 기능도 탑재했다. 예컨대 야외에서 뛰노는 아이를 중앙에 맞춰 줌 인을 하면 아이의 목소리를 주변 소리보다 더 또렷하게 녹음할 수 있다. 동영상에 추가된 증강현실(AR) 콘텐츠 생성 기능 ‘AR 두들’도 눈에 띈다. 한 사람을 촬영하기 전 S펜으로 머리에 왕관 그림을 그렸다면 촬영하는 내내 그 사람 머리에 왕관이 따라다닌다. 동영상 편집 기능이 있는 것도 편리했다. 대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PC로 옮겨 편집하거나 별도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야 했다. 갤럭시 노트10에는 자체 편집 기능을 갖고 있어 S펜으로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 효과 추가나 텍스트 삽입, 배경음악 설정 등도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환호할 만하다. 버튼 통합, 이어폰 잭 제거 등 디자인 혁신 디자인 면에선 오른쪽에 있던 전원 버튼이 왼쪽에 있던 빅스비 버튼과 통합됐다. 다만 사용할 때 오른쪽 버튼으로 켜고 끄던 사람은 어색할 수 있다. 하단에 있던 3.5mm 이어폰 잭도 없어졌다. 삼성전자는 이어폰 잭을 없앤 대신 USB-C 타입의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 불편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화면 지문인식 위치는 상향 조정됐다. 지문인식 위치가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보다 편안하게 잡은 상태에서 인증이 가능하다. 갤럭시 노트10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갤럭시 노트10+는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8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대화면’ 스마트폰 개척자의 계보를 잇는다. 갤럭시 노트10은 노트의 시그니처인 S펜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6.3형 디스플레이로 나온다. 색상은 아우라 글로우, 화이트, 블랙 3가지가 기본이며, 출시국 이통사와의 협의에 따라 레드, 블루 등의 색상이 추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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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바꿔 바꿔”

4대 그룹 중 3곳, 사실상 총수 바뀌며 세대교체 젊음과 선대로부터 받은 경험으로 미래 산업 대비 ‘이윤 창출’ 넘어 ‘사회적 존경 받는 기업’으로 탈바꿈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재계가 젊어졌다. 4대 그룹 중 세 곳의 총수가 최근 몇 년 새 바뀌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 5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 총수로 지정됐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공식적인 총수는 아니지만 최근 대내외 활동을 도맡아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40대에 LG그룹의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이 가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계 막내 총수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느덧 맏형이 됐다. 나라 경제가 어렵던 시절, 기업을 창업해 돈을 많이 벌어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 최고 가치였다. 어지간한 잘못은 눈감아 주기도 했다.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경쟁이 빠르고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발맞춰 변해야 한다. 너무 빠르거나 느려선 안 된다. 게다가 단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어선 안 된다.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공유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이 모든 게 젊은 총수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많다. 해외 유학 경험으로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민감하고 인맥도 넓다.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여러 기업의 흥망성쇠를 목격했기에 신중하다. 그러면서 젊음을 무기로 소통과 형식 타파 등 새 시대에 맞는 기업인상을 만들고 있다. 최근 이들은 여러 행사에 함께하면서 한국 경제 위기 해소에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방북 동행을 시작으로 올해 신년인사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의 회동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각자 그룹의 미래 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재계 1위 그룹의 총수로서 역할을 넓혀 가고, 최태원 회장은 맏형으로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관계를 넓혀 가면서 경쟁할 부분은 선의의 경쟁을, 협력할 부분은 통 큰 협력을 만들고 있다. 이재용, ‘선택, 집중, 과감한 투자’로 사회에 기여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병석에 누운 후 세간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이 부회장은 예상대로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총수로 지정됐다. 그는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방산 부문은 한화(2014년 11월),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화학 부문은 롯데(2015년 10월)에 매각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신 반도체와 통신기기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인공지능과 바이오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천문학적인 규모를 해당 분야에 투자하면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이 부회장 본인이 직접 해외를 돌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래 사업 선도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 180조원 투자, 4만명 고용도 약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갖고 있는 사회적 책무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청년실업자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벤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시대의 삼성이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사회 구성원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과거 삼성이 ‘최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현재 삼성은 이 가치에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주주 친화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을 실시했다. 삼성전자의 오래된 과제였던 ‘반올림 문제’도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는 방식으로 완전 타결을 끌어냈다.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자주 찍힐 정도로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정의선, 젊지만 많은 경험으로 준비된 경영인 1999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귀국해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첫 업무는 자재본부에서 부품 조달 및 자재 관리, 협력사 관리 등이었다. 제조업의 기본인 부품과 원자재부터 알아야 경영을 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진 현대가의 전통이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도 같은 길을 걸었다. @img4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본인의 능력을 한껏 선보였다. 1998년 현대차가 인수한 기아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대표를 맡을 때까지도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 실적 개선도 필요했지만, 현대차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더 어려운 숙제도 놓여 있었다. 그는 차별점으로 ‘디자인’을 선택, 당시 최고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후 기아차는 ‘기아차만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하면서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받았고, 실적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총수’로 불리는 것을 큰 불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일이 생기면 ‘본인의 책임’이라고 나서서 해결책을 찾는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경영철학 중 맨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인재 그리고 소통’이다. 내부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어떻게 해서든 외부 인재를 영입하려고 한다. 또 젊은 소통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과거 부사장 시절에는 직원의 상가를 방문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장, 부회장, 수석부회장이 돼서도 직원들의 발전적인 의견은 어떤 자리에서라도 귀담아 듣고 경영에 반영하려 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에 놓인 숙제는 미래 자동차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이런 면에서 젊은 감성을 지니고,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그리고 인재를 중시하고 소통으로 경영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재계 맏형...사회적 가치 전도에 집중 최태원 회장은 1998년 그룹 회장을 맡아 20년 넘게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4대 그룹의 맏형이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2006년 즈음을 기점으로 나뉜다. 전에는 그룹의 성장을 위한 ‘글로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로 대표된다. 물론 이후에도 그룹이 성장해야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성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img5 그가 총수가 됐을 때 SK그룹은 정유와 통신이 주축인 전형적인 내수업체였다. 이에 최 회장은 수출이 필요하다고 여겨 ‘글로벌’을 외치면서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자원 개발, 석유화학 사업을 통한 수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2012년 주변의 반대가 심했던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인이 됐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SK그룹은 진정한 수출지향형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K그룹의 수출은 최 회장이 취임할 당시 8조3000억원 수준(1998년 말)에서 2017년 75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53%로 내수보다 높았다. 최태원 회장이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이자 본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회적 가치’의 제대로 된 정립과 확산이다. 그는 최근 성공한 경영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린다. 최 회장은 2018년 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 달라”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최근 각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계량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면서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확산 활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위원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보다 ‘대표’...파격과 안정의 균형 2018년 6월 LG그룹은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지주회사인 ㈜LG의 회장으로 구광모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총수 자리를 구광모 회장이 물려받으리란 것은 모두의 예상이었다. 다만 부회장 직을 거쳐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단번에 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그만큼 구광모 회장의 어깨에 놓인 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였다. @img6 구광모 회장은 ‘회장’보다 ‘대표’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회장이라는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지주회사 대표이사라는 책임의 무게를 더 느끼기 위해서라고 전해졌다. 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 그의 첫 경영 행보는 파격이었다. 그룹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이다. LG화학의 신임 대표이사에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내정했다. 그동안 ‘순혈주의’ 성격이 짙었던 LG그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인사였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는 취임 인사말에서 “그동안 LG가 쌓아 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필요한 부분은 개선’이라는 언급은 회사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 순혈주의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겠다는 것과 연결된다. 이어진 임원 인사에서도 외부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등에 따른 인사를 실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성장 산업을 준비해야 하는 구광모 회장은 연구개발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는 공식적인 첫 대외 활동으로 2018년 9월 12일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그룹이 총 4조원을 투자해 2017년 4월에 오픈한 연구단지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명이 집결해 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에 대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녔다”는 평이 많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고민한다. 특히 철저한 실행을 중시한다. 이미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실행’을 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사회와 공존’ 등 과제 산적 이들은 어쨌든 대기업집단 총수의 아들로서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고 선대에서 일군 기업을 물려받았다. 때문에 경영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고, 승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국내외 정세와 경제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다. 강대국들의 자국 보호주의 성향이 확산되고, 특히 양강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 보복이 더해졌다. 국내에서도 노동친화정책으로 기업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또 미래 사회로 가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10년 후에는 어떤 기업이 존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말처럼 지금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미래 산업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면 아무리 4대 그룹이라 할지라도 지속 가능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시대다. 또 하나의 숙제는 사회와의 공존이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공유경제 등이 대표적이다. 즉 4대 그룹 총수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소속된 그룹의 성장, 미래 산업 주도, 국가경제 발전,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까지도 챙기고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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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총수 2년차 존재감 커졌다

실적 하락에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커져 투자·고용으로 정면돌파...경제 성장에도 역할 정·재계 주요 인사와 적극 회동...전략행보 가속화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재계 총수를 만난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한 한밤 깜짝회동은 파격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데 모인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모임을 주선한 이재용 부회장의 실력을 입증한 이벤트였다. 이 부회장의 노력과 무관하게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영업이익은 추락했고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미래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재판과 수사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리고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장단 회의를 전격 소집해 위기 의식을 일깨우는가 하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고위 인사들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약속 지킨다”...통 큰 투자·고용 계획 현실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국내 활동엔 적극 나서지 않았다. 집행유예 중인 상황이 조심스러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이 부회장을 전면에 등장시킨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인도 국빈 방문 기간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인도 순방 동행 기업인 명단에 없었지만 문 대통령의 결정에 인도로 향했다. 지난 7월 인도에서 성사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약 5분간으로 짧았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당시 재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대기업을 찾았지만 삼성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부회장과의 첫 대면이 집행유예 상태에서 이뤄지면서 상징성이 있었다. 사실상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셈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 이 부회장은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와 만나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은 김 부총리는 “경제 발전의 초석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화답한 이 부회장은 그날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사장단과 회동을 갖고 ‘기술 초격차’를 당부했다.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틀 후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고리 해소, 직업병 보상,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고용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부정적 이슈들도 차례로 풀어 나갔다. 혁신성장과 일자리 확대, 상생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면서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적극적’ 행보에 줄잇는 만남 요청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3일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를 글로벌 1위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성장성 높은 시스템반도체 육성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그룹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장단을 소집, 위기 의식을 주문했다.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물산, 엔지니어링까지 챙기면서 총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업장을 돌아다니고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소통 경영에도 주력했다. 또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자 즉각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경영진을 소집,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규제 시행 3일 만에 일본을 방문, 현지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수출 규제는 한국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안으로, 재계 1위 기업 총수로서 대표성을 갖고 있는 만큼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단독으로 만나면서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5G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실세 왕족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공군 부총사령관을 아부다비와 서울에서 두 차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5월에는 일본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찾았고, 6월에는 방한한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회트게스 CEO 등 경영진과 만찬을 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가 방한했을 때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 후 별도로 단독 면담도 했다. 5G, AI 등 미래 산업과 대형 건설 프로젝트 분야 협력을 위해서다. 이 부회장의 적극성에 정·재계 인사들도 삼성전자를 찾는 일이 늘었다. 지난 1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5G 사업장을 돌아봤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반도체 공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 1등과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당부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이슈와 관련해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img4 올해 문재인 대통령과 6차례 만나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 초 신년 간담회부터 6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 간담회까지 총 여섯 차례다. 4월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문 대통령 초청 행사다. 여기에 지난해 인도 공장 만남과 평양 동행까지 포함하면 여덟 차례나 된다. 문 대통령 임기 2년 동안 재계 총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만남이다. 하지만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은 이 부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 승계 문제와 연결점을 찾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대법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는 또다시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 이 부회장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수사와 관련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가 나갈 경우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번은 특정 언론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계열사 이슈인 데다 언론 보도에 맞서는 입장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 시점이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외적 난제 속 ‘총수 이재용 체제’를 정립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도 2년 전 재판 과정에서 “회사의 리더가 되려면 경영 능력으로 인정받아야지, 지분 몇 퍼센트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정부도 성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삼성의 도움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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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과감한 혁신 ‘젊고 역동적인 현대차’ 주도

신입사원 공채 폐지·직급체계 개편...넥타이 풀고 청바지 차림 출근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수소경제가 가장 확실한 솔루션”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닌 공유...고객중심으로 회귀”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은 강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다.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 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가 현대차그룹과 직원을 대하는 태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 개막과 함께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과감한 인사를 통해 글로벌 메이커 출신의 외국인 임원을 요직에 배치하며, 현대차그룹 내 폐쇄적인 ‘순혈주의’ 문화를 깼다.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자리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가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50여 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업계에선 비어만 사장 인사를 ‘파격’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독자기술 개발만 고집하는 ‘순혈주의’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현대차만의 순혈주의 인사로는 안 되고 친환경이나 자율주행차, 공유경제 같은 분야에서 외부 영입 등 융합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직원들, 넥타이 풀고 청바지 입고 출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됐다.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 현대차그룹의 대표가 된 것. 또 기아차와 현대제철 사내 등기이사까지 겸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의미가 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현대차그룹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한 지 꼭 20년 만이다. 정의선 대표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할 정도로 조직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국내 10대 그룹 중 정기 공채를 폐지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상·하반기 각 1회, 연 2회 고정된 시점에 채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ICT가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ICT 기반의 융합기술과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가가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기존 정기 공채 방식으로는 적시에 적합한 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어 연중 상시 공채로 전환했다”고 채용 방식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지난 3월부터는 서울 양재동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 수준이 아닌 청바지에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도 가능하다. 경직된 기업문화에서 탈피해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먼저 공개 행사에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오며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4월부터는 임원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이사-상무’를 ‘상무’로 통합키로 했다. 하반기엔 일반 직원들도 ‘주니어-시니어’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폐지하고 연중 수시 임원인사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문화가 필수적”이라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소경제가 가장 확실한 솔루션”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하는 등 수소차 개발과 수소경제 확대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는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들의 협의체다. 전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에 있어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고문에서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인용해 오는 2050년 수소 관련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가량 감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 및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 앞에서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img4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닌 공유”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로 바꾼 데 이어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 산업 전환기에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는 고객중심 가치, 미래 트렌드 대응,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 및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담 형식을 빌려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당시 대담은 청중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30여 분간 영어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단순 명쾌하게 ‘고객’이라고 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서비스,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며 “고객중심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희망한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 자동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품질 문제도 풀어야 한다. 여전히 중형 이상 프리미엄 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열세다. 품질에서 아직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사관계도 정 수석부회장의 숙제다. 그룹에 속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 노조는 초대형·초강력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노동자들이 느끼는 위기 의식도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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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최태원 SK그룹 회장 ‘뚝심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전파

주위 반대 불구 하이닉스 인수해 SK그룹 새 지평 열어 기업의 지속 성장 위해서는 사회도 같이 성장해야 사회적 가치 체제 정립부터 글로벌 전파까지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2012년은 SK그룹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해다.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던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3조4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는 ‘통 큰 결정’을 내린 것. 당시 하이닉스는 손실이 쌓이는 회사였다. 설상가상 메모리 시장의 불황으로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도 적었다. SK그룹 기존 사업들과 반도체의 연관성도 없어 보였다. 이런 이유로 당시 SK그룹 경영진은 물론 외부 인사들도 하이닉스 인수를 말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굽히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는 최 회장과 SK그룹에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40조44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20조8438억원이다. SK그룹 계열사 중 가장 효자로 성장한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결과론으로 들릴지 몰라도 최 회장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사이클,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확대 등을 정확하게 예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는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SK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떤 사안을 결정하기 전에는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고, 주변에 많은 조언을 듣는다”며 “하지만 이것이 옳다고 결정한 이후에는 뚝심 있게 추진해 성사시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옳다고 생각하면 뚝심 있게 추진” 최근 최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고 열심히 전파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어느 순간부터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상의 개념인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노하우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는지, SK그룹을 바꾸기 시작했고 나아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2019년 SK그룹의 신년회에서도 역시 화두는 사회적 가치였다.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서 가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 나가는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을 키워 나가는 4가지 행동원칙으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꿀 것 △평가 요소 중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 늘릴 것 △구성원의 개념을 확장할 것 △작은 실천 방법들을 만들어 나갈 것 등을 제안했다. SK그룹은 행복창출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SK의 사회공헌 전문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그동안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직접 8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00여 개의 파트너 사회적 기업에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판로 및 인센티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도 얻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이바지하기 위한 투자를 뜻한다. ‘행복나눔재단’은 사회 전체에 분산된 사회공헌 활동 및 자원∙역량을 결합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 SM엔터테인먼트, LH공사 등 35개 기업과 함께 사회공헌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결식이웃 대상 도시락형 공공급식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과후학교 사회적 기업 ‘행복한학교’를 통해 아동의 영양 개선과 교육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가 육성 △자본시장 형성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해 2012년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졸업생의 86%가 실제 창업을 했고, 그중 10개는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연세대와도 손잡고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아울러 ‘자본시장 형성’을 위해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사회적 기업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어워드에서는 130개 사회적 기업에 7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올해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지난 5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 개발을 1차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당시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조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위원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기업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오랫동안 기업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년회에서 최 회장은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img4 “SK만으로는 부족, 인센티브 도입 등 모든 사회 나서야” 최 회장의 노력은 SK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기업의 사회적 기업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전도사가 돼 ‘사회적 기업, 사회적 가치’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다보스포럼이나 보아오포럼 등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사회적 기업 생태계 창출 등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에서 최 회장은 “기업들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SK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영리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 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알리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해당 사안을 본인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홍보에 여념이 없다. 최 회장은 한 국제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 개념을 접한 이후 자주 “내가 평생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할 정도로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는 데 노력해 왔다. 2014년에는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직접 저술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2017년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사회적 기업 국제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10만 사회적 기업 창업’을 주창했다. 사회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경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며 ‘10만 사회적 기업 창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노력으로 최근 국내외 기업과 학계, 공공 영역 등에서 ‘사회적 가치’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창출하는 데 앞장서 온 기업과 단체, 학계가 공동으로 기획한 ‘제1회 소셜밸류 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이하 SOVAC)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행사는 지난 연말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 알림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 단초가 됐다. 최 회장의 아이디어에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적극 호응해 공동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행사가 성사된 것이다. 최 회장이 최근 강조하는 것은 ‘인센티브’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만큼 사회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SOVAC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에서 성과를 내려면 많은 이가 참여해야 하는데 문제는 ‘현실’ ”이라며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만든 것이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얼마나 많이 기여했는지 측정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사회를 만들자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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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4대그룹]구광모 회장, '젊은 감성'으로 선택과 집중

외부 출신 CEO도 OK...청바지·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 올레드·전장·로봇 중심 사업재편...비주력사업군은 과감한 정리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LG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이 들어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한때 63빌딩과 더불어 여의도의 랜드마크였다. 말쑥한 감색 정장과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분주하게 드나든다.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눈에 띄게 달라졌다. 청바지와 반바지를 입은 모습이 더 많다. 전형적인 비즈니스맨 복장을 차려입은 이는 드물다. 전통적인 복장 코드에서 비즈니스 캐주얼 허용으로 넘어갔다가 ‘젊은’ 구광모 회장이 들어선 후 완전자율복장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완전자율복장제는 현재 LG그룹의 대부분 계열사가 전 근무일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해 6월 29일 출범한 구광모호(號) LG그룹이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들었다. 40대 젊은 총수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시대 변화에 발맞춰 LG그룹 전반의 DNA를 바꿔 가고 있다. 보수적이던 조직에 실용주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첫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완전자율복장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 회장은 조직문화와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주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의 결단을 보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잡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간다. ‘젊은 LG’, 구광모호 LG그룹이 거쳐온 1년간의 변화를 짚어봤다. 보수·순혈·하향 깨고 실용·개방·수평으로 LG그룹은 지난 1947년의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모태로 한 재계 서열 4위(자산총액 기준)의 기업집단이다. 73년 차 기업인 만큼 내부에 켜켜이 쌓여 온 보수적인 분위기를 숨기긴 어려웠다. 젊은 구광모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수적인 문화의 뿌리는 순혈주의에 있다고 진단했다. LG그룹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으로 승진한 ‘LG맨’만 중용되는 인사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그룹이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구 회장 주도의 첫 정기 인사에서 LG그룹 모태인 LG화학 신임 대표이사(부회장)에 3M 출신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이 내정됐다. LG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LG화학의 CEO로 임명된 것은 지난 1947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어 지주회사인 ㈜LG의 경영전략팀 사장에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의 홍범식 대표가 영입됐다. 자동차부품팀장으로는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 김형남 부사장이 발탁됐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진은 회장에게 연 2회 사업 보고를 한다. 이 사업보고회는 일방적인 실적 점검과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하향식 구조로 진행돼 왔다. TV 드라마에서처럼 미리 서류로 보고된 내용을 읽으면 회장이 코멘트하는 식이었다. 젊은 구 회장은 이를 토론 방식으로 개편했다. 핵심 화두를 놓고 경영진이 치열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로 바꿨다. 회장의 지침을 받드는 방식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성, 과정에서 예상되는 난관 등을 짚어보는 자리로 변화한 것. 최고경영진의 토론 문화는 조직 전반의 토론과 소통을 장려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연구원들이 소속과 직급에 무관하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문화활동을 즐기는 곳이다. LG전자는 LG트윈타워에도 경영진과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재능기부 수업, 소규모 행사가 가능한 ‘다락(多樂)’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비주력사업 버리고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몸에 밴 문화를 바꾸는 것 외에 사업구조의 변화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것에 발맞추지 못하면 도태되는 건 순간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수년간 검토만 할 뿐 시행하지 못했던 결단을 내렸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 1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살리기 위한 LG그룹의 마지막 카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실 재무적 실익만 따지자면 LG전자는 4~5년 전에 스마트폰 공장을 이전해야 했다”며 “정계 반응이나 여론을 의식해 선뜻 추진하지 못했던 일인데 구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엔 ㈜LG와 LG전자, LG CNS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했다. 약 5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소연료 분야에서 기대한 것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LG CNS는 미국 병원 솔루션 사업을 정리했고, ㈜LG는 LG CNS 지분 37.3% 매각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본사가 모여 있는 ‘LG베이징타워’도 매물로 내놨다. 이처럼 오랫동안 골칫거리였거나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주력사업 투자에는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구 회장이 이끌어가는 ‘뉴 LG’가 주목하는 신성장동력은 올레드(OLED), 전장, 로봇 사업이다. 지금까지 투자를 지속해 온 전장 사업과 로봇 사업에선 내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에 집중하자는 그룹의 방향성을 설정한 뒤 LG화학은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듀폰으로부터 차세대 올레드 기술인 잉크젯 프린팅 관련 특허와 공정기술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막판 협상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모듈 생산라인인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2263억원을 출자했다. 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LG전자 전장부품(VC, 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의 명칭은 지난해 말 전장(VS, 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꾸며 ‘솔루션’을 강조했다. 향후 VS사업본부가 부품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관련 서비스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다. 추후 LG전자의 로봇사업센터가 맡게 될 역할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LG CNS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약 1조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으로 관련 인수합병(M&A)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밖에도 신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LG그룹은 미국에 투자계열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이곳을 통해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약 219억4500만원)를 투자했다. 투자가 이뤄진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들을 아우른다. @img4 日 수출 규제, 계열분리 불씨 등 과제도 미·중 무역분쟁이 G20 정상회의에 맞춰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회담 이후 살짝 누그러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의 핵심 부품인 레지스트(감광제)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절차를 강화했다. 이들 품목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직·간접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밖에 구광모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구본준 전 부회장의 계열분리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새 총수가 취임하면 다른 형제는 독립하는 전통을 지킨다. LS그룹, GS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구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전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기와 방식은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에겐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그가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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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부동산 핫이슈] 강남 아파트 대기수요자..."후분양 대비하라"

분양가 더 낮추라는 정부, 반대급부로 ‘후분양’ 등장 주변시세 수준으로 분양가 책정 가능...현금부자 유리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박차...변수 커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의도치 않은 ‘후(後)분양’ 바람이 불고 있다. 재건축 조합은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후분양’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후분양은 소비자가 품질을 확인한 후 분양을 결정할 수 있는 데다 전매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금 납부 후 입주까지 기간이 짧아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기간이 촉박하고 건설사의 금융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분양가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정부 “분양가 더 낮춰라”...규제 강화 나서 현재 아파트 분양은 대부분 선(先)분양이다. 선분양은 아파트를 지은 후 분양하는 게 아니어서 사업이 중간에 좌초되면 계약한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위험)를 방지하고자 1996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대금 환급을 책임지는 ‘분양보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보증을 받지 않으면 선분양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집값이 급등하자 오히려 분양보증은 고분양가를 통제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특히 지난 6월 24일부터 분양보증을 받으려면 한층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 HUG가 지난 6월 발표한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에 따르면 먼저 비교사업장 선정 기준을 △1년 이내 분양기준 △1년 초과 분양기준 △준공기준 3가지로 세분화했다. 당해 지역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는 경우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비교 대상 아파트 분양가의 100%를 넘지 못한다. 이는 기존 안과 같다. 당해 지역에 분양한 아파트가 1년이 넘었을 경우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비교 대상의 평균 분양가에 주택가격변동률을 적용한 금액이나 비교 대상 평균 분양가의 105%를 넘지 못한다. 기존에는 1년 초과 분양사업장의 경우 비교 대상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못했다.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가 없는 경우 10년 안에 준공한 아파트가 기준이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비교 대상 아파트의 평균분양가에 주택가격변동률을 적용한 금액과 해당 지역 최근 1년간 평균분양가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 평균 매맷값의 100%를 넘어서는 안 된다. 기존 규정은 평균 매맷값의 110%를 넘을 수 없었다. 비교사업장 적용 순서는 1년 이내 분양기준 → 1년 초과 분양기준 → 준공기준 순으로 한다. 준공기준을 적용할 경우 준공일로부터 10년이 초과한 아파트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재건축 사업의 주체인 조합은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해 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아도 입주자 모집이 가능한 ‘후분양’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일단 아파트를 짓고 공정률이 60~80%가 넘은 뒤 분양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조합에서 분양가를 비교적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을 사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한다. 단기간에 수억 마련하려니.. 초기 미분양 속출 후분양 문제는 참고할 만한 곳이 있다. 2008년 당시 정부 규제로 후분양이 진행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다. 당시 이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비싼 3.3㎡당 3100만원대에 나왔다. 분양가 통제가 없었던 데다 후분양을 위해 건설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수천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가 분양가에 전가됐기 때문이다. 후분양의 또 다른 문제점은 계약 뒤 입주까지 기간이 1년이 되지 않아 잔금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입주 시 잔금 90%를 내는 것으로 계약이 진행됐다. 전용 84㎡ 타입은 잔금만 8억~10억원 정도 필요했다. 초기 미계약이 40%에 달했던 데는 이러한 금전적 부담이 컸다. 10년 전 사례에서 보듯이 ‘강남 후분양의 귀환’은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비싼 분양가로 새 아파트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고, 1년 안에 수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 더불어 선·후분양 저울질로 신규 분양이 지연될 공산이 크다. 정부 규제로 강남권 ‘공급 가뭄’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에 분양 못해” 주목받는 후분양 후분양 단지는 이미 꽤 등장했다. 경기 과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인 ‘과천 더 퍼스트 푸르지오 써밋’이 대표적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이며 올 하반기 509가구를 후분양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원베일리’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래미안 라클래시’가 후분양으로 잠정 결정됐다. 향후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후분양 아파트는 곳곳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역설적으로 후분양이 확산하자 발 빠르게 분양한 곳은 수혜를 봤다. GS건설이 서초구에 짓는 ‘방배그랑자이’, 현대건설 ‘디에이치포레센트’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정당 계약기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단기간 내 완판을 기록했다. ‘서초그랑자이’는 174가구 모집에 7418명이 몰려 평균 42.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역시 조기 완판을 예고했다. 또 HUG가 칼을 빼든 만큼 당분간 강남권 분양이 ‘올스톱’되는 것도 계약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물론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창엽 GS건설 서초그랑자이 분양소장은 “분양가 규제 강화로 많은 단지가 후분양을 검토하면서 서초그랑자이가 사실상 마지막 로또 청약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그랑자이에 청약한 A씨는 “지금 분위기에서 몇 년간 강남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반면 강남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후분양을 하면 3.3㎡당 5000만원을 넘을 텐데 차라리 지금 받는 게 싸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은 작년 9.13대책 고점을 빠르게 회복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재건축을 앞둔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 평균가격은 지난 1월 15억6500만원에서 6월 17억3250만원으로 10.7%가량 올랐다. 송파구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잠실5단지 전용 76㎡는 연초 17억3000만원에서 6월 19억2500만원으로 11.27% 상승했다. 6월 가격은 작년 9월 최고점(18억9000만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img4 변수로 떠오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후분양제 변수로 등장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최근 후분양제 흐름과 연관된다. 사실 후분양은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제도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고 부실시공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강남이나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검토하고 있는 후분양이 일반분양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되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분양가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무주택 서민이 부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행령을 개정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는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심해지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HUG가 요구하는 3.3㎡당 4500만원대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가 커 일명 ‘로또 아파트’가 양산될 것으로 본다. 청약 과열뿐 아니라 특정 당첨자에게 과도한 수익을 안겨주는 문제가 있다. 특히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전면 금지돼 현금 부자들이 강남의 로또 아파트를 독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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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형제라도 양보 없다” 기아차 K7 vs 현대차 그랜저

K7, 한껏 젊어진 디자인과 주행감각 그랜저, 중후한 맛도 갖춘 준대형 세단 | 전민준 기자 minjun84@newspim.com 첫 차를 보는 20‧30대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 아반떼였다면 이젠 쏘나타를 넘어 그랜저와 K7을 주목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런 20‧30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한 듯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7년 한껏 젊어진 그랜저(제품명 그랜저IG)를 내놓더니, 올해 6월엔 기아차가 그랜저보다 더 젊은 K7 부분변경모델(제품명 K7프리미어)을 출시했다. ‘앞부터 뒤까지’ 닮은 곳 하나 없어 “젊어졌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K7과 그랜저 출시 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강조한 말이다. 확실히 두 차 모두 젊어졌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K7의 외관은 날카로우면서 묵직하고 담대한 인상이 돋보인다. K9이 흰수염고래라면 K7은 백상아리에 가깝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릴 안쪽 살의 두께를 키우고 꺾이는 부분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여 입체감을 높였다. 그릴 양 옆으로 연결한 헤드램프와 통일감도 갖췄다. LED헤드램프는 더 얇아져 날렵해졌고, 내부 그래픽을 바꿔 세련미를 갖췄다. LED헤드램프는 그릴을 타고 흐르는 디자인으로 독특한 느낌을 살렸다. 범퍼 디자인 역시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강렬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적합한 느낌이다. 측면은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전후방 범퍼 디자인을 살짝 늘리면서 전장이 25㎜ 길어졌다. 제네시스 G80보다 긴 것이다. 6세대 그랜저는 5세대와 완전히 다르게 젊어졌고 진보적이다. 그래서 기존의 그랜저 디자인을 선호하던 연령층에서는 너무 과하게 젊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맞다. 굉장히 젊어졌다. 정면에서는 U자형 주간주행등을 사용하면서 공기흡입구를 연상케 하는 범퍼 디자인을 사용했고, 크롬도 곳곳에 사용했다. 후면에서는 과감하게 테일램프를 이어 버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K7이 한 수 위 K7 시승차는 3.0 가솔린의 노블레스(최고 트림)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석에 앉아 먼저 스티어링 휠(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이 차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손끝으로 느꼈다. 중후할 것이라는 느낌과 달리 매우 가벼운 사실에 놀랐다. 경쾌한 스티어링휠 맛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볼보 XC40을 뺨칠 정도다. 기아차는 K7에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은 100% 맞았다. 100km/h를 넘어서자 언제 힘에 부쳤냐는 듯 가볍게 이리저리 치고 다니기 좋게 시원시원하게 속도를 높이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차선을 넘나들었지만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랜저 시승차도 3.0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가솔린 엔진은 원래 조용하지만 6기통답게 한층 더 조용하다. 골목 같은 곳에서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신호대기 시 공회전을 하고 있으면, 엔진룸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시승차에는 이중 접합유리가 적용돼 있어 고속 주행 시에도 소음이 적은 데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까지도 아주 잘 억제해 N.V.H만큼은 정말 수준급의 면모를 보여준다. 3.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을 발휘한다. 전륜구동 모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타기 적당한 정도의 출력이다. 반응이 민감하거나 재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연흡기 엔진의 특징을 살려 부드러운 질감이 매우 편안하다.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고, 폭발적인 감각은 아니지만 꾸준히 가속된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K7이 한 수 위다. 두 차 모두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하는 차로유지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이 탑재돼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온 K7의 반자율주행이 매끄럽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5분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달렸지만 K7 프리미어는 알아서 차간 거리를 맞추고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하며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려둔 채 편안하게 앉아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돼 운전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 K7과 그랜저 모두 우수한 세단이다. 연식이 3년 된 그랜저와 최신 버전의 K7을 비교하는 걸 두고 혹자는 잔혹하다고 할 수도 있다. 디자인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각각 매력이 확실히 다른 건 사실이다. 중후한 맛도 가져가는 게 좋다면 그랜저, 젊은 감각을 중시한다면 K7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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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서울역 일대 부동산 4대문 ‘안’과 ‘밖’ 다르다

서울시, 4대문 내 역사문화 ‘보존’ 기조...묻지마 투자 금물 4대문 밖, 신축 아파트 희소성 높아져...경희궁자이 가격 ‘쑥’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이 ‘강남’에서 벗어나 ‘서울역’처럼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역대 최고가에 근접해 투자금이 많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규제 강화도 부담이다. 서울역은 대형 개발 호재가 집중된 지역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노선과 수도권철도 신안산선이 서울역에 정차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부지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재개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곳으로 개발사업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역 주변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4대문 안’과 ‘4대문 밖’을 구분해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4대문 안, 재개발 투자는 금물 ‘4대문 안’은 서울시 건축 관련 법규를 검색하면 나오는 문구다. 서울특별시 건축조례 시행규칙 제16조에 따르면 ‘4대문 안’은 퇴계로, 다산로, 왕산로, 율곡로, 사직로, 의주로를 경계로 그 주변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별지 도면에서 정한 구역이다. 특정 사업지가 4대문 안에 들어가면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 규제가 더 강하다. 4대문 안이 조선시대 고도(古都, 옛 도읍)로서 역사적 가치를 갖는 만큼 서울의 체계적인 도시 발전 및 도시 개발을 하는 데 용적률 제한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대문 안’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보존하는 것을 부동산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서울역 일대 보행길 확장(서울로 7017)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서울로 7017은 ‘지난 1970년 만들어진 고가도로가 2017년 17개의 사람이 다니는 길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의 도시 재생 공원화 사업이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을 기존의 3.7배로 확장하려는 것도 4대문 안에 걸어다니는 거리가 광화문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경복궁 앞에는 역사광장(3만6000㎡), 역사광장 남측에는 시민광장(2만4000㎡)이 자리한다. 역사광장 초입에는 지상과 지하를 잇는 ‘선큰공간’을 조성한다. 선큰공간은 지하층에 채광이나 접근성이 좋도록 입체적으로 조성한 구조를 뜻한다. 이는 시민들이 북악산의 녹음과 광화문 전경을 보며 역사광장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기 위해서다. 지하에는 시청까지 350m를 연결해 1만㎡의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든다.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는 4㎞ 지하보행로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4대문 안에 건물 신축을 제한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스토리텔링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만든다. 을지면옥, 양미옥을 비롯한 세운상가 일대 노포(오래된 가게)를 보존하기로 한 결정과 성곽마을 및 한옥 밀집지역,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보존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사업지는 ‘보존’이 핵심이기 때문에 절대 재개발 투자를 하면 안 된다”며 “4대문 안에서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에 투자해서 ‘걷고 싶은 거리’의 주변 상가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대문 밖, 신축 아파트 희소성 높아진다 반면 ‘4대문 밖’에서는 ‘경희궁자이’와 같은 신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대문 안에 신축 아파트가 공급될 수 없기 때문에 서울 도심지역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4대문 밖에 있는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경희궁자이 3단지(종로구 평동)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7년 2월 돈의문뉴타운에 입주했으며 최고 20층, 8개동, 총 589가구 규모다. 광화문, 경희궁, 덕수궁, 청와대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이 가깝고 교육청, 경찰청을 비롯한 각종 행정기관도 가깝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도 주변에 있어 역사·문화탐방 기회가 많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3단지는 전용 59.85㎡ 상위평균가가 지난 5월 12억1000만원에서 6월 12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용 59.47㎡ 역시 12억10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전용 77.65㎡는 13억7000만원에서 13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용면적 116.93㎡는 지난 1월 18억1500만원에서 6월 19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KB부동산 시세는 KB국민은행이 전국에 있는 50가구 이상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시세를 말한다. 아파트 단지별로 대표 공인중개업소 2곳을 선정한 후 상위·일반·하위 평균가격을 입력받아 자체 검증을 거쳐 산출한다. KB시세 상위평균가란 해당 면적 내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선호 가구들의 평균적인 가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KB시세는 부동산 상승기에는 매도호가보다 천천히 오른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역 앞에 있는 중구 중림동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 중구 만리동 ‘서울역리가’와 ‘서울역센트럴자이’도 4대문 밖 신축 아파트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는 전용 84.93㎡ 상위평균가가 올해 1월 9억8500만원에서 6월 10억500만원으로 올랐다. 전용 114.54㎡ 상위평균가는 10억9000만원에서 12억2500만원으로, 전용 114.77㎡ 상위평균가는 11억1500만원에서 12억5500만원으로 뛰었다. 서울과 인접한 공덕, 마포에서도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아파트는 전용 114.87㎡ 상위평균가가 올해 1월 10억7000만원에서 7월에 10억950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공덕동에 있는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 191.87㎡ 상위평균가가 올해 1월 17억7500만원에서 7월에 18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에서는 아파트를 신축할 땅이 부족하고 재개발·재건축 규제도 강하기 때문에 ‘경희궁자이’와 같은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서울 도심지역에 접근하기 편하면서 4대문 밖에 있는 신축 아파트가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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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우발채무 38조’ 제2 저축은행 사태 오나 금융당국 “부실뇌관” vs 증권사 “신 먹거리”

@img4 부동산 경기 침체 보이며 우발채무 위험 커져 금감원 “우려 상황, 15개 증권사 자료 받아 모니터링” 증권사 “전체 익스포저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 절반 이하”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최근 금융권에서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였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부동산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탓이다. 위기가 감지되자 금융 당국은 증권사들에 경고 시그널을 주며 부동산 PF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점검을 선포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염려할 만한 규모가 아니라고 자신만만해한다. 특히 투자 자산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하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사태 트라우마’ 제동 나선 금융 당국 “자본시장, 증권산업, 인프라기관 사이 리스크 상호 연계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종합관리시스템, 회사별 자본규제 차별화 등 개별 금융회사 중심의 미시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감독 방안을 수립하겠습니다.”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지난 3월 금융투자업무설명회에서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인데도 부동산 PF에 대한 지나친 쏠림 현상과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등 부실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24곳의 채무보증잔액은 38조165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말 27조8091억원 대비 37.2% 급증한 수치다. PF대출은 금융사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뒤 원금과 투자 수익을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대체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 금융사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비를 대출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사실 PF대출은 그간 시공사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대형 건설사들이 채무보증에서 발을 빼면서 최근엔 증권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 물론 위험이 높은 만큼 수수료도 짭짤하다. 보통 부동산 PF 수수료율은 3~4%대로 증권사들의 전통 수익원인 기업공개(0.63%)나 유상증자(0.36%)보다 높다. 현재 PF시장은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 대형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되기 위해 증자 등으로 자본을 대거 확충했는데 이를 보통 부동산 PF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시행사 부도나 미분양 발생으로 채무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은 고위험·고수익의 매입 확약 형태가 많다. 미분양으로 시행사가 부도나기라도 하면 증권사가 고스란히 채무를 떠안아야 한다. 금융업계에선 이를 우발채무라고 부른다. 미래에 디폴트 등이 발생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24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권 전체 25조8000억원에 약 90%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은 과도한 PF 쏠림현상에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겪었던 저축은행 PF대출 부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증권사 PF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을 초래했던 브릿지론(착공·인허가 전 토지매입자금 대출)과는 구조가 다르긴 하다. 하지만 금융회사 건전성에 위험 요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금융 당국은 올해 증권사 종합검사 최우선 과제를 ‘잠재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으로 정하고, 부동산금융 등 고위험 투자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부동산 PF대출이 은행은 감소하고 보험에서는 늘어나 대출 공급선이 변하고 있다”며 “PF보증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것은 문제로서 철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4분기에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금감원은 사전 점검 차원에서 15개 안팎의 주요 증권사로부터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았다. 자료를 분석해 위험 신호 등을 찾아내고, 필요하면 부분 검사도 실시할 수 있다는 의지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 또한 “경기순환 과정에서 리스크를 점검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세밀한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증권사 부동산 위험노출(익스포저)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점검이나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등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저축은행 사태와는 구조가 다른 PF지만 리스크가 아예 전무한 것은 아니다”며 “PF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 건도 매매 형식과 셀다운 형식 등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투업계, ‘과잉 지도’에 반발...“우려 상황 아냐” 금융 당국이 증권사 부동산금융 리스크 점검을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금융 사업 비중이 큰 곳은 6조5730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이었고, NH투자증권이 4조8061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나란히 3조9000억원대로 3위권을 형성했다. 대부분 자기자본 규모가 큰 곳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다. 1, 2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작년 말 기준 각각 4조2000억원,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KB증권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경우 올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보통 기업금융 및 부동산금융에 투자된다.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이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 다각화에 나선 증권사들이 투자금융(IB)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향후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금융 당국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위기다. 우선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운용 규모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은행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비(非)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PF를 주도하던 은행권이 대출 규모를 줄이자 증권사 등 다른 업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린 것”이라며 “초대형 IB 도입으로 자본이 커진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투자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어음 시장 팽창이 부동산금융 부실에 미칠 여파도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임원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체의 30%만 부동산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이 2년밖에 안 돼 속도가 빨라 보일 뿐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초대형 IB 가운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증권사는 KB증권 한 곳에 불과하다.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인수금융, 사모펀드,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 투자 다변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 역시 우발채무 축소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쓴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 관계자는 “최근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의 공통점은 자기자본(PI)을 통해 대체투자에서 수익을 창출했다는 것”이라며 “당국의 우려도 이해가 가지만 과도한 규제가 업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력 영입, 모니터링 강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증권사들은 이미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모양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리스크 관리 부문을 한 단계 격상하면서 사업 규모 확대와 함께 내부 리스크 관리에도 꾸준히 신경을 썼다. 투자심사본부를 기업금융심사본부와 대체투자심사본부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위험 대비 수익 지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우발부채 비율을 37.9%로 낮춰 업계 평균인 63.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를 크게 확대한 NH투자증권은 대규모 투자금융(IB) 딜에 대한 사전 검토 수행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용관리준칙에 따라 국내외 모든 거래를 심사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의 경우 미매각 자산 최소화 및 미매각 물량에 대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PF 비중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딜 참여 이전부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물량을 선별한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거래검토회의’에서 꼼꼼하게 리스크를 체크해 채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한편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등 대출 규모에 비해 실질 우발채무 비중은 크게 낮은 편이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소싱부터 매입자 선정까지 상품 구성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특히 딜 규모가 큰 해외 부동산 거래 시 재무적투자자(FI)가 필요할 경우 미리 모집하고 펀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 미매각 사례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해부턴 리스크 조직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 부문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최근 부동산신탁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 출신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난 5월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된 길기모 대신증권 위험관리책임자(CRO)는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많은 경험을 반복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방식도 크게 발전해 왔다”며 “시장 상황과 재무 건전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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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한국 증권史 산증인 새로운 50년 꿈꾸다

LG증권 모태로 자기자본 2위 증권사 발돋움 IB, 사상 최대 실적 견인...WM·발행어음도 두각 ‘취임 2년차’ 정영채 사장 중심 조직 리모델링 속도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투 자가 문화가 되다.’ 지난 5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베스트먼트 컬쳐 크리에이터(Investment Culture Creator)’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취임한 정 사장은 지금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아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온 정 사장의 성과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NH투자증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봤다. LG에서 우리·NH까지...한국 증권시장 축소판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자기자본 2위를 자랑하는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 자산 9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은 어느덧 3조원에 육박했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른 외부위탁운용(OCIO)에서도 20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전담기관에 선정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현재의 NH투자증권이 등장하기까지 20여 개의 증권사 및 종합금융사가 탄생하고 사라졌다. NH투자증권의 지난 50년에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가 그대로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의 역사는 LG증권과 우리증권, NH농협증권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뉘지만 통상 LG증권을 근간으로 본다. 창립 기준이 LG증권의 전신인 한보증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보증권은 1969년 12개 보험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1957년 재무부의 증권회사·증권시장 규모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생보증권을 흡수합병해 대보증권으로 발족했고, 1983년 럭키그룹 계열사 럭키증권에 통합됐다. 럭키증권 역시 1973년 국제증권으로 출발한 뒤 1982년 럭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5년 그룹 CI 통일에 따라 LG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99년 10월 LG종금을 합병해 LG투자증권이 됐다. 하지만 2002년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같은 금융 계열사인 LG투자증권 역시 휘청거렸다. 그룹사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LG투자증권을 통해 자금을 투입했으나 재무구조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부실만 커졌다. 결국 LG그룹이 금융 계열사 정리에 나서며 LG투자증권도 결국 매물로 나왔다. 이런 LG투자증권을 품은 것이 바로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증권이다. 우리증권은 1954년 대도증권을 시작으로 같은 해 동반증권, 이듬해 한흥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6년 충남방적, 1985년 한일은행 인수 뒤 1991년 한일증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99년 한빛증권에 이어 2002년 우리증권이 됐고, LG투자증권 합병 후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새출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현 KB증권)과 3파전을 형성하는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농협금융지주 산하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2014년 NH투자증권으로 탈바꿈했다. NH투자증권의 모태는 동아그룹 계열로 1982년 단자회사에서 출발한 고려투자금융이다. 1991년 동아증권으로 업종을 전환했으며, 세종증권을 거쳐 2006년 대주주 변경으로 NH농협 계열사에 편입됐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단숨에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은 초대형 IB 도입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당시 통합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3000억원으로 KDB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본격적인 자기자본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을 자극했고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라는 ‘거대 증권사’ 탄생의 기폭제가 됐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NH투자증권 출범은 증권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던 시기”라며 “NH투자증권의 등장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경쟁을 촉발한 시발점”이라고 회고했다. 자금력과 인력 등 IB 강자로 ‘우뚝’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711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늘어난 성과를 올렸다. 대형 기업공개(IPO) 주관과 회사채 발행 주선 증가로 IB 부문이 전년 대비 52.9% 늘어나는 등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와 드림텍, SNK 등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약 34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회사채 발행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분기 일반회사채와 카드, 캐피탈채(FB), 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SK에너지 5000억원 △SK브로드밴드 1200억원 △LS전선 2000억원 등을 통해 206억원가량의 수수료를 벌었다. 대부분 증권사의 IB 실적이 ECM, 채권발행(DCM),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IB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조원을 넘어서는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로 캡티브마켓(계열사 간 거래)을 형성, 안정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 7월 완공되는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NH투자증권이 금융주선자로 대출 2500억원을 지원하고 NH농협은행과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분야별 전문인력을 갖춘 탄탄한 내부 시스템도 강점이다. NH투자증권은 IB 각 부문의 서비스 역량을 종합,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더스트리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는 분야별 다양한 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인력들로 구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마련했다. 박기호 NH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 상무는 “경기가 좋으나 나쁘나 대체투자 비중은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우리의 강점은 연기금이나 공제회, 중앙회, 보험 등 엔드유저(최종 고객)를 위해 전 부문 언더라이팅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탄탄한 조직 구성과 4조8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투자 상품과 기간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회사채, CP, 론, 부동산 PF 등을 대상으로 고객의 자금조달 니즈에 맞춰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문화 바꾼 정영채 ‘소통’ 리더십 NH투자증권의 성공을 이끈 사람 가운데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정 사장이 평소 강조하는 단어는 ‘소통’이다. 과거 IB사업부 대표 시절부터 조직원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작년 말에는 대표적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대신할 사내 익명 게시판 ‘소통의 창’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는 사내 업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불필요한 회의와 대면 보고를 최소화했다. 정해진 틀에 맞춘 문서를 통해 상부에 보고하던 기존 관행을 벗어나 실무자도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직접 사장에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 고위 임원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임원회의 외에 개별 사안에 대해 보고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사장 본인이 직접 해당 부서를 방문해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대신 사내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보고 체계는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IB사업부에서만 시행하던 ‘콜 리포트’ 시스템을 전 사업부서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콜 리포트는 직원들이 고객을 만난 후 작성하는 업무일지로 사무실에 복귀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직접 주요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사장부터 현장 영업사원까지 현안에 대해 실시간으로 논의할 수 있어 외부 활동이 많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여기에 임직원 성과분석 자료로 활용하던 KPI(핵심성과지표)의 전면 폐지도 획기적인 변화로 꼽힌다. KPI는 임직원들이 달성해야 하는 업무 목표, 과제를 미리 설정하고 향후 실행 여부에 따라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다. 1년에 두 번 지급되는 성과급 규모도 여기서 정해지는 만큼 직원들이 느끼는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정 사장은 직원들이 실적 부담으로 고객 자산관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KPI를 전격 폐지하고 직원 개인이 센터장 등 직속 부서장과 상의해 자체적인 평가 기준을 확립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도입 첫해인 만큼 실무적으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현장 일선 등 내부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성과보수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향후 미칠 파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때문에 결과 대신 과정 중심의 평가 체계로 바꾸려는 정 사장의 뚝심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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