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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제2의 반도체’ 선점하라 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총성 없는 전쟁중’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2025년 182조원...메모리 반도체 넘어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獨 폭스바겐도 배터리전 참전 SK 최태원 - LG 구광모 회장 ‘담판’ 나설까...내년 예비판결 후 합의 가능성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2019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산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 하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쟁이다. 재계 서열 3, 4위인 SK와 LG그룹의 ‘총성 없는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년 상반기 미국 법원이 예비판결을 내릴 때까지 두 그룹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이유는 미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성장성이 커 한국을 먹여살릴 ‘제2의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 배터리 시장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의 김광주 대표는 지난 8월 배터리 콘퍼런스 ‘KABC 2019’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규모는 1650억달러(약 200조원)”라면서 “배터리 산업 규모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성장세를 이어가면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오는 2023년 200기가와트시(GWh)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각각 131.6GWh, 1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6년 안에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선발주자인 LG화학과 후발주자인 SK가 저토록 치열하게 싸우는 건 그만큼 전기차 배터리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5년 뒤, 10년 뒤 LG나 SK에서 ‘제2의 삼성전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img4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폭스바겐 가세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나눠 차지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에 독점 공급하는 파나소닉에 힘입어 일본이 앞서갔다. 그러다 중국이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 기술력으로 양국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올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불이 붙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을 연간 300만대 생산키로 했다. 또 테슬라와 독점 관계에 있던 파나소닉이 올해 초 도요타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테슬라 역시 새로운 공장에는 파나소닉 외 다른 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하는 등 사활을 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진입장벽을 구축하려는 목적도 있다. 기존 배터리 업체가 5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M과 일본의 혼다가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포드와 폭스바겐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분야 동맹을 맺었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리자동차는 현지 완성차 브랜드 판매량 1위 업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 간 증설 경쟁이 있으나 결국 시장 수요 증가가 더 클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배, 비행기, 오토바이, 자전거 등으로 배터리 수요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수요초과 현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투자 경쟁 지난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기 시작한 LG화학은 명실상부 국내 배터리업계 맏형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 18년 만에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LG화학은 현재 폭스바겐과 다임러, 르노, GM, 포드,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홀랜드), 중국(난징), 유럽(폴란드 브로츠와프)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국내에선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58만대 이상(2018년 기준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난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급성장하는 자동차 전지를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인 연구개발로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생산기술, 품질, 공급망 관리 등 운영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2013년 첫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했다. 한 번 충전에 6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셀 등 다양한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과 BMW, 르노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한편 지난해엔 재규어랜드로버로부터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헝가리 공장에 56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하는 등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충남 서산에 첫 양산 공장을 건설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중국, 미국에 차례로 공장을 건설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2022년까지 투자하기로 확정한 금액만 모두 4조원이 넘는다. 글로벌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엔 연간 약 4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6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독한 혁신으로 2025년 배터리업계 세계 3위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SK 최태원 - LG 구광모 회장 ‘담판’ 나설까 소송전이 한창이던 지난 9월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만났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이후 경찰의 SK그룹 압수수색 등이 진행되자 감정싸움이 격화되며 두 CEO 간 추가 회동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결국 내년 6월경으로 예상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의 예비판결 전까지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예비판결 즈음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간 ‘담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img6 @img5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월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배터리 소송과 관련, “잘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구광모 회장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및 권영수 LG 부회장 등을 통해 배터리 소송전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번 두 회사 CEO 간 첫 회동을 주선한 만큼, 추가 중재에 나설 경우 대화 여지는 남아 있다. 배터리산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두 회사 소송 관련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소송은 내용이 복잡하고 보안 관련 내용이 많아 전문가 아니면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두 회사의 소송전과 별개로 중국은 독일에 공장을 짓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는 떠오르는 태양, 일본은 지는 해, 한국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인데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어떻게 벌려 나갈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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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LG화학 - SK이노베이션 난타전 내년까지 이어진다

국경 넘나드는 소송...美 ITC ‘디스커버리’ 위력 기대 과거 합의서까지 공개하며 소송전 2차 CEO 회동 가능성 낮아...이르면 내년 초 결론 | 권민지 기자 dotori@newspim.com 지난 4월 LG화학이 인력과 기술을 빼갔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쟁이 해를 넘겨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소송은 국내로 번졌고, 형사 소송으로 이어져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다. 양사 최고경영자 간 만남이 있었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 양측은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핑퐁 게임’...한·미 법정 가리지 않는 쟁송 첫 번째이자 주요 전장은 미국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은 소송 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디스커버리)’를 둬 증거 은폐가 어렵다. 미국에서는 상대방이 소송과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소송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진다. 이번 소송에서도 ITC 디스커버리의 위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0일 LG화학은 ITC와 미국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핵심 인력 76명을 채용해 인력과 기술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즉각 반박했다. ‘인력 빼가기’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공채 지원에 따른 ‘정당한 기업 경영활동’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이슈를 해외 법원으로 가져갔다며 LG화학이 ‘국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전을 국내전으로 확전시켰다. 지난 6월 10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 8월 30일에는 ITC와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 2차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9월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중재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9월 27일 LG화학이 ITC와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배터리 아메리카를 ‘특허 침해’로 제소하며 맞대응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LG화학이 과거 10년간 부제소하기로 했던 합의를 파기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대상으로 ‘소 취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의 ‘소송에는 소송으로’ 맞대응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국내외 쟁송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LG “인력·기술 빼가기” vs SK “정당한 기업활동” LG화학이 미국 ITC에 제소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이번 배터리 전쟁의 핵심으로 꼽힌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 이후 진행된 법적 대응은 사실상 ‘맞대응’ 성격으로서 해당 소송의 결과에 나머지 소송의 취하 여부, 승패 여부 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재직자를 경력직으로 채용하며 2차전지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과 관련된 영업비밀을 지원 서류에 기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2017년 10월과 2019년 4월에도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영업비밀·기술정보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경력 이직자에게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 업무내역과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을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당시 이직자들이 이직 전 사내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 건에서 1900여 건의 핵심 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한 정황도 발견됐다. SK이노베이션은 “프로젝트에 함께한 팀원 실명을 기술하는 것은 면접 합격자에 한해 요구된다”며 “경력 증명서류의 대표적 양식”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및 인사담당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은 두 차례, 충남 서산의 배터리 공장은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LG화학의 제소는 ‘아니면 말고 식 소송의 전형’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명예 및 신뢰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과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걸었다. 이때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진행했던 리튬이온분리막(LiBS) 사업 소송을 들고 나왔다. 당시에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진행한 후 1, 2심에서 패소해 합의종결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도 당시와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 ‘특허 침해’...2014년 합의서까지 공개 2차전의 시작은 SK이노베이션이 알렸다. 8월 30일 SK이노베이션은 ITC와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에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특허를 침해했고, LG전자는 이같이 특허를 침해한 기술로 만들어진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자동차 회사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용도 밝히지 않은 채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자사를 제소한 LG화학 소송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후 9월 16일 양사 CEO 회동이 있었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으며, 바로 다음날 SK이노베이션 본사에 대한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이 진행돼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LG화학도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LG화학은 9월 27일 미국 ITC와 델라웨어 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 SK배터리 아메리카를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에는 맞대응하는 게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의 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SRS® 관련 특허 3건과 양극재 미국 특허 2건을 SK이노베이션이 침해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특허 동일성’ 여부의 문제가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SRS® 원천개념 특허로 제시한 미국 특허 7662517이 과거 10년간 부제소하기로 합의했던 한국 특허 775310과 동일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10월 29일 김홍대 당시 SK이노베이션 NBD총괄(현재 퇴임)과 권영수 당시 LG화학 대표이사(현재 ㈜LG 부회장)의 직인이 찍힌 합의서 원문을 들고 나왔다. 과거 LG와 SK는 대상 특허와 관련해 향후 직접 또는 계열회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상호간에 특허 침해 금지나 손해배상의 청구 또는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LG화학은 한국 특허와 미국 특허는 권리 범위부터가 다른 별개의 특허라고 반박했다. 당시 합의서에 언급된 ‘대상 특허’는 한국 특허이고 새롭게 SK이노베이션이 제소한 특허는 미국 특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허 독립’의 원칙상 각국 특허는 독립적으로 권리가 취득되고 유지되며 각국의 특허 권리 범위도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 특허 775310과 미국 특허 7662517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내년 초 승자 윤곽...내년 말 美 ITC 최종판결 업계에서는 양사 감정의 골이 깊어 2차 CEO 회동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쟁송과 수차례 이어진 논박으로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이다. 또 1차 회동을 중재했던 산업부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자 개입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자는 이르면 내년 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통상 ITC는 예비판결이 나오기 전 중재를 시도하는데, LG화학이 지난 4월 제소한 ‘영업비밀 침해’의 예비판결이 내년 6월에 예정돼 있다. 다만 연방법원에서 진행되는 소송은 별개다. ITC와 연방법원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기업은 2차전지 시장 선점에도 실패하고 연방법원에서 청구하는 소송 비용도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특허를 사용할 때마다 경쟁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양사의 미래가 달린 ‘신사업 먹거리’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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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탁탁’ 튀는 소리에 꺼지는 불 삼성SDI “더 이상 ESS 화재 없을 것”

울산사업장서 ESS ‘특수 소화시스템’ 시연...美 소방청 인증 도전 강제 발화에도 화재 확산 없어...전영현 사장 “100% 확신” 삼성 “특수 소화시스템에 2천억원 투자”...LG “화재확산 방지제품 국제인증” | 권민지 기자 dotori@newspim.com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는 배터리 셀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자체 안전성 강화를 통해 혹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를 취했다.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되면 더 이상 ESS 화재는 없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10월 23일 울산사업장에 기자들을 초청해 ESS 특수 소화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사장은 배터리 셀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소방법 기준 인증이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강제 발화를 유도해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미국 소방청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인증이 내년부터 법제화되는데 일부 해외 고객이 선제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이번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10월 14일 삼성SDI는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기존 ESS 배터리 셀과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한 셀을 동일하게 강철못으로 찔러 발화를 유도한 후 반응을 살폈다.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된 셀에서는 하얀 연기와 함께 탁탁 하고 튀는 소리가 난 후 불이 꺼졌다. 직접 자극한 셀의 온도는 천천히 300도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하락했다. 인접셀의 온도도 50도 안팎에 머물러 화재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 반면 기존 셀의 경우 짙은 검은색 연기와 함께 급속하게 온도가 높아졌다. 강철못으로 직접 자극한 셀의 온도는 10초 만에 300도를 넘어섰고 인접셀도 140도를 넘어가 불이 붙었다. 이후 스파크가 튀면서 전체 셀로 화재가 번졌다. 배터리 내 분리막이 견디는 온도는 140도다. 이 때문에 140도 이상의 열이 주변에서 발생하면 인접셀로 불이 번져 화재사고로 이어진다. 전 사장은 “특수 소화시스템을 가능한 한 빨리 기존 국내 사이트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며 “국내 1000여 개 사이트에 모두 적용하는 데 7~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 미상 화재 3년간 28건...업계 선제적 대응 지난 6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는 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 보호시스템 미흡 등을 지목했다. 당시 조사위가 “일부 배터리 셀에서 제조상 결함을 발견했으나 이러한 결함을 모사한 실증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혀 ESS 화재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 이후에도 화재는 계속됐다. 8월에 1건, 9월에 2건, 10월에 2건이 추가로 발생해 3년간 ESS 화재 사고가 28건 발생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ESS 화재 사고에 탑재된 배터리 셀의 90%를 양사에서 제공한 만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2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모듈 내 소화시스템 △소화용 첨단 약품 등을 새롭게 출하하는 모든 ESS 배터리 셀에 탑재한다. 이미 국내 ESS 사이트에는 △외부 전기적 충격에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 상태 감리 강화 및 시공업체 정기교육 △배터리 상태의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조치를 마쳤다. LG화학도 △모듈퓨즈 △서지프로텍터 △랙퓨즈 △IMD 등의 안전장치를 신규 ESS에 적용한다. 화재 확산 방지 제품은 현재 국제 인증을 마치고 추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배터리 내 하드디스크인 HDD를 보호하는 내화성 HDD도 설치해 화재 원인 규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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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대형 SUV 대결 기아차 모하비 vs 쉐보레 트래버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여러 안전사양 갖춘 기아차 ‘모하비’ ‘초대형 SUV’ 3열 공간성까지 갖춘 쉐보레 ‘트래버스’ 인지도는 모하비 우세...트래버스는 가성비 높아 경쟁력 충분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경차 시장에서 ‘모닝’과 ‘스파크’로 맞붙었던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쉐보레가 이번엔 대형 SUV 시장에서 충돌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하고 ‘형님’ 격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향상된 편의사양과 디자인 시그니처인 타이거페이스, 버니컬 큐브 DNA를 구현해 품격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9월 출시 첫 달 1754대, 10월 2283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야심 차게 수입한 대형 SUV ‘트래버스’는 이미 미국에서 검증됐다. 미국의 땅덩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차체와 어떤 길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아메리칸 감성이 어우러져 대형 SUV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미 2000대의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같은 영역에서 경쟁을 앞둔 두 모델이지만 비슷한 것은 가격대뿐이고 성능, 디자인, 차체 크기에서 각각의 특성이 있다. 편의·안전사양 대거 탑재...기아차 ‘모하비’ 모하비 더 마스터는 V6 3.0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 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9.4 km/ℓ다.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895mm의 차체를 갖추고 있다. 트래버스에 비해 작은 덩치지만 어디 내놔도 작아 보이진 않는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품격을 더했다. 기존 ‘사골’이라는 오명을 쓴 모하비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신차급 변화를 강조한 만큼 외장, 내장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를 추구했다. 외장 전면부 타이거마스크 그릴과 가운데 새겨진 로고는 품격을 강조했다. 내장 역시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로 마치 고급 세단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편의, 안전사양은 트래버스와 비교해 큰 장점이다. 공기청정모드,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운전석 자동 쾌적제어 시스템 등 국내 환경에 맞춘 편의사양은 물론 차량 뒤쪽에 스마트키를 들고 3초간 서 있으면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테일 게이트도 적용됐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유지보조(LF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후측방충돌방지보조(BC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보조(HBA) 등 안전사양이 대거 기본화됐고 정차,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시스템이 큰 강점이다. 가격은 플래티넘 트림이 4700만원, 마스터즈 트림이 5160만원부터다. 트래버스와 비슷한 가격대다. 최대의 공간성, 초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트래버스는 얼핏 봐도 거대하다.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의 차체는 한국지엠이 ‘초대형 SUV’로 불러 달라는 이유를 단숨에 납득시킨다. 휠베이스도 3m가 넘는다. 거대한 크기만큼 넓은 내부공간이 트래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3열 공간은 국내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의를 제공한다. 동급 차량에서 가장 넓은 850mm의 3열 레그룸과 651ℓ의 트렁크 적재공간을 갖췄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636ℓ, 2열까지 접으면 무려 2730ℓ로 늘어난다. 심지어 러기지 플로어 아래 90.6ℓ의 대용량 수납공간도 마련돼 있다. 고성능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6.8kg·m으로 힘에서도 모하비보다 우세하다. ‘스위처블 AWD’ 기술도 강점이다. 2륜구동과 4륜구동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자랑하며 향상된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트래버스는 전방충돌경고, 후측방경고,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차선이탈경고 등 ADAS 사양을 갖췄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포함되지 않아 모하비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동급 유일의 1열 센터 에어백을 갖췄다. 해당 기술은 사고 발생 시 운전자와 동반탑승자의 충돌을 막아준다. 트래버스의 가격은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 RS 5098만원 △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으로 수입차임에도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는 두 모델이 같은 가격대임에도 다른 이미지와 활용성으로 경쟁을 벌일 거라고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하비가 국내 인지도는 더 높은 모델임은 분명하지만 트래버스는 지금껏 보지 못한 넓은 공간성과 가성비를 갖춘 모델”이라며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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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GTX 네 번째 노선 김포·검단·하남이 들썩인다

‘광역교통비전 2030’에서 GTX-D노선 발표 김포한강·검단신도시 경유 유력...주민들 ‘환호’ 노선도 없는 성급한 발표 지적도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정부가 수도권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서부 광역급행철도망의 유력한 경유지로 거론되면서다.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을 가로질러 하남시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하남강변도시도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노선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기 바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인 노선이나 사업계획, 재원조달 방안 등을 서둘러 공개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부권에 GTX-D 깐다!...김포, 검단에 볕드나 일명 GTX-D노선이 지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김포·검단·하남은 벌써부터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과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집값이 내려 불만이 고조된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단숨에 휘어잡았다.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GTX-D노선 계획을 언급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서부에 신규 급행노선을 추가로 검토해 2020년 하반기까지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체적인 노선이나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일절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3기 신도시인 대장·계양신도시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난 2015년 발표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에서 언급한 ‘남부광역급행철도’를 동쪽으로 서울 강일, 하남 미사까지 연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강신도시나 검단신도시의 경우 서울로 직결되는 전철이 없어 지금도 주민들은 대부분 광역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이 지난 7월 개통했지만 1편성에 2량만 다니는 소형 경전철인 데다 서울로 진입하려면 김포공항에서 환승해야 해 서울 출퇴근은 여전히 불편하다. 여기에 정부가 김포·검단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부천대장·인천계양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 김포·검단에 집을 사려는 수요는 점차 줄고 약속했던 교통망 확충도 늦어졌다. 한강신도시 대장주인 장기동 e편한세상캐널시티 전용 84㎡는 올해 들어 집값이 3000만원가량 빠졌다. KB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 가격은 5억원에서 11월 현재 4억7000만원으로 6% 정도 하락했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도 올 초 4억2000만원에서 11월 4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떨어졌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2기 신도시인 김포와 검단의 서울 출퇴근 교통 불편 해소와 한강 하구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GTX-D의 빠른 노선 결정과 조기 착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집값은 좀처럼 되살아나고 있지 않다.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6차 전용 84㎡는 3억5750만원대 가격이 1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당하동 검단SK뷰 전용 84㎡는 일부 가격을 회복해 올 초 3억6250만원에서 현재 3억7500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올랐다. 검단주민총연합회 관계자는 “GTX-D노선 서부선 추진 발표로 검단신도시는 장기적인 대형 호재를 추가로 선물받았다”며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투자 수요도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쪽으로는 미사강변도시의 기대감이 높다. 서쪽에서 출발한 GTX가 하남시까지 연결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동구나 하남시는 광역철도 수혜 대상이 아니다. 미사강변도시 역시 최근 집값이 주춤하다.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는 올 초 8억5000만원에서 현재 8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내렸다. 미사강변도시28단지 전용 84㎡는 올 상반기 1억원가량 떨어졌다가 최근 7억6000만원대로 회복했다.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투기 우려도 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GTX와 같은 대형 사업의 경우 실제 착공까지 절차가 험난하다. 먼저 법정 계획에 담겨 구체적인 노선과 예산을 확정해야 하고 까다로운 예비타당성 조사와 토지보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GTX-A~C노선은 지난 2011년 경기도가 정부에 제안한 후 공식적인 착공식(A노선)이 열리기까지 8년이 걸렸다.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A노선은 아직 보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개통도 빨라야 2023년 말이다. 건설업계는 공사기간까지 감안하면 D노선의 개통까지 적어도 15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도 관건이다. 서울시가 2015년 발표한 남부광역급행철도는 사업비가 3조2000억원이다. 남부광역급행철도는 GTX-D노선과 연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포~미사 노선 연장까지 감안하면 사업비를 추정하기 어렵다. GTX 중 사업비가 가장 큰 B노선은 사업비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자칫 정교한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장밋빛 계획만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계획된 노선과의 중복투자 문제도 있다. 김포·검단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GTX-D노선이 구체화돼 5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되면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미사강변도시도 5호선 개통이 임박했고, 급행열차를 운행하는 9호선 연장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사실상 광역철도 역할을 하는 9호선이 먼저 개통하면 GTX-D노선은 방향을 틀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노선이 확정되지도 않은 GTX 계획을 성급히 발표하면서 잠잠하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들쑤셔 놓았다”며 “지역 민원을 고려하면 노선은 계획 확정까지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커 투자 피해 사례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백승근 대광위 본부장은 “광역교통비전 2030에 담은 사업들은 미래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밑그림 성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40) 등 내년에 수립될 법정 계획에서 기술적 측면 등을 검토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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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변곡점 선 2020년 서울 부동산시장 전문가 전망은?

공급 축소에 저금리까지 내년 집값 하락은 제한적 지역별 온도차 불가피...전셋값도 동반 상승 전망 |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집값을 잡기 위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자 내년 서울 아파트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는 ‘보합’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단지 위주로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결과적으로 계속 오를 것이란 전문가도 있다. 종합하면 적어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 아파트값, 풍부한 유동자금으로 ‘보합’ 전망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재건축 단지를 정조준한 데다 다주택자 규제, 대출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저금리가 중요 변수다. 시장에 풀린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강력한 부동산 규제도 ‘약발’이 안 먹힐 수밖에 없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규제와 어려운 거시경제, 대내외적 경제 상황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오르기 어렵겠지만, 한편으로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매매시장에 유입되면 아파트값을 자극할 수 있다”며 “하락 요인과 상승 요인이 공존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급락하기도 급상승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낮아진 분양가로 인해 분양 시장으로 수요자 관심이 옮겨가면서 기존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풍부한 유동자금을 고려할 때 급격한 가격 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건축단지, 수요 갈릴 것...가격 하락은 미지수 서울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수요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 별개로 이들 단지의 가격이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 단지는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그렇지 않은 단지는 강보합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단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약보합이겠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강보합이 될 것”이라며 “인근에 신축 아파트값이 오르면 이와 맞추기 위해 재건축도 결국 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건축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많다”며 “신축 아파트값이 오르면 재건축을 구매하는 사람도 향후 그만큼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랩장도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울 등 인기 지역 재건축은 대체 투자처가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이 크게 조정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 공급된 새 아파트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권대중 교수는 “서울은 신축 위주로 일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져 매맷값이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랩장은 “신축 아파트값에 이미 공급 위축 우려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많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이 선호해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축 아파트와 분양의 차이는 청약통장을 사용하느냐, 가점은 낮지만 현금을 가진 수요자가 분양권을 사느냐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온도차가 있다. 우선 대규모 입주물량이라는 하락 요인은 있지만,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전세로 눌러앉으며 전셋값이 약보합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전셋값은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와 내년에 많기 때문에 안정화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대기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셋값은 급등하지도 폭락하지도 않는 약보합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추진하는 데다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을 서두르지 않아 공급물량이 위축되면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내년 도입되면 집주인들이 미리 전셋값을 올릴 수 있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 도입으로 전세 대기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재건축 공급물량은 줄고 3기 신도시는 4~5년 후에 분양이 가능해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값, 지역별로 편차... 대전·부산↑ 지방은 일부를 제외하고 아파트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 부연구위원은 “대전은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덜 올랐다는 인식이 커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외부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아파트는 그동안 다주택자들이 세컨드하우스로 주로 보유했는데 최근 규제가 강화되자 매도하는 사례가 늘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교수도 “부산과 대전, 인천, 대구, 울산 등 광역시는 유동자금이 몰려 아파트값이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광주는 최근 아파트값이 진정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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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자산관리는 기본, 자녀 혼사까지” 유능한 PB는 “가족보다 낫다”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그동안 프라이빗 뱅킹(PB) 관리를 받으려면 수십억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뉴스를 보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특히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장벽도 낮고, 조금씩 자산을 증권사 쪽으로 옮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30대 회사원 김모 씨) ‘증권사 PB’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PC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PB가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정 교수가 VIP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PB가 개인적인 업무들을 수시로 챙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권사에는 VIP 기준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금융자산만 2017조, 부자 잡기 증권사 PB 경쟁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2019 한국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약 32만명,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2017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KOSPI) 지수가 급락한 탓에 자산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 2014년 1542조원보다 무려 30.8%(475조원)나 늘었다. 부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금융사들이 관리해야 할 고객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은행·증권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인의 자산관리는 물론 자녀 입시에서 결혼, 상속, 증여 등 전방위 PB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 중이다. 물론 PB서비스를 받으려면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치 자산도 그중 일부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PB서비스를 받으려면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는 문턱이 조금 낮은 편이다. 물론 금액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는 다르겠지만, 10억원 이상 맡기면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우수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자격요건 기준을 낮췄다. 우대고객 등급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늘리면서 우대고객 등급을 신설, 연평균 자산 5000만원만 있다면 우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최소자산 유지 기준을 기존 연평균 1억원 보유에서 5000 만원 이상으로 내린 것이다. 또한 삼성증권은 자산 3억원 이상의 ‘아너스’, 자산 10억원 이상으로 일정 기여수익 이상인 ‘아너스 프리미엄’과 자산 30억원 이상의 ‘SNI 아너스’ 등급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자산 10억원 또는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이더라도 회사가 정한 수준 이상의 기여수익을 기록하지 못하면 삼성증권의 우대고객이 될 수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자산 30억원 이상 최고 VIP 고객등급 산정 시 기여수익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 삼성증권의 우대고객 서비스는 다양하다. 우대 등급은 문화공연 초대 및 할인 등을 제공하는 ‘아너스 컬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아너스 등급이 되면 공항 다이닝, 호텔 다이닝 등이 제공된다. 아너스 프리미엄이 되면 명인이 제작한 수제품 등이 들어 있는 기프트와 특급호텔 애프터눈 티, 다이닝 서비스, 프리미엄 차량세차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NI 아너스 회원은 앞선 서비스에다 공항 의전 서비스가 더해진다. 또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전문가들이 직접 맞춤형 자산컨설팅과 세무, 부동산, 법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5등급으로 고객을 나누고 있다. 고객 자산평균과 수익, 펀드상품 가입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다. 300점 미만은 패밀리, 300점 이상은 프라임, 1000점은 골드, 1만점은 로얄, 2만점 이상은 VIP로 분류한다. 자산은 10만원당 1점으로 환산되며 최대 1만점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 규모 10억원일 경우 자산 조건에서 1만점이 충족돼 로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수익률 및 거래실적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VIP 서비스는 다양하다. 자산관리 세미나는 기본. 명사 초청 강연이나 클래식 콘서트 및 오페라 관람, 와인클래스, 골프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된다. 물론 고객 요청 시 자산관리를 위한 세무 서비스도 상시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총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톱클래스’로 분류하고 이 중에서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선정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인 고객은 △종합자산관리(자산관리 자문서비스, 포트폴리오 제안, 보유자산 진단, 추천상품 제안/자문 서비스(세무, 부동산 컨설팅, 신고대행 서비스, 부동산 매매자문) △제철 먹거리 정기배송(연 3회 계절별 제철 농산물로 구성해 발송) △프리미엄 기프트(전용 온라인 몰을 통해 멤버십 등급별로 구성한 기프트 중 연 1회 신청 가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다양한 기준으로 고객을 나눠 ‘오블리제클럽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은 자산 규모 및 수익 등으로 선정한다. 서비스로는 GVC(글로벌 인프라 호텔 등) 포인트를 제공하고 명절 선물, 경조 화환, 서울대병원 우대서비스, 매거진 발송, 세무·부동산 컨설팅, VIP행사 초대권 등을 제공한다. “신뢰 쌓아야 자산 맡겨” 가족 대소사도 챙겨 올해 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스카이캐슬’에도 PB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을 만나게 해주고, 자녀들과 입시코디를 짝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실제 PB들은 입시 등 VIP고객 자녀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A증권사의 한 PB는 한 고객의 자녀 입시 상담을 도와줬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의 입시를 위해 친한 지인을 통해 학원을 소개해 주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해줬다. 다행히 고객의 자녀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실제 A증권사의 한 PB는 한 고객의 자녀 입시 상담을 도와줬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의 입시를 위해 친한 지인을 통해 학원을 소개해 주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해줬다. 다행히 고객의 자녀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자식들의 혼사도 책임진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VVIP의 자녀 중 미혼 남녀의 일대일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 커플매니저가 대면상담을 통해 최적의 상대를 추천해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실제 이 서비스를 통해 40쌍이 결혼했다고 알려져 있다. 자녀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 B은행 한 PB는 70대 고객의 건강검진 예약을 돕고, 수시로 건강 상태를 물으며 연락을 한다. 골프 동행 등 운동도 함께 즐긴다. 이처럼 PB들은 고객을 비롯해 가족 대소사까지 챙기며 이른바 ‘집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직 PB들은 이에 대해 고객과의 ‘신뢰’를 위한 영업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PB는 “업무시간 외에도 꾸준하게 고객과의 스킨십을 쌓아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투자 외에도 개인적인 업무를 도와줘야 고객들도 PB를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거액자산가들은 다양한 기관들과 거래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우리보다 자산관리에 능통할 때가 많다”며 “때문에 인간적인 신뢰가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조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PB는 “거액자산가들의 자산을 증권사로 이동하게 하는 건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적은 금액을 맡기더라도 VIP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도운 PB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사이에서는 크게 놀랄 이슈는 아니었다”며 “고객과 친밀도를 높이고 그간 다양한 일을 도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물론 PB들의 이 같은 노력은 수익으로 직결된다. 금융업계에서 VIP를 상대하는 PB들의 연봉은 수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기본급에 성과에 따른 보너스가 더해지는 식이다. 종종 연봉킹 순위에 PB들의 이름이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B에게는 고객을 어디까지 도와야 한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에 의해 고객을 관리하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설명회에 가보면 아직도 PB직군의 인기는 높은 편”이라며 “자신이 노력한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고객들과 다양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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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연예계 부동산 투자 ‘고수’ vs ‘하수’

스타벅스 재테크’ 박명수 부부...꼬마빌딩으로 재미 청담동 주차장 사들여 ‘돈방석 앉은’ 김희애 “강남 빌딩도 다 좋진 않아요” 소지섭·전지현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최근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에게 ‘안정성’ 측면에서 부동산만 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 인기 톱스타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소득이 높아 고가의 부동산을 투자하기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서울 청담동이나 삼성동과 같은 알짜배기 땅에 수백억짜리 건물을 갖고 있다 해서 모두 투자 고수는 아니다. 실력 있는 조언자를 만난다면 ‘대박’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는 게 투자 세계의 엄연한 현실. 그렇다면 연예계에서 부동산 재테크의 ‘고수’와 ‘하수’는 누구일까. 부동산 ‘미다스의 손’...박명수·수지·김희애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면 방송인 박명수와 그의 부인은 연예계에서 ‘부동산 투자 귀재’로 평가된다. 그가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데는 부인이자 피부과 의사인 한수민이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명수·한수민 부부는 지난 2011년 결혼 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건물을 29억원에 매입했다. 성북구 동선동1가 92-1에 소재한 이 건물은 대지면적 177㎡, 연면적 469㎡,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준공 시점이 1987년 8월로 매입 당시엔 다소 낡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부인 한수민의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 한수민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한 다음 이듬해인 2012년 스타벅스와 5년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스타벅스가 건물 전층을 임대하는 조건이었다. 스타벅스는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량 임차인(앵커 테넌트)이다. 보통 5년 이상 장기 계약해 공실 걱정이 없는 데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건물 가치가 큰 폭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수민이 소유한 빌딩도 스타벅스 입점 후 임대수익과 건물 가치가 모두 상승했다. 보증금 2억원, 월세 970만원이었던 임대료는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650만원으로 올랐다. 한수민은 매입한 지 3년 후 이 건물을 46억6000만원에 매각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리모델링을 비롯한 각종 비용을 제외해도 한수민이 얻은 차익이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수익은 약 5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수민은 이후에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건물에 ‘스타벅스 재테크’를 적용해 대박을 냈다. 그는 지난 2014년 10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2-2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다. 대지면적 734.4㎡, 연면적 283㎡ 규모다. 토지 매입가는 88억원, 건물은 감가상각이 진행돼 1억원 정도였다. 이듬해인 2015년 한수민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약 21억원을 들여 연면적 890.88㎡(약 269.49평), 지상 5층 규모 건물을 신축했다. 새로 지은 빌딩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한수민은 처음 빌딩을 매입하기 1년 전부터 빌딩의 위치와 상권을 분석하고 스타벅스 입주 가능 여부를 미리 심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이름은 한수민의 이니셜을 따서 SM빌딩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에는 현재 스타벅스 외에도 약국, 어학원, 병원 등이 영업 중이다. 이러한 우량 임차인에 힘입어 건물 시세는 약 155억원으로 상승했다.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매입한 ‘꼬마빌딩’도 부동산 투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수지는 지난 2016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상가주택을 37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218㎡, 연면적 61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다. 대출은 17억원 정도 받았다. 수지가 산 건물은 서울지하철 9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건물 뒤편에 경사가 있어 앞쪽에서 보면 지하 1층이 지상 1층처럼 보인다. 이 덕분에 지하 1층도 지상 1층과 비슷한 임대수익이 발생한다. 이 건물은 역과 가까운 데다 주차도 편리하고 외관도 깔끔해 공실률이 낮다. 월 임대수익은 관리비 포함 1700만원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매 금액에서 보증금을 제외하면 연 수익률은 6% 정도로 추산되며, 현재 시세는 43억원 정도다. 가수에서 부동산 투자자로 변신한 방미는 “수지의 건물은 규모는 작지만 세금, 대출이자 등을 제외하고도 고정 임대소득으로 6~8%를 남긴다”며 “이런 건물을 살 수만 있다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주택이나 건물을 사야만 부동산 투자인 것은 아니다. 토지로 ‘월수입’과 ‘시세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우도 있다. 배우 김희애는 지난 200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특수용지 649.1㎡(196.4평)를 119억원에 매입했다. 주차장은 건물보다 평수가 넓기 때문에 매맷값도 비싸다. 김희애는 이 용지를 현재까지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희애가 소유한 주차장은 청담동의 노른자 땅에 있어 항상 주차난이 극심한 곳이다. 자연스럽게 주차장 월수입도 오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주차장에서 3000만원 이상의 월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주차장은 월수입뿐만 아니라 시세차익 면에서도 성공적이다. 김희애가 소유한 주차장 가격은 현재 250억원으로 추정된다. 10여 년이 지난 후 땅값이 2배 이상 뛰어오른 것. 주변에 건물이 들어선다면 주차장 가치는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불패? 신화는 무너진다” 소지섭·전지현 이와 달리 한류 스타 소지섭, 전지현은 부동산 투자를 잘못한 사례로 꼽힌다. 우선 배우 소지섭은 테헤란로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지난 7월 매각했다. 이 건물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720-7에 있으며 연면적 3306.6㎡(1002평),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다. 그는 이 건물을 작년 10월 민병철어학원의 민병철, 민수연 씨에게 293억원 주고 사들였다. 3.3㎡당 2920만원 수준이다. 이후 소지섭은 지난 7월 이 건물을 310억원에 되팔았다. 1년이 안 된 사이 건물 가격이 17억원 오른 셈이다. 하지만 소지섭의 빌딩 투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취득세 4.6%를 감안하면 소지섭이 건물을 매입할 때 실제 든 비용은 306억원이 넘기 때문. 또한 매각 자문사에 지불한 수수료까지 제외하면 실제 남은 수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명한 에비슨영코리아 센터장은 “소지섭 씨가 처음에 빌딩을 샀던 금액이 다소 높았던 것 같다”며 “3.3㎡당 2920만원 정도면 지금 시세로도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배우 전지현은 빌딩 투자에서도 ‘큰손’으로 꼽힌다. 보유 부동산 규모만 770억원 수준이다. 전지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만 부동산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서울 삼성동 주택단지를 75억원에 샀다. 이어 1년도 안 돼 소속사 문화창고 대표 A씨와 함께 삼성동 2층 단독주택을 44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삼성동 147-15에 있는 325억원 상당의 ‘흑돈가’ 건물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전지현의 325억원짜리 흑돈가 건물 투자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우선 임대수익률이 형편없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매월 임대수익은 3300만원으로 건물 매맷값 325억원과 비교하면 연 1.2% 수준이다. 세전 수익률이 이 정도니 세후 수익률을 계산하면 은행 이자보다 형편없이 낮은 셈이다. 전지현은 삼성동의 미래가치 상승을 예상해서 이 건물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동에는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 개발을 비롯한 대규모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전지현 건물은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호텔 건너편에 있다. 하지만 삼성동 개발이 과연 흑돈가 건물에 호재로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다는 평가다. 영동대로 지하 개발로 인해 유동인구가 지상이 아닌 지하로만 다닌다면 흑돈가 건물은 오히려 상권 축소 및 임대수익 감소라는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된 후 주변 방이동 상권이 위축된 사례도 있다. 또한 전지현 빌딩은 용적률 면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흑돈가 건물이 있는 땅은 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강남구청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삼성동 3종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이 최대 250%, 건폐율이 최대 50%다. 전지현 빌딩을 신축할 경우 층수가 5층까지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지현 씨의 흑돈가 투자는 임대수익률도 낮고 미래가치도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높아 보인다”며 “건물에 투자할 때는 향후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를 내다보는 동시에 상권 분석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장동건의 부동산 투자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장동건은 서울 이태원 꼼데가르송길에 있는 빌딩을 지난 2011년 6월 126억원에 샀다. 꼼데가르송길은 한남동 제일기획 빌딩에서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640여m 일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길 자체가 고급스러워 다수 연예인이 빌딩을 매입해 소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img4 장동건이 매입한 건물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73 일대 토지면적 330㎡, 연면적 146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다. 장동건이 지불한 가격은 3.3㎡당 1억2599만원으로 당시 시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수 싸이가 이듬해 2월 같은 대로변에 있는 빌딩을 훨씬 싸게 구입했다는 점도 장동건의 ‘빌딩 바가지설’에 한몫했다. 싸이는 78억5000만원에 빌딩을 매입했다. 3.3㎡당 7847만원으로 장동건 빌딩보다 4700만원 넘게 저렴하다. 하지만 빌딩 투자 전문가인 김윤수 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장동건 빌딩이 무조건 투자 실패 사례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싸이 씨 건물은 대로변에서는 가시성이 떨어진다”며 “반면 같은 대로변에 있는 장동건 씨 건물은 외관 전체가 다 보여 가시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건 씨가 건물을 살 당시 매입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전 층에 폭스바겐이 임차해 있고 현재 시세는 17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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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5G산업 新생태계 개척해야” 5G 넘어 5G+(플러스)로 간다

뉴스핌 정책진단 세미나 지상중계(요약) ‘5G 성공전략: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 정부 “B2C에서 B2B로”...‘스몰셀’ 선점도 필요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생태계를 얘기할 때 ‘CPND’, 즉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라고 합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엔 이동통신이 다양한 산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기술이 한곳에 어우러져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이동통신 생태계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핌과 변재일·이상민·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G 성공전략: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동주 5G포럼 생태계전략위원장(에릭슨LG 테크니컬 디렉터)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른바 ‘5G 신(新)생태계론’을 제기했다. 신생태계는 휴대전화 단말기 중심의 5G 초기 상용화를 넘어 5G 인프라가 전 산업과 융합함으로써 5G를 넘어선 ‘5G+(플러스) 시대’로 이미 진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박 위원장은 강조했다. 세미나에선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스몰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와 함께 LTE로 할당된 ‘로우 주파수(저주파수)’를 5G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LTE 저주파수, 5G와 공유하는 방안 검토해야” 박 위원장은 ‘5G 진화와 산업융합 이슈’란 주제발표를 통해 LTE 시대엔 단말기에 적용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혁신을 이끌었다면, 5G 시대엔 각 산업 영역의 네트워크에 적용된 API가 산업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TE 시대엔 애플이나 구글이 다양한 종류의 앱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해 혁신을 이끌었다”면서 “5G 시대엔 다양한 산업에 이동통신을 통해 네트워크 API를 제공, 산업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장자동화 시스템이 공장 내 이동통신망을 통해 API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식이다. 5G 주파수와 관련해선 LTE로 할당된 ‘로우 주파수’를 함께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파수는 범위에 따라 로우 주파수, 미드 주파수, 하이 주파수로 나뉜다. 주파수는 높아질수록 주파수 적용 범위가 짧아지고 기술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img4 박 위원장은 “5G는 자동차나 드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광범위한 지역까지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이때 로우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주파수를 활용하면 다양한 산업에서 넓은 커버리지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미국에서도 광범위한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600㎒를 저주파수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저주파 대역의 LTE 사용자가 소멸될 때까지 고주파 대역의 5G에서 스펙트럼 셰어링(sharing·공유)을 통해 넓은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전 세계 40개 이상의 공장에서 5G를 적용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 공장의 경우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LTE 기술 기반으로 사물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저전력 광역 통신표준 기술) 적용으로 생산성이 향상된 사례도 있고, 로봇에 적용해 저주파수를 구현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몰셀 생태계, 장기적 관점에서 키워 나가야” 5G의 서비스 지역 확장을 위한 소형 기지국(스몰셀)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나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고밀집스몰셀연구실 실장은 ‘중소기업의 5G 스몰셀 장비 시장 진출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스몰셀’ 시장 공략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몰셀은 소출력 커버리지를 갖는 ‘작은 기지국’으로 커버리지 확장과 용량 증대를 위해 사용된다.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주파수 특성상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지 않아 기지국만으로는 촘촘하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스몰셀은 이 같은 5G 주파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통신장비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이자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돼 시장 선점이 요구된다. 나 실장은 “5G 주파수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은 반면 수용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늘어 스몰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스몰셀은 활용도가 높아 국가적으로 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몰셀 생태계에는 여러 분야 사업자들이 맞물려 있어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역할을 분담해 장기적 관점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며 “시장을 키우려면 국가가 나서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미래통신·전파 프로젝트매니저(PM)는 “스몰셀 기지국은 중소기업에서 시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용화 단계까지 스몰셀을 중소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대기업 기지국과 연동해 (스몰셀 사업 영역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 실장 역시 스몰셀 장비 업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며 최 PM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img5 과기부 “5G B2B에 무게 두고 발전시킬 것” 정부 측 인사로 토론에 참여한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그동안 5G 상용화 과정에서 ‘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B2C)’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 앞으론 ‘기업 간 거래(B2B)’에 무게를 두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밝혔다. 남 과장은 “통신서비스 사업은 인프라 위에서 서비스와 기기가 발전되는 구조인데, 지금 B2C가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인프라 위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 같은 토론회에 나오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재 시장(B2C)에서 기업 간 거래 시장(B2B)으로 넘어가는 데 간극이 있다. 5G플러스 전략의 목표 중 하나는 이 간극을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 메워 나가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B2C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B2B 쪽에 무게를 두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남 과장은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정부가 진행 중인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범부처가 공동으로 5G전략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시범사업과 초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img6 토론 과정에서 5G의 사업모델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 왔다. 최성호 PM은 “5G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커버리지를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계에서 사업모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4G나 3G 때도 실제 시장에서 사업모델이 나오고 수익을 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사용자들의 경험 축적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스트 팔로워로 시장을 확보해온 이제까지의 전략에서 벗어나 아무도 해본 적 없는 ‘5G 버티컬(Vertical·수직융합)’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오는 2026년 5G플러스 전략 안정화를 목표로 꾸준히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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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냐 연비냐...쏘나타 센슈어스 vs 하이브리드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쏘나타 센슈어스는 강력한 터보 엔진의 주행감이 일품이다. 시크한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를 유혹할 만하다. 자동차는 무조건 연비가 좋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제격이다. 중형차가 경차보다 연비가 높으니 말 다 한 거다. 질문부터 하자. 똑같은 자동차인데 하나는 성능이 좋고 화려하다. 다른 하나는 경제성이 높고 수수하다.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질문에 센슈어스(Sensuous)와 하이브리드로 답하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쏘나타 센슈어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성능과 경제성으로 각각 무장한 쏘나타 스페셜 버전이다. 센슈어스는 강력한 터보 엔진을 통해 스포츠 세단으로 재탄생했고, 하이브리드는 경차 이상의 경제성을 갖췄다. 쏘나타 센슈어스, 파격적인 디자인 & 강력한 힘 쏘나타 센슈어스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앞모습은 조각을 낸 듯한 범퍼부터 예사롭지 않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웠다. 범퍼 양 구석에 공기흡입구를 더해 역동적인 인상을 풍긴다. 이 공기흡입구는 주행 중 달궈진 브레이크와 타이어의 냉각을 돕는다. LED 헤드램프도 매서워 보인다. 쏘나타 센슈어스는 힘 세고 기름도 덜 먹는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을 적용했기 때문.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보다 지능적으로 조절해 성능과 함께 연비를 올린 기술이다. 배기량 1.6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 최대토크 27kg·m/1500~4500rpm의 힘을 낸다. 쏘나타 2.0 대비 출력은 20마력 높고 토크도 7kg·m 세다. 복합공인연비(17인치 타이어 기준)는 쏘나타 센슈어스는 13.7km/ℓ로 쏘나타 2.0보다 0.4km/ℓ 우수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경차보다 높은 연비 강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능동변속제어기술(ASC, Active Shift Control)과 태양열로 연비를 높이는 솔라루프 등을 첫 적용해 복합공인연비 20.1km/ℓ를 확보했다. 이는 쏘나타 2.0보다 연료 효율이 약 50% 높은 것으로 연료 효율만큼 보다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경차(15km/ℓ) 연비까지 넘어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잘 팔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쏘나타에 경차를 좌절하게 만드는 연비를 갖춰 이유는 충분하다. 7월 말 출시 뒤 9월 말까지 4200여 대가 계약됐고 절반 정도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계약하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경제성을 최우선시한다면 한 달을 기다리더라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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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대 연봉 PB 인기 후끈” 증권사, 우수 PB 양성 사활

WM부문 비중 높아지며 인재 영입 경쟁 불가피 증권사들, 내부 육성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성과별 직급제 도입·법인 전담 PB 등 ‘눈길’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면서 자산관리(WM)의 중요성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WM 부문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은행과 연계를 통한 토탈 서비스까지 선보이는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PB 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고액연봉을 받은 PB는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위는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 근무하는 서재영 PB로 상여금 11억2400만원 등 상반기에만 총 12억16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2억71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2위는 10억4200만원을 지급받은 이동률 신한금융투자 영업고문(PB), 3위는 9억1600만원의 정영희 미래에셋대우 테헤란밸리WM PB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IB 부문에서 고액 보수 수령자 대부분을 배출했지만, WM 내 PB 인력들도 전체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주요 PB들이 높은 성과보수를 받는 것은 WM사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가 큰 고객일수록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금융회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업계에서도 고액자산가 비중이 곧 그 회사의 역량을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사들도 우수 PB 영입은 물론 양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마스터PB 운영 등 PB 역량 강화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경쟁력 있는 PB를 예우하는 마스터PB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관리자산 300억원, 연수익 7억원 이상을 유지하는 PB는 마스터PB로 선정된다. 이 중 관리자산 1000억원, 연수익 10억원 이상을 달성한 PB에게는 그랜드마스터PB가 부여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영업점 성과를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지점장이 소속 직원을 평가해 성과급을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PB 간 경쟁 역시 매우 치열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PB 역량 강화를 위한 ‘NH 마스터(Master)PB’를 선보였다. 기존 정형화된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실전 중심의 역량 개발 극대화를 통해 시장을 이끌 만한 우수 PB 양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공개한 ‘투자, 문화가 되다’ 슬로건의 일환으로 WM 영업직원 평가방식을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고객 가치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변경하는 등 WM사업부 반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법인 전담 PB를 육성하는 증권사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WM전략부에 법인영업부를 신설하고 법인 및 기업 오너, 대주주, 최고경영자(CEO) 등을 관리하는 전담 PB를 두고 있다. 또 전국 9곳에 법인특화점포를 운영하는 한편 법인 전담 PB 점포인 법인금융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기에 소속된 법인특화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금융 관련 교육 또한 함께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탄탄한 거액자산가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S-Hub’를 오픈하고 직원들의 업무 역량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업무별 자기주도 학습 조직인 CoP(Community of Practice)를 통해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 지점에서 도제식으로 이뤄지던 PB 육성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연차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실적으로 평가받는 업무 특성상 PB 직종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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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B는 멀티플레이어 “기업상속·자금조달 등에도 정통”

신한금융투자 이경길 남대문지점장 “상품판매보다 IB업무 비중 갈수록 늘어” “워라밸 중시...맨파워 좋아야 성공 가능성 높아”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프라이빗 뱅커(PB) 업무에서 상품 판매보다는 기업 관련 투자은행(IB) 업무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현재는 50 대 50 정도. 앞으로 가업 승계나 자금 조달 등 고객 요구사항을 듣고 관련 컨설팅을 해 주거나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업무는 더 많아질 것이다. PB 역할에 제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증권사 PB’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다. 고액자산가의 집사라고도 불리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듣기 위해, 지난 10월 초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투자 남대문지점에서 이경길 지점장(PB)을 만났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 지점 내부엔 고객 한두 명 정도가 눈에 띌 뿐 한산했다. 시장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은 점점 줄고 있다. 이 지점장은 “시장도 온라인화되고 상장기업이나 재무제표 등 정보도 인터넷에서 모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굳이 지점을 찾지 않고 해결한다. 주식 비중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에도 고객 문의 관련 전화는 계속 들어왔다. 환매 지연 펀드를 어떻게 처리할지, 회사 내부에서 의견 조율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PB는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 직원이다.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예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종합관리뿐만 아니라 세무·법률, 상속 등 비금융 업무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2001년 신한증권과 합병 전인 굿모닝증권에 입사해 10년 넘게 광화문지점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월 남대문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현재는 개인 고객보다 법인이나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관리를 맡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도 부동산도 은행 금리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목표수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7%대에서 요즘엔 4%까지 내려왔다. 물론 고객 성향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5%도 훌륭한 수준이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포트폴리오도 여기에 맞춰진다. 그는 “상품은 금리형으로 추천한다. 금리형 외에는 변동성이 적은 상품들, 또 국내 시장은 전체 글로벌 시장에 1%도 못 미치기 때문에 해외 주식과 관련해선 직접투자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해외 주식도 자산 비중의 10%까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대부분 아는 기업이 미국 회사여서 미국 투자 관심도가 가장 높다. 성장성을 보는 고객들은 중국이나 베트남 주식도 보는데, 주로 미국 주식을 추천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중국 기업 주식에도 관심을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 건강검진회사나 보험회사 등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종목들이다.” 이 지점장은 PB 업무를 ‘멀티플레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자금 조달이나 IB 업무 등은 본사 특정 부서에서 주로 맡았던 일인데, 이제는 PB가 멀티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월 중 회사 경영포럼에 가면 컨설팅 부스에서 업무를 맡는데, 가업 승계나 자금 조달 등이 모두 포함된다. 가업 승계는 세무사 등 담당자들을 불러 연결해 주는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맨파워가 강한 PB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를 듣고 세부적인 전문지식은 아니더라도 어느 전문가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연결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 그런 업무가 더 많아질 거라고 설명했다. 자녀 유학 등 여러 분야에 네트워크가 있다면 활용 방안도 다양해진다. PB들도 주 52시간 근무는 칼같이 지키고 있다.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 추세를 따르고 있지만 업무 애로사항은 많다. “PB는 오전 8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다. 오후 5시면 컴퓨터가 모두 꺼진다. 근무시간이 짧고 한정돼 있어 회의 시간을 잡기도 사실 어려운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고객들과의 저녁 자리도 상당히 줄어 자연스럽게 워라밸이 이뤄지고 있다고.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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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조선업 기지개에 울산·거제 부동산 시장도 ‘온기’

울산·거제 아파트값, 바닥 치고 ‘상승’...거래량도 늘어 전문가 “경기 회복 따른 주택시장 상승, 급반등은 제한적 | 노해철 기자 sun90@newspim.com 조선업 등 기반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과 경남 거제 주택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광역시 아파트값은 약 2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고 거래량도 증가세다. 여기에는 잇따른 대형 선박 수주와 수출 증가 등 경기 호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울산 아파트값 ‘꿈틀’...거제도 회복 조짐 동남권 주축으로 꼽히는 울산의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지난 9월 셋째 주 보합에서 넷째 주 0.03%로 상승 전환한 후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 이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 넷째 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7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00건보다 24%(926건) 증가했다. 울산 자치구별로 보면 북구(763→1145건), 남구(1309→1558건), 동구(454→633건)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전월세도 올 상반기 거래 건수가 4050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51건)과 비교하면 24%(799건)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남구(998→ 1331건), 북구(699→ 962건) 순으로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그동안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은 대구를 제외하고 지역의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급물량 부담 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장기간 가격 내림세를 경험했다. 특히 울산은 선박 수주 감소 등으로 노동인구가 줄어 주택 가격 하락세를 겪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울산 중구·남구·동구 아파트값은 2017년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북구는 2016년 7월부터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울산 곳곳에서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단지들도 등장했다. 울산 남구 대장주인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 101㎡(17층)는 지난 9월 초 7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같은 층수 매맷값(6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 오른 것이다. 남구 옥동 ‘대공원 한신휴플러스’ 전용 84㎡(8층)도 지난 7월 5억95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직전 최고가 5억9000만원을 넘어섰다. 울산 남구의 H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준공 10년 이내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멈추는 분위기”라며 “바닥을 찍던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남 거제 등 주변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거제시 아파트값은 올해 1월과 2월, 8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3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별로 보면 △3월 0.29% △4월 0.37% △5월 0.17% △6월 0.19% 등이다.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19.8% 넘게 빠져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조선업 경기 회복, 부동산시장 청신호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울산과 거제 주택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8월 내놓은 ‘부동산시장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조선업 수주량 증가 등 지역 산업의 회복 신호가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이슈로 주택 수요 감소 가능성이 존재해 공급물량에 대한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2%를 점유하면서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 중 우리나라가 73.5만CGT를 수주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다.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울산의 수출 규모는 353억달러(약 42조254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31억3000만달러)보다 6.5%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대 수출증가율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자동차가 상반기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 등 경남 지역도 지난 8월 30억2600만달러(약 3조6215억원)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선박 수출액은 10억달러(약 1조196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7% 급증했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출액은 266억3400만달러(약 31조88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기 회복 분위기가 주택시장 전반으로 퍼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 동구의 S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아직까지 매매보다는 전월세 등 임대차 거래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매수 분위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전월세가 소진된 뒤부터는 매매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매수 심리 회복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당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회복 시그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정도”라며 “울산은 워낙 오랜 시간 위축된 지역이다 보니 전반적인 주택시장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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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특별좌담 "5G, 새 산업생태계 구축...각 산업군서 新애플‧구글 나올 것"

“로우밴드 주파수 더 발굴해 5G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5G, 산업 융합에 적용...한 차원 더 확장된 형태의 생태계 구축돼야” | 진행=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 정리=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한국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전문가들은 5G 상용화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5G망이 깔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5G망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이렇다 할 속도를 못 내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최초 상용화가 실질적으로 돈이 되려면 정부의 범부처적 노력과 각 업종 기업들이 5G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박동주 5G포럼 생태계전략위원장(에릭슨LG 테크니컬디렉터), 나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형고밀도스몰셀연구실 실장이 좌담에 참여했다. “5G망 까는 속도 빨라...서두르지 않고 갔으면” Q 5G 상용화 이후 5개월이 흘렀다. 지난 5개월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문형남 일각에서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5G라는 아기가 새로 태어났는데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출발부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5G에 있어 B2B가 중요한데 B2B 쪽 얘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동주 5G는 롱텀에볼루션(LTE) 때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국망 커버리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5G가 사람과 통신 사이에 진행되는 부분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5G는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 타 산업과 5G 간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5G플러스 전략의 핵심은 실험실, 혹은 소규모로 구현됐던 5G 기술의 산업 적용을 실현하는 데 있다. 5G를 타 산업에 적용하는 데 있어 많은 부처가 관여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진행한 마중물 사업을 바탕으로 이제는 산업계가 대규모 산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지현 2G 때만 해도 전 세계 최초 2G 상용화와 우리나라 상용화는 5년 이상 차이가 있었다. 반면 5G 때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엄청 빠른 거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제 초창기다. 기술적으로 보면 5G는 이제 시작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5G플러스 전략을 펴고 다른 산업과 연동하는 마중물을 뿌리고 있는 단계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로우주파수’ 기술연한 풀어줘야 Q 5G에 있어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형남 5G가 4차 산업혁명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특성 두 가지는 초지능성과 초연결성이다. 초지능성은 인공지능(AI) 관련이고, 초연결성은 네트워크로 5G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5G는 4차 산업혁명의 굉장히 중요한 축이다. 5G가 제대로 상용화되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 예를 들어 4~5년 전부터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5G망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산업군에 5G가 접목되면 각 산업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G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동주 5G 주파수에 대한 것들이 산업 융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5G 주파수는 우리나라에서 미드밴드와 하이밴드 주파수가 할당돼 있다. 주파수별로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하이밴드 주파수는 대단히 짧은 도달 거리를 가지고 있어 큰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한다. 자동차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서비스돼야 해 지금 할당된 미드밴드와 하이밴드 주파수만으론 충분치 못하다. 결국 로우밴드 주파수를 더 발굴해 5G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에 할당했던 로우주파수에 대한 연한이 다가오기 전에 로우주파수를 LTE뿐 아니라 5G에서도 쓸 수 있도록 기술 연한을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파수 내에서 LTE 사용자들이 그대로 그 주파수를 쓰면서 주파수를 셰어링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현재 미국에선 이것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 “중기 산업 활성화” vs “日‧獨 기업에 점령” Q 주파수 문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 전용 5G 주파수 할당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동주 기업 전용 주파수 할당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이 공장이다. 현재 기업 전용 주파수에 대해 앞서 나가고 있는 국가는 독일과 일본이다. 기업 전용 주파수 할당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이다. 독일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공장에 들어가는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자신들이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 ABB 등과 같은 공장자동화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비들 간에 호환이 안 된다. 이동통신회사가 아닌 자신들이 공장 안에서 네트워크를 장악할 목적으로 주파수를 할당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렇게 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Q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기업 전용 주파수를 할당하는 부분에 대해 연구되는 부분이 있는가. 나지현 있다. 스몰셀의 영역 중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프라이빗 주파수다. 프라이빗 주파수 쪽으로 스몰셀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주파수를 쥐고 있다. 공장 등에선 자기 망을 구축하고 싶어도 이동통신사업자와 B2B 계약을 맺지 않으면 안 된다. (프라이빗 주파수가 할당되면) 장비 입장에서 중소기업 대 중소기업 이렇게 계약을 맺고 자체 망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비즈니스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지금은 장비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 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프라이빗 주파수를 만들면 끼어들 수 있는 업체가 더 생기고 산업도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가 잘하고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가야 할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Q 다른 나라들은 5G 전략을 어떻게 가져 가고 있는가. 박동주 유럽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5G를 타 산업군과 융합해 나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5G와 사람 사이의 상용화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려는 5G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 비슷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5G의 산업 적용을 리드할 수 있도록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 문형남 5G의 대륙별 시장 전망을 보면 유럽 시장이 제일 크고 북미, 아시아 지역 순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전략을 잘 짜고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5G플러스 전략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다.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도 굉장히 중요하다. 기술은 개발됐는데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빈약하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동주 세계 각지의 에릭슨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자기네 고객인 각 나라에 있는 직원들이 5G 상용화를 했을 때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 한국에선 어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효과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한국 VR, AR 서비스를 해외에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 “5G 생태계 대기업까지 구축...중기 지원 필요” Q 5G 플랫폼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5G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박동주 현재 5G 시장 초기여서 IoT를 위한 단말 칩셋 중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칩셋이 없다. 중소기업이 산업용 단말을 만들 수 있는 환경도 구축되지 않았다. 5G를 산업에 적용하려면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중소기업들이 포지셔닝해 나갈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5G 생태계가 대기업 생태계까지만 구축돼 있는 상황이라 취약한 부분이 있다. 나지현 현재 5G 단말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와 있는 것이 5G 스마트폰밖에 없다. 5G를 산업에 적용하려면 다양한 단말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 5G 기반의 B2B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런 5G 관련 단말이 좀 더 가시화돼야 한다. 박동주 5G가 되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LTE 때는 애플이나 구글 등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앱으로 생태계를 점령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었다면, 이제는 공장주가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뀐다. 변화의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생산하고, 새로운 종류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그동안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가지고 장사를 했던 애플이나 구글처럼 산업마다 새로운 종류의 애플과 구글이 나오는 것이다. 이때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애플이나 구글처럼 성공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 융합에서도 가장 핵심이 플랫폼 활성화 부분이란 것이다. Q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문형남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랄까 새로운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면서 관련 일자리도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동주 5G가 산업 융합에 적용되면서 기존 생태계와는 달리 한 차원 더 확장된 형태의 생태계가 구축될 필요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그 생태계 중 중간중간 빠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전반적인 생태계에 대한 그림을 보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와 사업자, 일반 산업군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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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미래신기술]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차...‘키트’가 온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ICT·AI·5G 등 첨단기술 융합...삶을 바꾼다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Z카! 6시까지 회사 앞으로 와 줘. 양재동에서 7시 저녁 자리가 있으니 교통 상황을 미리 검색해서 제시간에 데려다 줘.”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무인 자동차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현재 무인차 기술 수준은 본격적인 자율주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율주행 기술은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5G 통신 기술 등과 융합돼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여 년 전인 1985년부터 1987년까지 KBS 2TV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에서 주인공보다 더 인기를 끈 건 ‘키트(K.I.T.T)’였다. 키트는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가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굉음과 함께 구름을 일으키며 달려온다. 탑승자를 점프시켜 탈출하게 하고, 망치나 소총탄 따위는 우습게 막아내며, 바닥에 기름을 뿌려 추격하는 차를 전복시키기도 하고, 버튼 하나로 차를 옆으로 세워서 주행하기도 했다. 또 탑승자와 대화가 가능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하거나, 어쭙잖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그런 키트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핵심 계열사와 함께 자율주행 신기술을 선보이며 무인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오는 2021년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 개발과 동시에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그룹 차원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레벨’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가 2016년부터 분류한 단계로, 전 세계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레벨0에서 레벨5까지 6단계로 나뉜다. 레벨2까지는 주행 보조 개념이지만 레벨3부터는 자율주행을 본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레벨5는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은 무인차 기술의 최정점이다. 주행 중 안전을 위해 시스템이 단순히 경고하고 일시 개입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후측방충돌경고(BCW, Blind-spot Collision Warning) 등은 레벨0에 해당한다. 특정 주행모드에서 시스템이 조향 또는 가·감속 중 하나를 수행하는 차로유지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 등은 레벨1이다. 특정 주행모드에서 시스템이 조향 및 가·감속을 모두 수행하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는 레벨2로 현대차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 기아차의 신차 셀토스까지 채용하고 있다. 주행 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에 맞춰 스티어링휠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 기능을 계속 사용하면 계기반에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아직까지는 보조장치다. 레벨3는 차량 제어와 주행 환경을 동시에 인식하지만, 비상 상황 시 운전 제어권을 운전자에게 요청해야 한다. 레벨4는 시스템이 전체 주행을 수행하는 점이 레벨3와 동일하지만, 위험 상황 발생 시에도 자동차 스스로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레벨4는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지역에 제한이 있지만, 레벨5는 제약이 없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양산차 기준 ‘레벨2.5’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무인차 기술이 양산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렌터카, 킥보드 등 모빌리티 산업의 서비스 부가가치가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용차 이어 상용차도 무인차 시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도 무인차 시대가 왔다.” 자율주행 신기술 개발을 거듭한 현대모비스 연구진은 최근 자율주행 신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며 탄성을 질렀다. 안전을 위한 보조장치 수준의 기술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상용차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율주행 신기술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과 같은 상용차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는 사고율이 높은 탓에 자율주행 신기술을 통한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인차 기술이 편리함을 넘어 사고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2~2017년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의 통계 분석 결과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4건 중 1건은 버스와 영업용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로 나타났다. 1만대당 사고는 사업용 자동차가 307건으로 비사업용의 4.5배, 1만대당 사망자 수도 사업용이 4.7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용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km로 비사업용(35km)의 3배에 달한다.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의 상당수는 ‘부주의 운전’이 원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부주의 운전이 4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운전 미숙(16.3%), 신호 위반과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순이다. 상용차 부주의 운전에 따른 사고가 증가하며 인명 피해 등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출시되는 11m 이상의 대형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의 능동안전시스템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 중거리 전방레이더와 전방카메라센서를 국내 상용차에 9월부터 양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용차에 첨단 센서가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독자 센서는 레이더와 카메라센서 간 데이터를 융합해 전방충돌방지보조(FCA)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앞차와 적정거리를 계산해 위험 상황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 주는 운전자부주의경보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 개발에도 성공해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무인차 기술을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mg4 도로 인프라·고정밀지도 등 기술 필요 신기술과 함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는 차량 외적인 기술도 필요하다. 도로 인프라, 차량 간 통신, 센서의 성능과 저가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정밀 지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센서가 갖는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안전하게 자율주행차를 구동시키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기존 도로 위에서 정밀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는 도로 조사 장비인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차량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 드론을 이용한 지도 구축 활용성 검토를 시작했다. 이후 항공법에 따른 기체 운영 준비 및 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기술적 요소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근 개발을 완료하며 무인차 시대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8월 28일 자율협력주행 발전을 위한 ‘공공사업협의체’를 발족하며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의체에는 서울과 경기·세종 등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연구원·한국교통안전공단 등 9개 공공기관 및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 등이 참여한다. 김상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협의체는 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간 의견조율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논의된 결과물이 자율주행 상용화와 관련 기술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자율주행자동차법 시행 준비에 적극 활용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과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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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스마트 기기의 얼굴, 디스플레이의 진화

전자 기기 사용성 변화가 디스플레이 폼팩터 혁신 불러 OLED가 폼팩터 변화 가능케 해...차세대는 마이크로LED 폴더블 완성까지 8년...新폼팩터 상용화, 기술 난이도 높아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투명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선글라스에 친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얻은 정보들이 차례로 뜬다. 선글라스를 쓴 채로 짝사랑 상대를 쳐다보면 그 사람의 신상정보부터 사소한 특성까지 일목요연하게 렌즈 위에 표시된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묘사된 최첨단 기기의 모습이다. 이 영화는 결국 악당에게 빼앗긴 인공지능 선글라스를 되찾으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디스(EDITH)’라는 이름의 이 선글라스는 인공지능과 각종 시스템, 초저지연·초고속·초연결된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눈앞 인간·사물의 정보를 디스플레이 위에 바로 띄워 보여준다. 그리고 이 모든 기술을 시각화해 주인공과도 직접 소통한다. “5G 시대 사물디스플레이”...폼팩터가 관건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더불어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기술 발전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소재가 최첨단 디스플레이다. 접히고 말리고 늘어나는 디스플레이는 기술 발달의 편리함과 정보력, 다기능성을 한 번에 표현하는 소품이다.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얻는 감각기관 중 시각의 비중이 80%인 만큼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디스플레이 없이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기 어렵다. 과거 화질 개선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디스플레이가 최근 들어 물리적 형체, 즉 폼팩터(Form-factor)를 중심으로 혁신 중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디스플레이 폼팩터 혁신의 전개 방향’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의 이동성 증대, 기기 간 융합과 스마트화 급진전 등으로 과거 특정 사용환경에 맞춤화된 전형적 폼팩터에서 벗어나 사용환경 조건에 관계없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폼팩터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화와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전자기기의 많은 기능이 하드웨어에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형태로 전환되고 내부 부품구조가 계속 단순화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전자기기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의 전망은 2년이 지난 현재, 점점 더 현실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큰 화면은 작게, 작은 화면은 크게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제품은 LG전자의 롤러블 TV(제품명: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였다. CES의 공식 파트너인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롤러블 TV를 ‘최고 TV’로 선정하며, TV를 볼 때는 화면을 펼치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말아 넣는 공간 활용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두께를 4㎜까지 줄인 ‘월페이퍼 TV(제품명: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해 TV를 쓰지 않을 땐 공간 차지를 최소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반면 휴대성이 특징인 중소형 디스플레이 탑재 전자기기들은 사용할 땐 대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발전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생산 계획을 밝히고 있는 폴더블 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땐 일반 휴대폰과 비슷한 크기지만, 펼치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두 배가 된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업계에선 자유로운 폼팩터의 ‘끝판왕’이자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라고도 불리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도 있다. 섬유처럼 잡아당기면 늘어나고 원할 땐 원형 크기로 회복되는 이 디스플레이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쪽에선 레이저 광선으로 3차원 입체영상을 만드는 홀로그래피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지식재산권기구와 미국 특허청에 홀로그래픽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특수안경 없이 빛의 개입으로 공중에 고품질 3D 홀로그램 이미지를 구현하는 미래도 멀지 않은 것이다. @img4 대형 디스플레이의 미래, 마이크로LED 롤러블·폴더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패널의 겉모습을 일컫는 용어라면 LCD, QLED, OLED는 이 겉모습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LCD는 액정소자들을 배치한 패널 뒤에 백라이트(back light), 즉 후방 조명으로 빛을 줘 화면을 구현한다. 이제까지 패널이 두껍고 구부릴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LCD에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QLED 패널도 큰 줄기에선 LCD 패널과 다르지 않다. LCD에 광자점이 첨가된 필름을 붙여 색 재현율을 높였지만, 근본적으로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패널이다. 반면 OLED는 액정 대신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유기물, 즉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Emitting Diode)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말 그대로 스스로 빛을 내기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두께와 명암비에서 LCD 패널보다 우위를 가지는 이유다. 출시를 앞둔 롤러블 TV, 폴더블 폰 모두 OLED 패널을 사용한다. 다만 유기물이어서 LCD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게 단점이다.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도 한계로 지목된다. 업계에선 올레드의 단점을 피하면서도 자유로운 형태를 가질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마이크로LED를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란 LCD TV에서 백라이트로 쓰였던 LED를 하나하나의 미세한 발광소자로 활용해 만드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플렉서블 기판에 LED를 올리면 바로 플렉서블한 디스플레이가 된다. 마이크로LED의 폼팩터 혁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수명도 길다. 다만 가격대가 높아 대중성을 갖지 못하고 일부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40만달러(약 4억8500만원, 기본모델 기준)에 달한다. 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특허를 확보한 원천기술 ‘와이캅(WICOP)’을 토대로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최근 고객사로부터 마이크로LED 양산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며 “하반기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만에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대 삼성전자는 9월 6일 스마트폰 폼팩터의 혁명이라 불리는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2011년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이후 8년 만이다. 여러 번 접었다 펴도 디스플레이가 처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에는 상당히 높은 기술이 요구됐다. 디스플레이는 유리 한 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양한 재료가 층층이 쌓여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접을 때와 펼 때, 접히는 바깥쪽과 안쪽이 받는 힘은 서로 다르다. 바깥쪽은 인장 응력, 안쪽은 압축 응력을 받는다. 이로 인해 힘을 가하는 양쪽 끝단의 안쪽과 바깥쪽의 길이는 서로 달라진다. 책을 펼칠 때와 접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img5 따라서 접히는 부분의 응력(인장·압축 강도)이 낮은 소재를 활용해 패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대한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드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소재와 설계 구조를 바꿨고 결국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최상단 재료를 유리 대신 비슷한 수준의 단단함을 가진 투명 폴리이미드로 대체하고 디스플레이 층을 줄였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각 층을 붙여주는 점착제도 새로 개발했다. 점착제가 유연하지 않으면 각 층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디스플레이가 구겨질 수 있다. 외부 온도나 압력에 따라 변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접히는 부분에 남는 자국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형태도 한 번 접히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쪽은 안으로 한 쪽은 밖으로 접히거나 돌돌 말리는 등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어 기술 개발은 계속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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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인증·증명서 패러다임 바꾼다

클라우드, 단말기 인증서 저장 관행 없애 블록체인, 증명서 발행은 내가 스스로...위변조 검증 불필요 인공지능, ‘서명’ 필체 분석 + 딥러닝으로 강화학습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지난 20년간 온라인 인감증명서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공인인증서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클라우드·블록체인·인공지능 등 4차산업 핵심 기술이 집결한 신(新) 전자서명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클라우드, 공인인증서 복사 과정 없애 누구나 한 번쯤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PC로 복사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쳤던 경험이 있다. PC와 스마트폰을 동시간대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 공인인증센터에 접속해 같은 창을 띄워놓고 ‘인증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공인인증서 복사를 진행했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자녀들에게 긴급 SOS를 요청하는 ‘단골 아이템’ 중 하나다. IT 인프라·소프트웨어·빅데이터 등이 클라우드에 저장돼 실행되는 시대가 되면서, 이런 광경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2019년 현재 10~20대와 30~40대를 구분 짓는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의 전철을 ‘공인인증서 복사’가 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측은 “클라우드 인증 서비스는 고객 인증서를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모바일 어디서나 인증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인증서 이동·복사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인인증 프로그램이 웹표준(HTML5)으로 전환되면서 플러그인(Plugin), 액티브액스(Active-X) 등 프로그램을 설치하던 불편마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0여 개 시중은행(국민, 기업, 우리, KEB하나, 수협, 부산, 경남, 대구, 전북, 새마을금고)과 공공 및 정부기관 19개 사이트(행정안전부 정부24,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공단, 민원포털, 우정사업본부 등)는 이미 웹표준을 적용했다. 향후 클라우드 연동 브라우저 인증 서비스가 실시된다면 편의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모든 증명서 발급은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증명서 발급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반세기 넘도록 정부·대학·공공기관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주민등록증, 여권, 인감증면서, 등기부등본, 출생·졸업·성적·병적증명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신원인증(DID, Distributed Identity)’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 또는 ‘데이터주권 회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났다. 정부가 가지고 있는 증명서 발급 권한이 개인에게 넘어간 것이다. 기업이 구직자에게 대학 졸업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다면, 지원자는 자신이 보유 중인 졸업증명서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졸업증명서를 자체 발급할 수 있다. 지원하는 기업이 여럿이라면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자연스레 증명서가 블록으로 생성되면서 위·변조 등의 인증·검증을 거친다. 이 기술은 국내 기업들과 기관들이 개발을 완료하고 법안 통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형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개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자는 여러 발행기관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들로부터 검증기관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선택해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제출이 가능해진다”면서 “또 증명검증을 블록체인 생성 과정에서 대신하게 됨으로써 별도의 증명발행기관과 증명검증기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돼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현 구조에선 증명검증기관이 증명발행기관에 사실관계 증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기업 지원 사실 등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증명발행기관이 민간 기업일 경우, 통제력 없이 개인 행위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금융, 통신, 대학 등의 전자증명 용도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병무청도 블록체인 기반 병적증명서 발급을 준비 중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적증명서 제출 절차를 기존 오프라인에서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로 대체하겠다”면서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적용 시, 개인 신원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서명만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이 기술이 다양한 신분 증명에 활용될 경우, 무(無)신분증 사회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신분증 없는 난민이 자신의 신원을 타국에서 증명할 수 있고, 일반인들은 여권 없이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당신의 ‘서명’을 식별한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지만 아직도 은행, 관공서, 병원, 편의점, 백화점, 마트 등 신용카드를 긁을 때마다 ‘서명’을 강요당한다. 인간 고유 필체가 신원 확인에 유용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무성의하게 전자펜으로 서명패드에 점(·)을 찍기도 하고, 일자(-) 선을 긋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결제 승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론 이런 서명은 거부될 수 있다. 요식 행위에 불과했던 ‘서명’의 진위를 인공지능(AI)이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솔루션 업체 ‘시큐브’는 생체수기서명 인증 기술인 ‘시큐사인’을 적용한 전자서명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이 개인 서명 데이터를 추출해 서명자의 고유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분석된 패턴과 일치하지 않는 서명이 이뤄지면 거부된다. ‘딥러닝’ 기술 적용으로 서명 횟수가 늘면 늘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시큐브 관계자는 “서명자가 직접 동적으로 서명을 입력해야 하므로, 서명 입력 과정에서 실시간 탐지를 통해 서명 복제·도용을 방지할 수 있다”며 “서명 행위 특징을 추적 분석하므로 서명 이상행위 분석 및 탐지가 가능하고, 서명자의 서명에 대한 부인 방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터치스크린 외 다른 부가적인 하드웨어 장치가 불필요하다”며 “안드로이드, iOS(애플),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선 대체 전자서명 기술 개발을 대부분 완료했지만, 여야 갈등 속 법령 개정이 미뤄지면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9월 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전자서명법’ 정부개정안이 소관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1년째 계류 중이다. ‘공인인증서 폐지’ 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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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픽업트럭 대결, 쉐보레 ’콜로라도’ vs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압도적 파워트레인,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 가성비 앞세운 한국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 아웃도어·레저시장 확대...시장 양분 가능성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2019년 8월 26일 쉐보레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한국에 상륙했다. 100년 역사의 픽업트럭 기술력을 가진 쉐보레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기 모델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왕좌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경쟁할 동급 모델이 국내에 없어 콜로라도 출시 이전까지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두 모델 모두 출시 직후 높은 인기를 누렸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2만8000대 넘게 판매됐을 정도다.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해 온 쌍두마차다. 콜로라도 역시 사전계약 전부터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적’이라고 한다. 렉스턴 스포츠 외에는 없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프리미엄’이라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첫 수입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임을 강조한다. 실제 차량을 탑승해 보면 왜 강조했는지 이해가 간다. 급경사 슬로프도 매끈하게 오르내리고 험로나 자갈밭, 심지어 80cm 깊이의 물속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직진한다. 차체는 세련됐지만 주행 시 마치 서부영화에서 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덩치 큰 차를 경험하는 기분이다. 거친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차다. 콜로라도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대 3.2t까지 견인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다. 동급 최장인 3258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1170ℓ의 대용량 적재 능력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필요에 따라 6개 실린더 중 일부만 사용하는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했다. 콜로라도의 복합연비는 8.3km/ℓ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모델은 한국 시장 특성에 맞게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트림은 단순화했지만 내부 편의사양을 늘리고 운전자주행보조장치 등을 적용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콜로라도의 출시 가격은 기본 트림인 EXTREME이 3855만원, EXTREME 4WD가 4135만원, EXTREME-X가 4265만원이다. 수입차인 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첫 구매자에겐 고민이 될 법하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 출시 당일 현장에서 “콜로라도의 경쟁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미엄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가치를 내세운 콜로라도가 비싼 가격대를 극복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성비↑ 국산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3100mm 확장된 ‘와이드 유틸리티 데크’를 갖춘 2019 렉스턴 스포츠 칸과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2019년형 모델을 올 초 선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활용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춘 두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렉스턴 스포츠는 콜로라도보다 체급은 작지만 1011ℓ의 대용량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파워아웃렛(12V, 120W)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 및 용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하는 e-XDi220 LET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긴급제동보조, 전방차량출발알림, 차선이탈경고, 전방추돌경보 등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도 대거 탑재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 늘어난 1262ℓ의 용량을 갖추고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대용량 적재, 오프로드도 문제 없는 파워트레인을 갖췄지만 가격은 2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2019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3개 트림이 각각 △와일드 2340만원 △어드벤처 2606만원 △프레스티지 2749만원 △노블레스 3085만원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파이오니어X 2838만원 △파이오니어S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한·미 픽업트럭 대결구도...영역침범 없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는 파워트레인과 가격대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콜로라도의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렉스턴의 4기통 e-XDi220 LET 엔진보다 파워에서 앞도적이다. 콜로라도의 최대출력이 312마력인 데 비해 렉스턴 스포츠는 181마력이다. 픽업트럭이 가진 힘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고객은 콜로라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렉스턴 스포츠는 가성비가 무기인 모델이다. 콜로라도와 비슷한 크기의 차체를 갖췄지만 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2340만~3085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 2838만~3367만원까지 책정됐다. 3855만원부터 시작하는 콜로라도와의 차이가 1000만원가량 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두 모델은 픽업트럭이라는 범주에 속해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보단 각자 다른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형태가 달라 두 모델이 직접적으로 경쟁하진 않을 것”이라며 “가성비에서 국산차가 훨씬 유리하고, 수입차인 콜로라도는 부품값이 비싸기 때문에 구매 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픽업트럭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레저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 용품 판매가 증가하는 중”이라며 “국내 픽업트럭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것은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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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시행 눈앞.. 투기과열지구 인접지역 노려라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 기대감 커져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 아파트거래량, 집값 상승률 고공행진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정부가 8.27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추가 규제책을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제의 사정권에 있는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난 8월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개선 추진안’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필수요건으로 변경된다. 선택요건은 △직전 12개월 평균분양가격이 물가상승률의 2배 초과 △직전 2개월 청약경쟁률이 5 대 1을 초과하거나 전용면적 84㎡ 기준 10 대 1 초과 △직전 3개월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경우다. 이 가운데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을 5~1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전매제한기간이 3~4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현재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경기 과천시·광명시·하남시·성남시 분당구 등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와 인접해 있어 생활권 공유가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정부가 특정 지역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규제를 피한 주변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8.27대책 시행 후 주변지역 경쟁률·거래량 급증 실제 지난해 8.27 대책으로 경기 광명시, 하남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자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경기 광주시에 공급된 ‘광주금호리첸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98 대 1, 최고 66.5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와 인접한 유일한 비규제 지역이다. 광명시 인근 비규제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8.27 대책 직후인 9월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된 ‘안양KCC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무려 32.6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부천시에 분양한 ‘래미안부천어반비스타’도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청약 접수자만 1만명 가까이 몰리며 평균 31.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도 급증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안양시 만안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939건으로 전달(409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인근 △군포시(471건→1782건) △부천시(878건→1826건) △시흥시 (2010건→3160건) 등도 한 달 사이 1.5~3배 증가했다. 모두 광명시와 인접한 비규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8.27 대책 이후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8월~2019년 7월) 광명시 인근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안양시 만안구 5.83% △부천시 4.44% △군포시 4.04% △의왕시 3.72%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1.88%)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대책을 통해 학습효과를 경험한 발 빠른 수요자들은 이미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정책이 시행될 경우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일부 투기과열지구는 최대 10년간 자금이 묶이는 만큼 실수요자뿐 아니라 단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 역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물가상승률, 분양가상한제 변수로 물론 변수는 있다. 최근 경기 침체가 문제다. 물가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상한제) 시행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분양가상한제 시행령이 개정되는 10월까지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경우 심각한 경기 침체가 우려돼 상한제가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이면서 지난 1년간 ‘평균 분양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할 경우’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그런데 8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0.038%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후 사실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공식 물가상승률은 0.0%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104.85에서 올 8월 104.81로 하락해 0.038% 떨어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만약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10월부터 상한제가 시행되면 10월 기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3으로 지난 8월보다 0.52p 높다.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10월에도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주택법 시행령에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했을 때 상한제 시행 여부에 대해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 상한제 요건 자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의미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서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에 부담이 있다”며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을 때 애초 상한제 시행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한제 시행 여부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토부는 “상한제 시행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부동산 과열 양상이 확대될 우려가 적다면 상한제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지난 9월 1일 방송에 출연해 “10월 초에 (분양가상한제가) 바로 작동하진 않을 것이며, 경제 여건이나 부동산 동향 등을 점검해 관계 부처 협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점치기가 힘들어졌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일 때 방안은 고민해 봐야겠지만,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분양가상승률이 10배, 20배 이상 높다면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시행 여부를 결정할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 기재부도 포함돼 있어 국토부가 독단적으로 위원회를 열고 상한제를 시행하기 힘들다”며 “경제 활성화가 우선인 기재부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상태에서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환영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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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 vs 재고 아파트...분양가상한제 '내 집 마련' 전략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시 청약경쟁률 과열 불가피 가점 낮다면 입주 5년 내 아파트 노려볼 만 |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신혼부부인 30대 김모 씨는 최근 내 집 마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초 결혼한 김씨 부부는 무주택 기간이 길지 않고 자녀를 출산하기 전이라 청약통장 가점이 높지 않다. 당초 3년 후 자녀를 1명 이상 출산한 뒤 일반분양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일반분양에 도전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다. 게다가 아파트 공급물량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에 차라리 입주한 지 5년 정도의 새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위한 법이 개정되면서 어떤 식으로 집을 마련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낮은 값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자가 급격하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요 도심 내 아파트 공급물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이 줄면 일반분양에 나서는 단지의 청약 경쟁은 더 심해진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 일반분양을 받기 위한 당첨 점수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가점 낮다면 빨리 청약 나서야”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예고되자 이미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서울 주요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이 최고 수백 대 1까지 치솟았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 당첨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8월 청약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총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04 대 1로 분양시장을 달궜다. 최고 경쟁률은 1123 대 1에 달했다. 9월이 되자 서울은 물론 인천 송도 등 수도권에서도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9월 초 청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54.93 대 1, 최고 420.55 대 1로 당해지역 1순위를 마감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 평균 43.53 대 1, 최고 27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총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몰려 평균 206.13 대 1, 최고 1463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청약을 접수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블록)’는 평균 115.37 대 1, 또 다른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블록)’는 평균 104.46 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당첨 가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당첨자 평균 점수는 67.06점이다. 당첨자 중 최고 점수는 79점으로 만점인 84점에 가깝다. 이 당첨자는 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41㎡에서 나왔다. 가장 낮은 가점은 56점으로 전용 59㎡에서 나왔다. 동일 면적의 최고점은 74점이었다. 전용 84㎡의 최저점은 63점, 최고점은 74점이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이후 인기 단지나 평형대를 안정적으로 청약받기 위해서는 평균 70점을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행 청약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만점) 등 84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부양가족 3인을 포함한 4인 가족의 경우 최대 가점이 69점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물량 축소를 우려해 청약 가점이 높지 않은 수요층이 서둘러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향후 서울의 주요 인기 단지의 경우 커트라인이 최소 60점에서 평균 70점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 하루라도 빨리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 축소와 함께 낮은 값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청약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가능한 한 빨리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을 비롯한 인기 지역에 수요자가 더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로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단지 “입주 5년 내 아파트 매수해야” 청약 가점이 낮다면 기입주한 주택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주한 지 5년 내 아파트는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와 거주 여건에 큰 차이가 없어 실거주에 편리하다. 특히 새 아파트는 공급물량이 축소되면 매맷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재테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예고된 이후 실제 새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아직 등기 전으로 입주권이나 분양권으로 거래된다.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98㎡는 9월 기준 17억3000만~18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14억~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만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이다 보니 매맷값이 입지별로 차이 난다. 9월 입주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분양권은 한 달 새 1억원 넘는 웃돈이 붙었다.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24㎡는 13억2000만~13억8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7월 9억~12억8750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고덕동 A공인중개사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물량이 위축되면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에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지역 내 입지가 뛰어나고 이름이 알려진 단지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내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신축이나 입주한 지 몇 년 안 된 아파트들은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예고되자 일부 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가점이 높지 않은 수요자들은 본격적으로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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