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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신차급 변신 ‘투싼 · 스포티지’… 준준형 SUV 자웅 겨루다

한 해 100만대 팔리는 월드베스트셀링카 성능과 첨단주행안전장치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 출시 | 한기진 기자 hkj77@newspim.com ‘스포티지’와 ‘투싼’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국산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라는 명성을 얻었다. 구매 리스트 맨 윗줄에 언제나 올라 있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공식 출시 전 자동차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다카르 랠리’에 2대가 출전해 1대는 완주했다. 사막을 달리기에는 가벼운 1600~1800kg으로 모래바람과 거친 노면을 극복해 내는 등 지난 25년의 역사가 쌓여 ‘스포티지 스토리’를 썼다. 현대자동차의 투싼도 2004년 1세대가 출시될 때부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크로스오버 SUV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즉 SUV 본연의 오프로드 성능과 세단처럼 도심 주행에도 적합한 주행 질감을 선사하는 매력을 줬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동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도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20, 30대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구매자가 많았다. 토요타의 라브4, 볼보 XC60,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 경쟁 차종을 누르고 미국에서 ‘최고의 크로스오버 SUV’로 선정되는 등 오늘날 현대차의 품질이 인정받는 계기도 만든 자동차다. 이들 차량은 인기만큼이나 판매량도 많아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무려 105만 대(스포티지 41만 대, 투싼 64만 대)가 팔렸다. 스포티지와 투싼이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지난 8월을 전후해 나란히 출시됐다. @img4 스포티지, 고연비·실용성·친환경성 명성 그대로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에서 가장 큰 특징은 D1.7(디젤엔진 1.7L)을 버리고 스마트스트림 D1.6(디젤 1.6L) 동력계(파워트레인)를 도입한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연비, 실용성, 친환경 등 3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새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으로 공식연비는 16.3㎞/ℓ. 기존 1.7 디젤 모델의 15.0㎞/ℓ와 비교해 1.3㎞나 개선됐다. 스마트스트림 D1.6과 함께 R2.0 디젤 모델, 누우2.0 가솔린 모델도 선보였다. @img6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중순 기자는 R2.0 디젤엔진과 8단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로 도로를 달렸다. R2.0 디젤엔진은 현대기아차 SUV에 두루 사용돼 온 만큼 성능과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돼 있다. 밟으면 밟는 만큼 잘 나가는데 초반 토크가 ‘쭉’ 밀어주는 느낌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2.0 디젤엔진의 가격을 고려할 때 이만 한 성능은 찾기 어렵다. 반복되는 언덕과 코너가 많은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IC에서 빠져나와 송추계곡으로 가는 도로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았다. 8단 변속기가 애매한데, 촘촘한 기어비로 변속 충격도 적고 연비도 높아지는 장점은 분명했다. 그런데 저속 구간에서 가다 서다 반복하면 가끔씩 울컥거린다. RPM의 변화를 기어비가 제대로 자리를 못 찾는 느낌이다. 아직 8단 변속기의 토크를 다루는 노하우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주행 데이터만 쌓이면 해결될 듯하다. 승차감은 이전 모델보다 딱딱해진 듯하다. 포르쉐 카이엔처럼 달리기를 위한 세팅이 아니라 예전의 물렁거림을 잡으면서 잔 진동도 충분히 억제하는 ‘요령’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과 디젤엔진 특유의 ‘갤갤’거리는 소리가 실내로 유입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용하다. SUV를 운전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코너링인데 과격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코너의 안쪽을 잡고 돈다. 딱딱해진 세팅과 타이어의 궁합이 맞는 것 같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운전자주의경고(DW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HDA) 등 온갖 첨단 주행보조장치가 탑재된 것도 놀랍다. 스포티지보다 최소 2배나 비싼 수입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다. 고속도로를 100km 넘게 주행했는데도 피곤함이 덜했던 것도 이 장치들 덕분이다. 연비도 공인연비인 ℓ당 14.4km보다 높은 16.8km, 최대는 18.9km로 상당히 준수하다. 가격은 △R2.0 디젤 2415만~3038만 원 △스마트스트림 D 1.6 2366만~2989만 원 △누우2.0 가솔린 2120만~2743만 원이다. (자동변속기, 개별소비세 3.5% 기준) 투싼, 현대차 최초 음성인식 홈투카 서비스 적용 현대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소개하면서 ‘균형 잡힌 다이내믹’이라고 선전했다.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게 다이내믹이 아니다’라는 거다. 과장을 조금 더해 코너 주행 시 차선을 불과 10cm 여유만 두고 도로를 휘감듯 달릴 수 있다는 거다. 최고출력 186마력을 발휘하는 2.0L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을 시험 주행해 봤더니 어느 정도 수긍은 갔다. 투싼 엔진 라인업은 총 3가지로 파워트레인은 D2.0, 스마트스트림 D1.6, 가솔린 1.6 터보 등 3가지로 전 모델에 전륜 8단 변속기가 기본이다. 출발 감각은 2L 디젤엔진에 기대할 만한 무난함이다. 그래도 186마력이나 되는 힘을 응축시켜 출발하려고 변속기를 수동으로 킥다운하면 페달 반응이 늦다. 고속도로에서보다 와인딩 도로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변속기가 출력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서스펜션의 전체적인 반응이 좀 더 견고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8단 자동변속기의 세련됨이 부족한 건 아쉽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 붙은 고속도로에서는 매우 부드럽다.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변속 충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속 100km 부근에서 엔진 회전은 1500rpm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실내로 엔진소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차단할 만큼 방음도 잘돼 있어 가솔린엔진보다 조금 소음이 있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을 여러 차례 넘어도 ‘쿵’ 하는 차체 흔들림은 거의 없다. 화물차의 통행으로 인해 발생한 포트홀과 도로 갈라짐 등 여러 장애물을 넘어도 요란한 반응이 없고 ‘장애물이 있다’는 감각만 주고 통과한다. 프런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이 유연함으로 승차감을 고려하면서도 그 기민함으로 차체를 라인 안에 잡아주는 것 같다. 첨단운전자주행보조장치(ADAS)로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옵션으로 적용되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의 기능은 이제 완성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다. 운전대에서 손을 간간이 뗄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상당히 줄여줬다. 커넥티드 기능으로 ‘홈투카’ 서비스도 잘만 사용하면 즐거운 놀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시동, 에어컨 가동 및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 ‘기가지니’야 실내온도 23도로 해줘”라고 말했더니 10~15초 뒤에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명령을 잘 수행한다. @img5 시승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기본기가 더 다듬어졌다. 그만큼 어떤 운전자가 선택해도 어색하지 않고 기대치 수준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스포티지와 비슷한 △디젤 2.0 2430만∼2847만 원 △스마트스트림 D1.6 2381만∼2798만 원 △1.6 가솔린 터보 2351만∼2646만 원 △얼티밋 에디션 2783만∼296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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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집에서 총을 만든다? 총기 규제 못하는 미국의 딜레마

라이선스 없이 총기 생산·소지·판매 가능케 해 ‘혁신이냐, 위협이냐’ 법망 벗어나는 3D프린트 총 “기술은 잘못 없다...美 연방 법 ‘총’ 정의부터 바꿔야”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 미국. 대형 총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총기 규제 여론이 형성되며 규제 강화 방안을 놓고 찬반 논쟁이 들끓는다.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남성은 5년 전 세계 최초의 3D프린트 권총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ABS 합성수지를 원료로 격발 가능한 권총을 출력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미국 전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남성의 이름은 코디 윌슨. 비영리 방위회사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Defense Distributed)의 창립자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DefCad.com)에 무상으로 3D프린트 총기 설계도를 공유하는 아량(?)을 베풀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정부가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하고 온라인에 공개된 설계도의 삭제를 지시했을 때에는 이미 10만 건 넘게 다운로드된 뒤였다. ‘법망 미꾸라지?’ 시험대에 오른 美 사법 윌슨 대표는 2015년 연방정부에 소송을 걸었고, 지난 6월 ‘수정헌법 1조’라는 카드로 승소했다. 수정헌법 1조는 언론의 자유를 막거나 출판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법 제정도 금지하는 미국의 헌법 수정안으로, 일명 ‘표현의 자유 법’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윌슨 측은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일반 회사와 달리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고,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려던 것뿐이라고 변호했다. 세계 최초로 3D프린트 권총이라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윌슨은 기술 회사의 창립자로 불러야 마땅하다. 정작 윌슨 대표는 자신을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비영리 방위기업’의 창립자로 불러 달라고 요청한다. 윌슨 대표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의 목표는 하나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웹사이트를 통해 총기 소지자들이 자유롭게 총기를 제작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D.I.Y(스스로 직접 만드는)’ 디지털 허브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는 향후 회원들이 자신들만의 총기 디자인 도면을 웹사이트에 공유하면서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기발한 총들”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나는 사람들이 총기 도면 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이 합법적이란 사실을 알길 원한다. 공공 도서관에서 보안 검사하는 것을 봤는가? 이는 언론과 출판이 행해져 온 방식이 아니다.” -CNN 미국의 수정헌법 2조는 무기 휴대의 권리를 규정한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법학센터 피터 버니 교수는 1791년에 제정된 이 법이 “과거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광활한 땅을 개척해야 했던 미국에서 총기 소유는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권리로 간주됐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헌법 취지가 퇴색됐지만 미국총기협회(NRA)의 막강한 로비 덕에 총기소지법은 현재까지 한 번도 재수정된 바 없다. 3D프린터로 출력한 총기가 위배될 수 있는 경우는 하나다. ‘감지할 수 없는 화기법(Undetectable Firearm Act, 1988)’은 금속검출기 등 보안 검사에서 감지할 수 없는 화기의 생산, 소지, 판매를 금지한다. 3D 인쇄 총이 플라스틱이어서 화기법을 위반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오해인데 총이 역할을 하려면 금속 부품은 필수다. 현행법에 따르면 보안 검사에서 총기를 탐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금속은 약 170g이다. 미 국무부는 3D프린트 총기 설계도를 지난 8월 1일부터 인터넷에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워싱턴DC와 8개 주는 보안 검색에 탐지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시애틀 연방지법은 당시 공개 금지 임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윌슨은 발 빠르게 ‘영리사업가’로 변신해 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플래시 드라이브(휴대용 저장장치) 배송을 통해 설계도 판매에 나섰다. 조지아주립대학 티모시 리튼 법학교수는 “윌슨은 미국 헌법의 보호 경계를 밀치려 하고 있다”며 법원은 금지령이 플래시 드라이브를 통한 공유 등을 포괄하고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AR-15 쉽게 양산” vs “위험성 부풀려져 있어” 찬반 토론의 핵심 주제는 ‘총기 제작 난이도’와 ‘일련번호’ 다. 반대하는 이들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와 기술 지식, 총기 도면, 3D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35시간 이내에 총을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사 총기가 화기법에 준수하게끔 만들어졌어도 총기 형태로 만들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로드아일랜드 반(反)총기폭력연맹의 린다 핀 대표는 가구 유통회사 이케아(IKEA)처럼 집에서 ‘뚝딱’ 만들 수 있는 편의성을 근거로 총기의 대규모 양산을 우려했다. 그는 “화기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총인지 구별이 안 되면 어쩌나. 향후 보안 검색을 피해 갈 방법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쯤 되자 설계도를 아동 포르노처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회사는 아동 포르노를 비롯해 저작권 침해 콘텐츠 등 해가 되는 게시물을 자체적으로 삭제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윌슨의 3D프린트 총 도면이 논란이 되자 플랫폼 내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찬성론자들은 3D프린터가 가격이 비싸고 총기 화력도 세지 않다며 위험성이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일반 3D프린터는 저렴하게는 200달러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제 기능을 하는 총을 인쇄하려면 적어도 5000~6000달러 선의 고급 프린터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총은 한두 번 격발하면 산산조각 나거나 제 기능을 잃는다. 정밀도나 사정거리 등 성능 면에서도 금속 총기보다 뛰어날 리 만무하다. 사실상 문제는 기술 아닌 허술한 법 ‘하나의 첨단기술이냐, 위협이냐’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다름 아닌 현행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페이스북 제품 담당 책임자를 역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저명한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는 ‘국가 법이 말하는 총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근본적인 질문에 접근했다. 위 사진은 ‘AR-15’ 총기를 분리한 뒤 촬영한 것이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빨간 박스로 표시된 부분만 총으로 간주되고, 나머지 초록박스 부품들은 총이 아니다. 연방정부는 일련번호가 적힌 부분을 ‘총’으로 규정하는데 AR-15의 경우 방아쇠와 해머를 연결하는 몸통(lower receiver)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다른 부품들도 총의 작용을 하는 일부이지만 법은 하위 리시버가 없는 AR-15을 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즉 총기 판매 라이선스가 없는 사람들은 몸통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조합한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3D프린터로 총의 형태 80%를 출력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면 총기 소지권이 없는 사람이 구입해 나머지 20%를 설계도를 참고해 제작할 수 있다. 물론 일련번호가 없어 당국이 불법 총기 소지를 알 길도 없다. 마르티네즈는 이는 단순한 철학이 아닌 총기 규제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기술이 위험한가, 허술한 법이 위험한가를 놓고 볼 때 그의 대답은 후자다. 연방정부가 규정하는 총기의 정의를 종류별로 다르게 규정하고, 3D프린터의 등장에 대처할 법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윌슨 대표도 같은 생각이다. “정보 자체에 접근하는 것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정보를 가지고 나쁘게 사용할 뿐이다. 그러나 이는 한 출판사의 출판을 막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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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제2의 벤처붐' 사내벤처에서 답을 찾다

대기업 이어 중견·중소기업·공기업으로 확대 정부·기업 100억원씩 200억 공동 재원마련 100여개 사내벤처팀에 2억원 자금 지원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2003년 7월 설립된 ‘PLK테크놀로지’는 자동차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안전과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장치 설계 및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손꼽히는 사내벤처 중 하나다. 과학고, KAIST, 현대자동차를 함께 다닌 친구 3명이 뭉쳐 현대자동차로부터 분사해 창업했다. 대기업에서 촉발된 사내벤처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성장 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에서만 운영돼 온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은 올해 초부터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중견·중소기업과 공기업으로 확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확산과 우수 인력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작년 11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의 후속조치로 올해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다. 기업이 사내벤처팀을 발굴하고 지원하면, 정부가 연계해 사내벤처팀의 사업화와 분사 창업 등을 지원한다. 재원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조성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200억 원으로 정부와 기업이 100억 원씩 매칭해 지원하게 된다. 정부가 지정한 사내벤처 운영기업이 사내벤처팀 100여 개를 선정하면 팀당 최대 2억 원 내외의 사업화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분사에 성공한 사내벤처 기업에 대해선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정책자금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정부는 지난 5월 사내벤처 1차 운영기업으로 현대자동차·LG유플러스 등 대기업 7개사, 휴맥스·코스콤 등 중견기업 4개사, 인바디·휴넷 등 중소기업 3개사, 한전·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 8개사 등 22개사를 지정했다. 이달 중 이들 기업이 추천한 사내벤처팀 50개 내외를 선정해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올해 10월 말까지 2차 운영기업 20여 개사, 50여 개 사내벤처팀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김지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과장은 “대기업의 사내벤처 성공 사례가 중견·중소·공기업 등으로 퍼져나가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는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며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사업 확장과 운영 방식 개선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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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노하우 나누고 신기술 키우고...진정한 ‘공유경제’

삼성 ‘C랩’ 34개 과제 스타트업 독립...‘홀로서기’ 성공 롯데 ‘액셀러레이터’ AI·빅데이터 등 아이디어 적극 발굴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원래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있었죠. 하지만 지원자가 별로 없어 관심을 못 받았는데 올해부터 지원자가 늘기 시작했어요.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미래 산업이 부상하면서 그와 연관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L사의 한 직원은 최근 사내벤처의 부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하면서 새롭게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목마른 기업들이 사내‧외 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의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대기업 가운데 일찌감치 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뛰어든 곳은 삼성, 롯데 등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부터 ‘C랩(Lab)’이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주고 있다. 올해 5월까지 C랩 안에서는 20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812명의 임직원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직원을 중심으로 한 ‘사내벤처’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있다면, 롯데의 스타트업 지원 방식은 ‘사외벤처’ 형식을 따른다. 2016년 2월 설립된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사업성 있는 외부 스타트업 업체들을 선발해 지원한다. 선발된 업체는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적으로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롯데그룹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하이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사내벤처 육성에 발을 들여놨다. 올해부터 시작한 ‘하이게러지’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후 사업화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도체, ICT 등 분야에 제한 없이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선정된 팀은 별도 공간에서 벤처 사업화 준비를 하게 된다. 회사에선 최대 2억 원의 자금도 지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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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진화하는 사내벤처, 혁신·공유·성장의 밑거름

사내벤처로 기업 혁신 꾀하고 사회와 상생 정보통신기술 중심에서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 정부 지원 나서...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아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혁신’, ‘성장’, ‘공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대기업들의 숙제와 같은 단어들이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 DNA를 심고, 이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나누고 상생하는 것도 필요조건이다. 최근 대기업들은 ‘사내벤처’에서 답을 찾고 있다. 거대화된 기존 조직이 아니라 사내에 스타트업을 조직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을 발굴한다. 투자와 분사 등을 통한 고용 확대와 함께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문호 개방을 통한 공유에도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맏형인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내벤처 활성화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스타트업이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열리면서 대·중소 상생 혁신성장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벤처 붐이 올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성장·혁신·공유, ‘사내벤처’로 잡는다 삼성은 개방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0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1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한다고 밝혔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로 200개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고, 여기에 외부 개방형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SK그룹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지원을 본격화한 SK텔레콤은 최근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오픈 콜라보 센터를 열었다. 주로 자율주행 등 5G 시대 핵심 기술이나 응용 사업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지원 중이다. SK하이닉스는 8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하이게러지’ 공모를 시작해 현재 접수와 심사 등을 진행 중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2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LG그룹 역시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별로 사내벤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 CNS의 경우 2016년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를 처음 개최해 ‘단비팀’의 챗봇 아이템을 채택했다. 이듬해 1월 정식 사내벤처로 설립했고, 최근 단비는 분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내벤처 붐은 전자나 IT 산업뿐만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도 불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이지만 최근에는 미래 기술이 접목된 기술 아이템의 총아로 꼽히는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벤처 육성은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초창기에는 주로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를 위한 사례가 많다. 제2의 네이버·인터파크 꿈꾸는 사내벤처들 과거 사내벤처로 성공 신화를 쓴 기업들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많다. 대표적인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삼성SDS의 사내벤처인 웹글라이더로 시작했다. 1999년 네이버컴으로 독립한 이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인수 등 여러 차례 인수와 분리를 거쳐 지금의 네이버가 됐다. 구글이 전 세계 포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굳건하게 포털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 업계 강자인 인터파크 역시 사내벤처에서 출발했다. 1995년 당시 LG데이콤의 사내벤처로 출범해 4년 만에 별도 기업으로 독립, 스핀오프(사내벤처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의 효시로 꼽힌다. 최근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의 C랩 출신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2년 시작된 C랩은 현재까지 25개 사내벤처 기업을 독립시켰다. 이 중 웰트(헬스케어 패션 벨트), 망고슬래브(스마트폰 연동 소형 프린터) 등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벤처 출신 기업들도 9곳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아이탑스오토모티브가 있다. 2007년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1년 창업한 이 회사는 보행자 안전 시스템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앞서 말한 LG CNS 사내벤처 출신인 단비 역시 성공적인 사례다. 정부도 적극...“규제 완화, 정보 교류의 장 필요” 정부도 사내벤처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역시 최근 사내벤처 붐의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사내벤처 활성화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 개방형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 많은 성공 사례가 창출돼 우리 경제의 개방형 혁신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사내벤처 운영 기업을 선정,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의 사내벤처를 활성화시켜 고용 창출과 기술 개발, 새로운 산업 육성 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내벤처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지금보다 더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img4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우 아직 사내벤처 육성에 걸림돌이 많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 오너 일감 몰아주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대기업이 펀드 등을 조성해 체계적으로 사내벤처 등을 지원하기도 쉽지 않다”며 “인큐베이팅 단계에서만이라도 그런 부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의 경우 사내벤처인 SK엔카를 통해 중고차 관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중고차 사업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SK엔카를 더 이상 육성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SK는 어쩔 수 없이 해당 부문을 매각했다. 정부가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을 열어 달라는 의견도 많다. 6월 간담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관련 정보를 모으는 것이 힘들다”며 “정부가 정보도 교류하고 만남도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인선 신한카드 부사장도 “신한카드는 사내벤처를 육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사내벤처에 대한 지원이나 육성 방법, 외부기관과의 협업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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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일자리 창출 효과 엄청나죠" 제조업도 사내벤처 붐

현대차·포스코 등 전통 제조업체도 사내벤처 적극 육성 현대차, 현재 10여 개 사내벤처 운영 중 포스코, 1조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운영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엄청나죠.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쪽에 치중된 정부의 사내벤처 육성 정책이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들로도 확장됐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중 하나인 ‘키즈올’의 이형무 연구원 얘기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 베이스의 사내벤처이다 보니 IT업에 비해 운영이 쉽지 않다”며 “IT업은 인건비와 서버비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데, 제조업 베이스 스타트업은 제품을 만들고 시험하느라 금형비 등 많은 비용이 투자된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키즈올은 이형무 연구원이 만든 현대차 사내벤처 프로젝트 팀명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10년 이상 자동차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지난 2016년 만들었다. 출범 2년 만인 올해 유아용 카시트인 ‘폴레드(Poled)’ 브랜드를 시장에 내놨다. 폴레드는 카시트를 유아용품의 일부가 아닌 차량의 일부로 고려해 만들었다. 실제 차량에서 2배 이상의 가혹도를 견디도록 설계, 유럽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종 베이비페어에서 주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에어백 같은 자동차 안전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데, 상대적으로 유아용 안전 제품들은 진화 속도가 느린 것 같아 지난 2010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유아용 카시트 등 자동차 내 유아 안전과 관련된 총체적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벤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육성사업 운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키즈올’, ‘오토앤’, ‘튠잇’ 같은 10여 개 사내벤처를 육성 중이다. 2000년대 초반엔 주로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와 관련된 사내벤처가 운영되다가 이후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관련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가 생겼다. 최근엔 유아용 안전용품이나 소재 개발, 차량공유 서비스 등으로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통해 벤처 지원 “포항, 광양 지역사회에 벤처밸리 등 자생적인 신성장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게 지원하고,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취임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포스코는 현재 사내벤처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포항, 광양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벤처기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로 대표되는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청년 창업 및 초기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usiness Incubator)’와 ‘엔젤 투자자(Angel Investor)’의 역할을 수행한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는 우량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엔젤 투자자는 창업 초기나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이디어의 공모 및 발굴·심사를 통해 우수한 업체를 선별한 뒤 아이디어 육성 캠프, 전문가 멘토링과 같은 고유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후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투자자에게 소개,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한 단계별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포스코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와 연관된 벤처기업 발굴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벤처기업의 조기 경쟁력 확보는 물론 벤처기업과 포스코 간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상생 생태계의 전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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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시작은 미미했지만 독립 기업으로 성장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분사한 CEO들이 말하는 성공비결 모기업 지원이 가장 큰 힘...분사 후에도 협력 지속 |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 “사내벤처로 시작했기에 가능했다.”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어엿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CEO)들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비슷했다. 사내벤처로 시작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내벤처는 모기업의 품 안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창업 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창업자금과 인력, 기술, 경영 등을 모기업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또 모기업은 필요 시 도움에 적극 응하는 멘토와 같은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크리에이티브랩(C랩)에서 스핀오프한 룰루랩의 최용준 대표는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핵심 개발자를 내부에서 구할 수 있었고, 전문가의 조언 등을 구하기 쉬웠다”고 창업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룰루랩은 뷰티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올해 초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뷰티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루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세계 미용·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론칭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룰루랩은 지난 2016년 1월 최 대표가 C랩에 참여하며 시작됐다. 사내에서 4명의 팀원을 선발해 함께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4월 분사했다. 분사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초기 투자와 경영 활동 전반을 지원했다. 또 다른 C랩 출신 스타트업으로 스마트슈즈를 제작하는 솔티드벤처는 2015년 8월 분사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슈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조형진 대표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인력은 물론 제품 양산까지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사내벤처의 이점을 소개했다. 인력부터 기술, 자금까지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 분사 이후에도 모기업의 투자는 물론 사업적 협력도 이어진다. 간접적으로 투자자 및 협력 파트너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룰루랩은 제품의 국내 유통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협업 방향 또한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제품을 활용할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솔티드벤처도 삼성전자와 협업 포인트를 함께 고민하는 한편 마케팅, 홍보 등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분사한 기업들은 모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관련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PLK, 씨즈올, 아이탑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PLK는 현대·기아차에 차선이탈경보(LDW)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씨즈올은 현대차의 승용·상용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고성능 선박용 전자식 디젤엔진을 개발, 공급한다. @im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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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미 - 독 SUV 자존심, 지프 컴패스 vs 폭스바겐 티구안

기본 사양·디자인 모두 달라진 지프 컴패스 매끄러운 운전성능 인상적 폭스바겐 티구안 | 전민준 기자 minjun84@newspim.com 바야흐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춘추전국시대다. 가격과 성능에서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는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판매 경쟁이 뜨겁다. 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이 시장에서 미국과 독일의 대표 준중형 SUV가 맞붙었다. 세련되고 미국적인 이미지의 지프 컴패스, 직선 위주의 강인한 이미지를 뿜어내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그 주인공이다. 지프 컴패스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준중형 SUV 시장에 뛰어든 지 10년이 넘었다. 컴패스는 과감한 디자인과 색상, 다양한 옵션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직선이 중심을 잡은 전면부 공기유입공간(프런트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를 조합한 디자인으로 간결하고 담백한 느낌을 제시했다.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지프 컴패스 올 뉴 컴패스의 외관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의 날렵하고 공기역학적인 차체선(바디라인)과 탄탄한 느낌이 지프만의 고유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밀(콤팩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디자인은 지프의 주력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유려하고 인상적인 지붕선(루프라인), 근육질의 바퀴덮개(펜더)와 어깨선(숄더라인)은 올 뉴 컴패스만의 개성 있는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후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늘씬한 직사각형 모양의 LED 후면램프는 컴패스의 유려한 곡선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내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소재 및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올 뉴 컴패스는 차량 내 손쉽고 편리한 스마트폰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및 차량 내 커넥티비티 센터인 차세대 유커넥트 시스템이 적용돼 연결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리미티드 모델에는 차세대 유커넥트 8.4인치 터치스크린과 한국형 내비게이션, 론지튜드 모델에는 차세대 유커넥트 7.0인치 터치스크린을 제공한다. 올 뉴 컴패스에 장착된 2.4L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힘을 낸다. 동급 유일의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차가 멈추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놓으면 다시 엔진을 시동해 연료를 절약해 주는 Stop/Start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의 정신에 충실한 독보적인 4x4 기술력은 올 뉴 컴패스에도 적용했다. 올 뉴 컴패스에는 최대토크를 각각의 바퀴에 완전히 전달해 동급 최상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을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990만~4340만 원이다. 스트레스 없는 주행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 모델인 신형 티구안은 유럽에서는 2016년, 국내에서는 올 4월부터 사전계약을 받았다. 신형 티구안은 현재 소형 해치백 세단 골프에 처음으로 적용됐던 MQB(폭스바겐의 가로형 엔진마운트 플랫폼)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외부 디자인은 전조등이 전면 공기유입공간과 같은 높이에 위치해 일체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차체 측면에 새겨진 날카로운 선을 통해 수평 기조의 강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후면등은 신형 골프를 연상시킨다. 내부 디자인은 폭스바겐 전통을 고수하며 블랙 기조의 가운데 화면에 각종 버튼과 기능 활성화 장치를 모아 사용하기 쉽게 구성했다. 보는 재미는 덜하지만 구성이나 촉감, 마무리 상태는 흠잡을 데가 없다. 신형 티구안은 ‘커넥티드 SUV’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신형 골프에서 선보였던 커넥티드 기능인 ‘폭스바겐 카넷’을 전 차종에 장착했다. 스마트폰과 테더링을 이용해 인터넷에 상시 연결할 수 있다. 구글 지도와 내비게이션에서 각종 정보를 검색하거나 음악, 동영상 등을 차량 안에서 손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img4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L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된 TDI 프레스티지 4모션. 국내에는 현재 2.0 디젤 모델만 출시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150ps/3500-4000rpm, 최대토크 34.7kgm/175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7단 DSG가 조합된다. 시동을 걸 때의 소리나 진동은 디젤 모델임을 정직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주행은 부드럽고 시가지에서의 편안함은 좋은 인상을 남긴다. 가변식 기어를 채택해 엔진 회전수에 따라 가스의 흐름을 제어하는 터보 충전의 효과가 아닐까. 부드러운 가속페달 제어에는 그에 맞춰 서서히 속도를 올리지만, 좀 더 힘을 실으면 막힘 없이 속도를 올리며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티구안의 주행성은 균형 잡힌 움직임과 뛰어난 조향이 특징이다. 다소 느린 성향이지만 정확한 조정이 가능해 일정한 좌우 흔들림을 유지하면서 험난한 길에서 믿음직한 주행을 이어간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모델로 4750만 원, 엔트리 모델의 경우 386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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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좁혀진 기술격차...중국 추격에 치킨게임

중국 반도체 굴기로 ‘치킨게임’ 머지않아 정부·업계 공조로 ‘기술격차 확대’ 로드맵 필요 ‘정치 논리’ 아닌 ‘경제 논리’로 파격적 지원책 마련해야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이 위험하다. 중국이 올해 말부터 우리 기업들이 선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으로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내년부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치킨게임’(한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가 파국을 맞는 극단적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중국의 YMTC(낸드플래시)와 푸젠진화(D램), 허페이창신(D램)이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메모리 반도체의 물량은 삼성전자의 20% 수준인 월 26만 장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초호황으로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를 지탱해 줬지만, 초호황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의 공세로 인해 한순간에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반도체 굴기, 한국 경제에 ‘직격탄’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170조 원을 투자해 자국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소자, 장비, 소재, 부품의 70%를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바 반도체 굴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완성되는 2025년까지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달리 말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기술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의 약 66.7%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이 서버·스마트폰용 D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커다란 위협 요인”이라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97억 달러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1976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전체 수출(5737억 달러)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4%다. 게다가 반도체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막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한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설비투자의 약 13.1%,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27.9%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이나 투자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의 위기는 한국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주도 ‘경쟁력 강화 위한 육성책’ 필요 반도체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응책으로 정부 주도하에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방위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혼재된 반도체 관련 업무 구분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한 지원 확대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적어도 3년 이상 벌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반도체는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반도체 산업과 전자제품 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원천기술은 과기정통부, 산업화는 산업부, 통신과 관련해 인프라 연계 및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제공하는 것은 과기정통부가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재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미 국내 고급 인력들이 자금을 앞세운 중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굴기를 지원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개인의 취업을 정부가 나서서 막을 수는 없다. 때문에 국내 산업 환경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에서는 임금·복지 등의 전반적인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공정에 글로벌 업체의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 장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기업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의 대형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여주기식’ 아닌 ‘진짜 대책’ 마련해야”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반도체 산업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 7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재로 열린 ‘반도체 산업 발전 대토론회’는 업계와 정부가 만나 다양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곧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전달했다. 이에 정부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반도체 강국을 이어가기 위한 정책 마련에 힘을 싣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중국이 범정부적인 ‘반도체 굴기’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그동안 소홀한 점이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한다”며 “향후 10, 20년을 우리 반도체가 석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img5 이후 백 장관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직접 찾아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 역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업계는 정부가 위기감을 느끼고 현장을 찾는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단순히 ‘쇼’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논리에 따라 기업이 투자를 발표하거나, 준비했던 투자 발표를 미루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진정성 있는 현장 방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 위기는 한국 경제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진영이나 정치 논리를 떠나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im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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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등 도전’ 삼성전자, 반도체도 "다 바꿔라"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전략’으로 중국 추격 대비 비메모리 반도체로 산업 영토 확장...파운드리 2위 업체 도약 |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맹주인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메모리(프로세서 등)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에 최근 경쟁자들과 기술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체 투자금액의 70~80% 이상을 반도체 분야에 투입, 메모리의 기술 격차 확대와 비메모리 육성을 통해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이 내년부터 끝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3분기에는 분기비 20% 이상 늘었지만 점차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 큰 위협은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수백조 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경우, 수년 내 공급과잉에 따른 치킨게임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기술력, 중국이 추격하기 어려워” 삼성전자는 이 같은 대외적 변수에 대비해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 우위에 있는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향후 중국의 시장 진입에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3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의 D램과 32단 적층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는 D램 3년 이상, 낸드플래시는 2년 이상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연말부터 업계 최초로 10nm 중반대 공정의 D램과 92단 적층 3D 낸드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필연적인 만큼 지속적인 경쟁 우위 속에 메모리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해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겠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중국이 단기간에 추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치킨게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의 이 같은 초격차 전략이 중국의 시장 진입을 견제할 수 있는 주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과잉을 맞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경쟁 우위를 갖춘 DDR4 D램과 3D 낸드플래시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군을 출시,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파운드리를 육성하라” 파운드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대한 관심 속에 육성 중인 미래 먹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구성,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기 위한 행보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는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만의 TSMC지만,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미세공정 기술을 무기로 TSMC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0nm대 미세공정을 통해 기술 경쟁력에서 TSMC를 추월하는 성과를 낸 데 이어 10nm대 미세공정을 활용한 모바일 프로세서(엑시노스 시리즈)로 이 분야 세계 4위(시장조사업체 SA 기준)로 올라섰다. 올해 2월에는 경기 화성 반도체 신공장을 EUV(Extreme Ultraviolet) 전용 공장으로 만들어 내년부터 도래하는 7nm 공정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당장 올해 말 파운드리 사업에서 2위 업체로 도약, 매출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양산 공정인 14, 10nm대 외에도 극자외선 노광장비 EUV를 활용한 첨단 미세공정인 7, 5, 4nm 등을 통해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공장이 없는 칩 설계 업체)들과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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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도 ‘딥체인지’

中 반도체 굴기로 인한 ‘공급과잉’ 초격차 기술로 방어 최태원 SK 회장 ‘반도체가 미래’...그룹 역량 집중 R&D 강화·반도체 생태계 육성 |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체질을 전환하는 ‘반도체 딥체인지’에 나섰다. 강점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개, 국내 협력업체들과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반도체 딥체인지는 메모리 시장의 초호황이 내년부터 끝날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 실제 다수 전문가는 수백조 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양산을 시작할 경우, 디스플레이처럼 메모리도 수년 내 공급과잉에 따른 위기(치킨게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산업은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요소였지만, 최근에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기술 개발의 어려움과 대규모 투자, 투자 대비 수익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했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 역량, 문화 측면의 딥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격차·파운드리’로 中 반도체 굴기 대비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에 대비해 공급 물량 및 기술 경쟁력에서 중국과 ‘초격차’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최근 투자를 결정한 신규 공장 엠16(M16)에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을 위한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20nm대 D램 양산을 준비 중인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함으로, M16은 초기에만 3조5000억 원이 투입돼 2020년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초격차 전략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본격 전개할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유보다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2000억 달러 이상)하는 중국의 경우,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고품질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는 기술력을 통해 성과(수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공장 없이 칩만 설계) 시장은 지난해 255억 달러(약 28조 원)에서 오는 2021년에는 2.7배 증가한 686억 달러(약 77조 원)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이 국내에 한정돼 있고 수익성이 낮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며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SK하이닉스의 중국 파운드리 공장은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200mm 제조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중국 우시산업집단이 공장 및 설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승부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간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적극 육성해 왔다.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약 8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2015년에는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지난해에는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수직계열화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만 R&D 부문에 역대 최대치인 2조4870억 원을 투자, 72단 적층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20nm 초반 공정의 GDDR6 D램·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올해는 중국의 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에 대비해 국내 협력업체들과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 협력사와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반도체 아카데미 2.0을 비롯해 사내대학인 SKHU를 통한 반도체 장비 업계 대상 맞춤형 반도체 기술교육,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육성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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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으로 제2 도약 티웨이항공, 대구 딛고 글로벌로

대구공항 집중해 빠르게 성장 ‘사람 중심’ 경영 기재 도입·노선 확대로 고공비행 준비 |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 “회사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LCC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 1일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밝힌 소감이다. 티웨이항공은 코스피 입성을 ‘제2 도약’으로 선언하며 더 멀리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공항을 기반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해 온 티웨이항공은 고공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공항에 집중...부가서비스도 차별화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출범했다. 2008년 경영난으로 인한 운항 중단과 2010년 당시 모기업인 토마토저축은행의 부도로 두 번의 큰 위기를 맞이했다. 2013년 출판사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뒤 경영 체제는 점차 안정됐다. 2017년 매출 5840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 3위로 올라섰고, 자본 잠식에서도 빠져나왔다. 빠른 성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이어졌다. 상장으로 지배구조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단순해졌다. 2대 주주였던 예림당은 구주 매출로 지분율이 0%가 되고, 티웨이홀딩스가 5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대구공항이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집중돼 국제선 이용이 불편한 영·호남권 수요에 주목해 대구공항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는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한 정홍근 대표의 주도로 이뤄졌다. 티웨이항공은 2014년 3월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매년 대구발 노선을 확대해 현재 13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이용객 수는 2014년 41만 명에서 2017년 15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부가서비스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LCC 최초로 번들 서비스를 도입해 출시 5개월 만에 부가서비스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렸다. 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내판매 면세품과 기내식까지 매출로 연결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올해 1분기 기준 6.5%인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을 앞으로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사람 중심’ 경영...수평적 기업 문화 정홍근 대표는 “티웨이항공의 성장 중심에는 임직원들의 땀방울과 노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성과급 시스템은 ‘하후상박’으로 직급이 높을수록 월급 대비 성과급 비율을 낮게 책정한다. 올해 설 연휴와 8월 이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 대표이사실의 문을 열어놓고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아이디어를 업무에 적극 반영하기도 한다. ‘아재 개그’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일본 삿포로 노선 홍보 영상은 직원들이 직접 제작했다. 또 복잡한 형식은 거부하면서 업무의 결정과 결재 등 프로세스를 단축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5월에는 승무원들의 두발 규정을 없앴다. 국적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염색과 파마는 물론 머리 모양도 묶거나 푸는 등 자유롭게 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쪽 지은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힘든 점이 많다고 들었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해 객실승무원들이 승객 안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거리 늘려 유럽·북미까지 티웨이항공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재 추가 도입과 엔진 구매, 항공훈련센터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 6월부터 2021년까지는 보잉사의 B737-MAX 기종을 10대 이상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B737-MAX로 태국 푸켓,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등 신규 노선을 개척해 중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또 2025년 LCC 최초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 취항할 계획이다. 일본·중국·동남아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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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AI·지능형반도체로 돌파구

과기정통부 1조5000억 R&D 예산 투입 “퀄컴처럼 지능형반도체 원천설계기술 기업 육성 필요”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능형반도체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사업으로 올 8월 R&D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냈다. 정부는 지능형반도체의 개발이 미래 반도체를 이끌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이른바 ‘메모리반도체 → 시스템반도체 → 지능형반도체’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이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과 연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이번 지능형반도체 R&D 사업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 및 확산을 위한 핵심 부품인 지능형반도체의 기초·원천기술 개발이 목표다. 따라서 현재 개발된 반도체의 인공지능(연산 및 처리) 능력 향상을 위한 설계기술과,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한 신소자 개발이 양대 축을 이룬다. 설계기술 개발은 대규모 병렬 컴퓨팅 설계기술 개발을 통해 이른바 ‘인공신경망 모사’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신소자 개발은 현 반도체소자(CMOS)의 기능을 향상시킴과 함께 이를 대체할 다양한 신소자를 개발해 전력 소모를 절감한다는 내용이다. 딥러닝 기술 구현·자율주행차용 국산화 지능형반도체 R&D 사업은 이미 2015년 시동을 걸었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프로세서, 사물인터넷(IoT)용 지능형반도체, 차량용 지능형반도체 등의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연구개발 예산은 2015년 15억 원으로 시작해 2016년 145억 원, 2017년 206억 원, 2018년 186억 원이 투입됐다. 연구개발 방향은 5개 기술 분야로 나뉜다. 우선 지능형반도체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소프트웨어(SW) 등 개발을 위한 ‘지능형반도체 설계기반기술’이 있다. 또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인지·제어 지능형반도체 개발을 위한 ‘스마트 인지·제어 SW-SoC 기술’ △스마트 통신을 구현할 다양한 ‘IoT connectivity(연결)’ 지능형반도체 개발을 위한 ‘스마트 통신 SW-SoC 기술’ △초고속 연산처리 가능 지능형반도체 개발을 위한 ‘초고속 컴퓨팅 SW-SoC 기술’ △전력 절감 목적의 지능형반도체 개발을 위한 ‘고효율 전력에너지 반도체 기술’ 등으로 구분된다. SoC(System on Chip)란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반도체다. 주요 성과로 모바일 기기에서 딥러닝 기술 구현이 가능한 반도체(DNPU)를 개발한 KAIST 유회준 교수팀의 연구를 들 수 있다. DNPU는 구글의 AI 반도체인 TPU와 나란히 발표된 데다 TPU보다 4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누리텔레콤은 스마트계량기(AMI) 74만 대, 약 800억 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제 프로젝트(SORIA Project)를 수주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밖에 2016년부터 신경세포 모방 뉴런·시냅스 등 반도체 신소자 개발을 지원하는 데 연 50억 원을 투입했다. 인력양성센터 지정...‘설계’기술 확보가 관건 반도체 설계의 핵심인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지능형반도체 분야 대학ICT연구센터(ITRC)가 올 6월 지정됐다. 서강대를 주관기관으로 하고 서울대 등 7개 대학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 등 10개 중소기업과 삼성전자·실리콘웍스·SK하이닉스 3개 대기업도 참여한다. 연간 5억3000만∼8억 원 정도로 최대 6년간(4+2) 지원한다. 지능형반도체는 기술적으로 보면 인간 뇌 신경망을 모방한다. 이런 원리로 대규모 병렬 연산처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서 경쟁력 있는 설계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지능형반도체 연구개발을 책임진 과기정통부 홍성완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제조시설 없이 설계·판매만 하는 ‘팹리스(fabless)’는 대부분 설계 기술 분야 벤처·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라며 “우리나라도 퀄컴과 같이 원천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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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반도체 1위 지키자” 산업부, R&D 세제지원 확대

‘수출효자’ 반도체는 한국경제 자존심 중국 추격전 대응...정부 지원 총력전 |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중국의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바라보며 느끼는 위기감은 정부도 반도체 업계 못지않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수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수출효자’ 반도체, 중국의 거센 도전 받아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 100조 원(979억 달러)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0% 가까이 급증한 1250억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어서 우리나라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있지만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우리가 당장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3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의 D램과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준비 중이다. 특히 중국 국영 칭화유니그룹 산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240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하반기부터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D램은 3년 이상, 낸드플래시는 2년 이상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중국이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가격 인하 경쟁을 본격화할 경우 우리 반도체 업계도 적지 않은 손해를 감내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1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R&D 세제지원 확대…적기 투자 독려 이에 정부도 연구개발(R&D) 세제 지원을 확대하며 반도체 업계가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와 경쟁력 유지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연이어 방문하고 R&D 지원과 함께 선제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백 장관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최선의 수단”이라며 앞서 발표한 ‘이천공장 M16라인 투자 계획’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3조5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약 80조 원 규모의 생산과 35만 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2015년 이후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반도체 업계가 적기에 선제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대형 예산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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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80세 삼성] 삼성, 불멸기업 기로에 서다

80주년 삼성, 사업환경 악화 정책리스크 확대 이재용 체제 후 젊어진 삼성,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준비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재용 큰 그림 그린다 주주친화·사회적 책임 등 모두 함께 ‘불멸 기업’ 꿈꿔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지속하던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주춤했다. 스마트폰의 부진이 주요 이유로 꼽혔지만, 그동안 성장을 이끌던 반도체 부문의 모멘텀이 점차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삼성전자가 다시 성장하려면 반도체 이후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의 현재 모습과 비슷하다. 80년 전 대구의 조그만 상회에서 시작해 한국 최고의 기업을 넘어 글로벌 굴지의 그룹으로 성장한 삼성은 ‘100년 기업’을 앞두고 기로에 섰다. 삼성은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연간 영업이익만 50조 원을 넘어 60조 원을 바라볼 정도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외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과거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의 DNA가 이번에도 발휘될지 주목된다. 이는 삼성이 100세를 넘어 영속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변곡점에 선 ‘80세 삼성’, 성장통 이겨낼까 한국이 낳은 글로벌 일류 브랜드 삼성은 최근 여러 이유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정세와 반기업 정서, 노조 중심 정책, 업황 악화 등이 이유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영속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돼 시련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는 총수 공백 사태를 맞았다.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이 부회장이 복귀했지만 국정농단 사건은 아직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남겨두고 있다. 이는 최종 선고까지 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삼성그룹은 멈췄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해체됐고, 이 부회장 주도로 기획됐던 투자나 인수합병 전략은 중단됐다. 그나마 다행히 이 부회장 부재 중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성장세를 거듭했다. 유례 없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3조 원을 넘었고, 올해 6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앞날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 온 반도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인해 머지않아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시장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국의 빠른 추격은 부담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으로 인해 반도체를 비롯한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더 어렵다. 글로벌 시장의 포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계열사들 역시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압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당국 등은 삼성그룹의 금산 분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당국의 요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보험업법 개정 등을 통해 금융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사실상 0%에 가깝게 하려 하고 있다. 각종 사안을 끌어들여 수시로 들어오는 압수수색으로 임직원들 사이에서 “일 좀 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심지어 국회 청문회 증언으로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데 일조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최근 삼성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등 현 정권 들어 삼성 흔들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는 해당 업황이 어려운 것보다 정부 각 부처의 각종 압박이 가장 큰 악재일 것”이라며 “그래도 삼성 정도나 되니까 큰 흔들림 없이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중동 행보’ 속 미래 위한 준비 나선 삼성 어려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은 창립 80주년을 맞아서도 별다른 행사 없이 사회 공헌 활동으로 대체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의 정중동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이 조용한 행보 속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이 부회장 체제 확립과 동시에 젊은 삼성을 지향하면서 이사회와 주주 중심의 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이후 삼성을 책임지면서 삼성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의 기틀을 다졌고,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 이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 부회장 본인은 그룹의 큰 그림과 새로운 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의 경영은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이사회에 맡기는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만 봐도 엔지니어 출신 50대 전문경영인인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을 등기이사로,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 온 이상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정했다. 사외이사에는 미국 국적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여성인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등을 선임했다. 이는 투명경영 강화,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로 읽힌다. 사업적인 면을 보면 이 부회장 체제하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핵심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당장 돈을 버는 사업이라도 삼성의 미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분리 매각했다. 화학이나 방위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 삼성은 전자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에 적합한 체질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는 중이다. @img4 전장사업·AI로 미래 성장동력 준비 글로벌 전장 기업 하만 인수가 대표적이다.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전장 산업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하만 인수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복귀 후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주로 만난 거래처 역시 IT 또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BMW, 보쉬 등과 전장부품 사업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BMW와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보쉬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중국 출장을 통해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인수 대상 기업 등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역시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산업으로 보인다. 삼성은 해당 분야 기술을 위해 거물급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세계 거점도시에 AI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3월부터 해외 출장을 다니며 신사업 발굴에 나선 결과가 AI 역량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대니얼 리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를 영입했다. 이들은 삼성리서치(SR)에서 AI 전략 수립 및 선행연구 자문,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로보틱스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SR은 삼성전자 완제품(세트) 부문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선행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신설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했고, 올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들 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역임한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 등 AI의 권위자들이 이끈다. @img5 주주·사회와 함께 ‘불멸 기업’ 꿈꾼다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축인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는 주주 친화 정책과 사회 공헌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은 수익 배분이나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회사의 주인인 주주를 우선 생각하고 시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막대한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확대에 이어 최근 액면분할까지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슈 당시에도 삼성전자 측은 “우리가 그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기본 방침인 주주 우선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자체 매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회 공헌을 통한 조용한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은 창립 80주년을 위한 별도의 기념식을 생략한 상태에서 조용한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인용 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사회봉사단장에 임명되면서 더욱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필요한 곳에 맞춤형 사회 공헌을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지역사회 아동들을 후원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사회공헌센터의 삼성희망드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삼성나눔워킹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또 삼성화재는 업의 특성에 걸맞은 맞춤형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교육 분야 사회 공헌 사업인 삼성드림클래스는 지난 7년간 저소득층 아이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아울러 사회 공헌에서도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0억 원 이상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투명하고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사회 공헌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img6 ‘사업보국’ 이병철 - ‘신경영’ 이건희…이재용은? 삼성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사업 자체가 국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국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을 외치며 만든 기업이다. 그는 또 “경영 합리화를 해야 한다. 인재가 제일”이라는 말을 항상 당부했다. 삼성이 걸어온 길을 보면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밟아 왔다. 한국 사회의 성장에는 항상 삼성이 있었고, 한국의 기술 발전 역시 삼성이 선도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8년 ‘제2 창업 선언’으로 삼성의 체질을 바꿨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 회장의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불량제품 화형식, 라인스톱제, 7.4제 등을 도입해 그동안 추구해 온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바꿔 나가자는 주제의 ‘신경영’을 선포한 것도 이때다. 이후 소위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삼성은 품질에서 앞서 가는 브랜드가 됐다. 해외에서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이야기가 한참 유행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은 휴대폰, 가전,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됐다. 삼성의 과거 80년은 이병철 창업주의 ‘사업보국’ 정신에 따른 사업 기틀 마련,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에 기반한 ‘품질 경영’의 결과물이다. 80세를 맞은 삼성이 100년을 넘어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한 기틀은 이재용 부회장이 마련해야 한다. 이 부회장과 삼성 역시 이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100년, 200년이 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기에 기틀을 잘 다져야 한다”며 “이는 이 부회장과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정치권, 사회 각계 모두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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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매출 316조원·고용 50만명 브랜드 가치 세계 7위

글로벌 브랜드 가치 53조원 글로벌 투자·사회공헌...전세계에 세금만 15조원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기업도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공헌과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난 1996년 신년사 중 일부다. 1938년 ‘삼성상회’를 모태로 출발한 삼성그룹이 올해 80주년을 맞았다. 80세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한 번쯤 해외에 나가서 ‘SAMSUMG’ 브랜드를 보고 뿌듯한 애국심을 떠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 삼성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은 이 같은 사회 공헌 정신과 지속적인 혁신 덕분이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지난 1985년 신년사에서 “시대를 앞서 국민과 국가, 그리고 전 세계 인류에 필요한 산업을 일으켜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는 것이 삼성의 사업보국 정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그룹과 동화약품, 신한은행 등 한국에서 100년 이상 된 역사를 가진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2000년대 들어 국내 30대 그룹 중 절반에 가까운 13곳이 해체되거나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00년 이후 국내 30대 그룹의 순위 변화(공정위 자산 기준)를 조사한 결과, 2000년 당시 30대 그룹 중 2016년에도 30대에 들어간 그룹은 절반이 조금 넘는 17곳(56.7%)이었다. 2000년부터 17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0대 그룹에 포함된 그룹은 12곳(40%)뿐이었다. 그중 삼성은 17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0세를 맞은 삼성은 현재 100년을 넘어 불멸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삼성 80주년 관련 기념 영상에서 “변화를 위해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일하는 방법 등을 다시 한 번 바꿔야 할 때”라며 “새로운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을 넘어 함께 만드는 삼성의 미래”라고 언급했다. 임직원 50만 명에 매출 316조 원 삼성은 1938년 이병철 선대 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당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제일제당을 세워 상업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 변신한 뒤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제조업 성공신화’를 썼다. 특히 삼성은 반도체와 TV,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라 명실상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업 당시의 삼성상회는 자본금이 3만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2개 삼성 계열사의 자산은 총 363조2178억 원(작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달한다. 삼성그룹 임직원 수는 창업 때 40명에서 지금은 50만 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직원은 32만671명, 진출국가 73개국, 1차 협력사만 2436개에 이른다. 연구개발비는 16조8000억 원 규모다.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매출 총액은 3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그룹 매출액은 316조 원 규모다.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239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달한다. 수출에서 지나친 반도체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올해 삼성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000억 달러(111조 원)를 넘길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액면분할 전 한때 주당 300만 원에 육박하며 ‘황제주’ 소리를 듣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 원 내외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직원 수가 50만 명, 4인가족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200만 명이 삼성 덕에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인데, 거기에 1~3차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실제 삼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며 “삼성에 대한 여러 비판 여론이 있음에도 삼성이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53조 원 세계 7위 삼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6%로 1위를 차지했다. 전분기(18.6%)보다 4%포인트 올랐다. 2위 애플(15.1%), 3위는 중국의 화웨이(11.4%)가 차지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또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The World’s Most Valuable Brands 2018)’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7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382억 달러에서 25%나 상승한 올해 476억 달러(약 53조 원)로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위에서 3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6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61억 달러로 11위였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82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 증가하며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 1321억 달러(30%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1049억 달러(21% 상승), 페이스북 948억 달러(29% 상승), 아마존 709억 달러(31% 상승)로 상위 5개사 모두 IT 관련(Technology) 기업이었다. 코카콜라가 573억 달러로 6위에 올랐고, 7위 삼성전자에 이어 8위는 디즈니(475억 달러)가 차지했다. 뒤이어 도요타가 447억 달러로 9위, AT&T가 419억 달러로 10위다. 상위 10개 기업 중 삼성전자와 도요타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다. @img4 글로벌 투자 활발...전 세계에 세금만 15조 원 삼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진출한 지역 및 국가에서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했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344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평택 지역에 1514억 달러 상당의 생산 유발 효과와 44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타이응웬과 박닌 지역의 첨단기술단지에 지난해까지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1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다양한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임산부를 위한 시설도 증설했다. 그 결과 베트남 현지 단체로부터 ‘근로자를 위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뉴베리 시에 신설된 가전제품 생산공장에는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뉴베리 공장은 6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 2020년까지 1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삼성전자 미국 내의 임직원 수는 총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15조 원이 넘는 세금을 각국 정부에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실적보고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종속회사가 한국과 다른 나라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총 15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8조9000억 원에 비해 70.0% 늘어난 것이며, 2016년(7조8000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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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미니 JCW 컨트리맨 vs 볼보 XC40

주행성능ㆍ안정성 모두 갖춘 대세 소형SUV 심한 굴곡 주행도 거뜬, 운전 재미도 쏠쏠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바야흐로 ‘미니멀 라이프’ 시대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뺄 것은 빼면서 사는 게 요즘 삶이다. 자동차 또한 미니멀 라이프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중 최근 출시한 BMW 미니(MINI) JCW 컨트리맨과 볼보 XC40은 대세 중의 대세. 작은 몸집에도 서킷부터 아웃도어 그리고 도심 주행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장점을 지닌 두 모델을 직접 타봤다. 과격한 서킷 주행에 흔들림 없는 JCW 컨트리맨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최근 JCW 시리즈를 내놓았다. JCW는 미니의 고성능차 라인으로, 1960년대 유명 레이싱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를 휩쓴 레이싱카 제작·튜닝 전문가 존 쿠퍼의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중 JCW 컨트리맨은 고성능 이미지를 더 살리기 위해 231마력(5000~6000rpm)의 최대출력과 35.7kg.m(1450~4500rpm)의 최대토크를 내는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 강력한 엔진은 직선 구간에서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 최상위급의 레이싱카 수준은 아니지만 힘껏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밟을 때마다 들리는 엔진 소리가 인상적이다. 특히 시속 0에서 100km/h까지 6.5초 만에 도달해 스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다. 크기는 다른 SUV에 비해 작은 편이다. 하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어 큰 불편은 없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299mm, 1822mm, 1557mm다. 특히 뒷좌석을 최대 13cm까지 앞뒤로 조절할 수 있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40:20:40 비율의 분리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트렁크 용량을 450ℓ에서 최대 139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JCW 컨트리맨은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가 적용돼 하부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것은 물론, 더욱 빠른 반응 속도를 실현함으로써 향상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19인치 JCW 경합금 휠, 스포츠 서스펜션과 브렘보(Brembo)사의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JCW 에어로 다이내믹 키트, JCW 스포츠 시트,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 및 패들시프트 등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옵션 사양은 미니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접지력과 추진력을 더해 고속 코너링에서도 보다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JCW 컨트리맨은 뛰어난 안정성과 폭발적 주행감을 뽐냈다. 인제 서킷에서 이뤄진 주행 체험에서 과격한 곡선 주행이 진행됐음에도 차는 전혀 밀리지 않고 무리 없이 주행을 이어 갔다. 곡선에서 속력이 무려 100km를 넘었음에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브레이크(제동페달)는 꽤나 민감했다. 발을 브레이크에 대는 순간 차가 움찔할 정도다. 100m 구간에 차를 두고 급정거 실험을 했을 때 브레이크의 강력함을 또 한 번 느꼈다. 최종 정지구간에 가까워 올 때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는 크게 밀리지 않고 정지했다. 슬라럼(콘컵을 일정하게 배치해 놓고, 빠르게 혹은 자유로운 트릭을 구사해 지그재그로 통과) 구간 시험 중엔 안정성이 더욱 돋보였다. 연습 없이 시행된 슬라럼 구간에서 액셀을 밟은 채 핸들을 이리저리 꺾었지만 ‘끼익’ 소리만 요란할 뿐 차는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아쉬운 건 시트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이다. 과격한 주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꼬리뼈가 조금 아팠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스피드를 즐기는 차이다 보니, 보통의 세단 시트보다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 있다. JCW 컨트리맨 가격은 5970만 원.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도로 위 다이내믹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한번 도전해볼 만한 차다.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까지 다 갖춘 볼보 XC40 오랜 기다림 끝에 볼보의 소형 SUV가 출시됐다. 국내에선 대세 배우 정해인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기존 볼보의 고상한 이미지에 젊음을 더했다. 이번에 출시된 XC40은 볼보가 브랜드 설립 이후 90년 만에 최초로 선보이는 콤팩트 SUV다. 지난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8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XC40은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터프한 디자인을 채택해 겉에서 보기에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앞쪽의 모습은 ‘토르의 망치(Thor Hammer)’로 유명한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그릴을 선택했다. 특히 헤드램프는 눈매를 보다 가파른 각도로 만들고, 토르의 망치 헤드 부분의 풀-LED(발광다이오드)램프를 ‘Y’자에 가깝게 디자인해 보다 날렵한 인상으로 완성했다. 내부는 넓은 크기에 세련미를 더욱 뽐낸다. 휠베이스는 2702mm로 동급 경쟁 모델 중 가장 길다. 특히 뒷좌석의 넉넉한 공간이 XC40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위 천장 높이가 꽤나 높았다. 더욱이 조수석에는 다리를 더 길게 뻗을 수 있도록 숨은 공간이 있어 비좁은 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한 구성과 공간 창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곳곳에 컵을 놓을 수 있는 컵홀더와 함께 교통카드를 끼울 수 있는 홀더가 있다. 뒷좌석에는 컵홀더 외 별도 수납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각티슈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휴지통이 함께 마련돼 있어 효율적이다. @img4 볼보 XC40은 2.0ℓ 4기통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는 30.6 ㎏·m다. 주행감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시승 당일 비가 내렸음에도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짐이 전혀 없었다. 브레이크는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했으며, 고속주행에서의 떨림도 거의 없었다. 물론 소음도 상당히 적어 ‘소형 SUV 맞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다만 가속 시 가속페달의 반응속도가 약간 느린 편이었다. 밟은 뒤 1초 정도의 텀을 두고 반응을 했다. 첨단 운전자보조장비도 XC40의 장점으로 꼽힌다. 2세대 파일럿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실행할 수 있다. 최소 15km/h에서 최대 140km/h 범위 내에 활용 가능하다. 이 기능은 차선유지보조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동시에 작동되는 것으로 차 간 간격과 설정된 속력, 앞차와의 거리를 가늠해 차가 저절로 움직인다. 별도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유용했다. XC40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620만 원에서 50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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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혁신과 기술로 개인과 사회에 기여

2017년 사회 공헌 활동에 3856억원 투입 미래인재 양성·사회문제 해결이 목표 |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 봉사 활동과 기부. 삼성의 창업 80주년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지만 뜻깊게 지나갔다. 삼성전자 국내외 임직원들은 80번째 창립기념일(3월 22일)을 맞아 3월 한 달간 자원봉사 활동에 전념했다. 또 삼성전자는 1500여 개 사회복지시설에 총 75억 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기부했다.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3856억 원을 사회 공헌 활동에 투입했다. 그 혜택은 전 세계 500만 명에게 돌아갔다. 삼성전자의 사회 공헌 활동은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공존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사회공헌사무국을 중심으로 9개의 사회공헌센터, 해외 180여 개의 법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도 사회 공헌 활동에 발 벗고 나선다. 작년에는 임직원의 84%가 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활동 시간은 총 126만 시간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는 총 1800여 개의 임직원 봉사팀이 꾸려져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임직원 멘토 등의 역할로 스마트스쿨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과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 목표는 △미래 인재 양성 △사회문제 해결을 두 축으로 한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환경이 어려운 중학생들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해 작년까지 7년간 총 6만5000여 명의 중학생에게 학습 지원을 했다. 중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이 대학생 강사로 돌아오는 등 교육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경기도 광명시 소하중학교에서 대학생 강사로 활동한 이혜린 씨(이화여대 경제학과 3학년)는 6년 전 학생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 선생님이 롤모델이었다”며 “당시 담당 선생님이 모교 캠퍼스를 구경시켜 줬는데, 그때 멋진 대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도 적극적이다.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IT 기기와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스쿨’ 사업을 통해서다. 스마트스쿨의 누적 수혜자 수는 2017년 기준 약 223만 명이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뿐만 아니라 병원, 다문화센터 등 교육시설이 지원 대상이다. 솔브 포 투모로우(해외)와 투모로우 솔루션(국내)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공모전이다. 지난해 투모로우 솔루션의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카자흐스탄의 유목민들이 가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낸 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송신기, 중계기 그리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축을 안전하게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아이디어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장치를 만드는 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회 기여 바탕은 혁신 “삼성전자는 가장 큰 강점인 혁신 DNA를 바탕으로 착한 기술을 개발해 개개인의 삶과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2018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불길이 앞을 가로막는 화재 현장에서 열화상장치는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연기에 휩싸인 소방관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필요한 도구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열화상장치는 사용 시 어려움이 많을뿐더러 그 수도 매우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직 소방관이 주축이 된 이그니스팀은 현장에서 사용성을 높인 열화상 카메라를 투모로우 솔루션에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에 삼성전자는 ‘혁신 DNA’를 불어넣었다. C-Lab이 주축이 돼 소방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장비 개발을 시작했고, 9개월 만에 웨어러블 형태의 열화상장치를 탄생시켰다. 제품 이름은 응모팀의 이름을 딴 ‘이그니스’다. 이후 삼성전자는 전국의 소방서, 안전센터 및 테러방지센터에 이그니스 1000대를 무료로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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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전문가들 “지금이 ‘혁신’ 기회, 변화 두려워 말아야”

스마트폰·반도체 한계 뚜렷, 혁신 전략 필요 전장사업·AI 도약 긍정적, 다양한 도전 요구 규제 중심 정부가 발목, 자율성 보장해야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한국 경제의 버팀목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통된 조언은 지금이 바로 변화를 시도할 최적의 시기라는 점이다.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시장 확보에 앞다퉈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 역시 그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계는 곧 기회, 변화를 위한 도전 서둘러야 80세 삼성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역시 스마트폰과 반도체라는 삼성의 두 축이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이 거세지며 글로벌 점유율이 줄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의 호황인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시장 역시 점차 호황의 끝을 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스마트폰과 반도체에서 언제까지 좋은 성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을 하기 쉽지 않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융복합 산업에 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인데 최근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장 사업은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과거 경험을 되살려 무리하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많은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 중에서도 삼성의 대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다만 이 역시 보다 적극적인 혁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산업혁명연구부장(선임연구원)은 “과거 삼성이 스마트폰 등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력으로 승부했다면, 최근에는 AI 서비스 ‘빅스비’처럼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거대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은 버겁겠지만 만약 성과를 거둔다면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헬스케어 등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4차 산업혁명은 AI뿐 아니라 I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삼성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과도한 ‘관리’ 중심의 정책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100년을 꿈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준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대기업 정책 방향은 투명하지 못한 경영 구조를 가지고 있고 오너가의 사익을 추구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특히 삼성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인데 이런 상황에서 특정인을 위한 잘못된 경영을 하기란 불가능하고 대기업 내부에도 이런 점들을 자체 감독하는 조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은 정부가 지켜 줘야 한다. 그래야지 미래를 꿈꾸고 또 다른 성공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다. 왜 산업계에서 정부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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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호

선지자? 도박꾼? 기술업계 흔드는 손정의 통 큰 베팅

30년 본다는 손정의...“말도 안돼 기껏해야 5년” “손정의 때문에 스타트업들 버릇 나빠진다” 비판론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손 마사요시는 기술 스타트업 업계의 가장 큰 축복인가? 아니면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손정의의 베팅을 두고 한 말이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과감한 행보가 투자 업계에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독점력 확보를 목적으로 경쟁 입찰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불하며 너그러운 조건을 제시하는 그의 투자 전략이 시장점유율만 키울 뿐 기업의 효율성은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시장이 활황을 이루고 있는 현 국면에서는 이러한 취약성이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2000년 ‘닷컴 버블’ 때 같은 사태가 재연되면 이곳저곳에 벌여놓은 그의 사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전 세계 상위 인터넷 기업 10곳 중 5곳에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지역을 망라하며 여러 IT 기업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반도체 제조회사 ARM홀딩스를 31억달러에, 중국의 디디추싱 지분을 55억달러에 매입했으며, 올라와 그랩에는 각각 11억달러, 2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시아 주요 차량공유업체의 지분을 싹쓸이했다. 수개월 전에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70억달러를 투자했다. 그가 어느 곳에 투자했는지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 추정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운용 자산 규모는 2170억달러(약 232조원)다. 30년을 내다본다는 그의 투자 철학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종종 비교된다. 현재 인류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 등 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보는 그는 이 시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IT 왕국을 건설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3년보다 30년 앞을 내다보는 것이 더 쉽다’는 말을 즐겨 하는 손 회장은 “AI가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는 지점을 가리키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점)’는 최대 규모의 골드러시와 같다”며 “소프트뱅크에서 가상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야망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한다. 30년 본다는 손정의에 “기껏해야 5년” 손 회장의 투자 전략은 시장 전체를 사들이는 것으로 압축된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경쟁 입찰자보다 무려 10배 많은 가격을 인수 가격으로 제시한다. 투자 대상 스타트업 기업들이 현금을 소진하는 것을 참지 못하거나 이들이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서둘러 상장시키려는 일반 벤처캐피털(VC) 회사보다 너그러운 조건을 내놓는다. 스타트업 업계에 손 회장의 존재는 ‘축복’이나 마찬가지다. 인도 차량공유 업체 올라의 바비쉬 아가왈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구상에서 가장 갈등이 적고, 가장 지원적이며, 가장 인내심이 많은 투자자”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 회장을 ‘상습적인 도박꾼’, ‘부가가치가 거의 없는 투자자’,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 ‘빚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힐난한다. 최근 발표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조건을 보면 그의 투자 수완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200억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합병 논의 당시 경영권을 주장하며 합병 추진을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발표에서 결국 합병 회사의 지분 27%만 보유하기로 했다. 손 회장과 거래를 한 경험이 있는 홍콩의 한 기술 투자자는 “기술 분야에서는 30년을 내다볼 수 없다”며 “기껏해야 3~5년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정의 통 큰 베팅에 기업들 버릇 나빠진다” 손 회장의 거액 투자가 스타트업 업계의 ‘버릇’만 나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의 너그러운 조건이 투자 대상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기업들의 현금 소진을 늘려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경쟁 입찰자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책정으로 ‘소프트뱅크 중독’ 현상을 만들어내 기업들의 눈높이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은 한 인도 기업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면 더 많은 통제권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형 스타트업이자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대표적 예로 거론된다. 3년 전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투자 그룹에서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회사는 빠른 속도로 현금을 소진했고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손실을 냈다. 오늘날 쿠팡이 자금을 조달한다면 소프트뱅크가 제시했던 것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베이징 소재 한 주요 기술 회사의 투자책임자는 “소프트뱅크는 10배나 더 많은 돈을 대는데, 많은 회사가 이 금액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며 “결과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증시를 비롯해 IT 업계가 활황 국면을 맞이할 때는 기술 업계에 꾸준한 자금이 들어와 손 회장의 투자 전략이 ‘수익 창출 → 재투자’라는 선순환의 효과를 내지만, 시장이 지난 닷컴 버블 때처럼 무너질 경우 그의 동시다발적 투자가 일순간에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지난 10여 년간 ‘제로(0)’금리 등 완화적이었던 금융 환경이 보다 긴축적으로 변할 경우 스타트업 업계에 들어오던 자금이 크게 줄어 손 회장의 투자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NTT·알리바바·비전펀드, 손정의 투자 수완 증명 하지만 손 회장의 옹호론자들은 그의 투자 식견을 회의하는 시각에 맞서 일본 최대 통신사 NTT의 광대역통신 사업, 알리바바 투자, 비전펀드 설립 등의 예를 제시한다. 자기 순자산의 99%를 날렸던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손 회장은 NTT를 통해 일본의 광대역통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대역통신 사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수반됐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4년 연속 손실을 봤다. 하지만 결국 손 회장의 ‘베팅’은 성공을 거둬 통신비 인하와 수많은 일본 인터넷 기업이 혜택을 보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이동통신 사업에도 진출해 애플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거듭난 알리바바의 마윈 최고경영자와 첫 만남에서 5분 만에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2000년 알리바바에 지분 투자한 손 회장은 “그의 눈에서 카리스마를 봤다”고 말했다. 2000만달러였던 그의 투자금은 2014년 알리바바 상장 당시 700억달러의 가치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재작년 9월 손 회장은 당시 방일했던 모하메드 빈 살만 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한 뒤 그해 10월 세계 최대 단일 펀드인 ‘비전펀드’의 결성 사실을 발표했다. 비전펀드의 결성 시점은 손 회장에게 있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약 145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안이 승인되면 이 부채 규모는 크게 줄어들지만, 그렇더라도 더 이상 손 회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늘려갈 수는 없다. 소프트뱅크의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는 “회사가 투자회사로 변모하면서 레버리지는 더 이상 적절한 수단이 아닌 게 됐다”며 “비전펀드와 델타펀드를 이용하면 대차대조표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손 회장은 대규모 인터넷 기업 투자로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때문에 그의 보유 순자산은 99% 증발했고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00분의 1토막 났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기는커녕 오히려 투자 적기라며 새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NTT가 장악하고 있던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면서 단번에 전국 규모로 키웠다.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물론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작년 9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에게 “나는 (당시) 절벽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하지만 “내가 그것을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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