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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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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내 머리에 총구 댄 느낌” 글로벌 행동주의펀드 한국 착륙

아시아 행동주의 펀드, 6년 새 10배 이상 증가 ‘적은 자본·고수익’ 韓에 관심 집중...정책 변화 주목 해외 전문가들, 행동주의 ‘양날의 검’...닌텐도 혁신 이끌기도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회사를 경영하는 내내 누군가 내 머리에 총구를 대고 있는 듯했다. 차라리 방아쇠를 당기라고 말하고 싶었다.” 미국의 건강정보기술 회사 아테나헬스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조너선 부시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시달렸던 시기를 이렇게 기억했다. 부시는 엘리엇에 의해 약 20년 동안 일궜던 회사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1997년 설립된 아테나는 의료사업자의 환자 진료 기록과 비용 청구서를 디지털화하는 플랫폼으로 성공을 거뒀다. 설립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보유 고객 10만 곳, 연간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컸다.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기고문 요청이 쏟아졌다. 탄탄대로인 줄 알았던 부시의 인생은 엘리엇이 2017년 5월 자사 지분 매입 사실을 공개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엘리엇은 회사 주식이 상당히 저평가됐다며 지분 9.2% 매입 사실을 발표, 1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등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한 부시는 이내 다른 요구에 직면한다. 이번에는 자신이 무능력해 회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엇은 또 회사를 상장 폐지해 매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부시가 방어에 나서자 엘리엇은 그의 경영 능력을 비판하는 자료를 발표해 여론전에 나섰다. 자료에는 부시에 대한 회사 임직원들의 불만도 담겨 공개됐다. 엘리엇과 연대한 다른 주주들의 압박도 이어졌다. 회사를 잘 키워 왔다는 그의 자부심은 한순간에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6월 엘리엇과 씨름하던 부시는 과거 이혼 소송 문건에 포함된 부인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10여 년 전 소송 내용이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표면화된 것이다. 결국 엘리엇과의 싸움에서 버티고 버티던 부시는 자신의 윤리적 문제를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CEO에서 내려왔다. 엘리엇이 요구한 상장 폐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회사는 엘리엇과 사모펀드 베라티스 캐피털로 57억달러에 매각된 이후 베라티스가 소유한 제너럴일렉트릭(GE) 헬스케어에 인수됐다. 엘리엇의 지분 매입 공개 시점부터 GE 헬스케어에 인수될 때까지 회사 주가는 50% 뛰었다. 부시는 부인 폭행 사실이 알려진 배후에 엘리엇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엘리엇을 ‘종말을 부르는 투자자’라고 비난했다. 이런 일화는 엘리엇뿐 아니라 차익 기회가 보이면 ‘비용 삭감’, ‘경영진 교체’, ‘기업 분리·매각’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 간섭에 나서 주가를 띄운 다음 뒤로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당수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에 해당된다. “머리에 총구를 대고 있는 듯했다”는 부시의 발언처럼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공격 대상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괴롭힌다. 공격 기업을 상대로 위임장 전쟁을 벌이거나 공개 서한을 통해 법적 문제 등을 일일이 제기, 기업을 코너로 몰기도 한다. 공격 대상 경영진에게 불리한 사적 정보도 언론에 흘리길 마다하지 않는다.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뿐 아니라 넬슨 펠츠가 회장으로 있는 트라이언 파트너스, 칼 아이칸이 소유한 아이칸 엔터프라이스 등이 이 같은 전략을 쓰는 대표적인 펀드들이다. @img4 이런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한국에서도 활개를 칠 조짐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본거지 미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한 강화 정책,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확산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적은 자본을 투입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곳으로 인식돼 있어 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관심이 집중된 국가 중 하나다. 주요 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계열사끼리 복잡한 상호출자 구조로 얽혀 있어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경영권 승계나 계열사 간 지분 개편을 앞둔 주요 국내 기업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이야기는 현실이다. 아시아로 눈 돌려 한국 정책 변화 주목 JP모간에 따르면 아시아에 초점을 둔 행동주의 캠페인(움직임)은 2011년 10건에서 2017년 106건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데이터 조사업체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3년과 2016년 사이 아시아에서 공개적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 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런 현상이 한국과 일본에 집중돼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의 조시 블랙 편집장은 “아시아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며 “대부분 한국과 일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이들 국가의 낡은 기업 지배구조 프레임 때문”이라고 금융 전문매체 엣지마켓츠에 설명했다. 이어 “서방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테마 뒤에 커다란 정책적 모멘텀을 갖고 있는 국가들을 주시하는 듯하다”며 “한국의 경우 반(反)재벌 움직임이 그 예”라고 강조했다. 해외 헤지펀드들의 우리나라 기업 경영 개입이 근래에 보이는 현상만은 아니다. 1999년 미국 타이거펀드의 SK그룹 경영 개입부터, 2004년 영국 헤르메스펀드의 삼성물산 경영 관여,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공격 등이 있다. 대부분 그룹 오너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허점을 파고들었고, 계열사 매각 등을 주장하며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유도한 뒤 주가를 띄워 1여 년 만에 시세차익을 남기고 떠났다. 아이칸은 KT&G 주식 매입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차익을 얻고 철수했다. 지분 6.59%를 매입한 뒤 사외이사를 확보, 자회사 매각을 요구했다. 2006년 당시 KT&G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만 2조8000억원을 쏟아부었다. 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우리 기업과 장기전을 벌인 사례는 많지 않다. 소액주주 보호 정책이 미비했던 데다 행동주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기보다 기업 경영권에 어깃장을 놓는 해외 투기자본이라는 부정적 정서가 짙었던 까닭에 장기전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주주대표소송제(주주가 회사를 대표, 경영진을 상대로 회사가 입은 손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제도) 요건 완화 등 여러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며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예고하고 있고, 올해에도 관련 입법 추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해외 펀드의 경영 관여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10년 넘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노렸던 엘리엇이 2016년 마침내 삼성전자를 통해 이익을 거두면서 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 사이에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다 결국 수백억원대 손실을 봤지만, 2016년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요구 땐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0.62%의 보유 지분으로 삼성전자 분할 및 삼성전자 사업회사 나스닥 상장, 자사주 전량 소각, 30조원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엘리엇 요구를 모두 거부하면서도 자사주 49조3000억원어치를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분쟁 당시 엘리엇을 대리했던 법무법인 넥서스의 최영익 변호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주주행동주의는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미국과 영국에 거점을 둔 현지 투자자나 헤지펀드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양날의 검’...닌텐도 혁신 이끌기도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금융 제도가 우리보다 성숙한 선진국에서도 엇갈린다.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진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업의 투자 여력과 성장동력을 위축시켜 장기적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주주를 경시하거나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을 규율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나아가 경영 효율성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견해도 나온다. 예컨대, 몇 해 전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출시에는 홍콩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닌텐도는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모바일 게임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주요 수익원인 콘솔 시장 잠식을 우려해 모바일 게임 출시를 기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아시스는 2013년 4000만달러를 닌텐도에 투자해 1% 미만의 지분을 확보한 뒤 2015년까지 3차례 공개서한을 보내 닌텐도에 모바일 게임 출시를 촉구했다. 적은 지분이었지만 당시 주요 주주였던 미국 기관투자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결국 닌텐도는 증강현실(AR) 전문 게임회사 니안틱과 합작으로 2016년 포켓몬 고 모바일 게임을 내놨다. 출시 뒤 닌텐도 주가는 열흘 만에 2.2배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기업 경영 개입 사례 2000건을 연구한 하버드대학의 자료를 인용, “행동주의 개입이 있은 지 5년 후, 기업의 사업 운영 능력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논평했다. 이제는 행동주의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자리 잡았다는 게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따라서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을 피하고 싶다면 우선 기업 스스로가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적은 지분만으로도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뿐 아니라 보유현금이 많아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여력이 많은 기업, 주가수익배율(PER)이나 주가순자산배율(PER) 등 밸류에이션이 낮은 회사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FT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타깃 대상 기업이 비용 절감과 가용 가능 현금을 통해 순이익을 늘릴 잠재력이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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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액티비스트에 노출된 재벌...그들의 약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눈치 보기 시작하는 기업들 한진그룹 첫 신호탄, 올해 개선 압박 본격화 배당·자사주 취득 및 소각·임원겸직 ‘단골메뉴’ 일반 배당성향 20%...총수 지분 많은 CJ 70% ‘압도적’ |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기업이 일방적으로 기업 살림을 꾸려 가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투자자들 요구가 직간접적으로 기업 경영에 반영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전처럼 일부 경영진의 배만 불리고 갑질을 일삼는 행태가 발붙이긴 갈수록 어려워진다. 사실 이는 기업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를 속속 도입하는 트렌드와도 무관치 않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은 총 72곳. 도입 의사를 밝히고 준비 중인 기관 37곳을 포함하면 109곳에 이른다. 최근 시험대에 오른 기업은 한진그룹이다.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0.81%, 한진 지분 8%를 사들이며 주요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적극 해나갈 것을 예고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 회사는 조현민의 ‘물컵’ 갑질과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또 한진칼은 지난 2017년 현금성 자산이 2463억원에 달했지만 배당은 75억원만 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비율인 배당성향이 3%대에 그쳤고, 배당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3%와 0.7%로 더 낮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사내 유보금이 많은 기업,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지배구조에 이슈가 있는 기업, 현금은 많고 배당에는 인색한 기업들을 주로 공격한다. 국내 기업들 상당수는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승계 등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갖고 있다. 결국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기업 중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곳들을 뽑아내면 그 대상은 주요 대기업들의 지주회사로 좁혀진다. 특히 대기업 지주사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은 국내 기업들의 취약한 지배구조”라며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 역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기업에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은 배당, 내부거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임원 겸직 등”이라며 “상당수 기업이 중간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는 등 대동소이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 총주주 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 우선 지주사로 전환한 롯데지주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낮고 사회적 이슈가 연결돼 행동주의 펀드의 잠재 타깃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각각 8.63%와 6.83%다. 롯데는 지주체제 출범 이후 지배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가 2015년 416개, 2016년 67개, 2017년 11개로 급감하다 지난해 4월 순환출자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그럼에도 추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롯데그룹에 속한 10개 상장 계열사(롯데손보,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현대정보기술) 가운데 총주주수익률(배당수익률+누적주가수익률)이 최근 3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한 곳에 불과하다. 2017년 총주주수익률은 롯데정밀화학이 83.3%로 가장 높았고, 롯데제과가 –25.1%로 가장 낮다. 또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는 정관상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해야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회사가 없다.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3년간 낮은 당기순익을 보임에 따라 배당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지주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국내와 달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그룹, 내부거래 비율 50% 육박 LG그룹은 지난해 5월 상장사 11곳 기준 총수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이 9.75%다. 이는 10대 그룹 평균(54.43%)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주사 LG의 내부지분율은 23.73%. LG그룹은 지주사인 LG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LG는 LG전자의 자회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IT, 생활가전, 전장 사업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타 기업 대비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LG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7년 기준 16.4%로 10대 그룹 평균 12.8%보다 높다.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리콘웍스 4개사의 내부거래 규모는 LG그룹 전체의 47.8% 수준이다. LG전자의 경우 2017년 말 내부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LG그룹은 지난 2017년 상장사 11곳 모두 결산배당을 했지만 LG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10곳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성향도 점차 낮아진다. 특히 LG이노텍은 2016년 48.6%에서 2017년 3.3%로 급락했다. 순이익은 급증했지만 배당금은 높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CJ그룹, 총수 일가 지분 많은 CJ에 배당 집중 CJ그룹은 총수 일가가 들고 있는 지주사 배당이 압도적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적과 무관한 배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 CJ 지분율은 42.2%(이재현 42.07%, 이경후 0.13%)로 타 지주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7년 기준 CJ의 배당성향은 70.1%다. CJ그룹에서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CJ E&M(당기순익 비중 37.1%), CJ제일제당(36.3%), CJ오쇼핑(12.6%)의 배당성향은 각각 44.2%, 17.8%, 14.1%다. 이들과 비교할 때 CJ의 배당성향은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다. GS 45.1%, SK 36.9%, LG 24.0% 등과 많게는 3배가량 차이가 난다. CJ가 고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은 총수 일가 지분이 많아서다. 일각에선 CJ그룹 배당 정책이 실적과 배당 간 관련성이 높지 않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 및 장기적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절한 배당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부거래 비율은 14.6%로 대기업집단 평균 19.2%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내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행동주의 펀드가 나설 경우 내부거래 투명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 중간배당 없고...SK 내부거래 많아 신세계그룹 내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이마트는 정관상 분기배당을 명시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분기배당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또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자사주 취득이 소량 이뤄져 실제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유일하다. 이에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어 책임경영 강화가 요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의 경우 내부지분율과 기업공개율은 10대 그룹 평균 수준을 나타냈지만 내부거래 비율은 26.9%로 10대 그룹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주회사인 SK의 내부거래 비율이 39.8%로 가장 높았다. 계열사 가운데 SK바이오랜드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3년간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이슈가 없었다. 또 그룹의 18개 상장사에 등기임원 46명, 비상임등기임원 15명, 사외이사 56명으로 구성됐는데 등기임원의 계열사 겸직 비율이 39.3%로 높은 편에 속했다. 등기임원의 계열사 겸직은 충실한 업무 수행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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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불거지는 부채문제...금융위기 다시 오나

미·중 무역전쟁 등 국가 간 공조 무너져 글로벌 부채 문제 부각 올해 미 달러 약세 전환 전망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지난해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향한 한 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둔화 전망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흐름이 역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안전자산으로 숨으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뚜렷해진 것이다. 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금 살아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 모멘텀 약화로 그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그간 강세 일로였던 미국 달러도 올해 하반기에는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나 블룸버그통신 등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민주당의 하원 장악,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이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뚜렷한 해답이나 진행 경로에 대한 예상이 어렵고, 유럽에서는 브렉시트 등 반통합 움직임과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처럼 사회·정치적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결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간, 정책 간 부조화가 뚜렷해지고 정책 여력도 부족해 위기 발생 시 효과적 대응의 한계와 함께 크고 작은 시장 발작이 수시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기구나 석학들은 국제 공조 체제가 약화된 지금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 후 다시 부풀어오른 부채 규모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주요국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초래될 심각한 결과들에 위험천만하게도 무방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각국 정부는 다음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재정 또는 통화 정책에서 공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2018년까지는 글로벌 경제가 동반 성장을 이어갔지만 2019년에는 그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2020년에는 경제 위축과 금융위기를 우려했다. 그는 2008년 위기와는 달리 이제는 정부가 이에 대응할 정책 여지가 더 이상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카르멘 라인하르트 하버드대학 교수는 미국 내의 이머징마켓 부채(USEM: 저신용도 미국 기업 부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2008년 서브프라임 버블이 터진 후 10년 경과한 시점에 서브프라임 대출의 자리에 미국 기업의 부채가 들어앉았고, 그 규모는 낮은 이자 부담 때문에 엄청 부풀어 있다. 더구나 조달된 자금이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으로 대부분 사용됐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S&P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부채 발행액은 2017년 최고를 기록하고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35%나 늘어났다. 이는 2012년보다 70% 증가한 수준으로 신기록이다. 경기가 꺾인다는 전망 속에 미국 경제가 또 하나의 뇌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불거지는 부채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 앞에 떡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2019년 마침내 달러 지고 엔 뜬다 1년 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봤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의 달러 강세 베팅은 금세 무색해졌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다른 나라를 크게 웃돌았고, 연준도 4차례 금리 인상을 보란 듯이 마쳤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미 달러화의 매력을 강화했다. 2019년을 맞이한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사이클 종료를 논의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도 둔화하면서 달러화가 마침내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평가절하됐다는 인식이 큰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논의를 시작하고 3~4%대이던 미국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 역시 과도한 상승 폭을 줄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JP모간은 “현재 과대평가된 달러화 가치에서 펀더멘탈 재료에 따른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불균형과 세계 각국 금리 및 경제성장률의 수렴, 미국의 강달러 정책 포기 등은 달러 환율이 향후 10~15년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리의 가정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험로 예상...안전벨트 조여라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일드커브의 역전까지 미 국채시장의 ‘발작’,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한 신흥국 위기, 여기에 이탈리아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정치권 리스크까지 꼬리를 무는 악재에 글로벌 채권시장이 지난해 홍역을 치렀다. 올해 역시 채권 투자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벨트를 조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부채 만기 물량이 크게 불어나는 동시에 경기 침체 리스크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이른바 양적긴축(QT)이 맞물려 신용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구촌 부채 규모는 250조달러로 불어났다. 20년 사이 3배 늘어난 셈이다. 채권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및 현직 정책자들은 특히 회사채 버블에 따른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기 하강을 견디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속출,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등급의 가장 하위에 해당하는 BBB 회사채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달러 규모의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BBB 등급의 비중은 58%에 달했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33%에서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나 홀로 호조를 연출했던 미국 경제의 성장이 꺾이는 한편 금리 상승에 따른 후폭풍이 맞물리면서 이들 가운데 정크 등급으로 떨어지는 기업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BBB 등급을 포함한 저신용 회사채가 채권시장 전반에 한파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증시, 반등 기대할 수 있을까 통상 마찰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맥을 추지 못했던 미국 증시가 최악의 한 해를 딛고 올해 초에는 상승세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세 전망도 이어졌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2019년 4개 분기 동안 경제성장률이 2%를 하회할 것으로 보지만 실제 2% 밑으로 떨어지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미국 증시가 한 차례 더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런스는 지난해 12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10명의 시장전략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S&P500지수가 2019년 2975포인트(중간값)에 마감해 전년 대비 1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2019년 증시는 2018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가 2400부터 3000포인트까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망치를 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작년처럼 극적인 충격을 겪은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전례를 들면서 그는 “통상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수개월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올해도 하방압력 전망 우세 국제유가 전망치는 큰 폭 하향 조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지난해 12월 말 발행한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STEO)에서 WTI 및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전월보다 11달러 하향 조정했으며, 씨티은행과 코메르츠뱅크도 9~13달러 낮췄다. 대부분 투자은행들은 아직 유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만간 하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낙폭 과대를 제외한 반등 모멘텀은 당분간 찾기 힘들다는 것. 무엇보다도 유가 반등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적극적인 감산, 글로벌 증시 안정,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 해소가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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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국민 재테크 ELS 얼마나 아시나요?

중수익-중위험 추구 대표상품...증시 추락에도 승승장구 예금보다 수익률 높고 주식보다 리스크 없다고? “기초자산 변동 가능성 잘 따져야”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은영(32) 씨는 예금 만기가 돼 은행을 찾았다가 ELS(주가연계증권) 투자 권유를 받았다. 그간 예금과 적금 외엔 관심이 없던 김씨로선 내키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은행 직원이 ELS를 계속 권하던 터라 일단 설명을 들어봤다. 이 직원은 홍콩 H지수 등을 언급하면서 ‘절대 손실이 날 일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김씨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일단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 적당한 돈을 넣기로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순 없었다.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몇 번 가본 사람이라면 ELS 투자 권유를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상품에 대해 면밀히 알고 가입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실제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도 ELS 투자자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나타났죠. 불완전판매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ELS 상품은 정확히 어떤 상품이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상품일까요. 투심 얼었다고? ELS ‘승승장구’ 지난해 그렇게 어려웠던 증시 상황에서도 ELS는 승승장구했습니다. 하반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급락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발행잔액이 86조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잔액은 86조6202억원으로 집계됩니다. 그렇다면 왜 ELS에 돈이 몰리는 걸까요. 아마 ELS가 예금보단 높은 수익에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중수익-중위험’ 상품이란 데 이유가 있을 겁니다.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죠. 특정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 수치에 연계한 증권을 말합니다. 기초자산을 정해 놓고 만기까지 정해 놓은 기초자산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 보통주 두 가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의 ELS가 있습니다. 두 기초자산이 지금보다 50%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약정된 수익이 나옵니다. 하지만 만기까지 기준기초자산(기초자산 중 가장 손실률이 큰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지면 만기평가일의 기준기초자산 손실률만큼 ELS 상품에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ELS 중에는 스텝다운(stepdown)형 구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현재 나오는 ELS들은 대부분 이 유형을 기본으로 다른 투자 유형이 가미된 구조죠. 스텝다운형 ELS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일정 조건(기초자산이 상환 배리어를 상회)을 만족하면 정해진 만기보다 빨리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가입 후 만기 전까지 통상 3~6개월마다 조기상환 시점이 돌아오는데, 해당 평가일에 일정 조건(상환 배리어)을 만족하면 정해진 만기보다 빨리 원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정돼 있습니다. 예컨대 상환 배리어가 ‘90-90-90-95-80-70’이라면 1~3차 평가일에 기초자산이 최초가격의 90% 미만으로만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된 수익을 주는 것이죠. 대부분의 상품은 4차 평가일 때부터 기준이 85-80-70 순으로 내려가는데, 이 때문에 스텝다운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만 스텝다운형 ELS의 많은 상품은 낙인(knock-in, ELS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별도의 조건이 있죠. 가입기간 내 단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인 낙인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과 약속된 수익을 받지 못합니다. 낙인 배리어는 보통 최초기준가격 대비 50~60% 수준입니다. 지금이 투자 적기, 지수형 ELS 인기 ELS는 투자기준에 따라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개별 주식 가격과 연계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종목형’과 주가지수에 연계해 움직이는 ‘지수형‘이 그것이죠. 지수형은 안정적이면서 중수익(5% 내외)을 추구하고, 종목형은 고위험 투자에 속하지만 수익률(10% 내외)은 지수형에 비해 꽤 높습니다. 국내에선 지수형 ELS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국내 지수보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해외 지수형 ELS가 인기죠.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1~9월) ELS 발행금액 자료를 보면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92.2%에 달합니다.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5.0%로 나타났습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이 10조3000억원이었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8조8000억원, 홍콩 H지수(HSCEI) 8조4000억원, 한국 코스피200 5조3000억원, 일본 닛케이225 4조3000억원 등입니다. 해외 지수형 ELS 중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초자산은 홍콩 H지수로 구성된 상품입니다. H지수는 변동성이 큰 지수로 꼽히는데, ELS 특성상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증권사에선 고객들에게 많이 권하는 편이죠. 지난해 모 증권사가 연 8% 수준의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ELS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H지수를 활용한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ELS 투자 시 기초자산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 가능성, 투자 기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 조정을 겪은 홍콩 H지수를 보면 알 수 있죠. 홍콩 H지수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영향을 받아 연고점 대비 25%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ELS, 참 단순한 상품 같으면서도 복잡하죠? 물론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어떤 수익을 추구하고 어느 정도 수준의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도 필수라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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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몰려오는 글로벌 액티비스트 군단, 풀어야 할 숙제들

기형적 지배구조·열악한 주주정책에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으르렁’ “저성장 시대 기업가치 제고 주요 방안” 증권가 긍정적 반응 대부분 공모 아닌 사모...‘기업 눈치’에 연기금·기관 참여 미흡 |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이 포화 상태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한국 시장으로 경영참여형 헤지펀드 전략인 ‘주주행동주의’ 기류가 옮겨오고 있다. 최근 본격화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과 소액주주 권한 강화 법안 등 주주행동주의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등장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란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다. 과거 배당이나 시세차익만 추구하던 소극적 투자에서 벗어나 구조조정, 부실책임 추궁, 경영투명성 제고 등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계보는 2006년 ‘장하성펀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액주주 운동에 적극적이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라자드자산운용이 출시한 한국지배구조펀드 투자 고문을 맡으면서 태광산업 대표이사 해임 소송 등에 나서면서다. 그때만 해도 소버린, 헤르메스, 칼 아이칸 등 외국계 자본의 전유물이던 주주행동주의 기류 속에 시장의 이목을 한껏 끌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로 자본시장 침체를 겪으며 행동주의도 한풀 꺾였다. 그 후 2016년 라임자산운용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라임-서스틴 데모크라시’를,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행동매주식전문투자형펀드’를 출시하는 등 최근 들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느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수는 501개사로 2012년 말 226개사 대비 122% 증가했다. 규모 역시 크게 늘어 66조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행동주의 기류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된 이유로 꼽는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월드이코노믹포럼에 따르면 지배구조 유효성이나 소수 주주 보호 측면에서 한국은 130개국 중 100위”라며 “글로벌 수출력이나 경제력에 비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정신욱 한국밸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 매니저는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창업주 일가나 경영진 본인을 위해 회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소액주주들의 감시나 견제 목소리는 낮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엔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한 토종 헤지펀드의 공격이 있었다. 맥쿼리 출신 인사로 구성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인프라본부는 1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맥쿼리인프라 지분 3.17%를 사들인 뒤 운용보수 인하를 요구했다. 급기야 자산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맥쿼리인프라의 전체 주주 가운데 31.1%만이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해 안건은 부결됐지만, 플랫폼파트너스의 도전은 국내 행동주의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주행동주의, 필요성 공감하지만... 주주행동주의 트렌드에 대해 자산운용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상장기업 체질을 변화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고수익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석 메리츠자산운용 상무는 “사실 주주행동주의는 총수 일가의 독단적 경영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을 견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행동주의 펀드는 경영권을 빼앗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비합리적 의사 결정을 바꿔 보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역시 “한국 경제가 역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의 테마는 핫한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증시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기업이 효율성 있게 바뀌어야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방법과 속도에 대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주주행동주의의 필요성이나 정당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한다”며 “하지만 절대적으로 ‘옳은’ 지배구조가 과연 무엇인지, 행동주의 펀드들이 자신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는지 여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투자 상품이 대부분 공모가 아닌 사모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행동주의 전략 특성상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굵직한 LP들의 참여가 미진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본부장은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와 달리 사업부 개편, 인수합병(M&A), 자산 매각, 주주 제안 등 진정한 의미의 경영 참여가 불가능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일어나는 한국 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기금 CIO는 대부분 행동주의 펀드가 블라인드로 운용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전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확대하는 쪽으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가 반(反)기업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다”며 “결국 연기금들은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 중인 라임자산운용의 원종준 대표는 “시장 관심에 비해 실제 투자금은 크지 않다”며 “로컬 행동주의 펀드가 이슈화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기관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운용 규모도 성과도 적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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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액티비스트 타깃 기업 접근법 “성장성보단 현금 우선”

성장성보다 현금성 자산 많은 기업 타깃 “펀드 내 10% 이상 투자불가” 공모 행동주의펀드 한계점 |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보통 성장주 펀드들은 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성장성을 중시한다. 매출·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 기대되는 종목을 산 뒤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을 취한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는 이보다는 현금성 자산을 먼저 본다.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주가 역시 저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는 이런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지분을 확보한 뒤 현금 활용 방안 제시 등 다양한 주주 활동을 펼쳐 ROE 개선,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액티비스트들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지만 이보다는 현재 ‘저평가된 가치’에 더 주목한다. 잉여현금흐름(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이 늘고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 기업가치 대비 세금·이자지급 전 이익(EV/EBITDA)이 낮은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여기에 배당·자사주 정책,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평가해 최종 투자 기업을 선별한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감가상각을 하지 않은 상태의 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만든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비율이 낮다면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시총 대비 현금 비중 주목”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모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타깃 종목을 볼 때 주로 시가총액보다 현금이 많은 기업에 주목한다. 김봉기 대표는 “기업이 가진 순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면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라며 “자사주를 매입해 회사의 ROE를 높이는 건 경영진의 기본 의무인데 이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배당처럼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해 주는 효과가 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높은 기업군에서 종목을 정한다”며 “특허나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 규모의 경제(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 네트워크 효과(어떤 재화의 수요자가 늘어나면 그 재화의 객관적 가치도 높아지는 효과)를 갖춘 회사들이 ROIC가 높은 기업”이라고 꼽았다. 다음으로 EV/EBITDA를 계산해 현금을 많이 가진 회사를 고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훌륭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은 자본을 다시 투자해 ROE가 높은 경영을 한다”며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고를 때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듯 주주들도 기업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현대홈쇼핑과 KISCO홀딩스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아트라스BX를 상대로 배당 확대, 감사임원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을 하기도 했다. KISCO홀딩스는 철근과 압연 등을 제조하는 철강회사로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KISCO홀딩스는 주당 현금이 주가 3배 가까이 됐다”며 “국내 철근산업은 성숙 산업이고 CAPA(생산능력) 증설 관련 투자가 필요 없으니 주주에게 환원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을 때는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환원해 주고, 그 외에는 배당으로 환원해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KB운용·한국밸류, ‘가치투자+주주행동’ 전략 이와는 달리 공모 행동주의 펀드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과 주주 행동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전략을 병행한다. 사실 수천억 혹은 조 단위 ‘공룡 펀드’가 아니면 의미 있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칼 지분 10.71%를 확보하는 데 약 1964억원이 들었다. 공모펀드의 경우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한 기업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 행동주의 공모펀드는 KB자산운용의 ‘주주가치포커스펀드‘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주주가치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은 “주주 관여 활동이 없더라도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안전 마진을 확보한다”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 지배구조 투명화로 이익과 밸류에이션이 모두 상승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국내 첫 공모 행동주의 펀드로 활발한 주주 관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작년 광주신세계를 상대로 ROE 개선과 배당 확대를 요구해 배당성향을 올렸다. 넥스트아이에는 주주 정책 개선과 독립성 있는 사외이사 및 감사의 선임을 요구해 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지금은 광주신세계에 비상장사 전환을 통한 주주 간 이해 상충 예방, 골프존에 브랜드 로열티 개편을 요구한 상태다.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는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투자 종목군에서 관여할 기업을 선별한다. 영업가치가 상승 국면에 있거나 영업가치를 견조하게 유지하는 기업 중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증대로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낼 종목이 주 타깃이다. 정신욱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더멘탈,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진 주주 환원 의지 3가지가 만족돼야 주주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경영진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주주 환원,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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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자에 맞서는 기업들 “방어수단이 없다”

한진칼, KCGI 감사 선임 저지...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철회 “글로벌 수준 경영권 방어 기제 도입해야”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2018년 12월 한진칼은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측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자산총액을 2조원 이상으로 늘려 강성부펀드(KCGI) 측 감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결정이란 얘기가 파다했다. 토종 행동주의펀드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CGI가 감사를 선임하며 경영에 참여할 것을 우려한 한진칼은 자산을 2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방법을 택했다. 자산 2조원 이상이면 감사위원회 방식으로 바뀌어 한진 오너 일가 측에 유리하게 감사를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가 대기업에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자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방안을 내놨다가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한 엘리엇 측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배치되는 제안서를 내자 현대차그룹은 결국 기존 안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개편안이 철회된 후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 대한 주주행동주의자들의 활동이 늘면서 공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 역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다. 다만 차등의결권,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다 보니 기업으로선 자사주 매입 등 취할 수 있는 방어책이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자사주 매입 통한 경영권 방어...”방어 수단 적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을 피한 대표적인 국내 사례는 2003년 SK그룹의 ‘소버린 사태’다. 2003년 4월 글로벌 사모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지분 14.99%를 매집해 2대주주로 등극한 뒤 사업계획 조정과 지배구조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후 2005년 3월 주총에서 소버린은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 SK는 당시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 자사주를 매입해 간신히 경영권을 방어했다. 이후 소버린 측은 주식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를 통해 소버린 측이 거둔 차익은 9495억원. 최근 최태원 회장은 당시 도움을 준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총 9228억원 규모의 SK 주식을 증여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소버린 사태’와 같이 외국계 투기자본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는 1990년 후반부터 본격화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자본에 대한 진입 규제가 대폭 축소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분석에 따르면 1991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이후 1997년 12.3%로 증가했고, 2001년 34.5%까지 늘었다. 2017년 기준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 비율은 33.6% 수준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된 이후에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투기자본의 공격에 취약한 실정이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아시아로 영토를 넓혀 국내 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방어막을 칠 수 있는 경영권 방어 수단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해외처럼 차등의결권‧포이즌 필 도입해야” 경총은 “자본시장이 개방되고 소유구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활용 가능한 경영권 방어 수단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며 “포이즌 필이나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이 도입되지 않아 투기자본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하면 ‘1주=1의결권’이란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경영진이나 최대주주가 가진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게 된다. 대주주 입장에선 자신이 가진 주식에 상대적으로 많은 의결권이 부여돼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대할 수 있다. 독약을 뜻하는 포이즌 필은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을 침해당한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 매수가 가능한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이 새 주식을 싼 값에 사들이게 되면 공격을 시도하는 입장에서 확보해야 하는 주식도 늘어나 충분한 의결권을 갖기 어렵게 된다. 이 같은 제도들은 국내엔 도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선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적극 활용돼 왔다. 일본의 경우 2005년 ‘신주예약권’으로 불리는 일본식 포이즌 필 제도가 있다. 일본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10% 넘는 기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도 포이즌 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의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다. 알파벳 주식은 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보통주 A형과 공동 창업자가 보유한 B형으로 나뉘는데, B주에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이 부여돼 10배의 의결권을 갖는다. 페이스북 역시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가진 B주 85%를 창업자가 갖고 있다. 현재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곳은 미국을 포함해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다. 국내에선 차등의결권과 포이즌 필 등이 담긴 상법 개정안 3건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정책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경우 외국계 투기자금이 지주사 주식을 집중 매입하게 되면 기업집단 전체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글로벌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개방된 것에 대응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경영권 방어 기제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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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금, IT에서 헬스케어로 이동한다

표적항암제 본격 개화...헬스케어주 실적 훈풍 경기민감성 떨어지고, 배당률도 높아 안정성향 ‘XLV’, 공격성향 ‘SBIO’ 추천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글로벌 투자자금이 정보기술(IT)에서 헬스케어로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IT섹터 ETF’에서 15억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헬스케어ETF’로 2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2018년 미국 S&P헬스케어지수는 4.7% 올라 6.2% 하락한 S&P500지수에 비해 10.9%포인트 아웃퍼폼(Outperform, 초과수익)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 S&P지수 안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은 꾸준히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변동성이 낮고 배당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헬스케어 업종은 필수재로 인식되고 있다. 美 제약사, 항암제 진화로 실적 ‘탄탄’ 미국 제약사들은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본궤도에 진입한 표적항암제 시장으로 인해 기대를 받고 있다.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머크(Merck), 화이자(Pfizer)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항암제로 6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40억달러)에 비해 52% 증가한 것. 머크의 같은 기간 항암제 매출도 50억달러로 직전연도 25억달러보다 2배 늘었다. 화이자의 3분기 누적 항암제 매출 역시 직전연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를 억제하는 수준에서 작용했다면, 최근 미국 제약사들의 항암제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표적항암제 방식으로 진화했다”면서 “여기에 유전자치료제를 합성하는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IT는 추락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33달러에서 올 1월 7일 148달러로 떨어졌다. 3개월여 만에 36.4%나 하락한 것. 페이스북도 지난해 7월 218달러에서 올 1월 7일 137달러로 급전직하했다. 美 헬스케어株, 경기침체에 강하고 고배당까지 미국 헬스케어주는 시장민감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헬스케어주의 베타계수(β)는 지난 2013년 이래 0.72 수준이다. 베타계수는 개별 주식이나 펀드가 시장의 변동에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베타계수가 1보다 크면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해당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 변동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베타계수가 0.72란 건 시장이 10% 떨어질 때 7.2% 하락했다는 의미다.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배당률은 3%로 S&P500의 2%보다 높다. 미국 투자컨설팅 회사 샹티코 글로벌(Chantico Global)의 지나 산체스(Gina Sanchez)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구성하기를 원한다”며 “헬스케어는 여기에 꼭 들어맞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 수요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로 볼 수 있다”며 “헬스케어는 배당주 매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남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령화로 인해 헬스케어는 경기 둔화에도 필수소비재이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미국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완전히 방어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47개 헬스케어ETF 거래 중...구성종목 유사 한편 미국 헬스케어ETF 가운데 안정성향 투자자에게는 XLV ETF,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겐 SBIO ETF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헬스케어ETF의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거래대금을 봐야 한다”며 “XLV의 거래대금은 여타 ETF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다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원하면 미국 FDA 임상 2상이나 3상을 진행 중인 SBIO ETF를 고려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헬스케어ETF는 1월 7일 현재 총 47종목이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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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하재영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

2018년 농협금융인 대상...2만명 임직원 중 최우수 성과 기업금융 불모지 농협을 옥토로...대기업부터 우량 중기까지 확보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하재영(48)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은 보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약사를 출입증 없이 드나드는 유일한 외부인이다. 기업 영업을 위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니 경비원마저 그를 회사 직원으로 안다. 그만큼 영업 현장을 안방처럼 누빈다는 얘기다. 기업금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그는 ‘2018년 농협금융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2만여 명의 임직원 중 최우수 직원이라는 영예는 물론 1호봉 특별승급이라는 특전과 포상금이 따라왔다. NH농협은행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기업금융 영역을 개척한 데 대한 보상이다. 고객사 미션을 내 일처럼...삼성 운용자산 7배↑ 하 지점장은 지난 1995년 강남지점으로 발령받은 후 3~4개월 만에 선임들이 주로 하는 카드영업을 맡았다. 당시 지점 실적이 바닥을 칠 때라 카드라도 꼴찌를 면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 지점장은 아이디어를 냈다. 우량 고객인 공기업을 대상으로 직급별 상품안내서를 만들어 노조 사무실로 일일이 팩스를 보낸 것. 그 결과 2년 동안 3000개 이상의 신규 카드를 발급, 1998년 전국 NH농협은행 ‘카드왕’에 올랐다. 2000년부터 기업금융에 뛰어들었다. 경쟁 은행에 비해 입지가 약한 영역이라 하 지점장은 기본기를 쌓는 데 주력했다. 여신 관련 법규부터 신용분석 등을 섭렵하고 대출심사자격증을 땄다. 고객과의 상담 스킬을 쌓으려 경매 수업까지 들었다. 기초체력을 갖추자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기업고객부가 보유한 우량기업 데이터베이스(DB)뿐 아니라 농협과 거래하지 않는 기업까지 저돌적으로 다가갔다. “삼성전자, 중국 BOE와 거래하는 반도체 부품 제조사였습니다.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려면 투자가 필요할 것 같아 자금담당 부장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이런 사람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두를 때까지 수십 번은 갔을 거예요. 나중에는 해외법인에도 대출을 해주고 관계가 좋아지면서 이 부장이 제 덕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말까지 들었죠.” 중소,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특히 대기업영업부에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를 담당했다. 당시 하 지점장은 삼성그룹 운용자금을 1조원에서 7조원으로 7배 늘렸다. 콧대 높은 대기업의 마음을 산 비결은 신뢰다. 2015년 삼성전자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탑재를 준비할 때였다. 하 지점장은 ‘갤럭시 S6’ 출시에 맞춰 농협카드가 연동될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자산운용이나 여신과 크게 관련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발 벗고 뛰었다. “당시 농협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퇴짜를 놨어요. 차세대 시스템에 집중하기도 바빠 다른 작업은 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죠. 결국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핵심 고객의 핵심 사업은 꼭 지원해야 한다고 말이죠. 결국 행장님과 관련 부서를 설득해 고객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골프·스키 강습으로 ‘감성 마케팅’ ‘영업의 달인’인 하 지점장도 자신 없어 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술이다. 업무 특성상 술자리가 빈번하지만 주량은 맥주 반 잔이다. 대신 그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일단 시작하면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독하게 배웠다. “기업 임원실에 가보면 골프 관련 책자나 트로피가 꼭 있더라고요. 영업에 무기가 될 거라는 생각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집 바로 옆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등록해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어요.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하도 자주 가니 주인이 알아서 문을 열고 다니라고 할 정도였죠. 그때부터 새벽 6시에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연습하고, 끝나면 출근하길 반복해 지금은 골프 실력이 상위 1% 안에 듭니다.” 골프 실력이 수준급으로 올라가면서 고객들이 그를 먼저 찾았다. 고객뿐 아니라 고객 자녀에게도 ‘특별 과외교사’를 자처하면서다. 고객에게는 골프 레슨을 해주고, 고객 자녀에게는 기존에 있던 스키 강습 자격증을 활용해 스키를 가르쳤다. 칼퇴(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퇴근하는 것)하는 횟수가 한 달에 두세 번도 되지 않지만 지금의 하 지점장을 만든 것은 이 같은 열정이다. “농협과 거래를 해보지 않은 기업들은 농협이 기업금융도 하냐고 묻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신심사역을 수백 명 배출하고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개설하는 등 기업금융 역량을 많이 키웠어요. 저 역시 현장에서 뛰면서 터득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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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정통 보험맨] 보험플랫폼 '보맵' 류준우 대표

초기 투자금 쏟아부은 첫 도전 실패...“직원 월급까지 반납” 글로벌 보험 온라인 유통 플랫폼 꿈꾼다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저는 확실히 사업 체질인 것 같아요. 창업 직후에 후회도 많이 했지만 요즘은 제가 생각한 방향대로 서비스가 나오고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얻으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류준우 보맵 대표는 환히 웃었다. 보맵은 가입한 보험을 한눈에 확인하고 보험금도 간편하게 찾아주는 ‘보험관리 서비스 플랫폼’이다. 공동창업자 2명과 함께 2015년 말 창업했다. “보험에 붙은 ‘도둑놈’ 꼬리표 안타까워” 류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SGI서울보증에서 6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보증 대상 업체의 재무 상태나 개인의 신용 상태가 적힌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는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는 “제가 외향적이고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성격이라 꼼꼼히 서류를 살피는 것에는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자연스레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5년간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창업 아이템을 ‘보험’으로 정한 것은 풀리지 않은 의문 때문이었다. 류 대표는 보험에 몸담기 전부터 ‘왜 보험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닐까’ 궁금했다. 국내 보험시장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었다. 자그마치 세계 7위다. 욕하면서 가입하는 시장 구조가 기이했다. 류 대표는 “나도 한때 매달 100만원씩 보험료를 냈다”며 “보험업계 종사자도 관리를 못했는데 일반인들은 어떻겠는가. 누군가는 기형적인 시장을 바꿔야 한다는 소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보 비대칭을 없애야 보험산업에 만연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자부했지만 창업의 길은 생각보다 더 고단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왜 관두냐”며 말리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개발자와의 대화도 어려웠다. 세상에 없던 첫 서비스인 만큼 개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그가 첫 번째 창업한 ‘레드박스’는 고객이 보험증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면 정보를 저장해 앱에서 관리해 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참패했다. 그는 “고객은 본인의 보험증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아쉬워했다. 실패는 우선 경제적으로 그를 힘들게 했다. 운영비가 바닥나자 그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반납해 달라”고 양해를 구할 정도였다. 발로 뛰어 얻은 ‘아이디어’ 사업에 접목 그는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회사가 세운 가설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갔다. 시민들과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 등에게 보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여기서 보험금 청구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또 대학생들이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 레드박스 실패를 맛본 지 3개월 후 그는 투자 전문기업 더스퀘어앤컴퍼니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류 대표는 “IR을 하고 34시간 만에 투자가 결정됐다”며 “그날 저녁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빌렸던 돈과 이자를 바로 지급했다. 직원들과 케이크를 사서 자축도 했는데 그때의 벅참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두 날개를 단 보맵(당시 사명은 레드벨벳벤처스)은 2017년 초 보험금 청구 및 컨설팅 서비스를 담은 보맵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보맵 3.0을 선보여 보험상품 가입 기능을 추가했다.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착안한 모델이다. ‘일상으로의 보험’이라는 모토 아래 여행, 스키, 애완동물 등 고객이 편하게 살기 위한 보험을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보맵은 ‘보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라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류 대표는 “현재 전 세계 보험시장은 비대면으로 가는 추세다. 보험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플랫폼과 손을 잡고 있다”며 “우리도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하려 하기보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상품이 일상생활에서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점을 인지시켜 고객들이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꿈꾼다. 직접 진출과 간접 진출(플랫폼 수출)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류 대표는 “어느 나라든 본인이 든 보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똑같아 전망이 밝다”며 “IT 테스트베드인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보험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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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노후 준비할 때 피해야 할 금융상품

종신보험...연금개시 시점까지 원금 도달 못해 연금전환시 비과세 혜택 적용 안 돼...수익성+세테크 낙제점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 A씨는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보험을 고민했다. 보험설계사는 종신보험을 추천했다. 젊을 때는 조기 사망에 대한 보장을, 나이가 들어서는 연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연금보험보다 좋다는 얘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설계사는 불완전판매를 했다. 종신보험은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조기 사망에 대비하는 상품이어서 보험료는 가입 초기에 대부분 납입하므로 적지 않은 적립금이 쌓일 뿐이다.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게 아닌 노후 준비가 목적이라면 가장 비효율적인 상품 중 하나다. 보험설계사가 종신보험을 강권한 이유는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많기 때문이다. 종신보험 사업비, 연금보험의 2~3배 보험 상품은 보장 기능이 주된 역할인지 저축 기능이 주된 역할인지에 따라 크게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으로 구분된다. 보장성보험의 대표 상품은 종신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등이다. 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납입하는 돈의 15~30%를 사업비(설계사 판매수당 등)로 차감하는 반면 저축성보험 사업비는 7~10%다. 가령 20년 동안 매월 40만원을 납입하는 보험에 가입하면 납입하는 총 보험료는 9600만원이다. 이 보험이 보장성인 종신보험이라면 사업비는 2000만원 내외다. 반면 저축성인 연금보험이라면 사업비는 7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보험사와 설계사는 종신보험의 저축 기능을 강조해 판매하려 한다. 종신보험에 부가되는 ‘연금전환특약’도 고객을 헷갈리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자녀가 성인이 돼 경제적 독립을 하면 사망보험금보다 노후자금이 더 필요해진다. 이때 종신보험에 쌓여 있는 돈을 노후에 연금으로 전환하라고 설계사는 설명한다. 하지만 연금전환을 하게 되면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는 건 말하지 않는다. 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납입한 원금보다 늘어난 보험금 전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40세에 종신보험에 가입했고 20년을 유지하다 60세에 연금전환을 신청했다고 치자. 연금전환을 하면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다시 일시납으로 연금보험에 가입한 구조다. 현행 세법상 일시납즉시연금보험의 비과세 조건은 개인당 1억원이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저해지 종신보험에 40세 남성이 20년을 납입해 적립금 1억원을 만들려면 월 40만원을 납입하면 된다. 총납입금액은 9600만원이며 20년 후 시점에 보험적립금은 1억400만원(환급률 약 108%)이 된다. 이 해지환급금을 연금보험에 재가입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해지환급금이 1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비과세 요건에 해당하지 않게 된다. 적립금이 1억원이 넘는 종신보험을 한꺼번에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연금전환 시 비과세 혜택도 사라져 아예 종신보험을 해지할 수도 있다. 해지해도 연금전환할 때와 적립금은 동일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연금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에서 차감하는 사업비를 뗀다. 1억원의 7%면 약 700만원의 사업비를 다시 차감하는 거다. 여기에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시 10년의 기간을 유지하거나 종신형 연금으로만 선택해야 한다. 게다가 기존 연금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연금보험에 있는 적립금과 합산해서 비과세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가령 40세 남성이 연금보험에 월 150만원을 납입하다가 종신보험에 신규 가입, 추가로 40만원을 냈다. 그리고 60세에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했다. 이 경우 기존 연금보험을 비과세 한도까지 납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과하는 금액은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두 상품 중 하나는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거다. 보험에 정통한 한 세무사는 “종신보험에 가입해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으며, 수익을 낸다고 해도 노후에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맞춰야 한다”며 “현재 이런 세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연금전환 기능만 강조하며 가입을 종용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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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저성장시대 살아가는 방법] '삼고'보다 ‘삼평’…평범이 최고 가치인 日청년들

‘성장’에 현실감 못 느끼는 日청년들, ‘평범한 사람’을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꼽아 불황서 자라 미래 불안한 청년들 “안정이 최고”...아베노믹스가 변화 일으킬까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평범한 배우자를 찾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이상 인간은 남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특별하다는 건 희소한 자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곧 경쟁력을 뜻한다. 대중심리학자들이 툭하면 근거로 가져다 쓰는 인간의 ‘생존 본능’도 강하고 경쟁력 있는 개체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는가. 차별화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인지상정인 셈이다. 그런데 일본은 당연해 보이는 본능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돈 잘 벌고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평범한 외모에 평균 수준의 연봉, 평온한 성격까지, 드라마 속 ‘지나가는 행인 3’을 묘사한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선 가장 ‘핫한’ 남편감이다. 조화를 중요시한다는 일본의 국민성 탓일까?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물론 아니다. 재미있게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평범함은 배우자의 미덕이 아니라 되레 부덕(不德)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삼평(三平)’은 어째서 갑자기 최고의 배우자감이 된 걸까. 궁금증을 풀 실마리는 바로 ‘잃어버린 20년’, 즉 불황에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안정’이 최고 선호하는 배우자감이 바뀌었다는 건, 사람들이 결혼 후 꾸리길 원하는 가족의 모습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좀 더 크게 해석해 본다면 결국 사회가 변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삼평에는 어떤 사회 변화가 담겨 있는 것일까. 일본의 트렌드 마케팅 전문가 우시쿠보 메구미(牛窪恵)는 이 질문에 “안정지향주의”라고 답한다. 그는 2010년대에 결혼 적령기를 맞은 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들의 특징으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속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점을 꼽는다. 불황의 터널 속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불황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됐다는 것이다. 불황에 익숙하다는 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경제에 관해서만큼은 팩트다. 일본의 버블이 최고조를 맞이해 붕괴하기 시작하던 80년대 후반. 지금의 일본 청년들은 당시 아주 어렸거나,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다. 인생의 대부분을 디플레이션 속에서 자란 이들에게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은 ‘유니콘’과 같다.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거나 겪어본 적 없어서 현실감이 없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이들이 태어났던 그 시절과 지금의 물가는 변하지 않았으며, 주가는 되레 꺾여 있다. 기업도 가계도 성장보다는 비용 감축에 관심이 많고 현상 유지만 해도 선방한 셈이 된다. ‘잃어버린 20년’? 이들에겐 이미 귀에 딱지가 앉은 얘기다. 그러다 보니 이들 세대는 오늘보다 내일 더 잘살 거란 생각을 막연히 해볼 수 있어도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진 못한다. 대신 이들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빠지는 디플레이션에 익숙하다. 미래에 불안감을 안고 있을 때 사람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본의 청년 세대도 마찬가지다. 일례가 일본 청년들의 해외 유학이다. 한때 4만명이 넘던 해외 유학생은 2만5000명으로 줄어들었다. 해외에 나갔을 때 드는 비용, 실패 가능성 등의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일본 정부는 새해에 ‘해외로 청년 보내기 관민(官民) 대책협의회’라는 회의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정 지향은 낭비를 줄이고 절약을 통해 ‘현상 유지’를 하려는 전략으로도 이어진다. 그 결과 일본 청년들의 소극적 소비는 점점 더 심해진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9세 이하 세대주의 승용차 보급률은 48%로 60대 이상(64%)에 크게 못 미쳤다. 아직 모은 돈이 없어서 차를 못 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자동차공업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차가 없는 10~20대 응답자의 54%는 차를 구입할 생각조차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주류, 담배 소비 와 함께 연애, 기념일 챙기기 등 ‘소비’와 이어지는 모든 것에서 청년들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한때 일본에서도 큰 키에 두툼한 지갑, 고학력의 ‘삼고(三高)’가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버블이 최고조였던 1980년부터 버블이 무너져 ‘잃어버린 10년’을 겪던 2000년대 초반까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버블 시대의 일본은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자산이 불어나던 희망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의욕적이었고 타인과는 차별화되고 싶다는 경쟁심리도 왕성했다. 비록 버블 붕괴 후 현실의 삶은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경제성장과 희망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이런 태도는 이어졌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 태어나 불황의 기억만 갖고 있는 그 아랫세대는 얘기가 다르다. 너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바람을 피우거나 결혼 생활에 지장을 줄 리스크가 있다. 경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연봉액수보다 중요한 건 잘리지 않고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느냐였다. 또 성격이 평온해야만 문제에 휘말릴 리스크가 적어진다. 결국 이들 청년 세대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성 추구를 최우선으로 치는, 불황에 ‘최적화’된 사람들인 셈이다. 아베노믹스, 日 청년에 희망 줄 수 있을까 일본은행(BOJ)은 2018년 “디플레이션이 없어졌다”고 선언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불황의 늪에서 탈출한 원동력으로 첫손에 꼽히는 건 ‘아베노믹스’일 것이다. 2012년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엔저 환경을 유도했다. 또 법인세율을 최고 37%에서 20%대로 내리면서 수출기업들이 회생했고, 덕분에 일본의 제조업경쟁력지수는 10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상황이 연출됐다. 청년들은 환호했다. 경제는 활황이라고 하고, 취업난은 해소됐다. 아베 정부는 고령층 사회보장 혜택을 줄여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는 데도 적극적이다.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8년 8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60대 일본 국민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28%로 저조했던 것에 비해 29세 이하 국민들은 56%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지지율만큼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발휘해 ‘희망’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베노믹스의 3개 화살을 쏘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임금 인상은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청년층 임금의 경우, 20~24세 실질 연수입은 1991년 295만엔으로 정점에 달한 후 2009년까지 계속 감소했다. 2014년 이후 반등하고 있다지만 2016년 기준 258만엔으로 아직도 1991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임금이 오른다고 해도 청년들의 소극적인 소비행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임금 인상이 소비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태다. 구가 나오코(久我尚子) 닛케이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1989년과 2014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30세 미만 남성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월 18만4000엔에서 23만엔으로 증가했다. 여성도 16만4000엔에서 18만3000엔으로 늘었다.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실질증감률도 남성 12.2%, 여성 0.5% 증가했다. 저축액 역시 남성은 25년간 23.8%, 여성은 1.3%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의 30세 미만 남성의 실질소비변화량은 9.3% 감소했고, 여성은 5.4% 감소했다. 소비 의욕도 줄어들어 남성은 83.6포인트에서 67.6포인트로, 여성은 93.3포인트에서 87.9포인트로 내려앉았다. 구가 연구원은 “일본은 성숙한 소비사회로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질 높은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게 가능하다”며 “이런 사회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원래부터 근검절약에 익숙한 1980년 이후 출생 세대의 경우 이 경향이 한층 더 강해질 거란 유추도 쉽게 내릴 수 있다. 즉 아베노믹스에 따른 변화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 이상, 강력한 불황의 ‘관성’으로 인해 청년 세대는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자신감 넘치는 ‘삼본’의 등장 물론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도 있다. 결혼 상대자로서 ‘삼본’(三本)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삼본은 삼고와 삼평에 이어 등장한 결혼 관련 신조어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뜻한다. ‘본질적·본격적·자기본위적’의 3가지 본을 가졌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삼본들은 소비를 꺼리는 삼평과 달리 아웃도어 활동이나 이벤트 등 체험형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배우자로서 삼본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절약과 현상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세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일본의 배우자상은 버블 시절 삼고에서 불황에 익숙해진 세대들의 삼평으로 이어졌다. 과연 삼본은 삼평의 뒤를 이어 차세대 선호 배우자상이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일본이 불황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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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따끈따끈 '해외주식 직구', 올해는 뭘 살까

美증시 강세 지속...일본·베트남 눈여겨보라 종목보단 국가·섹터 기준...FAANG 종목 간 온도차 선진·신흥국 한곳 집중 안 돼...한국보단 해외투자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2018년 한 해 주식투자의 키워드 중 하나가 해외주식 ‘직구’였다. 부진한 한국을 벗어나 해외 유망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들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10월 대규모 조정을 거치면서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관심도는 여전히 높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국내 증권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외화주식 결제 규모는 2018년 11월 기준 30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다. 집계가 처음 시작된 2011년 31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화주식 거래는 2015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후 3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6년부터는 매년 100억달러씩 는다. 2019년 역시 해외주식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한국보다는 해외주식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이항영 한국열린사이버대학 특임교수, 유동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팀장, 김영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글로벌전략팀장,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등 해외주식 전문가 4인에게 2019년 해외주식 전망과 유망 국가, 추천종목, 투자자들이 갖춰야 할 투자 원칙을 물어봤다. 美증시 대세상승? “현재진행형” 한국에서의 해외주식 투자 대상 국가는 미국이 대부분이다. 현재 전체 해외주식 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매한 주식을 살펴봐도 미국이 압도적이다. 2018년 11월 말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아마존과 CHINA AMC CSI 300 INDEX ETF(상장지수펀드), 엔비디아, 알파벳, ISHARES T PLS ISHA, 넷플릭스, 애플, 테슬라 등 8개 종목이다. 나머지 2종목은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이 같은 기조는 2019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 경제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 증시의 상승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동원 팀장 새해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3%대 성장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뿐 아니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절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과거 2015년, 2016년과 마찬가지로 2017년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늦추면서 3% 성장률을 유지할 것 같다. 이항영 교수 미국 주식은 여전히 긍정적(Positive)이다. 주식투자는 결국 기업의 성장과 주주이익 극대화에 따라 성과가 갈린다. 미국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좋다. 실적 눈높이가 달라질 순 있지만 현 주가가 고평가라는 지적엔 동의하기 어렵다. @img4 이승준 연구위원 거시적 시각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에 접어든 셈이지만 2019년만 놓고 보면 단기 순환론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단기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불러왔지만 1분기 이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 글로벌 증시는 결국 미국의 방향성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 충족 여부가 반등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img5 김영일 팀장 일부 둔화 우려에도 미국 경기는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다. 뜨겁던 것이 약간 미지근해졌지만 지금도 따뜻한 수준이다. 증시가 경기를 따라간다면 2019년까지 견조할 것 같다. 2020년 이후 성장세 둔화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 약세 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2019년은 괜찮다. FAANG 종목 간에도 ‘온도차’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을 이끈 것은 결국 ‘팡(FAANG)’으로 요약되는 소수 주도주였다. FAANG은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하이퍼 성장주를 뜻한다. 이들은 글로벌 자금을 쓸어담으며 미국 증시를 견인했다. 다만 올해는 FAANG 안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일 팀장 FAANG은 극단적인 성장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금리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 투자를 위해 부채로 확보한 현금이 많다. 금리가 올라가면 부채를 끌어 쓴 성장주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온라인 유통·소매 등을 영위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기반 기업 페이스북의 입장이 달라진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기반과 현금을 함께 갖고 있어 경기 둔화 국면을 견딜 체력이 있다. 향후 다른 기업의 파이를 가져올 여지도 있다. 일부만 승자가 될 수 있는 구조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승준 연구위원 미국 증시 상승기에 IT가 경기와 실적을 주도하면서 기존 ‘금리 상승=성장주 하락’ 공식이 깨졌다. 일드갭(주식과 채권의 가격 차이)을 감안할 때 IT섹터와 FAANG의 가격 부담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현재 주도주들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 여기에 과거 닷컴 버블기와 달리 금리 상승을 감내할 만한 충분한 현금도 갖고 있다. 때문에 주도주의 대세 하락을 우려하긴 이르다. 다만 실적과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종목에 집약되는 현상이 전개될 것 같다. 이는 상승장이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밸류가 특정 섹터·종목에 집중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FAANG 역시 종목 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img6 선진국·신흥국 어느 한쪽 집중 안 돼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 중 어디가 더 나은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한 지역에 자금을 ‘올인’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항영 교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경우 미국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는 반면 신흥국은 10% 수준이다. 해외에서 신흥국 증시를 추천하는 것은 미국 증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하지만 한국 주식 비중이 높은 국내 투자자들은 다르다. 당장 한국 증시도 신흥국에 포함된다. 신흥국 내 한국 증시 비중은 15%에 달한다. 이런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정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유동원 팀장 중국 증시가 고점일 때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손실이 커졌다. 작년에도 투자금이 인도, 베트남 등 대부분 신흥국에 쏠렸다. 물론 올해 신흥국 증시 전망은 나쁘지 않다. 선진국 대비 5~10%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하지만 변동성 또한 크다. 신흥국에만 집중하는 것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100% 투자하는 것과 같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남는 돈으로 신흥국을 사라. 30%도 레버리지가 높다. 그 이상 가져가면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렵다. 미국 외 유망 투자국가는 ‘베트남·일본’ 미국 외에 주목할 만한 투자국은 어딜까. 미국과 함께 ‘G2’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풍부한 자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인도, 정권 교체만으로 단기간 높은 상승세를 보인 브라질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올 한 해 가장 주목할 국가로는 베트남과 일본이 첫손에 꼽힌다. 이승준 연구위원 신흥국 증시의 반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8년에 극심한 조정을 겪은 베트남이 긍정적일 것 같다. 몇 년 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베트남은 정책 기조 변화로 차익 실현이 몰리며 큰 손실을 냈다.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수혜를 봤던 부동산·금융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재 베트남은 유동성 랠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내렸다. 여기에 정부 정책이 조정 이전으로 회귀하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MSCI 프런티어 포트폴리오 전환이 임박한 것도 호재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가 신흥국에 편입될 경우 베트남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img7 김영일 팀장 신흥국보단 선진국에 더 관심이 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함께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고용시장도 좋고 소비 여력도 충분하다. 미국과 여타 신흥국의 글로벌 주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도 일본을 추천한 이유다. 일본 니케이지수를 보면 최근 20년래 최고치다. 위기대응 능력도 확인된 만큼 일본의 내수주, 고령화 관련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동원 팀장 일본을 유심히 보고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떨어지고 생산성은 올라가는 추세다. 임금도 낮아지면서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엔화 절하가 유지되면 일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앞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1만~2만 선에 머물던 니케이지수가 2만~3만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일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해외주식 투자 적기? 오늘 당장 사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직구’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정보 접근에 제약이 있고, 수수료 또한 국내주식과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해외주식 비중을 늘릴 때라고 강조한다. 이항영 교수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로 박스피(BOXPI)를 언급하는데 이는 국내기업들 이익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없다.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곳에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다. 한국보다 유망한 국가와 섹터는 널려 있다. 국가 또는 섹터별로 성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곳에 투자하면 된다. 단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그리고 1주라도 사서 스스로 판단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승준 연구위원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국가·섹터·기업 등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해외주식 투자의 기본이다.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순으로 짜면 된다. 미국을 50% 이상 담고 유로존, 일본, 중국, 신흥국 순으로 담는 걸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스스로 자신만의 콘셉트와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국가, 어떤 섹터를 선택할지는 투자자 몫이다. 유동원 팀장 내년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미·중 무역전쟁 협상 여부에 달렸다.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거나 무역전쟁이 3월 이후까지 길어지면 대응이 어려워진다. 시장이 좋아지더라도 변동성 낮은 곳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할 때 한국보다는 글로벌,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안정적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영일 팀장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해외투자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투자자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투자 국가의 환율, 부채 등 리스크를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망이 좋은 국가나 섹터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좋은 곳을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엔 일부 좋은 기업에 자금이 쏠리게 마련이다. 때문에 올해 선진국은 펀드 투자보다는 직구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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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일본, ‘로봇’과 ‘관광’에서 신성장 동력 찾는다

고령화 시대, “로봇 혁명=생산성 혁명” ‘관광입국’...2020년 관광 소비 8조엔 | 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앞으로 40년 후 지금보다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IMF는 2018년 11월 발표한 ‘일본 경제에 대한 연차보고서’에서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일본의 실질 GDP가 앞으로 40년 후 25% 이상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2018년 1월 1일 시점에서 일본의 총인구는 1억2520만96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만4055명이 줄었다. 2009년 이후 9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가 7484만3915명으로 전체 인구의 59.77%에 그쳤다. 일본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14세 이하 인구는 1573만5692명으로 감소했고,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462만9983명으로 증가했다. 인구 감소는 일손 부족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로봇 혁명=생산성 혁명”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생산성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로봇’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로봇,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에서는 로봇을 통한 생산성 혁명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자동화가 늘고 로봇기술 사용을 확대하면서 고령화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가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4년 6월 발표한 신성장전략(일본재흥전략,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일본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수립된 전략)에서 로봇을 통한 새로운 산업혁명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로봇이 도입된 후 로봇은 제조업 생산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노동자들을 3D로 대변되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해방시켰고, 제품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 빈자리를 메웠다. 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노동력 부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봇의 역할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그 쓰임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고객을 접대하거나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노인을 돌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4년 개발한 ‘페퍼’가 대표적이다. 페퍼는 노인요양시설, 백화점, 은행 등에서 사람을 대신해 서비스 요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매장에서는 휴대폰 구입을 희망하는 손님들에게 페퍼가 상담을 해준다. 네스카페 매장에서는 고객이 페퍼의 안내에 따라 본인의 취향을 선택하면 페퍼가 가장 적합한 커피머신을 안내해 준다.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시간에 맞춰 할머니, 할아버지의 운동을 지도해 주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기도 하며,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 주기도 한다. 인간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사람의 모습을 본뜬 로봇)으로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감정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대상자들과 상호 작용을 분석하고 정보를 축적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cloud)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방식은 로봇 내부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신 인터넷 서버와 통신한 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로봇이 요리법 하나를 습득했다면 원거리에 있는 다른 로봇도 인터넷을 통해 요리법을 공유할 수 있어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일본의 로봇 개발사인 오리연구소는 원격조종을 통해 카페 손님들에게 서빙 업무를 하는 로봇 ‘오리히메-D’를 선보였다. 일명 ‘아바타 로봇’으로 불리는 오리히메-D는 중증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이다.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등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 종업원이 오리히메-D를 조작해 주문을 받고 음식이나 음료를 제공한다. 오리히메-D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집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오리히메는 우리말로 ‘직녀’라는 뜻이다. 일본의 유명 리조트인 하우스텐보스 내에 있는 ‘헨나(変な) 호텔’에서는 공룡 로봇이 손님을 맞이한다. 공룡 로봇은 손님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체크인 방법을 안내해 준다. 공룡 종업원 외에 ‘유메코짱’이라는 여성 로봇도 함께 일하고 있다. 헨나 호텔은 15명의 종업원과 140대의 로봇으로 호텔을 운영한다. 로봇을 투입해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객실료를 낮추면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헨나 호텔은 우리말로 ‘이상한 호텔’이란 뜻이다. 일본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발표한 로봇 시장 예측에 따르면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와 비슷한 1조엔(약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5년에는 로봇 산업 전체 시장 규모가 9조7000억엔(약 97조원)까지 늘어나고, 그중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약 2배인 5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일본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에 비해 성장이 더디지만 기술 발달과 다양한 수요, 노동인구 감소 등을 배경으로 고속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광입국’...2020년 관광 소비 8조엔 일본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도 안 되는 ‘관광 열등국’이었다. 2012년 기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36만명에 불과했다.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14만명이었다. 그러나 5~6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역전됐다. 일본이 관광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탈바꿈한 데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의 힘이 컸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제2차 내각 출범 직후 일본 경제 재건을 위한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하고 그 핵심 사업의 하나로 관광을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관광 정책을 우선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도 신설했다.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는 전부 없앴고,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새로운 민박법도 시행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低) 효과, 각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관광 상품 개발 등도 일본이 관광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img4 일본은 2000년대 초반 ‘관광입국’을 선언하며 전 국가적으로 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시작했다. 2003년 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총리는 관광을 국가적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2006년에는 ‘관광기본법’을 전면 개정한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제정하며 관광을 21세기 일본의 중요한 정책 기둥으로 규정했다. 2008년에는 관광 행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광청’을 설립했다. 관광입국 실현을 통해 ‘살기 좋고 방문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제창이 이뤄지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다양한 전략이 시행됐다. 2012년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해 아베노믹스 전략이 강력히 추진되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 전략에서 관광 정책은 경제 재건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추진됐다. 아베 총리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관광입국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비자 요건 완화 확대, 면세 혜택 확대 등 비지트 재팬 이후의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들이 확대 시행됐다. 특히 비자 요건 완화는 엔저 효과와 맞물리며 방일 관광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의 관광정책 추진은 국토교통성 산하의 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주도하고 있다. 관광청은 관광입국 추진 홍보와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외국 정부와의 교섭 추진, 관광입국 관련 목표 수치 달성을 위한 관계 부처의 조정 및 협력체계 구축, 지방공공단체 및 민간의 관광지 만들기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JNTO는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및 홍보 사업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JNTO는 해외에 관광홍보사무소를 두고 일본 관광을 홍보하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관광 안내를 하는 등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관광청 소관의 독립 행정법인이다. 이곳의 마케팅 데이터는 정책 기획과 입안의 기초 정보로 사용된다. JNTO는 해외 프로모션 사업 강화를 위해 2017년 4월 조직을 개편했으며, JNTO의 해외지사 수는 2017년 7월 기준 20개에 달한다. 일본의 문화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여행지로서 일본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물론 화장품과 패션잡화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2013년 ‘화식(和食)’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일본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에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 4000만명, 소비액 8조엔(약 8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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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美·中 무역전쟁 90일 휴전 변동성만 키워

불확실성 걷힐 가능성 희박 미 달러 약세 전환하나? 회사채 이탈해 안전자산 국채로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중국이 그림자금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2015년과 미국채 금리가 급속하게 올라가던 2018년 초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40까지 올라갔다. 최근 VIX는 24 수준을 맴돌고 있다. 40까지는 아니지만 2018년 2월 이후 10대 초반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연말에 거의 두 배로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와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가 그 배경이다. 특히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조짐에 따라 그간 부풀어 올랐던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나 통화시장의 변동은 금융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이후 미·중 정상회담에서 2019년 3월 1일까지 90일간의 휴전기간을 정하고 무역 이슈에 대해 양국이 협상하겠다는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약간의 위안을 줬지만 위안에 그친 것 같다. 중국의 ZTE에 대해 이란 제재 위반 벌금을 부과하면서 미국 시장을 봉쇄한 데 이어 무역전쟁 휴전 선포 당일에 중국 화웨이의 재무담당 부회장 멍완저우가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글로벌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11월 미국의 고용 동향 추세가 꺾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서둘러 탈출해 안전자산 국채로 몰려가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 아래로 다시 내려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가 0.11%포인트로 좁혀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오죽하면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호재가 있다”고 시장을 달래고 나섰을까. 가계소득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유가 하락이 소비심리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12월 금리 인상은 단행하겠지만 내부에서 어떻게 논의됐는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중 간 밀고 당기는 무역협상은 지루하게 지속될 것이지만 말이다. 연말연초 글로벌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걷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말 월가는 ‘다 팔고 현금을 챙기라’며 비명을 지르는 형국이다. 맥케나 매크로의 그렉 맥케나 대표는 “현금 확보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고,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조만간 현금이 대부분의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 시대, 달러 힘 빠지나 계속되는 경기 둔화 우려에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 달러화는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11월 초만 해도 중립 수준(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금리 수준)까지 금리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었지만 12월 들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도 힘을 보탰다. 미즈호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외환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의 초기 단계는 우려되며, 이것은 강한 지표보다 약한 지표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여건에서 달러화는 조정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방향에 대해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입장도 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분석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미 달러화는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재조정 사이에서 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화가 특히 스위스프랑, 유로와 같은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즉 “엔과 프랑이 달러 매도에 대해 최선의 위험 보상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 두 통화가 미국과 유럽의 위험 증가에서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이탈 투자자들, 국채로 관심 돌려 최근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이 시선을 집중한 것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사채 수익률 및 신용부도스왑(CDS) 추이다. GE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비용이 11월 중순 1000만달러당 19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2개월 사이 3배 뛴 셈이다. GE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탈의 2020년 1월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2018년 8월 3.3%에서 11월에는 4.6%까지 뛰었다. 신용등급 BBB+로 투자등급에 해당하는 GE 회사채가 정크 취급을 받는 것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적신호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11월 중순 109bp까지 치솟았고, 2018년 초 이후 3.5%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대한 경계감 이외에 무역 마찰과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채권시장 매도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록적인 유가 하락이 정크본드부터 미 국채까지 채권시장을 통째로 점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크본드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석유업계 회사채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파장을 일으킨다. 따라서 회사채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된 가운데 미 국채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11월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며 3.28%까지 올랐던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월말 3.0%를 뚫고 내릴 움직임을 연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美증시 ‘경제 둔화, 무역전쟁 장기화’에 자신감↓ 2019년을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증시를 들어올린 세계 경제가 침체까지는 아니어도 성장세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비둘기’로 돌변한 연준의 태도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해도 마찰 지점이 워낙 고질적인 만큼 양국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월가의 미국 증시에 대한 새해 낙관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최근 주식전략가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대표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2019년 말 종가는 2975포인트(중간값)로 예상됐다. 지난 11월 말 종가 2760.17포인트에서 7.8%밖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우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조사에서 3100포인트였던 2019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3000포인트로 낮췄다는 점을 언급, 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가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과 다른 표현이 아니다. 국제유가 여전히 불확실성 지난 12월 7~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 회복을 위해 2019년 6월까지 하루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 등이 기대 이상으로 40만 배럴을 축소키로 해 100만배럴 축소 예상을 웃돌자 국제유가는 2% 올랐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능가하는 감산 결정으로 공급과잉 완화가 기대되지만 산유국 간 불협화음과 미국의 증산 등으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도 10월 초 이후 낙폭 과대 및 성수기 진입으로 단기적인 가격 반등은 있어도 중기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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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3가지 방법 A~Z

기술특례상장, 보유기술 성장잠재력 관건 테슬라 요건, 일정 수준 이상 시장평가·외형 갖춰야 성장특례상장, 상장주관사가 기술력 보장 및 추천 | 김유림 기자 urim@newspim.com # 기술 특례상장사의 공모 규모가 64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 바이오 기업인 셀리버리와 툴젠이 각각 ‘성장성 특례상장’과 ‘테슬라 요건 상장’으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셀리버리는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서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이 됐고, 툴젠은 특허권 이슈에 휘말리면서 늦어지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 기술 특례상장에 이어 성장성 특례상장, 테슬라 요건 상장이란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3가지 방식은 모두 적자기업이라도 특정 요건에 부합하면 상장을 해준다는 면에선 같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기술 특례상장’의 개념을 알면 나머지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술 특례상장은 지난 2005년 가장 먼저 도입된 제도입니다. 1호 기업은 그해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로메드’와 ‘바이오니아’. 바이로메드의 경우 시가총액이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의 시가총액 2조8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섰죠. 한때 4조원도 넘었던 시총 규모는 최근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 특례상장은 일반 기업에 적용되는 사업성 평가 대신 ‘기술 평가’ 절차를 거칩니다. 여기서 핵심 쟁점은 ‘보유 기술의 성장 잠재력’. 거래소가 인증한 12개 전문 평가기관 중 2곳을 임의로 지정받아 1개 기관에서 A, 또 다른 기관에서 BBB 등급 이상의 평가 결과를 받으면 됩니다. 이후 거래소가 진행하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거치면 상장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 특례상장이 바이오 기업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2017년 1월 새로운 요건을 추가합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이 그것입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외형 요건(매출, 시총 등)과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기간입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정식 명칭은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입니다. 미국의 테슬라가 만성 적자기업임에도 상장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을 따서 편의상 테슬라 요건으로 불립니다. 상장 기준은 △시총 500억원 & 매출액 30억원 & 2년 연속 매출액증가율 20% △시총 500억원 & PBR 200%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시총 300억원 이상 & 매출액 100억원 등 요건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평가나 외형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테슬라 요건 상장과는 달리 경영 성과를 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증권사가 기술을 보장하고 추천까지 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죠.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자본잠식률 10% 미만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장 주선인이 성장성 높은 회사를 초기에 발굴, 상장심사 청구를 하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테슬라 요건 상장은 시장의 평가, 성장성 특례상장은 상장주관사의 추천이 핵심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합니다. ‘풋백 옵션’입니다. 기술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 없이 상장이 가능한 대신 주관사의 책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풋백 옵션’은 보유 주식을 밀어낼(put) 수 있는, 특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다시 사줘야 합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3개월, 성장성 특례상장은 6개월이라는 의무 기간이란 게 있습니다. 국내 테슬라 요건 상장 1호이자 유일한 기업 카페24는 2018년 초 상장 이후 3개월(풋백 옵션 행사 가능 기간)간 주가가 공모가(5만7000원)보다 2배 이상 급등해 투자자들이 옵션을 행사할 필요가 없었어요. 2018년 11월 상장한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의 경우는 2019년 5월까지 공모가(2만5000원)의 90%인 2만2500원에 상장주관사인 DB금융투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풋백 옵션’ 기간이 남은 상황입니다. 물론 기술 특례상장, 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 특례상장을 통해 상장된 기업들은 재무적으로는 초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투자자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상장된 기업에 대해선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 정책도 살펴 가면서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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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과 '리퍼브'

소비 양극화 추세...불황기에 누리는 호사나 가치에 집중 김난도 교수 “소비자가 판매자 활약, 개인간 거래 주목” |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성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 2018년 소비 트렌드를 대변한 신조어다. 1인 가구가 늘고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등의 요인으로 소비 여력이 줄면서 작은 만족을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한 탓이다. 2019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세와 함께 가계 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은 축소됐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오프라인 소매 채널의 구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구매액은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할인점 등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고가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만 나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명품, 해외 브랜드 소비액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위소득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 계층의 소득 수준 상승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 여력에 대한 부담은 가중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하위 1~5분위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한 반면 상위 6~10분위 소득은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201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소비경기는 2018년 대비 약보합세로 전반적인 불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 금리 상승, 자산가격 피크아웃 등 소비 환경은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보다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확행·리퍼브·C2C...유통 키워드 ‘부상’ 소비 격차가 커지면서 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에 호황을 누리는 리퍼브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 제품은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서 전시용으로 쓰이며 미세한 흠집이 생긴 제품 등을 말한다. 가전제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최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8년 리퍼브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10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또 1인 마켓을 지칭하는 이른바 셀슈머(Sell- sumer), 세포 마켓(Cell Market) 등 개인 간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19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셀슈머와 세포 마켓은 일반 소비자가 판매자로 활약하는 유통 환경을 말한다. 김 교수는 “SNS를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는 1인 마켓으로 발전하며 셀슈머라는 신조어로 이미 온라인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유통의 세포 분열, 즉 세포 마켓으로 정의하며 SNS 마켓을 비롯해 중고 거래, 오픈마켓 거래 등을 포함한 국내의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에 달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9년에는 양보다 질적 개선 열풍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18년 한 해가 워라밸(일과 가정의 조화) 열풍으로 주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양적인 측면의 개선이 있었다면, 2019년에는 질적 개선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치소비를 중심으로 외식산업, 명품, 해외 브랜드 등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인 가구와 여가시간 확대에 따른 오락·취미 카테고리의 매출 호조세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주요인은 소득 양극화에 따른 명품 매출 성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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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부동산 약세장...내집마련 기회 온다

조정국면 접어든 서울 부동산 시장...”한동안 약세장 이어질 것” 약세장에 취약한 재건축...대치 은마, 1~2개월 새 1억7000만원 내려 “오랜만의 매수우위 시장에서 실수요자는 ‘급매물’ 눈여겨봐야”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서울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9.13 주택시장안정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11개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지난 11월 셋째 주부터(11월 19일 기준) 모두 하락하거나 보합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이 2018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견인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약세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지방은 2017년 하반기, 경기도는 2018년 상반기 조정 구간에 들어섰고 하반기부턴 서울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며 “정부 정책이 강화될 거란 사인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주어지고 있어 한동안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약세장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황금 같은 기회다.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9.13 대책 이전보다 1억~2억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가올 청약제도 개편도 무주택자들에겐 호재다. 부동산 약세장에 재건축 울고 신축 웃고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이라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맷값이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사이 1억7000만원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9.13 대책 이전엔 20억~20억5000만원(5·6·7층)에 실거래되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지난 10월 말 18억8000만원(8층)에 손바뀜됐다. 같은 아파트 전용 76.79㎡도 지난 9월엔 최고 18억5000만원(12·13층)까지 거래됐지만 10월엔 17억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5㎡도 지난 9월 대비 10월엔 1억2000만원 가까이 집값이 내렸다. 이 같은 매맷값 급락은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겼거나 재건축 연한에 가까워진 아파트 단지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같은 기간 신축 아파트에 속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매맷값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 2017년 입주한 이 아파트 전용 84.83㎡는 지난 9월(9층)과 10월(3층) 모두 11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10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도 마찬가지다. 전용 84.967㎡는 지난 8월 19억8000만~22억원 사이에서 총 8건 손바뀜됐는데 같은 주택형이 11월엔 19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박병선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전한다. 박 대표는 “서초·반포동 일대 아파트값이 2018년 초 주 단위로 올랐다면 7~8월엔 초 단위로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었다”며 “하지만 연말엔 1억원씩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주택자 ‘급매물’, 다주택자 ‘똘똘한 한 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부동산 약세장에선 오래된 아파트들의 집값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수록 투자 수요가 많던 아파트에서 투자자가 빠지면서 부침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고 투자 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도 “매맷값이 10억원을 넘는 서울 노후 아파트를 대출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오래된 아파트는 가격 조정이 심하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9.13 대책으로 규제지역 내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무주택자라도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주택대출 자체를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약세장을 보여도 신축 아파트 인기만은 견고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형근 대체투자팀장은 “서울엔 노후 아파트가 많고 신규 공급은 적어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신축 아파트의 가격 방어를 돕는다. 김 팀장은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에 다주택자 투자수요가 더해지면서 신축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진 리서치팀장도 “2019년 세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 매도자들은 ‘똘똘한 한 채’로 대응전략을 짜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겐 지금 같은 부동산 하락장이 기회다. 오랜만에 찾아온 매수우위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팀장은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려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지금, 급매물로 나온 물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주택 기간이 길다면 아예 청약시장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양지영 R&C연구소의 양지영 소장은 “12월 11일부터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개편된 만큼 투자수요가 줄어 과거보다는 청약경쟁률과 청약점수 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다”며 “장기 무주택자들은 북위례나 성남 대장지구와 같은 알짜 입지 청약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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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서민용 고금리 저축 챙겨라

시중은행·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상품 잇따라 선보여 운용 기간 짧게 설정하고 1년 내외 단기 운용이 효율적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단 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예금·적금을 찾는 ‘금리 노마드족(族)’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하며 금융권에 ‘특판’ 예·적금이 줄지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연 4~6%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내놨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은행의 적금 상품 금리는 연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특판 상품은 다양한 조건에 따라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금리가 결정된다. 꼼꼼하게 따지고 발품을 팔아야 달콤한 체리를 건질 수 있다. 또 금리가 오르는 시기인 만큼 운용 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니 중·장기 상품보다는 1년 내외 단기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금리인상기 예·적금 상품, 꼼꼼히 따져보자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우리 여행적금’의 기본금리는 6개월 기준 연 1.6%, 1년 기준 연 1.8%다. 여기에 각종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 4.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까지 올라간다. 월 납입한도는 50만원이다. 우대조건은 우리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으로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또는 연금 수령이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다. 또 우리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최고 연 3.5%포인트까지 더해지고, 카드 이용액과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이 적금은 선착순으로 10만좌만 판매된다. 만 6세 미만의 자녀가 있다면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을 눈여겨보자. 정부가 2018년 9월부터 만 6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에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자 주요 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는데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이 복잡한 우대조건을 달고 있는 것과 달리 ‘자동이체 납입’ 하나로 조건을 최소화하고 금리를 최고 연 5.0%까지 높인 것이다. 이 때문에 육아카페(일명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만기 1~2년은 최고 연 3.0%, 3년은 최고 연 4.0%, 4~5년 이상은 최고 연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월 적금액은 10만원 한도다. 수협은행의 또 다른 고금리 상품, ‘잇(it) 자유적금’도 인기가 높다. 제휴사와의 협업으로 최고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모바일핀테크 서비스 토스와 제휴를 맺고 별도 조건 없이 1년 만기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고, 선착순 10만명에게 토스가 만기 축하금 명목으로 0.6%포인트를 더해 주는 방식이다. IBK기업은행의 ‘썸통장 적립식’도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최초 거래 고객이 계약 기간 중 ‘썸 친구’를 찾아 ‘맞팔(서로 팔로우함)’을 맺으면 거래실적이 합산돼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납입한도는 월 30만원이다. 예금 상품으로는 별다른 우대금리 없이도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2.5%,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55%의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목돈 운용 원한다면 저축은행 특판 주목하자 목돈을 운용할 계획이 있다면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의 특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대부분 별다른 우대조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원리금 포함)을 넘어서면 위험이 커진다. 저축은행 역시 특별 예·적금을 수시로 판매하니 여기저기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는 게 좋다. DB저축은행의 ‘드림 빅 정기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6.9%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모바일로 가입한 소비자가 적금 만기 30일 전까지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보험 가입금액은 30만원 이상, 기간은 1년 이상이면 된다. 아주저축은행은 창구에서 가족, 친구 등 3~5명이 함께 가입하면 최대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삼삼오오 함께 만든 적금’을 판매 중이다. 드림저축은행은 원주지점 개점 3주년을 기념해 3개월 단기 정기예금에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진행 중이다. 각 영업점, 인터넷뱅킹, 저축은행중앙회 비대면계좌개설 앱 SB톡톡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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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대출이자 줄이는 법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기존 빚 ‘리모델링’에 ‘금리 상한 주담대’도 기회 | 류태준 기자 kingjoon@newspim.com # A씨는 고정금리로 3년,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2억원을 대출받았다. 변동금리를 적용받아야 하는 3년이 어느새 도래했다. 시중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는 게 심상치 않아 은행 대출 담당자와 상담을 했다. 변동금리 대출을 중도 상환하고 고정금리 대출을 새로 받는, 즉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다. 하지만 은행 담당자는 “금리가 올라봐야 0.2%포인트 이하일 것”이라며 말렸다. A씨는 담당자의 말대로 변동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졌다는 뉴스를 보고 속은 기분이 들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후 A씨처럼 고민하는 이들이 늘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까지 서너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금보다 1%포인트 정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금리 인상기에 대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생활의 지혜가 됐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적기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면 지금이라도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후 수신금리를 올리고 이어 대출금리도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변동형 대출금리를 연 3.6%에서 연 4.8%로 높였다.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 금리는 연 3.2~4.46%다. 고정금리가 더 낮다. 통상 대출금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빌리는 사람이 떠안기 때문. 하지만 근래 변동금리가 더 높아진 이유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올랐다. 반면 혼합형 대출이라고 부르는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은 금융채 수익률이다. 금융채 수익률은 별 변동이 없었다.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변동형보다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한도 확인은 필수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금리 면에서 유리하다 할지라도 주의할 점이 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는가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대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출 갈아타기는 기존 대출을 중도 상환하고 새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보통 3년인 사전 약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 다른 대출로 갈아타거나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수수료가 이자 절약분보다 많으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된다. 은행별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꼭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A씨 역시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꾸려 하자 한도가 10%가량 줄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주택대출 원리금 외에 모든 신용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총대출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규제다. 본인의 소득과 다른 대출 여부에 따라 대출 금액이 달라지니 이 또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빚 리모델링’과 ‘금리 상한 주담대’로 이자 낮춰 갈아타기 외에도 기존 대출을 관리해 이자 비용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 신용카드, 보험사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시중은행 대출로 바꾸는 식이다. 또 취직과 승진 등으로 증빙소득, 신용등급이 오를 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 권리는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에서 받은 대출에도 적용된다. 지난 5년 동안 금리인하요구권으로 이자 10조원을 아꼈다. 하지만 국민 60%는 여전히 이 제도를 모른다는 통계가 있다. ‘금리 상한 주택담보대출’ 같은 새로운 상품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형이지만 기존 대출과 달리 시중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대출금리 인상 폭이 연 1%포인트, 5년간 2%포인트로 제한된다. 금리 인상 시기라도 상대적으로 이자 걱정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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