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ANDA 뉴스| 월간 ANDA| LETs| 안다쇼핑|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19.04월호 다음
ANDA
차이나 ANDA
+
+
+
+

글로벌·재테크

19.04월 ANDA
19.04월 차이나 ANDA
19.03월 ANDA
19.03월 차이나 ANDA
19.02월 ANDA
19.02월 차이나 ANDA
19.01월 ANDA
19.01월 차이나 ANDA
18.12월 ANDA
18.12월 차이나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강해지는 경기둔화 조짐 정치 리스크도 높아

미·중 무역협상은 4월까지 미뤄지고 미·중·EU 경기둔화 조짐 강해져 중동 불안, 양안 갈등 리스크 부각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놓지 못하자 미국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전략을 두고 엇갈리는 평가가 나왔다. 미 국무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면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는 북·미 협상은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지 않고 북한이라는 예외적인 문제를 접근하는 미국의 관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대조적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는 자전거와 같아 계속 가지 않으면 쓰러지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힘든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아마도 실질적이고 전통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칼럼니스트 제럴드 세이브의 글을 실었다. 정상이 너무 나대지 말고 매듭짓는 데만 나타나라는 것일까. 어쩌면 표면과 달리 물밑에서 싹트고 있는 전략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엄청나게 잘못된 협상전략을 완곡하게 평가했을 수도 있다. 북·미 협상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 이슈가 또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다. 트럼프는 ‘하노이’ 결렬을 잘 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굿 딜’만 수용하고 아니면 말겠다는 강한 메시지다. 트럼프 메시지에 강한 추임새도 등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빠른 것보다는 좋은 합의를 강조하면서 “협상은 4월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도 ‘최종 이슈로 갈수록 협상이 어려워지는 만큼 새로운 불확실성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도 지식재산권이나 기술 이전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합의는 올해 안에 타결될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미뤄지거나 그 전에 양국 무역전쟁에서 미봉 합의가 있더라도 핵심 이슈에 대한 이행 약속과 그 검증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둔화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경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현실화될 정도로 둔화 조짐이 강하고, 중국과 아시아 등에 무역전쟁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6개월 이상 금융시장이 반영해 온 리스크다. 이번에는 유로존이 일본의 전철을 밟는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기 저성장과 저물가, 눈덩이 부채라는 악순환에 갇힌다는 얘기다. ING보고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통화정책, 인구구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2013년 가시화된 유로존의 ‘일본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장기대출 프로그램도 9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CB는 유로존의 GDP 성장 전망치를 올해 1.7%에서 1.1%로, 내년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리는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유로존이 예상보다 긴 약(弱)성장세에 직면했음을 인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북·미 핵협상 등 해결하기 힘든 이슈뿐만 아니라 미국 특검 수사, 남중국해 미·중 대립, 중국 양안 문제, 미군 철수와 중동 불안 등 잠재해 있는 정치 문제도 많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주춤하는 가운데 정치 리스크 또한 높아지는 양상이라 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격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증시, 잘해야 지난해 낙폭 회복 정도 지난 2월 글로벌 증시(MSCI 전세계지수 기준)는 2.5%의 월간 오름폭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미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7%,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는 3.9% 상승해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 11.2% 하락이라는 작년의 그늘에서 벗어나 지난 2개월은 반등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잘해야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는 정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적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 근거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주식 전문가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급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BCS글로벌마켓츠의 비아체슬라프 스몰랴니노프 수석 주식전략가는 “세계 경제 둔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의 리스크는 급격한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논평했다. 채권시장에 훈풍...중국부채 관심거리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전환사채(CB)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가 지난해 4분기 폭락에서 급반전, 연초 이후 강한 랠리를 보이자 CB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에서는 우량채 품귀 현상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의 경기 적신호가 날로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있지만 최우량 등급의 회사채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일 국채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면 중국 기업의 달러채는 디폴트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역내 시장의 위안화 표시 채권의 디폴트가 이미 급증했지만 달러채의 경우 무게감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오는 2020~2022년 사이 중국 기업의 회사채 만기 물량은 10억달러 규모다. 투자자들은 추가 디폴트 발생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사례가 중국 기업들 사이에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이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의 디폴트 규모가 120억위안(18억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디폴트가 1200억위안으로 사상 최고치인 동시에 2017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을 배경으로 중국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확보했다. 경기 하강 기류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한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 중국 실물경기가 더욱 악화돼 건설업과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경영난을 맞는 기업이 늘어날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도 싫어하는 달러 ‘강세’ 계속 진행 지난 2월 미국 달러화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란 듯이 벗어나며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달러 강세가 싫다고 했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면 약해졌고,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면 약해지지 않았다. 중국과 유럽 경제의 시야가 불투명해지면서 달러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된 것이다. 지난 2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95% 상승했다. 지난해보다는 둔화하겠지만 미국 경제가 2%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중국과 유럽의 부진한 경제는 ‘그나마 믿을 것은 달러밖에 없다’는 믿음을 굳히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약한 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미국 자산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QIC의 스튜어트 시먼스는 “미국 지표가 다른 나라의 지표와 수렴하기 시작할 때 다른 곳에서 경제지표의 회복이 보인다면 달러화가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경제 전망은 어떤가. ECB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기부양책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여부 불분명 지난 2월 국제유가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월 말 대비 6.4% 상승했다. 브렌트유(+6.7%)와 두바이유(+7.0%)도 마찬가지.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감산 의지와 러시아 중심의 비(非)OPEC 산유국들(OPEC+)의 감산 이행률이 양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가 상승세 장기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긍정적인 요인의 부각에도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가 여전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수요 부진 등으로 올해 세계 원유 수급이 공급과잉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도심 '복합환승센터' 투자처로 부상...주의점은?

문재인 정부 ‘교통시설 연계성’ 중시...고용창출·경제효과도 유발 복합환승센터 실제 완성률 10% 이하...“국가 기간산업 주목해야”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사회간접자본(SOC) 특성을 감안해서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테마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복합환승센터’라고 입을 모은다. 복합환승센터는 열차, 지하철, 버스, 승용차 간 환승이 가능하고 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이다. 대중교통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문화·상업·업무시설까지 들어서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정부가 ‘교통시설의 연계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철도와 철도’, ‘철도와 버스’ 간 환승거리가 길어 사회적으로 낭비되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철도 노선이 환승하는 곳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주요 교통거점으로 삼고 상업·업무시설까지 도입하면 환승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약함과 동시에 고용 창출 및 경제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 추진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경기 대곡역 복합환승센터(대곡역세권 개발),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복합환승센터, 서울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창동역세권 개발), 서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일대)가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있어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곡지구 ‘GTX-A로 탄력’...초대형 역세권 개발 대곡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일원 12만2700㎡에 주거·업무·숙박·컨벤션·편의시설을 갖춘 환승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768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더불어 현재 고양시에서 추진 중인 대곡역세권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곡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이다. 복선전철 대곡~소사선이 오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향후 교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대곡역에 총 5개 노선이 교차한다. 이곳이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대곡역세권 일원에 개발이 추진되면 이 지역에 GTX, 지하철, 버스를 아우르는 복합환승센터가 생기고 상업·업무·자족시설도 들어선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땅을 사는 대신 근처 재개발·재건축에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땅을 산다면 향후 정부 토지보상금보다 비싼 값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경기 고양시 능곡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능곡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능곡뉴타운은 GTX-A 노선이 지나가는 대곡역을 끼고 있다. GTX가 개통되면 강남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34~84㎡, 628가구 규모다. 지하철 3호선 대곡역과 경의중앙선 능곡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대곡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토당동 지역 재개발·재건축에 투자하고 있다”며 “능곡 두산위브 분양가는 조합원 기준 3.3㎡당 1200만원으로 82.5㎡(25평) 기준 3억원”이라고 말했다. DMC역 복합환승센터...트리플 역세권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상암·수색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의 약 1.5배 크기인 수색역 일대 차량기지 이전 부지 32만3000㎡에 업무·상업·문화시설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으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는 3개 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서울지하철 6호선)이 통합된 복합환승센터가 생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에는 상암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며 백화점, 영화관도 입점한다. 상암·수색지역을 연결하는 남북 연결도로가 뚫리며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도 오는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수색변전소 및 송전철탑 지중화(땅 밑에 시설을 묻는 것) 사업도 진행된다. 서울시와 한국전력은 오는 2023년까지 지중화 사업을 끝내고 택지와 업무·판매시설을 비롯한 복합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전철탑 자리는 지역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색 재개발이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상태라고 말했다. 은평구 수색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색은 앞으로 개발 계획이 무궁무진하다”며 “수색역 근처가 지금은 낙후해 보이지만 개발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유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진행속도 더뎌 창동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이다. 총 2만7423㎡ 규모로 1지구에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1만746㎡)를 조성하고 2지구에 복합환승센터(8370㎡)를 세우는 것이 골자다. 우선 1지구에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는 총 6085억원(토지비 포함)이 투입된다. 16층과 49층 건물 두 개 동을 연결하는 형태로 들어서며 연면적은 14만9673㎡다. 창업창작레지던스 공간 700실, 문화 관련 오피스 300실이 각각 마련되며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창업준비 공간으로 구성된다. 2지구에 들어설 창동역 복합환승센터는 GTX-C 노선과의 연계 계획을 담은 첫 복합환승센터다. 수도권 지하철 1, 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과 소공원, 광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지구도 1지구처럼 용적률 800% 이하, 건폐율 60% 이하를 적용받아 최고 50층짜리 대규모 환승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창동역세권 개발은 창동차량기지 옆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할 부지를 확정하지 못해 진행이 더디다. 도봉면허시험장은 서울시 소속이어서 서울시로 이전하거나 경기도에 이전한 후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는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으나 서울시 동북권역에는 적합한 부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기 남양주시가 가장 유력한 이전 부지로 제기됐지만 남양주 시민들이 면허시험장을 혐오시설로 여겨 반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하지 못하는 한 창동역세권 개발은 기약이 없어 보인다”며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이렇게 진행 속도가 느린 곳일수록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규모 지하도시 생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GTX-A·C 노선,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 위례~신사 경전철, 남부 광역급행철도가 교차하는 대규모 환승역이다.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입체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도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 환승 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영동대로 지하공간이 향후 코엑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와 연계되면 연면적 41만㎡로 잠실 야구장 30배 크기의 대규모 공간이 탄생한다. 하지만 착공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오는 5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이 부족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 선로를 제외하고 재설계하는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의정부 연장선 재설계를 상반기에 마치고 하반기에 공사를 발주한 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복합환승센터 예정지로 발표된 곳은 100군데가 넘지만 실제로 완성되는 곳은 10% 이하일 것”이라며 “복합환승센터 예정지 중에서도 정부 주도로 개발되며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곳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투자의 전설’이 일본 버리고 북한 선택한 이유는?

“새롭게 부상하는 블루오션 북한에 투자하라”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빈 병을 모아 팔면 돈이 되겠다는 야무진 생각으로 다섯 살에 첫 비즈니스를 시작한 앨라배마 시골 마을의 꼬마는 훗날 10년간 4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퀀텀펀드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고, 이어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마켓에서 황금알을 발굴하며 ‘전설’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지금도 전 세계 자산시장을 호령하는 그는 짐 로저스. 이제 고희를 훌쩍 넘긴 노장이 주목하는 블루오션은 북한이다. 퀀텀펀드가 전성기를 맞았을 때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두 차례에 걸쳐 오토바이 세계일주에 도전한 그를 세상은 영혼이 자유로운 투자자라고 일컫는다. 북한에 투자하면 커다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목청을 높이는 그에게 사람들은 ‘괴짜’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로저스가 북한을 기회의 땅으로 지목한 것은 월가의 전형적인 ‘뱅커’들과는 크게 달라 보이는 그의 성향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만으로 볼 수는 없다. 척박하고 고립된 ‘국제 깡패’ 북한이 살아 있는 전설의 눈길을 끈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척박하고 고립된 땅, 왜 투자 기회인가 북한에 황금 기회가 숨어 있다는 로저스의 주장은 그가 이머징마켓 투자의 개척자라는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는 약 40년 전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과 투자 매력을 찾아냈고, 적극적인 자산 매입을 권고했다. 뿐만 아니라 두 딸아이에게 중국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기고 중국어를 가르칠 만큼 그는 중국에 대단한 기대와 열정을 보였다. 덩샤오핑이 중국 경제를 개방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중국은 전 세계의 하청 공장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고, 중국 투자로 커다란 과실을 얻을 것이라는 로저스의 전망은 적중했다. 상품시장에서도 그는 남다른 혜안을 드러냈다. 원자재 투자의 개념도 없던 시절부터 그는 투자 기회를 모색했을 뿐 아니라 로저스 인터내셔널 상품 인덱스(RICI)를 창시해 투자의 근간을 세우기도 했다. 늘 앞서갔던 로저스가 북한에서 찾아낸 것은 과거 중국과 상품시장에서 목격했던 가능성이다. 그는 실제로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 기회를 가질 때마다 북한을 1980년대 중국과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20년간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전망이다. 북한 땅의 모든 것이 다 기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장 배경과 경제적 야망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로저스의 진단이다. 스위스에서 자라며 시장경제를 경험한 그가 북한의 담장 너머에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고, 경제적 번영을 성취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의 경제 네트워크는 지극히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상당수 국가에 기업가들을 이미 진출시켰고, 미국을 축으로 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에 손발이 묶인 여건 속에서도 경제 개방이 다양한 통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로저스는 강조한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전 세계가 냉소하고 있지만 로저스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정확한 시기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남북이 하나 되는 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이며, 이는 엄청난 성장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투자가 합법화되기만 하면 즉각 뛰어든다 북한 땅의 모든 것이 비즈니스와 투자 기회라고 주장하는 로저스도 실상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형편이다. 미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는 가까운 장래에 투자 기회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대단한 투자 열의를 내비치고 있다. 북한 투자가 합법화되는 순간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로저스가 가장 먼저 주시하는 것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 기회다. 물류와 운송, 도로부터 전력과 통신, 상수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실정이고, 북한 경제가 개방될 때 주요국 정부와 메이저 업체들이 밀려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공공시설과 주택, 관광휴양지까지 건설 붐이 경제 개방 초기에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 러시아 등 대규모 경제국과 인접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가 장차 경제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커다란 이점을 제공할 자산이라고 로저스는 강조한다. 또 성실하고 고도로 훈련된 북한의 인적 자원이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는 데 한몫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보유한 자원도 상품 투자의 원조인 로저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북한이 보유한 광물자원의 가치가 6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자원은 대부분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전 세계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접근이 막힌 상황이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기치 않게 결렬됐지만 비핵화 협상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뜻을 거듭 밝혔고, 일부 석학들은 점진적인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로저스 역시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다. 그는 최근 1~2년 사이 북한에 대한 투자에 강한 열의를 내비쳤다. 미국 폭스 비즈니스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 투자가 합법화되는 순간 기회의 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경제 제재가 풀리고 투자자들의 진입이 허용되기 앞서 대한항공을 포함한 이른바 북한 관련 종목에 베팅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그의 관심도 뜨겁다. “북한은 모든 것이 부족한 국가다. 전력부터 자동차, 가구, 의류, 비누와 칫솔까지 북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 중 한 가지 부문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북한에서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고 로저스는 강조한다. 전 세계와 단절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이집트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가 판돈을 싸들고 시장 진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손발이 묶인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다. 전 세계가 이미 북한에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 자유의 나라 미국은 구경만 하는 실정이다.” 로저스는 북한 통화를 매입하는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 사회에서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통화를 지금 사들이면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북한이 주식시장을 개설하기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고 믿는 그는 먼 미래를 손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직시하고 있다. 북한 개별 주식과 채권, 펀드를 포함한 투자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날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괴짜’ 억만장자 로저스가 베팅한 불모지 북한을 새롭게 부상하는 블루오션으로 지목한 ‘괴짜’ 억만장자의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그는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불모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가 밝힌 포트폴리오는 짐바브웨와 가나 주식. 이에 앞서 그는 르완다의 금융자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뉴스핌과 전화 인터뷰에서 로저스는 베네수엘라에 투자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때 석유 강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정국 혼란과 장기간 이어진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패닉에 빠졌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진단이다. 누가 봐도 빛깔 좋게 가공된 다이아몬드보다 세상이 쳐다보지 않는 원석이 로저스의 눈길을 사로잡는 진짜 보석이다. 한편 7~8년간 보유하고 있던 일본 주식을 지난해 가을 몽땅 팔아치웠다는 그의 발언이 국내외 펀드 투자자들에게 최근 뜨거운 감자였다. 한때 일본 주식을 적극 추천했던 로저스는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주식은 물론 채권과 엔화까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일본 금융자산은 일 점도 없다고 밝혔다. 세금을 삭감하고 소위 ‘머니 프린팅’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일본 정부가 세금을 인상하는 등 거꾸로 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다. 반면 한국에 대해 그는 낙관론을 폈다. 막대한 자본과 쟁쟁한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북한의 시장 개방에 따른 성장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로저스는 한반도에 포진한 주한 미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개방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짐 로저스 인터뷰] "최악의 베어마켓 온다, 서둘러 대피하라"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면 지금부터 두려워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억만장자 짐 로저스는 한 시간가량 뉴스핌·월간ANDA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최악의 베어마켓과 벼랑 끝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패닉에 대응하기 위한 그의 전략이 미국 국채나 엔화의 매입을 권고하는 대다수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그는 남다른 통찰을 제시했다. 위기 상황과 북한 투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그는 설득력 있는 논리로 풀어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로저스의 혜안을 만나보자. Q.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북한 강세론자로 꼽힌다.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발굴한 투자 매력은 무엇인가? A. 어떤 자산이든 싼 가격에 거래될 때 투자자들에게 황금 기회를 제공하게 마련이다. 북한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근거로 볼 때 상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모든 것이 제값보다 턱없이 낮게 평가받는 시장이 바로 북한이다. 부동산과 통화, 인력까지 모든 물적, 인적 자산이 저평가된 상태다. 해당 국가나 시장의 체제는 중요하지 않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 역시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Q. 수십 년 전 중국이 투자 불모지였을 때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산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고, 그 밖에 신흥국 자산을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발굴했다. 북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나? A. 물론이다.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을 계기로 중국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은 30~40년 전과 판이하다. 변화의 초기에 중국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수십 년 사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북한의 현재 모습은 과거 중국과 매우 흡사하다. 사람들은 북한을 고립된 국가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김정은 정권은 이미 경제 개방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자유무역특구를 도입한 것이 15년 전이고, 수많은 북한 기업가가 세계 곳곳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경제 개방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과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Q.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 포기 없이는 경제적 번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A.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적인 외형 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통하는 이란과 인도 등 많은 국가가 개방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국제 제재가 성공한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없다면 북한의 경제 개방과 성장이 보다 빠르고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재가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 경제 제재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북한은 다양한 통로로 글로벌 경제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한편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다. Q. 지난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생각은? A. 기대와 달리 회담이 결렬된 데 따라 투자 기회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또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남북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한때 화제를 모았는데. A. 사실이 아니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일도 없고,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당장은 없다. 앞서 몇 차례 북한 땅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Q. 북한을 찾을 기회가 열린다면 가고 싶은 곳은? A.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경제 개방의 중심지인 항만 지역과 장기적으로 관광수입원으로 부상할 리조트 지역, 그 밖에 주요 도시까지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싶은 바람이다. 북한 사람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눠 봤으면 한다. 북한 기업가들은 상당히 유능하고 명철하다. 기회가 되면 비즈니스를 추진할 의사도 있다. Q. 북한 관련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는? 그리고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이른바 경협 관련 종목과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과거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북한이 개방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하고 싶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투자가 합법화되면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Q. 얘기를 금융시장과 거시경제로 옮겨보자. 지난해 최악의 베어마켓을 경고한 바 있는데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나? A. 그렇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고 또 한 차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Q. 무엇이 이 같은 베어마켓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가? A. 부채다.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 그 밖의 수많은 위기 상황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여기서 분명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Q. 최악의 베어마켓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예상하는 것인가? A.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모든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올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공포가 전개될 것이다. Q. 공포스러운 얘기로 들린다. A. 앞으로 전개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 미국 금융위기는 이미 2007년부터 전개되고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 것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였지만 이미 위기는 1년 전인 베어스턴스 파산 때부터 시작됐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터키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등 곳곳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작은 것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위기의 뿌리는 그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된다. Q.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 A.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자산이 매력적이다. 재앙은 곧 투자자들에게 기회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심한 패닉에 빠졌지만 여기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장이 유망하다. 물론 북한도 이 같은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싸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특정 자산과 시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저평가 매력이 있는지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Q. 금이나 엔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A.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다만 엔화보다는 달러화의 기대수익률이 높다. 엔화는 일본의 부채 탓에 상승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실정이지만 위기가 닥칠 경우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엔화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농지도 유망한 투자 자산이다. 농업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다. Q.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대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나? A. 당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양국 정책자들이 관세 전면전을 재개하기보다 타협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라질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교역 상대국에 화살을 겨냥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그 밖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언제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누구에게나 타격을 입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Q.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A. 한국은 다이내믹한 경제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한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한국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 경영자나 투자자들은 대비가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A.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개인적으로나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의 목표다. 투자 과정에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굴해 투자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있는 일이다. 투자에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성급하게 베팅하기 앞서 특정 자산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오락가락 변동성 증시 ‘중소형주 ETF’ 주목하라

예측 힘든 변동성 장세, 리스크 배분 ‘ETF’ 투자 인기 연말까지 MSCI 중국비중 20% 확대...타격 적은 ‘중소형주’ 주목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 연초 대비 12% 올라 수익률 1위 |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올 들어 3월 중순까지 국내 증시가 10%가량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하더라도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예측과 달리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급락장을 떠올리면 장이 좋다고 돈을 더 얹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하소연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세에서 적합한 투자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과 예상치 못한 하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김성훈 한화투자증권 ETF전략팀장은 “ETF 투자의 장점은 상품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전략 활용이 가능하다”며 “시장 상승기에는 지수 추종 ETF, 단기적으론 레버리지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고, 시장이 빠질 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배당 ETF나 헤지포션인 인버스 상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기존 펀드 상품보다 비용 측면에서 저렴해 실효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는 430개가량으로 판매, 운용, 수탁보수를 모두 포함해도 보수(수수료)가 평균 0.36%에 불과하다. 일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모펀드의 1/5 수준이다. ETF 특성상 투자자 본인이 이용하는 HTS 등을 거쳐 언제든 가입과 환매가 가능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유동성이 풍부해 수익 실현이 바로 가능하므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적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를 내다보고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 전략을 권유한다. 특히 최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올해 말까지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대형주 대비 등락폭이 큰 중소형주 투자 특성상 특정 종목을 매수하기보다는 지수나 특정 섹터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 한국 대형주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지수도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형주는 중국물 비중 확대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대형주 ETF에서 자금 이탈이 예상됨에 따라 코스피 중형주 및 코스닥 종목들에 애정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며 “대형주 매도가 이어지면 시장 지수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중형주나 소형주, 혹은 시장 방어 성격이 있는 배당주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MSCI 국내 비중 축소에 따른 대형주 수급 악화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연초부터 이뤄진 바이오주와 재생에너지, 전기차·수소차 등 성장 중소형주에 대한 순환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중소형주 ETF를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월 초 기준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중소형주ETF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12.05% 올랐다. 뒤 이어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1.76%로 2위를 차지했다. 3, 4위는 각각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다.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가 10% 넘게 상승하면서 지수 대비 2배 오르는 레버리지 ETF가 고수익을 올렸다. 5위를 차지한 한화ARIRANG중형주저변동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코스피 중형주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50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코스닥 관련 ETF상품을 지속 상장해 투자 기회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올해 코스닥150 등 코스닥 전용 ETF와 KRX300 섹터, KRX미드200 등 코스닥 편입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신흥국 통화 강세 “고금리 브라질·인도채권 노려봐”

브라질 연금개혁안 통과 확실시...채권+헤알 강세 전망 인도채권, 경기둔화+저물가+총선 등 삼박자 ‘유망’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연말까지 신흥국들의 경제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신흥국 내 고금리 채권인 브라질 채권(9%)과 인도 채권(7%)을 추천한다. 헤알화, 루피화 강세 폭도 원화 강세 폭보다 클 것 같다.” KB금융그룹에서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신동준 KB증권 상무는 브라질 채권과 인도 채권을 투자 1순위로 올렸다. 이들 채권이 올해 해외 채권 중 최선호 투자처라고 꼽는다. 글로벌 금융 환경이 급변하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채권을 유망 상품으로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중단에 따라 신흥국들의 비자발적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환손실 우려마저 사라져 해외 채권 투자 부담이 한결 완화됐다. 특히 브라질 헤알과 인도 루피는 여타 신흥국 통화 대비 환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작년 유가 상승에 경상수지가 악화되며 루피 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브라질의 경우 정치 혼란으로 헤알화 평가절하가 심화됐지만 이런 악재들이 모두 해결됐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강달러의 동력은 미국 경기 모멘텀의 강세와 나홀로 금리 인상에 있었다”면서 “올해는 이 두 가지 동력이 모두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브라질 연금개혁안 통과 확실...헤알 강세 전망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연금에 국가예산의 절반(연금 43%, 의료비 7%)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연금에 돈을 쏟고 나면 경제성장에 투자할 돈이 부족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안 통과를 브라질의 존망을 결정짓는 사안으로 본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월 연금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금개혁 표결 정국에 진입했다. 연금개혁에 호의적인 의원은 342명. 개정에 필요한 의원 수(308명)를 웃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68.6%가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해 국민 지지도 확보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연금개혁 의지가 더 커졌고, 마이아 하원의장과 하원의 최대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DMB)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편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의 설득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늦어도 상반기 통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또 “연금개혁안이 통과되면 원화 대비 헤알화가 4~5% 정도 절상되면서 환차익이 생길 수 있다. 연말까지 브라질 기업 소득세 등 경제정책들이 추진되면 외국인 자금도 들어온다. 결국 앞서 테메르 정부가 흔들리기 전 기록했던 환율 340원까지 곧바로 반등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또 다른 해외 채권 애널리스트는 “대놓고 리포트 ‘매수’ 의견을 내지 못할 뿐 작년부터 금리는 계속 내려갔고 헤알화가 생각보다 절상이 안 됐는데 이런 부분이 해소될 것” 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헤알/원 환율은 지난해 9월 266원에서 올해 3월 8일 기준 293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2.52%에서 9.070%까지 떨어져 채권가격이 급등했다. 채권가격이 30% 뛰는 동안 환율 절상은 10.2%에 그친 것이다. 현 경제상황도 브라질 채권 투자를 지지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월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6.50%로 동결했다. 브라질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5%로 물가 목표 (2.75~5.75%)의 하단에 머물렀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img4 인도 채권 3가지 장점 인도 채권은 큰 쿠폰(이자), 통화 강세, 추가 기준금리 인하(채권가격 상승)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투자처다. 특히 경기 둔화, 저물가, 총선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인도 채권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인도 채권 10년물 금리는 3월 8일 기준 7.38%. 작년 10월 8%를 웃돌았으나 금리 인하와 통화완화 정책으로 빠르게 채권 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는 오는 4~5월 총선 전까지 돈이 시중에 계속 풀릴 수밖에 없다. 파텔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작년 말 물러났다. 그는 모디 총리의 선거용 경기부양책에 반기를 들어 정부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았다. 이 자리에 모디 정부의 핵심 경제관료였던 샥티칸타 다스가 임명됐다. 그는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노선을 180도 바꿨다. 첫 단추로 지난 2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5bp(기준금리 6.25%) 인하한 것. 또 정책금리 스탠스에 관한 선제안내(Foward Guidance) 문구도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 같은 급격한 태세 전환은 상당 부분 정치적 배려가 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여건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2월 28일 3분기(10~12월, 회계연도 국내와 다름) GDP 성장률이 6.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를 반영해 중앙통계청(CSO)은 2018~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7.0%로 하향 조정했다. 저물가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인도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5%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밴드는 2~6%로, 현재 물가는 하단에 근접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모디 총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와 정치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피화도 회복세다. 루피화는 지난해 1월 달러당 63루피에서 지난해 10월 74루피까지 오르며 약세가 심화됐다. 하지만 이때를 정점으로 3월 8일 현재 달러당 70루피까지 떨어졌다. 한편 인도 채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중개하는 곳이 없어 ‘인도채권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하다. 브라질 채권은 3000헤알(약 100만원)부터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직접 매수할 수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정년 60세 → 65세 확대 보험료 인상 영향은?

자동차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보험금 지급액 증가 보험사 대응 ‘잰걸음’...약관개정 물리적인 시간 필요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고 판결했다. 55세에서 60세로 상향한 지 꼭 30년 만에 5년이 늘어난 것이다. 가동연한이란 일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육체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인정하는 연령이다. 공무원 법정 정년이나 민간기업 취업규정상 정년과는 구분된다. 무슨 일을 하든 가동연한까지는 육체노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가동연한은 연령이 낮아 어떤 직종에 종사할지 추정할 수 없을 때나 일용직근로자 등의 손해배상 규모를 책정할 때 적용해 왔다. 가동연한 변경은 2015년 8월 4살 아이의 수영장 익사 사건 소송에서 비롯됐다. 이 가족은 수영장을 상대로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을 명목으로 손해배상액과 위자료를 청구했다. 1, 2심은 손해배상액·위자료 기준을 기존 가동연한에 맞춰 60세로 판단했다. 피해자 측이 이에 불복해 대법원 판결을 받아보기로 했고,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가동연한을 5세 상향 조정한 것이다. 평균 수명 등이 증가해 그만큼 노동을 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지니 손해배상액 지급기준 기간도 늘어나야 한다는 피해자 가족의 주장에 대법원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가동연한 변경은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험도 예외는 아니다. 육체노동 가능 나이가 늘어 자동차보험과 손해배상책임보험 등이 영향을 받게 됐다. 다만 배상책임보험 시장이 전체 규모의 1% 미만이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동차보험을 살펴보자. 보험사들은 1996년 8월 가동연한을 60세로 인정하는 판례(대법원 88다카16867)를 반영해 보험금을 산정·지급해 왔다. 자동차보험에서 가동연한 변경과 연관된 담보는 △대인배상 사망 △후유장해 상실수익액 △부상 휴업손해 등이다. 가령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서는 대인배상,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지급기준을 ‘가동연한을 60세로 해 취업가능 월수를 산정함’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65세에 준해 지급해야 한다. 가령 보험개발원이 추정한 만 35세 일용직근로자 사망에 따른 상실수익액은 현재 2억7700만원인데 가동연한이 늘어나면서 3억200만원으로 2500만원 늘어난다. 이는 일용직근로자 임금(일 약 7만원, 월 247만원에서 생활비를 공제해 계산)을 기준으로 늘어난 가동연한 5년을 감안해 산출한 수치다. 비슷한 기준으로 만 62세의 경우 부상으로 인한 휴업손해는 가동연한인 60세를 초과했기 때문에 현재는 전혀 책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최대 14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액을 12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보험금이 더 지출되면 1.2%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료는 약 60만원. 이를 감안하면 가입자마다 7000원 내외의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셈이다. 배상책임보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배상책임보험이란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기업의 경영활동 중 우연한 사고로 타인의 신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발생한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가족일상배상책임보험 △화재배상책임보험 △생산물배상책임보험 △임대인배상책임보험 △시설물배상책임보험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있다. 이런 배상책임보험은 약관상 별도의 손해액 산정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과 유사한 기준을 적용해 피해액을 산정한다. 다만 이런 배상책임보험 중에서도 이번 가동연한 변경에 영향을 미치는 건 타인의 신체에 손해를 입혀 발생하는 경우에 국한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보험은 시장 규모가 크고 강제 의무보험인 데다 관련 통계가 많아 이번 가동연한 변경에 따른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며 “반면 배상책임보험은 시장 규모가 작고 통계가 많지 않아 즉시 영향 분석을 할 수 없지만 보험료 인상 효과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했다. 약관 변경 전 소송...보험사 대응 ‘잰걸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가동연한을 늘리자 보험사들은 즉각 표준약관 개정에 나섰다. 다만 금융감독원과 시행세칙 개정,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등을 거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동안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금은 약관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당분간 현재 가동연한인 만 60세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게 맞다. 하지만 피해자가 소송을 내면 보험사가 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보험사들은 63~64세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5세에서 소비자가 부담할 소송비용 등을 뺀 것. 약관 변경 전까지 조금이라도 보험금 지급 규모를 낮춰 배임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에 준해 약관을 수정할 방침이지만 물리적인 시차가 발생한다”며 “약관 수정 전 변경된 가동연한에 따른 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면 배임 혐의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결국 주주들로부터 보험금 지급을 최소화했다고 인정받을 수준에서 피해자와 합의점을 찾아야 하며, 이 기점을 64세 내외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반값 아파트 북위례신도시, 청약 전략은?

올해 7곳 4753가구 분양 예정...서울·하남·경기 수요자 주목 청약가점 높다면 기대해볼 만...서울 거주자 추첨제 기대 9억 초과 물량 많아 자금계획 신중...최소 2.5억 마련해야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지난해 말 위례포레자이가 청약 대박을 터뜨린 북위례신도시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위례포레자이 청약 결과 558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려 평균 13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 역시 치열한 경쟁으로 진입장벽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북위례 7곳 4753가구 분양 위례신도시는 중앙에 위치한 호수공원을 기준으로 북위례와 남위례로 나뉜다. 남위례 아파트는 입주가 모두 마무리됐고 중심상가에 병원, 음식점 등 다양한 상점이 입점해 있다. 그간 대형 상업시설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았지만 작년 12월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이 개장하면서 이 같은 민원도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반면 북위례는 올해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한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북위례 7곳에서 모두 4753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권에서 위례송파 리슈빌(A1-6), 위례 호반베르디움3차(A1-4), 위례 호반베르디움5차(A1-2) 188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남시에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A3-4a), 위례신도시 우미린(A3-4b), 위례 중흥S-클래스(A3-10),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A3-2) 287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청약 커트라인 51점?...평균 60점대 예상 하남 지역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당첨자 평균 가점은 66.3점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 가점이 58.4점임을 감안하면 8점가량 더 높은 점수다. 최고 점수는 79점으로 총 4개 주택형(전용 101㎡A 기타경기·기타지역, 전용 101㎡B 기타지역, 전용 131㎡ 기타경기)에서 나왔다. 최고 가점 79점은 지난해 최고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같은 점수다. 최저점은 51점으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전용 101㎡B에서 나왔다. 거주지역별 경쟁률이 달랐던 만큼 가점 커트라인도 평형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위례포레자이는 전체 가구의 30%를 해당지역에 우선 배정하고 기타경기 20%, 기타지역 50%를 배정했다. 청약 접수를 한 6만3472건의 청약통장 중 서울과 경기도 지역 청약자가 전체의 93%, 총 5만8902명에 달했다. 높은 경쟁률 탓에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해당지역보다 더 높았다. 실제 해당지역의 경우 하남 거주자는 50점대면 당첨이 가능했다. 반면 기타경기, 서울·인천 거주자는 커트라인이 60점 중후반이었다. 지역별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해당지역 51점, 기타경기 67점, 기타경기 65점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실 청약 가점 60점도 쉽지 않다. 무주택 기간 10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0년에 배우자와 3명의 자녀를 둔 세대주가 받을 수 있는 점수가 59점”이라며 “위례포레자이 당첨자 평균 가점인 66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 12년(26점)에 청약저축 기간 13년(15점), 부양가족은 4명(25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물량 대부분...추첨제에 기대해볼 만 하지만 청약 가점이 다소 낮아도 중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희망은 있다. 올해 북위례에서 공급 예정인 단지들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기 때문이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초과 물량이 상당수 차지할 전망으로, 이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청약경쟁률이 생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하남과 송파는 85㎡ 초과 물량에 대해 가점제 물량 50%, 추첨제 물량 50%가 적용된다. 이는 청약 가점이 부족해도 당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을 준비하기 전 먼저 자신이 1순위 청약 자격이 되는지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1순위 청약 자격은 하남과 송파 분양단지 모두 동일하다. 서울 송파구와 하남시 모두 전체 물량의 87.5%는 무주택자들에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나머지 12.5%도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경쟁해야 해 무주택자가 유리하다. 서울 송파구 분양단지는 청약 가점이 낮아도 서울 1년 미만, 인천·경기 거주 무주택자는 당첨을 기대해볼 만하다. 추첨제 50%를 지역우선 선정 없이 오로지 추첨으로만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3.3㎡당 분양가 평균이 4000만원을 넘은 강남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어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남시 분양단지는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많은 기회가 있다.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가 30% 우선공급에서 떨어지면 20% 물량의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와 다시 경쟁한다. 여기에서도 안 될 경우 나머지 50% 물량의 수도권 거주자와 경쟁한다. 청약 가점이 낮더라도 추첨제에서 두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셈이다. 초기자금 2억5000만원...당첨되면 시세차익 ‘쑥’ 북위례 아파트는 당첨되더라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는 인근 시세 대비 비율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상이하다. 분양가가 70% 미만으로 책정될 경우 8년간 전매할 수 없으며, 70~85%로 책정된다면 6년간 전매할 수 없다. 또 대출의 경우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잔금 대출이 모두 불가능하며 북위례 모두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대출 가능 비율이 40%에 불과하다. 가점 커트라인이 높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지만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은 확실히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위례포레자이를 예로 들면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3.3㎡당 1820만원 수준으로, 전용 101㎡의 경우 6억원 초반대로 책정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남위례의 비슷한 규모 아파트인 위례자이 전용 101㎡ 3월 평균 가격이 12억9000만원으로 추후 시세차익을 누릴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위례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북위례 아파트에 청약할 예정이라면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며 “계약금 비중이 10%에서 20%로 바뀌는 추세여서 분양 전 최소 2억5000만원 이상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북위례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부적격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주가 3배 끌어올린 '짐 로저스' 이름값

“북한에 집중하라”...대북투자 전도사 자임 “북한이 미국보다 안전한 투자처다”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북·미 정상회담 하면 누굴 떠올릴까. 물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투자자라면 짐 로저스를 먼저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짐 로저스가 화제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알려진 그가 다른 곳도 아닌 이곳 한반도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바로 대북 투자 때문이다. 짐 로저스는 미국의 사업가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며,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익률이 47%였다고 하니 놀랄 만하다. 37세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이후로도 투자가로 활약하며 투자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대북 투자 전도사로 다시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짐 로저스는 2015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했다. 그러나 남·북 간 및 북·미 간 대립 속에 북한에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만큼 현실성도 떨어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얘기가 달라지게 됐다. 2018년 12월 10일 국내 주식시장에 다소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 아난티가 사외이사로 짐 로저스를 선임키로 했다는 공시를 띄운 것이다. 그 뒤 일어난 일은 모두 잘 알다시피 주가 급등이었다. 짐 로저스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진 작년 12월 10일 9860원(종가 기준)이던 아난티 주가는 올 3월 8일 기준 1만9400원으로 석 달 새 96.8% 올랐다. 그 사이 1월 23일에는 3만1150원으로 215.9% 상승,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아난티는 리조트 전문개발업체로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갖고 있다. 회사의 모태는 1987년 설립된 한선물산이고, 지난해 3월 에머슨퍼시픽에서 아난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분양·운영사업에 주력,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 등 종합 골프 리조트와 아난티 클럽 서울, 세종에머슨 컨트리클럽, 에머슨 골프클럽 등 회원제 골프장,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그리고 아난티 코브를 보유하고 있다.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짐 로저스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대북 투자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유망 투자 분야로 북한 관광산업을 꼽은 것이다. 지난 3월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아난티 이사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짐 로저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 하면 발리와 일본, 중국을 떠올리지 한국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남북이 통일되고 북한이 개방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관광산업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동부 해안이 매우 아름답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직접 이 지역에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는 북한 관광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짐 로저스는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투자에 관심이 많았으며, 북한이 가장 먼저 개방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기도 했다.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단 관광 분야뿐만 아니다. 짐 로저스는 북한의 모든 것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미래 유망 투자처라는 말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은 모든 것이 저렴하다. 매우 싼 것을 사면 돈을 잃을 확률도 적다”면서 “공산주의 체제가 모든 것을 망친 북한에는 아무것도 없다. 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북한에서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되면 좋은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철도망까지 곁들여져 한국에도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향후 10년 혹은 20년 안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문제로 인한 위험부담도 그를 막지는 못할 것 같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위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북한 사람들은 절박하게 경제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투자를 망칠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보다 북한이 (투자처로서) 더 안전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협상은 단지 연기된 것일 뿐 반드시 계속될 거다. 인생은 연기와 실수, 문제들로 가득 차 있지 않나.” 앞선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생각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대박일까 쪽박일까...짐 로저스 샀다는 북한채권 실체는?

1차 회담 후 63% 급등...2차 회담 결렬에 방향성 관심 남북통일에 베팅 ‘쪽박 아니면 대박’...대북 이슈 따라 가격 요동 나스닥 상장 ‘프랭클린템플턴 펀드’ 통한 간접투자 유일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지난 2월 베트남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는 달리 결렬, 향후 북한채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채권 가격은 63%나 올랐다.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긴 했지만 후속 대응 상황에 따라 또다시 드라마틱한 변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전문지 IFR(International Financing Review)은 지난 2월 16일 기준 북한채권(NK Debt Corp) 가격을 1.25센트로 고시했다.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당시 0.725센트에서 63% 오른 것이다. 북한채권은 향후 남북통일 혹은 남북한 금융통합이 이뤄져 한국 정부가 북한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북한채권 액면가가 1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통일이 현실화될 경우 1센트(현재 1.25센트)짜리 채권으로 100배 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의 자체적인 채권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워 채권 가격이 낮은 상황이다. “북한채권, 사실 채권 아닌 투자상품” ‘북한채권’ 하면 북한이 발행한 국채를 떠올리기 쉽지만, 틀린 말이다. 1970년대 북한은 서방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나 1980년대에 이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부실채권 전문 브로커인 런던 이그조틱스(Exotics) 파트너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원금 기준으로 9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30년 이상 디폴트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1997년 BNP파리바는 북한의 다양한 채권을 모아 만기와 이자가 없는 ‘영구채+제로쿠폰’ 형태의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한채권’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BNP파리바의 북한채권 자산유동화 상품’이다. 정식 명칭은 ‘북한부채기업(NK Debt Corp)’이다. BNP파리바의 북한채권은 3억1000만마르크(약 2014억원)와 2억3000만스위스프랑(약 2573억원) 두 가지 통화로 발행됐다. 한화로는 4587억원 규모다. 2010년 만기가 도래하자 BNP파리바는 채권 만기를 2020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지난 2013년 북한채권의 원금과 누적 이자를 합산할 경우 약 30억달러(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채권뿐만 아니다. 이를 편입하고 있는 간접투자상품 가격도 들썩거린다. 프랭클린이머징마켓펀드(Franklin Emerging Market Debt Opportunities Fund)’는 북한채권에 약 600억원(실제 매입가격은 약 33억원)가량을 투자 중이다. 이 펀드 가격은 연초 10.67달러에서 3월 5일 현재 11.09달러까지 3.94% 올랐다. 대외 이슈에 민감한 북한채권, 향방은? 북한채권은 대외 이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탈을 평가하는 것이 사실 어렵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과장은 “북한채권은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차 회담 이후 급등했다”면서 “2차 회담은 큰 성과 없이 끝났지만 이후 북한과 미국의 협상 노력 등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북한채권은 부정적인 뉴스에 대해서도 크게 반응한다”며 “2017년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을 때도 가격이 요동쳤고, 1차 회담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자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대북 제재 때문에 최근 북한채권 거래는 거의 없다”며 “반대로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채권 가격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액면가 1달러(100센트)로 시작한 북한채권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6자회담을 계기로 각각 20센트, 26센트에 거래됐다. 이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가 2013년 대북 제재를 거치면서 2018년 0.75센트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25센트까지 뛰어올랐다가 이후 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같은 달 28일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북한채권 가격은 로이터통신에서 발행하는 금융전문지 IFR이 고시한다. 거래량이 워낙 적어 매도 매수 호가를 놓고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한 가격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통일 대박 노리는 북한채권 ‘100배 대박’? BNP파리바의 ‘북한채권’은 이자가 없는 상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치가 떨어진다. 받을 수 있는 원금은 그대로인데,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의 남북통일에 베팅한 금융상품인 북한채권은 사실 ‘모 아니면 도’다. 100배의 이익을 올릴 수도 있고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채권을 편입한 프랭클린템플턴조차도 북한채권 가치를 제로(0)달러로 평가한다. 북한채권은 거래도 잘 안 되고 중개회사도 영국의 이그조틱스 하나뿐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프랭클린템플턴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이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북한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프랭클린템플턴이 상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북한채권을 산 이유는 통일될 경우 한국이 갚아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서독이 동독의 채권을 대신 갚아준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북한채권을 상환해줄 거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014년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금융체제 이행 및 통합 사례: 남북한 금융통합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와 남북한 경제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다면 한국이 북한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에 관해 기여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기술해 한국 정부가 북한 채무를 대신 변제해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2013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며 북한 화폐와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헤지펀드업체 젠투파트너스 역시 북한채권 투자를 위해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북한채권을 사들였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4월호

짐 로저스가 말하는 경제 메가트렌드

“글로벌 경제 메가트렌드, 골디락스 가고 베어마켓 온다”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던 경기 침체와 베어마켓에 대한 경고에 짐 로저스 역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기 골디락스를 연출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강세장의 ‘끝물’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대공황을 탈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은 소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했고, 값싼 유동성이 홍수를 이루는 사이 전 세계가 빚으로 쌓아올린 바벨탑이 무너질 시점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을 바라보는 로저스의 시각은 잿빛이다.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이 각국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경고다. 부채의 늪에 빠진 지구촌, 침몰한다 과거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위기의 도화선은 대부분 한계 수위에 이른 부채였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가 그랬고,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 이어 2011년 유로존 부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남미 국가들을 강타했던 위기 역시 천문학적 규모의 빚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음 위기 역시 부채 버블이 촉발시킬 것이라고 로저스는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충격이 과거 위기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로저스의 주장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사실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의 부채는 247조달러에 달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무려 43% 급증한 수치다. 빚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브레이크를 걸자 연초 이후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정크 등급의 중국 건설업계 역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을 동원, 적자와 부채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전력 베팅, 지난해 자산시장을 강타했던 공포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로저스의 판단은 다르다.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베어마켓이 전개될 가능성을 예고한 것. 적신호는 이미 지난해 불거졌다. 경제적, 정치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신흥국 위기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등 곳곳으로 번졌다. 로저스는 중국과 미국 역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부채 규모가 위험 수위에 달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을 모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The Future of Japan and The World That Will Be Read Through the Flow of Money(일본의 미래와 자금 흐름에서 드러나게 될 세계)’에서 일본이 재앙에 해당하는 경기 하강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자산시장의 도미노 폭락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부실기업을 시작으로 주가가 내리꽂히고 회사채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한편 위험자산으로 통하는 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추락, 말 그대로 패닉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혹자들과 같이 현금이 왕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헷지를 위해 일정 부분 달러화를 매입하는 전략이 적절하지만 재앙을 맞은 시장에서 적정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해 차익을 올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기를 의미하는 중국어 ‘weiji’가 로저스가 가장 선호하는 단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무역전쟁 도화선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면전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리스크가 진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로저스의 판단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강행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25%의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비용 상승과 투자 저하 등 후폭풍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에서 승자란 존재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으로 번진 경기 한파가 세력을 확대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보다 강하게 맛보게 될 것이라고 로저스는 강조했다. 아울러 이른바 G2(미국과 중국)는 물론이고 주요 수출국으로 경제 냉전이 확산될 가능성을 그는 열어두고 있다. 2020년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경우 무역 상대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다시 동원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경제 냉전이 중국과 일본, 그 밖의 동남아 수출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전 양상을 보일 경우 베어마켓과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3월 인도와 터키에 대해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을 중단하기로 하자 인도가 보복 카드를 저울질하면서 전 세계가 또 한 차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핀테크가 꿈꾸는 미래...은행·보험·카드 경계 무너진다

단순 간편결제에서 소비자 중심 플랫폼으로 변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세상 무너진 경계, 기존 금융권 생존의 몸부림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 ‘이번 달은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대학생 박선미(가명·24) 씨는 최근 ‘과소비 경보’를 받았다. 예쁜 봄옷을 보자마자 ‘지름신이 강림하신’ 게 화근이었다. 평소 월 50만~60만원을 용돈으로 쓰던 그가 옷값으로 20만원을 쓰자 바로 경고가 날아왔다. 그에게 경고를 보낸 곳은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금융관리 플랫폼인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아르바이트와 용돈으로 얻는 돈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과소비나 잘못된 소비습관이 생길 경우 이를 지적해 준다. 과소비 경보는 1단계, 2단계를 거쳐 최종까지 수위를 높여 우발적인 소비를 제어해 준다. 뿐만 아니라 예적금, 보험, 대출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준다. 그리고 개인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게 조언도 해준다. 개인 금융비서를 둔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주는 알뜰하게 지출하셨군요’라는 메시지를 받은 박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 테니스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 최경원(가명·38) 씨는 최근 한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생활체육보험에 가입했다. 1년에 보험료 3만원 정도를 내 부담이 없지만, 운동 활동 중 사고를 당하면 입원·통원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고 사망보험금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을 가입하게 된 건 파트너였던 한 회원이 테니스엘보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부터다. 이 좋은 걸 왜 혼자만 알고 있었냐는 핀잔이 쏟아진 후 50여 명의 회원이 다 같이 가입했다. 회원들 사이에서 발목, 무릎, 발꿈치, 어깨 등 부상자가 이어지지만 치료비 걱정은 덜었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으로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 지 4년이 됐다. 이 서비스는 핀테크의 대명사였다. 핀테크는 말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취급하는 회사를 지칭한다. 첨단 IT 기술이 금융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소비자들이 그간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4년 말부터 국내 금융권에서 ‘핀테크’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 단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은 그저 편리한 송금, 결제 방법으로만 여겼다. 실제 신용카드나 현금 없이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토스의 간편송금이 서비스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나타나면서 핀테크의 새 지평이 열렸다. 이체와 간편결제 등 지급결제에 국한됐던 핀테크의 영역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돈 많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으로 대상을 넓히고 있다.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나 증권사가 취급하지 않는 똘끼 충만한 금융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 모두 핀테크 플랫폼이 나타나면서 가능한 것들이다. “핀테크 주도의 새로운 금융 제도는 이제 그 여정의 출밤점에 서 있으며, 우리는 1만m 중 100m밖에 오지 못한 상태다.”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이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앤트파이낸셜 관계자는 핀테크가 만들어내는 세상의 변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핀테크, 간편결제 → 고객중심 플랫폼으로 이동 ‘핀테크 플랫폼’은 고객이 자유롭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들이 각기 취급했던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극대화를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핀테크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단연 비바리퍼블리카로 출범 5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회사)이다. 특히 최근 전 직원에게 인당 1억원어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서비스는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앱 ‘토스(Toss)’다. 이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최근 통합계좌 조회, 신용등급 조회,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토스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는 1000만명으로 전 국민 5명 중 1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토스 플랫폼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투자 선택의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펀드 투자의 경우 1000원부터 가능하게 해 쌈짓돈이나 소액의 여윳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또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토스 앱에서 계좌를 개설해 환전과 투자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구매하기 힘든 해외주식을 핀테크 플랫폼의 편의성을 앞세워 가능하게 한 것.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의 주식을 손쉽게 매수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로 평가된다. 한 증권사 부사장인 A씨는 토스 초창기에 이 회사를 방문했다. 주변 사람들이 토스, 토스 하기에 궁금해서였다. 방문하기 전까지 그는 “금융의 핵심이자 본질은 자본력이다. 저리로 조달해 고리로 빌려주고 마진을 남기는 게 금융이다. 그런데 자본도 없이 1만원짜리 펀드를 팔면서 금융을 하겠다고?”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방문한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새로운 금융 세상을 만들어낼 사람이란 느낌이 왔다”고 고백했다. ‘뱅크샐러드’나 ‘브로콜리’ 같은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도 대표적 플랫폼 사업자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했던 자산관리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누구나 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금융자산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이 자금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금융상품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건강검진 정보로 맞춤형 보험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를 앱 상단에 노출시키고 이를 보험설계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 고객의 구미를 맞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핀테크의 미래, 지갑이 사라진다 2030년, 직장인 박유미(가명·32) 씨는 최근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격세지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출국을 위해 여권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됐고 환전할 필요도 없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여권 정보를 통해 출국심사를 받았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여행에 필요한 현지 경비를 모두 처리했다. 박씨가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던 2019년 21살 때와는 너무나 다른 경험이었다. 국내 핀테크 미래의 핵심은 바로 ‘(현금)지갑 없는 사회’다. 핀테크의 가장 강력한 장점인 지급과 결제의 간편성을 중심으로 송금에 필요한 보안카드,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인 신분증도 모두 스마트폰 하나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 같은 국내 핀테크 산업의 미래 전망은 이미 주요 핀테크 선진국에서는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를 이끄는 대표적 국가인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현금거래 비중은 20%에 달하지만, 스웨덴의 경우는 1%에 불과하다. 스웨덴에서는 커피 한 잔, 샌드위치 하나를 사먹기 위해 동네의 작은 카페를 들러도 현금 사용은 불가능하다. 카드나 모바일 결제만 가능하며, 현금이 사용되는 곳은 유료 공중화장실에 불과하다. 노숙자들도 스마트폰을 꺼내 구걸을 하고 교회 헌금도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으로 낸다. 현금인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은행도 등장했다. 스웨덴의 최대 은행인 스웨드뱅크는 최근 현금인출이 가능한 지점을 전국에 단 3곳만 남겨뒀다. 이웃 나라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이미 스마트폰을 활용한 QR코드 결제가 대중화됐다. 오죽하면 거지들도 ‘알리페이 QR코드로 구걸한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그만큼 중국의 핀테크 산업이 고도화됐다는 것이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60조원)의 3배에 달하는 169조원에 달한다. @img4 무너진 경계, 몸부림치는 금융권 핀테크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금융사들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핀테크가 무너뜨린 경계로 더 이상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을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영역이 사라지는 초유의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송금의 사례를 보자. 해외송금은 지난 수십 년간 은행의 전유물이었다. 연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달해 은행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하지만 2017년 7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돼 금융사가 아닌 업체도 해외송금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일대 지각변동을 맞닥뜨리게 됐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 업체 ‘핀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24시간 내내 앱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최소 10분 안에 송금이 완료돼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는 은행보다 매우 빠른 처리가 가능하고 금액에 상관없이 5000원이라는 송금수수료 경쟁력도 갖췄다.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업체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코인원트랜스퍼와 레밋 등은 은행보다 최대 수수료를 80% 이상 줄인 해외송금 플랫폼을 마련해 고객을 유인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의 ‘큰손’인 삼성페이도 최근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에 끼어들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글로벌 해외송금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해외송금 가능국을 대폭 확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빗장이 풀린 해외송금 시장에서 은행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약화될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독점해 오던 해외송금 시장에 당장 큰 가시적 변화는 없겠지만 몇 년 뒤에는 분명히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간편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송금과 같은 사례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만큼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은 핀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종전에 단순하게 이뤄졌던 핀테크 업체와의 사업제휴는 물론 인수 또는 직접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 시중은행장들은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위기 의식을 반영한 듯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을 직접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우리나라 은행법은 은행이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15% 이상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출자를 제한해 왔다. 이에 비해 미국 골드만삭스, 스페인 BBVA(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등 해외 금융회사는 소셜미디어 업체나 빅데이터 분석 업체 등을 인수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정부는 은행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말 금융사의 핀테크 출자 제약을 해소하기로 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의 핀테크 인수를 사실상 전격 허용한 것이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기존 핀테크 기업의 인수 또는 협력 강화, 자체 핀테크 기업 설립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1Q 애자일 랩(Agile Lab)’을 출범시키고 이들 기업과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은행·핀테크 업체 등이 공동 연구하는 ‘NH디지털캠퍼스’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핀테크의 명과 암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핀테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핀테크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업이 빠르게 변화하며 일부 부작용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곳은 은행이다. 영업점을 통한 대면 영업이 기본인 은행은 최근 몇 년간 핀테크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어나며 지점과 인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지점 수는 5746개로 2015년 말(6185개)보다 400개 넘게 줄었다. 핀테크 기술 등이 은행원의 일을 대신하며 임직원 수 역시 같은 기간 6000명 이상 줄었다. 은행들의 지점 및 인력 축소 속도는 해를 넘길수록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지점·인력 감축으로 고객 불편이 오히려 가중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노인 등 이른바 비대면 채널이 익숙하지 않은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2017년 한국씨티은행이 126개에 달하던 지점을 일거에 36개로 줄이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의 불편과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감원 등은 은행권의 과도한 지점 폐쇄를 막기 위한 모범 규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핀테크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대표적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IT와 금융이 융합한 특성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 핀테크 선진국인 프랑스는 핀테크를 통해 금융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를 80만개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취업난 해결을 위해 핀테크 산업 등의 육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은행원과 보험설계사 등 전통적 금융업 종사자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여지도 높아진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과 전문가들은 핀테크의 진화로 은행원이나 보험설계사가 미래에는 보기 힘든 직업이 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등 핀테크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 앱 등이 고객을 만나 적절한 보험을 추천하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원 역시 핀테크의 발전으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일상화돼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이미 창구 없이 스마트 ATM 등만 있는 무인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정치 입지 흔들리는 모디 총리...인도 투자전략은

4월 총선 정권교체 가능성...유권자 70% 농민, 민심이반 가속 “모디 재집권 실패하면 제조업 중심 경제정책 ‘스톱’ ”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총선 이후로 투자시기 늦춰야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인도국민당(BJP)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는 권력을 위하거나, 가족 통치를 영속하기 위해 여기에 있지 않다.”(1월 7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말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라이벌 ‘라훌 간디’를 견제하기 위해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재집권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잇따르자 결의를 다진 셈이다. 인도 증시는 ‘모디노믹스’라 불리는 모디 총리의 개혁 정책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인도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새해 들어 지난 1월 30일까지 1.32% 하락했다. 신흥국 수익률 6.52%에 비해 7.84%p나 뒤처진 것. 이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진행된 인도 5개 주 지방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BJP)이 모두 참패했다. 특히 라자스탄(Rajasthan), 마디야 프라데쉬(Madhya Pradesh), 차티스가르(Chhattisgarh) 등 3개 주는 BJP의 전통적인 표밭이었지만 라훌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INC)에 통째로 넘겨줬다. 나머지 2개 주는 MNF와 TRS 등 다른 야당이 승리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이들 3개 주는 인구가 많고 국회의원 의석 수도 많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전체 민심과 차기 총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된다”며 “3개 주 모두 힌디어를 사용하는 소위 ‘힌디벨트(Hindi-Belt)’의 핵심지역으로 그동안 BJP 지지성향이 강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BJP에 큰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라자스탄, 마디야 프라데쉬, 차티스가르는 BJP가 승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면서 “이들 지역은 총선에 앞서 실시되는 주 의회 승리가 총선까지 이어지는 승리 방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모디 총리가 인도 국민들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인도국민회의 당수 라훌 간디는 간디 집안의 적통 계승자로 지난 총선 패배 후 절치부심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NC는 정치 명문가인 네루 간디 가문의 라훌 간디 총재가 이끈다. 그는 야당 연합체인 통합진보동맹 (UPA, United Progressive Alliance)을 결성해 모디 정부 재집권 저지를 위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지 “4월 정권교체 가능성 높아” 모디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개혁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썩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고,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아니면 기업하기가 어렵다는 비판이 등등하다. 특히 농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 김예경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농촌 지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농촌지역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유가 및 비료가격 상승 등으로 투입비용이 증가했지만 농산물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서 최대 유권자라 할 수 있는 인도 농민들의 불만이 쌓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농산물 수매가격 인상과 농촌지역 대출 확대 등을 통해 농민 소득 증대를 도모했으나 농촌지역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큰 효과가 없었다”면서 “반면 INC는 대규모 농민 부채 탕감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선거전략을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농촌지역에 전체 인구의 70%가 거주하고 있고 농업 분야 종사자는 45%에 이른다. 모디는 지난 2014년 총선에서 당선될 당시 2022년까지 농촌소득 2배가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농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당선 후 농민들을 지원하는 농산품 최소지원가격(MSP, Minimum Support Price) 인상에 인색했다. 또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17년까지 예정됐던 23개 관개시설 공사 중 4개만 진행했다. 이에 인도 농민들은 지난해 모디 정부의 미흡한 농민 지원을 질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모디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BJP가 INC에 정권을 내준 원인이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좋았지만 소외된 계층, 농민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모디 역시 과거 BJP 행적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 이번 주(州)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을 별것 아닌 문제로 치부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모디 실패시 제조업 중심 경제정책 전면 스톱” 인도 정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도 커졌다. 김남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BJP의 지방선거 패배로 총선을 앞두고 시장 불안심리가 커졌다”며 “만약 모디 총리가 재집권에 실패한다면 그동안 모디 정부가 추진해온 제조업 중심의 경제개발정책은 전면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디노믹스의 핵심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다. 즉,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만들어 2022년까지 제조업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높이고, 제조업 부문 일자리를 1억개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디 정부는 제조업 기업을 위한 세금제도 개선, 자금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인도의 제조업 비중은 지난 2015년 기준 16.6%로 한국 29.8%, 중국 29.4%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태국 27.6%, 말레이시아 22.7%, 인도네시아 21.7%, 미얀마 20.8% 등 아세안보다도 낮다. 인도의 취업자 수는 ‘Make in India’ 정책 시행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로 2013년 4억6907만명에서 2017년 5억187만명으로 3279만명 증가했다. 김남호 연구원은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모디 총리가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하더라도 인도 경제 부양을 위해선 자신과 연줄이 있는 중앙은행 총재를 선임해 통화완화 정책을 쓰겠다는 입장인데, 이 역시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디 정부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보유 중인 준비금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정부에 지급되는 중간배당금까지 요구했다. “투자 총선 이후로 미뤄야” 모디 총리의 선거용 경기부양책에 반기를 들었던 파텔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이 자리에 모디 정부의 핵심 경제관료였던 샥티칸타 다스가 임명됐다. 김예경 연구원은 “모디 정부는 총선 전 경기부양에 힘쓸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중소기업 대출 완화 정책을 쓰면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기종 실장 역시 “인도 정국이 총선 국면으로 전환돼 경제정책은 재정·통화정책 모두 확장적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경제정책 방향이 단기적인 경제성장률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중장기 거시경제 안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투자는 결국 총선 이후로 미루는 게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국민당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3개 주에서 모두 참패함에 따라 총선이 치러지는 4~5월이 다가올수록 인도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 입장에서 모디 총리의 재선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채권 역시 지금보다는 정국 불안 시기 저점에 투자하는 게 낫다. 전병하 연구원은 “인도 채권은 작년 4분기 인도 채권시장 강세로 금리가 낮아져 매력이 저하됐다”며 “총선 전후의 변동성 구간에서 환율과 금리가 상승을 보이는 시점에 투자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인도 채권시장은 작년 4분기 물가 하락, 인도중앙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종훈 팀장은 “과거 신흥국은 미국 증시가 빠지면 더 빠졌지만, 지금 인도는 내수기반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수출지향 국가보다 덜 민감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로서 인도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총재와 정부 간 갈등은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나타난다”면서 “인도가 그만큼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끝없는 불확실성

G2의 기술패권 경쟁은 장기적 변수 달러 약세라도 더딘 진행 예상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발 한파에 떠는 증시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3월 초는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휴전을 선포하고 협상을 진행키로 한 기한이다. 그런데 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 글로벌 증시가 연초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 완화 등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무역전쟁이 가장 큰 위험으로 나타났다. 아니나 다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3월 초를 넘어 주요 일정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중순에 미국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즈음에는 이미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린 후일 터. 세계 1, 2위 경제대국의 무역전쟁은 식어가는 글로벌 경제의 전망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치로 보이는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겠다고 합의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양국의 패권경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정책 ‘중국제조2025’에서 인력정책인 ‘천인계획’까지 문제삼고 있고, 중국의 경제활동 관행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5G 선두주자 ‘화웨이’ 등 기술기업들의 장비 채택을 미국이 본격적으로 막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기술패권 다툼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집행위원회, 벨기에 정부와의 회의 등을 통해 미국 정부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장비에 보안 우려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밀리는 듯하는 중국은 오히려 무역전쟁의 편익도 있어 보인다. 살아남기 위해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베트남 등으로 옮겨갈 경우 중국 경제는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이 되면서 더욱 기술력에 집중된 경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는 해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와 가까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관세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패권전쟁”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이긴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고급화 전략을 돕게 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표정은 어떨지라도 서로의 속내가 다 드러나지 않는 협상에 과연 얼마만큼의 진전이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합의할 초안도 아직 없다’고 꼬집으면서 단기적 성과에 대한 기대를 벌써 내려놓았다. 세계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최근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고,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투자회사 뱅가드는 올해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각각 35%와 50%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 형국이다. 달러 약세라도 더딘 진행 예상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95.5로 0.5% 정도 하락했다. 미 연준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하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런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는 달러화 약세의 재료가 됐다. 하지만 투자자 일각에서는 유럽과 중국 등의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섣부른 매도를 경계하기도 한다. 2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달러화를 지지했다. 지난 2월 1일 미 노동부는 비농업 부문이 30만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혀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조적으로 중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경제는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숏커버 포지션을 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2015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포트폴리오 컨셉츠의 콘스탄틴 볼즈 펀드매니저는 “유럽 주식이 하락 국면에 있고 미국 주식 선물도 보합권에 있어 우리는 달러화를 적극적으로 매도하기 전에 미국 경제의 약세 조짐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은 달러화가 비둘기 연준으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그 변화가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는 데 중지를 모은다. 예상 밖 호조, 채권시장은 리스크 오프 연초 글로벌 채권시장은 급반전세를 나타냈다.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이머징마켓 채권과 정크본드로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움직임을 연출한 것이다. 한 달 사이 신흥국 채권시장은 강한 랠리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에게 2년 6개월래 최대 규모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올해 크게 감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진 데다 지난해 폭락에 따른 이머징마켓 채권과 정크본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유로존에서는 채권시장에서 지난 3년간 ‘큰손’을 자처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발을 뺐지만 핵심 매수 주체의 공백에 따른 충격은 엿보이지 않았다. 독일을 필두로 주요국의 벤치마크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인 하락을 나타냈다.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시장 혼란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표정을 보이는 한편 해외 투자자들 매입의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유럽 채권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파를 냈던 지구촌 채권시장의 2019년 출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발 한파에 떠는 증시 올해도 지난해만큼 글로벌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까?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앞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기류가 더욱 뚜렷해지며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론에 무게를 둔다. 특히 중국 경제가 추가로 악화하며 신흥국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성장률이 6.6%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 경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월까지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자동차, 식당, 사치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2015년 당시 같은 중국 경기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며 신흥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5년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공포를 부채질하고 신흥국 시장을 뒤흔들었다”며 최근 수년간의 사례를 보면 중국 성장에 대한 공포는 주식과 상품, 신흥시장 등 주요 자산시장 하락의 중심이었다고 분석했다.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커 지난 1월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반등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세에서 탈피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월 말 대비 18.5% 상승한 배럴당 53.79달러를 기록했다. OPEC+(14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10개 산유국) 감산, 미·중 무역협상 기대, 미국 증시 반등, 저가매수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과 미국 금리 동결이 두드러진 월 후반에는 54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재고 증가 등으로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생산 호조로 4.3% 내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의 스탠스 변화, 베네수엘라 사태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1월 유가 반등은 과도한 낙폭의 해소 차원이고 펀더멘탈 개선이 동반되지 않아 추가 랠리는 어렵다. 공급 측면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도 변수다. 그 파장이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원유 생산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부자들만 한다고? 500만원으로 헤지펀드 투자하기

재간접 공모펀드 통해 500만원으로 헤지펀드 투자 “운용사·매니저·자산군·전략 및 스타일 따라 분산 효과 극대화” 미래에셋·삼성·신한BNPP·KB운용 4파전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펀드 투자 때 나오는 단골 조언 중 하나가 ‘분산투자’다. 다양한 자산, 전략에 고루 투자해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수익률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막상 투자 바구니를 꾸리려면 어떤 펀드를 얼마나 담을지 막막해진다. 국가별 배분부터 자산 구성, 스타일까지 두루 살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한다고 수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오를 수 있는 펀드를 골라 담아야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펀드가 있다.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이하 사모재간접펀드)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로도 불리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주식시장의 호·불황,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에겐 좀처럼 헤지펀드 투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법적으로 최대 49인에게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7년 사모재간접펀드가 등장하며 문턱이 낮아졌다. 정부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허용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최소가입금액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사모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공모재간접펀드 형태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와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각 전략을 대표하는 헤지펀드 6~10개 정도를 담아 헤지펀드에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재간접운용팀장은 “사모재간접펀드는 운용사, 펀드매니저, 자산군, 펀드 전략 및 스타일에 따라 분산,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알파(시장 대비 초과수익)를 낼 펀드를 선별해 6~8%의 꾸준한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몸집 불리는 사모펀드...사모재간접펀드도 인기 지난해 사모펀드는 한창 주가를 올렸다. 작년 한 해에만 설정액이 48조원 늘었다. 16.6% 성장했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원 증가하며 3.1% 증가에 그쳤다.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설정액은 각각 336조원, 218조원 규모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120조원가량 많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는 10월 폭락장을 선방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155개 운용사가 1872개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은 23조원가량이다. 지난해 10월은 사실 악몽 그 자체였다. 10월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3.37%, 21.11% 폭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 속에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경기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국내외 기업실적 부진,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친 탓이다. 공모액티브주식펀드도 16.64%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한국형 헤지펀드는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평균 성과(설정액 가중평균수익률)이 -3.96%를 기록했다. 절대수익 추구라는 기대를 만족하진 못했지만 공모펀드보다는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사모재간접펀드도 헤지펀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사모재간접공모펀드로 1807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이하 스마트헤지펀드)로만 16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스마트헤지펀드는 2017년 200억원대 펀드에서 작년 1000억원대 펀드로 커졌다. 스마트헤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1%를 기록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초 메자닌전략펀드 수익률이 좋았고, 6월엔 롱바이어스전략펀드가 남북 경협 관련 포지셔닝을 잘해 수익률을 이끌었다”며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며 메자닌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 메자닌 전략 비중을 줄여 안정적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와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 역시 각각 수익률 -0.89%, -3.58%로 선방했다. 사모재간접펀드 4파전 운용사들이 사모재간접펀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 KB자산운용이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를 출시해 사모재간접펀드가 4개로 늘었다. 이 펀드들은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시황에 따라 편입 전략을 조절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펀드 시장의 선두 주자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펀드 자산의 80%가량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선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확보할 수 없는 전략을 추가적으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말까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에 치중해 메자닌, 롱바이어스, 포스트 IPO 전략 비중을 줄였다”며 “올 1월부터는 멀티전략펀드가 포트폴리오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번째 멀티전략 펀드를 추가했다. IPO 전략도 올해 수익률 승부처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작년 IPO 대기 물량이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올해 이들 물량이 나오며 작년보다 IPO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맞춰 IPO 펀드도 2개로 늘렸다. 락업(주식매도 제한)을 길게 가져가는 펀드와 상장 당일 공모주를 파는 보수적 전략의 펀드다. 국내 주식 롱숏펀드 비중은 줄였다. 주식시장이 펀더멘탈(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는 외부 변수에 흔들려 롱숏 펀드에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는 멀티 전략, 글로벌 매크로, 주식 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자산배분을 한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글로벌 헤지펀드 분산투자 비율은 6 대 4 정도로 유지한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펀드스트래티지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롱숏전략펀드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주식 롱숏과 채권, 메자닌을 두루 활용하는 멀티 전략, 매크로 변수를 잘 예측하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img4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는 채권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서병욱 멀티자산솔루션본부장은 “시장 중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은 베타(시장 평균수익률), 롱숏전략헤지펀드와 대규모 IPO에 대비하는 공모주 전략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전략별 분산효과가 있는 멀티전략펀드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60% 이상을 투자한다. 라임, 알펜루트, 마이다스, 씨스퀘어, 파인밸류, GVA, KB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의 상품을 담는다. 나머지 40%가량은 해외 헤지펀드와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와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을 편입할 계획이다.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펀드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매입과 환매 등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수료도 일반 공모펀드보다 높다. 재간접공모펀드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에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보수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핀테크, ‘현금 없는 사회’ 앞당긴다

실시간 외환 알고리즘으로 환전 없어질 수도 은행도 현금 취급 않고, 경조사비·헌금도 핀테크 활용 | 류태준 기자 kingjoon@newspim.com # 최근 싱가포르를 다녀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놀랐다. 투자액 1000만달러를 넘긴 핀테크 회사만 20여 곳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 의원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업은 ‘엠댁(M-DAQ)’이었다. 이 회사는 실시간 외환표시 알고리즘을 제공해 환차손을 방지하는 결제 솔루션을 공급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환율을 미리 계산해 다음날 환율이 나와야 가격을 매기던 기존 방식을 벗어났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결제되고 4%에 달하던 수수료도 1.5%까지 내렸다. 유 의원은 국내에서 카드 수수료 때문에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을 떠올리며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엠댁 관계자가 실시간 환율 기술을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등 전 세계 간편결제에 적용해 통합·호환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내 굳어버렸다. 그렇게 되면 환전 자체가 필요 없어지고, 비즈니스 모델에 현금의 자리는 아예 사라지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신용카드 넘어 QR코드, 간편결제 등 핀테크가 변화 주도 핀테크는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이미 상당수 소비자들은 현금을 활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즐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지갑 속에 들고 다니는 돈은 평균 8만원이다. 특히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신용카드를 넘어 ‘OO페이’ 등 간편결제가 일반화되고, QR코드 결제 같은 수단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지폐 유통 상황도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천원짜리 지폐가 만원권보다 많아졌다. 천원짜리 지폐는 1년 전보다 1.1% 늘어난 15억9800만장이고, 만원권은 4.5% 감소한 15억1500만장으로 집계됐다. 은행 업무 80%는 디지털로 처리되고, 현금을 쓸 곳은 줄어든 탓이다. 은행도 현금 취급 않고, 경조사·헌금에도 기술 도입해 ‘편리’ 김포시에 위치한 KB디지털금융점과 한국씨티은행 서교동점에는 현금이 없다. 업무는 디지털 기기로 처리하고, 직원은 전문 상담에 집중한다. ATM도 줄여가며 효율화에 집중한다. 이 같은 추세는 현금을 많이 쓰던 분야에서도 같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는 신용카드를 활용해 원하는 상대방에게 경조사비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신전문금융법 위반이라는 금융위원회 유권해석으로 상용화는 무산됐지만 유사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교회행정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은 카드로 헌금하는 현장결제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 교회가 카드 결제로 헌금을 받기 시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QR코드와 간편결제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은 현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 만족한다는 후문이다. 국민 90% 현금 쓰지 않는 나라도...취약층 ‘역차별’은 과제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나라에서 시작됐다. 일본 은행들은 현금 확인 작업을 줄이려 아예 받지 않거나, ATM을 같이 쓰기도 한다. 중국에선 노점상에서도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비중이 훨씬 더 많고, 걸인들도 QR코드로 구걸을 한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성공회는 지난해 1만6000여 개 교회에 현금 대신 애플페이 등으로만 주일 헌금을 받기로 했다. 스웨덴에선 대중교통 현금 결제가 중단됐으며, 전국 은행 절반 이상이 현금을 받지 않는다. 2013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지만 현금이 없어 빈손으로 나왔다는 일화도 있다. 심지어 국민 90%는 1년에 현금을 한 번도 쓰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과 현금 거래를 주로 하는 영세상인 등의 금융 접근성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은행 점포는 11.6%, ATM은 2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신기술 사용으로 현금 취급을 줄이더라도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핀테크가 주도하는 ‘현금 없는 사회’가 마지막 과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핀테크 후진국' 벗어나려면 규제 풀어야

규제의 높은 ‘벽’, ‘핀테크 갈라파고스’ 오명 당국, 올해 핀테크 규제혁파에 총력 방침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 2016년 11월 P2P(개인 간 거래) 업체 ‘비욘드펀드’는 ‘30CUT(써티컷)’을 개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상품은 저축은행·캐피털·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P2P 투자에 참여한다는 게 획기적이었다. 예를 들어 ‘NH 30CUT론’은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신용카드대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NH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 주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상품 출시 직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은 P2P 플랫폼에 자금 제공을 할 수 없다는 규제 때문이었다. 미국에선 비슷한 상품이 나와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윈-윈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가로막혔다. 결국 사업모델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스타트업 ‘모인’은 지난 2016년 금융권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높은 혁신성으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이 회사의 사업모델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결론을 내며 발목을 잡았다. 은행에 해외송금을 요청하면 송금은행, 중계은행, 수취은행을 모두 거쳐야 해 수수료가 중복으로 부과되고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모인이 개발한 방식은 중계은행을 거치지 않아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낮췄다. 시간도 줄였다. 그렇지만 법 규정이 바뀔 때까지 8개월을 허송세월해야 했다. IT(정보통신) 기술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 환경은 그야말로 낙제점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들이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에 막혀 빛도 못 보고 사장되는 일이 빈번하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뒤떨어지는 규제 탓이다. ‘핀테크 후진국’, ‘핀테크 갈라파고스’ 등의 오명을 쓰게 된 이유다. 지난 몇 년간 정부는 ‘핀테크 활성화’를 혁신성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금융(Finance) 거래에 IT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일컫는 핀테크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개선된 규제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핀테크 후진국의 참담한 현실 영국, 미국, 중국 등 주요 핀테크 선진국은 신기술 등에 대해 ‘선(先)수용-후(後)규제’ 방식을 적용해 왔다. 반면 국내 당국은 이른바 포지티브 규제(법률상 명시된 것만 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진 불법으로 간주하는 규제 방식)를 고수한다. 새로운 기술로 사업을 하기 위해선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금융위의 유권해석 회신 기간은 평균 69일에 달했다. 가장 길게 소요된 사례는 426일이다. 간발의 차로 사업을 선점당할 수 있는 핀테크 환경에서 정부의 굼뜬 행정으로 많은 신기술과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했다. 핀테크 사업에 관해 당국에 문의를 하면 평균 2시간 이내에 답변이 오는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다. 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도 유권해석이 늦어지면 무용지물”이라며 “너무 많은 가이드라인으로 핀테크 업체들은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금융당국 핀테크 규제혁신에 총력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규제혁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최근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올해는 핀테크 산업 내실화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핀테크 규제혁파 정책의 핵심은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핀테크 기업 등이 신청한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될 경우 금융법상 인허가와 영업행위 규제에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이른바 ‘규제샌드박스법’이다. 특례를 인정받으면 2년까지 혁신금융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으며, 시험에 성공해 서비스를 상용화할 경우 사업자는 인허가 완료 이후 최장 2년 동안 다른 사업자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없도록 배타적 권리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특정 규정을 통해 지원하는 것보다 금융당국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독과 규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감시자’가 아닌 ‘지원자’ 역할을 하는 시장친화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가 주도의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와 공무원들의 보신주의 타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 "금융 프로세스 혁신적 단축"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로 시작해 솔루션 개발까지 디지털 금융혁신 앞장서 글로벌 기반 서비스 ‘큰 꿈 | 류태준 기자 kingjoon@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회사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요? 서울시 상징인 ‘해치’는 ‘해태’로도 불립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단하는 동물이죠. 계약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감사를 맡다 보니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영어로 ‘부화하다’(Hatch)는 뜻을 더해 우리 솔루션이 금융에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의 눈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해치랩스(HAECHI LABS)는 지난해 6월 출범한 국내 최초 스마트 계약 보안감사 업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될 경우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게 한다. 한번 완성되면 고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제대로 설계됐는지 꼼꼼하게 검토했다. 이제는 검증을 넘어 시스템 구축과 개발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금융 분야 협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보안감사’에서 다음 목표는 ‘금융’ 김종호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비트윈’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한 VCNC에서 3년 정도 일했고, 이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공기청정기 소프트웨어 개발을 했다. 이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앱을 만드는 방식과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 스마트 계약을 개발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가졌다. “2017년 ICO(암호화폐 공개) 프로젝트와 비트코인 거래소 등 디지털 자산이 해킹당하는 문제를 봤어요. 코드를 뜯어보니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을지 보여 스마트 컨트랙트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그렇게 디지털 계약을 검증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판을 더 키워보기로 결심했다. 스마트 계약 기술이 널리 알려져도 제대로 된 솔루션 개발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각의 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려 하니 효율은 떨어지고 관련 노하우도 부족했다. 구글 ‘파이어베이스’ 같은 기반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자산이 디지털화된 ‘금융’이다. 신한은행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자율 스왑 거래에 활용하는 등 핀테크 업체가 뛰어들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디지털 금융 핵심은 집중과 신뢰 “우리 기술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금융회사의 프로세스 단축입니다. 돈을 빌리려고 해도 여러 파트에 걸쳐 검증하면서 며칠씩 걸리기도 하거든요. 우대를 받을 수 있는지 검증도 하고 신용도 살피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담당자들을 거쳐야 합니다. 고객도 금융회사도 지쳐요.” 김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집중과 신뢰다. 누군가가 스마트 컨트랙트와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해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주면 금융상품 개발이라는 본질에 주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태까지 그렇게 해줄 수 있는 표준 모델이 부족했지만 해치랩스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리다. 특히 금융업에는 믿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증과 오류 없는 설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보안 취약점과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는 서로 다른 개념이에요. 이자율을 10%로 설정했는데 20%로 받는 오류가 나면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구현이 잘못된 겁니다. 이런 부분까지 다 이해하고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저희가 하는 것보다 3배 이상 더 걸려요. 금융회사가 비즈니스 로직에 전념할 수 있게 협업을 구상하는 이유입니다.” 규제 넘어 글로벌 성공 ‘정조준’ 김 대표가 꿈꾸는 해치랩스의 미래는 ‘특화’와 ‘글로벌’이다. 금융처럼 디지털 데이터가 확보된 영역에서 특화된 설계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것. 그렇게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회사 구성원 중 실리콘밸리를 경험한 사람이 많아 오랜 꿈을 품어 왔다. 쉽지만은 않다.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 고객들과 열심히 논의를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 때문.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로 가려 하면 어느 순간 규제가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분기마다 3배씩 성장하고 투자 없이도 좋은 개발자를 더 데려오고 있다며 씨익 웃어보였다. “산업 자체를 키우는 구글 ‘파이어베이스’ 같은 서비스로 자리 잡고 싶어요. 한국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세계 무대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깰 겁니다. 지금 오픈소스 등을 공개하는 이유도 시장 자체를 키우고 싶기 때문이에요. 큰 꿈을 가진 분들과 해치랩스의 미래를 열어가고 싶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카뱅 전월세대출 담당하는 준과 테디

100% 비대면 전·월세대출로 ‘히트’...1년 만에 1조원 돌파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이직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시중은행 영업창구나 대출상품개발부에서 흔히 쓰는 ‘임대인’, ‘임차인’이란 어려운 단어를 카카오뱅크에선 듣기 어렵다. 대신 ‘집주인’과 ‘세입자’라는 익숙한 말을 쓴다. 금융권 경력자보다 많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 직원들이 쉬운 단어로 바꿔 쓰자고 제안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에서 준(Jun)과 테디(Teddy)로 불리는 이준희, 박신건 상품파트 여신팀 전월세보증금대출 담당도 익숙한 것과 결별을 선언했다. 두 사람 모두 10년 가까이 일반 은행에서 일했지만 기존 관행에 과감하게 물음표를 던졌다. 고객들은 대부분 주말에 이사를 하는데 왜 대출은 영업일에 미리 받아야 하는지, 왜 대출 한도도 모르고 집을 계약해야 하는지 끊임없는 질문에서 100% 비대면 전월세대출이 나왔다. 출시 1년 만에 대출 약정액 1조원을 돌파한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갈증 해소 위해 카카오뱅크行...틀 깨기 도전 준은 2007년 KB국민은행에 입사했다. 주로 영업점에서 가계 대출을 담당하며 우수 실적 사원으로 은행장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갈증은 남았다. 창구에서 직접 맞닥뜨리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었다. 아쉬움을 느끼기는 테디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IBK기업은행에 입사해 상품 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애착이 가는 상품은 없었다. 톱다운(top down)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반영할 기회가 적었다. 두 사람은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뱅크의 문을 두드렸다.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상품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에 비대면 전월세대출을 기획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층인 2030 세대에게 필요한 상품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출 상품을 팔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집을 계약하기 전에는 대출 한도를 조회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소비자는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죠. 은행원 입장에선 대략적인 한도를 얘기해 줬다가 막상 대출이 안 나오면 민원이나 분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고요.”(준) 카카오뱅크는 대출 한도 사전 조회를 전월세대출에 적용했다. 계약 방식, 집 위치, 입사연도, 월 소득 등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예상 한도와 금리를 2분 내에 조회할 수 있다. 실제 대출 심사에선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 필요한 서류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모아 불필요한 대면 거래를 없앴다. 스크래핑은 국세청, 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카카오뱅크가 자료를 직접 받는 방식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을 시행해 은행 영업일에 맞춰 이사를 하거나, 대출 이자를 더 낼 필요가 없다. “카카오뱅크에서 경험한 가장 큰 차이는 상품을 만들 때 치열한 고민을 거쳐야 한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상품에 대한 정의를 해놓고 IT 담당자에게 요구하면 됐거든요. 다시 말해 기존 시스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상품을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다른 결과가 나오기 어렵죠. 반면 카카오뱅크에선 인프라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니 관행이랄 게 없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들이 함께 머리를 모아 단어 하나부터 고민하죠.”(테디) ‘내 새끼’ 같은 상품...추천 의향 100% 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연내 목표를 1조원으로 내세웠지만 걱정이 앞섰다. 카카오뱅크 출범 후 첫 상품이라 은행권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목표를 반도 채우지 못하면 어쩌나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대출 신청이 끝난 게 맞냐고 묻더군요.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불안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됐습니다.”(준) 목표대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대출 누적약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대출을 받는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대출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인에게 상품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100%였다. “예전에는 상품 출시 이후 실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마감일에 맞춰 상품을 내놓으면 판매는 영업점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내 새끼’라는 애착이 생겨 고객 반응에 민감해지더군요.”(테디) 준과 테디는 앞으로는 전월세대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다. 지금은 소득 확인이 용이한 직장인만 대상으로 하지만, 사업자 등으로 고객 범위를 넓히려 한다. 전월세대출뿐 아니라 대면에서 이뤄지는 은행 거래를 비대면으로 모두 옮겨오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은행이 되고 싶어요. 데이터 활용을 잘하면 고객이 많은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미리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죠. 대출 만기일이 다가오면 알아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테디)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19년 03월호

강길만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

불완전판매 이미지 벗어던지는 것이 시급 우수GA 시상·우수인증설계사 제도 도입 올해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 등에 목소리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회장실 한쪽 벽에 큼직하게 붙어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검정, 파랑, 빨강 글자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20개에 달하는 현안, 이를 해결하려는 화이트보드 주인의 아이디어다. “많은 현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중요한 것만 써놨어요. 볼 때마다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져요.” 강길만(62)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은 호탕하게 웃었다. ‘불완전판매’와의 전쟁 강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보험감독원 보험총괄부국장과 금융감독원 보험계리실장, 분쟁조정국장을 거친 뒤 메리츠금융지주, NH농협생명 감사를 지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보험대리점협회는 규모가 큰 82개 GA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강 회장은 “보험대리점(GA)이 보험산업에서 큰 축을 차지한다”며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GA는 하나의 보험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여러 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판매 전문채널이다. 외환위기 이후 보험회사들이 자체 영업조직을 줄인 데다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가입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맞물려 고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GA의 거수보험료는 38조3853억원으로 2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판매채널(77조7790억원)의 거수보험료가 2.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불완전판매 근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강 회장도 GA업계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불완전판매 해결이라고 봤다. 그는 “GA가 많이 혼나는 요인이 불완전판매다.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두고두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회원사들에 설계사 정착률, 계약 유지율을 개선하자는 요청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우수 GA 시상, 우수 인증설계사 제도를 도입하고, 2년 이내 3회 이상 이동한 설계사 채용을 제한하는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성과가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GA 대면모집채널 불완전판매율은 2017년 0.28%로 2년 전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보험회사 직영채널인 복합(0.53%), TM(0.33%), 홈쇼핑(0.33%)보다 낮다. 강 회장은 “올해 불완전판매율을 보험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채찍질만 하지 말고 당근도 함께 줘야 불완전판매율이 효과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우수 GA로 선정된 곳에 금융감독원 ‘검사 유예’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GA 발전 위해 달리는 ‘열정 만수르’ 강 회장은 해결하고 싶은 업계 현안이 수없이 많다. ‘우편물 반송’ 일화는 그로 하여금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했다. 강 회장은 “대리점협회가 대표성을 가지려면 더 많은 회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생·손보협회에서 넘겨받은 주소록으로 우편물을 보냈는데 3600통 중 1200통이 폐업, 주소불명 등의 사유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현재 생·손보협회가 맡고 있는 GA 등록·폐지, GA 설계사 위촉·해촉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넘겨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년이라는 임기 내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다급함은 그를 ‘경주마’처럼 내달리게 했고, GA 대표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 강 회장은 “제 화법이 직설적인 데다 요구하는 것이 많아 강성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또 제가 금감원 출신이다 보니 업계를 못살게 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며 “틈틈이 내 욕심이 아닌 업계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해는 사그라든 모습이다. 강 회장은 “많은 GA 대표가 때때로 ‘고생이 많다’, ‘건강 챙겨라’ 등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다”며 “쑥스럽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하는 보람이 크다”고 웃었다. 올해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 설계사 위촉(채용)서류 표준화·간소화 등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강 회장은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수당 개정과 수수료 분급 확대를 위해 보험업감독규정을 인위적으로 개정하면 GA 소속 설계사가 보험회사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 GA가 함께 성장하고 소비자 이익이 최우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정안 골자는 GA 설계사와 보험사 전속설계사의 수당, 수수료를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것. 협회는 양측의 다른 비용 집행구조를 근거로 GA 역차별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지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구할 과제다. 강 회장은 “GA가 보험산업의 큰 축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악의 근원처럼 비춰지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GA도 부단히 노력해야겠지만 보험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 생·손보업계도 우리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갑이냐, 누가 을이냐 얘기하지 말고 보험산업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04월 ANDA
19.04월 차이나 ANDA
19.03월 ANDA
19.03월 차이나 ANDA
19.02월 ANDA
19.02월 차이나 ANDA
19.01월 ANDA
19.01월 차이나 ANDA
18.12월 ANDA
18.12월 차이나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