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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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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은 지구인 모두

미·중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증폭 미 통화정책의 독립성마저 흔들려 믿을 구석은 안전자산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최근 중국 위안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가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오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트위터로 먼저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도 듣고 있냐”며 연준의 통화관리 정책에 대한 불만을 재차 표시한 뒤 “중국의 환율 조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1년 이상 지속되는 미·중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이미 위안화 환율이 문제가 됐지만, 1달러당 7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자 미국이 강수를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재화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카드를 꺼낸 결과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약달러 정책을 지지하고 농업 지역에 표밭을 둔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020년 대선까지 협상을 지연시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중국의 협상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과제와 함께 홍콩 사태 해결에 몰두하고 있다. 한 세대 전인 1992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환율제도 개선을 위해 중국이 미국과 양해각서 체결하고 2년 뒤에 환율조작국 해제를 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의 중국은 글로벌 경제를 양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우선 뉴욕 증시와 원자재시장, 채권시장까지 휘청했다. 다우존스지수가 950포인트 폭락했고, 원자재시장도 파열음을 냈다. 구리 가격은 톤당 5649달러로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장단기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역전됐다. 일드커브는 침체의 신호로 풀이되는데, 금융위기를 맞은 2007년 이후 가장 강한 신호를 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대로 내려와 한때 3개월물 수익률보다 32bp(1bp=0.01%포인트) 밑돌았다. 이런 시장 반응은 모두 무역전쟁 충격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낸 단면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미·중 무역 협상이 말 그대로 탈선했다”며 “관세 전면전과 보복에 따른 충격이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9월 1일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강행하는 한편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9개월 이내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소 경제 분야가 정치 변수에 휘둘리고, 역시 정치적 요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구나 생각하던 차에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미 연준의 전 의장 4명이 금리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연준의 독립성을 역설한 것이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연준 의장 출신 4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명의의 논평을 내고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 이들은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며, 단기적 정치 압력에서 자유롭게, 특히 정치적 이유를 핑계로 한 해임이나 좌천 위협 없이 최선의 국익에 기초해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이 건전한 경제 원리와 경제지표에만 기초할 때 경제가 가장 강력하고 잘 돌아갔다는 취지다. 기회만 오면 금리 인하 압박과 해임 위협을 해 오던 트럼프에게는 껄끄러운 일이다. 2013년부터 3년간 인도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고 지금은 미국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인 라구람 라잔은 “포퓰리즘 성향이 강한 정치가 지배하는 나라의 중앙은행은 포퓰리즘의 ‘희생양’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는 위협만 했지만 에르도안은 실제 중앙은행 수장을 갈아치웠고, 이후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4.00%에서 연 19.75%로 4.25%포인트 내렸다. 인하 폭이 예상치(2~3%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자체가 정말 경제지표만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런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희생양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 벌어지는 G2의 경제전쟁은 글로벌 경제와 지구인 모두를 희생양으로 하는 형국이라 걱정이 태산이다. 기댈 곳은 ‘안전자산’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전반부 주식을 10억달러어치 팔아치우고 현금 보유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220억달러로 늘렸다. 뉴욕 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사이 주식을 축소하는 전략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마주한 투자자의 주목을 받을 만했다. 금값은 어땠는가. 7월 말 즈음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은 금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데 베팅했다. 3개월째 상승하며 6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금 선물 12월물 값은 전월에 비해 8.50달러 올라 온스당 1441.80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이어 글로벌 자금은 주식시장을 등지고 안전자산인 채권과 머니마켓펀드 등 현금성 자산으로 발걸음을 가속했다. 7월 한 달 동안 주식 펀드에서는 164억달러가 빠져나갔고, 아시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식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채권펀드 및 머니마켓펀드로 향한 자금은 1126억달러로 6월 유입액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자금은 북미 등 선진국과 서유럽, 신흥국 등으로 골고루 투입됐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비관론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투자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보통의 경우 두 배에 해당하는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JP모간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주식시장이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큰 신흥국도 마찬가지. UBS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제한적 효과 등으로 신흥국 주당 순이익이 약 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신흥국이 선진국 경기 둔화 및 금융 여건 악화로 수출과 내수 모두 위축됐으며, 과거와 달리 아시아 주식시장은 통상 마찰 등으로 상승세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나 글로벌 자금 이동은 이런 비관론의 결과로 보인다. 280증권 담당이사 제이슨 웨어는 “연준이 금리를 몇 차례 더 인하할 것인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면서 “불확실성이 있을 때 투자자 다수는 더욱 안전한 자산에 자금을 예치해 둔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제 성장이나 기업 이익, 인플레이션 등에서 상방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이외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에 나서면서 달러 강세가 쉽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가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중앙은행들은 통화 약세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재개 기대를 반영해 유로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 맥콰이어뱅크의 에이미어 댈리 외환전략가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은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내세우는 환경에서 연준의 한 차례 금리 인하로 달러 강세가 꺾이긴 어렵고, 연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가장 덜 비둘기파적인 입장인 것은 해당 통화의 강세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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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한국경제 침략한 일본...한국도 지지 않는다

日, 반도체 1차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 2차 경제보복 강제징용 배상 등 정치·외교에 경제 끌어들여 “지지 않겠다”...韓도 화이트리스트 맞불 |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8월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서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평소의 부드러운 표정은 사라지고, 눈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7분 30여 초간 이어진 모두발언에는 날이 서 있었다. “역사에 역행하는 이기적인 민폐”,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등 이례적으로 강한 발언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을 화나게 한 건 일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우리나라의 국무회의 격인 각의를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8월 7일 공포됐으며, 21일 뒤인 8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백색국가는 자국의 안전 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전자부품 등 전략물자를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허가를 면제받는 국가를 말한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2004년 백색국가로 지정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번째 나라가 됐다. 그동안 3년에 한 차례씩 포괄허가만 받아오던 일본 기업들은 앞으로 한국에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마다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기간도 1주일에서 최대 90일로 늘어나고, 허가 유효기간은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어든다. 정부는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바뀌는 전략물자가 1194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민감 품목으로 분류돼 이미 건별 허가가 적용되고 있는 품목,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품목, 소량 사용 또는 대체 수입이 가능한 품목 등을 제외하면 총 159개 품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일본의 수출 규제는 명백한 경제 보복”이라며 “일본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반도체·디스플레이...2차는 전방위 타격 백색국가 제외 조치는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이다. 앞서 일본은 7월 1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을 포괄적 수출허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개별허가로 바꾸는 1차 경제 보복을 전격 발표했다. 이들 품목은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TV·스마트폰·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들로,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제조에,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기판 제작에, 에칭가스는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90%를 점유하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일본에서만 수입해야 하는 소재나 부품들을 골라냈고, 우리가 가장 아프다고 느낄 1~3번을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외교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징용 피해자들이 일했던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을 시작으로 위자료 지급을 명령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렸다. 이후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며, 한국 정부에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법부 판결에 개입하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이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위 가동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 양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원을 조성해 위자료를 주자고 제안했지만, 이는 일본이 거부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 말 아베 정부와 함께 도출한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백지화한 것도 일본이 거론하는 신뢰 훼손의 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작년 12월 동해상에서 발생한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간 갈등과 진실 공방 역시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다. 일본 정부는 신뢰가 깨진 한국과의 ‘수출관리 운용상의 재검토’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비롯된 정치·외교적 갈등에 경제 영역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다.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을 때리면 지지도가 올라가는 분위기에서 자기 정치를 위해 경제 보복 조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img4 가마우지 경제서→펠리컨 경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가마우지’에서 ‘펠리컨’으로 바꾸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월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우리 모두가 합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마우지는 중국에서 가마우지의 목 아래를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잡아도 못 삼키게 한 뒤 어부가 가로챈 일화를 빗댄 말이다. 한국이 소재·부품·장비를 일본에 의존함으로써 다른 국가에 수출을 해도 정작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이다.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1차적으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5년 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대 품목의 공급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2028년까지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안보상 수급 위험이 크고 주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20개 품목은 국산화 및 수입선 다변화로 1년 내 공급 안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 인수합병(M&A) 및 투자 확대를 위해 총 37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지금의 현실은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 온 우리 경제와 산업의 저력을 믿고 있다”며 “100대 핵심 전략품목들은 조기에 공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mg5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맞대응 카드도 꺼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부처장관회의를 거쳐 8월12일 전략물자 관련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현재 ‘가’와 ‘나’로 분류된 전략물자 수출지역 구분을 ‘가의1’ ‘가의2’ ‘나’로 세분화 해 일본을 ‘가의2’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미국, 독일 등과 함께 ‘가’ 지역 29개국에 포함돼 있다. 국내 기업이 ‘가의 1’ 지역 국가에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심사기간은 5일 이내지만, ‘가의2’또는 ‘나’ 지역 국가에 수출할 때는 허가신청서와 전략물자판정서, 계약서, 서약서 등 내야 할 서류 종류가 ‘가의1’ 지역의 2~3배에 이르고 심사기간도 15일로 늘어난다. 정부가 관리하는 전략물자는 총 1735개다. 다만 일본의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비중이 적어 일본의 경제 보복과 비교해 한국의 맞대응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 상반기(1∼6월) 일본의 총 수입액 39조1321억엔 중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1조6228억엔으로 4.2%다. 한국의 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 가까이다. 한국산 의존도가 높은 철강 제품 등은 대체 수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는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도 거론되지만, 일본 반도체의 한국산 의존도도 약 17%로 높지 않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도 한국 정부의 맞대응 카드로 거론된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은 협정으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병력 이동과 사회 동향, 북 핵·미사일 관련 정보 등을 일본과 공유하기 위해 체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 직전 국회에 출석해 “지금은 유지 입장이나,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g6 ‘NO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일본이 2차 경제 보복을 단행한 이후 첫 주말인 8월 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하기 위한 집회에는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도 불구하고 680여 개 시민단체와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가 적힌 옷을 입고,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와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집회를 주최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일본이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경제 보복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불매운동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의 7월 판매량이 4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일본차 판매가 뚝 떨어졌다. 유니클로와 ABC마트, 아사히맥주 등 소비재 기업들의 매출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 여행을 보이콧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며 일본 노선 취항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국적항공사도 늘고 있다. @img7 “한·일이 방법 찾아라”...뒷짐 진 미국 일본의 경제 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경제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미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월 1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이 갈등을 완화할 방법을 찾길 바란다”며 거리를 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간 갈등이 심화됐지만, 어느 한쪽 편에도 서지 않는 자세를 취해 왔다. 기미야 타다시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절대 개입 안 한다”며 “일본이 규제 조치의 이유로 안전 보장 문제를 내세운 것도 미국의 정보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 회복이 해법...양국 정상 다가서야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양국의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일본 내부에는 한국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상당히 강하다”며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 관계가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기미야 교수도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묵인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것은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법은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다. 이민환 교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양국이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신뢰가 없으면 언제든지 이런 일들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정부가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해 상호 비난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서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양국 모두에 상처를 남길 우려가 있다”며 경제 보복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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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친한파’ 정치인 아베 신조 한국경제에 칼을 꽂다

日총리 첫 현충원 참배 아베 “한국에 필설로 표현 못할 고통 줬다” 발언도 재집권 후에도 ‘러브콜’ 보냈지만 계속되는 홀대에 미련 접어 日국민 韓제재 지지...꼬인 실타래 풀기 쉽지 않을 것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2006년 10월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흑석동 국립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일본 역대 최연소 총리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그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평민 출신 의병장 신돌석, 의열단원으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일본 총독 부임 시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 등 애국선열을 모신 이곳에서 그의 참배는 의미가 컸다. 아베 총리는 1차 내각(2006~2007) 당시만 해도 ‘친한파’로 분류되던 정치인이었다. 그의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가 유명한 한류팬이라는 점도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아베 총리는 이때 “한국인들에게 필설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줬다”며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의 친한(親韓) 기조는 2012년 말 재집권 당시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랬던 아베 총리가 달라졌다. 2019년의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해 “국가 간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신뢰가 훼손됐다”고 말하고 있다. 달라진 건 말뿐만이 아니다. 그는 한국 경제에 직접 칼을 겨누고 있다. 지난 7월 4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를 시행하더니, 8월 2일 각의(국무회의)에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반한(反韓) 행보의 표면적 이유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위안부 재단 해산이다. 하지만 단지 두 사건 때문에 아베 총리가 바뀌었다고 하기엔 친한파이던 과거의 아베 총리가 설명되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대체 왜 ‘변절’한 것일까. 한국에 수차례 건넨 ‘러브콜’...돌아온 건 푸대접 “박근혜 대통령님 오늘 만나서 반갑습니다.” 2014년 3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아베 총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첫 대면한 박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인사했다.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나름의 성의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입술을 꾹 깨물 뿐이었다. 결례라면 결례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듬해 열린 2015년 한·일 정상회담은 아베 입장에서 ‘푸대접’의 절정이었다. 박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아베 총리가 일본대사관 근처 한정식 집에서 일본대사 등 수행원들과 점심 식사를 한 것이다. 일본 여론은 총리가 홀대받았다는 분노로 들끓었다. 심지어 일본 정부가 수차례 박 대통령과의 오찬을 제안했지만, 청와대에서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 공동 기자회견도 없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아베의 러브콜은 끝났다”는 진단을 내렸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한 호의적 발언도 점점 사라졌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가고 싶다”며 한국에 호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음식을 먹고 문화를 즐기고 싶다고 반복해 말했다. 사실 그가 재집권한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아베 총리의 러브콜은 뜻밖이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덴노(天皇·일왕) 사죄 발언으로 일본 내에선 혐한 분위기가 확산됐다. 혐한 서적이 넘쳐나고 거리엔 헤이트스피치가 등장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아베 총리는 꿋꿋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 언론에선 아베 총리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고 봤다. 그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은 친한파 정치인이었다. 평소 한국 정치인이나 기업인과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베 총리 역시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의 재일동포 기업인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당시 한국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거물 정치인의 자손이었던 박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는 동류 의식을 느낀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베 총리의 친한 행보는 지지 기반의 한 축인 극우들에 의해 ‘한국계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도 계속된 푸대접과 홀대에 점점 실망하는 기색을 보였다. 2014년 헤이그 3개국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의 한국 언급은 줄어들었다.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 물론 아베 총리가 관계 개선 노력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한국에 대한 러브콜 자체가 단지 개인적 호감만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베 총리의 머릿속엔 중국이 있었다. 2010년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일본은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날벼락을 맞는다. 세계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자부심은 이때 중국의 수출 규제와 불매 운동에 상처를 입었다.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중국 견제를 위해선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계산을 세웠다. 한·미·일 동맹을 굳건하게 세워 동북아 세력 균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친중 노선을 걷던 박근혜 정부와 엇박자를 냈다. 일본 주간지에는 계속되는 푸대접에 아베 총리가 한국을 비난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언급했고, 과거사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15년 12월 나온 한·일 위안부 합의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왔던 이 합의는 사실 아베 총리에게도 정치적 리스크가 굉장히 큰 결단이었다. 아베 총리의 지지층인 보수 측에서는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는 비난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로 지지층을 설득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으로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파기됐다.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것이다. 어렵게 만들어낸 합의가 파기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자 아베 총리는 자국 내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그는 한국에 강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에서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정부는 1965년 협정으로 청구권 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이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일본 정부는 한국에 해결을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사법부를 존중한다”는 발언뿐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든 이후 “신뢰 훼손”이란 말을 반복하고 있다. 8월 6일 히로시마(広島) 원폭 74주기 추모식 기자회견에선 한국에 대해 “국가와 국가 관계 근본에 관한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뜻이었다. ‘브레이크 역할’ 日여론도 악화...관계회복 어려워 악화된 양국 관계는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일 관계에서 일본 내 여론은 관계 악화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엔 다르다. 일본 내 여론도 “한국은 믿을 수 없다”로 바뀐 것이다. 강제징용 판결 후 일본 정부의 대화 요구에 한국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게 컸다. NHK가 8월 2~4일 18세 이상 일본인 2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로 3주 전(45%)보다 4%포인트 올랐다. 게다가 응답자의 55%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최근 개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도 한·일 관계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1일 참의원(상원) 선거가 끝난 후 아베 총리는 “내 사명으로서 헌법 개정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전후 체제 탈피를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헌법 9조 개헌은 이를 위한 밑바탕이다.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은 아직도 일본 내 반발이 있다. 때문에 아베 총리에게는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목표로 내세우는 개헌 시기는 2020년이다. 최소한 이 시기까지 그의 ‘한국 때리기’는 개헌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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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야 타다시 도쿄大 교수 “韓, 대법원 판결과 청구권협정 양립 가능한 묘안 제시해야”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묵인하에 이뤄진 것 WTO 등 국제사회 호소는 ‘헛수고’ ‘2+1’ 해법, 일본에 제시하는 것이 필요 | 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묵인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것은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직접 해결해야 한다. 대법원 판결과 한일청구권협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2+1’ 해법을 일본에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인 기미야 타다시(木宮正史) 도쿄대학교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는 한·일 관계의 해법으로서, 한국 정부가 대법원 판결과 청구권협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미야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7월 29일 도쿄대학 고마바(駒場)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기미야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조치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맞나. A. 보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대항’ 조치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한국 측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예방적 차원에서 수출 관리 엄격화라는 대항 조치를 꺼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는 일본 정부의 판단에 따라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조치다. 한국 정부를 각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 다만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뤄지기 전, 다시 말해 일본 기업에 피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취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이해해 줄 만한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Q. 그래서 한국 정부는 WTO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A. 잘 알고 있다. WTO 일반이사회에 의제로 상정했고, 미국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일본과 직접 협상하지 않고 왜 이렇게 하는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일본과의 협상 조건이 까다로운 건 이해한다. 그래도 직접 해결해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과 접점을 찾기 어려워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소용없을 것이다. 일본 일부에서는 한국의 이런 태도를 ‘고자질 외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Q.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나. A.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작년 10월 판결 이후 일본 측의 반발에도 아무것도 안 하다가 8개월이 지나서야 기업들의 출연금으로 위로금을 지급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본다. 처음부터 이러한 제안을 하고 거기서부터 논의를 해 나갔다면 모를까, 8개월 지나 내놓은 제안으로서는 너무나 부족했다. 문 정부가 위기감이 없었고, 너무 안이했다. Q.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이번 조치의 원인 중 하나라는 말인가. A. 사실 대선 때부터 일본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다. 일본 언론들은 반일·친북 프레임으로 문 정부를 봤다. 나는 보다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서 문 정부를 똑바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는 문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객관성·이성을 잃기 쉽다. 문 정권은 촛불로부터 나온 권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촛불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Q. 중국에는 배상을 했다. 한국엔 왜 안 하나. A. 중국에도 일부에 한해 이뤄진 것이다. 중국과는 중일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측이 전쟁 배상을 포기했다. 일본 법원에서 화해를 권고했고,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배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식민지 시대를 사셨던 한국 분들은 불법적인 피해를 입었다. 배상을 하게 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청구권협정에서 모든 문제가 최종적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믿고 있다. 한국과는 청구권협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어 벽이 높다. 게다가 문 정부는 피해자중심주의를 주장하고 있지 않나. 일본 측 입장에서는 위험한 발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위안부와 징용공 문제는 너무 슬픈 일이다. 그분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다. 피해자중심주의는 좋은 말이지만 문제 해결에는 어려울 수 있다. Q. 수출 규제 조치에 안보 프레임을 씌웠다. A. 일본 정부는 지금 한·일 관계를 재정의하려 하고 있다. 일본이 안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과거사 문제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핑계가 아니라 일본의 안보 속에서 한국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본다. 일본의 외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고 있고, 지금까지는 우리 편이었지만 앞으로는 내 편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맹 관계보다 남북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의 문제인지, 문 정부의 문제인지를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문 정부가 아니라면 한·일 관계가 좀 더 좋아졌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 정부 내에 있다. Q.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나. A.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일본의 안보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또 일본의 역할도 필요하다.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지지가 필요하다. 문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속에서 일본의 안보나 평화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일본을 위해서도 필요하니 협력하자고 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Q.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했을 때 안보 프레임은 어떻게 되나. A. 아베 정부가 홧김에 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출구를 가지고 안보 프레임을 씌웠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일본은 안보 프레임을 어떻게 거둬들일 것인가 고민하게 될 것이다. Q. 미국이 이 문제에 개입할 것으로 보는가. A. 미국은 절대 개입 안 한다. 이번 조치 자체가 미국의 묵인하에 이뤄졌다고 본다. 일본이 규제 조치의 이유로 안전 보장 문제를 내세운 것도 미국의 정보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일본 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Q. 조기 철회 가능성은. A. 절대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내 여론도 한국 측에 비판적이다. 일본인은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을 비난하는 것은 예전에 했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게 일본 국민들에게 먹히고 있다. 한국을 혼내줘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 Q.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우려해 정부에 요구할 수도 있지 않나. A. 일본 경제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일본 경제계의 총의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 실제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전이다. 기업들이 미리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게다가 일본에는 ‘손타쿠(忖度)’라는 문화가 있다. 알아서 처신한다는 말이다. 기업들은 정부 눈치를 많이 본다. 이번 조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한국 정부의 무조치, 일본 내 여론, 일본 기업의 손타쿠가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Q. 그럼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A. 일본이 받을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일본도 이대로 끝까지 갈 생각은 없을 것이다. 한국이 해법을 제시하면 일본도 수용할 것으로 본다. ‘2+1’(한국 정부와 기업+일본 기업에 의한 해결) 방식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기업 뒤에 숨어서 ‘1+1’ 해법만 제시했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대법원 판결과 청구권협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창의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일본 정부도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만큼 청구권협정도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두 가지를 모두 존중할 수 있는 묘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관여해 무제한으로 문제가 확대 안 되게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에 대해 일정한 선을 긋고 대응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일본 정부도 납득할 수 있다. 물론 일본 정부도 받아들이고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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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국채10년 인덱스 펀드 vs 'KOSEF10년국고채 ETF'

NH아문디자산운용 ‘Allset국채10년인덱스’ 1년 수익률 12.02%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10년국고채 ETF’ 1년 수익률 13.32% |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 여윳돈 1000만원으로 재테크를 계획 중인 A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우리 경제가 장기 저금리 추세에 접어들면서 만기가 긴 채권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정보를 접했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한 A씨는 국채 10년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와, 같은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점 직원의 설명을 들은 A씨는 ‘장기 관점 재테크’라는 투자 취지에 맞게 ‘Allset국채10년인덱스펀드’에 가입했다. 금리 인하 추세와 맞물려 장기채 펀드가 인기다. 최근 1년 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국채 10년물에 투자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연 10% 이상으로 치솟았다. 미·중 무역 분쟁 및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장기 국채를 담은 채권형 펀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8월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뤄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 7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당시 100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년 만인 올해 6월 118조원을 넘어섰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Allset국채10년인덱스펀드’다. 8월 6일 기준 설정액 3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설정액이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약 7주 만에 1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모았다. 수익률 역시 고공행진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5.36%, 6개월 수익률은 6.46%다. 1년 수익률은 12.02%에 달한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 중 90% 이상을 10년물 국채에 투자한다. 국내 유일의 국채 10년 금리와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10년물에 투자해 이자수익과 함께 시장금리 하락 시 펀드에서 발생하는 초과수익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펀드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10년국채선물ETF’를 비롯해 ‘키움KOSEF10년국고채ETF’, ‘한화ARIRANG국채선물10년ETF’, ‘KBSTAR국채선물10년ETF’ 등이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운용설정액이 560억원인 ‘키움KOSEF10년국고채ETF’다. 운용순자산은 716억원 규모다. 자산 구성을 보면 국고채 10년물이 91.85%, 현금 등 기타 유동성이 8.20%다. 회사 측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5.72%, 1년 수익률은 13.32%다. 유사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구조인 만큼 양 상품의 수익률도 비슷하다. 양 상품 듀레이션(평균 투자회수기간)이 각각 7.5년, 8년으로 비슷한 만큼 향후 금리 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화폭 역시 비슷할 전망이다. 듀레이션 8년은 금리가 1% 내려가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8% 정도 올라간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 기간 및 투자 목적에서 차이가 난다. NH아문디의 국채10년인덱스펀드는 장기 투자에, KOSEF10년국고채ETF는 단기 베팅에 적합한 상품이다. ETF의 경우, 별도 환매수수료는 없으나 사고 팔 때마다 매매수수료가 붙는다. 판매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장점이다. 펀드처럼 만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금리 방향 변화에 따른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대부분 단기 베팅 성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두 상품이 비슷하지만 실시간 사고 팔기가 가능한 ETF의 특성상 여러 번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보수 책정 구조와 매매수수료 등으로 인덱스펀드보다 결과적으로 누적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 ‘Allset국채10년인덱스펀드’는 처음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력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 탓에 일본처럼 장기 저금리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만든 상품”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듀레이션이 긴 펀드가 위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이후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데, 이 경우 개인들이 국채나 선물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자금들이 펀드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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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증시 불안정할 땐 부동산·인프라 투자” 타이거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 국내 첫 부동산 ETF 맥쿼리인프라·맵스리얼티1·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 등 투자 연 5% 내외 배당수익률 목표...저금리 시대 투자처로 주목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부동산, 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 리츠(REITs), 특별자산·부동산펀드를 담은 ETF를 출시하면서다.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로 투자자들이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인프라·부동산 관련 주식의 배당수익률에 주목하면서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도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국내 첫 부동산 ETF다. 기초지수인 ‘에프앤가이드(FnGuide)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 움직임과 유사하도록 운용한다. 코스피에 상장한 리츠, 특별자산·부동산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나머지는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채웠다. 장기적으로 특별자산군(리츠, 특별자산·부동산펀드) 종목이 늘면 특별자산군으로만 지수를 구성(특별자산군 종목이 12개 이상일 경우 100% 편입)할 방침이다. 맥쿼리인프라(특별자산펀드) 투자비중이 16.68%(지난 8월 5일 기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다. 유료도로, 교량, 터널 같은 인프라 자산을 시행(신설, 증설, 개량 또는 운영)하는 법인의 주식, 채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한다. 주요 투자자산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이다. 부동산펀드인 맵스리얼티1(16.40%), 리츠 종목인 이리츠코크렙(15.04%), 신한알파리츠(13.38%)도 편입 상위 종목이다. 리츠는 오피스, 쇼핑몰 등 대형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맵스리얼티1은 오피스빌딩과 호텔 등 부동산을 매입해 얻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서울 중구 오피스빌딩 ‘센터원’, ‘판교 미래에셋타워’ 등에 투자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야탑·일산·평촌·중계·분당점 등 5개 점포에서 나온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연 7% 안팎의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크래프톤(옛 블루홀), 네이버, 무지(MUJI)를 주요 임차인으로 둔 ‘판교 크래프톤 타워’와 △유베이스, 신한생명, KT 등이 임차인으로 있는 ‘용산 더 프라임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오피스 리츠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연 5%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한다.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약 4~6%다. ETF가 투자한 종목에서 얻은 배당수익은 현금(투자신탁분배금)으로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에도 담을 수 있다. DC형 퇴직연금, IRP는 국내외 주식 직접투자가 금지돼 있어 개별 리츠에 투자할 수 없다. 단, 리츠를 모아놓은 ETF에는 투자할 수 있다. 운용보수를 포함한 연간 보수는 약 0.75%다. 재간접 ETF로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특별자산군 종목의 보수를 투자비중으로 가중평균한 보수를 부담한다. 김형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부동산 관련 인컴(고정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며 “증시에 상장한 리츠, 특별자산·부동산펀드를 시가 비율만큼 담아 개별 종목 투자보다 안정적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고 싶은 고객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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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40만 설계사들 3년 내 절반 사라진다

보험설계사 절반, 최저시급 알바보다 소득 낮아 보험사들, ‘규모의 경쟁’서 ‘효율화 추구’ 전략 선회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이르면 3년 내 현재 40만명 넘는 설계사가 20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 있어요.” 보험업 전망을 묻자 보험사 한 고위 임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수익만을 좇아 맹목적으로 설계사 수를 늘려온 업계 관행이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설계사 규모는 임계점에 달한 상태로, 이제 급격히 축소될 일만 남았다”고 봤다. 특히 월수입 100만원 이하 설계사들의 입지는 급격히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설계사 전체의 50%, 월소득 200만원 이하” 보험연구원의 ‘전속설계사 소득분포 시사점’(19.06. 정석원 연구위원) 자료를 보면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 중 월소득이 50만원 미만인 설계사는 전체의 17.9%다. 50만~100만원 미만 9.9%, 100만~200만원 미만 20.2%로 집계됐다. 월소득 200만원도 안 되는 설계사 비중이 48%인 셈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월소득 50만원 미만은 전체의 19.7%, 50만~100만원 미만은 10.3%, 100만~200만원 미만은 21.1%다. 손해보험사 소속 설계사 중 매월 200만원도 못 버는 설계사는 51.1%. 이 같은 저소득 설계사가 전체 보험 판매원의 20% 미만이다. 반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 설계사는 생명보험사 17.4%, 손해보험사 16.6%로 나타났다. 이들 고소득 설계사가 전체 보험의 50%가량을 팔고 있다. 다시 말해 소득 하위 50%의 설계사는 전체 보험의 20%를 파는 반면, 소득 상위 20% 설계사가 전체 보험의 50%를 팔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개인사업자다. 영업을 위해선 교통비는 물론 식비나 접대비가 발생한다. 이런 비용을 감안하면 소득 하위 50%의 설계사는 최저시급을 적용한 아르바이트(하루 8시간, 주 5일, 주휴시간 35시간 포함)보다 소득이 낮은 셈이다. 물론 보험사도 이들 소득 하위 설계사에 대해 인건비, 관리비, 임차료 등을 부담한다. 따라서 보험판매 환경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설계사들부터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험사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고, 하나라도 더 팔려고 무리하게 영업조직을 확장해 왔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규모 확장의 관행을 유지하는 동시에 효율화를 추구하는 과도기”라며 “조만간 효율화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계사 소득 + 판매 방식 ‘양극화’ 최근 국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금융, 특히 보험업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는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생활밀접형 미니보험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구축한 플랫폼을 활용해 만기가 짧고 보험료가 싼 상품을 취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T’ 앱으로 카카오택시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택시승차거리보험(가칭)’에 가입되는 식이다. 택시 운행거리에 따라 100원 단위 등으로 보험료가 결정되며, 사고가 나면 일정 금액이 카카오페이로 자동 입금되는 방식이다. 즉 카카오택시로 30㎞를 운행하면 300원(10㎞당 보험료 100원)을 받고, 교통사고가 발생해 카카오보험에 사고접수가 들어가면 위로금으로 30만원이 입금되는 식이다. 택시에서 하차하는 순간 보험은 종료된다. 소액이기 때문에 가입이 부담스럽지 않다. 반면 보험금을 지급받으면 만족도는 쏠쏠한 상품이 된다. 네이버도 플랫폼을 통해 비슷한 경쟁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 미니보험이 활성화되면 설계사들은 과거 단순한 보험상품 취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미니보험이 활성화되면 자동차보험은 물론 여행자보험, 운전자보험, 암보험 등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들이 온라인 영역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저소득 설계사들 소득은 더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저소득 설계사 위축 불가피 최근 금융 당국이 보험사업비 개편 방안을 내놨다. 개편안은 보험사업비 중 가장 비중이 큰 설계사의 모집수당을 축소한다는 게 골자다. 내년에 개편안이 실행되면 설계사의 소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7월 22일 개설된 ‘e-클린보험서비스’도 설계사 소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설계사 역량평가 기준은 ‘영업력’이었다. 하지만 e-클린보험서비스에선 설계사의 신뢰도지표(유지율, 불완전판매비율 등)를 공개한다. 무리한 영업을 통해 민원이 발생하는 등 불완전판매 발생 시 퇴출될 수도 있다. 결국 완전판매를 위한 노력이 불가피하고, 이에 소득 감소가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설계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도 고용보험이 의무화되면, 보험사들은 비용 축소를 위해 저소득 설계사부터 정리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은 효율화를 중심으로 설계사를 고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에 온라인보험 활성화 및 사업비 축소, 신뢰도 지표 등의 정책은 저소득 설계사의 설자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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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진정한 금융비서 꿈꾸는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300만원 들고 호떡장사 뛰어든 추진력 갑 ‘경영학도’ ‘카드→대출→보험’ 서비스 확장...포인트는 ‘개인화’ 방대한 데이터로 고객 이해하기...‘금융비서’ 꿈꾼다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과소비 2단계 경보, 당신은 숨쉬는 것처럼 돈을 쓰고 있습니다!” 1주일간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신뱅샐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에 뜬 문구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돈 관리 앱 ‘뱅크샐러드’에서 보낸 경고(?) 메시지다. 김태훈(34) 뱅크샐러드 대표는 “개인 라이프를 챙겨주는 금융비서로서, 고객이 본인의 소비 패턴을 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돈 관리의 시작은 지출이라고 생각한다. 위트 있는 문구에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뱅크샐러드가 보내는 메시지 확인 비율은 60%다. 카드사의 2~3% 수준에 비해 월등히 높다. 기반 다져준 ‘카드’...최근엔 ‘보험’도 집중 김태훈 대표가 뱅크샐러드를 창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첫 창업은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300만원을 갖고 호떡 장사에 뛰어든다. 경영학도로서 ‘경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밀어붙였단다. 이후 핀테크에 눈을 돌렸다. 신용카드를 만들기 위해 카드상품 팸플릿을 뒤적이던 그에게 문득 들었던 의문이 있다. ‘나한테 맞는 카드는 뭐지?’ 이것이 출시 5년 만에 450만 다운로드, 400만 가입자를 둔 돈관리 앱 ‘뱅크샐러드’의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뜻이 맞는 친구들과 서울 공덕동에 작은 원룸을 구했다. 이후 1년간 밤낮없이 2500여 종의 카드 데이터를 쌓았다. 이들은 각 카드사가 홈페이지에 문장으로 풀어놓은 상품 혜택을 한데 모아 기준을 잡고 정리했다. 소비자들의 지출 내역도 연동했다. ‘A카드를 B카드로 바꾸면 연 10만원이 절약됩니다.’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상품 추천 서비스가 선보였다. 서비스는 금세 인기를 끌었다. 2015년 핀테크 챌린지 대상 등 핀테크 분야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창업한 지 1년 만에 빚도 청산했다. 기세를 몰아 뱅크샐러드는 대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김 대표는 “우리의 보충 정보가 고객이 낮은 금리로 적시에 대출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고 했다. 이용자는 뱅크샐러드 앱에서 금리, 한도 등을 감안해 대출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데이터가 부족해 여신을 받지 못했거나,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던 이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였다. 특히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1사 전속주의’(대출모집인이 한 금융사 상품만 판매) 규제 특례도 받으면서, 한자리에서 금융사 대출상품 간 금리 비교가 자유롭게 이뤄진다. 뱅크샐러드는 ‘보험’에도 역량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이 악화됐을 때 이에 맞는 보장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 보험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료가 높아지더라도 개인의 건강 변화에 따른 맞춤형 보장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뱅크샐러드는 이용자가 받은 건강검진 결과, 보건복지부가 내놓는 질병 통계, 보험사들의 보험 보장체계 등 각기 다른 정보들을 연결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연내 이용자의 건강 정보가 바뀔 때마다 이에 맞는 보험이 무엇인지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터 주인, 금융회사 아닌 ‘고객’ 최근 금융 데이터 개방(마이데이터)에 앞장서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그는 평했다. 정부가 금융 데이터 권한을 금융회사가 아닌 고객이 갖도록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핀테크 회사로서 금융 데이터 개방을 계속 요구해 왔는데, 요즘 정부가 궤를 같이해 줘서 신바람이 난다”며 “3년 전만 해도 금융위가 규제를 너무 안 풀어준다고 토로했는데,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도와준다”고 했다. 이미 적지 않은 금융 데이터를 축적한 뱅크샐러드로선 ‘금융 데이터 개방’이 호재만은 아닐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타 공인 ‘마이데이터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고객 중심의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예요. 사익도 중요하지만 공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마이데이터가 법제화되면 뱅크샐러드가 활용한 스크래핑 방식보다 데이터 확보가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뱅크샐러드의 보안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6월 전자금융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해 보안을 한 차례 검증받았다. 지금은 국제 인증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보가 유출되면 여론에 의해서도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보안에 신경을 쓴다”며 “금전적인 투자도 보안에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보안에 뱅크샐러드가 쏟아부은 돈만 20억원가량이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금융비서’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수입,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고객이 향후 재산이 얼마가 될지 예측해 보는 등 생애 재무설계의 영역까지 확장해 보려고요.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을 개인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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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부동산 투자? 베트남 찍고 ‘미얀마’ 간다

아세안 최빈국 미얀마, 부동산 개방해 해외자금 유치 임대수익률만 연 20%...현지 부동산 규정 제대로 살펴야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얀마는 투자 임대수익이 높은 데다 당국이 부동산 개방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까지 보장하고 있다. 아세안 최빈국 미얀마, 대외개방으로 성장성 회복 미얀마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2018년 기준 1인당 GDP는 1572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은 6~7%대 수준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 아웅산 수치 정권이 택한 길은 대외 개방. 해외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5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마침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맞물려, 수도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태국, 영국, 베트남 등도 미얀마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미얀마 진출을 가속화하고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LH는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주택·도시 분야 협력을 약속하고 현지 합작법인에 투자했다. 최근 2~3년 새 주요 시중은행들은 미얀마 개인대출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민은행은 미얀마 건설부와 주택금융 상호 협력방안을 추진 중이다. GS건설, 현대차동차, 롯데제과 등도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과는 달리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부동산에 국한된 점은 한계다. 미얀마 양곤증권거래소(YSX)는 2016년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상장사는 5개에 불과하다. 미얀마 국채 역시 외국계 은행에 제한적으로 투자를 허용했을 뿐, 일반 기관들이 거래하기는 어렵다. 아직 금융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규제 완화, 수익률 높고 자금 회수도 보장 우리에게 미얀마는 생소한 편이다. 미얀마가 중국, 태국, 인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것도, 인구가 5000만명이 넘는 것도 일반인들에겐 관심 밖이다. 반면 미얀마 사람들에게 한국은 가장 ‘핫’한 국가다. 현지 TV에서는 매일 우리나라 드라마를 방영하고 롯데리아, 탐앤탐스, 더페이스샵 등이 인기를 끈다.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다. 미얀마의 한류 열풍과 함께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이미 ‘아는 사람은 아는’ 리그인 것도 맞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부동산 투자에서 단맛, 쓴맛을 본 투자자들이 다음 타깃으로 정한 곳이 미얀마라는 말도 들린다. 한 해외부동산 투자자는 “요즘 베트남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가서 미얀마 투자를 물어볼 정도로 인기”라고 귀띔했다. 미얀마 부동산 가격은 2011년 이후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2015년부터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당국이 콘도미니엄법을 제정하고 부동산 서비스업 라이선스를 새로 부여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 미얀마는 지난해부터 콘도미니엄에 외국인이 전체의 4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합법적인 외국인 투자금의 회수를 보장하고 있어 정식 절차만 지키면 투자수익을 한국으로 송금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특히 이 부분이 중국이나 베트남 부동산 투자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부동산의 가격 변동성은 크지만, 월세 수입은 상당히 짭짤하다. 수도 양곤의 체감 부동산 가격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지만, 월세 수익은 우리나라를 웃돈다. 7000만원짜리 콘도미니엄을 매입한 뒤 월 120만원가량의 월세를 받아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연 20%를 상회하는 경우도 많다. 시중은행의 개인소액대출 금리만 30%, 사금융 금리는 50%를 넘는 상황이어서 임대수익도 크다. 이희상 코트라 양곤무역관장은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1분기 수도 양곤의 부동산 거래 건수가 30% 늘었다”며 “부동산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부동산서비스법안’이 올해 통과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투자 규제도 완화하는 추세”라고 했다. 미얀마 투자기업 아시아플러스의 이철호 대표는 “미얀마는 20~30대 인구가 가장 많은 항아리 구조여서, 앞으로 주택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도 양곤을 비롯해 만달레이, 달라 등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관련 규정 꼼꼼히 따져야...거래비용 높아 다만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에 대한 제약이 있고, 관련 당국 절차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미얀마는 중국이나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토지 소유권을 갖고 투자자에게는 일정 기한(50~70년) 단위로 임대한다. 강신원 한·미얀마연구회 회장은 “콘도미니엄을 아파트로 오해해선 안 된다. 같은 주거공간이어도 당국이 명확히 콘도미니엄으로 지정했는지, 이미 투자한 외국인 비율이 40% 미만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얀마는 부동산 가격 대비 구매 커미션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기 투자 유혹만 좇아 현지인과 함께 차명계좌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법정 분쟁이 일어날 경우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정식 투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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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국내산업 좌초 위기? “자생력 높이는 기회”

반도체 등 전자산업, 일본산 비중 높아 피해 우려 차·철강 등은 국산화와 대체재 충분해 영향 적어 “부품 국산화, 대체재 찾기, 그리고 한일관계 정상화 기대”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일본이 도발했다.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3가지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했다. 소재와 부품에서 세계 최강인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국내 산업계는 비상이다. 일본산 소재나 부품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불가피하고, 수입선 다변화 또는 국산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8월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우리 기업들은 1194개 품목 수입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품목은 건별로 일일이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유효기간이 종전 3년에서 6개월로 줄어든다. 수입에 걸리는 기간은 기존 1주일에서 최대 3개월로 늘어나고,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2종에서 9종으로 늘어난다. 반도체·전자업계, 수입선 대체·국산화에 ‘사활’ 가장 우려가 큰 산업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업계다. 일본산 부품과 소재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일부 품목은 일본산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기 때문. 이에 일본이 우리의 핵심 산업을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와 정치권, 업계가 공동으로 소재와 부품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국산화 노력은 비단 일본의 보복 조치가 아니더라도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 대책이라는 점이다. 결국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안 찾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7월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HF) 수출을 규제하자 두 회사는 국내외 업체들의 제품을 끌어모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총괄 사장 등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7월 초 일본을 찾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출장 이후에는 사업부문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 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최종 검토를 마친 뒤 설비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 샘플 생산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산화, 중간 단계로는 기술력이 확보된 지역에서 대체재를 확보하는 전략을 제안한다. 대체재 확보로 급한 불부터 끄고, 장기적으로 국산화를 이뤄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車·철강·화학, 부품 대부분 국산화 자동차업계는 상대적으로 평온하다. 부품의 국산화가 대부분 이뤄졌고 대체품 수급 역시 원활하기 때문이다. 다만 탄소섬유 등 일본 소재의 완전 대체 여부와 검증기간, 제조 설비·부품 등 세부 항목을 챙기고 있다. 예상 밖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품목은 탄소섬유다. 수소전기차 등 미래 차 생산에 필수적인 수소 탱크를 일본산 탄소섬유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나 중국 등에서 수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증 절차 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 같은 경우 인증에만 6개월이 걸리고, 이후 자체 테스트를 시행하는 데만 6개월이 더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미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일본산 탄소섬유 대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차는 효성첨단소재와 손을 잡고 고강도 탄소섬유에 대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제에 탄소섬유 국산화를 진행하는 게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 역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원료인 철광석을 일본에서 수입하지 않고, 제조 설비도 대부분 국산화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와 화학업계도 ‘영향권 밖’이라는 반응이다. 기초 소재는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고, 수출향 산업이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는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극바인더, 음극바인더, 파우치 등 일부 소재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소재들이 화이트리스트 품목에서 제외되면 조달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일본 정부가 추가 수출 규제를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 경제계는 양국 간의 협력적 경제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의 갈등을 넘어서 대화에 적극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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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한일 갈등에도 뜨거운 한류 인기…왜?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일본이 경제 보복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문화 보복에서는 실패한 모양새다. 한·일 양국의 극한 대립에도 일본 내 한류 열풍은 여전히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7월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공연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도 예정대로 NHK의 전파를 탄다. 현재 일본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도 송출 정지 없이 꾸준히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연일 시끄러운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드라마 방영이 결방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면담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는지, 가시적인 문제가 발생했는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를 교육하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세종학당의 관계자 역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문화 영역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에 17개 세종학당이 있다. 특별한 문제가 감지되는 부분은 없으며, 이전과 같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속에 한류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상천 교수는 “아베 정부가 경제 보복을 하면서 나름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수출 규제 품목을 지정한 것은 안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문화는 제재를 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류가 싹을 틔운 계기는 ‘겨울연가’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NHK가 ‘겨울연가’를 방영하면서 배용준, 최지우 등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대중가요와 공연계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겨울연가’를 즐겨보던 일본 팬들의 자식 세대가 한국 아이돌에 열광하면서 한류의 확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일본에서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중간에 침체기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심했던 2012년, 이명박 정권 때가 대표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3~4년간 한류는 얼어붙었다. 정치·외교 상황이 나아지면 어김없이 한류가 다시 활황을 맞았다. 한류가 일본 경제 보복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 문화 콘텐츠 소비 형태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이 최근 유튜브와 SNS로 바뀌었다. SNS는 국적과 관련 없는 공간이다. BTS와 ARMY는 이미 국적의 개념을 뛰어넘는 가치”라고 해석했다. 이어 “지금은 소비자인 팬과 스타가 직거래를 하는 구조다. 방송 출연을 정지시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게 없는 미디어 환경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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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전방위 확산되는 불매운동 "똑똑하게 합시다"

불매운동 리스트 오르면 매출 타격...기업 존폐 좌우 “제 발등 찍을 수 있다, 무분별한 불매 안 된다” 목소리도 |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온 나라가 일본의 호구였다. 이참에 일본 거품을 빼자.” vs “불매를 강요해선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에서 무조건적 불매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브랜드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급기야 유니클로는 10년간 운영했던 종로점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체재로 언급되는 탑텐은 주가가 급등했다. 불매운동, 유통 브랜드에서 전방위로 확산 초기 불매운동은 일부 브랜드에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통 전반을 비롯해 의약품, 가전, 자동차 등 제조업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지분 51%와 롯데쇼핑 지분 49%인 합작사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 1조3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원을 넘긴 지 오래다. 소비자들이 유니클로를 불매운동 타깃으로 삼은 건 일본 임원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오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CFO)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최근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보면 노인과 외국인을 제외하고 손님이 거의 없다.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7월 유니클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54% 줄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일본 브랜드로 알려진 ABC마트, 아식스, 데상트, 시세이도, 나스, 아사히맥주, 세븐일레븐 등 유통 브랜드에서 화장품, 식음료와 액티넘, 카베진, 화이투벤, 멘소래담 등 의약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소니, 캐논, 니콘, 발뮤다, 혼다, 도요타, 렉서스 등 가전과 자동차 등 제조업종에서 여행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여행 수요 감소로 저가항공사(LCC)를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도 일본행 노선을 줄였다. 그야말로 ‘원(재)료’를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꿎은 피해 없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하지만 최근 전사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매장 폐쇄 등 기업의 존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일자리 창출 등 국내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그 영향은 고스란히 국내 직원에게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불매운동 아이콘이 된 유니클로는 10년간 운영했던 종로점을 철수한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했던 유니클로 구로점도 지난 7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AK플라자 폐업에 따른 결정이지만 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유니클로 매장도 현재 리뉴얼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매장은 오픈 당시 주말에만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흘러감에 따라 강제로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을 모두 친일파, 매국노로 취급하는 건 이분법적 논리, 흑백 논리와 다를 게 없어 사실상 폭력이라는 지적이다. 직장인 A씨는 “한국과 일본 갈등 사이에서 불매운동 강요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직장인 B씨는 “유파라치(유니클로 파파라치)는 그냥 불법 촬영”이라며 “자발적 불매운동은 좋지만, 불매운동을 강요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또 불매운동이 ‘그들만의 리그’처럼 우리 국민들끼리 난리라는 얘기도 있다. 정작 일본은 한국 내 불매운동에 대해 다소 차분한 입장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직장인 C씨는 “일본에만 타격을 주고 국내 일본 관련 업체를 다니는 직원 등에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똑똑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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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우리에겐 기회” 표정관리 하는 중소·중견기업들

유니클로 불매로 신성통상·BYC 등 수혜 모나미 매출 360% 급증...주가도 3배 껑충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박진숙 기자 justice@newspim.com 한·일 무역전쟁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중소·중견기업이 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일부 업체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의 경쟁 기업으로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탑텐 관계자는 “올해 유통 확장을 통해 상반기 매출이 꾸준하게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월 초부터 이슈가 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영향으로 패션 시장의 비수기인 7월에도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7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니클로 대체 품목의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띈다. 탑텐 측은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대체재로 이슈가 되고 있는 ‘쿨에어’의 경우 매출이 120% 신장하는 등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탑텐은 이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을 대체할 겨울 이너웨어 ‘온에어’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에 한정됐던 소비자 범위도 확대됐다. 탑텐 관계자는 “기존 주고객이었던 20~30대는 물론 40대 고객과 가족단위 고객들의 입점이 30%가량 증가한 것도 이번 불매운동 이후 나타난 현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토종 내의업체인 BYC 역시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수혜를 봤다. BYC 관계자는 “쇼핑몰의 7월 1~28일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직영몰의 경우도 25%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능성 이너웨어 ‘보디드라이’가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대체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류 브랜드 화승도 수혜를 보고 있다. 일본 브랜드 ‘아식스’의 대체재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화승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전년 대비 매출 증가 등은 알 수 없지만, 7월 매장 방문객 및 매출이 한 달 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 역시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일본 수입 문구류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당 이슈가 발생하기 전후 2주 기간인 6월 4~18일과 7월 4~18일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무려 359%나 늘었다. 모나미는 주식시장에서도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다. 2000원대에서 장기간 횡보하던 모나미 주가는 7월 들어 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도 애국 마케팅에 주력한 품목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7월 전체 매출은 전월 대비 큰 차이가 없지만, ‘독도지우개 3종 + 연필 1개’ 세트 품목의 매출이 전월 대비 70% 급증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맥주 매출이 급감하고 국산 맥주 매출이 급증하면서, 맥주병을 공급하는 삼광글라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맥주 매출이 병 매출로 반영되려면 한두 달 정도가 소요돼 아직까지 수치로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 매출 대부분이 내수 부문이어서 최근 상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 규제 대체 품목에서 수혜를 보는 곳도 있다.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크리오스’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낙수효과로 플랜트 기자재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특수가스의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자 국내 유수 기업들이 대체공급처 발굴을 위해 특수가스 제조사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크리오스 관계자는 “특수가스 국산화를 위해선 기업별로 생산설비 증설이 필요해 플랜트 기자재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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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유뷰버 생존기] 축구 레전드에서 전직 조폭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유튜브 한다'

각양각색 유튜버 12명 직격 인터뷰 “유튜브로 우리 삶이 달라졌어요”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치과의사, 은행원, 교사, 의료기기 영업사원, 일본 성인영화(AV) 촬영감독, 일용직 노동자, 전직 조폭(조직폭력배)까지.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모두 ‘유튜버’란 이름으로 살아간다. 이 중에는 전업 유튜버도, 직장에서 몰래 하는 ‘투잡족(two-jobs)’도 있다. 수익이 늘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전업으로 돌아서는 이들도 물론 있다. 뉴스핌·월간ANDA가 만난 유튜버 12명의 수입은 제각각이었다. 1년에 30억원을 버는 기업형 유튜버부터 한푼도 벌지 못하는 이들까지. 다만 대한민국 최상위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의사, 대한민국 사회에서 ‘비주류’라 할 수 있는 전직 조폭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유튜버로서의 삶 자체에 상당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경험, 지식, 노하우가 있다. 이를 휴대폰으로 찍어 잘 가공해 공유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다.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하나는 1년에 수십억원을 벌어들이는 고수익 유튜버가 되긴 어려워도, 월 200만원 내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 각자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재를 잘 다듬는다면 누구나 ‘꽤 괜찮은’ 유튜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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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미 연준 금리인하 폭이 관건 “역시 0.25%포인트?”

표면적 안정 이면에는 불안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향방은 장기전 0.50%포인트에서 후퇴한 미 금리인하 폭 전망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글로벌 금융시장의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을 4개만 꼽아보라고 하면 나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중동·북한 핵문제, 그리고 미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라고 할 것이다. 대세를 따른 의견이다. 7월 중에 브렉시트를 얼마나 강하게 추진할 것인지 결정하는 영국 보수당 대표가 선출된다. 미·중 무역협상도 고위급회담을 이어갈 것이다. 중동·북한 핵문제도 계속 긴장 고조와 완화를 거듭할 것이다. 모두 장기적인 문제다. 중동·북한 핵 문제는 어쩌면 암암리에 협상해 놓고도 알려주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하방 리스크지만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반면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아도 되는 한 가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다. 7월 말에 열리는 공개시장정책회의(FOMC)에서 정책금리를 얼마나 내리느냐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월 FOMC 개최 이전에 “올해 여름까지 금리를 50bp 인하하고, 필요할 경우 가을에 더 내리는 게 연준이 경기 침체나 둔화에 대한 보험을 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0.50%포인트 인하 쪽에 줄을 섰다. 당시 시장은 FOMC가 6월에 신호를 보내고 7월과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전망에 이견을 찾기 어려웠다. 실제 6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보냈다. 금리 수준을 2.25~2.50%로 묶어뒀지만,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문구를 빼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전망이 좋지 않고 물가마저 관리 수준을 밑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한 후 이어지던 만장일치도 깨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후 월가의 헤지펀드들은 미국 달러 매도에 나섰다. 미국채 수익률도 2.0% 아래로 밀리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데다 무역전쟁 리스크가 지속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진다는 관측이 줄이어 나왔다. 골드만삭스도 “시장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연준은 7월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고 대폭 인하를 전망했다. 이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7월 초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고용. 6월 신규고용이 22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는 16만5000건이었다. 전월 수치 7만2000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번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을 확인해준 만큼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0.50%포인트 인하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95%를 넘어섰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FFR)선물 트레이더들의 전망이다. 뉴욕연준이 발표한 6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올해 들어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그간 펀드자금들은 안전자산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벌써 글로벌 주식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7월 말로 다가갈수록 주식시장은 힘을 잃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0.25%포인트 인하와 금리 동결을 반반으로 본다. 경제성장 경로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연구를 50년간 해 온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의 금리(FFR) 조정을 통한 인플레이션 통제를 신기할 따름이라고 최근 한 전문지 기고문에서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로는 통화정책과 물가·성장 간의 관계에 대해 자신도 지금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라지만, 그보다 오히려 연준이 자신보다 더 잘 알아서 금리 조정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7월 어디까지 가느냐, 즉 ‘0.25%포인트 인하냐 동결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글로벌 자금 ‘안전자산’행, 지속 예감 올해 들어 최근까지 글로벌 자금은 연준의 긴축 중단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등 시장 불안 요인 속에 주식 기피, 안전자산 선호라는 큰 흐름을 지속했다. EPFR에 따르면 주식 자금의 경우 2분기 중 출혈 속도가 다소 더뎌지긴 했으나 6월까지 북미와 유럽 선진국은 모두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아시아의 경우 상반기 기준으로는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유입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또 1분기 유입 속도가 가장 가팔랐던 신흥국의 경우 2분기 유출로 돌아서면서 상반기 총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채권 자금의 경우 북미를 필두로 꾸준한 유입 흐름이 관측됐으며 신흥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모두 1분기보다 2분기에 유입 속도가 더뎌졌다. 대표적인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2분기 유입액이 701억달러로 1분기의 1817억달러에서 크게 줄었지만 상반기 중 채권펀드 전체 유입액과 맞먹는 자금이 몰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증명했다. 6월 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연준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의지 표명 등으로 세계 경제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다소 걷힐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UBS는 투자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 전면전을 차단하는 데 실패해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전 세계는 이미 경기 침체에 매우 근접한 상태이며,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실패하면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이 20% 급락하는 한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가치 하락, 하지만 제한적 6월까지 미 달러화는 결국 지난해 말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미 연준의 완화적 기조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다른 국가 대비 양호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달러화를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 결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7월로 역사상 최장기 확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결국 꺾일 것이라는 예상 역시 달러화의 힘을 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전망은 그동안 약세를 보인 일부 신흥국 통화의 반등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기에 그치고 미국보다 다른 나라의 경제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 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달러화 약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중기적으로 달러화 반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캘빈 체 외환전략가는 “연준은 달러 사이클을 끝내는 주체가 아니다”면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가 즉각 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몇 달 이후에는 강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경제보다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경제 호황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달러 강세의 재료가 아니었듯이 부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의 맥락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급락의 재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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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 인생이 달라졌어요 - 20대 유튜버의 남미 유저 접수기 'Creano Han' 한성령

구독자 1만명 육박 ‘Creano Han’ 27세 대학생, 유튜브로 꿈을 좇다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요즘 20~30대 학생과 직장인들이 친구들을 만나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유튜브다. 자신이 즐겨 보는 유튜버 추천부터 최근 본 재밌는 영상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공유한다. 길고 긴 유튜브 이야기의 끝은 ‘아...나도 유튜버나 할걸’. 대학생 한성령 씨는 이를 실행했다. 올해로 27살인 한씨는 학업에 취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남미 관련 유튜브 채널 ‘Creano Han’을 운영하고 있다. 남미 콘텐츠를 보다 잘 만들 수 있도록 해외 취업까지 생각 중이다. 무엇이 평범한 대학생을 ‘유튜버’로 전향시켰을까. ‘관음(觀淫)의 민족’, 남미 문화 한국에 소개 한때 인터넷상에서 ‘관음의 민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자신의 나라와 관련된 소식만 나왔다 하면 해외 반응을 찾아보는 일본과 한국을 비꼰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는 건 사실 만국 공통이다. 한성령 씨 콘텐츠는 이런 사람의 본성을 건드린다. 영상을 보면, 남미 시청자들이 보낸 사진을 한국인들이 보고 평가를 한다. 유튜브는 남미 시청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 한국인들이 이들에 대해 추측하고 평가를 하는 것이 주요 소재다. K팝이 남미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그들은 한국에선 남미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했고, 이것이 콘텐츠의 인기를 견인했다. 현재 구독자의 70% 이상이 남미 사람들이라고 그는 전했다. 달걀은 닭이 되고, 다시 달걀을 낳는다. 시작은 가벼웠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창작 활동에 흥미가 많았어요. 이런 창작 욕구를 전반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것이 영상이었고,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했죠.” 채널 주제를 정할 때 자신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을 고민했고, 호주에서 어학원을 다니며 사귀었던 남미 친구들과 쌓은 즐거운 기억을 바탕으로 채널의 색을 정했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잘 풀어내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도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남미에 더 관심이 생겼고, 현재는 그쪽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창작에 대한 어릴 적 흥미는 ‘대학생 한성령’을 유튜버 ‘CREANO HAN’으로 만들었고, ‘CREANO HAN’은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 한성령’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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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金...펀드에서 ETN까지 취향대로 투자

블랙록월드골드펀드(환오픈) 올해 수익률 23.16% 신한금선물ETN(환헤지) 10.13%·KODEX골드선물ETF(환헤지) 9.30% “미 금리인하 기조, G2 무역분쟁 장기화로 금 관심↑”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화까지 약세 기미를 보이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도피하는 투자금이 늘고 있다. 금 가격이 오르자 금 투자상품 수익률이 다른 상품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이 풀릴 때까지 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 자산에 포트폴리오 분배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연말 금 가격 2차 랠리 온다” 금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2770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국내 금 가격 상승률은 14%가 넘는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뒤 국내 수급 요인을 더해 산출한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달러 강세)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더 많이 오르는 구조다. 김상국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팀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격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제 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며 “국내 금 가격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까지 상승해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팽배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약세 심리도 커지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더해 경기 위축에 대한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 둔화 추세가 점점 뚜렷해져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전망과 함께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금도 충분히 올랐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께 미 연준의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금 가격 2차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반등은 △달러지수 조정 △주요국 금리 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서 이들 3가지 요인은 앞으로 금 가격에 추가 반영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 가격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1500달러 이상 유지되는 강세장이 올 가능성은 낮다”며 “실질금리 하락 영향이 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고 나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 상승의 후광을 입은 금 투자상품도 올해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환헤지 여부, 세부 전략에 따라 성과가 갈렸다. 금 선물 연동 ETF·ETN 수익률 ‘껑충’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KRX 금 시장 회원인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10곳)에 일반상품 계좌를 개설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 전화, 방문을 통해 조폐공사가 인증한 골드바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5만원 내외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금 현물은 증권사 지점에서 인출(수령)할 수 있다. 금 선물가격에 연동되는 지수를 담거나, 금광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 방법도 있다. 올해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승세도 매섭다. 6월 말 기준 ETN 중에선 ‘신한레버리지금선물ETN(환오픈)’이 연초 이후 23.15% 상승하며 수익률 선두를 차지했다. ETF에선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환헤지)’가 올해 17.62%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 변동률의 2배만큼 수익과 손실이 나도록 운용한다. ‘신한금선물ETN(환헤지)’과 ‘KODEX골드선물ETF(환헤지)’도 올 초부터 각각 10.13%, 9.3% 상승했다. ETF, ETN을 통한 금 투자는 유동성이 풍부해 거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ETF, ETN 시장은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별도로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LP 역할을 맡아 언제나 거래가 가능하도록 LP호가를 제출해 거래량이 적어도 원하는 시점에 현금화가 가능하다. @img4 금 펀드는 투자자산 살펴 골라야 금 펀드 수익률도 치솟았다. 다만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컸다. 7월 1일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국내 12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2%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환오픈)’가 올해 23.16% 수익률을 내며 1위에 올랐다. 올해 19.24% 수익률을 올린 ‘IBK골드마이닝1펀드’와 ‘블랙록월드골드(환헤지)’(18.19%), ‘신한BNPP골드1펀드’(17.34%)가 뒤를 이었다. 금 투자상품에 투자할 땐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국내 금 펀드는 주로 금광을 보유하고 있거나 채굴하는 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이 금 가격 등락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 ETN의 수익률은 글로벌 금 시세에 연동된다. 예를 들어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전 세계 금광업 분야 주식에 투자한다. 신한BNPP골드펀드는 금광업 관련 주식에 자산의 70%, 골드뱅킹 상품에 30%를 투자한다. 골드뱅킹은 은행들이 고시한 금, 은 시세에 맞춰 계좌에 원화 또는 달러를 입금하면서 금 보유량(g)으로 적립해 주는 파생금융상품이다. KB스타골드펀드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과 금 관련 ETF에 투자한다.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펀드 투자로 금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가져가길 권한다”며 “올해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무역분쟁으로 달러도 약세 분위기로 넘어가 금 투자 진입시기로 괜찮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금 상품에 투자할 때 환 변동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환을 오픈하면 달러 강세에 따른 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가 될 경우 금 가격이 올라도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헤지란 선물환 계약 등을 이용해 펀드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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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승부수 ‘클라우드 ETF’ 해외주식 직구族 사로잡다

“미래는 플랫폼 기술에 달렸다” 강조 美 ‘글로벌 X’ 인수 후 관련 ETF 개발 박차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우뚝’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지난해 10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 계열 리더급 임원들을 상대로 글로벌 경제 흐름과 투자시장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 IT기업 애플을 예로 들며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과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 흐름에 맞춰 클라우드컴퓨팅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조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X클라우드컴퓨팅ETF(Global X Cloud Computing ETF, 이하 클라우드ETF)’다.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 ‘MAGA’ 제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클라우드ETF는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 4월 16일 이후 6월 30일까지 결제금액 기준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수금액만 놓고 보면 1억7800만달러로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AMC CSI300인덱스ETF(1억4228만달러), 미국의 아마존(1억3101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3037만달러)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성했다. 무역분쟁 장기화와 수출 부진으로 국내증시가 좁은 박스권을 면치 못하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각광받은 종목이 미국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애플(Apple) 등 이른바 ‘MAGA’다. 클라우드ETF는 해외주식 투자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이들 종목을 제치고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X(Global X)’가 선보인 상품이다. ‘Global Cloud Computing Index’를 추종하며 클라우드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회사에 투자한다.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업체 애너플랜(Anaplan), 비즈니스 지출관리 스프트웨어 기업 쿠파 소프트웨어(Coupa Software),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보안전문 기업 지스케일러(Zscaler)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아마존, 구글 등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큰 회사 역시 투자대상이다. 4차산업혁명 ‘핵심동력’...“향후 전망도 긍정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로봇, 인공지능 등 기술 관련 테마 ETF에 강점을 보유한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 인수 이후 일찌감치 클라우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국내 경영에서 물러난 뒤 해외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도 관련 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컴퓨팅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원하는 시간 동안 인터넷을 통해 활용하는 개념을 뜻한다. 개별 기업이 직접 방대한 컴퓨팅 자원이나 슈퍼컴퓨터를 구입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범위에 따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구분되며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사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공용 클라우드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7.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4월 16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X클라우드ETF는 상장 이후 6%대 수익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에는 장중 16.45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4차 산업혁명 관련 미국 기술주들은 여전히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비용 통제가 쉽고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저성장기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독과점 이슈에 휩싸인 기존 소프트웨어 대기업들과 달리 비용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클라우드ETF에 해당 산업에서 각광받는 유망 종목들이 대거 편입됐다는 점도 중장기적 성과가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클라우드 산업 성장 속도에 따라 어떤 테마형 ETF보다도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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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 꿈꾼다” 닉컴퍼니 박성춘 대표·신현석 이사

레그테크, 규제·기술 합성어...2023년 1150억달러 전망 특이거래 발견시 관련부서에 ‘알림창’...스스로 학습 ‘고도화’ “위험, 사전 아닌 ‘사후’에 막아야”...혁신+보안 모두 잡기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레그테크(RegTech).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을 필두로 조금씩 언급돼 온 ‘레그테크’는 아직 대중에겐 생소한 개념이다.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이다. 금융회사가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업무를 알아서 인식하고, 보다 쉽게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기술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 전망은 밝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레그테크 투자는 지난해 180억달러에서 5년 뒤에는 1150억달러 수준으로 54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은 덜 알려진 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중년 남성 둘이 있어 소개한다. 은퇴 앞둔 중년 남성들 창업 ‘도전장’ ‘닉컴퍼니’를 공동 창업한 박성춘 대표와 신현석 이사는 중년의 은행원 출신. 주택은행 출신 박 대표와 KB국민은행 출신 신 이사는 B2B 핀테크회사인 웹케시에서 손발을 맞추던 선후배다. 은퇴가 가까워지던 시점, 두 사람은 인생 2막을 위해 주변의 우려를 뒤로한 채 과감히 레그테크 전문회사 창업을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은행원 출신이고 전자금융(웹케시) 발전을 봐온 사람들로서 잘하는 분야가 뭘까 고민하다 레그테크를 낙점했다”며 “미개척지로서 성장성도 밝았다”고 했다. 신 이사는 “금융의 핵심은 신뢰와 안정성”이라며 “급성장 중인 핀테크 시장의 핵심은 레그테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레그테크 시장을 주목하는 건 금융회사에 요구되는 컴플라이언스 개념이 달라졌기 때문. 신 이사는 “과거엔 ‘보안 3종 세트’라고 해서 감독당국이 금융회사에 요구하던 것들만 지키면 괜찮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알아서 잘해’로 기조가 바뀌어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회사 대부분은 여전히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사람에게 의존한다. 이는 급변하고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 환경을 뒷받침할 수 없다. 신 이사는 “은행은 영업점에서 사람들이 일일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확인하고, 카드사는 이상거래로 여겨지면 밤 늦게라도 직원이 고객에게 전화해 확인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의 단점은 사람이 모르는 것은 위험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람에게 이 일을 밀어둘 수 있겠냐” 고 지적했다.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 꿈꾼다 이에 닉컴퍼니는 ‘닉 디지털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는 고객이 금융회사와 거래를 할 때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고객과 거래의 성격을 분석한 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금융회사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위험도를 판단하는 지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에서 산출하며, 스스로 학습해 고도화한다. 신 이사는 “닉 디지털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은 일반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이상한 군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상거래가 있을 수 있지만, 특이한 거래를 주목해 모든 위험에 대비하자는 취지”라며 “특이하면 위험하다고 정의했다”고 덧붙였다. 닉컴퍼니는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금융회사에서 특이(위험)한 거래가 발생하면 컴플라이언스 부서, 콜센터 등에 알림창으로 알려주는 것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들은 이 플랫폼이 모든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섣불리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의 위험을 예측해 첫 단계부터 규제를 하면 되레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혁신과 보안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사후’에 위험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신 이사는 “사전에 모든 위험을 막는 데 익숙한 은행들은 핀테크회사들처럼 혁신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수가 없었다. 위험은 사후에 막는 것이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는 사고가 나지 않으면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판단할 수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도 “새 서비스는 계속 출시돼야 한다”며 “우리는 서비스가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대상은 일단 은행이다. 박 대표는 “은행에 접목해 적중률이 올라가면 핀테크회사가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는 “핀테크회사가 속속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금융회사에 준하는 책임이 생겼다”며 “아직은 거래가 적고, 은행과 연동돼 있어 은행에 데이터가 모이다 보니 은행부터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꿈은 ‘레그테크 글로벌 리더’다. 레그테크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언급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신 이사는 “해외에서도 레그테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격차는 우리나라와 한 6개월 정도 나는 것 같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웃었다. 특히 한국의 금융 거래가 전 세계 Top 5에 들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이 큰 자산이다. 또 서비스 핵심인 알고리즘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영국, 호주의 레그테크협회에 가입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볼 계획입니다. 아직 출발선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레그테크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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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아이언맨은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풀어보는 보험이야기 전쟁, 보험금 지급 의무 없어...전쟁 여부에 대한 해석 필수 사망 예상하고 핑거스냅 했다면 보험금 지급할까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국내서 1400만명이 관람했고, 전 세계적으로 7억7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란 천문학적 흥행 수익을 올렸다. 그야말로 ‘어벤져스 광풍’이다. 영화는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어벤져스팀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런데 만약 어벤져스 팀원들이 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특히 ‘3000만큼(딸이 셀 수 있는 최대 숫자) 사랑하는’ 딸을 두고 손가락을 튕긴 아이언맨의 유가족은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전쟁 보험금 지급 의무 없어...엔드게임은 전쟁? 통상 손해보험 약관을 보면 △천재지변 △핵으로 인한 사고 △지진·해일 △전쟁 등은 면책 사유다. 이와 같은 일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피해 규모가 커서 보험사가 파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면책 사항을 둔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선 빌런 타노스의 군단과 일부 지역에서만 전투를 했다. 국지전이다. 또 국가 대 국가의 무력 충돌이 아닌 외계인과의 전투다. 이를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보험금 지급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이다. 전쟁의 정의는 좁게 보면 ‘국가’ 간의 무력 충돌이다. 넓게는 ‘집단’ 간의 무력 등의 충돌이다. 보험사가 엔드게임을 ‘집단’ 간의 충돌로 해석한다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전쟁은 면책이기 때문. 그러나 ‘타노스’는 국가가 아닌 외계인. 따라서 전쟁을 ‘국가’ 간의 충돌로 해석하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전쟁이 아니어서 면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약관에 대한 유권해석은 금융위원회가 내린다. 엔드게임이 진행된 장소는 미국 어딘가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 금융당국이 엔드게임을 전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과 상관없이 국내에 위치해 있는 보험사는 존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손해보험사는 전쟁이 면책 대상이지만 생명보험사는 아니다. 생명보험사 상품 가입자들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아이언맨의 핑거스냅은 고의? 영화는 아이언맨이 최후의 핑거스냅을 해서 결말이 난다. 그리고 아이언맨은 인피니티스톤의 초월적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다. 만약 엔드게임을 전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면, 핑거스냅을 한 아이언맨 유가족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상해(재해)보험은 고의적 사고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면 아이언맨은 자의로 핑거스냅을 했다. 즉 고의성이 있었다. 그럼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핑거스냅을 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이라면 정상참작을 해 일부 혹은 전부의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 또 위에서 언급했듯 손해보험사의 상해보험이 아닌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이었다면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종신보험은 사망 이유가 무엇이든 보험금을 지급한다. 외계인이 유발한 간접피해는 보험금 지급? 엔드게임에서 적군 타노스는 외계인 군단을 몰고 온다. 해당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제3자에게 우주선으로부터 날아온 무기나 무기로 인한 파편으로 피해를 봤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타노스 군단이 우주선을 몰고 온 게 전쟁을 위해서였는지 아니었는지가 보험금 지급 여부의 핵심이다. 전쟁을 위해 우주선을 몰고 온 것으로 보면 보험금 지급을 위해 또다시 따져봐야 할 게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국가’ 간의 충돌을 전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집단’ 간의 충돌을 전쟁으로 볼 것인지다. 그러나 전쟁을 위해서가 아닌 관광 등 다른 목적으로 지구에 온 것이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전쟁이 아닌데 무기를 사용한 것은 고의가 아닌 사고다. 이에 우발성과 우연성 등 보험금 지급 조건에 해당한다. 다만 가해자가 외계인이라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해자 외계인이 가입한 보험사도 우리나라와 같은 조건의 보험약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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