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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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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100원 내고 90원만 받아” 그래도 핫한 ‘마이너스 채권’

전 세계 거래 국채 1/3이 마이너스 채권 금리 내릴수록 이익...주식·채권으로 자금 이동도 폭탄 돌리기 이후 버블 붕괴 리스크 대비 지적도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100만원을 내고 1년 후 90만원을 돌려받는 조건에 돈을 맡길 바보가 있을까. 그런데 현실에는 존재한다. 바로 마이너스 채권이다.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국내 투자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몇몇 시중은행에서 벌어진 DLS·DLF 사태가 바로 독일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 때문이었다. 마이너스 채권에는 누가 투자하고, 또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우리나라도 마이너스 채권을 발행하는 날이 올까. 전 세계 거래 국채 1/3이 마이너스 채권 마이너스 채권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하면서 발생한 기현상 중 하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6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한 이래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이 합류하면서 발행 물량이 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란 쉽게 말해 예금이나 채권 투자자가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거꾸로 수수료(보관료)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자는 손해다. 그런데도 마이너스 금리 폭이 오히려 더 확대되면서 발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구제금융을 졸업한 그리스가 올해 -0.02%에 국채를 발행하면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놀랐다. 마이너스 채권이라고 해서 표면금리가 마이너스인 건 아니다. 통상 채권은 발행 후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약속한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다. 반면 마이너스 채권은 표면금리를 0.0%로 하고, 발행 당시 액면가보다 비싼 금액을 받아(할증 발행)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1만원짜리 채권을 1만100원에 매입하면 약 ‘-1%’ 효과가 나는 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 세계 마이너스 채권은 모두 14조800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44% 급증했다. 전 세계에 거래되는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채권 비중은 무려 36.8%에 달한다.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마이너스 채권도 늘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8년 11월 0.4%였다가 올해 8월 -0.71%까지 떨어졌고, 지금은 반등세로 돌아서 11월 6일 -0.31%를 기록 중이다. 마이너스 채권 발행 왜? “돈 풀고 환율 유지” 마이너스 채권 발행의 주된 목적은 유동성 확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등에서 양적 완화를 시행했으나, 경기 둔화 우려에 시중 유동성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유입됐다. 결국 강제로 돈을 풀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이 마이너스 채권으로 이어졌다. 반면 스위스와 스웨덴은 유럽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자국 통화가치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경우다. 소규모 개방경제로 수출, 여행 등 의존도가 높은 국가여서 통화가치가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기 보유 시 손해가 확정돼 있음에도 마이너스 채권은 왜 팔릴까.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는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을 그 이유로 꼽았다. “올해 사과를 10개 주면 내년에 8개로 돌려주겠다면 누가 거래하겠어요. 그런데 올해는 사과가 100개 열렸지만 내년엔 50개밖에 안 열린다고 가정해 봐요. 그럼 이런 이상한 거래를 하려는 사람이 생깁니다.” 돌려받는 현금이 줄더라도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 화폐가치가 올라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사과는 썩지만 돈은 썩지 않는다. 현찰을 들고 있거나 은행에 예금을 하면 더 이익 아닐까. 이를 막기 위해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들은 시중은행과의 예금 금리도 마이너스로 떨어뜨렸다. 만약 시중은행에 현찰을 따로 보관하려 한다면 창고와 보안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 양적 완화 기대...당분간 마이너스 금리 지속 갈수록 원금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채권은 누가, 왜 살까? 마이너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해다. 하지만 보유 기간 중 금리가 더 하락(가격 상승)했을 때 되팔면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은행과 증권사들이 핫머니로 활동하면서 마이너스 채권 가격은 더 높아졌다. 올해 8월 말 기준 바클레이즈(Barclays) 은행은 독일 국채에 투자해 1년 새 10%가량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글로벌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채권을 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바클레이즈 채권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수에 담긴 마이너스 국채에는 거의 다 투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올해 8월 말까지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은 18.8%다. 지난해(4.2%)보다 4배나 높다. “인덱스 전략에서 일부러 ‘마이너스 채권은 빼고 담겠다’고 하면 액티브 전략이 된다. 유럽 채권의 약 1/3이 마이너스여서 억지로 피해서 담는 게 더 어렵다. 채권 가격 상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유로화의 환헤지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투자자들은 꽤 높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위계태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팀장의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 당분간 마이너스 채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9월 유럽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한 예치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낮추고, 오는 11월부터 매월 200억유로를 들여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도 마이너스 채권을 담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이들은 아마도 경기 둔화로 인한 ECB 양적 완화와 글로벌 디플레이션 심화 등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스 채권이 더 늘어날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로존·일본·스위스 등이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 부동산, 채권, 환율 등 자산가격 변화를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이전 1년간 주식 가격은 3.7% 하락했으나 시행 후 가격은 14.3%나 올랐다. 채권은 마이너스 금리 시행 2년 전부터 1년 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가, 그 후로 플러스 전환했다. 부동산 가격은 마이너스 금리 이후 10.4% 올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 시행 직전에는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시행 후에는 경기 부양 기대감과 위험자산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주식 수익률이 반등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한다고 무한정 채권시장에 돈이 몰릴 수는 없다”며 “기관들 입장에선 주식 비중을 늘린다든가, 아니면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폭탄 돌리기?...글로벌 금융 리스크 우려도 “마이너스 금리가 혼란스럽지 않은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다.” 워런 버핏의 파트너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2016년 주주들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지만, 전통적인 경제 관념과는 어긋난다. 그만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국제금융센터는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0.4% 금리에서 독일 은행들엔 연간 24억유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일부 유럽 은행들은 이미 기업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이나 연기금 역시 수익률이 둔화되고 역마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글로벌 자본이 채권시장에 집중되면 여타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에 자본이 유입되지 못하고, 결국 전반적인 생산성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투자 대상이 줄어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리스크를 키울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연금·보험 등 장기성향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론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대체투자 등 위험도가 높은 투자처로 옮겨가고 있어 적절한 모니터링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영원할 순 없는 만큼 ‘폭탄 돌리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건영 신한AI 팀장은 “마이너스 채권은 경기 둔화를 예상해 누군가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며 “폭탄 돌리기가 끝나는 시점에 갑자기 버블이 꺼지면서 금리가 갑자기 위로 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스 채권, 우리나라도 발행 가능? 전문가들은 당분간 디플레이션 우려에 마이너스 금리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채권 발행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국제금융센터는 실질금리 및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인해 영국·미국 등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있어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석태 SG증권 전무 역시 “미국은 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통화 국제화 정도가 낮은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 혹은 이보다 낮게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해 연준 위원 및 경제학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반면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채권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고 아무도 생각 못하던 것”이라며 “돈을 아무리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 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 세계적인 제로 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14개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중 기축통화국이 몇 개나 있나”라며 “우리나라는 신용등급도 우수하고 경상수지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자본 유출 우려도 낮은 데다 일부 자본 유출이 있다고 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하면 현대화폐이론(MMT) 도입이 앞당겨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대통화이론이란 정부가 부채 상환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무한정 찍어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많은 경제학자가 ‘헛소리’라고 반박해 왔으나 최근 지지 세력이 점차 늘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와 MMT 모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정책”이라며 “다만 마이너스 금리는 이미 도입돼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음 카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가 하락할수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결합된 MMT 시행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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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美 2020 대선이 변동성 낮추는 브레이크

미·중 무역분쟁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 글로벌 유동성은 이제 ‘리스크 온’ 무브 미국 대선 정국으로 무역갈등·지정학 리스크 잦아들 것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한창 미·중 1단계 무역협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무리 단계에서 대중국 관세를 전부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불과 하루 전에 중국 당국이 미·중 양국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기에 다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발언이었다. 물론 금융시장은 전부 철회까지는 기대하지 않은 듯했다. 뉴욕증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간절하게 원하니 부분적으로 철회하거나 향후 추가 관세를 유예할 수는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기선을 제압해 여러 도전자를 물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주나 농업지대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되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미국 안에서 할 것”이라며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의 발표에 대해 “현 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즉각적으로 부인하고 나섰고, 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 쪽이라는 식으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강하게 나왔다. 월가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뒤로 물러나는 양상을 두고 “강경파의 반발이 관세 철폐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동시적 관세 철회’ 합의를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위한 양국의 논의는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 측이 다시 반발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보류 등의 카드로 일단 1단계 합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우선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철회한 후, 기존 관세 부과 부분 등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으로 미룬다는 그림이다. 백악관도 이런 그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강경파 나바로 국장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테이블에 오른 건 12월로 다가온 관세”라고 분명히 하면서 “우리는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과 일종의 합의에 도달한다면 일부 관세가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런 그림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 단계에서 약간은 삐끗했지만 금융시장은 담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관세가 취소되면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제거되는 셈이고 주식시장에 커다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 결과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자산시장 방향을 돌려놓기에 충분한 재료가 된다는 의미다. 이제 경기 한파와 침체 리스크를 근간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수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1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세계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안전자산으로의 일방통행이 이어졌다. 주식 자금은 10월 중 217억달러가 유출됐다. 직전월인 9월 43억달러가 유입됐던 데서 반전된 흐름이다. 이 기간 북미 증시에서 132억달러가 유출돼 유출 속도가 가장 가팔랐다. 채권 자금의 경우 10월 중 298억달러가 유입돼 9월 유입액 31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399억달러가 유입돼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속도로 머니마켓펀드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팩트셋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머니마켓펀드로는 322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08년 하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런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이제 정점을 지나 ‘리스크 온’ 무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고 주요국 경기 하강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 등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트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스 도티 채권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채권시장의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채권시장은 양호한 수익을 냈지만, 지금부터는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중기 조정이 일단락된 것도 이런 방향 전환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 복귀를 점쳤던 월가 투자자들이 그간 채권 사재기를 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버블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시장이 마냥 좋아진다고 보는 것은 금물이다. 중장기적으로 ‘흐림’에 무게를 싣는 IB가 늘어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S&P500의 최고치 경신이 주로 경기방어주에 집중돼 있고 성장 및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무역분쟁 중단 및 브렉시트 합의 시 경기에 긍정적이나 대내 수요 둔화로 등으로 경제 전망은 여전히 하방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래도 이제 지난 3개월간 오르내리는 변동성에 가빠진 숨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미·중 관세조치 향방과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등 그간 벌여놓은 일들을 2020 대선을 앞둔 지금 트럼프는 가장 효과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매듭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2020 대선 정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브레이크가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 미국 증시, 연말 랠리 기대...실적 예상 밖 선전 11월 들어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같은 거시적 요인 외에 미국 기업들이 3분기 실적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연말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기준 올해 3분기 미국 S&P500지수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가 예상됐다. 증감 자체는 2016년 이후 처음 감소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한 달 전 2.2% 감소 전망에서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순익 감소폭이 8.4%로 전망되는 유럽 스톡스600지수 기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유럽 기업들의 순익은 3분기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피터 반데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정말 좋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미국 증시가 11월에는 다른 달보다 좋은 기록을 썼다는 점도 기대감을 모으는 배경이다. 투자조사회사 CFRA에 따르면 11월은 S&P500지수에 세 번째로 좋은 달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평균 변동폭이 +1.3%로,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확률은 67%로 추산됐다. 또 11월이 상승하면 12월 역시 덩달아 오를 확률은 76%로 조사됐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연말 랠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샘 스토벌 CFRA 최고투자전략가는 11월과 12월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탄핵 조사를 둘러싼 비관론을 거스르고 상승하는 달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에 말했다. 달러 약세 전망...연준 자산매입 효과에 달렸다 지난 10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1.94%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서 외환 전략가들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전망치를 올리지 않고 하향 조정까지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말 달러 인덱스 전망치를 97.7로 제시, 지난 10월 전망했던 98.45보다 낮춰 잡았으며 내년 1분기에는 96.2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자산 매입을 늘려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고 있어 달러 인덱스가 8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 중단을 시사한 것보다 대차대조표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달러 인덱스가 85까지 하락할 경우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21달러로 강해질 것이며, 이는 이머징 마켓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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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본부장 “미국·중국 더 투자하라”

해외투자 비중 금융자산의 고작 10%...3분의 1까지 늘려야 미국·중국 기반 잡고, 터키·베트남 등 신흥국 분산 조언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지난 10년간(2009년 10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연평균 2.8% 올랐습니다.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연평균 11.4% 상승했고, 나스닥은 15% 올랐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금융자산을 해외로 돌려야 합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금융자산 중 해외에 투자하는 비중은 10%도 안 될 것”이라며 “최소 금융자산만이라도 3분의 1 이상은 해외로 돌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대부분이 국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해외로의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해외투자 필요 이유는 ‘리턴’과 ‘리스크’ 서 본부장은 해외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로 ‘리스크(위험) 관리’와 ‘리턴(수익)’을 꼽았다. 그는 “우선 리턴을 보면, 코스피는 지난 2007년 2000선이었는데 지금도 2000선에 머물고 있다. 거기서 대장주들을 빼면 2000선도 안 될 것”이라며 “하지만 나스닥은 같은 기간 3배, S&P는 2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종목으로 보면 차이는 더욱 심하다. 미래에셋대우가 집중하고 있는 중국의 ‘귀주모태주’와 ‘항서제약’의 주가는 올해 100% 이상 올랐다”며 “그러나 국내 대표주 중 100% 이상 오른 것은 없다. 수익률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리스크 차원에서도 해외로의 분산투자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미래에셋대우 고객 자산(WM 부문)이 120조원가량인데 그중 해외 주식은 7조원이고 해외 채권 등을 합쳐도 10%에 못 미친다”며 “여기에 부동산, 휴먼캐피털(인적자산) 등을 합치면 해외 투자 비율은 1%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모든 자산을 해외에 투자할 수는 없더라도 금융자산만은 해외로 많이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 가장 전망이 밝은 국가로는 미국과 중국을 꼽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등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현재 투자자들도 미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며 “미래에셋대우는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많이 추천했고, 특히 아마존은 2년간 140% 수익률로 고객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미래가 밝다”며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고, 단순히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그 기저에는 4차산업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14억 인구의 엄청난 수요가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국가”라며 “특히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 기술이며 특히 항생제, 아스피린 등 바이오 시밀러가 많이 팔린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제약시장은 1426억8300만달러로 세계 2위에 올랐다. 물론 1위는 미국(3615억6500만달러)이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IT,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2년 동안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를 선도했고, 앞으로도 여전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이머징(신흥국)과 유럽 쪽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때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이 이머징 국가라는 분석이다. 그는 “환율 측면에서만 보자면 브라질과 터키가 유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도 여전히 관심을 둬야 할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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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장효선 삼성증권 팀장 “미국 주식은 강남아파트... 내년 FAANG 다시 뜰 것”

글로벌 불확실성 약화...고성장주 랠리 ‘재시동’ 애플·아마존·MS 간 치열한 시총 1위 경쟁 예상 “美증시는 ‘강남아파트’와 같아...상승세 더 간다” 전망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올해 미국 증시는 글로벌 소비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최근 몇 년간 증시를 견인했던 IT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한 번 FAANG(Facebook·Apple·Amazon·Netflix·Google)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또 한 번 매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효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2020년 미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장 팀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자산관리(WM) 부문 ‘강자’로 꼽히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2019년은 ‘미국 주식 재발견의 해’ 장 팀장은 “올해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은 10월 이전과 이후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초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마이너스 금리 이슈 등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컸지만 그동안 덜 주목받았던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종의 ‘미국 주식의 재발견’이 나타났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증시 고공행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미국 IT대형주들은 올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지수 대비 상승세가 주춤하다. 물론 절대적인 수익률은 여전히 높지만 이들이 포함된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점을 높인 것과 비교하면 주가 추세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상반기 투자자들이 대피할 만한 수단이 많지 않았다”며 “이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 증시를 이끌던 초고성장주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이어졌고 위워크, 우버, 리프트와 같은 적자를 보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유니콘 기업들 역시 전체적으로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2020년 고성장주 랠리 재개...시총 1위 경쟁 하지만 글로벌 경기 변동, 산업 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향후 성장성을 보유한 고성장주들의 프리미엄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팀장은 “올해 아마존의 언더퍼폼(시장 평균수익률 하회)과 주요 유니콘 기업의 몰락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현금 보유가 많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 포커스가 맞춰진 때문”이라며 “반면 10월 이후 애플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하드웨어 관련 밸류체인이 강세를 보인 것은 내년 상반기 다시 FAANG의 컴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는 반(反)독점법 이슈 역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막대한 벌금을 지불하더라도 사업 구조를 인정받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유럽에서도 비슷한 소송에 많이 휩쓸렸던 만큼 시장에서는 벌금이 부과되는 순간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해 오히려 주가가 레벨업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식은 ‘강남 아파트’...당분간 대세 상승 지속 특히 그는 ‘미국 증시가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향후 5년에서 10년간 대세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팀장은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서울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가격이 많이 빠진 지방에 투자할 것인지 물어본다”며 “답을 들어보면 지방 대신 서울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을 선택한 투자자들이 꼽는 주된 이유는 서울에 투자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라며 “주식에서는 미국 주식이 사실상 ‘강남 아파트’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돈의 흐름을 주도하는 혁신기업이 많고, 글로벌 플랫폼마저 장악한 미국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일시적인 등락이 나타날 순 있겠지만 자본시장에서의 미국 패권주의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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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2020 해외투자] “아직도 국내 주식? 美·中 우량주 신흥국 채권에 눈을 돌려라”

저금리·주요 경제지표 하락하자 해외 주식 및 금융상품 관심 국내 3분기 외화증권결제액 475.7억달러, 전분기 대비 3% ↑ 미국 등 선진국 주식 투자뿐 아니라 채권·ETF·리츠도 각광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진우 씨는 지난해 초 국내 한 증권사를 통해 미국의 아마존(Amazon) 주식을 샀다. 아마존에서 상품을 자주 구매하면서 회사에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김씨는 2년간의 투자로 약 140%의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그간 주식 등 재테크 투자는 국내 상품만 봐 왔는데, 아마존에서 재미를 보고 나서 미국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지금은 중국과 신흥국 투자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자산을 글로벌 투자로 분산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장 동력 약화, 저금리 기조의 지속, 특히 주식시장마저 박스권에 머물면서 더 이상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성장 여력이 뛰어난 중국과 신흥국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주식 직구족’ 생겨나며 급속 확대 그간 해외 투자는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창구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이후 선진국 증시가 국내와 대비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확산됐다. 실제 올해 코스피(10월 말 기준)는 3.7%로 고작 한 자릿수에 머무른 데 비해 미국 S&P500지수는 21.0% 올랐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475억7000만달러(약 55조5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그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24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무려 40%나 늘었다. 가장 쉽게 사고팔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홍보를 활발히 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주식 투자비중이 제일 큰 곳은 단연 미국이다. 아마존 등 우량주가 수두룩하고, 특히 미래 산업인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98억달러에 달했으며 홍콩(11억6000만달러), 중국(4억7000만달러), 일본(4억2000만달러), 유로(3억4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다.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은 아마존 주식 3억7000만달러를 결제했다. 2억500만달러를 매수하고 1억6500만달러를 매도해 4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미국으로 시작해 신흥국 채권까지 손 뻗어 하지만 아직 해외 투자는 ‘걸음마 단계’다. 강남 큰손들도 채 10%가 안 되는 금융자산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데다 ‘아직은 불안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내년에도 해외 쪽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해외 투자는 기본적으로 미국 그리고 중국을 담고, 이후 상황 및 여력에 따라 이머징 국가 투자를 담는 식으로 하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항상 1순위로 추천되고 있다.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 구글 등 우량주의 사업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기업 실적 호조세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4.75포인트(0.42%) 오른 2만7462.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6포인트(0.37%) 상승한 3078.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6.80포인트(0.56%) 오른 8433.2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와 지방채 등에 대한 투자도 나쁘지 않다. 김준년 비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경제 중 펀더멘탈이 가장 양호하지만 기준금리 수준은 가장 높다”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대형주 중심의 투자를, 신흥국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채 위주의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채권·외환·원자재(FICC)리서치센터장은 “멕시코의 경우 11월과 12월 금리를 25bp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은 12월 말 기준금리를 4.5%로 50bp 내리는 데 이어 내년 초 4.25%까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주식·채권이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나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 등 미래 산업과 관련한 ETF와 안전자산들이 들어 있는 리츠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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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민성현 KB증권 팀장 “SKYY·IPAY·HACK 등 IT관련 ETF 유망”

전세계 ETF 시장 규모 4000조원...헤지펀드 제쳐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통해 시장 리스크 상쇄 “단순 지수 추종 대신 테마형 ETF 눈여겨봐야” 조언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을 상쇄하는 펀드 상품입니다. 동시에 포트폴리오 전체를 ETF로 꾸려도 될 만큼 투자 대상이 무궁무진합니다. 해외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팀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ETF 상품 매매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팀장은 지난 10여 년간 해외주식 부문에서 자타 공인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로, 현재 KB증권에서 WM총괄본부 내 해외상품부문을 담당하는 글로벌BK솔루션팀을 이끌고 있다. “해외주식 비중 확대 필연...ETF가 ‘답’ 줄 것” 민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결고리가 강해질수록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당장 미국처럼 성장 전망이 뚜렷한 시장이 있는데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지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전에나 통했던 방법입니다. 지금은 그 지수가 왜 올라갔는지 ‘바텀-업(상향식)’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라가는 원천을 파헤쳐 보면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성장성 높은 기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결국 내년에도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지수 전체가 아닌 종목이나 섹터별로 시장을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별종목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라면 ETF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 팀장은 “개별종목에 투자할 경우 시장이 상승하면 더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그 타격도 비례하게 된다”며 “반면 ETF는 여러 종목이 편입돼 있어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ETF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해당 상품에 편입된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ETF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중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ETF 상품은 7개에 달했다. 민 팀장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주식형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도 있다”며 “고배당, 하이일드, 리츠는 물론 금 같은 귀금속도 ETF를 통해 주식처럼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ETF 시장 규모는 2015년 4000조원을 넘어서 66년 역사의 헤지펀드 시장을 추월한 데 이어 지난 9월 기준 6000조원을 돌파했다”며 “세계 굴지의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ETF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새해 키워드 ‘클라우드컴퓨팅·모바일 결제·해킹’ 2020년 투자 매력이 높은 ETF에는 어떤 것들이 있냐는 질문에 민 팀장은 “상품 범위가 매우 다양한 만큼 콕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주식자산에 투자한다면 지수, 섹터보다는 테마형 ETF로 범위를 좁히는 것이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장이 좋을 때는 함께 올라가지만 시장이 나빠지면 무임승차했던 주식들은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성장가치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가 한 번에 사라져버린 닷컴 버블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이끄는 IT 성장주들은 비즈니스 부문별 해당 분야의 주도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의 재무구조 또한 과거와 달리 양호합니다. 이들을 통해 조성된 섹터별, 테마형 ETF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기존 IT 기술대형주 외에 클라우드컴퓨팅과 모바일 결제, 해킹 분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민 팀장은 “최근에는 테마형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분류한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결제, 사이버 보안(해킹) 등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관련 ETF인 SKYY(클라우드컴퓨팅 관련), IPAY(모바일 결제 관련), HACK(사이버보안 관련) 등이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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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박석중 신한금투 팀장 “중국 ‘테크·바이오·에너지株’ 사라”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중국 주식 투자 적기 홍기체인·복성제약·선난써키트 등 내년 유망종목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내년에도 중국 증시는 올해처럼 개별종목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중국 주식시장을 지수 홀딩(보유) 전략으로 접근하면 ‘백전백패’한다고 보는 이유죠.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성장 산업에서 종목을 선별해 1~2년 동안 보유하길 권합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내년 중국 주식 투자전략으로 지수 매매보다 종목 투자를 강조했다. 2~3년 안에 10% 이상 성장할 산업에서 우량 종목을 골라 장기 보유하는 투자전략이 적합하다는 얘기다. 박 팀장은 중국의 신경제(정보통신 분야 기술혁신을 통해 나타나는 고성장·저물가의 새로운 경제체제) 기반 소비, 테크(기술), 바이오, 에너지 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해법으로 제시한 서비스, 테크 중심 경제 육성에 주목하면서다. 중국 주식투자 적기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조언했다. 소비, 테크 기반 주도주 강세장이 내년 하반기에서 2021년으로 넘어갈 때까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 팀장은 “중국 경기와 기업 이익은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연말과 내년 초 회복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 변동성으로 주가가 저점을 만드는 구간에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재에서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유일한 편의점 업체 ‘홍기체인’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이 통합하는 시기에 편의점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며 백신·건강검진 관련 분야도 확정적 성장을 이룰 산업으로 꼽았다. 수혜 종목은 중국에서 가장 큰 건강체인 업체인 ‘민영건강’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복성제약’을 들었다. 복성제약은 신약 개발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의유통, 의료기기, 의료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전 공정을 한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를 완성한 중국 대표 헬스케어 그룹이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해선 중국 최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선난써키트’를 투자 유니버스(투자가능 영역)에 담았다. 중국은 11월부터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를 포함했다. 금융 쪽에서는 ‘중신증권’이 투자 유망종목에 들어갔다. 금융산업이 기존 은행·보험에서 증권업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내년 중요 산업으로 떠오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소재인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든 판) 생산업체이자 세계 2위 태양광 모듈 업체 ‘융기실리콘자재’를 추천했다. 테크·바이오·에너지산업 우량종목 선별 올해 지수 투자전략은 6개월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했다. 박 팀장은 “지수 투자는 상하이종합지수 29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 분할매수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내년 중국 지수 투자전략은 롱텀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 ETF인 ‘KWEB(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를 추천했다. KWEB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기업 33개 종목을 추종한다. 역발상 전략으로 투자 기회를 찾을 것도 당부했다. 예컨대 G2 무역분쟁이 심화할 때 오히려 중국 주식을 사는 전략이다. 박 팀장은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에 뒤따르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해 부양책을 시행하면,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60% 정도를 차지하는 금융업종, 경기민감주에서 이익 턴어라운드(개선)가 나올 수 있다”며 “무역분쟁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는 구간 부양책이 나온다면 이들 종목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 대응 방안으로는 분할매수 전략을 내놨다. 박 팀장은 “지수 수준이 합리적으로 추정했던 저점을 이탈하면, 변동성이 완화했을 때 다시 매수 기회가 올 구간을 정해 두고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전략으로는 안전자산을 포함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포트폴리오를 짤 때 중국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되, 금·배당 등 디펜시브(방어적인)한 자산도 적정 비중 담아 우상향 추세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 주식에 가지고 있는 모든 자금을 투자할 게 아니라 다른 자산과 함께 베타(시장 평균수익률)를 창출하며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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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김준년 비전자산 대표 “美 지방채·MBS 안정 수익 제공”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 증가한 반면 정부·모기지 비중 작아” “美 지방채, 생소하지만 올해 평균 7% 수익률...간접투자 추천”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저인플레이션이 대세인 ‘채권의 시대’가 왔다. 김준년 비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으로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에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양호한 나라가 미국이며, 따라서 다른 나라보다 미국 국채는 매력적이다.” 김준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주식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가 독립했다. 2014~2018년 3200억원 규모의 우정사업본부 순수주식형 자금을 운용하면서 7분기 연속 A등급, 3분기 연속 S등급을 획득하며 운용 역량을 인정받았다. 비전자산운용은 올해 9월 기준 23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미국 채권 중에서도 회사채보다 국채와 우량 지방채, 주택저당증권(MBS)이 더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회사채의 신용 리스크가 국채나 지방채, 모기지에 비해 높아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 회사채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기지나 미국 정부 관련 부채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회사채의 신용 리스크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부채는 지난 6월 기준 15조7441억달러(약 1경837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3분기 6조60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모기지 관련 부채는 총 8조9400억달러로 2008년 3분기 9조9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정부부채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조7500억달러, GDP의 78% 수준으로 지난 2017년 105.4%보다 줄었다. 美 지방채 매력...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를 김 대표는 미국 지방채가 국내 투자자에게는 생소한 자산군이지만 미국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비전자산운용은 미 지방채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를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 지방채는 연방소득세에 대한 면세 효과로 인해 전통적으로 해외 투자자보다 미국 내 개인투자자에게 매수 후 보유(Buy&Hold) 투자전략으로 인기가 많다”며 “2018년 세제 개혁으로 시장이 잠시 주춤한 경향이 있었으나 2019년에는 인덱스 기준 약 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지방채 시장의 대표적인 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방채 인덱스(Bloomberg Barclays Municipal Bond Index)는 올해 10월 31일까지 6.9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향후 미국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서 미국 지방채 발행이 상당히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내년에도 매력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지방채를 국내에서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어렵기 때문에 뮤추얼펀드 등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채·지방채·MBS의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경제 중 펀더멘탈이 가장 양호하지만 기준금리 수준은 가장 높다”면서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며, 2019년과 같은 전체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투자등급 채권의 투자수익률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의 리스크 요인은 역설적이게도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저금리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유로존을 살펴볼 때 하이일드 회사채도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저금리로 차환발행이 이뤄지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며 “투자 격언처럼, 펀더멘탈 이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경우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취해 있기보다 첫 번째로는 가지고 있는 통화, 두 번째로는 크레딧 펀더멘탈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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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환종 NH투자 FICC센터장 “멕시코 채권 가장 유망”

신흥국 채권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 美경기침체 가능성 “멕시코 금리인하 여력 충분...3년 걸쳐 200bp↓ 전망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해외 투자를 위해선 시각을 넓혀야 한다. 선진국도 그렇지만 특히 신흥국은 단순히 경제적 요인보다 정치·경제적인 변수가 훨씬 많다. 지표는 오히려 후행한다.”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관심을 높이면서 ‘신흥국 채권’이 하나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스핌·월간ANDA는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신환종 NH투자증권 채권·외환·원자재(FICC)리서치센터장을 만났다. FICC리서치센터는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독자 운영하고 있다. 채권, 크레딧, 원자재 등에 특화된 센터다. 신 센터장은 해외 투자 분석에 ‘방법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외 투자를 못하는 이유는 90% 이상이 대부분 경제 분석만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치와 경제를 함께 분석한다. 지난 12년 동안 그렇게 해왔고, 중요한 변수도 경제보다 정치·경제적인 경우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사드사태 이후 완전히 바뀌었고,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로,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화하고 있다. 선진국도 경제뿐 아니라 정치·경제로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를 위해선 시각을 넓혀야 하는데, 국내 증권사·경제연구소 등은 경제 분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신흥국 채권에 대해선 2016년부터 매수 의견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는 잘 내지 않지만 2014년 7월에 (신흥국 채권) 비중축소 리포트를 낸 바 있다. 이후 2015년 말까지 75%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2020년 신흥국 채권은 멕시코, 금리인하 시작” 내년 주목할 신흥국 국채로는 멕시코를 꼽았다. 브라질·러시아 등은 금리 인하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멕시코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경기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고, 신흥국 가운데 금리 인하 여력이 가장 높다는 것이 이유다. 인하폭은 향후 2~3년에 걸쳐 200bp(bp=0.01%) 이상을 전망했다. 실제 멕시코는 지난 9월에도 금리를 내렸고, 올 연말까지 두 차례 25bp씩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19페소 초반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다소 부담스런 레벨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브라질에 대해선 “연금개혁안이 통과됐지만 리스크를 방지한 정도의 상황”이라며 “앞으로 성장은 공기업 민영화나 현 정부의 리더십 등을 지켜봐야 하고,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면서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브라질 채권은 최근 연금개혁안의 상원 최종 통과와 추가 금리 인하로 강세를 이어왔다. 헤알화 환율도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올해 말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러시아 채권시장 역시 내년까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당분간 러시아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최종 기준금리는 4차례 총 125bp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채권의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다. 신 센터장은 특히 무역분쟁 진전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는 내년 재선을 위해 국익이 아니라 본인에게 이로운, 나쁜 딜(deal)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고, 단기적으로 연말에는 완화될 수 있지만 언제 다시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은 트럼프가 잘못 이용할 경우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어떻게 준비할지 대응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도 변수로 꼽았다. ‘미국 경기 둔화가 얼마나 될지’, ‘슬로우 다운인지, 골이 깊은 침체인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의 경기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내년 두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잘 유지될지는 의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교역, 수출, 투자가 안 되고 있다. 소비만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모든 전망은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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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석 한투증권 팀장 “베트남, 내년 호재 널려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3분기 6.9%...정부 예상 초과달성 “단기간 아닌 긴 흐름으로 10년 이상 투자 고려”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연평균 경제성장률 7%, 인구 1억명, 평균 연령 31세의 젊은 나라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서일석 한국투자증권 잠실PB센터 해외투자팀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지금 들어가야 한다”며 “그간 에너지 응축 과정을 거쳤고, 앞으로는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때 보통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리츠, 산업은 4차산업, 나라는 베트남을 넣고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투자 경험도 고려한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제가 차린 뷔페에 베트남은 꼭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 등 호재가 기대감 높여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아세안 10개국 중 교역·투자·인적 교류·개발 협력 분야 1위 국가다.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 디지털 보급률 확대 등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 노동력도 베트남의 가치를 한층 상승시키는 이유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중 3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평균연령은 31세로 젊다. 인건비는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많은 글로벌 기업이 생산기지로 삼을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서 팀장은 “베트남은 현재 4차산업 기술은 없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금방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노동력도 중국보다 싸기 때문에 기업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이른바 도이모이(doimoi·쇄신정책)를 통해 개방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공산주의 사회라서 전면은 아니었지만 이후 2015년 2차 도이모이를 통해 증시를 개방하고 해외자본 도입을 허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2020년은 더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개혁정책을 도입하고 시장을 개방했다. 2015년에는 법인세를 내리고 교역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2차 도이모이를 단행했다. 서 팀장은 내년 베트남에 많은 호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트남은 증권 관련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 하나가 외국인 투자 제한을 푸는 법률로 11월 중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실패했지만,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프런티어에서 이머징 국가로 가는 것도 내년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현재 외국인의 국영기업 주식 소유 한도를 최대 49%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베트남 재무부가 외국인지분법 제한 규정을 사실상 폐지하는 증권법 개정 초안을 발의했다. 베트남 증권당국은 베트남 증시가 2020년 MSCI의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숏보단 롱텀 투자...관광 및 IT 관련 업종 주목 서 팀장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그는 “베트남을 단기 투자처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미국보다도 더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이 좋긴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제한이 많고,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것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정도”라며 “연금은 VN30 등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구성하고, 일반 계좌들은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베트남 투자를 고려할 때 대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추천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는 빈그룹과 마산그룹이 있다. 빈그룹은 부동산개발사업을 필두로 스마트폰, 자동차 제조, 의료, 쇼핑 등 다방면에 진출해 있는 베트남 최대 기업이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이다. 이어 “베트남은 향후 무역이 매우 활발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무역이나 관광, IT 관련 업종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의 잠재적 리스크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서 팀장은 “무역분쟁 불씨가 남아 있고, 사회주의 체제로 인해 정책 추진이 늦어질 수 있다”며 “베트남 투자는 절대 성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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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하나금투 차장 "글로벌 리츠, 경기하락기 최고 상품”

금리 인하는 싼 이자율 의미, 부동산·리츠 시장 호재 평균 4~5% 고배당도 매력... 배당·공실률 확인 필수 | 이현성 기자 hslee@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저금리 시대에 연평균 4~5%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이 또 있을까요? 리츠(REITs)는 경기 하락기에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또한 저금리는 부동산과 리츠 시장에 호재입니다.” 김연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츠 차장은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국내에 리츠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5~6년 전부터 글로벌 리츠에 관한 리서치와 세일즈를 시작했다. 리츠란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의미한다. 회사형 리츠는 증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 리츠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해외 각국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물가와 부동산 매매 가격, 월세 등을 직접 확인했다”며 “부동산 여행을 다니면서 글로벌 리츠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금리에 리츠만 한 투자처 없어 김 차장은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는 리츠에 호재”라며 “국내 투자자 중 부동산을 100%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율이 싸지기 때문에 리츠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둔화기에 안정적으로 4~5% 정도의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 빠른 국내 투자자들은 리츠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상장한 롯데리츠는 첫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그보다 먼저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도 52주 최고가에 다가섰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개인 소유 건물이 많았지만 최근 많은 건물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 리츠 시장 아직 성숙단계 아냐 그러나 김 차장은 국내 리츠 시장이 아직 성숙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 종목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도 크지 않은 수준이다. 김 차장이 ‘글로벌 리츠’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리츠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200조원)이며 종목 수는 226개다. 김 차장은 “글로벌 시장에 규모가 큰 리츠가 많이 상장돼 있고 선택권이 다양하기 때문에 글로벌 리츠를 소개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일본·싱가포르 정도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했다. 그는 “특정 국가 위주로 보기보다 국가에 상관없이 시기에 맞는 좋은 리츠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부동산도 강남은 좋고 지방은 수익률이 잘 안 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리츠는 장기투자, 유의점은 공실률 김 차장은 “리츠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상품으로,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우선 고려한다”며 “좋은 리츠들은 배당도 성장하고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츠 투자는 3년 정도가 적당하지만 매매가 쉽다는 장점을 활용해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면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리츠 투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공실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실률 증가는 매출 감소를 동반하며 결과적으로 실적 부진과 자산가치 하락을 가져온다”면서 “공실률이 배당과 연관되는 것도 문제지만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리츠에 호재지만 금리 인하가 동반할 수 있는 경기 침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침체되면 공실률 증가라는 악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츠 투자에서 공실률과 배당은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 김 차장은 11월 리츠 포트폴리오로 △Industrial Logistics Properties Trust(ILPT US) △National Storage Affiliates(NSA US) △Omega Healthcare Investors, Inc.(OHI US) △Global Net Lease(GNL US)를 제시했다. 각 종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1월 21일 열리는 ‘뉴스핌 글로벌 투자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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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人사이트] "원-하청 돈떼먹기 차단"…직뱅크 김진 대표의 '새로운 도전'

매출 100억 인테리어기업 CEO, 협력사 부도에 ‘결제시장 한계’ 절감 ‘선금·중도금·잔금’ 관행 차용한 ‘토큰’ 시스템 도입, ‘돈 떼먹기’ 보완 국내 5000조원 용역시장...“0.002%만 택해줘도 유니콘기업 가능”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매출 100억원 규모의 인테리어 기업을 운영하던 김진 씨. 15년 동안 승승장구했던 그에게 대형 거래처의 부도는 청천벽력이었다. 한순간 10억원짜리 어음이 휴지조각이 됐다. 이후 ‘내 사전에 어음은 없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그는 현금결제가 이뤄지는 프로젝트만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게 웬걸, 현금결제 시장도 위험은 곳곳에 있었다. ‘보다 안전한 결제 방식은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직접 새로운 결제 방식을 만들기로 작정했고, 그래서 나온 게 직뱅크다. 2016년 직뱅크를 설립한 김진 대표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가 대금을 받는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에는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데 어음결제와 현금결제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결제 구조의 본질적인 결함을 없앨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에스크로’로 거래 안전성 강화 김진 대표가 고안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는 ‘직페이’다. ‘곧을 직(直)’에서 따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르고 곧은 결제’를 지향한다. 현 용역시장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가 원청업체의 자금 돌려막기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업계를 예로 들면, 원청업체가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받은 뒤 하청업체에 바로 돈을 주지 않고 다른 곳에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에 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는 공사를 더디게 진행하고, 마음이 급해진 고객은 원청업체의 불합리한 요구를 속수무책 받아들인다는 것. 고객, 하청업체가 위험에 모두 노출돼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직페이는 안심결제 시스템인 ‘에스크로(Escrow)’를 접목해 안전성을 높였다. 고객이 은행 에스크로 계좌에 대금을 예치하면, 원청업체는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토큰’ 형태로 받는다. 일종의 채권인 셈이다. 이후 원청업체도 하청업체에 일을 맡기면서 ‘토큰’으로 대금을 준다. 원청, 하청업체들이 토큰으로 받은 대금을 돈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시기는 일이 완료됐다는 것을 승인받은 후다. 계좌에 대금을 100% 예치해야 하는 기존 에스크로의 단점도 보완했다. 오프라인에서 쓰고 있는 ‘선금→중도금→잔금’ 방식을 차용해 금액 집행을 분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컨대 총 1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가 있다고 하자. 기존 에스크로 방식이면 고객은 10억원을 한 번에 넣어둬야 했지만, ‘선금→중도금→잔금’ 방식이면 금액을 쪼개서 마련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직뱅크는 거래금액에 따라 수수료(거래금액의 0.2~1.2%)를 받는다. 수수료는 용역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부담하며, 용역을 발주하는 이(고객이나 업체)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원청업체로선 직페이를 사용할 유인이 낮지 않을까. 김 대표는 “현 결제 구조에선 원청업체 역시 하청업체가 어려워져서 타격을 입기도 한다”며 “직페이는 앱을 통해 공사 진행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발주자가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도 검증할 수 있어 거래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전문은행’ 목표 직뱅크는 12월 정식 출시된다. 지난 3월부터 NH농협은행과 위탁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확보한 고객사는 현재까지 40여 곳이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직페이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김 대표는 “모든 용역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국내 용역시장의 거래 규모가 5000조원에 이른다. 우리는 이 가운데 0.002%(1000억원)만 직페이를 선택해 줘도 유니콘 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직뱅크는 2023년까지 자산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서는 것을 첫 목표로 세웠다. 해외 시장도 두드려볼 생각이다. 직페이 방식의 결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다. 김 대표는 “현재 해외에 특허 출원을 해뒀다”며 “용역시장에서의 결제 문제는 전 세계가 동일하다. 동남아시아를 공략한 뒤 미주,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는 법인명에 맞게 ‘은행’을 설립하고자 한다. 바로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중소기업들에 많이 대출해 주라고 하지만, 중소기업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B2B 모델의 은행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40대 중반에 새로운 업계에 뛰어들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초기에는 핀테크라는 개념도 없었고, 사업모델과 연관된 정부 부처가 많아 규제 벽도 두꺼웠다. 하지만 최근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면서 활력이 생겼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핀테크 회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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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12년 만의 상장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업계 최고 수익성 매력적”

2년 연속 1위 등 7년 연속 업계 톱 수준 자기자본이익률 기록 IB·채권 강점...헤지펀드·신기사조합·해외대체투자 역량 강화 중 상장 3개월 후 0.8%, 6개월 후 약 25% 물량 출회 가능성은 부담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7년 연속 흑자에 7년 연속 업계 톱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배당 회사로 만들겠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지난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의 증권사 상장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크다. 2000년 1월 설립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금융자문, 채권 인수·매매, 투자 중개, 펀드 운용(헤지펀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에 강점을 지닌 강소 증권사다. 전신은 코리아RB증권으로, 2013년 1월 지금의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PEF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기동호 대표가 취임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2년 만에 ROE 1위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ROE 업계 1위를 기록하고, 현재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하는 등 강소 증권사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3월 결산 법인) 실적은 순영업수익 5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55억원이다. ROE는 27.4%로 7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체 수익 중 IB와 채권 부문이 각각 약 50%,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금융 분야에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금융자문 및 자금조달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평균 242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기록 중이다. 채권 매매 및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인수 부문에서도 최고 수준 증권사로서 높은 수익 창출력과 경쟁력을 자랑한다. 회사는 4개의 채권본부를 독립적인 프로핏 센터(Profit Center)로 운영하면서 집단 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낮추고,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시장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여전채 부문 역량 강화에도 집중, 지난해 인수금액 기준 업계 8위와 인수수수료 기준 업계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대해 “IB 분야의 특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채권 매매 및 여전채 인수 등 채권 부문에서도 업계 상위 증권사로서 높은 수익 창출력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했다.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헤지펀드 및 신기사조합 운용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대형 증권사와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추진해 2016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3년간 총 75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 기업금융 실적을 거뒀다. 헤지펀드와 신기사 등록 1호 증권사로서 신사업 출범 3년 만에 운용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기 대표는 “파격적인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하고 채권중개, 기업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등 각 분야의 우수 전문인력 충원에 주력했다”며 “IB, 채권 등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조기에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력 확대의 일환으로 2014년 해외 대체투자펀드 자금모집 대리(Placement Agent) 업무에도 진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높은 전문성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현재까지 30억달러 이상의 누적 실적을 달성했다.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 인력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용 순자본 확대로 핵심 사업 발굴에 나서 제2의 도약을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시장도 이 같은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장 전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96만주에 대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1026개 기관이 참여해 945.6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장 후 물량 출회 부담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 연구위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3.7%인 약 151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상장 후 신영증권(주관사 의무인수분) 0.8%가 3개월 후, K&K드림파트너스PEF의 LP지분 22.5% 및 임원 및 관계사 임원 등 1.8% 지분은 6개월 후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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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변동성 10월 맞아 ‘긴장’에 숨막혀

세계은행·IMF 모두 침체 경고 ‘변동성 10월’ 시장은 숨죽이며 긴장 ‘닥터 둠’ “4개 치킨게임 모두 비관적”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정말로 세계 경제의 곳곳을 살피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도 세계 경제에 대한 발언에서 아직 권위를 잃지 않는 곳이 세계은행(World Bank)이다.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는 최근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경고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6월 세계은행이 내놓은 전망치 2.6%에 못 미친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무역 불확실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경기 침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또 선진국들은 물론 신흥국들도 투자가 미진해 앞으로 의미 있는 소득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완곡하고 점잖은 표현이라 하겠다. 맬패스 총재보다 3일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노골적이었다. 그는 10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첫 인터뷰에서 “오리무중인 무역분쟁, 브렉시트, 자연재해 등으로 대규모 경제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 대해 경고하며 세계 각국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길 촉구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임 IMF 총재는 햇빛이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구름이 끼고 가끔 비가 오는 시기에 취임한 만큼 지붕 고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공공투자와 구조개혁을 세계 각국은 지금 당장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다자주의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게오르기에바의 포부가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볼 때 이런 말이 현실성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경제 붕괴’ 또는 ‘R(recession)의 공포’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자기실현의 속성’을 우려해 이런 용어를 남용하지 말자는 자성론도 등장하는 상황에서 IMF 수장이 하는 이런 말은 예사롭지가 않다. 나 홀로 잘 달리고 있는 미국 경제도 최근 이전과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를 두고 ‘경기 둔화의 전조’란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용 증가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소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3.5%)이지만, 한 투자은행은 “지난달(9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3만6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14만5000명)에 미치지 못했고, 또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1년 전보다 2.9% 오르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3.2%)를 밑돌면서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에서는 ‘R’이 회자됐다.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소비’에 힘입어 내수시장을 키워 왔다. 그런데 임금 감소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기는 곧장 얼어붙을 수 있다. 무역분쟁의 결과 관세로 인해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빨리 올라가는 점도 소비에 악재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National Association of Business Economists)가 10월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중반부터 미국 경제의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 80%가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를 경고했고, 이는 지난 6월의 60%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 것이다. 올해는 2.3%의 성장률로 확장 기조를 유지하지만, 대선이 있는 2020년 말에는 한파가 닥치고 성장률이 1.8% 내려가면서 2021년에는 침체가 본격화된다는 예상이다. 여기서도 관건은 소비다. 주요국과 무역 전면전을 치르면서 제조업 경기가 바닥으로 꺼졌지만, 유일한 성장동력이던 소비자 지출로 버텨온 미국 경제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분석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무역정책이었다. 1차로 제조업이고 이어 서비스업으로 나아가서 기업투자와 고용까지 그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조한 실물경제 부문 위로는 흔들리는 금융 부문이 있다. 여름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변동성의 달’ 10월을 맞아 재확대 여부가 투자자들 초미의 관심사다.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블랙먼데이,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주가 폭락이 모두 10월에 시작됐다. 이런 상황을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가 놓칠 리가 없다. 그는 영향력 있는 기고가들이 글을 싣는 월간지(PS)에서 내년을 진단하면서 글로벌 위기를 경고했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도 올 수 있다고 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향후 세계 경제가 침체할 4가지 시나리오를 치킨게임에 비유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이란 갈등, 브렉시트, 아르헨티나의 포퓰리즘 정권 장악 등 4대 ‘치킨게임’이 전 세계 경제 불황을 재촉하고 모두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입는 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를 뛰어넘는다는 것. 루비니 교수는 복합적인 불황 속에 세계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민간소비가 유지되기 때문으로 봤다. 그렇지만 4대 치킨게임이 가속화할수록 글로벌 공급망 축소로 공급 측면 위축에 이어 소비 여력이 감소하면서 수요 측면 불황도 가속화할 것으로 경고했다. 루비니는 “연말까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 경쟁이 높아지고,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공급 위축에다 소비 악화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는 냉각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는 그나마 4개의 치킨게임 모두 대화의 창이 열려 있어 다행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루비니는 어느 쪽도 상대방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두운 면이고, 더 나쁜 것은 치킨게임에서 결코 지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치닫는 이기심에 모두가 빠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를 칼날 위에서 겨우 균형을 유지하는 형국에 비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조사에 따르면, 흔들리는 10월을 더 흔들어 한쪽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으로 무역전쟁을 첫째로 꼽았다. 칼날 위의 10월. 그것도 흔들림이 더 심한 10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10월을 지나가면서 세계 경제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져 올해 3분기 글로벌 증시는 MSCI 전세계지수를 기준으로 0.5% 하락했다. 선진국 증시는 혼조세였고, 신흥국 증시는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분기였다. 경제지표 둔화와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 우려를 불렀고,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는 이 같은 걱정을 덜하고 더했다. 오는 4분기 역시 난기류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많다. 유럽·영국·일본의 자산운용역과 최고투자책임자(CIO) 37명을 상대로 실시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44.3%로 8월 44.6%에서 감소해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체로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비바노바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앨런 개일 회장은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무역 위험 고조가 결합한 형태로 계속되는 만큼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직면한 과제는 대부분 자해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무역전쟁, 브렉시트 위험과 포퓰리스트 정권의 오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금융시장 리스크 회피 진행 3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할 만한 소식들이 끊이지 않았다. 올 초 완화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반격에 나선 9월 들어 급격히 고조됐다. 같은 달 중순에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원유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지면서 불거진 트럼프 탄핵 이슈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정국 혼란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도 투자자들을 짓눌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의 일방통행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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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8K TV 시대로] 삼성·LG, 글로벌 차세대 TV 시장 주도한다

“ ‘8K 화질 논란’은 TV 산업 한 단계 발전 위한 과도기에서 나온 이슈” 삼성·LG 중심으로 ‘LCD’ 벗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 뜬다 QD디스플레이·OLED·마이크로LED 등 빠른 시장성 확보가 관건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월드컵과 올림픽 등 4년마다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가전업계에 기회와 도전의 장이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다시 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중계방송사인 NHK가 8K로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이다. 8K TV는 화면 가로에 약 8000화소, 세로에는 약 4000화소가 촘촘하게 박혀 전체적으로 한 화면에 약 3200만 화소가 있는 TV다. 4K TV보다 화소 수가 4배 정도 많다. 글로벌 ‘8K TV’ 시장의 양대 산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을 멀찍이 밀어냈다. 하지만 국내에서 양사는 치열한 화질 논란을 벌였다. 이 또한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TV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신경전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았다. 화면 크기부터 시작해 화소 수, 패널 기술,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기업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TV는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왔다. 올해 이슈 역시 한국 기업들끼리 갈등을 빚어 ‘집안 싸움’으로 비춰지기는 하지만, TV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다양한 전망이 나오지만, 많은 전문가는 ‘LCD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예상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LG가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불거진 것이 이번 논란이라는 설명이다. 삼성·LG 주도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뜬다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로 떠오르는 것은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등이다. 한국과 일본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들은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물량공세로 기존 시장 수익성이 악화되자 신시장을 창출, 돌파구로 삼으려는 태세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은 “TV,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LCD 패널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반면 장기적으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QD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차세대로 낙점한 기술이다. 적색과 녹색, 청색 등 빛의 3원색 가운데 청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색과 녹색 QD 컬러필터를 통해 색 재현력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퀀텀닷은 입자 크기에 따라 빛과 전기 에너지를 공급받을 때 각기 다른 색을 방출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디스플레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Q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밝다. 현재 약 600만장에서 2023년 1300만장으로 2배 이상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초격차 전략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삼성은 이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간다는 계획 이다. QD 신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한편,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인력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신규 채용 외에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업체와 생태계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원천기술 내재화 및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8K 주도하는 삼성, 대규모 투자로 QD 속도 낸다 삼성전자는 ‘8K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풀HD에서 4K로 전환될 때보다 4K에서 8K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예상 판매량은 올해 21만5000대에서 내년 85만3900대로 4배 이상, 3년 뒤인 2022년에는 282만대로 더 큰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삼성은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8K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8K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대를 4K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8K TV 라인업은 55·65·75·82·85·98형으로 6가지다. 경쟁사들도 8K TV를 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만큼 다양하지 않다. 판매 가격은 65인치 기준 3000달러(미국 삼성닷컴)로 2600달러인 같은 크기의 4K 제품과 400달러 정도 차이다. 출시 1년이 채 안 됐지만 판매 국가도 60개국으로 늘렸다. @img4 QD와 별개로 마이크로LED로 대화면 시장 공략 삼성의 디스플레이 전략은 투 트랙이다. 또 하나의 트랙은 마이크로LED. 빛을 내는 LED 소자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드는데, 크기나 해상도에 제약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대표적 제품으론 삼성전자가 선보인 100인치 이상 TV ‘더 월’이 있다. 휘도가 높아 외부에서 사용해야 하는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등을 제작하기에도 유용하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대화면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컬러필터를 없애고 LED 자체를 광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명암비·색재현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김영우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마이크로LED는 야외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는 등 기존 올레드보다 장점이 있어 상당히 주목되는 기술”이라며 “다만 전사가 쉽지 않다. 패널 하나를 통째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눠 만들어서 붙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LED 시장 확대를 위해 판매 대상을 기업 전용에서 소비자용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상업용 제품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더 월 럭셔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더 월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열었다. 글로벌 3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모듈형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더 월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판매 업체인 ‘오드(ODE)’와 협업해 전문 매장인 강남 ‘오드포트(ODEPort)’에 약 86㎡(약 26평) 규모로 체험공간을 꾸몄다. 오드는 덴마크의 스타인웨이 링돌프(Steinway Lyngdorf), 독일의 버메스터(Bermester), 프랑스의 드비알레(Devialet) 등 하이엔드 오디오 15개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월을 통한 새로운 시청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공식적인 국내 판매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더 월 쇼케이스는 일대일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게 컨설팅부터 체험, 구매, 설치 등 맞춤형 고객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국내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하이엔드 오디오를 결합해 국내 프리미엄 AV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mg5 LG, 8K보다 OLED 발전에 집중...폼팩터 혁신도 LG전자는 시속 150~160㎞ 강속구를 뿌려대는 정통파 투수라고 할 수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큰 줄기인 OLED 진영의 맹주를 자임하고 있다. 최근 삼성의 QLED를 대놓고 OLED가 아니라 LCD라고 공격한 것은 OLED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TV는 OLED TV가 유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론 삼성의 QLED나 중국 업체들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하지만 LG전자가 여전히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의 강자임은 분명하다. 이러다 보니 8K 시장에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품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일단 OLED 4K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성이 큰 시장에 더 집중하고, 8K는 본격적인 성장이 진행될 때를 대비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OLED가 아닌 나노셀 8K TV와 QLED 8K TV를 경쟁구도에 두고 비방전을 펼쳤다. 이는 자사의 OLED TV를 LCD TV 계열인 두 제품군보다 우위에 두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LG전자의 이 전략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K TV 제품군에서는 원래 나노셀보다 OLED 판매량이 더 많았지만, TV 광고 후 OLED 4K TV 판매량이 더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LCD 라인을 퀀텀닷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LG에서는 본인들의 전략이 맞았다고 환영했다. 다만 LG 입장에서는 삼성의 QD디스플레이 양산 목표인 2021년 이전에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롤러블 TV’처럼 패널 방식의 변화보다는 기기의 형태, 즉 폼팩터에서 혁신을 주는 제품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CES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롤러블 TV는 최근 한국전자전에서도 전시돼 국내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TV를 껐을 때 검은 화면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 말고, 아예 없애 공간 활용도 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롤러블 TV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로 인해 혁신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만큼 현재까지 선보인 롤러블 TV 외에 다양한 폼팩터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img6 TV 시장, ‘非LCD 대 LCD’로 재편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놓고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탈LCD’에 나서면서 글로벌 TV 시장은 ‘非LCD 대 LCD’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격대별로 나누면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화질이 뛰어난 QD디스플레이와 OLED TV가, 중저가 시장에서는 LCD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QD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있다. 중국 업체가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또는 미래 TV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다만 기술별로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빨리 단점을 보완해 시장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OLED는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과 번인 현상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이 OLED가 아닌 차세대 기술로 QD디스플레이를 낙점한 것도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QD디스플레이의 경우 이제 막 투자 계획이 확정됐다는 점이 단점이다. 제품 출시 시기가 2021년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개발부터 안정적 양산까지 최소 3~4년이 요구된다. 더욱이 8K 제품이 나온 상황이라 난이도도 높다. 다만 아직 기술 투자가 확정되지 않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다. 마이크로LED의 단점은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일단 LED칩 수율이 높지 않고, 대형 제품일 경우 화소 수만큼 LED를 심어야 하는데 동시 작업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소 수 2500만이 넘는 4K 화질의 TV라면 1초에 1개만 심어도 시간 부담이 크다. 이와 함께 각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은 현재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도 공통적인 단점이다. 마이크로LED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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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삼성, Q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

8K TV시장 50% 선점, 대중화 성공...비방에도 “끄떡없다” 내년 도쿄올림픽 기점 시장 확대 기대...“2023년 13배 커질 것” 13조 투자 계획...“자발광 디스플레이 최종 솔루션 될 것”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개발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QD-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자발광) OLED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발광물질이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무기물인 퀀텀닷을 사용하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나 수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다. 사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QLED 8K’는 점유율 50%를 넘어설 정도로 순탄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경쟁사 LG전자가 8K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8K TV라 인정할 만한 조건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8K(해상도 7680×4320) TV는 ‘초고화질(UHD)인 4K TV보다 4배 선명, 현재 출시된 TV 중 가장 높은 화질의 제품이다. ‘진짜 8K’ 논란...“시장 선두 주자는 삼성” 논란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됐다. LG전자는 전시장에 각사 8K 제품을 나란히 배치해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선명도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제시한 기준치(50%)에 현저히 못 미친다며 노골적으로 망신을 줬다. 삼성전자는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LG전자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8K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할 때, 자국 기업끼리 싸우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많은 이가 1등을 따라 하고 헐뜯는다”며 “8K 시장은 우리가 리드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LG전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QLED 명칭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삼성전자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퀀텀닷 필름(양자점 소재를 입힌 필터)을 덧댄 LCD TV임에도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진짜 QLED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것은 표시광고법에 위반된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017년부터 QLED TV를 선보였고 당시에도 미국, 영국, 호주에서 QLED라는 명칭이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쟁이 있었지만 각국의 광고심의기관이 삼성전자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OLED보다 제품군이 넓고 해상도 업그레이드도 수월하다”고 설명 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QLED를 걸고 넘어진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에 채용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기술력에서 LCD보다 앞서지만 삼성전자가 한 차원 더 진화한 기술로 인정받는 QLED 명칭을 사용하면 마치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8K에서까지 주도권을 잡으려 하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분기, 수량 기준)로 삼성전자(52.2%)와 소니(24.7%)에 밀린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흠집 내기 공격에도 QLED가 OLED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OLED보다 QLED가 앞서 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QLED는 545만대, OLED는 3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QLED 예상 판매량은 500만대 이상”이라며 “8K TV는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건 시장 선점, 8K 대중화에 속도 삼성전자의 촉각은 ‘8K 시장 선점’에 곤두서 있다. 풀HD에서 4K로 전환될 때보다 4K에서 8K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기는 내년이다. 일본 방송사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8K T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예상 판매량은 올해 21만5000대에서 내년 85만3900대로 4배 이상, 3년 뒤인 2022년에는 282만대로 더 큰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한 사장은 올 초 열린 8K TV 기술 설명회에서 “4K TV가 출시 5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면, 8K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를 8K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대를 4K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8K TV 라인업은 55·65·75·82·85·98형으로 6가지다. 경쟁사들도 8K TV를 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만큼 다양하지 않다. 판매 가격은 65인치 기준 3000달러(미국 삼성닷컴)로 2600달러인 같은 크기의 4K 제품과 400달러 정도 차이다. 출시 1년이 채 안 됐지만 판매 국가도 60개국으로 늘렸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 기술로 보완했다. 여기에 투자한 비용만 2016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다. “8K 업스케일링 기술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포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세계 최초 출시는 샤프였지만, 대중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패권을 거머쥐었다. 8K TV는 삼성전자가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8K를 포함한 QLED TV 시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TV 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8K협회와 함께 8K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협회에는 TV와 패널 제조사, 콘텐츠 분야 1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주요 사양과 8K 신호 입력 등에 대한 규격은 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지적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mg4 마이크로LED로 투트랙 전략 8K TV와 함께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사업의 또 다른 축은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이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대화면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컬러필터를 없애고 LED 자체를 광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명암비·색재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TV와 달리 베젤이 없어 크기 확장에 용이하고 두께가 30mm 수준으로 얇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LED는 단순히 TV 역할을 넘어 어느 곳이든 벽면을 화면으로 꾸밀 수 있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시계나 사진, 영상 아트 등 시각 정보를 보여주는 ‘매직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LED 시장 확대를 위해 판매 대상을 기업 전용에서 소비자용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상업용 제품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더 월 럭셔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더 월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열었다. 일반적 TV와 달리 초대형 제품인 만큼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별도로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확대는 녹록지 않다. 제품 1대당 가격은 4억~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개발에 나서자 투트랙 전략에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종희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최종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LED TV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 연구와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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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LG전자, 시장 규모 작은 ‘8K’보다 ‘OLED’ 집중

이례적인 경쟁사 공격...‘인화’ 버리고 ‘진격’으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OLED’ 기살리기 차기 TV전략은 롤러블 TV 등 폼팩터 혁신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지금은 콘텐츠도 별로 없으니 8K TV보다 4K TV 사는 게 나아요.” 지난 10월 첫째 주말, 8K TV를 보기 위해 들른 쇼핑몰에서 LG전자 매장 직원이 한 말이다. LG전자 매장 중앙에는 8K가 아닌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놓여 있었다. 며칠 뒤 찾은 다른 가전양판점에도 LG전자의 8K TV는 없었다. 손님인 듯 전시 계획을 물었다. 직원은 “LG 8K TV는 안 들어 올 것 같다”며 “8K OLED TV는 너무 비싸서 솔직히 그 재고를 떠안으면서 들여오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매장 한복판엔 삼성전자의 8K TV 2대가 위아래로 전시돼 있었다. 8K TV ‘비추’하는 LG전자의 속내 미디어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K TV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소리 높인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접하는 유통점에선 삼성전자만 8K TV 시장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LG전자는 ‘8K’라는 해상도 기준의 새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OLED에 집중하는 TV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이제 막 8K TV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 7월 나노셀 8K TV와 OLED 8K TV를 첫 출시한 LG전자는 8K 전시매장을 늘려가는 중이다. 출시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센텀, 베스트샵 강남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5곳을 비롯해 현재 20곳 이상으로 체험 매장을 확대했다. 곧 출시 1년을 맞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55인치부터 98인치의 라인업을 구축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8K TV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국내 백화점과 직영점엔 100%, 하이마트와 같은 가전양판점엔 절반 이상 전시용 8K TV를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출고가 5000만원인 OLED 8K TV에 힘쓰기보다 OLED 4K TV로 실속을 챙기려는 것도 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8K TV는 아직 시장이 작아 LG전자가 4K OLED TV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와 다툼도 불사하는 ‘OLED 기 살리기’ LG전자의 공격 개시일은 지난 9월 8일이었다. 국내 지상파 방송으로 ‘LG OLED TV 바로알기’ 광고를 일제히 내보냈다. 동시에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8K가 아니라 4K”라며 공세를 펼쳤다. 광고를 통해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기술력을 집중 부각했다. A, B, F, U, Q, K, S, T로 앞 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이고,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유일한 TV는 OLED TV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저격이 워낙 직접적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게 진짜 TV에 방송됐느냐”며 놀라기도 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를 공격한 속내는 OLED TV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OLED가 아닌 나노셀 8K TV와 QLED 8K TV를 경쟁 구도에 두고 비방전을 펼쳤다. 이는 자사의 OLED TV를 액정표시장치(LCD) TV 계열인 두 제품군보다 우위에 두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K TV 제품군에서는 원래 나노셀보다 OLED 판매량이 더 많았지만 TV 광고 후 OLED 4K TV 판매량이 더 늘었다”고 귀띔했다. LG전자의 행보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OLED ‘기 살리기’ 전략으로 보인다. 8K TV 시장에서는 LG가 후발주자이고 가격경쟁력도 약하다. 동시에 8K 시장은 아직 작아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 프로모션을 하기 어려우니 미디어를 통해 ‘인식을 바꾸는’ 플레이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img4 실속 없는 ‘인화’ 버리고 ‘진격의 LG’로 거듭나 이런 과정은 마케팅 전문가들에게 박수를 받겠지만 재계 인사들에겐 낯설다. LG그룹의 이미지는 ‘인화(人和)’를 강조하는, 보수적이며 온순하고 착한 것이었다. 일각에선 LG그룹이 실속 없는 ‘인화’를 버리고 ‘진격의 LG’로 거듭난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QLED TV가 눈에 띄게 성장하는 동안 OLED TV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OLED TV는 지난해까지 총판매량에선 뒤처져도 판매금액에서는 QLED TV에 앞섰다. 이에 ‘명분은 삼성, 실리는 LG’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QLED TV는 18억7000만달러(약 2조2309억원), OLED TV는 13억6500만달러(약 1조6284억원)어치가 팔렸다. 전체 글로벌 TV 시장에선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 차이가 1.8배까지 확대됐다. 이런 상황이 LG를 진격으로 내몰았다는 얘기다. 당분간 LG전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OLED 알리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LG전자가 개최한 ‘8K 및 OLED 기술설명회’ 당시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삼성 QLED 8K TV는 실제론 4K 수준이며 ‘QLED’라는 이름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에 ‘양자점성능향상필름(QDEF, Quantumdot Enhancement Film)-LCD’라고 불러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mg5 LG 차기 TV전략은 ‘폼팩터’ 혁신 될 듯 지난 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3조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의 기존 LCD 라인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프리미엄 TV 전략으로 마이크로LED와 QLED 투 트랙 전략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발표로 향후 TV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LG 쪽에선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이) 자사의 OLED 전략이 옳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QLED보다 앞선 차세대 기술로서 OLED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발표와 동시에 삼성은 앞으로 LG OLED TV와의 공방에서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을 언급하기 어렵게 됐다. 유기물로 만들어지는 QD-OLED TV 역시 번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떄문. @img6 반면 삼성의 발표로 LG전자에도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삼성이 밝힌 패널 양산 시점인 2021년이 오기 전, OLED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앞선 기술력을 보여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앞으로 3~4년간 무기물인 양자점(퀀텀닷)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D-LED)와 같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가 나오기보다 이미 나온 OLED나 마이크로LED의 물리적 형체, 즉 폼팩터(Form-factor) 쪽에서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가 QDEF-LCD를 만들지 않고 나노셀LCD를 만들 듯 양사의 경쟁구도상 LG전자가 삼성전자의 특징인 퀀텀닷을 이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만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LG 연구소에서는 퀀텀닷 관련 기술은 크게 다루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처럼 폼팩터를 다양화하고 세부적으로는 OLED의 공통 문제인 번인을 경쟁사보다 더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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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변창환 콰라소프트 대표 ‘자산관리 대중화’ 꿈꾸다

9년차 펀드매니저, ‘알파고’ 보고 눈 번쩍 “펀드매니저 상위 5% 기준, 정확도 2배”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변콰라 씨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롯데지주 주식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지금 팔까, 버틸까?” 그는 콰라소프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코쇼’에 접속해 롯데지주를 검색했다. 화면에 뜬 예상수익률은 1주일 후 0.25%, 1개월 후 0.56%, 3개월 후 -1.63%. 코쇼는 지금의 금융시장 흐름이 2012년 2월과 유사하다고 근거를 댔다. 최근 뉴스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결국 변씨는 주식을 팔기로 했다. 콰라소프트는 네오위즈 개발자,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일했던 변창환(38) 대표가 2014년 창업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 제공 회사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뒤, 투자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얻도록 돕는다. 이 같은 정체성은 기업 이미지(CI)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날카로운 눈빛의 ‘말’이 그것. 변 대표는 “주식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라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돕겠다는 의지”라고 웃었다. 성공 확신에 ‘창업 망설임’ 없어 ‘창업’이라는 정글로 뛰어드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변 대표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대중을 위한 자산관리’ 분야가 창업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다”며 “AI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알파고’ 등장에 충격을 받아서다. ‘퀀트(quant, 통계를 기반으로 투자모델을 만드는 것)’ 운용을 하면서 데이터를 다룬 경험도 있어 적합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변 대표는 두 달 만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방대한 데이터’도 긁어모았다. 국가별 GDP, 인플레이션율, 기업별 매출 등 과거 30년간 전 세계 4억개 이상의 금융 데이터다. 변 대표는 “정교화에는 3년이 걸렸다”며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달라지기에 좋은 데이터를 갖고 와서 학습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쇼’는 이렇게 탄생했다. 콰라소프트는 올해 3월 코쇼 정식 서비스를 내놨다. 이용자들은 매월 일정 비용을 지출한 후 한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11개국 거래소에 상장된 3만여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심종목의 주가가 1주일, 1개월, 3개월 후 어떻게 될지가 대표적이다. 추가비용을 내면 돼지열병, 교육산업 등 테마주들의 기대수익률도 알 수 있다. 변 대표는 “투자 정보를 물어볼 때가 마땅치 않고, 물어볼 곳이 있어도 고비용을 요구해 부담”이라며 “코쇼를 통하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변 대표는 “내부적으로 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누는 ‘정보비율’을 지표로 쓰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성과평가를 할 때 쓰는 지표”라며 “위험만큼 수익을 내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정보비율이 1만 넘어도 상위 5%라고 분류한다. 콰라소프트는 최근 3년간 정보비율이 3을 넘었다”고 말했다. “코쇼에 거래기능 부착 목표” 아직 갈 길이 멀다. 콰라소프트는 코쇼에 ‘거래’ 기능을 더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이용자들이 코쇼에서 정보를 본 뒤 거래하고 싶으면, 증권사 계좌로 들어가 종목을 검색하고 매수나 매도를 해야 한다. 해외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 수수료를 내는 비용 부담도 발생한다. 변 대표는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우리가 자산운용, 증권업을 하는 것’을 신청했다”며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면 투자자의 비용을 지금의 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콰라소프트는 규제 샌드박스 통과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국내외 증권사들과의 협업(계좌 연계방식)도 추진 중이다. 증권사는 기존의 수수료를 일정 부분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투자자들의 유입을 늘릴 수 있다. 콰라소프트 역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 목표하는 시기는 연내다. 해외 진출국도 계속 늘린다. 적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회사 중 콰라소프트의 차별점은 ‘해외’다. 즉 11개국 서비스는 서비스 국가 사람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공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등 5가지다. 이미 매출의 20%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변 대표는 “올해 진출국을 12개국으로 늘린 다음, 사용성을 끌어올려 인도·중동 등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콰라소프트는 ‘자산관리의 대중화’라는 비전이 명확하다. 변 대표는 “내가 갖고 있는 현금, 펀드, 주식자산은 얼마인지, 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한 달, 석 달 뒤 수익률이 좋을지 제안하고 싶다. 예컨대 ‘지금은 시장이 위험하니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이런 식이 될 것”이라며 “자산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투자다. 대중이 똑똑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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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실손보험으로 성전환수술 한다고?

WHO, ‘성정체성 장애’서 ‘성전환’ 제외...보험 가능성 열려 현재 정신질환 보장 불가...절차 등 거쳐 이르면 10년 뒤 본격화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발효는 오는 2022년 1월이다. 1990년 이후 30년 만에 국제질병분류 기준이 변경됐다. 이번 개정안에서 성전환(트랜스젠더리즘)은 기존 ‘성정체성 장애’ 분류에서 빠졌다. 이 결정으로 성전환 수술이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실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 가입 시기에 따라 0%, 10%, 20% 등 자기부담금이 조금씩 다르지만, 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의료비를 보험사가 연 5000만원 한도에서 대신 부담하는 점은 같다. 다만 미용 목적의 수술이나 예방 목적의 의료활동은 보장하지 않는다. 또 일부 보장하지 않는 항목 중 정신질환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실손의료보험에서 성전환 수술이 보장되려면 정신질환이 아닌 동시에 치료 목적이어야 한다. 참고로 성전환 수술의 비용은 3000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WHO, 성전환을 정신질환서 분리 실손의료보험에서 성전환 수술을 미용 목적의 의료활동인 ‘성형수술’의 일종이라고 판단하면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치료 목적이라면 보상 가능성이 생긴다. 보험사는 성전환 수술에 따른 비용 및 후유증 등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WHO는 성전환을 ‘성정체성 장애’로 구분했다. 즉 정신질환의 일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ICD-11 개정안에서는 성전환을 정신질환에서 제외했다. WHO는 ‘성에 관련한 선호와 성향만으로는 정신건강 진단을 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ICD-11, 2026년 이후 KCD에 반영 우리나라는 현재 제7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KCD)를 적용하고 있다. 또 실손의료보험 약관은 7차 KCD 기반으로 작성됐다. 실손의료보험에서 성전환은 ‘정신 및 행동장애’로 구분, 진단을 받으면 F코드로 분류하며, F코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 사항이다.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은 ‘제7차 개정 KCD에 따라 정신 및 행동장애(F04~F99)의 입원의료비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을 경우 실손의료보험에서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WHO가 성전환을 정신질환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ICD-11을 개정한 것. 우리나라의 KCD는 지금까지 ICD 개정안 권고사항을 모두 반영해 왔다. 이에 KCD 개정 시 WHO 결정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질병·사인분류는 각 국가의 실정에 맞게 조금씩 변형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7차 KCD를 적용하고 있으며, 7차 KCD는 WHO가 1990년 이전에 정한 ICD-09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즉 KCD는 30년도 더 된 과거의 ICD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1990년에 개정·확정한 ICD-10을 바탕으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를 작성하고 있다. 개정한 제8차 KCD는 오는 2021년 시행 예정이다. 그렇다면 WHO가 최근 확정하고 오는 2022년 1월 발표 예정인 ICD-11을 우리나라는 언제쯤 반영할까. 아마 제8차 KCD를 2021년에 발효한 후 최소 5년 이후인 2026년 또는 2031년이 될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KCD 개정 논의 최소 기간이 5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전환에 대해 실손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또 한 단계를 넘어야 한다. 2026년 이후에 제9차 KCD가 반영돼도 실손의료보험 약관을 개정하려면 또 최소 1~2년이 소요된다. 결국 성전환 수술이 실손의료보험에서 적용되는 시기는 약 10년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성전환 대상자 가입 거부될 수도 다만 실손의료보험의 약관이 ICD-11을 반영해 개정돼 성전환 수술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성적 정체성 관련 문제로 의료기관의 진료 기록이 있는 소비자는 보험사가 인수를 거절할 수 있다. 통상 성전환 환자는 수시로 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한다. 가령 남성이 여성으로 전환을 했다면 여성호르몬을 투여해야 여성적 면모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여성호르몬제를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상해야 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성전환 수술은 치료 목적이 될 수 있지만, 호르몬제는 미용 목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아울러 수술 전·후 투여하는 호르몬제가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급 개연성이 높다. 손해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소비자인 셈이다. 이들의 가입을 반길 보험사는 많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성전환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바뀐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실손의료보험에서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제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ICD에서 성전환을 정신질환에서 제외했다고 해도 보험사가 이들 성전환 대상자의 보험 가입을 받아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아직 이들에 대한 부작용 등의 통계가 쌓이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덧붙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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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안정성+성장성’ 겸비 중국 투자 KB통중국고배당펀드

중국 관련 주식 중 배당수익률 높은 종목 선별 투자 “성장주 무게 중심 늘려”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펀드입니다. 중국 배당주 투자를 기본 전략으로 가져 가면서 성장성 있는 중국 주식에도 투자합니다. 변동성 국면에서 성장주 펀드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주죠. 위험 구간에서 덜 깨지면서, 꾸준하게 수익률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 책임운용역인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 2팀장은 지난 10월 2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배당주와 성장주를 포괄하는 투자전략을 강조했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주로 중국(홍콩, 중국 본토 등) 관련 주식 중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3.86%(지난 9월 30일, A클래스 기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은 약 2800억원이다. 기본전략은 중국 관련 배당주 선별 투자다. △배당수익률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 △현금흐름의 안정성 △매출·순이익 성장성을 기준으로 자체 종목 선별 모델을 활용해 1차 투자대상 종목군을 뽑는다. 여기에 내수 부양, 정보기술(IT), 신경제 산업 등 정부 정책 수혜 예상 기업을 분류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김 팀장은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는 일정한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배당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며 “기업이 배당성향을 계속 유지하거나 늘리는 건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7% 이상 배당을 주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시피홀딩스는 대표 배당주 중 하나다. 펀드는 배당주 투자를 기본 축으로 하면서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편입해 추가 수익률을 확보한다. 김 팀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안정성장형에 가까운 기업군이 다른 나라보다 넓다”며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소비재, IT·통신서비스, 의료기업 중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8일 기준 펀드가 담고 있는 상위 종목은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다. ‘통중국’이라는 이름처럼 중국 관련 투자 기회는 모두 활용한다. △홍콩 주식시장 60% △중국 본토 시장 15%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15% △대만 주식시장 2~3%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했다. 김 팀장은 “중국 본토 시장보다 홍콩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싸서 홍콩 위주로 자산을 나눴다”며 “본토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일반 개인투자자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종목 쏠림현상과 뉴스 흐름에 투자심리가 좌우되는 점도 고려한 배분”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60%·성장주 40% 자산 배분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팀장은 “통중국펀드에 투자할 때 GDP 성장률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을 잘 선별한다면 미국, 한국, 유럽보다 높은 성장과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방법으로는 연금투자나 적립식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변동성이 심한 중국 주식시장에 단기 투자했을 땐 어느 시점에 투자하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한다”며 “단기에 차익을 실현할 정확한 투자 시점을 잡는 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반면 “연금형이나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적정 수준에 가격을 형성하며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발상 투자도 제안했다. 김 팀장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1.45배로 진입하기에 무리가 없는 밸류에이션 구간”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뉴스 흐름이 안 좋을 때, 중국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을 때나 변동성이 다른 시장보다 클 때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펀드에서 성장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3년 전엔 배당주 80%·성장주 20% 비중으로 안정적 기업에 투자하는 부분이 컸다면, 지금은 배당주 60%·성장주 40%로 성장주에 무게중심을 가져가고 있다. 김 팀장은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 신경제 육성을 통해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배당주 펀드 성격을 유지하면서 성장성 있는 기업을 한도 내에서 많이 편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화 관련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가입 시점에 수수료를 떼는 A클라스 기준 총 보 수는 1.825%(판매 0.900%, 운용 0.850%, 기타 0.0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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