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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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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규제 속 불어오는 개발 훈풍 서울·수도권 실수요자 ‘찬스’ 왔다

정부, 공급물량 확대 신규 택지개발계획 마련 택지개발계획 4~5년 후 효과...집값 안정화 심리적 효과는 클 듯 여의도·용산 통개발 및 지역균형발전 강북개발계획은 여전히 ‘호재’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지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정부는 주택 보유세 강화와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방침을 비롯한 수요억제 방안을 내놨다.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최대 3.2%까지 올리고 세부담 상한선을 현행 150%에서 300%까지 높였다. 또 종부세 과표에 적용하는 공정시장거래가액도 현행 80%에서 매년 5%씩 100%까지 올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보유세 세수가 4200억 원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정부의 추산이다. 다주택자를 비롯한 고소득층은 직격탄을 맞게 된 셈. 반대로 실수요자는 대폭 혜택을 늘린다. 우선 청약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다주택자의 부정 청약 당첨을 엄단하며, 그동안 무작위 추첨으로 뽑던 민영주택 전용 85㎡ 초과 주택에 대해서도 무주택자를 우선 추첨토록 한 것이 대표적인 실수요 보호 대책이다. 또 1주택자도 이사를 위한 새집을 구할 때 무주택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도록 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주택 공급 확대다. 정부는 30만 가구 공급을 위해 30곳의 신규 공공택지를 지정할 방침이다. 우수한 입지와 교통 여건을 갖춘 서울 근교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및 송파구 남부지역을 비롯해 서초구 우면지구와 맞닿은 주암동과 같은 인기 지역이 대거 나올 예정이라 장기 무주택자들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온 셈이다. 더욱이 정부는 분양 주택 비중을 과거 GB지구나 보금자리지구처럼 50%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는 성큼 다가온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수도권 30여 곳 택지 추가 개발 정부는 지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에서만 30만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공택지 30곳을 지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2년까지 개발되는 수도권 주택지구는 총 44곳, 공급 규모는 36만2000가구다. 근원적 대책인 주택 공급 대신 세금만 올린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정부는 공급물량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우선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지역 7개 시의 후보지 8곳에 대해 택지개발지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후보지 8곳은 안산시, 광명시, 과천시, 의왕시, 의정부시, 시흥시, 성남시로 이곳 부지 총 542만㎡에서만 3만918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며 공공택지 지정에 전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대신 유휴 철도부지나 역세권 위주로 대체부지 확보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철도차량기지 이전 용지와 공공기관 이전 부지 등도 주택 개발 후보군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빈집을 활용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그린벨트 해제 지구보다 용산역세권이나 서울역 북부지역 유휴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눈길을 주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은 철도가 지나간다는 약점이 있어 전용 40㎡ 미만 행복주택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개발 보류에도 “호재는 살아 있다” 여의도·용산 및 강북경전철 라인 인기 서울시는 지난 7월 여의도와 용산 통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가 서울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기미를 보이자 발표 7주 만에 전면 보류했다. 하지만 이미 들썩인 여의도와 용산 집값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른다. 이들 지역에 호재 소식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미 여의도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며 “없던 개발 계획이 나온 게 아니라 과거 추진하던 계획을 서울시가 발표한 것으로, 시장에서 격하게 반응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여의도에선 외부만큼 관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용산 지역 공인중개소 대표는 “용산 개발은 이미 확정된 것이어서 시행 시기가 달라졌을 뿐 개발 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며 “개발 계획이 발표됐든 보류됐든 매물이 거의 없어 집값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의 변방’으로 취급됐던 노원·도봉·강북 이른바 ‘노도강’ 지역도 호재에 놓이게 됐다. 지난 8월 19일 발표된 서울시의 강남북균형발전계획에 따라서다. 당시 박 시장은 낙후된 강북 지역 개발을 위해 △면목선 포함 4개 비강남권 도시철도 재정사업 전환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 이전 △소규모 정비모델 적극 도입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내놨다. 박 시장의 개발 계획 보류로 인해 경전철망 신설 계획 발표도 늦춰지고 있지만 호재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7월까지 월간 0.2% 미만의 보합세를 보였던 노원·도봉·강북구 집값은 8월 이후 한 달간 도봉구 1.16%, 노원구 1.02%, 강북구 0.45%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발 계획이 보류된 지금도 과거 뉴타운 호재에 버금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의 이야기다. @img4 “공급물량 확대 계획 심리적 안정감 클 듯” 재건축 등 고급주택 확대방안도 필요 정부가 금융 규제와 함께 공급 확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바로 떨어지진 않더라도 추가 택지개발계획 수립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일대에 턱없이 부족했던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추가 공급물량이 나오는 4~5년 후에는 실수요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공급 확대 계획으로 당장 올 하반기 집값 상승이 바로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심리적으로 주택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효과는 있을 뿐 하반기 집값 상승 기조는 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관망세가 있을 수 있지만 집값은 소폭이라도 오를 것”이라며 “임대사업자 혜택을 축소하면 미리 등록해 놓으려는 집주인들이 늘어 매매 물량이 줄고, 양도세 중과처럼 세금 부과가 확대되면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줄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단기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량은 많지 않아 향후 더 오를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도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과 저금리 시대 유동성 증가, 강남 재건축·재개발 본격화가 맞물리면서 이뤄졌다”며 “현재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만 오르고 있지만, 다음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까지 침체 국면에 다다를 수 있어 실수요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 효과를 거두려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공급 확대를 유도하려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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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서울의 블루오션, 경전철 역세권 투자

전문가들 “4개 경전철 중 ‘목동선’ 가장 유망” “계획 구체화되지 않아...장기화는 유의해야”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역세권 투자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 기본으로 꼽힌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아파트 가격은 평균 7.7% 상승한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전철의 역세권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지수’라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경전철 역세권의 부동산 가치가 오른 사례가 없어서다. 특히 우이신설선과 용인, 김포 경전철을 비롯해 이미 개통한 경전철은 수요 부족으로 인해 대부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정시 이동이 보장되는 철도 교통 확대는 언제나 부동산 투자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명품 신도시 반열에 오른 위례신도시에서 단지 내부를 순환하는 노면전차(트램)인 위례-신사선 향방에 주민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 대상에서 지워졌던 경전철 역세권 부동산이 다시 각광받게 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른바 ‘강남북균형발전계획’ 때문이다. 박 시장은 강남북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강남구에 4개 경전철을 신설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정책 구상을 지난 8월 밝혔다.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4개 노선이 그것이다. 경전철(LRT)은 철도 운송수단의 한 종류로 경량전철의 줄임말이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일반 전철(중전철)이 대도시 간선을 담당하는 데 비해 경전철은 대도시보다 작은 중소도시 간선, 중소도시 간 연계, 대도시 내 이동 수요를 맡고 있다. 경전철은 지하철보다 크기가 작아서 공사 기간이 짧고 공사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서울시는 4개 경전철 노선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 말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발표한 다음 2022년 내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서울시 경전철 사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일침을 놓은 후 이 계획은 보류된 상태다. 다만 경전철 사업계획은 박 시장이 창안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전철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경전철이 집값을 크게 올렸다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유리한 만큼 경전철 역세권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개 노선 중 목동선 유망, 신정뉴타운 수혜 예상 서울시가 조기 착공을 선언한 4개 경전철 노선 중에서 주변 지역에 가장 호재가 될 만한 노선으로는 목동선이 지목되고 있다. 목동 일대는 이미 고급 주거지역으로 거듭났지만 지하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정동, 신월동 일대는 목동선 개통에 의한 역세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지하철 2호선 지선인 신정네거리역 부근 신정뉴타운이 가장 큰 수혜처로 꼽힌다. 실제 신정뉴타운에서는 목동선 조기 착공 가능성이 나오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전철 목동선 신설 소식은 주변 집값이 탄력을 받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지난 5년간 아파트 값이 27.6% 상승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 26.7%보다 높은 수치다. 목동선은 추진 전망도 밝다. 부동산투자 컨설팅 업체인 역세권토지의 김재우 매니저는 “목동선은 향후 다른 노선과 연계될 가능성이 (4개 노선 중) 가장 높다”며 “이렇게 되면 그동안 철도교통 사각지대였던 신정동과 신월동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이 있었던 강서 쪽에 고도제한이 조금 풀렸다는 것도 (목동선 신설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목동선은 지리적으로 다소 소외된 위치에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눈에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도 경전철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양천구 목동과 신월동 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경전철 목동선이 신설된다면 양천구 내 전 지역을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되고 특히 양천구를 벗어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인 당산까지 이동할 수도 있어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경전철, 집값 호재 여부 아직 입증 안 돼 다만 경전철은 아직까지 집값 상승에 큰 기여를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 강북구와 도봉구를 지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은 근처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북구는 지난 5년간 아파트값이 17.3% 올라 서울 전체(26.7%)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도봉구 아파트값도 같은 기간 18.7%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우이신설선이 근처 집값에 큰 호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매니저는 “우이신설선은 역세권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못 준 대표적인 경전철”이라며 “(교통이 밀집한) 서울 한복판을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에 집값에 가시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우이신설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하고 경쟁 관계에 있다”며 “우이신설선이 뚫려도 통근시간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변 집값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경전철 수요 예측을 잘못해서 관련 사업이 실패작으로 끝난 경우도 있다. 지난 2013년 4월 개통된 용인경전철이 대표적 사례다. 용인은 지난 5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9%에 그쳤다. 하지만 경전철 개통이 집값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동북선 경전철 왕십리역이 있는 성동구와 우이신설선 경전철 신설동역이 있는 동대문구 아파트 값은 경전철 개통 이후 5년간 각각 28.2%, 32.3% 올라 서울 전체(26.7%)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img4 특히 강북구에서도 미아동 이북 지역은 지금도 지하철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 들어설 우이신설 연장선은 타 지역에 비해 경전철 역세권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용인경전철 수요 추정이 잘못됐다”며 “실제 수요자가 예상보다 적은 지역에 경전철이 들어왔기 때문에 용인선은 당연히 역세권 효과도 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개 경전철 신설 노선의 착공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형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경전철을 구체적으로 언제 착공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경전철 신설이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고 얘기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2~3년 후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전철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언젠가 착공될 것이라는 믿음만 가지고 섣불리 이들 지역에 투자 자금을 묵혀 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경전철 역세권은 투자 강풍이 아닌 훈풍으로 해석되고 있다.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인 셈. 미아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도심과 물리적인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전철이 큰 효과를 준다고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경전철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단 나은 만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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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미 달러 강세와 신흥국 불안...브레이크 없는 악순환

터키 금융불안 신흥국 리스크 재부각 유동성 축소로 투자심리 위축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지속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최근 미국 달러화는 신흥국은 물론이고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재부상 가능성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여의치 않자 캐나다 달러화도 힘이 빠졌다. 달러화의 독주다. 미·중의 무역전쟁과 NAFTA 재협상의 불확실성, 이란과 터키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다른 통화자산에 하락 압박을 가하면서 달러가 상승 탄력을 받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화 전문가인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신흥국과 선진국 곳곳의 리스크 요인이 달러화의 안전자산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더 이상 전망의 대상이 아니고, 약세 통화들의 특징 찾기가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상황이다. 통화정책자들의 대응과 무관하게 신흥국 통화들은 추가 하락할 것이고, 아르헨티나나 터키의 위기대응책도 신흥국 자산 하락의 전염을 차단하지는 못한다는 믿음이 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4월 중순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5% 수준,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의 랜드화는 17%와 15%가량, 브라질 헤알화는 10%대,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1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터키와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디커플링을 지속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9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추가 진행시키게 될 전망이 가세한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7개 대형은행의 신흥국에 대한 신용 회수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회수 압력이 가장 높고 터키와 인도, 중국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이 확대될 때는 유동성 함정이라는 것이 있지만 유동성이 축소될 때는 그런 것이 없어 비대칭적인 파급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은 “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사례들은 앞으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통화 정책 변화가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고 관측했다. 이어지는 금리 인상으로 탄력을 받는 미 달러화와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한 신흥국의 불안 악순환은 브레이크가 없이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믿을 만한 것이 있다면 ‘미 달러화’ 최근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을 둘러싼 무역갈등으로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지난 한 달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65% 상승했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0.61%와 1.28%의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는 비명을 질렀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무역갈등이 이 같은 달러 강세의 배경이라고 본다. 특히 올 초 무역전쟁을 불사하는 트럼프의 스탠스를 우려하면서도 미 달러가 충분히 강해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웨덴 SEB은행의 리처드 팔켄할 선임 외환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달러는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주된 방어 통화로 보이며, 이것이 신흥시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7% 가까이 강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순매수 포지션을 취하며 달러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위기감이 맴도는 신흥국과 이슈가 많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시장이 달러에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외환전략가는 “외환시장은 때때로 지지 않는 우위를 통화에 부여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것은 여전히 달러”라고 지적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이유는 많지 않지만, 다른 통화의 우려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美 실적 둔화 예상...“무역 악재+감세 효과 소멸” 연말 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성장세 둔화와 무역갈등으로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올 연말 S&P500지수는 2909포인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만6563포인트로 8월 종가보다 2.3% 높은 수준으로 예상됐다. 유럽과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도 미국 경기와 기업 실적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또 감세 효과가 소멸돼 실적 증가세가 가파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내년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1월 중간선거와 12월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BNY멜론웰스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우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지수가 현 레벨 또는 근처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것을 봐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법인세 감면조치 효과가 무역갈등 불확실성으로 소멸하는 것도 미국 증시가 상투라는 점을 보여준다. 퍼스털링캐피탈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핍스는 “당초 설비 투자를 위해 배정됐던 자금이 자사주 매입 명목으로 전용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많은 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설비투자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을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12월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경기 과열 조짐이 없다고 판단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못마땅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당초 예고한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강행될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경우 앞서 500억 달러어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충격의 강도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분기 미국 경제가 4.2%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지만 관세 전면전에 따른 경기 한파가 가시화될 경우 연준이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신흥국 위기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12월 정책 결정을 둘러싼 연준 정책자들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흐름이 곧 채권시장의 흐름이다. 최근 신흥국 채권펀드는 제대로 쓴맛을 봤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 56억 달러의 펀드에서 8월 6.72%에 달하는 손실이 발행했고, 스톤하버의 펀드도 같은 기간 6.43%의 손실을 냈다. 회사채시장뿐만 아니라 국채시장도 미국채를 중심으로 한 회오리바람 속으로 쓸려 들어갈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 공급 우려로 유가 강세 가능성 높아 글로벌 유가는 최근 한 달 만에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69.8달러로 한 달간 1.5% 올랐다.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WTI는 월 중반까지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란 불확실성과 리비아, 앙골라, 베네수엘라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4.3%, 3.2% 올랐다.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이란 석유 금수조치가 11월에 예정된 상태에서 이란 원유 수출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중 일일 261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이란산 원유 수출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후 감소세로 돌아서 7월에는 232만 배럴에 그쳤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구조적 감산과 리비아 불확실성도 공존하고 있고, 미국은 6월 이후 생산량이 일일 1080~1100만 배럴로 정체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제재로 인한 유가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1100만 배럴(일일 18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유가 억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여 오름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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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반년에 160% 수익 냈다고?” 해외주식 대박 낸 투자 귀재들

아마존과 알파벳 대장주 투자만으로도 70% 수익률 아이치이(iQiyi)·ANGI 성장주·동아시아 투자 ‘쏠쏠’ ‘맞춤형 투자제안’...美, 미래에셋·中, 삼성증권 ‘적극’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부진한 한국 주식시장을 벗어나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직구’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슈퍼리치(거액자산가)들이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4차산업 대표주에 베팅해 대박을 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눈도 해외로 쏠린다. “한국 개미 출격”...늘어나는 美 대장주 투자 40대 자영업자 김은수 씨는 ‘해외 주식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주변 지인 소식에 한 증권사를 찾았다. 그간 국내 주식에만 투자했던 김씨는 최근 장이 좋지 않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마침 해외 주식 투자를 권한다. 고심 끝에 그는 투자 자산 중 40%를 미국 상장 종목에 과감히 베팅하기로 했다. 처음엔 겁이 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장주에만 투자했다. 그런데 국내 주식에 비해 주가가 쑥쑥 오르자 욕심이 생긴다. 김씨는 대장주 투자에서 벗어나 증권사의 권유로 얼마 전 미국에 상장한 중국의 콘텐츠 사이트 기업 아이치이(iQiyi)에 과감히 1억 원을 넣었다. 생소한 기업이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아이치이에 투자했던 1억 원은 반년 새 2억5000만 원이 됐다. 해외 주식 투자로 재미를 본 김씨는 해외 뉴스를 공부하며 전 세계의 숨어 있는 종목을 열심히 찾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230억4420만 달러(약 26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3091만 달러) 대비 75.5% 급증했다. 이 중 미국 주식 결제대금은 151억7970만 달러(전년 대비 116.5% 증가)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며 압도적인 투자비중을 보였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본부장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 증시 수익률이 좋다”며 “특히 미국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일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기업들의 수익률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장주들이 관심도 많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어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며 “물론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에도 좋은 종목이 많지만, 미국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유례없는 강세장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국 뉴욕증시는 3400일이 넘는 최장기 강세장 기록을 세웠다. 닷컴 버블로 강세장이었던 1990년대 기록도 갈아치웠다. 더군다나 미국 증시는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다. 최근엔 기술 혁신을 발판으로 한 정보기술 기업,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성적이 좋다. 4차산업 수혜 기업으로 대변되는 FANG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아마존은 연초 대비 46% 올랐고, 페이스북은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15% 상승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연초 이후 80% 급등했고, 최근 1년간으로 따지면 무려 110% 넘게 올랐다. 김은수 씨가 투자했던 아이치이도 연초 대비 160% 상승했다. 아이치이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콘텐츠 기업으로, 지난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애플(32.14%), 마이크로소프트(30.69%)도 올 들어 평균 30% 수준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국 종목들은 펀드에서도 강세다. ETF인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상장지수 펀드’(이하 KINDEX미국4차산업)는 상반기 수익률이 24.37%에 달했다. 설정된 지 6개월이 지났고 운용 순자산이 100억 원을 넘는 펀드 가운데 상반기 수익률 20%를 넘긴 건 오직 이 펀드 하나다. 시야 넓혀 동아시아도...일본·중국·베트남 관심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50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 이선영 씨는 지난해 말 한 증권사가 주최한 해외 주식세미나에 참여하면서 해외 주식에 눈을 떴다. 처음엔 총 금융자산 8억 원 중 5000만 원만 아마존과 알파벳a(1주 1의결권) 등 미국 대장주에 투자했다. “수익이 얼마나 나겠어?”라며 반신반의했던 이씨의 투자는 “이게 웬걸?”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70%대 수익을 냈다. 이후 이씨는 중국과 동남아 쪽으로 지역을 확대해 전문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중국 항서제약에 장기 투자를 목표로 매월 적립식처럼 투자하고, 1000만 원은 베트남 대표 종목인 빈그룹과 호아팟에 투자하며 평균 18.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에서 가장 높은 투자비율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65.9%)이다. 굵직굵직한 대장주들이 미국에 다수 상장돼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엔 해외 주식을 바라보는 눈이 정교하고 다양해졌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실제 홍콩증시 직구 상반기 거래금은 전년 대비 106% 늘어난 50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일본과 중국도 각각 전년 대비 60%, 43%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주식 직구도 크게 늘었다. 베트남 주식 상위 10개 종목 결제대금은 2016년 9월 1796만 달러에서 올 9월 5억1488만 달러로 무려 2766%가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투자가 많아진 것은 베트남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구 9500만 명, 평균 연령 30세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베트남은 부동산 개발, 인프라 투자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물론 동아시아 증시 수익률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항셍지수와 상하이지수가 올 초 대비 각각 10%, 18% 안팎 빠지고 대표 종목 주가도 주저앉으면서 주요 종목들이 마이너스다. 지리(吉利)자동차는 연초 대비 40.5% 추락했고 텐센트(-18.9%), 중국평안보험(-10.7%), 3S바이오(-6.8%), 항서제약(-4.3%) 등도 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동아시아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국가로 1위 중국(25.2%), 2위엔 베트남(9.3%)이 꼽히며 높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았다. @img4 맞춤형 투자제안 증권사...美 미래, 中 삼성 해외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거래 잔고도 크게 늘었다. 국내 1위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주식 잔고는 8월 말 기준 5조618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8000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로 연결돼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2838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풍부한 고객 잔고를 바탕으로 담보대출 이자율 인하 이벤트, 업계 최초 해외 주식 지급형 글로벌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공세에 자극받은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6월 이후 주춤하면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해외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찌감치 해외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린 삼성증권과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신한금융투자는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해외 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업무시간에 맞춰 현지 증권사 외화로 환전 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통해 원화, 외화는 물론 당일 매도한 국내 주식 자금을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NH투자증권도 최근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외 주식 투자 매매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올해부터 QV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국내, 해외주식을 함께 관심 종목으로 등록하고 환전 없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자동 환전 시스템을 도입한 NH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에 처음 투자하는 고객을 위해 글로벌 시황 및 트렌드에 부합하는 ‘NH 글로벌 주식 10종목 추천’과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 주식 관련 정보를 탑재했다. KB증권은 온·오프라인 포함 서비스 대상 국가를 27개로 확대하며 서비스 확충에 나섰다. 중형 증권사인 대신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역시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통해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주식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일부 고액자산가에 국한됐지만 최근엔 일반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증시 분위기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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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르포] 정부 ‘서릿발’ 규제에도 식지 않는 서울 부동산시장

마스터플랜 보류된 여의도 가보니...매물 ‘하늘의 별 따기’ 강북구, 개발 호재에 집값 ‘들썩’...“물건 없어요”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마스터플랜이 보류된 후 보름이 지난 9월 초. 여의도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오전 10시 30분쯤 문을 열었다. 여의도 증권맨들의 하루가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것과 비교하면 하루의 출발시간이 3시간 넘게 늦는 셈이다. 겉으로는 여유 있어 보이는 것 같아도 지난 몇 달간 이들의 심장은 두근두근했을 터였다. 박 시장이 지난 7월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여의도 공인중개사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집값 추가 상승을 예상한 매도자들이 안 팔겠다고 물건을 거둬들여 거래는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반면 호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호가 상승폭이 2억~3억 원가량 됐다. 정부가 여의도 집값을 진정시켜야겠다며 단속에 나서자 중개업소 10여 곳이 문을 걸어 잠그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의도 개발 계획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공인중개사들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여의도 집값, 떨어질 일 없을 것” 공인중개사들은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여의도 미성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개발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의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재화든 거래가 중단되면 가격은 제자리에 있기 마련이다. 집을 파는 사람이 집값을 낮춰 불러야 그에 맞춰 계약이 성사되고 그제서야 집값이 떨어질 터였다. 하지만 한번 올라간 집주인들의 콧대가 다시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 여의도 개발이 언젠가는 될 것이라며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나서는 한 집값이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것. 오히려 박 시장의 개발 계획 연기 선언으로 ‘쓸데없는 과열’이 사라진 게 다행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장이 끌어오르면 중개인도 좋을 것 같죠? 천만의 말씀. 그렇게 되면 속된 말로 간 보는 문의만 늘어나고 실제 거래는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일만 잔뜩 하고, 수익은 나지 않고 심지어 정부 감찰만 받게 되는 거죠.”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박 시장의 발언 이후 약 한 달간 재건축 1순위인 여의도 아파트들은 올 들어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면적 150.71㎡(약 45평)인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지난 8월 19억 원(8층)에 거래됐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지난 1월 15억9500만 원(7층)이었던 이 아파트는 7개월 만에 3억 원 넘게 오른 것.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전용면적 95.5㎡(약 29평) 기준 지난 1월 거래금액이 10억5000만 원(10층)이었는데 7월에는 12억8000만 원(11층)에 거래됐다. 가격이 6개월 만에 2억3000만 원 뛴 것이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전용면적 91.97㎡(약 28평) 기준 지난 1월 11억9700만 원(9층)이던 가격이 7월에는 13억5000만 원(6층)에 거래돼 6개월 만에 1억5300만 원가량 올랐다. 지금 여의도에서는 일반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매물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여의도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물건을 팔겠다는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박 시장이 개발을 보류했다 해서 무슨 실망매물처럼 매도자가 안 팔려고 했던 물건을 다시 내놓는 건 아니다”며 “한번 올라갔던 집값은 어지간한 악재가 아니면 바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여서 (매수자들이) 계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획이 보류됐지만) 이전에 비해 (집값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 자이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관망세다. 매수 문의 전화가 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팔려는 사람들도 사려는 사람들도 어차피 집값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별로 문의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반응이 나오려면 적어도 1~2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개발이 보류된 후 집값이 다소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개발 발표 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물 없는 강북구, 최소 1억 더 줘야 콧대가 높은 곳은 여의도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서울에서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강북구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다. 부동산114 주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마지막 주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서울 지역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퍼진 여파다. 강북구 미아동 공인중개사들은 물건을 추천해 달라는 방문객의 요청에 “매물이 없다”며 고개만 가로저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방문객에게 “지금 보유한 현금이 얼마인가”라고 물으면서 “최소 1억 원은 있어야 소규모 물건이라도 (갭)투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강북구가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란 점 때문이다. 우선 서울 경전철 동북선이 내년 12월 착공될 예정이다.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는 뉴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곳은 지난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후 2005년 6구역을 시작으로 조합이 빠르게 결성됐다. 이어 2007년 6구역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0년 6구역, 8구역이 준공됐다. 12구역 등 다른 지구도 착공된 상태다. 미아동 일대 자체도 주거 환경이 나쁘지 않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주변에는 쇼핑·문화센터가 밀집해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자리하고 와이스퀘어, 영화관 CGV, 이마트, 숭인시장을 비롯한 상권도 잘 형성돼 있다. 작년 기준 서울대 진학률이 서울 시내 고교 중 6위였던 대일외국어고등학교도 근처에 있다. 강북구 미아뉴타운에는 아동·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위한 예술교육센터와 강북 구민을 위한 체육센터가 오는 2021년 건립될 예정이다. 미아동 사정이 이렇게 좋아지다 보니 집주인들도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리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미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오르다 보니 집주인들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집을 팔면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집주인이) 물건을 내놨다가도 살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자리에서 2000만 원을 더 올려 부르거나 매도 시점을 가을로 미루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아동은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고 백화점도 2개나 있다”며 “시내 접근성과 주거 여건 모두 나쁘지 않은데도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저평가됐던 동네”라고 말했다. 이어 “미아뉴타운이 완성되면 서울 시내와 가까운 베드타운이 형성되면서 직장인들이 출퇴근하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경전철 동북선이 내년 12월 착공돼 2024년 하반기에 준공되면 노원 상계동에서 왕십리까지 2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곳의 경전철은 이용자가 많지 않은 지역에 생기는 반면 여기는 수요가 많은 곳이라서 경합도 치열했다”며 “입찰하는 업체들은 이곳 경전철이 유일하게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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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공공택지 입성 전략

‘로또’ 된 강남권 공공택지...내게도 기회 올까? 빨라도 3~4년 후 분양...청약 1순위 자격 조건 유지해야 공공분양은 특별공급 유리...신혼부부·다자녀·노부모부양 가족에게 유리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관심 가져야...시세차익 ‘쏠쏠’ | 서영욱 기자 aaa@newspim.com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세곡지구는 서울 강남 외딴 지역에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한 공공택지다. 첫 분양 당시 일부 주택형은 미달이 발생했을 정도로 수요자들에게 확신을 받지 못했지만 첫 공급 후 9년여가 지난 지금의 위상은 당시와 천지 차이다. 4억 원에 분양했던 전용 84㎡형이 지금은 12억 원. 강남 중심지 시세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강남과 가깝고 주변 환경도 쾌적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학군도 형성돼 있어 좀처럼 이사를 나가지 않는 곳이다. 이런 내곡지구와 세곡지구에 이르면 앞으로 3~4년 후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서울 시내 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하면서 강남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공공택지를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공공택지 물량은 한정돼 있다. 특히 아파트를 지을 땅 자체가 없는 서울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가 강남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공택지를 조성하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만큼 이번 강남권 공공택지 공급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첫 분양 빨라야 3~4년 후 청약자격‧자산기준 유지...특별공급 노려야 택지 조성에 분양까지 걸리는 시간은 빨라야 3~4년 후다. 그때까지 수요자들은 착실하게 청약 전략을 세워 둬야 한다. 가급적 서울로 주소지를 옮기는 것이 좋고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지금부터 2년간 착실하게 월 납입금을 내면 된다. 첫 분양이 있을 때까지 다른 아파트 청약도 미루는 것이 좋다. 최근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경우 당첨이 취소되기 때문이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민간분양과 공공분양의 청약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규정에 따라 1년 이상 서울시 거주자에게 50%를 우선 공급한다. 나머지 50%는 서울시 1년 미만 거주자, 경기도·인천시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서울시 1년 이상 계속 거주자가 우선공급에서 낙첨될 경우 나머지 50% 물량의 수도권 거주자와 다시 경쟁하게 된다. 무주택가구 구성원이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에 가입해 2년이 경과하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한 경우만 1순위에 해당된다. 2순위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경우만 가능하다. 1순위 내 경쟁이 있을 경우 3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서 저축총액(납입인정금액)이 많은 청약신청자가 우선해 당첨자로 선정된다. SH는 이미 공정률이 60% 이상일 때 분양하는 후분양제를 실시하고 있고, LH 공공택지도 후분양제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요자라면 후분양제에 대비해야 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지만 중도금 납부 횟수가 일반 아파트보다 줄어 자금을 충분히 챙겨 놓는 것이 좋다. 일반 아파트에서 보통 6회로 나눠 내는 중도금이 후분양제에서는 3회로 줄어든다. 통상 계약금 10%, 중도금 각 10~15%, 잔금이 50%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의 경우 계약 때 10%를 내고 잔금 납부 때 90%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잔금 납입 때 특히 자금 조달에 주의해야 한다. 공공분양의 경우 주거 지원 계층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많다. 따라서 본인이 기관 추천,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해당된다면 특별공급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민간분양에는 없는 특별공급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분양한 구로항동지구 2단지를 보면 584가구 중 사전예약 122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은 16% 수준인 97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365가구가 모두 특별공급 물량이다. 신혼부부가 138가구(23.6%)로 가장 많고 생애최초 92가구(15.8%), 기관 추천 67가구(11.5%), 다자녀 46가구(7.9%), 노부모 부양 22가구(3.8%)다. 특별공급 물량은 많지만 대신 일반 청약자격 외 까다로운 소득기준과 자산기준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특별공급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자산기준을 규정 이하로 유지해 놓는 것이 좋다. 통상 입주자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자산을 측정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자산기준에 걸려 낙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득은 도시근로자 소득이 기준이다. 신혼부부라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 맞벌이라면 120%까지 허용된다. 예를 들어 외벌이 부부는 3인가족 이하 월소득이 세전 500만 원 이하여야 하고, 맞벌이의 경우 세전 600만 원 이하다. 부동산 자산기준은 2억1550만 원을 넘으면 안 되고 자동차는 차량기준가액이 285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 1순위는 혼인기간 중 자녀를 출산해 자녀가 있는 경우로 한정되며 동일 순위인 경우 소득, 자녀의 수, 해당 주택건설지역 연속 거주기간, 청약통장 납입 횟수, 혼인기간의 점수기준을 적용해 높은 점수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하게 된다. 전매제한기간은 입주자로 선정된 날부터 전용 85㎡ 이하 주택의 경우 일반공급 주택은 3년, 사전예약 주택은 4년, 특별공급 주택은 5년이다. 거주 의무기간은 모두 1년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5년, 10년은 짧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노려라 아파트 분양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공공택지에는 민간분양, 공공분양 아파트뿐만 아니라 5년이나 7년, 10년 동안 임대로 살다가 주변 매맷값보다 싼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들어선다. 분양 전환시기에 세입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5년, 10년만 기다리면 내 집이 될 수 있다.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공급이 가능하고 민간 임대주택은 분양 전환시기가 4년으로 더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임대는 5년, 공공임대는 10년을 각각 분양전환 시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 들어 LH 등이 리츠를 만들어 공급하는 10년 공공임대 주택이 많이 늘고 있다. 5년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금액의 평균 금액으로 산정해 통상 시세의 70% 수준에서 결정된다. 10년 임대의 경우 ‘감정평가금액 이하’로 주변 시세의 95% 수준에서 책정된다. 성남 판교신도시 사례와 같이 공급 당시보다 주변 시세가 너무 올라 세입자가 분양받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강남지구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물건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5년이나 1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천지였던 판교신도시의 사례와 같이 지금은 아파트 브랜드보다는 입지, 학군에 따라 가격이 갈린다”며 “공공택지 내 좋은 목을 잡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이라면 미리 선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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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원인은 공급 부족...재건축 몸값 올라가나

서울 재건축 분양물량 중 강남3구가 절반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쉽지 않아 주택 부족이 재건축 아파트 몸값 올려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서울 집값 상승률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중 강남 3구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이름하여 ‘강남 불패’다. 이처럼 강남 3구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통계자료가 잇달아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역대 최고치 경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47%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지난 2012년 5월부터 매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동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후 최고치다. 특히 강남 3구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 3구는 △송파 0.59% △서초 0.58% △강남 0.56%로 모두 서울 시내 평균 상승률 0.47%를 웃돌았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교보증권은 이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현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순증가한 주택 수는 2만1424가구다. 그러나 이 기간 강남 3구에서는 주택 수가 1446가구 감소했다. 총 준공주택 수가 1만810가구인 데 반해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멸실 물량은 1만2256가구이기 때문이다. 교보증권도 지난 9월 5일 ‘서울 공급 부족은 FAC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지난 2015년 이후 서울 지역 주택 공급량이 누적 6만9398가구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서울시 연간 재정비 입주물량과 재정비 물량의 차를 구해 주택 공급량을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 공급량은 △2015년 -2만2670가구 △2016년 -1만7414가구 △2017년 -1만7249가구 △2018년 -1만2065가구로 총 6만9398가구의 누적 공급부족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심 내 주택 공급부족량이라는 게 보고서를 작성한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서울과 수도권의 최근 주택 공급량이 예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공급 여건이 안정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통계들은 모두 국토부 자료를 정면 반박하는 자료들이다. 김현아 의원은 국토부의 자료에 대해 재건축·재개발로 멸실된 주택 수를 계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나친 강남 재건축 규제가 오히려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공급부족은 FACT’를 작성한 백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재정비 멸실에 의한 공급부족은 사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지만 현 정부 정책은 재건축 공급 지연 및 일반분양 축소를 유발해 도심 공급부족을 고착화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의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에 공급을 늘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공급물량은 충분하지만 서울 지역 공급부족을 수도권 공급 확대로 해결하기 어려워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만 높인다는 게 백 연구원의 분석이다. 강남 3구, 재건축·재개발 분양 ‘개점휴업’ 올 연말까지 남아 있는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 중 강남 3구 물량은 절반을 넘어선다. 강남 3구에 재건축 막바지 사업장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분양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동산 업계 전망은 비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공급물량은 총 2만9097가구(9월 10일 기준)다. 이 중 약 50.6%인 1만4723가구가 강남 3구 분양물량이다. 하지만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한 재건축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재건축 일반분양은 내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압수수색 건처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겨냥한 정부 감시가 심해지면서 건설사들도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업계 상황을 전했다. 그렇다면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정부 여당에서 최근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40년 연한 조정까지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재개발 규제 강화 방안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재건축 규제 완화는 부동산 가격 폭등 가능성 때문에 섣불리 발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남권의 절대적인 주택 수 부족은 재건축 아파트의 몸값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건축 주민들은 재산상 이익을 노리고 사업을 하는 만큼 사업성이 없다면 재건축을 계속 연기할 수 있기 때문. 지난 2002년 재건축 총회를 열었던 반포3주구(반포주공1단지 세화여고 주변)가 16년 동안 사업을 연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강남 주택 수 부족 현상이 가중되면 재건축 아파트 값은 수급 차원에서 자연스레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반포주공1단지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부족이 문제가 되는 곳은 수도권이 아니라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강남·서초 2개 구”라며 “사실상 재건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정책은 강남 집값을 잡는 데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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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그린벨트 아파트 ‘이유 있는 인기’ 대박 아파트는 사라진다

그린벨트 해제지구 아파트는 ‘보물’...7년 새 매맷값 3배 뛰어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가 ‘격한 오름세’ 분양가 시세 80% 넘으면 예전 같은 청약 당첨 대박 어려워 |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그린벨트 해제 지역 아파트는 곧장 명품 아파트가 됩니다. 정부가 서민들에게 명품 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죠.”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강남지구) LH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53) 씨의 말이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시와 인접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하고 공공택지를 지정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들 그린벨트 해제 지구, 속칭 ‘GB지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0년대 중반 성남 도촌, 의왕 청계, 남양주 가운지구를 비롯한 10곳의 GB지구가 공급된 이후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는 이른바 ‘보금자리지구’라는 이름으로 GB지구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 바 있다. GB지구 아파트는 외관적으로 볼 때는 일단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아파트는 입주 후 말 그대로 준프리미엄급 주택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입주한 서울 강남지구(LH 시행) 아파트의 경우 e편한세상, 래미안, 아이파크와 같은 인기 브랜드 단지는 3.3㎡당 3500만 원이 넘는 매맷값을 보이고 있다. 비인기 브랜드이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아파트도 3.3㎡당 2800만~3000만 원 선에서 매맷값이 형성됐다. 서초구 우면동 일대에 들어선 서초지구 및 우면2지구 아파트도 분양가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일대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11억 원이 넘는 매맷값을 보이며 강남지구에 비슷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분양 당시 강남지구와 서초지구 LH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3.3㎡당 1150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입주 7년 새 3배 넘게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는 강남에서도 최고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도곡동, 대치동, 반포동의 아파트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판교나 위례신도시 등 명품 주거지 반열에 오른 ‘강남 대체 신도시’ 아파트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GB지구 아파트의 성공 요인은 우선 입지 때문이다. 그린벨트는 상대적으로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높다. 지난 노태우 정부와 김대중 정부 시절 대거 공급된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그린벨트를 뛰어넘어 서울 도심에서 20~30㎞ 지점에 조성된 것과 극명한 차이다. 물론 대규모 택지가 아닌 만큼 교통편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입지 면에서 수도권 신도시보다는 확실한 우위에 있다. 주변 그린벨트로 인한 쾌적한 주거 환경은 덤으로 주어진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입안자들은 “서민들도 명품 주택을 갖게 한다”는 전략으로 계획을 수립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앞으로 공급될 GB지구 아파트는 이 같은 ‘대박’ 아파트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분양값이 10년 전 공급된 옛 보금자리지구보다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 2009년 분양된 강남 및 서초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3.3㎡당 1150만 원 선으로 강남권 민영 아파트 분양값인 평균 3.3㎡당 2200만 원 선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땅값이 오르고 분양값 산정방식도 달라진 데다 투기 우려로 인해 과거와 같은 반값 아파트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주택 공급 계획이 잡힌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아파트의 분양값은 3.3㎡당 2000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천 시내 새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 원을 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분양값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돼서다. 특히 대우건설이 짓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민간 분양 아파트는 재건축 아파트 분양값의 90% 수준인 3.3㎡당 2670만 원으로 신청됐다. 만약 이 가격이 승인되면 민영 아파트라지만 공공택지 내 전용 84㎡ 아파트 분양값이 이른바 ‘초고가 주택’에 해당하는 9억 원을 넘게 되는 셈이다. 초고가 아파트는 분양자금 마련을 위한 중도금 대출, 즉 집단대출도 받을 수 없다. 세곡, 내곡, 주암과 같은 강남권 GB지구 가운데 가장 입지가 떨어지는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값이 이 정도면 오는 2023년 이후 분양될 GB지구 아파트의 분양값은 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구에서는 자칫 3.3㎡당 3000만 원 선의 분양값이 책정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일반적으로 목돈이 없는 무주택자인 청약저축통장 가입자의 고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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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제약·바이오社 '기술 수출·글로벌 임상' 어떻게 진행되나

신약 해외 진출 비즈니스 모델,10년 이상 1조원 투입 1만개 후보물질 중 평균 한 개만 의약품으로 성공 “마일스톤 최대 계약액은 당장 지급되는 돈 아냐” | 김유림 기자 urim@newspim.com # 한미약품이 2015년 7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폐암 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기술 이전’ 조건으로 7억3000만 달러(약 8500억 원)짜리 ‘마일스톤’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글로벌 임상’ 성공을 목표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죠. 하지만 1년 후 한미약품에 임상 중단을 통보합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과 기술료 등 718억여 원 외의 나머지 돈은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 몇 년 국내 주식시장에 제약·바이오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전문 용어가 워낙 많다 보니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신약 개발에 대한 해외 비즈니스 기사에서 ‘기술 이전’과 ‘마일스톤’, ‘글로벌 임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해당 용어는 신약 개발 과정을 조금만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약 개발, 임상 전부터 4상 과정 어떻게? 신약 개발은 보통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집니다. 단계도 6~7개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의학적 연구를 통해 의약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물질을 발굴하는 단계가 ‘기초탐색과정’입니다. 이후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 독성시험(동물·세포주 실험)이나 약리·물리·화학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전임상시험’을 거칩니다. 이후 사람에게 투여하는 단계인 ‘임상 1~4상’이 시작됩니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지원자 20~80명에게 투여해 최대 사용 가능 용량 및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해 파악합니다. ‘임상 2상’은 임상 1상에서 정해진 용량을 토대로 환자에게 투여해 본격적으로 약의 효과를 평가하죠. 환자에게 신약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임상 3상’으로 돌입합니다. 임상 3상은 환자 수가 많습니다.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여러 병원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며, 성공하면 시판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임상 4상’입니다. 시판 후 기존 임상시험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부작용을 관찰하는 단계입니다.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신약을 개발한다면 이 모든 단계를 우리나라 제약회사 단독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 판매가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각국의 보건당국에서 요구하는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죠.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에선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글로벌 임상 시 5000억~1조 원 비용 들어 그래서 ‘글로벌 임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역별·국가별·인종별 등 방대한 임상시험에는 그동안 제약사가 투자해 온 연구개발(R&D) 비용의 5~6배, 5000억~1조 원까지 소요됩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유한양행)가 1조452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이뤄내기 힘든 과정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제약기업 대부분은 ‘글로벌 임상’까지 도전하기보단 ‘기술 이전’을 택하죠. 기술 이전은 영어로 ‘라이선스 아웃’, 줄여서 ‘L/O’라고 부릅니다. 라이선스(License)는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의미하며, 아웃(Out)은 외부로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룰이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기초적인 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 신약 후보물질을 판매하겠다. 대신 전 세계 상업화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달라”며 수출을 추진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돈을 한꺼번에 다 줄 수 없으니 우선 계약금만 지급한 뒤 임상 1~3상 성공할 때마다 돈을 주겠다. 제품화에 성공하면 일정 수준의 로열티도 지급하겠다”면서 ‘마일스톤’ 방식의 계약을 체결합니다. 마일스톤은 한마디로 개발 종료 시점까지 글로벌 임상 단계별로 수년에 걸쳐 나누어 받게 되는 금액입니다. “기술 이전 최대 5000억 원 계약”이란 공시가 나오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되는데요. 여기서 처음 개발 제약사가 온전히 받는 건 ‘계약금’입니다. 상당량의 나머지 돈은 단계별로 받게 되니 수령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 당연히 공시한 최대 금액은 받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임상에 성공하고, 마일스톤 모든 금액과 시판 로열티까지 받으면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리는 것입니다. 다만 신약 개발은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보통 1만 개 물질 중 한 개 정도가 의약품으로 탄생하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임상을 국내사가 직접 진행하는 경우 실패 시 해당 리스크를 회사 측이 감내할 수 있는지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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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 부행장

농협 첫 여성 대졸 공채 입사...첫 여성 임원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진두지휘...유리천장 돌파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주판이 없으면 은행 창구가 돌아가지 않던 시절, 입행 후에야 주판 공부를 시작했다. 의류학을 전공해 의상디자이너나 상품기획자(MD)를 꿈꿨던 그에게는 모든 게 낯설었다. 시재가 틀려 마감을 제때 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동료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늦추는 주범이었다.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장(부행장)이 떠올린 신입 행원 시절이다. 1986년 농협중앙회 첫 여성 대졸 공채로 입사해 2017년 농협은행 첫 여성 임원이 됐다. 그의 화려한 타이틀과 달리 첫 출발은 서툴기만 했다. 그러나 장 부행장은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마케팅을 위한 ‘아이샘’ 구축부터 펀드 판매 사업 진출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진두지휘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왔다. “불가능은 없다” 아이샘 구축·펀드 사업 ‘개척’ 장 부행장이 은행원이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서울대 의상학과 재학 시절 학교에서 농협에 지원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운이 좋게도 합격으로 이어졌다. 준비하지 않은 직장이기에 초년병 시절엔 미숙했지만, 이후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고객관계관리(CRM)팀을 이끌 때 만들었던 ‘아이샘’이 대표적이다. 아이샘은 고객의 금융거래 내역을 한눈에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툴이다. 6개월 동안 IT사업부 등 타 부서와 격렬한 토의는 물론 타행 염탐까지 감행한 결과물이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농협 수신부장으로 있을 때였어요. 타행에 볼 일이 있어 갔는데, 창구에 앉자마자 ‘농협에 다니세요?’라고 아는 척을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죠. 우리는 왜 이런 걸 못하냐고요. 지금에야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해서 영업에 활용하는 게 일반화됐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일일이 조회를 해서 알아보던 시절이었어요.” 2001년 농협에서 처음으로 펀드 판매를 시작했을 때는 직접 판매 교육을 다니며 조기 정착을 이끌었다. 경남 거제, 제주도 할 것 없이 방방곡곡을 다니며 펀드 상품을 알리는 일이었다. “펀드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굳이 은행에서 팔아야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지금보다도 이자 수익에 치중해 있던 시절이라 고객에게 괜히 손해를 입힐까 두려워했어요. 펀드가 어떤 상품이고,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부터 설득해야 했습니다” 생존수단은 자기PR...여성 금융인 멘토 역할도 장 부행장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자신을 알렸다.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유리천장이 높다는 금융권에서 자기 PR은 생존수단이었다. 입행했을 때만 해도 여성 책임자는커녕 결혼한 여직원도 흔치 않은 때였지만 장 부행장은 목표에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부녀지도과에 있을 때 당시 과장이었던 선임이 동기 부여를 많이 해줬어요. 꼭 과장, 부장을 거쳐 책임자가 되라고 격려해 주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중요한 곳에서 주도적으로 일해 나를 알린 게 주효한 것 같아요. 그 직원 일 잘한다고 소문이 나야 경영자의 인력풀 안에 들어갈 수 있겠죠.”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 딸의 엄마인 장 부행장에게 아이에 대한 걱정은 항상 따라오는 숙제였다. “큰아이가 중학생일 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와 밥을 챙겨먹는 게 싫어서요. 가슴이 찢어지는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농협은행의 자금운용부문을 이끌고 있는 장 부행장의 목표는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규제에 맞춰 자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적기 채권 운용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노리겠다는 포부다. 여성 금융인을 위한 멘토 역할도 이어 갈 계획이다. 장 부행장은 여성 금융인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을 필요로 하는데 그만큼 연한이 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해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네트워크 반경을 넓히는 등 준비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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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김명환 한화생명 경인FA센터 FA

VIP 고객의 재무 도우미...합법적 절세방안 찾기 신뢰 쌓기가 관건...“일찍 준비해야 큰 비용 안 들어”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 60대 주부인 A씨는 최근 남편과 사별했다. A씨는 이참에 본인이 거주하던 시가 9억원짜리 집을 세 딸에게 나눠주고자 했다. 하지만 집을 팔아 이들에게 나눠주려고 알아보니, 양도소득세가 만만치 않았다. A씨는 감정을 다시 받고 집을 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 5000만 원이 절감됐다. 보험사 FA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고스란히 내야 했던 돈이다. FA(Financial Advisor, 자산관리사)는 말 그대로 고객에게 재무 관련 사안을 조언해 주는 사람이다. 다만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차이다. 김명환 한화생명 경인FA센터 FA는 “어느 금융회사든 상위 20%가 80%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한다(파레토 법칙)”며 “FA는 양질의 고객을 모셔오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설계사가 재무설계가 필요한 VIP 고객을 추천하면 FA가 찾아간다. 김 FA는 “은행에서 대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을 VIP로 분류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사업은 베테랑이지만 자신의 급여는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모르는 고객처럼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대상을 추천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김 FA는 하루 한두 건의 상담을 소화한다. 부동산·근로계약 등 상담도 늘어 그를 찾는 VIP 고객은 대개 자산 이전에 관심이 많다. 김 FA는 “많은 부모가 자산을 잘 운용해 자녀들이 독립할 때 집을 사주는 등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며 “이를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궁금해한다. 계획 없이 한번에 많은 자산을 이전하면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 예컨대 B씨는 대학생 때 부친으로부터 5000만 원을 증여받아 지방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성인 자녀 5000만 원까지 증여세 면제). 5년이 지나 아파트 가격이 배로 올라 B씨는 적잖은 차익을 거뒀다. 컨설팅을 받아 일찌감치 움직인 덕분이다. 김 FA는 “통상 돈이 돈을 번다고 한다”며 “어린 친구들은 종잣돈을 빨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요즘에는 부동산 문제를 상담하는 고객이 늘었다. 지난해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김 FA는 “집을 팔지, 계속 보유할지 고민하는 고객이 꽤 많았다”며 “이들의 보유 목적에 맞는 절세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신뢰 얻고 자산관리 ‘목적’ 파악 이러한 상담도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본인의 재산을 소상히 털어놓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에 김 FA는 자리에 앉아 일단 ‘고객의 경계 풀기’에 주력한다. 그는 “제가 취득한 자격증, 그동안 어떻게 활동했는지,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 등을 먼저 말씀드려 신뢰를 쌓으려고 한다”며 “초기에는 고객을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에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경계가 풀리면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자산관리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김 FA는 “감기에 걸리면 이마의 열을 재고, 코와 목 안도 보고 어떤 약을 쓸지 결정한다”며 “고객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우리도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질문을 하고 고객의 답을 들으면서 의도를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얘기다.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도 많아졌다. 그는 “관계가 구축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고 제안이 들어오는데, 저도 경험이 쌓여 있으니 바로 대응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 정리, 차명주식, 월급 책정, 상속·증여 등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던 한 자산가의 고민을 해결한 것처럼 매듭을 시원하게 풀 때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고객들은 다양한 재무적인 고민이 있고, 때론 그들로부터 생각지 못한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 부분은 계속 능력을 갈고 닦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은 고객이 지닌 재무 고민의 해결책을 같이 찾아 나갈 것이다. 그렇게 경력을 쌓아 시간이 많이 흐르면 FA센터장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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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같은 보험인데 나는 20만원, 친구는 10만원 시대 성큼

건강보험도 자동차보험처럼 개인에 따라 보험료 달라져 걸음수·혈당·체력 따라 보험료 깎아주는 상품 이미 나와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동년배 친구인 A, B씨는 같은 날 동일한 종류의 자동차를 구매했다. 하지만 A씨의 자동차보험료가 더 비싸다. B씨는 무사고자인 반면 A씨는 몇 번의 사고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며칠 후 A씨와 B씨는 같은 건강보험을 가입했다. 이번엔 B씨의 보험료가 더 비쌌다. 현재 건강하지만 암과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보험료는 운전자의 나이,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력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보장이 동일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고 해도 가입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것. 반면 종신보험이나 암보험, 건강보험은 나이와 성별이 같다면 보험료도 동일하다. 흡연 여부와 체지방량 등을 따져 ‘건강체할인특약’ 등을 적용할 경우 보험료가 조금 싸질 뿐이다. 이마저도 할인폭이 같다. 즉 나이와 성별, 건강상태가 같다면 보험료도 동일하다는 거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보험금 지급 확률이 높을 경우 보험사는 계약을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보험료에 차등을 두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자동차보험과 달리 사람의 건강을 보상하는 상품은 보험사가 임의로 보험료를 더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머지않아 건강보험도 사람에 따라 보험료에 차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질병 경력과 가족력 등의 빅데이터가 쌓이면 보험사는 더 정밀하게 건강 위험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걸으면 보험료 할인’ 상품 이미 판매 중 앞서 말한 A, B씨 사례에서 자동차보험료는 현재 적용되고 있지만 건강보험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보험료 차등화가 이르면 5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외국에서는 보험가입자의 건강상태는 물론 건강관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이 활성화됐다. 이런 상품이 발전하면 가입 단계부터 건강에 따라 보험료가 싼 상품도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몇몇 보험사가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AIA생명은 올해 9월 ‘100세 시대 걸작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가입자가 건강 증진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걸음 수와 기초건강검진, 금연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의 건강관리 앱을 통해 축적한다. 이런 정보를 보험포인트로 변환한다. 가령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보험포인트 100점을 제공한다. 포인트 누적에 따라 건강관리 등급이 정해지며, 이 등급에 따라 보험료 할인폭이 결정되는 식이다. ABL생명도 걸음 수를 적립금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생명은 당뇨 측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혈당측정시간을 예약하고, 혈당 추이를 분석한다. 이 혈당수치는 암호화돼 보험사에 등록된다. 혈당수치에 따라 보험료 할인 여부가 결정된다. 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는 정부의 체력인증 서비스인 ‘국민체력100’에 연계, 운동량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50만 원 환급한다. 이처럼 보험사가 건강관리 활동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이유는 그만큼 보험금 지급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덜 지급하면 보험사의 이익도 증가한다. 즉 가입자가 건강할수록 보험사 수익도 증가하는 셈. 축적된 데이터로 가입 시 차등하는 상품 나올 듯 다만 현재 나온 건강증진형 상품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입 단계에서 보험료를 할인, 할증하는 게 아니라 건강관리 활동에 따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 한 보험사 헬스케어센터 관계자는 “현재 건강증진 상품은 기초적인 단계”라며 “앞으로는 건강관리 활동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보험포인트를 돌려주는 것은 물론 가입 단계부터 보험료가 차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험료 차등화는 가장 데이터가 많고 대중화돼 있는 상품인 실손의료보험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병원을 자주 다닌 사람은 병원을 잘 안 가는 사람보다 큰 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니 보험료를 더 책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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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글로벌 포트폴리오 새 판 짜라

자산시장, 새 좌표를 찾아라 곳곳에서 번지는 국지적 위험, 투자자 불안하다 이번에는 완충작용이란 없을 것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자산시장의 거대한 지각변동, 좌표를 찾아라.” 201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소위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섰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맞았다. 초저금리와 약달러, 저인플레이션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경기 호조와 장기간에 걸친 자산시장의 골디락스는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까지 광범위한 상승을 이끌었던 세 가지 축이 일제히 방향을 전환했다. 금융시장에 홍수를 이뤘던 유동성은 이제 썰물을 연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부터 터키,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이 연이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럽 정치권의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자산시장에 한파가 일고 있다. 양적완화(QE)에서 양적긴축(QT)으로, 약달러에서 강달러로, 금리 하강 기류에서 상승 사이클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할 때다. 시장의 방향을 파악하고 포트폴리오의 좌표를 새롭게 세워야 할 시기인 것이다. ‘바주카’ 옛말...중앙은행이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박’이 ‘행동’으로 옮겨 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을 축으로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 전반으로 확산된 관세 전면전 때문에 실물경기가 충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연준이다. 꼬리를 무는 경고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에 아랑곳하지 않고 긴축 사이클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는 상황. 유럽도 마찬가지다. 성장률과 산업생산, 소비심리 등 유로존의 굵직한 지표가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와 내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QE의 원조 격인 일본은행(BOJ) 역시 양적완화 정책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OJ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했지만 장기금리가 0.2%까지 올라가는 것을 용인한다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이 달라졌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소방수를 자처했던 이들이 ‘매파’로 옷을 갈아입었다.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린스펀 풋’을 시작으로 ‘헬리콥터 벤’과 ‘옐런 룰’로 이어졌던 바주카 시대는 올해 2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 입성을 계기로 막을 내렸다.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따른 파장을 감안해 사려 깊은 정책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연준과 ECB는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연준과 ECB의 제로금리 정책 및 각종 장단기 긴급 유동성 공급 장치는 미국과 유럽 대륙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이어 아프리카의 소위 프런티어 마켓까지 자금줄을 댔다. 이는 지구촌 경제의 연쇄적인 성장 회복과 자산시장의 상승 열기를 일으킨 동력이었다.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버팀목을 제거했을 때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논란과 우려는 10년 전 연준과 ECB가 QE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부터 제기됐다. 그리고 마침내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은 민낯을 드러내야 할 시점을 맞았다. 금융시장은 이미 기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월 3.14%까지 오르며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한편, 바닥권에 가라앉았던 단기물 수익률과 달러도 이륙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신흥국 통화의 도미노 추락과 채권펀드의 자금 썰물은 금융시장의 ‘홀로서기’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단면이다. @img6 지구촌 곳곳 ‘미니 위기’ 투자자는 불안하다 남미와 유럽, 아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이머징마켓이 연이어 벼랑 끝으로 몰리는가 하면 유럽은 정치권 리스크에 홍역을 치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무역전쟁 리스크를 점화시켰고, 이는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구촌 곳곳이 ‘미니 위기’다. 10년 전 전 세계 금융 시스템과 경제를 통째로 삼켰던 침체만큼은 아니지만 국지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한파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실상 화폐가 휴지 조각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이란과 터키, 파키스탄, 남아공 등 신흥국들이 통화 가치 급락과 두 자릿수 내외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고, 이들 국가가 도미노 외환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 금리와 달러화의 동반 상승이 각 지역의 경제,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위험 수위로 치달은 무역 마찰도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중국 증시가 베어마켓으로 가라앉은 것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초래할 파괴적인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단면이다. 공급망 붕괴에 따른 직간접적인 파장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이미 투자은행(IB) 업계와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기구는 성장 둔화와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과 맞물린 무역전쟁은 시기적으로 최악이라는 것이 석학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G2(미국과 중국)가 환율전쟁을 개시할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또 한 차례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정치권 리스크도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이 진정됐지만 유럽의 포퓰리즘 세력이 고개를 들고 사회 근간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밖에 미국과 이란의 마찰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려 침체 리스크를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img4 @img5 지표가 보내는 적신호, 제대로 보자 유포리아에 빠졌던 금융시장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극심한 평탄화에 이어 역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한때 ‘황금알’로 통했던 BBB등급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리스크/보상 지표와 인플레이션 및 제조업 지수의 동시 반전도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드커브는 투자자들이 시선을 떼기 어려운 부분이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24bp(1bp=0.01%포인트)까지 하강,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과거 반세기 동안 일드커브의 역전은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지표가 오작동하고 있고,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에도 느긋하게 여길 수 없는 신호다.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BBB등급 채권 수익률 상승은 발 빠른 투자자들이 이미 골디락스의 종료를 겨냥,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정크본드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다른 우량 채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 투자자들 사이에 ‘스위트 스팟’으로 통했던 BBB등급 채권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함께 시한폭탄으로 전락했다. 지난 2분기 미국 BBB 회사채 시장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하강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당시 뜨거운 매입 열기 속에 3조3000억 달러까지 몸집을 불린 해당 채권시장이 금융시장 시스템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img7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뉴욕증시의 리스크/보상 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반 0.5까지 밀리며 바닥을 찍었던 S&P500 지수의 리스크/보상 지수는 최근 1.7까지 오르며 2014년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무역전쟁 리스크와 금리 인상에도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심리 저변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월가는 핵심 물가와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방향 전환을 주시하고 있다. 핵심 물가 하락과 글로벌 PMI 상승은 경기 호황의 동력이었지만 두 가지 지표가 동시에 반전을 이룬 것.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미국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연율 기준으로 2.0%를 찍었고, JP모간이 집계한 글로벌 제조업 PMI는 같은 기간 53.1을 기록해 1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어 중국과 유럽의 PMI가 일제히 후퇴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2000년과 2007년, 2011년 핵심 물가 상승과 글로벌 PMI 하락이 자산시장의 커다란 변동성을 일으켰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img8 다음 위기 ‘성큼’...완충장치 없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터키, 파키스탄 등 신흥국들이 IMF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무역 마찰로 인한 중국의 경기 하강과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정책 측면에서 완충장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등 위기 상황에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섰던 이들이 지난 7월 미국외교협회(CFR)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위기 대처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유럽과 일본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바닥권이고, 미국 역시 상승 사이클의 초기 단계다. 경기 절벽에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경우 중앙은행이 10년 전과 같은 응급처치를 동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무분별한 위험 투자를 차단하고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도드-프랭크법을 개정, 규제를 완화했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흉이었던 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급증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금융위기가 전개되기 전까지 이를 인식한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구루들 사이에 과거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라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골디락스에 도취한 투자자들이 이제 깨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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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포스트 유포리아 돈맥 짚어라

유포리아 이후 커지는 불안감 리스크 온, 증시로 자금유입 줄어 “신흥시장?...달러에 달렸다” | 뉴욕=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악재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유포리아(euphoria) 시대에 주식과 채권으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은 이미 불안감을 감지한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제 값싼 유동성 환경에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기대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강세장은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2020년 경기절벽설에 무게가 실리며 매년 불마켓(bull market)을 외치던 기관들은 짐을 쌀 채비를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거품이 꼈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시작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마다 ‘더 간다’는 전망만큼 나온 것이 ‘이제 고점을 봤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주식시장은 당분간 끝났다’는 분위기가 훨씬 강한 분위기다. 최근 시장 분위기에 대해 마이클 허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주식이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 180도 분위기 전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분위기 변화에 맞춰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는 은밀히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과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여전히 유포리아 시대를 사는 투자자들이 당장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지는 않지만 주식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안전하게 보이는 곳은 채권이다. 금리 인상기 미국 채권펀드에는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성장·기업 실적 고점 판단...주식 자금 유입 둔화 큰손들은 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AML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였다. 7월 중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매니저들은 주식 익스포저를 19%로 줄였다고 답했다. 주식 강세를 점치는 투자자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적다는 이야기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2012년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연방 부채위기 이후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역시 주식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허트넷 전략가는 “주식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고, 성장과 기업 실적 기대도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1년 전만 못했고, 신흥시장 주식도 약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8.8%와 1.7%의 오름세에 그쳤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한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가 겁에 질린 이들이 끝없이 던지는 질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 경제나 기업 실적이 고점을 지났다고 본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지난 6월 말 공개한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으로 주식시장이 험난한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미국계 IB 모간스탠리의 비관론은 좀 더 구체적이다. 월가의 랠리가 지칠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한 모간스탠리의 분석가들은 곧 증시가 2월 이후 가장 큰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매도세는 느리게 시작됐지만 꾸준히 쌓여왔고, 올해 가장 큰 승자를 가장 많이 끌어내렸다”면서 “중요한 것은 매도세가 시작됐다는 사실이며, 이번 조정은 2월에 우리가 겪은 것 이후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시장이 점점 더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비교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경제가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달러 강세가 기업 실적에 타격을 주고 원자재와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 효과로 촉진된 성장이 상당히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포리아 시대가 저물면서 당장 갈 곳 없는 자금이 향한 곳은 채권시장이다. BAML에 따르면 최근 채권펀드에는 5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적용 등 무역전쟁 위기는 안전자산 선호 부각으로 이어지면서 갈 곳 없는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게 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ICI)에 따르면 미국 채권펀드에도 최근 4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 중 6억1300만 달러는 비과세 지방채펀드에 집중됐다. 이로써 미국 채권펀드에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23주 연속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안전자산이지만 달러화 강세로 가치가 하락하는 금펀드에서는 12억 달러가 빠져나가 18개월 만에 가장 큰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금값은 4월 이후 11%나 폭락해 1년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불안한 신흥시장...달러가 결정한다 2008년 금융위기의 당사자인 선진국 시장에 투자가 몰린 반면 신흥국은 통화 약세와 자금 유출로 비명을 질렀다. 신흥시장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MSCIEF는 상반기 8%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의 주식보다는 채권시장 자본 유출을 주목할 만하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까지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02억 달러로 1년 전 423억 달러를 웃돈다. 반면 신흥국 채권펀드는 타격을 입었다. 6월 말까지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는 942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돼 1년 전 439억 달러의 자금 유입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N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발렌틴 반 니우번회이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무역전쟁 공포감은 자본이 신흥 자산에 머무르기 힘든 환경을 만들었다”면서 “다만 현재로선 이것으로 신흥시장의 계속된 하락이나 신흥 자산 매도 지속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신흥시장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신흥시장이 하반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그동안 신흥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경제지표 안정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를 둔다. BAML의 전략가들은 지난 6월 중순 신흥시장의 주식에서 매수 기회를 봤다며 구조적인 강세를 점쳤다. 씨티그룹 역시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향상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또한 매력적이라며 신흥시장 주식 매수를 추천한다. JP모간은 4분기 정도가 돼야 신흥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무역관세 위협이 고조될 것이라며, 공급 측면의 유가 상승에다 미국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되고 연준의 양적완화도 되돌려지고 있어 신흥시장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신흥시장 자산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사실에는 동의했지만 투자자들을 손실로부터 보호해줄 만큼 주식과 채권 가격이 싸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투자자들이 달러화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롬바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살만 아메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모든 투자자가 달러화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전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013년과 2014년보다 (신흥국 채권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역전쟁에 대한 소음과 달러화의 상방 압력이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위안화 약세가 연준의 매파적인 분위기와 엮일 경우 신흥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라이즌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고수익 통화에 있어 약해지는 중국 통화와 매파적인 연준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신흥경제로부터 자본을 유출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단스케방크는 달러/위안 환율이 2018년 말 6.95달러, 2019년 말 7.40달러까지 올라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는 지난 8월 초까지 8주 연속 약세를 보여 1994년 중국 정부가 현대적 환율 정책을 채택한 이후 가장 오랜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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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포트폴리오 결정 3요소 달러화-금리-인플레이션

증시 ‘사상 최고 경신’ 배경에 달러 약세, 저금리, 저물가 달러 강세, 금리·물가 상승 국면 무역전쟁 변수도 등장 | 뉴욕=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의 불을 끄러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유례없는 정책인 양적완화를 통화정책 툴박스(tool box)에 넣은 연준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후 얼어붙은 자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금융시장에 값싼 유동성이 흘러들어 오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한동안 ‘사상 최고 경신’이라는 헤드라인에 익숙해진 주식 투자자들은 어떤 악재가 찾아와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달러 약세, 저금리, 저물가였다. 2015년 말,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할 것으로 판단한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상황이 빠르게 변하진 않았다. 연준이 긴축 한가운데 서 있던 지난해 달러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역대 두 번째로 긴 확장세를 이어가면서도 미국의 물가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금리 역시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였지만 장기 금리 상승세는 제한됐다. 연준이 총 7차례 긴축을 단행한 2018년 상반기 말이 돼서야 사람들은 불안을 감지했다. 어떤 악재도 호재로 해석하는 유포리아(euphoria)가 막을 내리는 시점과 그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비해 더디던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역시 강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영원히 오르지 않을 것 같던 물가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상황이 180도 역전되면서 시장의 투자 테마도 180도 바뀌었다.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물가 상승은 금융시장이 당분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할 전제 여건이 됐다. 인플레이션 : 물가 동반 상승...중앙은행 정상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있다. 위기 이후 디플레이션 시대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세계는 오랜만에 물가 상승의 시대를 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개 상위 경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은 2.8%로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세는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증대와 더불어 유가가 회복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6월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10.4%나 급등해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빠르게 올랐다. 물가가 오르면서 디플레 파이터(Deflation fighter)로 나섰던 중앙은행들은 속속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가장 먼저 연준은 2015년 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9월에 올 들어 3번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탄탄한 세계 경제 성장세에 마침내 물가가 반응하면서 연준을 따라 긴축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후 연말 이후 완전히 종료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내년 여름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인도중앙은행과 멕시코중앙은행 등 다수 중앙은행 역시 달러화 강세에 맞춰 금리 인상 행보를 걷고 있다. 달러와 금리 최근 달러화 강세 베팅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까지 한 주간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은 203억3000만 달러로 6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서 48주 동안 달러화를 순매도하던 헤지펀드들은 최근 달러 강세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방향을 꺾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랑하듯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세는 달러화 강세론에 무게를 싣는다. 포렉스라이브닷컴(ForexLive.com)의 그레그 미칼로브스키 기술 분석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금리 차가 미 달러화를 계속해서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1%에 도달하는 것을 봤고, 이것은 다른 통화를 쓰는 어떤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미칼로브스키 책임자는 “이 같은 경제 펀더멘털이 경쟁 통화 대비 달러에 프리미엄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가 생각만큼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모간스탠리는 드물게 달러화가 조만간 추세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경제의 연성 지표 둔화, 중국의 경제 부양책,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경 가능성이 달러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와 함께 높아진 금리 역시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적응해야 할 여건이다.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에도 충분히 상승하지 않던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은 값비싼 유동성을 의미한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3%를 뚫고 올랐는데 이제 4%대의 금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경우 4%의 10년물 금리는 전혀 놀랍지 않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 “연준이 금리 인상 계획을 늦추려는 조짐이 없다”면서 연준이 계획대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채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젠 전략가는 올여름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채권시장이 단기적으로 큰 폭의 금리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무역과 관련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면서 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근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했는데도 충분히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선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프리 칸 미국 국공채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임금 상승 압력이 현실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연준이 보고자 하는 수요 견인 물가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에 머물렀다. 리스크 : 트럼프의 무역전쟁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더욱 어려운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정치적 불확실성에 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정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살펴보면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투자자와 기업들이 이 같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최고의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패러다임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재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매진하고 있는 무역전쟁이다. 무역전쟁의 지속 여부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지만, 현재와 같이 관세를 통한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에도 경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관세가 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기 모멘텀을 잃게 해 물가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소피 후인 크로스애셋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관세전쟁은 세계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단기적으로 수입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2016년 2월 이후 시장을 지지해 온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 시대를 종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의 운명도 무역전쟁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로라면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는 강해진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틴 선임 외환전략가는 “나는 그들(중국)이 환율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달러/위안 환율을 높였고, 그들이 이것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것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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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대비하라, 경기 절벽 다가온다

경제 절벽 피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 적극 대처해야 ‘비상자금 확보·포트폴리오 다양화·부업 준비’ 등 권고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다시 주목되기도 |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newspim.com 경제 절벽(economic cliff) 또는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월가에선 머지않아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 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자체 조사 결과 미국 내 이코노미스트 3분의 2 정도는 2020년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2019년 하반기 혹은 2020년 초부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대표적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석좌교수 역시 지난 6월 뉴욕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2020년쯤 미국이 경제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이 있는 2020년에 추가 감세 등 무리한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는 엉망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평론가 크리스 톰린슨은 언론 기고에서 “미국 경제가 2018년엔 계속 성장할 것이나, 2019년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해 2020년엔 경기 침체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라며 이 같은 기류를 요약했다. 물론 미국 경제의 강한 확장세와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강화 등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반론의 여지도 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쯤에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은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미국은 현재 사상 두 번째로 긴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991년 3월부터 무려 120개월 연속 성장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장기 호황의 거품이 꺼지면서 촉발한 2008년 경제위기 이후에는 19개월 연속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다시 바닥을 찍고 반등한 미국 경제는 지난 8월 이전까지 무려 109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격언처럼 이제 경기 사이클도 서서히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월가의 관심도 아예 ‘경기 침체가 과연 올 것이냐’에서 ‘다가올 경기 침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금융권은 물론 기업과 개인들이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와 침체를 2008년 이후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에 대한 공포와 성찰은 다가올 경제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전략...전문가들 이런 것 제시한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올해 3분기 전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2019년과 2020년의 침체에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돈의 흐름과 경기 전망에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는 이미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HPS는 최근 골드만삭스에서 릭 모리스를 영입, 부실채권 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파라곤에 따르면 유럽에서 활약 중인 투자 규모 1억 달러 이상의 부실채권펀드가 1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7년에 비해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 위기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이를 통해 높은 수익률도 노리겠다는 일석이조의 대응 방식들이다.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폴 설리번은 지난 8월 3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에 현재의 호황을 적극 활용하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피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경제 호황이 막을 내릴 때까지 막연한 공포심에 휘말려 손 놓고 기다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파티가 끝나기 전에’ 현재의 호황을 적극 활용하는 고민을 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설리번은 여러 경제 상황과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투자는 당분간 지속하되 ‘현명하게’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그는 우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초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뭉칫돈’이 유입됐고, 미국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각종 경제부양책으로 경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믿음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호황기를 주도했던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조정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이나 기술주, 금융 관련주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대신 가치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소비재, 헬스케어,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 등이다. 이미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금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7월 말 “최근 3거래일 동안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움직임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좀 다른 접근이긴 하지만, 설리번은 FAANG 이외의 ‘기회를 잘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분간 계속될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투자 기회로 적극 활용하다가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설리번은 투자자들에게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일드커브) 평탄화 추세와 역전은 물론 경제 데이터들을 꼼꼼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에 강한 주식을 선별하라’는 조언도 했다. 침체에 진입하더라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주식을 발굴, 투자하라는 얘기다. 이어서 구글과 제약 업종, 디즈니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꼽았다. 경제 위기가 닥쳐도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이유다. 켈리 수석 글로벌전략가도 경기 침체에 대비하되 아직 성급하게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에 서 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해도 거대한 베어마켓(약세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 시점에서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미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투자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나 금융 전문가들은 이 밖에 개인들에게 혹독한 경기 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라며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부채 관리 중요... 장기 접근을 비상 대비책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조언은 ‘비상 자금(emergency fund)’을 확보해 두라는 것이다. 컨셉추얼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채드 네링 플래너는 “비상 자금 규모로 6개월 생활비 정도는 확보해 둬야 한다. 이는 매우 기본적인 대비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도 자주 등장하는 조언이다. 단순히 주식 내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개인들의 투자 항목을 경기 절벽에 대비해 재점검하고 조정하라는 의미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 펀드, 인덱스 펀드는 물론 현금 비율까지 따져본 뒤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이를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스크가 큰 자산은 가급적 줄이고,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이나 현금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부채 관리도 필수적이다. 머니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의 여신관리 전문가 토마스 니쉐는 가능하다면 부채 부담은 줄여 두는 것이 현명하지만, 꼭 필요한 대출이 있다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경제 침체가 닥치기 전에 챙겨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 절벽에 들어가면 한동안 금융기관의 각종 대출이 꽁꽁 얼어붙기 때문이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 침체 시 고용 한파와 실업 대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당신의 이력서를 다시 정비하고 써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독자들에게 지금부터라도 링크드인과 같은 사이트를 활용, 비즈니스 인맥과 경력 관리에 들어가라고 권고했다. 대량 실업과 직장 폐쇄를 대비해서 부업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 두라는 조언도 많다. 한편 다가올 경기 침체를 안전하게 극복하기 위한 준비와 지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 칼럼니스트 제임스 로열은 지난 5월 경제 절벽에 대비하는 방안을 소개하면서 첫 번째 항목으로 ‘버핏처럼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를 내세웠다. 그는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대부분 기관과 개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안고 투매에 나서기를 반복하지만, 버핏은 지난 경제 위기에도 우량주에 대한 ‘매수 보유’ 전략으로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마켓플레이스 등에 기고하는 클리스 패럴은 버핏의 안전 투자 원칙에 주목했다. 그는 버핏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회사들은 감당하기 힘든 부채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편히 잠들 수 있을 만큼’ 안전한 투자와 부채 관리가 경제 위기를 무사히 견뎌내는 원칙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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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유동성 축소와 신흥국 리스크 주목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변동성 확대 달러화 강세는 계속된다 믿을 건 그래도 미국 증시?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펀드자금 흐름이 뚜렷한 특징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새로운 전략 구사가 절실해진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거대 경제권과 무역전쟁을 추진하면서 한 치의 양보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되면서 증시에서 펀드자금이 유출돼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선명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채권시장에 유입된 금액은 대부분 북미 시장에 몰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마침내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고, 소비자 지갑 사정도 양호하며, 기업들의 자본 지출도 늘고 있다”면서 “가구 형성도 늘고, 주택 건설은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데다 은행 시스템은 과거에 비해 매우 견실해졌다”고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역전쟁이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와 무역 갈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증시는 신기록 경신을 넘보고 있는 양상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변동성이 커진 것은 통화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위안화의 흐름을 보자. 최근 위안화는 환율조작국 논란이 일면서 약세가 일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중 간 무역 및 환율 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변국의 통화도 변동성이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G10 수석 외환전략가는 “모든 것이 달러와 위안에 대한 것”이라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증폭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신흥국의 달러부채 급증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그 흐름을 경계할 필요가 더 높아지는 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중 미국 달러 유동성 급감은 연준(Fed)의 금리 인상 외에도 대차대조표 축소(그간 양적완화를 위해 Fed가 시장에서 사들인 유가증권을 다시 매각하는 것) 가속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환율보고서 발표 때까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시장은 이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와중에 계속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해진다...또 다른 무역전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규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무역전쟁 위기를 고조시키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해지고 위안화는 약해졌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 위기가 지속되면서 달러화 강세 전망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다. Fed의 매파적인 분위기와 함께 무역전쟁 위기, 위안화 약세가 엮인다면 달러화가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약세를 보인 위안화는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다행이라고 할까.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무기로 환율전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2.85%까지 절하됐다. 지난 7월 말 위안화 가치는 1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4월 초에 비해서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도 선물환 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면서 위안화 하락 억제에 나섰다. TS 롬바드의 존 해리슨 수석 신흥시장거시전략가는 “위안화의 절하에서 우리가 본 것은 과거에 그랬듯이 커다란 움직임이 있을 땐 중국 당국이 시장이 위안화에 대해 한 방향으로만 베팅하지 않도록 초조해한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외에 미 달러화를 강하게 할 여건은 또 있다. 2분기 4.1%(전기 대비, 연율)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와 세계 중앙은행들 중 긴축의 선두를 달리면서 연준은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하고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연준이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조만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유가 상승과 관세 적용에 따른 물가 상승은 연준의 행보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는 못했다. 위안화가 약해지고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며 잠시 환율전쟁 우려가 불거졌지만, 최근 시장의 흐름은 인위적이라기보다는 가격이 이슈에 따라 움직인 결과라는 게 시장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틴 선임 외환전략가는 “나는 그들(중국)이 환율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달러/위안 환율을 높였고, 그들이 이를 무기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만약 환율을 무기로 삼는다면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장세 한가운데서 그래도 “믿을 건 美증시” 올 들어 신흥국 증시는 1월에 살짝 오름세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월간으로 보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증시가 각각 12.5%, 8.9% 상승하는 등 남미 증시가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유럽과 무(無)관세를 향해 협력키로 하고 중국과는 물밑 협상을 벌이자 미국발 무역 갈등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신흥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증시(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기준)는 기술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4.7% 상승하며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과를 냈다. 경제지표 호조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되자 중국은 이틀 뒤인 3일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27% 정도 하락했다. 중국이 흔들리면서 신흥국에 대한 신뢰도 그만큼 약해졌다. 역시 믿을 건 ‘기초여건 탄탄’ 미국 증시라 할까. 로이터통신이 선진국 자산관리자와 최고투자책임자(CIO)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강력한 경제 성장세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는 늘린 반면, 수출 지향적인 신흥국 증시 투자 비중은 줄였다. 미국 주식에 대한 배분은 최근 더 늘어나면서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인 41.9%를 기록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강력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미국 증시 비중을 늘리게 된 배경이었다. 2분기 미국 경제는 4.1%로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도 S&P500 기업 중 78.6%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보였다. 제네랄리인베스트먼츠의 세드릭 배런 멀티애셋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유럽보다 미국을 선호한다”며 “(법인세 인하 등) 재정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견실한 경제 환경과 역사적으로 강력한 자사주 매입 활동, 강력한 기업 실적 모멘텀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신흥국 회사채 폭락 미국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과거 반세기에 걸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뚫고 오르는 일드커브의 역전은 경기 침체를 알리는 적신호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4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면전을 벌이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사실상 용인한 데 따라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1년래 최저치로 밀렸고, 이는 신흥국 통화의 도미노 하락을 부추겼다.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통화는 물론이고 채권까지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자산이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아시아 회사채는 투자자들 사이에 ‘휴지 조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세가 두드러졌고, 관련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특히 아시아 정크본드가 많이 시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채권이 말 그대로 ‘쓰레기(junk)’로 전락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연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정크본드와 같은 수준에 거래됐던 아시아 달러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전 세계 평균치 대비 약 2%포인트의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관측했다. 전반적인 이머징마켓 채권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부터 인도 루피화까지 신흥국 통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는 해당 국가의 달러화 표시 채권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정크본드가 특히 외면당하는 것은 중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가치가 1년래 최저치로 밀린 한편 중국 기업의 눈덩이 부채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상하방 요인 교차...박스권 예상 최근 국제유가는 상반기에 비해 하락하는 양상이다. 품목별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6월 말 대비 7.3% 하락했다. WTI는 리비아 생산 차질 등으로 7월 초 연중 최고치(74.15달러)에 근접했으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시사, 달러 강세,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등으로 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와 베네수엘라 생산 불확실성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불안과 함께 사우디·러시아의 증산 속도 둔화, 미국 생산 증가세 둔화 등 상승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봤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11월 초 이란 제재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중순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중론은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면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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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

골디락스 끝, 어떤 전략 좋을까 이제는 지키기 작전 인플레와 금리상승은 분모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골디락스가 끝나는데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은 가물가물해 투자자들은 불안한 가운데 전략 선회를 모색하고 있다. 홍콩블록체인협회(HKBA)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홍콩 투자자 가운데 23%는 금융위기 조짐이 확인될 때 자산을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널뛰기를 연출하는 비트코인이 피난처로 지목된 것은 안전자산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신흥국 위기와 무역전쟁 리스크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연초 대비 10% 이상 떨어졌고, 금 현물 수요는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역시 관세 전면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상승 탄력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고, 채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월가 스마트머니의 최근 움직임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힌트를 찾아보자.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데 초점을 두라 공격적인 베팅으로 자산을 불리는 데 무게를 두는 전략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구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전자산부터 위험자산까지 덩달아 뛰던 골디락스가 종료 수순을 맞은 만큼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신흥국 자산과 연계된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서는 월가 신용투자자들의 북미 투자등급 채권 연계 신용부도스왑(CDS) 거래 규모가 올 상반기 1조56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손실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트레이더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주식시장이 베어마켓에 진입한 가운데 신흥국 투자 구루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과 중앙은행의 출구전략 등 굵직한 악재로 인해 47개국 증시가 편입된 MSCI 전세계 지수의 시가총액이 무려 1조 달러 증발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및 채권시장 역시 대규모 출혈을 일으키고 있다. ‘안전 제일’이라는 문구를 새겨야 한다는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유동성을 확보하라 리스크 헤지와 함께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강조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이다. 손바뀜이 제한적인 자산보다 언제든 출구를 열 수 있는 투자처에 몸을 숨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유동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하강 사이클에 대비하는 데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펀드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UBS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펀드시장에서 MMF의 비중이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수치다. 슈퍼 부자들 사이에는 현금이 왕이라는 의견이 자산 운용 추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CNB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및 단기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장기 자산보다 단기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과 MMF,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국채 등이 울트라 부자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자산이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릴린치의 조사에서도 이와 흡사한 결과가 나왔다.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단기물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래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사이클 분모로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상승 사이클도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근간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미국의 고용 호조와 신흥국의 통화 가치 급락, 여기에 미국을 축으로 한 관세 전면전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하강하는 동시에 물가가 가파르게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 마찰이 고조될 때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에 자금이 집중,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일본은행(BOJ)까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데 따른 파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재정 확대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의 국채 발행 수요 증가도 장단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임금과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물가에 휘둘리지 않고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을 권고했다. 물가 상승기에도 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ROA)을 높일 수 있는 종목이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주장이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론, 엔비디아 등 IT 종목과 헬스케어 섹터 가운데 애브비와 바이오젠이 유망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초저금리 당시 휴지 조각으로 취급받았던 단기 국채의 투자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 2년물부터 3개월물까지 국채 수익률이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을 앞지르면서 자산시장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체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마침내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대체 자산을 찾은 셈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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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IPO펀드 ‘독주’ 왜?

대내외 불안에도 독주하는 프리IPO펀드 누적 수익률 120% 상품까지...최소 10% 가능 주식 조정기에 ‘빛’ 보는 틈새투자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로 인기몰이 |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IPO 펀드, 프리IPO 펀드 같은 틈새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프리IPO 펀드는 상장을 앞둔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비상장주식에 중장기 묻어두고 한 번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최근 시장에서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완화해 IPO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한 배경이다. 프리IPO 펀드 중 몇몇 펀드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메자닌 펀드에 비해서도 수익률이 월등했다. 누적 수익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상품은 뭘까.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지난해 설정한 볼케이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종류C-S는 설정일(2017년 9월) 이후 누적 수익률이 121.56%, 연환산 수익률은 144.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컴페니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종류A 수익률은 각각 57.08%, 67.64%에 이른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처음으로 설정한 프리IPO 펀드 수익률이 꽤 괜찮다”며 “프리IPO는 비상장이라 시가 평가가 안 되지만, 코넥스 종목에 편입돼 시가가 잡히면서 수익률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운용 전략은 타 운용사와 비슷한데, 차이점이 있다면 비전 있는 종목을 발굴해 먼저 들어가는 것”이라며 “타사가 상장 목전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그보다 앞단에 투자해 1~2년 보유하고 엑시트(Exit)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된 VC(벤처캐피탈)가 자본 시장에서 제 갈길을 찾지 못할 때 제3의 직원 입장에서 도와준다는 것. M&A든 IPO든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후방 지원을 물샐틈없이 한다. 한 걸음이 아닌 두세 걸음 먼저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해서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 대표는 “남들보다 훨씬 일찍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에 문제가 생겨 빠져나올 때 시가에 팔아도 이익이 남는 구조”라며 “IPO 출신들이 모여 들여다보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데 실수가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파인밸류자산운용사의 Pre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종류S와 메자닌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의 설정일(2016년 7월, 5월) 이후 수익률은 각각 67.11%와 28.25%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64.52%와 5.64%에 달한다. 아우름과 아이온자산운용사의 프리IPO 운용실적도 좋은 편이다. 우선 아우름자산운용의 골드러시 Pre-IPO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S와 골드러시Pre-IPO&Mezzanine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W, 골드러시Pre-IPO&Premium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A의 설정일(2016년 8월과 12월, 2017년 1월) 이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24.31%, 16.15%, 16.87%다. 아이온자산운용의 니케HNW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니케HNW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 메티스Pre-IP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종류A)의 설정일(2016년 10월, 2017년 1월과 4월) 이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29.98%, 12.25%, 18.21%다. 박성호 오라이언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IPO 물량을 받기만 하면 ‘두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치며 고점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5%, 20% 내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옥석 가리기가 되고 있다”면서도 “프리IPO는 낮은 밸류의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만 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최근에도 투자검토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시장이 꺾이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운용사 매니저들이 종목을 더욱 깐깐하게 살피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작년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꺾였다”며 “최근 비상장주식에 중장기간 묻어두고 한 번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꾸준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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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부동산펀드 vs 리츠 뭐가 다를까?

부동산 집중하는 리츠 PF대출 및 금융상품도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환금성은 리츠가 우위, 수익률은 천차만별...안정형 투자자에 적합 |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간접투자 상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 중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는데요. 이 상품들은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주요 자산으로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차이점을 알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호하는 투자 방식을 택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펀드, 부동산 또는 보증 금융상품에 투자 우선 부동산펀드(REF, Real Estate Fund)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또는 부동산을 보증한 금융상품에 투자합니다. 펀드를 판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는 이 투자금으로 수익을 내서 투자자에게 나눠줍니다. 투자 대상인 부동산의 임대 수익, 처분 수익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마다 수익률은 천차만별입니다. 현재 해외와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 비중은 6 대 4 정도입니다. 펀드 상품은 운용 방식에 따라 대출형, 임대형, 경·공매형, 직접개발형으로 나뉩니다. 대출형은 부동산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임대형은 업무용 및 상업용 건물을 매입해 임대 운영하는 구조이며, 경·공매형은 법원이 경매나 공매를 진행하면 부동산을 낙찰받은 뒤 임대, 매각해 수익을 냅니다. 직접개발형은 아파트, 빌딩과 같은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는 펀드입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신탁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부동산투자신탁이라고도 합니다. 부동산펀드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대출,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자 상품이죠. 주식회사 또는 투자신탁으로서 부동산 뮤추얼펀드라고도 불립니다. 리츠는 투자 유형에 따라 자기관리리츠, 위탁관리리츠, 기업구조조정리츠로 나뉩니다. 자기관리리츠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공모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직접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분합니다. 위탁관리리츠는 실체가 없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로서 자산 운용을 외부 자산관리회사(AMC)에 위탁합니다. 기업구조조정리츠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이 중 위탁관리리츠가 전체의 70%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이들 상품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뭘까요? 가장 큰 차이는 투자 대상입니다. 부동산펀드는 부동산 외에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리츠는 빌딩과 토지, 건물과 같은 실물 부동산에 대부분을 투자해야 합니다. 부동산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에 근거를 둔 일종의 수익증권이고,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의 규제를 받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리츠가 환금성 좋아 환금성은 뭐가 좋을까요? 리츠가 좀 더 낫습니다. 부동산펀드가 수익증권을 발행한다면,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주식을 발행합니다.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지만 부동산펀드는 환매금지 신탁 방식을 적용해 투자 대상인 부동산이 완공 또는 분양, 매각이 끝나지 않으면 환금성에 제약을 받습니다. 또 리츠는 상장이 사실상 필수적 요건입니다. 상장하지 않으면 세제,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부동산펀드는 상장 의무가 없습니다. 규제도 다릅니다. 부동산펀드는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아 금융위원회가 주무관청입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을 근거 법률로 국토교통부가 통제합니다.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규정은 리츠가 최소 50억~70억 원, 부동산펀드는 신탁형의 경우 특별한 제약이 없습니다. 자산 규모는 부동산펀드가 지난 7월 말 67조 원 정도로 리츠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신규 설립이 덜 까다롭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부동산 상품에 투자하다 보니 리스크(위험) 관리에 수월한 측면이 있죠. 참고로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입니다. 해외에선 분산투자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동원해 간접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죠. 지난 2016년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상장 리츠 규모는 1200조 원, 일본 122조 원, 호주는 110조 원에 달합니다. 물론 이들 상품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겐 그리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부동산 공모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5~8% 정도입니다. 리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품도 적지 않고요. 이 때문에 직접투자보단 수익률이 낮더라도 은행 금리보단 2~3배 높은 상품을 원하는 안정형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상품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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