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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10인 애널리스트 분석> 랠리 A주 앞길에 ‘쉼터’도 많다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춘제(春節, 중국 설) 황금연휴(2월 4~10일)에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지수는 3월 양회(兩會)기간에도 대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갔다. 정책 호재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주요 증권사 수석연구원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올해 중국 증시가 저점 탐색을 끝내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2019년 증시 전망을 소개한다. 공격보다 방어에 치중할 때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中泰)증권 수석연구원 지난 40년간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일궈낸 급속한 경제성장을 ‘공격’이라고 한다면,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성장률 둔화는 ‘방어’로 볼 수 있다. 거품이 걷히면서 앞으로도 성장률이 둔화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경기 둔화를 무제한적으로 용인할 수는 없다. 특히 취업, 무역, 금융, 투자 등 분야에서 방어선을 갖고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해 다양한 카드를 쓸 여력이 충분하다. 2019년 GDP 성장률도 6%대 방어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상하이지수만 25% 가까이 폭락하면서 강한 조정을 받았다. 올해 역시 신용 긴축과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영향을 받으면서 강한 황소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한 만큼 주가수익배율(PER)이 개선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엔 외국인 투자자금 및 보험성 자금의 A주 증시 유입이 확대되면서 구조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회정책 호재에 기대 걸자 선밍가오(沈明高) 광파(廣發)증권 수석연구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해 있다. 중국 역시 성장 방식을 바꾸고 경제 구조를 개선하면서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엔 다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3월 양회(兩會)를 기점으로는 당국의 정책 호재에 주목해야 한다. 세금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의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올해 전체 감세 규모는 약 1조~1조500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1분기 말까지는 위안화 환율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반등하고 A주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저점 탐색을 끝낸 저평가 우량주와 함께 위안화 표시 채권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 바구니에 황금과 국채도 함께 담자 류펑(劉鋒) 인허(銀河)증권 수석연구원 @img4 공급측 개혁을 비롯한 금융시장 개혁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성장 둔화 압력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저점 탐색이 끝나는 올해 3분기부터는 정책 완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중국의 무위험 이자율(위험성이 없는 순수한 기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며, 올해도 더욱 낮아질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분기부터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황금과 국채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도 실적을 내온 △소비 △농림어업 △군사공업 등 섹터와, 정책 호재를 맞이한 △5G △의료건강 △여가 등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은 전약후강, 불확실성 걷히고 하반기 볕 들 것 화창춘(花長春) 귀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수석연구원 @img5 다사다난했던 2018년 중국 경제는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앞으로 2~3년간 강대국 간의 대립, 세계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지속될 전망이다. 비록 지난해 중국은 연초 제시했던 목표 성장률(6.5% 내외)을 비롯한 주요 성과를 달성했으나, 올해에는 인구 구조 변화 및 가계부채 확대 등 우려로 부동산 시장까지도 둔화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기억하고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채권시장에서 국채의 경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신용채권은 상반기까지 위험성이 확대되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시장 역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강세가 기대된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 증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도 되살아날 전망이다. 부동산의 경우 1~2선 도시는 보합세를 보이겠으나 3~4선 도시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 유동성난 지속, 장기 위안화자산 수익성 개선 가오산원(高善文) 안신(安信)증권 수석연구원 @img6 지난 2018년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블랙스완으로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연초까지만 해도 주요 기관들이 낙관론을 펼쳤으나 결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인내를 갖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올해 상황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외무역은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역 충돌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거시·금융 환경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방어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올해 A주 시장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나 중장기 투자 기회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무역협상이 진행되면서 위안화 가격이 안정되고 금융 개방이 가속화할 경우 위안화 금융자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반등 기회도 있을 전망이다. ‘678 지키기’, 희망적인 중국 경제 사오위(邵宇) 둥팡(東方)증권 수석연구원 @img7 최근 거시경제학자들은 ‘678 지키기’를 언급하고 있다. GDP 성장률 6%대,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아래, 광의통화(M2) 증가율 8%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678’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유기업 체질 개선,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 등이 가져올 이익이 여전히 클 것이기 때문이다. 당국의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과 구조적 개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어떤 섹터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지 눈여겨봐야 한다. 2018년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폭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자 유입 확대 △위안과 가치 절상 △무역분쟁 완화 △기업 세금 인하 등 호재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금융투자자산의 가격은 결국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불확실성 확대로 신흥국 통화가 절하됐으나, 올해엔 상황이 호전되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격이 오를 것이다. 커촹반 개설, 실물경제 발전 기대 양청창(楊成長)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 수석연구원 @img8 커촹반(科創版) 설립과 주식발행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 자본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실물경제, 특히 과학혁신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인재, 기술, 데이터 등 다양한 영역의 발전이 기대된다. 2019년 중국은 자본시장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부실기업 퇴출도 엄격하게 시행할 것이다. 자본시장의 투명성이 개선되면 국제 자본시장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더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인들의 투자 패턴과 수요가 바뀌고 있다. 주식은 물론 장기채권 등이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자본시장 규모는 세계 2위 수준이며, 장기투자수익률도 세계 평균보다 높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중국 자본시장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되,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우거(伍戈) 창장(長江)증권 수석연구원 @img9 국내외 경제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중·미 무역전쟁까지 더해졌다. 대내적으로는 공급측 개혁 등 레버리지 축소 정책으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 당국이 돈을 풀어도 정말 필요한 곳까지 돈이 흘러가지 않는 ‘돈맥경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중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 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겠지만 제조업 등 실물경제로 돈이 흘러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위축돼 투자 기회를 놓칠 필요는 없다. 2019년 상반기까지를 준비 기간으로 본다면 하반기부터는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증시 등 거래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외국 자본의 유입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개혁개방의 열매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 천리(陳李) 둥우(東吳)증권 수석연구원 0 고속(高速) 성장에서 고질량(高質量)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적정 수준의 대출, 부동산 규제가 지속돼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다. 2019년 경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로 인한 소비 둔화도 심화할 수 있다. 국가 안보, 사회 보장 등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부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반면 위기 속에서도 개혁개방을 지속해 오면서 올해 금융투자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MSCI신흥지수에 편입된 데 이어 올해엔 편입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외자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 개혁과 지식재산권 보호 등으로 독점기업의 폐해가 줄어들면서 내실을 갖춘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가전산업 등 개혁개방과 함께 발전해온 유망 종목들을 발굴해야 한다. 저점탐색 끝낸 중국 증시, 하반기 우상향 기대 장밍(張明) 핑안(平安)증권 수석연구원 1 중·미 무역마찰 이슈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수출과 투자가 함께 둔화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금리 인하 △세금 감면 △재정지출 확대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완화정책은 오히려 미래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어서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주가가 25% 가까이 하락했으나 오히려 부실기업들을 가려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위안화 환율 역시 달러당 6.6~6.7위안대를 유지하면서 외국 자본의 A주 매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당국의 금리 인하 덕분에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스 종합지수가 중국 채권(국채, 은행채)을 편입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확대된 채권 디폴트 우려는 올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부동산 규제책이 올 들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부동산 압박의 큰 틀이 변화할 정도는 아니다. 인구 이동과 소비 둔화로 3~4선 도시 부동산 가격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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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做中国传统美食的搬运工”——专访小宝兰州牛肉面创始人李勋虎

“做中国传统美食的搬运工” 专访小宝兰州牛肉面创始人李勋虎 진한 소고기 국물 중화 미식 메신저 ‘샤오바오 우육면’ 리쉰후 대표 | 주옥함 기자 wodemaya@newspim.com | 정리=정산호 기자 chung@newspim.com 한국의 오랜 이웃인 중국. 한·중 수교 이후 적지 않은 중국인이 연예계 스타, 유학생, 사업가, 직장인 등의 신분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을 넘어 새로운 우호 협력 관계를 지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중국인들을 현장에서 만나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인터뷰 시리즈 두 번째 손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중국 전통의 맛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며 당당하게 ‘미식 왕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샤오바오 우육면(小寶 牛肉面)’의 리쉰후(李勛虎) 대표를 모셨다. 리 대표가 처음 요식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6년. 당시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며 1년간 양꼬치 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장사가 잘돼 사업이 번창했지만 1년 뒤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지인에게 가게를 양도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위해 한국에 왔지만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리 대표는 "저는 조선족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한족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국말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 기간 5년 내내 애를 먹었죠. 하지만 이때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고 중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서울 영등포에 양꼬치 가게를 열었다. 2008년 개업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리 대표는 양꼬치 가게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고 사업을 확장, 2017년 기준 전국에 100여 개 가맹점을 거느린 대형 브랜드로 키워냈다. 양꼬치 사업의 성공은 그에게 중국 전통의 맛이 한국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가져다 줬다. 란저우 우육면 가게를 열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2017년 베트남 쌀국수를 처음 맛보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2017년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 수십 명의 손님이 베트남 쌀국수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걸 봤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저도 그 줄에 서서 기다렸다가 처음 쌀국수를 먹어봤죠." 그는 쌀국수를 먹으면서 2015년 중국 회족 자치구 인촨(銀川)에서 먹었던 란저우 우육면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쌀국수와 우육면 모두 국물을 내는 데 한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두 요리의 베이스가 아주 닮아 있단 느낌을 받은 것. "제 입맛에는 우육면이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더 맛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란저우 우육면도 분명히 인기를 끌 것이란 생각이 들어 우육면 가게 오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리 대표는 이때부터 우육면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수시로 란저우를 오갔다고 한다. 지역의 맛집은 택시기사들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 매일 택시를 타고 란저우에서 유명하다는 우육면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특징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란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우육면 브랜드인 모거우옌(磨溝沿) 창업자의 아들인 마푸하오(馬福豪)와 친분을 쌓게 됐다. 한국에서 우육면 가게를 열겠다며 레시피를 알려줄 곳을 찾아 백방으로 돌아다니던 차에 어느 날 마푸하오가 자신의 우육면 가게 주방을 하루만 공개하겠다며 리 대표를 초대했다. 다음날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챙겨들고 주방을 찾아 모든 과정을 촬영하고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란저우 우육면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고 한다. 직원들과 함께 10번도 넘게 란저우를 오가면서 란저우 우육면에 대한 열의를 인정받은 리 대표는 모거우옌으로부터 우육면 레시피를 비롯해 면을 뽑아내는 방법과 조리법을 모두 전수받았다. 리 대표는 한국 땅에 중국의 전통 란저우 우육면을 소개하기 위해 1년 반가량 공을 들였다. 2017년 말 샤오바오 우육면 가게가 정식으로 오픈했다. 점포명은 리 대표와 직원들이 고생해서 배워 온 우육면이 보물(寶)이라는 의미와 함께 양국 국민들이 우육면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귀염둥이라는 뜻이 담긴 샤오바오(小寶)라고 지었다. 그는 오픈 초기에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맛이 달라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짠맛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 이 차이를 메우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최적의 염도를 찾아냈다고 한다. 중국 전통 방식의 란저우 우육면은 한국과 중국 손님들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으며 종각 본점의 경우 하루 평균 600그릇 넘게 팔린다고 한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강남구 대치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가게 운영에 있어 그는 광고나 영업에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항상 우육면의 맛을 유지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고. 최선을 다해 요리를 만들어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방송국에서 샤오바오 우육면에 대한 취재 요청을 해오는 일이 잦다고 리 대표는 소개했다. 리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처음 한국에서 시작했던 양꼬치, 란저우 우육면에 이어 중국 전통의 맛을 꾸준히 발굴해 한국에 소개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中国历史悠久,饮食文化博大精深。身在异国他乡,即便早已习惯当地饮食的中国人,也会时不时想回味家乡的味道。 有这样一位“匠人”,他在大学时期与餐饮业结缘,自主创业。来韩国后,他用自己独特的想法,成功把中国传统美食和文化介绍给韩国人,并打造属于自己的“餐饮王国”,他就是小宝兰州牛肉面创始人李勋虎。NEWSPIM中文网对其进行了专访,他将自己形容为“中国传统美食的搬运工”。 第一眼看到李师傅,他正在面馆内与韩国客人攀谈。记者上前聆听,原来他正讲解有关兰州牛肉面的历史。采访中得知,李师傅早在经营牛肉面馆前,就已有过餐饮从业经验,可以说与餐饮结下不解之缘。 李师傅表示:“我最初接触餐饮业是1996年,那时在北京上大学,同时还经营烧烤店,餐厅生意维持一年有余。但作为学生要以学业为主,深思熟虑后决定转让他人。毕业来韩国打工,自己虽是朝鲜族,但从小就读汉族学校,打工的5年间吃了不少苦,但也收获了许多。有前期打工的经验,我决定自己创业,因曾经营烧烤店,所以便在永登浦小吃街重操旧业。” 李勋虎师傅在韩国的首个羊肉烧烤店于2008年开张迎客。通过自己的精心打理,烧烤店的生意越来越红火。2017年,相关加盟店很快遍布韩国全境,规模破百家,这为他开展兰州牛肉面事业奠定基础。 2015年5月,李师傅与朋友前往中国银川旅游,那里的牛肉面令他印象深刻。原打算回韩国将火锅作为第二项事业的他却不顾公司员工的极力反对执意要开牛肉面馆,说起让李师傅改变主意的契机,还要从一碗冬日里的越南米线说起,“2017年隆冬时节正值韩国弹劾前总统朴槿惠,市民齐聚光化门广场烛光示威,钟阁商圈离此地不远。” 李师傅补充道,“我发现商圈内几十名市民在一家越南米线店门前排队。那是我第一次品尝越南米线,吃面先喝汤,入口瞬间就联想起在银川品尝的牛肉面,当机立断决定暂时放弃火锅,开展牛肉面生意,最重要的原因是越南米线中加入少许中药材,而牛肉面与前者极为相似。” 市面上打着各种以兰州为旗号的牛肉面比比皆是,要做就做最正宗的,李师傅随即联络位于兰州的朋友前去考察。李师傅率公司员工抵达兰州,受到当地朋友的亲切接待。求学心切的他第一次提出学习牛肉面的做法,却吃了闭门羹。 欢迎晚宴上,李师傅的朋友带来多位当地餐饮界翘楚,其中包括著名兰州牛肉面品牌磨沟沿的创始人之子——马福豪。无酒不成席,李师傅通过这次偶然机会与马富豪成为好友。 他表示:“在兰州的那几天,当地朋友曾带我前往一家有加盟意向的面馆,但高昂的费用和汤底配方不对外公开,最终让这场洽谈无果而终。” 李师傅认为,了解一个地区最地道美食的捷径是询问出租车司机。就这样,李师傅在司机的带领下,短时间内尝遍了兰州市内所有知名品牌牛肉面。 就在李师傅即将返回韩国之时,马富豪给了他到磨沟沿“观摩”的机会。李师傅听后异常兴奋,他马上带着摄像机、手机等一切可录制视频资料的设备一探究竟。但牛肉面最核心的配方不对外公开。即便如此,李师傅也并未放弃学习牛肉面做法的决心。 他说:“为寻找‘秘方’我往返中韩十余次。经过不懈努力,磨沟沿决定将少许配方粉末赠予给我。回到韩国后,我开始与公司员工日复一日的研究配方。功夫不负有心人,通过不懈努力,我们最终取得了成功。” 对于抻面技艺,李师傅笑称,该部分仅次于汤底,是一个令人头疼的问题。为此,李师傅在当地学习了一个月的抻面技艺。最后经过协商,他派自家人员扛90公斤韩国面粉赶往兰州“拜师学艺”。回想当时情景,李师傅感叹道,学习路上虽艰辛,但我们却用坚定的信心打败了挡在面前的困难。 从下定决心在韩国推广传统兰州牛肉面到一碗真正意义上的成品端上餐桌,李师傅和他的团队用了整整一年半的时间。 2017年末,“小宝兰州牛肉面”正式在钟阁商圈开业。提到店名,李师傅意味深长地说:“我之所以将面馆起名‘小宝’,不仅是因为我们将辛苦学来的兰州牛肉面视为珍宝,也希望顾客通过一碗牛肉面了解兰州,增进两国民众深入了解。” 韩国人与中国人的口味不尽相同。面馆开业后,李师傅面临如何在坚持牛肉面本质风味的基础上,满足韩国顾客的用餐习惯这一难题。他表示:“一碗面的精髓是汤底,要想随时向客人提供牛肉面,首先汤底要持续加热,汤越来越咸不可避免。开业伊始,我们面向来此就餐的韩国和中国客人进行为期3个月的调查,综合意见后制定了折中方案,控制盐度,这样在保证原来风味的基础上符合韩国人的饮食习惯。” 一般而言,中国餐厅应开在华人聚集的区域,例如首尔的大林和建大商圈。李师傅表示:“我是在韩国做生意。同时,我更希望通过面馆扎根韩国市场,向当地人介绍咱中国自己的饮食文化。” 面馆事业愈发红火,李师傅在大峙洞开了第二家分店。李师傅介绍,兰州牛肉面味道鲜美,钟阁总店每天销售牛肉面600碗以上。 对于外宣,李师傅自信地说:“我们只专注于兰州牛肉面的质量和味道,因为只有用心钻研,才会受到消费者们发自内心的肯定。也正因为如此,多家中韩电视台和记者主动前来采访。我们也希望通过媒体的报道,将中国传统美食推向世界。” 多年在韩创业改变了李勋虎师傅,他笑称:“首先是物质上发生了变化,其次是通过在兰州学习牛肉面的制作工艺,更坚定我将中国传统、地道的饮食文化带到韩国的决心。因此我一直认为术业有专攻,不论做什么事,仅学习表面永远也走不长。” 对于未来的创业规划,李师傅表示,自己独创的中国火锅店已在釜山开业,希望未来能继续将中国的饮食文化介绍给韩国人,做中国传统美食的搬运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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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고성장 가도에 올라선 ‘신에너지자동차’

휘발유 차 ‘덜컹’, 신에너지 차는 ‘붕붕’ 신에너지자동차 위주로 급속 재편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2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이 올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에너지(친환경)자동차가 전통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주춧돌로 여겨지던 자동차 산업이 신에너지자동차로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오늘날의 고성장을 있게 한 당국의 보조금 등 정책은 이후 신에너지자동차 업계가 넘어야 할 한계”라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혹한, 신에너지 자동차는 봄날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례 없는 혹한기를 맞이했다. 자동차공업협회(汽車工業協會, 이하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808만대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다.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해당 기간 자동차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4.16%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대비 15.8% 줄어든 236만7000대로 지난해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악화에도 전기차로 대표되는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125만6000대로 전년 대비 61.7% 증가했다. 생산량은 127만대로 전년 대비 59.9% 증가했다. 올해 1월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9만5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생산량은 113%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제 하방 압력 및 시장 포화 등 요인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지만 테슬라 등 신에너지자동차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신에너지자동차는 경제 성장의 필수 구성요소라고 평가하며 “BYD(비야디, 比亞迪) 등 현지 브랜드 및 테슬라 등 해외 브랜드가 더욱 많은 중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에너지자동차 산업의 약점으로 꼽히던 ‘인프라 확충’도 결국 시간문제”라며 “가격, 편의성, 실용성이 계속 향상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신에너지자동차 고속성장 동력은 정부 정책 최근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산업은 △더블마일리지(雙積分)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팽창했다. 더블마일리지 정책은 2018년 4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의무 정책이다. 휘발유자동차(내연차)를 생산하면 마이너스(-) 포인트를, 신에너지자동차를 생산하면 플러스(+) 포인트를 적립하는 제도다. 자동차 제조사는 해당 정책에 따라 전체 생산 자동차 수량 대비 2018년 8%, 2019년 10%, 2020년 12% 비율로 전기자동차를 제조해야 한다. 시장은 이 정책에 따라 2020년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당국의 더블마일리지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라 신에너지자동차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말 베이치(北汽, 베이징자동차, BAIC)의 쉬허이(徐和誼) 회장은 “베이징 지역 내 자체 브랜드의 모든 휘발유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했다. 그는 “휘발유자동차의 시대는 끝났으니,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야 한다”며 탈(脫)휘발유자동차 선언을 했다. 이렇게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승승장구해 왔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꺼낸 카드가 바로 전기차”라며 “이를 기점으로 신에너지자동차는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09년부터 신에너지자동차 개발 및 시범 운행 등을 실시,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 이를 기초로 2010년 6개 도시를 중심으로 개인 고객의 신에너지자동차 구매를 시범적으로 허가했고, 2014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이 사이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324.79% 증가했다. 2년 연속 300%대 증가세를 이어오던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업계는 2016년부터 실시된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로 하락세를 보였다. 관련 조사 중 일부 기업의 보조금 편취가 드러난 것. 이에 당국은 “직접적인 보조금은 점차 줄이고 △더블마일리지 정책 △신규 번호판 발급 우대 정책과 같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시장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먀오웨이(苗圩) 공업정보화부(工業和信息化部) 부장은 “2021년까지는 모든 보조금 조치를 폐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는 “업계에 따르면 2018년 2~6월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이 기존의 30%, 7월부터는 50% 감소했다”며 “관련 부서의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 2020년, 2025년, 2030년 중요 핵심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에너지자동차 강국’의 주역들 현재 중국은 명실상부한 신에너지자동차 강국이다. 제몐에 따르면 2019년 1월 14일 기준 중국 시장의 신에너지자동차 브랜드는 113개로 이들이 내놓은 모델은 총 867개에 달한다. 중국 현지 브랜드 총 75개 가운데 기존 브랜드는 55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브랜드가 20개다. 업계 전문가는 “판매량 기준 전 세계 10대 신에너지자동차 브랜드 중 5개가 중국 토종 브랜드”라며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굴기가 매섭다”고 평가했다. 제몐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전 세계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 1위 기업은 2만8742대를 판매한 BYD다. 테슬라는 2만7606대로 1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3위 기업부터 큰 격차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3~5위는 각각 베이치신에너지(1만8315대), BMW(1만3479대), 닛산(1만1362대)이 차지했다. 자동차 모델별 판매량 통계를 보아도 중국 현지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제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신에너지자동차 모델은 테슬라 모델3(1만9255대)다. 그 바로 뒤를 베이치 EC시리즈(1만4205대)가 이었다. 3위는 닛산 리프가 차지했지만 4~7위까지는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순위 TOP10에 오른 BYD 모델 3개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1위 테슬라와 엇비슷하다. 한편 올해 1월 기준 중국 내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YD, 지리, 상하이자동차 순이다. 해당 기간 BYD는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난 2만8098대를 판매했다. @img4 스타트라인에 들어서는 플레이어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현지 브랜드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보조금 축소 및 전통 자동차 시장 악화에 따른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 제몐은 ‘보조금이 줄어들자 BYD 실적도 하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동차 기업의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월 BYD는 총 4만39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 중 신에너지자동차는 2만8000대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92% 성장한 것. 그러나 높은 성장률 뒤에는 낮은 이익률이 있었다. 2018년 3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1~9월 BYD 순이익은 13억2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6.43%로 2015~2017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BYD는 실적 보고를 통해 2018년도 주주에게 귀속되는 수익을 27억2700만~31억2700만위안(약 4560억~523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2017년) 대비 23.1~32.94% 하락한 수치다. 2018년 말 기준 BYD의 부채는 약 140억위안(약 2조3400억 원) 규모다. 중궈징잉바오(中國經營報)에 따르면 BYD는 이러한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국가 보조금 정책 조정 △자동차 기업 수익성 불확실성 증가 등을 언급했다. 이어 “신에너지 기술력 강화를 통해 보조금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BYD가 받은 정부 보조금은 총 56억3800만위안(약 942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1~2015년 BYD 총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2014년 BYD는 전체 매출의 91.36%에 달하는 자금을 보조금으로 지급받은 바 있다. 차오허(曹鶴) 자동차시장 전문가는 “지난 2년간 BYD의 실적을 확인하면 신에너지자동차로 인한 수익은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신에너지자동차로는 큰 이윤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판허린(盤和林) 재정과학연구원 박사는 “BYD에게 신에너지자동차 사업은 장기적으로 보면 올바른 발전 전략”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BYD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이러한 위기는 BYD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자동차업계는 전통 자동차에서 신에너지자동차로 넘어가는 변환기에 있다”며 “전통 자동차 이익률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재정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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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베트남판 송크란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 5월에 뜬다

베트남판 글로벌 물축제 바가지·OXY 등 한국·베트남 유명 DJ 총출동 신나는 락음악에 물총싸움...몸과 마음도 즐거운 락 페스티벌 | 호찌민=민석기 통신원 “5월 25일은 물벼락 맞아도 화내지 마세요” 글로벌 물축제로 유명한 태국 ‘송크란(Songkran)’ 같은 페스티벌이 오는 5월 25일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에서 열려 관심을 끈다. 시원한 물줄기로 도시 전체를 뒤덮으려는 의도로 기획돼 베트남에서 처음 출범하는 호찌민 물축제의 공식 명칭은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Crazy Water Festival)’. 신나는 락음악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뜨거운 날씨를 시원하게 식히기 위해 양동이와 호스, 물총을 동원한 물놀이를 하면서 몸과 마음도 흠뻑 즐거움에 젖는 행사다.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은 다분히 흥행 요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더운 나라에서 펼치는 축제의 소재가 ‘물놀이’라는 점이다. 더위와 물놀이는 누가 봐도 ‘찰떡 궁합’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더운 때인 5월, 호찌민에서 남녀노소 모두 한바탕 신나는 물싸움 축제의 장이 열리는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물축제의 원조인 태국을 자세히 리뷰해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송크란 기간에 인파로 가득 차는 곳으로 알려진 시암스퀘어 인근은 물총 대전으로 유명하다. 물을 쏴서 적을 맞혀도, 물폭탄을 던져서 적중시켜도 전사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하지만 분위기는 거의 ‘배틀 그라운드’ 수준이다. 넓은 지역에서 시작해 특정 지역으로 모여드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곳은 안전지역이라기보다는 극도로 많은 적이 밀집한 위험천만한 지역이기 때문. 다른 점은 마지막 한 명이 생존해 치킨을 뜯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송크란 시즌에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총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화려하다. 예전에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작은 물총만 생각하면 오산. 1ℓ가 넘는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탱크를 장착한 물총이 일반적이고, 10m가 넘는 곳까지 물을 쏠 수 있는 물총도 적지 않다. 제법 화력 좋고 물통도 큰 물총 값이 우리 돈 1만원 수준이다.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베트남에 글로벌 축제라고 할 만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다. 오랜 전통의 지역 축제는 꽤 많지만 글로벌한 콘셉트의 축제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인이 손꼽는 10대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을 비롯해 독일 뮌헨의 옥토버 페스티벌, 영국 노팅힐 축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영국 에든버러 축제, 몽골 나담 축제, 태국 송크란 축제,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다. 세계적인 물축제로 우뚝 선다는 기대 세계적인 축제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서서히 발전한 만큼 어느 날 갑자기 베트남에서 글로벌 축제가 탄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베트남은 인구 1억의 대국이고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환경이라면 베트남도 글로벌 축제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처럼 더운 날씨와 높은 경제성장, 젊은 인구가 많은 점, 외국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 등 많은 구슬을 지니고 있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현재 베트남에 불고 있는 뜨거운 한류도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의 또 다른 흥행 요소다. 물과 함께하는 축제는 어느 도시에서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다가 축제의 핵심 콘텐츠가 음악이어서 흥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의 유명 DJ들이 총출동한다. 베트남에서 K-POP이 인기가 많긴 해도 시내 클럽에선 여전히 DJ 열기가 뜨겁다. 그래서 한국 언더그라운드 DJ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바가지(BAGAGEE)’가 출연한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기장 내 모든 음악을 책임지는 SPP 분야의 수석 음악감독을 맡았다. 장르를 불문하고 작은 힙스터 클럽부터 커머셜 클럽, 대형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항상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든 쇼는 물놀이하는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돼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DJ와 함께 초청된 한국 가수와 문화 콘텐츠도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한류 체험 문화의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호찌민이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도시, 즉 글로벌 핫 플레이스라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여행으로 방문한 도시에서 축제가 열리면 대부분 구경하게 되기 때문.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1550만명으로 2017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2018년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약 1500만명)보다 많은 숫자다. 베트남 국민소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저축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국민성을 지녀 재미난 축제에 관심이 많은 것도 부가적인 흥행 요소다. HSBC은행에 의하면 2017년 기준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중산층이 2020년 이후에는 33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1인당 GDP가 곧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계소득이 올라가면 건강을 생각하게 되고 공기 좋고 물 좋은 데로 놀러가서 쉬고 싶은 것은 만고의 진리다. ‘제1회 크레이지 워터 페스티벌’은 한류 플랫폼 벤처기업 케이스퀘어(KSQUARE)와 베트남 공연기획사 하송메디스가 개최하고 뉴스핌이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매년 4월 열리는 태국 물축제 ‘송크란’ 태국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이자 물의 축제로 널리 알려진 ‘송크란 페스티벌’은 매년 4월 중순 태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태국력 새해인 송크란은 태국 사람들이 가족과 웃어른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불상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손에 물을 뿌리는 것에서 기원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역사회와 사회를 강하게 이어주는 중요한 명절로, 환대와 사랑의 의미를 가지고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송크란에는 아침 일찍 절을 찾아 스님에게 시주를 하고 달마의 말씀을 듣고 오후에는 불상에 정화수를 뿌린다. 이때 아랫사람들이 축복을 빌며 웃어른들의 손에 정화수를 뿌리고, 이에 대한 답으로 어른들은 건강과 행복, 번영을 기원한다. 또 중요한 의식인 집과 마을을 청소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행해진다. 이렇게 복을 빌어주는 의미로 손에 성수를 뿌려주던 전통이 태국의 가장 더운 때인 4월에 열을 식히는 의미로 확대 발전됐다. 태국 전역에서 남녀노소 모두 한바탕 신나는 물싸움 축제의 장이 열린다. 이 물싸움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송크란 페스티벌이다. ‘송크란’은 산스크리트어에서 나온 말 산스크리트어로 ‘들어간다, 움직인다’는 뜻의 송크란은 태양이 새로운 영역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송크란은 새해의 시작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송크란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뜻이 포함돼 있다. 먼저 감사의 뜻이다. 훌륭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조상에 대한 숭배, 세 번째는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 네 번째는 사회에 기여한 사원과 승려들에 대한 존경심, 다섯 번째는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행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 여섯 번째는 사회 통합을 이끌어가는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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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北 선호하는 ‘베트남식 경제모델’ 北과 유사성

베트남·북한 ‘평행이론’...경제난 대응서 엇갈린 선택 지금의 베트남 있게 해준 ‘도이모이’ 김정은, 베트남 모델 추구 리스크 커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이었던 베트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하노이로 불러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이 이룬 엄청난 경제발전을 직접 두 눈으로 보게 하고, 북한도 핵만 포기한다면 이처럼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 손잡고 베트남식 경제 모델을 뒤쫓길 바란다. 김 위원장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일정 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보다리 대화에서 직접 베트남식 경제 개혁을 언급했다는 보도는 있었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인가? 개혁을 통해 공산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추구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국가들 중에는 가까운 중국도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은 베트남의 ‘도이모이’ 성공 신화에 있다. 1980년대 후반 베트남과 북한의 국가주도 경제는 처참했다. 소련의 원조와 교역량이 현저히 감소해 경제 쇼크를 겪었으며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두 공산국가는 비슷한 처지에 놓였지만 대응 방식에서는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핵무기를 추구해 군사 긴장감을 높이고 자립적 민족경제 정책을 펼쳐 국제 무대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킨 북한과 달리, 베트남은 군 규모를 감축하고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으며 원조를 받기 위해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법을 택했다. 도이모이는 1986년 베트남 집권 공산당이 채택한 개혁개방 정책이다. 베트남어로 ‘새롭게 변경한다’란 뜻으로 공산당 지배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해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정책이다. 베트남 통계총국(GS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0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국민의 전반적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189달러 증가한 2589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北 ‘도이모이’ 모방 가능한 이유 ‘양국 평행이론’ 전문가들은 지금 북한의 모습이 1980년대 베트남을 떠올리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국은 여러모로 닮아 있다는 뜻이다. 베트남은 1945년 독립 이래 공산당이 단일 정당으로 줄곧 집권해 왔으며 북한의 경우 노동당이 있다. 양국 모두 유엔 제재를 받았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베트남은 1978년 캄보디아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 격리된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두 국가 간의 가장 큰 평행이론이 ‘경제개혁 욕구’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 제재를 받은 베트남은 캄보디아 주둔 병력을 철수하고 도이모이 개혁을 단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래 경제개발을 정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브래들리 밥슨 한미경제연구소 고문위원은 북한분석전문매체 39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아래 여러 개혁 실험을 할 의지를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14년 농업 규모를 줄이고 내수시장용 생활용품 생산공장을 늘린 것이 경제개혁 실험의 포문이었다”며 “2016년 이래 이러한 개혁들은 다방면으로 확대됐다”고 평했다. 베트남의 점진적 경제발전 과정이 김 위원장에게 본질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업의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피치솔루션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베트남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도이모이 개혁 후인 1990년대다. 2000년 중반이 돼서야 비로소 주요 외국투자가 유입됐고,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된 것은 2007년이다. 김 위원장이 한 번에 큰 개혁보다 천천히 소규모 개혁을 선호하고 있고, 정권 안정만 보장된다면 경제 보상이 조금 늦는 것은 감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베트남 모델 모방을 추구하고 싶을 만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베트남의 ‘지정학적 유연성과 관계 구축’ 성향이 그것. 베트남 전쟁으로 쌓여온 수십 년 묵은 적개심, 상반되는 정치 사상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한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여러 국가와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역시 북한이 모방할 만한 경제 모델이라는 목소리도 더러 있지만, 피치솔루션은 두 국가의 경제 모델을 섣불리 쫓아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북한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버리고 경제 독립을 꿈꾸고 있다. 싱가포르 모델의 경우, 국가 크기가 작고 인구도 북한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어 모방하려면 여러 조건을 비례해 조정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북한이 어떤 경제개혁을 택하든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핵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전제다. 밥슨 한미경제연구소 고문위원은 “제재 완화와 함께 경제개혁, 국가안보정책과 국제관계 개혁이 북한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과 경제통합의 길로 인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g4 김정은, 베트남 모델 추구하기엔 리스크 커 베트남과 북한의 평행이론은 여기까지 봤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과연 김 위원장이 베트남 모델을 원할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발전이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재 완화와 시장 개방은 다른 목적을 달성키 위한 수단(means)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 국가안보회의(NSC)에 몸담았고 미 육군대학원 학과장을 지낸 제프 매커즐랜드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은 3월 초 NBC뉴스 기고문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 중단된 배경은 양국 정상 간의 “주요한 오해와 잘못된 추정” 때문이라고 썼다. 우선 트럼프의 큰 오해는 김 위원장이 현재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추정이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거란 낙관론이 터무니없지만은 않은 것도 이러한 전제가 깔려 있어서다. 그러나 추정이 틀리다고 그는 말한다. 김 위원장이 경제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국가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끝내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주요한 것은 사회 불안을 잠재우고 그의 정권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 김 위원장은 베트남 모델을 수용하면서 당장의 사회 폭동은 예방할 수 있겠지만 경제 발전, 시장 개방으로 서방 문명이 국내로 유입되면 북한 사회는 변할 것이고 독재자로서 자신의 힘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를 동시에 짊어지게 된다. 매커즐랜드 선임연구원의 묘사처럼 “김정은은 역사를 아는 똑똑한 남자”다. 그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SSR) 경제를 재건하려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노력이 그의 죽음뿐 아니라 소련의 멸망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을 배후에 둔 반정부 세력에 의해 처참한 죽임을 당한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이라크 사담 후세인 대통령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몰수당한다는 것은 파멸을 향한 초대장”임을 잘 알고 있다. 베트남 경제 모델은 위험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모방할 모델이 인도나 파키스탄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두 국가는 1990년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이 아니어서 국제사회로부터 소외됐었지만, 이들은 국제사회가 아는 실질적 핵보유국이다. 매커즐랜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역사상 전례를 잊은 듯해 보인다며 최소 그의 외교정책 고문들이 잘못 조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국이 합의한 ‘숫자’가 있다 한들 대입할 수식이 다르다면 결과값은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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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후속 흥행 노린다

‘노딜’ 북미 정상회담 최대 승자는 ‘베트남’...외교·경제적 파급효과 톡톡 국제적 인지도 개선, ‘평화의 도시 하노이’ 알리는 절호의 기회 | 민지현 기자 jihyeonmin@newspim.com 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무산됐으나, 개최국 베트남이 얻게 될 후속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도 개최를 위해 우리나라 돈 135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하고 62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지난 2월 27~28일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의 최대 승자는 단연 베트남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평화의 도시 하노이’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미지 개선으로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금융시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은 북한과 유사한 단일 정당 공산주의 국가로 1986년 경제 개방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2018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GDP 기준)은 7.08%로 2017년 6.81%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최근 10년래 가장 높다. 지난해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수도 하노이에서도 세계경제포럼(WEF)을 개최한 바 있다. 베트남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정학적 위협은 중국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중국이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막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지만,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베트남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미국 우방국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미국에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를 얻음에 따라 양자 및 다자간 외교 관계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하버트 교수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강한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 베이징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리적, 국제 외교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북·미 회담 개최는 확실히 베트남의 국제적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사회 모든 국가의 우방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국제적·지역적 협력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베트남은 국제 정상회담을 조직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운동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2020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어서 회담을 통해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결렬 불구 관광 홍보효과 ‘대박’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경제적 부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 홍 히엡(Le Hong Hiep) 싱가포르동남아연구소(ISEAS) 연구원은 “베트남은 언론을 통한 강한 홍보 효과 덕에 특히 관광객과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의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정책을 통해 지역 평화와 안보 등 국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회담이 열리기 전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이 우수한 관광지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귀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가 1999년 유네스코로부터 ‘평화의 도시’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은 올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노이가 역사적 전통과 투자 잠재력이 크다는 이미지를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6.2% 증가한 1850만명에 이르렀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라잇타임스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헤드라인에서 싱가포르를 언급한 온라인 콘텐츠는 8000여 개에 달했고 23억60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구글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 ‘싱가포르는 어디에 있는가(Where is Singapore)’ 문구가 미국에서만 2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노이도 싱가포르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VN익스프레스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각국의 기자 3500여 명과 북·미 양측의 많은 수행단이 하노이를 방문함에 따라 지역 접객업의 수입이 늘었다고 전했다. 각국 언론사는 정상회담 기간 하노이 시내 호텔 곳곳에 머물며 회담장 인근 건물을 통째로 대여하거나 통역사와 운전기사, 가이드를 고용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 하노이 레드투어의 응우옌 콩 호안(Nguyen Cong Hoan) 부사장은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세계는 하노이를 안전하고 친근한 장소로 기억할 것”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다음 관광지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차 북·미 회담이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일컫는 마이스(MICE)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회담 이후 더 많은 국제적 기업이 베트남을 차기 글로벌 컨퍼런스 장소로 고려할 수 있어 조만간 MICE 관광 패키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美 연방항공국, 베트남 미국 직항노선 개설 허용 얼마 전 베트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미국 직항노선 개설까지 승인받아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베트남이 국제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판단,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했다. FAA로부터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받은 베트남 항공사들은 미국으로의 직항노선을 개설하고 미국 항공사들과 공동 운항할 수 있다. 베트남 항공 당국은 이번 미 항공 당국의 결정에 대해 “미국과 베트남 간 직항노선 개설은 베트남 항공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다만 직항노선 개설로 베트남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마케팅 효과는 누리게 되더라도 막대한 초기 투자금이 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직항편 운영에 따른 항공사 손익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컨설팅 전문업체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의 브랜드 소비 애널리스트는 “미국 직항편 개설은 베트남 정부가 밀어붙인 상징적이고 명예로운 것이지만, 미국 항공편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지만 개최국 베트남에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됐음이 분명하다. 대형 이벤트를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연 7% 고성장을 보이는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전 세계에 알려 투자를 유치할 기회도 얻은 셈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히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경제적 성공을 전 세계에 알려 외국인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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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나라 베트남서 '보안법' 둘러싼 갈등 이어져

베트남, 세계에서 7번째로 페이스북 이용자 수 많아 베트남 정보통신부 “페이스북, 비방성·반(反)정부 콘텐츠 방조” 사이버 보안법 여파 베트남 ‘경제’로까지 이어질 수도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국제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베트남 정부의 ‘사이버 보안법’이 올해 1월 1일부로 발효됐다. 지난해 6월 사이버 보안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세간에서는 해당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고공행진하는 베트남 경제에도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법안이 발효된 지 열흘이 채 되기도 전에 페이스북이 법을 어겼다고 비난하며,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이용자 천국인 베트남 정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이버 보안법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다. 베트남, 페이스북 이용자 수 세계 7번째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인구 9700만명 중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인구 절반을 상회하는 6400만명에 달한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페이스북 회원 수가 많은 국가이며,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의 3%를 차지한다. 베트남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하게 이용되는 원인 중 하나로 젊은 인구가 지목된다. 2019년 현재 베트남 국민의 평균 연령은 30.9세다. 우리나라 행정안전부가 얼마 전 2018년 말 기준 한국인 평균 연령이 42세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국민은 한국인보다 평균 11.3세나 어린 셈이다. 여기에 1986년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 도입 이후 태어난 20, 30대는 자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률을 경험했으며, 전후 세대와 달리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다. 이들은 디지털 문화를 주도하는 베트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2025년 베트남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Z세대(1998~2010년 출생)가 각종 SNS 등을 활용해 베트남 소비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트남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Z세대에게 가장 인기 많은 플랫폼은 당연히 페이스북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특히 전자상거래를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그룹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Z세대 중 무려 99%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베트남판 카카오톡인 잘로와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7%, 64%였다. 젊은 인구와 높은 페이스북 이용률. 이것이 바로 페이스북이 베트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당국 “페이스북, 비방성·반정부 콘텐츠 방조” 그러던 중 베트남 정부가 페이스북을 겨냥하고 나섰다.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페이스북이 비방성 콘텐츠와 반(反)정부 심리를 조장하는 콘텐츠 업로드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부는 페이스북이 개인·단체·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하는 콘텐츠를 방조해 사이버 보안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어 페이스북에 왜곡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지만 업체가 응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베트남 정부는 페이스북이 당국에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절했으며, 가짜 제품과 각종 무기 등 불법적인 상품을 거래하는 계정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논란이 되는 콘텐츠에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베트남 정부가 우리에게 불법적인 콘텐츠를 신고하는 명확한 절차를 갖고 있으며, (정부의) 이런 모든 요구를 서비스 약관과 현지 법에 따라 검토한다”고 해명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와 페이스북 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사이버 보안법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가져온 ‘사이버 보안법’ 그렇다면 베트남을 지배하는 페이스북에 제동을 걸 수도 있는 위협적인 ‘사이버 보안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떤 연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사이버 보안법에 따르면 페이스북, 구글 등 외국계 회사는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야 한다. 해외 기술기업들은 이 외에도 개인정보를 포함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며, 정부에서 이용자의 정보를 요구할 경우 이를 넘겨줘야 한다. 베트남 정부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콘텐츠가 공격적이거나 유해하다고 판단하면 삭제를 요구할 수도 있다. 당국으로부터 게시물 삭제를 요청받으면 기업들은 이를 24시간 이내에 삭제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어떻게 외국 기업들로 하여금 이 같은 법안을 강제적으로 이행하게 만들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해당 법안의 시행 목적을 두고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고 온라인상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법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부터 세계 인권 단체와 정부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17명의 미국 의원은 페이스북과 구글에 베트남의 새 사이버 보안법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사이버 보안법 인준은 안전하고 건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상에서 단체와 개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사회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세간의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또 어떤 국가에서든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의 법률을 따라야 한다며, 언론의 자유가 베트남 헌법에 명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사이버 보안법을 둘러싼 각종 비난과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반대 의견을 차단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법안을 악용할 공산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정부에 반대하는 의견을 탄압해온 베트남 정부가 앞으로 법을 이용해 시민과 블로거, 언론인들을 쉽게 잡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베트남에서 반체제 인사들이 널리 사용하는 메인 플랫폼으로 꼽히며, 베트남 정부는 이들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문제삼은 바 있다. 보안법 여파 베트남 ‘경제’까지 이어질 수도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시아인터넷연합(AIC)의 매니징 디렉터 제프 파인은 사이버 보안법이 베트남 경제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이버 보안법이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며, 자국의 중소기업에도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디지털통신협회(VDCA)도 법안 시행으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과 외국인 투자 규모가 각각 1.7%, 3.1%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이버 보안법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이버 보안법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면서도 해당 법안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기업들에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등 인권 지표가 취약한 국가에 민감한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사이버 보안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페이스북이 향후 베트남에서 어떤 거취를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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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떠나는 ‘아키히토 일왕’이 아쉬운 이유

‘전쟁’이란 과오와 마주섰던 평화주의자 재위 기간 동안 피해지 돌며 과거 반성 ‘살아있는 일본의 양심’으로 평가받기도 | 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일본의 제125대 덴노(天皇)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오는 4월 30일 퇴위한다. 일왕이 생전 퇴위하는 것은 에도(江戸)시대 후기였던 1817년 고카쿠(光格) 덴노 이후 202년 만에 처음이다. 일왕퇴위특례법에 따라 왕위는 장남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세습되고, 자신은 상황(上皇)이 된다. 일본에 대해 반감이 큰 한국인들은 일왕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그는 ‘침략 전쟁’이라는 일본의 과오와 정면으로 맞서며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았던 인물이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살아 있는 일본의 양심’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지난 2월 24일 도쿄의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재위 기념행사인 ‘재위 30주년 기념식’에서도 “평화를 희구하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근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시대를 가졌다”고 자신의 재위 기간을 회고했다. 13살 때 신년 목표로 ‘평화국가 건설’ 적어 아키히토는 1933년 12월 23일 쇼와(昭和) 덴노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2남 5녀 중 다섯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패전 이후 서양의 사상과 생활방식을 배우게 하려는 부친의 의향에 따라 퀘이커(개신교의 한 교파) 교도인 미국인 가정교사 엘리자베스 바이닝에게 서구식 교육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반성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1945년 12살 때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쿄(東京)를 보면서 “평화를 다짐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신년 목표를 붓글씨로 쓰는 ‘가키하지메(書き始め)’라는 풍습이 있는데, 패전 다음해인 1946년 아키히토가 쓴 문구는 ‘평화국가 건설’이었다. 그는 결혼도 남달랐다. 왕족 내지는 화족(근현대 시대 일본의 귀족 계급)과 결혼했던 일본 왕실의 전통을 깨고 평민 신분의 쇼다 미치코(正田美智子)와 1959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사실 미치코 왕비도 신분이 평민일 뿐이지 친가는 당시 아시아 최대의 제분회사인 닛신(日淸)제분을 갖고 있는 재벌이며, 외가는 백작 지위를 받은 화족이었다. 또한 미치코는 젊은 시절 뛰어난 미모는 물론이고 공부, 운동, 음악, 미술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최고의 재원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된 것도 테니스가 계기였다고 알려져 있다. 평민 출신 왕비에 대한 왕실의 냉대와 무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매우 좋았으며 슬하에 나루히토, 후미히토(文仁), 사야코(清子) 2남 1녀를 두었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녀들도 모두 평민과 결혼했다. 1989년 1월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하면서 일왕에 즉위한다. 그는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고령인 56세의 나이에 일왕에 올랐지만, 30년 재위 기간 동안 ‘전쟁’이라는 일본의 과오를 수습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일본이 공격했던 아시아 지역을 하나하나 방문했으며, 특히 현지에 있는 일본인 병사 위령비뿐만 아니라 상대국 위령비에도 참배하며 큰 울림을 전해 줬다.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행위라는 평가들이 제기됐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하케타 신고(羽毛田信吾) 전 궁내청 장관은 아키히토의 침략 지역 방문에 대해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희생된 사람들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마음, 또 하나는 과거 전쟁의 비참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령비에 참배하는 두 분의 뒷모습은 비참한 전쟁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 아키히토는 근대 일본 왕실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일본 내 우파 세력은 방중에 반발했지만, 그는 중국에서 “양국 관계의 오랜 세월에 걸친 역사에 있어 우리나라가 중국 국민에게 크나큰 고난을 준 불행한 시기가 있었다. 이것은 제가 깊은 슬픔을 느끼는 부분이다”라며 “우리 국민은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깊은 반성과 평화국가가 되겠다는 굳은 결의를 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해외 지역 중 최초로 사이판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령하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피력했다. 하케타 궁내청장은 “외국 방문은 기본적으로 요청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폐하의 매우 강한 희망이 있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례적인 외국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韓 국민께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 장남 나루히토와 함께 한국도 방문하고자 했으나 보수층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1990년 일본을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통석의 염’이란 표현을 쓰며 과거사 문제를 사과했다. 노 대통령과의 만찬회에서 아키히토는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그 불행한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느꼈던 고통을 생각하며 나는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습니다. (我が国によってもたらされたこの不幸な時期に、貴国の人々が味わわれた苦しみを思い、私は痛惜の念を禁じえません)”라고 말했다. 또 1998년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한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2001년에는 “일본 고대서 ‘속일본기(續日本紀)’에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 후손이라고 기록돼 있다. 한국과의 연을 느낀다”며, 일왕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왕실에 백제의 피가 흐른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사죄에 대한 책을 쓴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제니퍼 린드 교수는 “사람들은 일왕 부부가 전쟁 피해자에 대해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하며 상징적이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손을 내밀려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키히토의 진정성에 대해 평가했다. 조사이(城西)국제대학의 앤드루 허버트 객원교수는 “일왕의 말은 무게감이 다르다. 일왕은 로마 교황과 같은 존재로서 일왕의 언동은 상징적인 메시지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우익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한 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또 일본 군(軍) 원수 직을 마다한 유일한 일왕이기도 하다. 2013년에는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주도한 ‘주권 회복의 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평화헌법을 유지하려는 아키히토는 행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5년 8월 15일 종전 70주년 전몰자 추모식에서의 발언을 보면 두 사람의 과거사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짐작할 수 있다. 아키히토는 “과거사를 깊이 반성한다”고 했고, 아베는 “전쟁과 관계없는 우리의 자녀와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하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일왕은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 황궁에 초대해 만찬을 베푸는 전통이 있는데, 아베 총리는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그는 2015년 82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해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의 전쟁을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15일 임기 마지막 전몰자 추모식에서는 “전쟁 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진 평화로운 세월을 되돌아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범’의 아들로 태어나 재위 기간 내내 그 원죄를 씻기 위해 애썼던 아키히토의 퇴위가 새삼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가 물러나고 나면 지난 과오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위정자들을 누가 막아서겠는가. 뒤를 이을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키히토 일왕과 생각이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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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政冷旅熱’...외교 갈등에도 日 관광객 지속 증가

“신경 쓰이지만 정부와 개인은 별개” 일본인, 한국쇼핑 최애템은 ‘요술버선’ 754만 vs 295만, 관광격차는 문제 | 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정랭경열(政冷經熱)’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냉각돼도 경제 교류는 활발하다는 뜻이다. 요즘 한국과 일본 관계를 보면 ‘정랭여열(政冷旅熱)’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 논란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인의 한국 여행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국인의 일본 여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는 냉각돼도 여행은 활발하다’에 다름 아니다. 일본인의 한국관광 인기 여전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95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던 직후인 11월과 12월에도 일본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수치를 웃돌았다. 2018년 전체로도 일본인 방한 관광객 수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실적을 상회했으며, 특히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50대 여성은 “외교 갈등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정부와 개인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 중 역사 문제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 한국인과 만나 좋은 인상을 받은 일본인이 많고, 정치에 관심이 적은 젊은이들이 한국 여행 인기의 배경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는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제3의 한류 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는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 거리에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10~20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먹는 모습을 올리면 ‘좋아요’가 쇄도한다는, 치즈가 쭉 늘어나는 한국식 ‘치즈 핫도그’. 이 가게들 앞에는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을 말하는 일명 ‘얼짱 메이크업’을 한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신난 표정으로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정치 문제나 역사 문제는 신경 쓸 거리도 못 된다.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등 이른바 ‘K-컬처’도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매력적인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에 가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데다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재밌는 설문조사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지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공사 계정 페이스북의 일본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재래시장에서 쇼핑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495건의 응답이 접수된 결과, 70가지가 넘는 품목 중 가장 쇼핑하고 싶은 품목으로 요술버선(10.3%)이 꼽혔다. 요술버선은 작년 겨울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저렴하지만 따뜻하고 디자인이 다양해 선물하기에 좋다는 평이 많았다. 공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높은 연령대에 인기가 있는 버선이 일본인들에게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양말(9.3%), 향미증진제(6.1%), 스틱커피(5.1%), 스테인리스 반찬통(4.8%), 일바지(4.4%)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말 역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이 장점으로 꼽혔으며,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여행가방에 많이 담을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테인리스 반찬통은 플라스틱 반찬통에 비해 냄새나 색이 배지 않고 크기가 다양해 음식 보관, 도시락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많이 구입했다. 그 아래 순위에는 전통적인 인기 상품 ‘김’을 비롯해 ‘뚝배기’, ‘젓가락·숟가락 세트’, ‘김치’ 등이 올랐다.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뭔 저런 걸 사가나” 싶겠지만, 이는 일본의 고유한 선물 문화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서 기념으로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 가지고 와 주위에 선물을 하는데 이를 ‘오미야게(お土産)’라고 한다. 대체로 비싸지 않고 실용적인 것을 산다. 일본인들은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안에 보답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에 선물할 상대방을 배려해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좋은 한국 상품이 딱 알맞다. 게다가 일본에는 없는 다소 신기하면서도 재밌어 보이는 상품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방일 한국 관광객도 사상 최고치 기록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8년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비 6% 증가한 754만명에 달했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중국(838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6%라는 수치를 두고 방일 한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 온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오사카(大板) 지진을 비롯해 서일본 폭우, 홋카이도(北海道)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긴 영향이 컸다. 한국 노선이 많이 취항하고 있는 간사이(関西)국제공항이 태풍의 영향으로 일시 폐쇄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754만 vs 295만이라는 관광 격차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700만을 훌쩍 넘기는데, 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300만명도 안 될까. 우리보다 인구는 두 배 이상 많은 나라인데 방한 관광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일본 여행의 장점으로 꼽는 것이 ‘가깝다’, ‘깨끗하다’, ‘음식이 맛있다’, ‘친절하다’ 등이다. 우리만 일본이 가까운가. 일본만큼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다. 사람들도 친절하다. 차이가 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때문에 ‘그런데 왜?’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도 안 되는 ‘관광 열등국’이었다. 2012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36만명에 불과했다. 참고로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14만명이었다. 그러나 5~6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역전됐고, 지금은 당시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에 버금가는 한국인이 일본을 찾아 관광산업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3119만1900명에 달했다. 방일 관광객이 3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도 4조5064억엔(약 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 방일 관광객 수를 4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도 시야에 들어왔다. 일본이 관광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탈바꿈한 데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의 힘이 컸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2012년 제2차 내각 출범 직후 일본 경제 재건을 위한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하고 그 핵심 사업의 하나로 관광을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관광 정책을 우선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광입국추진각료회의도 신설했다.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는 전부 없앴고,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새로운 민박법도 시행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低) 효과, 각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관광상품 개발 등도 일본이 관광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획일화된 여행 콘텐츠와 서울에 집중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관광 인프라와 인력 확충, 장기적인 관광정책 수립, 범정부 차원의 마케팅 등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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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같이 성형하러 한국 가실 분?” 日 SNS엔 성형한류 바람

한국으로 홀로 성형하러 떠나는 日여성 증가...SNS서 “동료 찾습니다” 비행기+호텔+통역비 더해도 일본보다 저렴...높은 기술력과 K팝 인기도 한몫 취소·환불 트러블과 수술 후 부작용 등 문제도 있어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해외로 성형하러 가는 건 처음이라 불안해서 정형아카(整形垢, 성형 전용계정)를 만들었습니다. 3월에 한국에 갈 예정입니다. 일정이 맞으면 같이 식사라도 하실 분 계신가요?” “한국에서 쌍꺼풀, 콧방울 축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추가할지도 모릅니다. 한국행은 아직 예정되지 않았지만 정보 수집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어 정형아카를 만들었습니다.” “2월 하순에 한국에 머물 예정입니다. 코 수술로 얼굴이 흉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신 분들과 가볍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봄이 성큼 다가온 시기, 일본에서는 성형수술로 인생의 봄을 찾겠다며 ‘나홀로 한국행’을 택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엔 SNS에 전용계정을 만들고 소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내용은 한국에서 함께 지낼 ‘동료’를 찾거나, 한국으로 떠나기 전 성형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19세 첫 해외에서 성형수술 올해 4월 대학 입학을 앞둔 19세 A씨는 3월 중순 한국에서 코 수술과 얼굴 윤곽, 지방흡입 수술 등을 받을 예정이다. A씨는 입학 전 성형수술을 택한 이유에 대해 NHK 취재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자신으로 살고 싶다”며 “대학 입학 전에 새로운 얼굴이 될 거란 생각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이번 한국행이 첫 해외여행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만큼 두려운 그는 트위터에 정형아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지에서 식사를 함께 하거나 상담할 동료가 있으면 불안감이 없어질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왜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한국은 19세부터 성인이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 없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며 “가격이 싸다는 점도 메리트”라고 밝혔다. A씨가 이번 한국행에서 사용할 성형비용은 약 100만엔(1000만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비행기값이나 체류비를 더해도 일본에서 같은 수술을 받는 것보다 10만~20만엔 저렴하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현지에 있는 일본인 중개업자가 통역을 붙여줄 예정이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일본미용외과학회(JSAPS)의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오키 리쓰(青木律) 의사는 “안전성이 소홀히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해외 의사가 마지막까지 수술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며 “실밥은 일본 국내 의사가 빼야 하는데, 어떤 수술이 진행됐는지 정보가 없어 실밥 제거 시 상처가 벌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무리 통역이 붙었다고 해도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술 후에 후회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 아오키 홍보위워장은 20세 미만의 젊은 여성이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애초 성형수술은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성년, 미성년 구분 없이 의사와 환자 양쪽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동의서를 받게 된다”며 “특히 미성년의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 턱 수술처럼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의 경우 중요한 판단을 하기엔 미성년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19세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모른다”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2~3월 늘어나는 ‘성형여행’ 20대 여성인 B씨는 모델 일을 하면서 정형아카를 통해 성형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해 직접 상담을 받고 귀국했다. 3월에는 다시 해당 병원에서 얼굴윤곽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B씨는 정형아카를 만든 이유로 정보 수집을 들었다. 그는 “아무리 가벼운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성형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트위터나 애플리케이션, 설명회는 물론 실제로 염두에 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며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건너가 수술받는 게 불안하지 않냐는 말에 “특별히 불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해외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설명회나 SNS 정보를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수술을 받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연초를 기점으로 한국의 성형외과가 일본어 무료상담을 개최하거나 ‘성형투어’ 기획 등이 늘어난다. 한국의 성형외과와 일본인 고객 사이를 중개하는 한 기획회사의 경우, 일정 이상 요금의 수술을 받는 사람에겐 항공권이나 호텔을 구해 주거나 공항에 마중 나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는 통역도 붙여준다. 이 회사는 NHK 취재에서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일본 여성이 한국에서 성형 상담을 받는 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전에는 피부과가 메인이었지만 7~8년 전부터 성형수술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최근 2~3년간 성형 희망자의 증가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일본의 신년도가 시작하는 4월 전인 12~3월에 수술을 받는 경향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위는 눈과 코로, 금액은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0만엔 정도가 소요된다. K-POP 인기...성형 한국행 택하는 女↑ 한 성형투어 기획회사 관계자는 일본 여성들이 한국행을 선택하는 이유가 꼭 가격만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수술비용 자체는 일본보다 싸지만, 체류비나 여행비용을 포함하면 일본의 가격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내 K-POP 붐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실제 상담을 받을 때 한국 여성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갖고 오는 일본 여성이 많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중국 환자가 늘고 있다”며 “한국의 성형기술 수준이 높은 점도 각국에서 환자가 모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성형 한국행’ 트러블도 많아 일본 국민생활센터에는 성형수술이나 지방 흡입 등 ‘미용의료 서비스’에 대한 상담이 최근 몇년 간 2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일본 국내 의료 서비스 사례지만, 한국에서 받은 성형수술과 관련된 트러블도 있다. 특히 할인이나 환불과 관련된 트러블이 많다. 한 여성은 “한국의 인기 성형외과 설명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걸 알고 찾아갔는데 ‘지금 지불하면 15% 할인’, ‘취소해도 예약금 전액 환불’이라고 해서 5만엔을 지불했다”며 “그 뒤 취소했지만 직접 한국에 와서 찾아가라는 대응에 아직까지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여성은 “설명회에서 지금 계약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강하게 권유한 데다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라서 신청금으로 5만엔을 내버렸다”고 밝혔다. 수술 자체에 대한 트러블도 있다. 한 여성은 한국의 성형외과에서 턱 수술을 받았지만, 좌우 비대칭이 된 데다 덜그럭거리기까지 해 보행에도 지장이 생겼다. 그는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여성은 “볼과 하관을 깎고 턱 아래를 살짝 튀어나오게 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볼이 움푹 파였다”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는 “미용성형은 다른 수술과 달리 긴급성이 낮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는 병원의 말에 휘둘려 계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검토하는 편이 좋으며, 해외에선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내 얼굴을 가장 많이 보는 건 자기 자신” 국제미용외과학회는 지난해 국가별 미용성형시술 수를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그 결과 일본은 미국, 브라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한 여성 방송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성형수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NHK는 “한국에 건너가 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흐름의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형을 위해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는 한 여성은 “외모지상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냐”면서 “자기 외모에 불만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성형투어 기획회사 관계자는 예뻐지고 싶다는 바람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면서도 “성형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결국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며 “살면서 자기 얼굴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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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살까, 팔까, 지켜볼까’ 속담과 성어로 풀어본 대륙 증시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중국 증시가 설 명절 직후부터 별 조정도 없이 초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1억4000만명의 중국 투자자는 지난 2007년, 2015년 호황장을 떠올리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신규계좌와 거래량이 급증하고 장외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제 여건은 그대로인데 뭘 믿는 건지 투자심리가 달아오르며 A주 랠리가 점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관들은 올 한 해 상승폭을 25%로 내다봤는데 상하이 지수는 3월 초 현재 벌써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뒤차라도 올라타야 할지, 위험천만한 거품 장에서 손을 빼야 할지, 아니면 느긋이 다음 장을 기약해야 할지’ 투자자들은 고민이 크다. 중국 성어와 속담이 귀띔하는 시황 진단과 효과적인 대응법을 알아본다. 궈러저거춘, 메이유저거뎬(過了這個村兒, 沒有這個店) : ‘다음 행선지에 이 물건은 없다. 때를 놓치지 마라’ 여행을 하다 보면 어쩌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더 좋은 게 있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는 그런 물건을 못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 속담 ‘궈러저거춘, 메이유저거뎬(過了這個村兒, 沒有這個店)’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마을을 지나면 다시는 똑같은 상점을 만날 수 없다.’ 즉 한 번 놓친 기회는 다시 얻기 힘드니 제때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홍콩 재벌 리카싱은 평소 “기회는 한 번 놓치면 다시 만나기 힘들다”며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리카싱의 성공철학: 성공에는 방정식이 없다’는 책을 보면 리카싱은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과단성 있게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위안화 자산의 대표 격인 A주의 상승 랠리는 설 연휴 이후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중 무역회담 진전, 바닥권에 이른 밸류에이션 등이 중국 증시에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가격이 오르고 외자는 위안화 채권과 A주, ‘바이 차이나’ 베팅 수위를 계속 올리고 있다. 3월 15일 막을 내린 양회(兩會, 전인대와 정협, 우리의 국회에 해당함)에서 각 분야의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제시되면서 증시는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중국 증시 랠리가 다분히 투자심리에 의해 뒷받침된 ‘설 보너스’였다면 3월 이후에는 정책이 뒷받침하는 ‘양회 보너스’가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를 전후해 누구보다 기관들이 주식 매수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마디로 ‘지금은 저평가 중국 주식을 매입할 절호의 찬스’라는 게 중국 자본시장 안팎의 대체적인 컨센서스다. 증시 낙관론자들은 “나중에도 A주 매입의 기회가 오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비싼 가격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월가의 한 펀드는 중국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주 투자 비중을 1%에서 3%로 늘리겠다고 소개했다. 중국 증시가 확실히 기술적 불마켓 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머뭇거릴 이유 없이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상하이와 선전 양 시장의 거래금액은 지난 2월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1조위안을 돌파했다. 거래금액이 1조위안을 넘어선 건 2015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주가 급등으로 이틀간 총 시가도 무려 2조5000억위안 불어났다. 기관 분석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현재 불마켓의 주요 특징들을 모두 갖춘 상태다. 거래량 증가와 증권주의 상승랠리, 신규계좌 증가 및 대주 신용 확대 등이 모두 불마켓의 전조라는 주장이다. 지수 3000포인트에 즈음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올 수 있지만 주가 조정 압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탄화이셴(曇花一現) : ‘거품은 눈 깜짝할 새 꺼지고 주식자산은 덧없이 사라진다’ 전설에 따르면 히말라야 지역에는 우담화(優曇花)라는 꽃이 널리 분포해 있었다. 불교에서 성스런 꽃(성화)으로 여겨지는 이 우담화는 3000년 만에 한 번 피는데 피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져버리고 만다고 한다. 천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피었다가 찰나에 시들고 마는 우담화의 고사에서 나온 성어로 ‘탄화이셴’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갈망하는 희귀한 현상, 아름다운 사물, 비범한 인물이 잠깐 출현했다가 한순간에 덧없이 사그라지고 마는 것을 뜻한다. 설 명절 이후 20%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면서 A주 투자 열기가 고조된 데 대해 한편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탄화이셴’, 즉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와 기업 펀더멘탈, 자금 사정으로 볼 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근거가 약하다는 게 그 이유다. 펀더멘탈은 불마켓의 기초 조건이다. 경기하강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장은 한순간에 거품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특히 지수 3000포인트 즈음해서는 이성을 갖고 냉정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신중론자들은 말한다. 증권섹터 랠리를 두고 불마켓 징후라며 상기된 표정이지만 똑같이 증권주가 급등했던 2015년 11월은 결과적으로 베어마켓 전환의 분기점이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중국 증시를 둘러싼 정책 환경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래서 심리가 호전되고 레버리지가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투심이 냉각되고 새 재료가 보충되지 않으면 A주는 강한 상승 저항에 시달리다가 폭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중국 증시는 설 연휴 이후 이렇다 할 조정 한 번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누적 리스크가 한껏 부푼 상황이다. 지난 2월 25일 6% 가까이 올랐던 상하이증시가 다음날 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 25일 폭등장에서 외인 자금은 18거래일 만에 순유출을 보였다. 상장사 대주주들은 지분을 축소하면서 차익 실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기 랠리 마감의 예후일 수 있다며 조만간 황금장 영업종료의 종이 울릴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라이르팡창(來日方長) : ‘조바심 내지 마라, 언제든 기회는 또 온다’ 중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라이르팡창(來日方長)이란 말은 ‘남은 날들이 많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 앞으로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만날 약속이든 투자 결정이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이유가 없음을 강조하는 성어다.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 앞길이 구만리 같고 전도가 양양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리면 언젠간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불안한 급등장에서 투자자들이 ‘라이르팡창’ 같은 여유 있는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식이 며칠 오르면 누구나 상승 열차에 탑승하지 못할까 봐 조급해하고 애를 태우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최근 같은 상승장에서는 충동심을 자제하고 냉정한 태도로 기회를 엿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 2014년 말~2015년 6월 주식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상 두 번째의 불마켓 장세가 펼쳐졌다. 결론적으로 이번에는 그런 상승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오히려 현재의 상승장은 정황 면에서 중국 증시가 베어마켓에서 불마켓으로 전환한 지난 2005년과 비슷하다. 2005년 중국 증시는 ‘2보 전진 1보 후퇴’의 형세를 보였다. 당시 바닥을 견고히 다지며 성을 쌓았기 때문에 장이 무너질 위험도 적었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치고 완전한 상승 조류에 올랐는지 여부는 펀더멘탈 측면의 각종 지표와 시장 재료들을 좀 더 세심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일단 2월 지표와 3월 양회 정책, 미 연준의 금리 스탠스, 기업 실적을 보고 난 뒤 4월쯤 A주 주식 창고를 채울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전문가들의 조언대로라면 비록 지금이 랠리의 시작이라고 해도 향후 상승장에서 주식을 싸게 매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때를 기다려도 될 듯하다. 모든 게 ‘라이르팡창’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랠리에 편승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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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투자자 외면해선 안 될 2019년 A주 10대 키워드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2019년 황금돼지해 중국 증시 안팎에서는 유망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 한 해에는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 상장주를 비롯해 5G(5세대 이동통신),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 성장 분야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에 따른 돼지 테마주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매일경제(每日經濟)는 정책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회(정협, 전인대) 이후 A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증시 안팎의 각종 재료와 주요 경제 및 시장 정책 등을 토대로 ‘2019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중국 증시 10대 투자 테마’를 분석 정리했다.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상장주 2019년 중국 증시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이 올 상반기 출범을 앞둔 만큼 상장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촹반은 하이테크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으로, 중국 정부는 과학혁신기업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상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커촹반 출범을 준비해 왔다. 커촹반 주력 유치 기업으로는 △첨단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환경보호 △생물의약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 등 하이테크 및 전략적 신흥산업 기업이 꼽힌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커촹반 설립을 비롯한 자본시장 개혁은 과학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며, 선전증권거래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創業板) 기업들의 가치 평가와도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은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연구개발(R&D) 관련 기업인 △헝성전자(恒生電子, 600570.SH) △융유네트워크(用友網絡, 600588.SH) △광롄다(廣聯達, 002410.SZ) △쓰웨이투신(四維圖新, 002405.SZ) △퉁화순(同花順, 300033.SZ)을 꼽았다. 이와 함께 성장 유망 기업으로 △중신싸이커(中新賽克, 002912.SZ) △메이야바이커(美亞柏科, 300188.SZ) △촹예후이캉(創業慧康, 300451.SZ) △쓰촹이후이(思創醫惠, 300078.SZ) △유보쉰(優博訊, 300531.SZ) △차오투소프트웨어(超圖軟件, 300036.SZ)를 언급했다. 저평가 ‘블루칩’ 올해 1월 중국 A주의 실적 악화 충격 속에서도 저평가 블루칩(대형 우량주) 종목들이 안정적인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SSE50)는 연일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저평가 우량주의 대표인 은행주의 경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이며, 올 초 시행된 전면적 지준율 인하에 따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월 24일 새로운 통화정책수단인 ‘중앙어음 스와프(Central Bank Bills Swap, CBS)’를 신설함에 따라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CBS란 은행의 영구채를 중앙은행의 어음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시중 은행들의 자본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셜(MSCI)의 중국 A주 확대 편입에 이어 향후 FTSE 러셀의 A주 편입이 현실화되면 신규 외자 유입 증대로 은행주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평가돼 온 증권주도 커촹판 설립 및 주식등록제 시범 시행에 따라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주식등록제란 현행 심사비준제(核准制)와 달리 상장 예비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검증과 등록 절차를 거쳐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심사비준제보다 상장이 좀 더 수월해졌다. 주목할 만한 증권사로는 △중신증권(中信證券, 600030.SH) △광파증권(廣發證券, 000776.SZ) △자오상증권(招商證券, 600999.SH)이 있다. 은행주의 경우 △핑안은행(平安銀行, 000001.SZ) △자오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 △젠서은행(建設銀行, 601939.SH) △창수은행(常熟銀行, 601128.SH) △광다은행(光大銀行, 601818.SH) △상하이은행(上海銀行, 601229.SH)이 있다. 국방군수 업종 2018년 국방군수 업종이 실적이 좋았던 만큼 올해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방군수 업종 상장사 79곳 가운데 무려 73곳이 이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적 성장률이 50%가 넘은 기업은 30곳, 20~50%인 기업은 17곳으로 조사됐다. 국방군수 업종 전체 상장기업의 2018년 총 순이익은 약 13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중신(中信)건설투자증권은 추천주로 국유기업인 △네이멍이지(內蒙壹機, 600967.SH) △중즈주식(中直股份, 600038.SH) △중항선페이(中航沈飛, 600760.SH)를 꼽았다. 업계 산업사슬의 업· 미들 스트림 기업으로는 항톈전기(航天電器, 002025.SZ) △중항광전(中航光電, 002179.SZ) △중항전기기계(中航機電, 002013.SZ) 등을 추천했다. 소비 테마주 중국 당국이 연초부터 자동차·가전 구매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소비진작책을 쏟아내면서 소비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북상자금(홍콩을 거쳐 본토로 들어온 투자자금)의 거래 규모는 607억위안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상위 5개 주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91.SH)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651.SZ) △우량예(五糧液, 000858.SZ) △핑안은행(平安銀行, 000001.SZ)이었으며, 핑안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주가 모두 대형 소비 테마주였다. 특히 ‘A주 황제주’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77억위안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최대 매수주에 올랐다. 신다(信達)증권은 유망 소비 테마주로 △소매 업종의 톈훙주식(天虹股份, 002419.SZ), 융후이마트(永輝超市, 601933.SH) △방직의류 업종의 거리쓰(歌力思, 603808.SH) △경공업 업종의 구자자쥐(顧家家居, 603816.SH) △가전 업종의 메이디그룹을 꼽았다.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 중국의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어 SOC 관련주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2018년 12월 말까지 건축업 PMI 지수는 62.6%로 60을 넘어 호황을 보였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1조5000억위안 규모의 철도·도로 SOC 사업이 승인됐다. 이미 허가를 취득한 이들 사업은 올해 본격 착공돼 건축업 활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년과 다른 특징은 철도·도로 등 전통적인 SOC 분야 외에 친환경, 의료교육과 같은 민생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흥 인프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중신증권은 투자 유망 종목으로 △중국건축(中國建築, 668.SH) △중국중철(中國中鐵, 601390.SH) △중국철건(中國鐵建, 601186.SH) △상하이건공(上海建工, 600170.SH)을 꼽았다. 5G 관련주 중국이 ‘5G 기술 굴기’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5G 관련주도 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5G 3단계 테스트 작업을 완료했으며, 5G 기지국과 코어 네트워크 장비는 예비 상용화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4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기지국용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2019년 일부 지역에 한해 5G 임시 허가증을 발급하고,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5G 공식 상용 허가증을 내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올 1분기 5G 설비구축 입찰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ZTE 등 5G 설비제조기업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안테나, 필터 등 5G 관련주도 덩달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관련주 중국 정부가 올 초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태양광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 말 당국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및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제한 조치 이후 위축됐던 태양광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에서 정부는 입지, 발전 효율이 높아 보조금이 필요 없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2020년 말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새 정책에 따라 중국 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재개될 전망된다. 2017년 53GW(기가와트)에서 2018년 40GW로 감소한 태양광 발전 규모는 올해 40GW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로는 △실리콘원료업체 퉁웨이주식(通威股份, 600438.SH) △룽지주식(隆基股份, 601012.SH) △EPC(설계·구매·시공)업체 태양광전력(陽光電源, 300274.SZ) △태양광전지업체 제구이웨이촹(捷佳偉創, 300724.SZ) 등이 꼽힌다.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주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접는 휴대폰, 이른바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면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주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샤오미가 폴더블폰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삼성, 화웨이 등도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야심작을 선보였다. 샤오미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로 주목받은 OLED 업체 비저녹스는 향후 플렉서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주요 OLED 패널 협력사인 BOE는 화웨이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가전기업 TCL은 기존 주력 가전사업에서 탈피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패널업체 선톈마(深天馬)는 시장 선점을 위해 OLED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당국의 지원 정책으로 반도체주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자국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을 통해 마련된 1기 자금 1387억위안은 투자가 완료된 상태이며, 2기 모금액은 현재 진행 중이다. 2기 모금액 규모는 1500억위안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추천주로는 베이팡화촹(北方華創, 002371.SZ), 창촨테크놀로지(長川科技, 300604.SZ) 등이 꼽힌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업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기를 돌파할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나 홀로 성장을 보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 판매량은 2808만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반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125만6000대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은 비야디(BYD)와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분하고 있다. 비야디는 총 24만8000대를 팔아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했으며, 베이징자동차가 15만8000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가 2020년을 끝으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지만, 핵심기술과 규모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해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유망주로는 △비야디(002594.SZ) △당성테크놀로지(當升科技, 300073.SZ) △쉬성주식(旭升股份, 603305.SH) △산산주식(杉杉股份, 600884.SH) 등이 꼽힌다. 돼지 테마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의 독특한 경기 사이클인 ‘돼지주기’가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겨진 올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돼지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돼지주기는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 가격이 출렁이는 현상을 말한다. 돼지주기 도래 현상을 반영한 듯 돼지 테마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춘제(春節) 연휴 직후 열린 중국 증시에서 톈방주식(天邦股份, 002124.SZ), 탕런선(唐人神, 002567.SZ) 등 돼지 관련주들이 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유망 돼지주기 테마주로 △원스주식(溫氏股份, 300498.SZ) △무위안주식(牧原股份, 002714.SZ) △정방테크놀로지(正邦科技, 002157.SZ)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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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성장률 낮추고 취업·감세에 방점 2019년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올해 국내총생산 목표치 30년래 최저치 6~6.5% 최초로 취업문제 거시정책으로 취급, 지원 강화 대폭적 감세 비용절감정책 추진, 영세기업 지원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지난 3월 5일 중국은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를 열어 2018년 경제사회 성과 결산과 2019년 국정운영계획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정부공작(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해 6.5%보다 낮아졌다. 정부가 제시한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5% 구간이다. 근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경제성장 둔화에 중국이 꺼낸 카드는 감세 정책이다. 리커창 총리는 경제성장 둔화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올 한 해 중국 경제가 직면할 어려움을 강조하며 각급 지방정부도 팍팍한 ‘살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 큰 규모’의 감세 정책과 세금우대 정책을 통해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세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 등의 현행 16% 세율을 13%로 낮추고, 교통운수와 건축업 업종의 세율도 10%에서 9%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세금감면 정책이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취업 정책에 방점이 놓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취업우선 정책이 거시 정책 범주에 포함됐다. 정부가 목표한 올해 도시 신규취업자 수는 1100만명 이상이며, 실업률 목표치는 5.5% 수준이다. 보고서는 취업이 민생의 기본이자 자산이 근원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처음으로 취업 정책을 거시 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 방면에서 취업을 중시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군비예산 증가율도 낮아졌다. 2019년 중국 국방비지출 증가율은 7.5%로 2018년의 8.1%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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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동성 데이트 즐기는 대만인 당국, 동성혼인 허용

동성 단체 반대, 오히려 보수 단체가 찬성 성의 다양성에 관용 베푸는 사회 분위기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대만 행정원이 지난 2월 21일 격렬한 찬반 대립 속에 ‘동성혼인 특별법(가칭)’ 초안을 통과시키며 본격적인 입법 절차에 돌입했다. 이로써 대만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성 간 혼인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국가가 됐다. 이번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대만에서는 동성혼인 가정이 이성혼인 가정과 같이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권리의 향유와 함께 일부일처제, 배우자에 대한 정조 등 의무도 준수해야 한다. 간통과 중혼 등 행위도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동성혼인 특별법은 혼인을 ‘같은 성별을 가진 2인이 공동생활 영위를 위해 친밀적이고 배타적인 영원한 결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여, 혼인의 자유를 평등하게 보호한다’라고 규정했다. 기타 규정은 현행 민법을 준용(準用)하도록 했다. 동성혼인의 성립 연령은 만 18세로, 부부간의 재산상속권, 의료권, 부양권 등도 이성 부부와 똑같이 보장한다. ‘동성혼인법’ 동성단체 반대하고 보수단체가 찬성 동성혼인 특별법 통과에 대한 대만 시민과 동성 단체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과 사뭇 다르다. 동성혼인이 법적으로 인정돼 동성 단체가 기뻐할 것 같지만 사실 동성 단체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 대만 사회에서 동성혼인법에 대한 이슈는 동성 간의 혼인을 법적으로 인정하느냐 여부에 있지 않았다. 동성혼인 가정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는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동성혼을 본질적으로 반대하는 보수 단체 혹은 기독교 단체들도 동성 반려인에 대한 법률적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법원도 동성혼인의 법적 보장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지난 2017년 5월 대만 최고법원은 현행 민법이 동성혼인 당사자의 법률적 권리와 보호를 배제한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2년 내에 동성혼인을 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강제했다. 만약 정해진 기간 안에 민법 수정 혹은 별도의 법률 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민법을 적용하도록 명시했다. 문제는 ‘방법’에 있다. 동성 단체는 민법의 수정을, 반대 측은 특별법의 일종인 전법(專法)을 제시했다. ‘동성혼 전법’은 동성 가정을 위해 별도로 제정된 법률이다. 권리 보장과 의무 등 내용은 민법의 혼인 규정과 다르지 않다. 동성 단체는 동성혼인에 관한 법률이 민법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의 법률을 제정한 것 자체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성과 동성 혼인이 이념적, 제도적으로 완전히 일치할 수 있도록 민법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법 수정에는 보수 단체, 기독교 등 종교 단체 및 동성혼인 반대 인사들이 반대했다. 혼인의 본질적인 이념을 양보할 수 없고,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동성애 내용 포함 등을 추진하는 동성 단체의 급진적 태도에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간 대만 사회에서는 동성혼인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민법 수정을 주장하는 양측의 대립이 첨예했다. 시위 지역으로 규정된 총통부 전방 카이다거란대로(凱達格蘭大道)에선 격렬한 찬반 시위가 번갈아 진행되기도 했다. 급기야 대만 정부는 동성혼인법의 제정 방식을 두고 국민투표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동성혼인법에 대한 투표가 함께 실시됐다. 당시 동성혼인법 투표 결과에는 지방선거 결과만큼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투표 결과 특별법 제정 방식이 채택됐다. 지난 2월 21일 행정원에서 통과된 동성혼인 특별법의 정식 명칭은 ‘사법원 석자 제748호 해석시행법(司法院釋字第七四八號解釋施行法)’ 초안이다. 사회적 논쟁을 의식해 ‘동성반려’, ‘동성혼인’ 등 민감한 표현을 애써 피한 의도가 역력하다. 행정원에서 통과된 초안은 입법원의 심사를 거쳐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性 다양성에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가 입법 배경 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뜨겁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동성혼인을 법적으로 허용한 대만의 ‘동성혼인법’ 통과는 동성애 운동 측면에선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이 ‘과감’하게 동성혼인 법적 허용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 자체를 터부시하는 시선이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다. 시내 곳곳에서 동성 커플로 보이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이베이의 ‘명동’쯤 되는 시먼딩은 동성 커플이 자주 집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동성애 표현도 비교적 자유롭다. 대만의 한 간장 회사에서 여성 동성가정을 암시한 내용의 TV 광고를 방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성애뿐만 아니라 대만은 성의 다양성에 대한 사회 포용도가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중립 화장실(All Gender Restroom)의 설치 확대다. 시먼딩 등 인구 유동이 많은 지역에 설치가 늘어나고 있는 성중립 화장실은 남성, 여성, 제3의 성 등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남성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 여성적인 치장을 한 남성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소 큰 남자아이를 동행한 여성 보호자,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성인 남자 등 ‘보통’의 성별을 가진 사람들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대만의 동성 단체는 민법 수정을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예고, 동성혼인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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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2500만명 미인클럽’ 불황과 결별한 O2O 뷰티숍 ‘신양’

성형 시술 정보,경험담 제공하며 소비자 니즈 공략 눈부신 성장 바탕으로 미국 증시 IPO 추진 소식도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중국 뷰티 분야 O2O 스타트업 신양(新氧)이 미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신양은 미용 정보와 시술 경험담을 공유할 수 있는 웹 사이트로 출발해 현재 2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중국 최대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미용 시술에 관한 경험담 공유, 생방송 채널, 자문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용 분야에 특화된 종합 포털 사이트로 자리 잡은 것.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신양은 지난 5년간 6차례 펀딩에 성공하며 15억위안을 조달했다. 2014년 수백만달러의 시리즈 A 펀딩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중은국제(中銀國際) 등 유수 기관투자자로부터 7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금을 유치했다. 세계적 뷰티 플랫폼으로 부상 중국의 미용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대의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미용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2245억위안에 달했다. 다만 시장의 덩치는 커졌지만 제대로 된 미용 시술 및 의료 서비스에 관한 정보는 구하기 어려웠다. 신양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겠다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성형 시술 전은 물론 시술 후에도 정확한 의료 정보 및 자문 서비스에 갈증을 느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신양의 경영진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의료진, 병원 환경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한편 성형 시술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성형 시술 고객들은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기보다 미용 정보 공유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창업 후 1년 만에 신양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 규모는 200만건에 달했고, 웹 사이트는 동종 업계 최대 포털 사이트로 도약했다. 현재 신양에 등록된 의료기관은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태국 등 5개국 351개 도시의 7000여 개에 달한다. 또 2만5000여 명의 의료진 정보가 등록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회원들이 직접 체험한 330개 성형 시술에 대한 350만건의 생생한 수기는 이 업체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렇듯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양은 세계적인 온라인 뷰티 업체로 떠오르며 조만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중국 매체 아이메이왕(艾媒網)은 최근 한 소식통을 인용, 올해 안에 신양이 미국에서 IPO를 통해 3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 기준 신양의 모바일 앱 및 웹 사이트 누적 방문자는 1억1400만명을 기록, 글로벌 최대 규모의 미국 미용 플랫폼 리얼셀프(realself.com)를 훌쩍 넘어섰다. 실적도 순풍에 돛 단 듯 시원스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7년 신양의 온라인 거래 규모는 6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00% 성장했다. 또 뷰티 O2O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굳혔다. 향후 중국의 폭발적인 미용 시장 성장세도 신양의 성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18~40세 중국 여성의 성형 침투율은 7.4%에 불과하다. 한국(42%)과 비교하면 향후 6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245억위안이었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엔 315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신양의 창업자이자 CEO인 진싱(金星)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텐센트 등 IT 업체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창업 초기 그는 ‘성형 선진국’인 한국으로 건너가 성형 업계를 면밀히 시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진싱은 한국 성형 업계의 전문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중국의 미용 시장도 10년 안에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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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인 ‘바이 베트남’ 러시, 하노이 부동산 시장 강타

현지 부동산 매입 외국인 10명 중 3명은 중국인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베트남이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큰손’ 중국인들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 부동산을 대대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바이 베트남’ 러시 속에 중국은 한국 등을 제치고 ‘베트남 부동산 최대 해외 투자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정보 사이트 쥐와이왕(居外網)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경제중심 도시 호찌민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자 중 중국인이 31%를 차지, 2016년(2%)과 2017년(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내 및 한국 투자자에게 밀려 6위에 머물렀던 중국이 2년 만에 베트남 부동산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잠재적 구매자의 베트남 부동산 매입 문의 건수는 2017년 대비 124% 증가했다. 심지어 2017년에는 전년(2016년) 대비 458% 급증했다. 뤄쉐신(羅雪欣) 쥐와이왕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4분기 중국인의 베트남 부동산 시장 문의 건수가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을 향한 중국인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쥐와이왕은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중국 등 해외 자본의 베트남 부동산 매입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도 중국 자본의 베트남 부동산 매입 러시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현지의 글로벌 부동산 전문가는 “중국인들은 주거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베트남 부동산을 사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중국인이 지금 베트남 부동산 시장을 가격 오르기 전의 상하이(上海)와 비교한다”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베트남 지역은 호찌민, 하노이, 냐짱, 투란, 껀터 순이다. 가격은 비싸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프리미엄 물량을 선호하는 것. 류톄청(劉鐵成) 베트남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중국인 투자자에 대해 “구체적인 미래 계획이 세워진 신(新)도시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지하철역 주변, 중심 상업구역은 물론 인프라 확충 계획이 확정된 지역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확천금을 노린 무모한 투자 역시 중국인 투자자의 특징”이라며 “정확한 정보 없이 거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한 버블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쥐와이왕은 “외국인 특히 중국 자본의 투기 조짐이 일면서 베트남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우려해 조만간 규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 자본이 몰려들면서 홍콩의 경우 10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207.58% 상승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4년 사이 오클랜드시 부동산 가격이 75%나 급등하자 지난해 8월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베트남은 지난 2015년 7월 시행된 ‘주거법’에 따라 아파트 한 동의 경우 30%까지 외국인 소유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고평가와 부동산 규제 정책 그리고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최근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경제 고속 성장 △중산층 확대 △소비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례 없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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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뜨자 삼성 ‘방긋’ OLED 업계 제왕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매체 “폴더블폰 경쟁 격화, 최대 수혜자는 삼성” 삼성 OLED 시장 점유율 60%, 그러나 방심은 금물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간 폴더블폰 경쟁이 격화하면서 OLED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글로벌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OE와 톈마도 중국 제조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OLED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OLED를 핵심 부품으로 하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본격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華為)는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첫 폴더블폰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 5G 폴더블폰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같은 달 20일 샌프란시스코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샤오미(小米), 모토로라, 오포(oppo) 등도 잇따라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중국 IT 매체 텐센트커지(騰訊科技)는 2월 20일 전문가를 인용해 “폴더블폰 경쟁이 격화할수록 ‘OLED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1등 기업”이라며 “중국 경쟁 업체와 생산량,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57.8%로, 경쟁 업체인 징둥팡(京東方, BOE) 7.8%, 톈마(天馬) 7.7%를 크게 앞질렀다. 매체는 “삼성이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A3, A4 공장은 월 16만5000장의 기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OE는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월 19만2000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을 쫓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며 “앞서 삼성이 BOE에 LCD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다수 중국 언론은 해외 매체를 인용해 BOE가 애플의 세 번째 플렉서블(Flexible) OLED 공급사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에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애플의 품질 인증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삼성, LG에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BOE 핵심 생산라인인 청두(成都)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B7)의 생산능력은 최대 4만8000장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평균 3만장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율(양품률)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품질이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당장 애플에 공급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BOE는 2019년 가동 목표인 B11(몐양, 綿陽)과 2020년 양산 목표인 B12(충칭, 重慶)를 통해 애플의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거대한 자금력과 당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각국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빠르게 기술력을 보강하고 있다. @img4 최근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전략을 기존의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보조금도 OLED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관영 매체 신화사(新華社)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에 들어간 BOE 충칭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B12) 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465억위안(약 7조8000억원)으로 이 중 3분의 1가량을 충칭 시 정부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커지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BOE의 OLED 생산라인은 △5.5세대 리지드(Rigid) OLED 생산라인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OLED 실험라인 등 3개다. 2위 업체 톈마는 △4.5세대 중간(정식 생산 전) 실험 라인 △5.5세대 리지드 OLED 생산라인 △6세대 리지드 OLE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쓰며, 기판이 폴리이미드(PI) 필름으로 만들어진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릴 수 있어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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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칵테일 장사 KFC는 ‘샌더스할배’ 철거

스타벅스 맞아? 세계 4번째 브런치 가게 상하이 오픈 생존 위해 브랜드 정체성까지 포기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중국 진출 외국 브랜드들이 △미·중 무역전쟁 영향 △토종 업체 공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생존을 위한 대변신을 추진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는 커피 왕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피자와 칵테일을 팔기 시작했고, KFC는 민트색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포기하거나 제품 전략을 180도 전환하는 등 영업 현지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칵테일 마시러 스타벅스 간다’ 프리미엄 전략 차(茶) 원료를 블렌딩한 티바나 음료를 내놓은 스타벅스가 이제는 칵테일까지 만들어 판다. 중국 매체 후슈왕(虎嗅網)은 “설립 50년이 되어 가는 스타벅스가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있다”며 “도전의 중심에는 중국 시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15일 상하이(上海) 4대 상업구역 중 하나인 쉬자후이(徐家匯)에 피자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프린치 베이커리 카페(Starbucks Reserve Princi Bakery Cafe)’가 문을 열었다. 매장은 베이커리, 커피, 리저브 바(주류)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음식 종류만 60여 종에 달한다. 칵테일을 제조하는 바가 따로 있는 것도 특이하다. 설립 초기 ‘고급 원두’를 강조해 온 스타벅스의 전 세계 4번째 브런치 가게 오픈 소식에 업계 전문가들은 “커피 자부심이 강한 스타벅스가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커리와 주류가 메인인 스타벅스 리저브 베이커리 카페는 시애틀, 뉴욕, 시카고에 매장을 두고 있다.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프리미엄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도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상하이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는 현지화를 위해 2층 전체를 차 브랜드 티바나 전용 매장으로 지정했다. 중국 전통 다기와 서적으로 꾸며진 매장 내부는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스타벅스 고급화 전략의 핵심인 베이커리 카페와 리저브 로스터리가 모두 있는 지역은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 시애틀과 상하이뿐”이라고 설명했다. 럭셔리와 특별함에 빠진 중국인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 생존을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포기한 사례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자신의 브랜드를 “일반 커피 회사가 아니다”고 설명해 왔다. 단순 커피가 아닌 공간과 경험을 파는 회사라는 것. 이를 위해 2017년 10월 텀블러, 머그잔 등을 판매하던 온라인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이 고객과의 대면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는 스타벅스 전략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중국이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알리바바(阿裏巴巴)와 손잡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30개 도시 2000개 지점에서 세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는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보인 경쟁업체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스타벅스 전략과 상충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펑황왕(鳳凰網)은 스타벅스 전용 딜리버리 박스 및 리드(뚜껑)을 내놓는 등 심혈을 기울였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 확산 △비싼 배달료 등이 꼽힌다. 이러한 전략 변환은 최근 급격하게 둔화된 중국 매출 증가세 및 루이싱커피 등 현지 브랜드의 추격에 따른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했다. 최근 스타벅스가 발표한 2019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 증가율은 1%에 불과했고 주문량도 2% 감소했다. 2018 회계연도 3분기(2018년 4월 초부터 6월 말) 실적은 더욱 참담했다. 이때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 매출 증가율이 1%에 그친 9년래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2% 감소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짜낼 수 있는 전략은 모두 사용한 상태”라며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했지만 효과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슈왕은 “커피 소비 성장률이 15%(전 세계 2%)에 달하는 중국 시장은 스타벅스엔 너무나도 매력적”이라며 “매출 부진 타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타벅스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패스트푸드 빨간색 할아버지’ 완전 탈피한 KFC 그나마 스타벅스는 커피가 여전히 핵심 사업이지만, KFC의 경우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보다 공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지난해 항저우(杭州)에 아이스크림 매장이 오픈했다.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그리고 와플을 파는 이곳은 놀랍게도 KFC 매장이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을 보인 KFC가 돌파구로 내놓은 전략적 매장이다. KFC는 감자튀김과 햄버거 대신 중국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밀크티와 와플을, 빨간색 대신 민트색을 선택했다. 상징과도 같은 샌더스 할아버지 캐릭터도 포기했다. @img4 주력 상품은 아이스크림이다. 최근 중국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가격 전쟁에서 품질 전쟁으로 전환하면서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400억위안(약 7조원)을 돌파했다. 전년(2016년 390억위안) 대비 3.33% 증가한 셈이다. 민트색으로 꾸며진 매장 곳곳에는 꽃이 가득하다. 웨이보(微博) 등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카페’로 소개되기도 한다. 간판을 안 보면 KFC 매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후슈왕은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웰빙 열풍과 함께 경쟁력을 잃은 KFC가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벗어던지고 중국 트렌드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KFC 아이스크림 매장은 항저우를 시작으로 하얼빈(哈爾濱), 베이징(北京)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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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무역전쟁 최대 수혜국 ‘베트남’인 이유는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이전 검토 근로자 임금 中의 절반도 안 돼...각종 무역협정으로 장벽 낮춰 무역전쟁 ‘피난처’ 역할에 의문의 목소리도...“관료주의 심각”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전을 펼치며 무역장벽을 높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다. 세계의 공장을 자임하던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져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던 찰나에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가 베트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베트남으로 중국 공장 일부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고려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기업이 미·중 무역갈등으로 제조시설을 옮기는 첫 사례가 된다. 베트남상공회의소의 부 띠엔 록 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홍하이가 정부 관계자들과 이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애플의 에어팟을 조립하는 중국 고어텍은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쳉웨이정밀공업도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겠다고 했다. 베트남이 유력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인건비 등이 높아져 기업들이 고심하던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에만 총 3600억달러 규모의 상호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인 것이 베트남을 고려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유독 베트남을 찾는 이유는 뭘까.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구 △임금 △전기료 △물류 여건 등의 기준으로 전 세계 제조업계에 적합한 아시아 신흥국 7곳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차지할 기세”라고 말했다. 임금 中의 절반도 안 돼...무역협정으로 장벽 낮춰 베트남의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6달러다. 중국의 50%에도 못 미친다. 베트남의 전기료는 kWh(킬로와트시)당 7센트로 인도네시아 10센트, 필리핀의 19센트보다 저렴하다. 또 베트남은 노동가능인구가 많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가능인구는 5750만명이다. 필리핀 4460만명, 말레이시아 1540만명을 크게 웃돈다. 베트남의 교역과 외국인투자에 대한 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작년 6월에는 유럽연합(EU)과 거의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FTA에 서명했다. 동남아에서 이 같은 협정을 EU와 체결한 국가는 싱가포르뿐이다. 10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했다. CPTP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 무역량의 15.2%를 차지하는 메가 FTA다. 또 베트남 정부는 은행과 통신 등을 제외하고 외국인의 상장회사 지분 100% 소유를 허용하는 법안을 내놔 외국인들의 사업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9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도 매력을 더한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과 인접해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 비해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이점은 중국 기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산 원재료나 부품이 필요한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통해 구할 수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베트남의 경제 안정성도 기업들의 투자 결심을 굳히게 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1%다. 또 같은 해 베트남 동화 가치는 급락했던 인도 루피나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2018년 동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2.1% 하락한 데 비해 루피와 루피아는 각각 약 11%, 6% 떨어졌다. 영국 로펌 프레시필드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토니 포스터 매니징파트너는 “정치적 안정뿐 아니라 견실한 경제성장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그룹의 계열사 피치솔루션스매크로리서치는 동 가치가 강력한 FDI 유입 등으로 단기간 상당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역전쟁 ‘피난처’ 역할에 의문의 목소리도 베트남이 무역전쟁의 ‘피난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복잡한 서류 절차 등 관료주의가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숙련된 노동자를 찾기 힘들어서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의 ‘레드 테이프(관료주의)’는 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응우옌 푹 하이 베트남전자산업협회 부협회장은 “베트남에서는 비숙련 노동자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5~10년 뒤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렴한 노동력이 베트남의 장점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img5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기업 환경 개선 등 각종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미·중 간 무역갈등 국면을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경제연구소(CIEM)의 응우옌 딘 꿍 소장은 “2019년은 모든 정부 부처에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의 전제조건을 줄이는 데 바쁜 해가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들의 업무량이 엄청날 것”이라고 베트남뉴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 이전에 불분명하고 실현 불가능한 사업의 전제조건들을 폐지 및 단순화하고, 검사 대상 수입품의 수를 절반 이상 줄이는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1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산물과 원자재, 신발, 전자제품 등 우리에게 장점이 있는 물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이 높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출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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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호

청나라 조정이 반한 핑크빛 유혹 ‘셰푸춘’ 화장품

‘미인의 도시’ 양저우에 뿌리 둔 셰푸춘 천연 재료에 중약 성분 함유한 파우더 명성 자자 청나라 조정에 공납, 1991년 김일성 방중 선물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미인의 도시’로 알려진 중국 양저우(揚州).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인들을 배출한 도시답게 중국 최고의 명성을 가진 천연 화장품 기업을 탄생시켰다. 바로 18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토종 화장품 브랜드 ‘셰푸춘(謝馥春)’이다. 오늘날 셰푸춘은 중국 상무부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통기업에만 특별히 선사하는 ‘중화 라오쯔하오(老字號)’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우수 토종 화장품 브랜드의 탄생 배경에는 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양저우의 화장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중국 고전 명작 소설 ‘홍루몽’에는 양저우의 화장품을 극찬한 대목이 등장할 정도다. 홍루몽 44편을 보면 “(등장 인물) 평아(平兒)가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니 분가루가 희고 핑크빛이 돌며 향기롭다. 얼굴에 발라도 균일하게 발리면서 촉촉해 다른 화장품과 차원이 다르다”고 서술돼 있다. 또 명·청 시기에 쓰인 ‘양저우 지방지(揚州方誌)’에도 “천하에 양저우 분가루에 버금가는 것은 없다”고 기록돼 있다. 셰푸춘의 설립 연원은 청조 시기인 18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 셰훙예(謝宏業)는 약재 점포에서 일할 당시 한 화장품 점포 점원이 자주 화장품 향료로 약재를 사 가는 것을 보고 창업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을 딴 셰푸춘이란 화장품 점포를 낸다. 점포 이름을 지을 당시 중국어에서 ‘셰’는 몰락, 쇠락의 부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푸춘(馥春)’이라는 글자를 더했다. 푸는 향기롭다는 뜻이고, 춘은 봄을 가리킨다. 향기로운 봄이란 의미다. 푸춘은 ‘봄이 돌아오다(回春)’라는 은유적 의미도 지닌다. 셰푸춘의 푸가 돌아오다라는 의미의 푸(復)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돼 천연 원료에 중약 성분이 들어간 셰푸춘의 파우더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셰푸춘의 뛰어난 품질은 청나라 조정에까지 소문이 나면서 공납용으로 쓰인다. 민가에서는 셰푸춘을 ‘관용(官用) 파우더’로 불렸다. 또 파우더 케이스 모양이 거위알과 비슷해 일명 ‘거위알 파우더’란 별칭도 붙었다. 그러던 중 1853년 근대화 물결인 태평천국운동이 양저우를 비롯한 남부 지역을 휩쓸면서 셰푸춘 점포도 문을 닫게 된다. 셰훙예 일가는 이후 양저우에 점포를 다시 열고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파우더를 선보인다. 이를 계기로 셰푸춘은 부흥기를 맞는다. 중화민국 시기 중국 대표 여류 작가인 장아이링(張愛玲)은 셰푸춘의 파우더 없이는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셰푸춘의 명성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중국 명주 마오타이와 함께 대상을 거머쥔다. 저우추취(走出去), 즉 중국 기업 해외 진출의 프런티어 격인 셈이다. 셰푸춘은 지난 1991년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 기념선물로 전해지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셰푸춘은 자금난과 기술적 문제 등으로 한때 경영난을 겪기도 한다. 2004년에는 채무 위기까지 겹치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적도 있다. 2005년 양저우 셰푸춘화장품유한공사로 재출범하면서 라오쯔하오의 명맥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셰푸춘은 현재까지도 옛 공법을 고수하며 중국 최초의 화장품 기업이 만든 천연 화장품임을 내세워 맹위를 떨치고 있다. ‘거위알 파우더’를 비롯해 방향제 주머니, 헤어 오일이 인기 있는 3대 제품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셰푸춘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와 함께 온라인으로 판매 루트를 확장했다. 2013년에는 중국 대표 메신저인 위챗에 공식 계정을 개설해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에는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 지난해 6월 18일 열린 브랜드 행사 때 토종 기업 중 최고 인기 브랜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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