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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가상화폐에선 우리가 기축통화 中 CBDC 달러패권에 도전장

올해 11월 11일 이전 7개 금융사 및 기업 대상 발급 유력 위안화 국제 영향력 확대와 가상화폐 시장 선점 전략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법정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 포브스는 인민은행이 궁상(工商)·젠서(建設)·중궈(中國)·눙예(農業)은행과 알리바바·텐센트 및 유니언페이 7개 기관에 첫 CBDC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포브스는 익명의 전직 인민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CBDC 발행 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인민은행에서 CBDC 발행 업무에 참여했다고 밝힌 인사는 중국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판촉행사일인 솽스이(雙十一, 11월 11일) 이전 CBDC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예상대로 11월 11일 이전 CBDC 발행이 이뤄진다면 인민은행은 사실상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 발행 중앙은행이 된다. 앞서 남미의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각각 2015년과 2018년 시장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와 석유 연계 암호화폐를 발행했지만, 자국 내에서도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 중문 매체 둬웨이신원(DWNEWS)에 따르면 인민은행으로부터 CBDC를 발급받은 상기 7개 회사가 일반 대중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포브스의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나 인민은행의 확인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발행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인민은행의 법정 디지털 화폐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에는 시장의 의견이 일치한다. CBDC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연이어 의미심장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장춘(穆長春) 인민은행 지급결제부서 부총괄이 지난 8월 10일 열린 ‘차이나 파이낸스 40 포럼(CF40)’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자 CBDC 출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8월 18일에는 디지털 화폐의 시범 사용 지역도 발표됐다. 중공중앙과 국무원이 선전(深圳)을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지정하면서 선전을 법정 디지털 화폐 유통 및 모바일 결제 혁신 시범지역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같으면서도 다른 CBDC 인민은행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CBDC는 기존의 가상화폐와 비교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블록체인 기술 한 가지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만으로는 고(高)병행성(High Concurrency, 여러 계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능)을 실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초당 7건, 이더리움은 10~20건, 페이스북이 밝힌 리브라의 처리 능력은 초당 1000건이다. 2018년 쐉스이 기간 NUCC(인민은행이 설립한 비금융 인터넷 결제청산시스템)의 순간 최대 처리건수는 초당 9만2771건에 달했다. 인민은행은 CBDC 유통을 위해선 적어도 초당 30만 건 이상 처리가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가 탈중심화의 ‘DNA’를 가진 것과 달리 중국의 CBDC는 사실상 중심화 통화라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국 매체는 CBDC 역시 탈중심화 암호화폐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신랑차이징은 중심화 통화라고 보도했다.) 기존 가상화폐가 거래 도구로서의 성격이 약한 반면,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지불 도구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온라인 거래 및 인터넷 결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밝힌 법정 디지털 화폐의 영문명은 ‘DC/EP’이다. 디지털 화폐를 뜻하는 ‘Digital Currency’의 약자 DC 뒤에 ‘전자결제’를 의미하는 ‘EP(Electronic Payment)’가 추가된 것.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가 기존의 가상화폐에 비해 결제의 편리성이 더욱 강조된 것임을 시사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은 “우리가 연구하는 가상화폐는 특정 기술의 응용이 아닌, 지불과 결제의 편리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경로에서도 차이가 있다. ICO와 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직접 공급되는 기존의 가상화폐와 달리 중국 법정 디지털 화폐는 금융기관에만 직접 태환된다. 인민은행이 CBDC를 지정 회사에 공급하면, 이를 받은 기관이 일반 대중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중 운영 시스템’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중국, 법정 디지털 화폐 ‘기축통화’ 자리 노린다 인민은행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기 위해 2014년부터 연구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민간의 가상화폐 시장을 엄격히 규제하면서도 정부 차원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 온 것이다. 올해 8월 4일 기준 인민은행이 출원한 가상화폐 특허는 74건에 달한다. 인민은행의 각종 ‘제스처’로 볼 때 중국은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매우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세계 1호 가상화폐 발행 중앙은행’의 타이틀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통화시장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 강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선점을 통한 위안화 국제 위상 강화로 분석하고 있다. CBDC가 M0의 기능을 대체하도록 설정하고, 이중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온라인 거래 기능을 강화한 것 자체가 시중 통화시장에 대한 정보력과 감독력을 확대하기 위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통해 그리는 밑그림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대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CBDC를 통해 노리는 궁극적 목표는 미래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고, 위안화의 국제 위상과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미래 금융에서 가상화폐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발행할 세계 최초의 법정 디지털 화폐가 세계 가상화폐 가격 형성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본원통화인 위안화와 연계해 CBDC를 장차 가상화폐 시장의 ‘기축통화’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발행을 승인하는 등 가상화폐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치안정화폐라고도 하며, 달러 등 기존의 법정 화폐에 고정된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2018년 9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승인했다. 가상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의 연동이 확대되면 세계 통화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위상과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소셜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밝힌 것도 중국 금융당국을 긴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주유핑(朱幼平) 중국 국가정보센터(國家信息中心) 중국경제정보망(中經網) 부주임은 “인민은행이 CBDC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과 미래 가상화폐 시장 선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CBDC·리브라·비트코인 3강 구도 중국 CBDC의 등장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중국의 CBDC, 페이스북의 리브라, 가상화폐의 기존 강자 비트코인의 ‘3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CBDC가 경쟁자인 리브라와 비트코인에 비해 가격결정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신랑차이징은 인민은행의 CBDC는 위안화처럼 국가가 신용을 보증하는 통화라고 설명했다. 어떠한 신용보증도 없는 비트코인과 달리 CBDC는 중국이라는 높은 ‘신용등급’을 보장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민은행의 관리감독 아래 발행과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발행 비용도 경쟁 가상화폐보다 낮다는 것이 중국 측의 분석이다. CBDC의 출현은 온라인 결제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온라인 결제대행 서비스 기업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중국 소비자 입장에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외에 인민은행이 보증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등장, 결제 도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기존 모바일 결제 산업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BDC 발행의 중요한 목적이 모바일 시장 점유율 장악이 아닌 중국 산업 경제 발전과 실물경제 지원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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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친중 반중으로 갈린 홍콩 불안감 커지는 홍콩 비즈니스

캐세이퍼시픽 곤경, 민족주의 바람에 HSBC도 휘청 금융·관광 시장, 부동산 실물경제 전반에 피해 확산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20년간 몸담았던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을 떠납니다. 이별은 항상 애석합니다. 1999년 파일럿 프로그램에 합격해 온 가족이 기뻐했던 일, 첫 비행에 나섰던 설렘, 차곡차곡 쌓여가는 파일럿 경력, 길고 긴 ‘비행’의 여정에서 만난 인생의 반려자. 비행을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저는 지난 20년간의 매 순간이 매우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해준 회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국 민항국의 손이 홍콩에까지 뻗쳤고, 홍콩 항공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백색테러입니다. ‘정치적 재판’으로 일선의 직원부터 CEO까지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송환법 반대 운동에서 많은 학생이 다치고 배고픔에 시달렸고, 백발의 노인들이 최루탄에 맞서며 시위대 선봉에 나섰습니다. 누군가는 연행됐고, 누군가는 미래를 잃었으며, 누군가는 다시는 앞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심지어 목숨을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이들 투쟁가와 비교하면 일자리를 잃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창공을 나는 자유보다 홍콩인 여러분과 함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길 원합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자유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여러분과 함께 견뎌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세월 함께했던 우수하고 선량한 동료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신념을 지켜 나가시고 안녕하십시오.” 캐세이퍼시픽의 전 파일럿 탄원하오(譚文豪)가 지난 8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직 공고문’을 요약 번역한 것이다. 격정적으로 시대를 개탄하는 그의 ‘사직 선언’은 홍콩 송환법 시위 사태가 전면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번지고, 중국의 탄압이 홍콩의 기업 경영을 위협하고 개인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시민들의 투쟁 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생존의 위기에 봉착한 기업들은 중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고위급 임원들이 줄줄이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나고, 생존에 위협을 느낀 기업은 중국 정부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중국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자발적으로 홍콩 시위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중국 편에 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 시민과 중국 정부의 대립으로 혼란에 빠진 홍콩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도 위태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눈밖에 나면 캐세이퍼시픽 꼴 난다” 9월 4일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관철을 외치며 홍콩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콩 사태에 휘말린 기업의 고충도 여전하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한 날, 캐세이퍼시픽은 존 슬로사 회장 사임 소식을 전했다. 캐세이퍼시픽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연루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영국계 자본이 투자된 기업들이다. 홍콩을 둘러싸고 영국과 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관련된 기업이 조금의 빌미를 제공해도 곧바로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직원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동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캐세이퍼시픽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7월 26일 홍콩 국제공항 마비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캐세이퍼시픽 직원 상당수가 참여했다. 8월 9일 중국 민용항공국은 캐세이퍼시픽에 항공운항 안전을 이유로 시위 참여 직원의 중국 혹은 중국 영공을 경유하는 노선 탑승을 금지하도록 했다. ‘폭도’가 운항하는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캐세이퍼시픽도 자체 징계에 나섰다. 시위에 참여해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해고하거나 사직하도록 압박했다. 캐세이퍼시픽의 고위직 임원들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캐세이퍼시픽은 8월 19일 행정총재와 상무총재 교체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사태로 캐세이퍼시픽의 명예와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혀 고위 임원 사퇴가 홍콩 시위 사태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캐세이퍼시픽의 모회사인 영국 스와이어 그룹(Swire Group)도 중국 정부에 동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캐세이퍼시픽은 70년 역사를 가진 홍콩 대표 항공사로, 스와이어 그룹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는 중국 국제항공사다. 캐세이퍼시픽이 중국 정부에 이토록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중국 취항 노선이 매우 많고, 미국과 유럽 취항 노선도 중국 영공을 경유해야 한다. 중국이 ‘하늘길’을 닫아버리면 캐세이퍼시픽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영국 금융그룹 HSBC도 홍콩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 8월 초 존 플린트(John Flint) HSBC 행정총재가 돌연 사임 소식을 전해 홍콩 금융가가 충격에 빠졌다. 27년간 HSBC에서 일했던 황비쥐안(黃碧娟) 대중화(大中華) 행정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갑작스러운 두 고위직 인사 이동이 ‘화웨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홍콩 사회는 추측하고 있다. 홍콩 시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번 사태로 고취된 중국의 민족주의 분위기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HSBC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으로 중국에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때, HSBC가 제공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HSBC의 위기는 임원 교체에서 끝나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도 HSBC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HSBC 주가 하락도 ‘베이징’발 압박의 일환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홍콩과 중국 사이에 끼여 난처한 상황에 놓인 기업도 있다.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일본 오츠카제약은 홍콩에서 ‘인심’을 얻은 후폭풍으로 중국 본토에서는 ‘보이콧’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7월 친중국 성향의 홍콩 최대 방송사 TVB에 포카리스웨트 등 일부 글로벌 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후 홍콩에서는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역풍을 맞게 됐다. 오츠카제약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사업적 결정이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일부 다국적 기업은 자발적으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판하고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전략적 ‘줄 서기’에 나서고 있다. 고급 호텔 체인 만다린 오리엔탈 등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 자딘 매디슨(Jardine Matheson)은 홍콩의 폭력 시위를 비난하고, 홍콩 행정장관과 홍콩 경찰의 법치 회복을 지지한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일단 송환법 시위의 직간접 참여 ‘혐의’가 있는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압박과 함께 중국 본토 소비자로부터도 무자비한 ‘정치 재판’에 시달리게 된다. 홍콩 대형 화장품유통업쳬 사사(SaSa)는 창업자의 사위가 홍콩 시위 배후자라는 의혹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불매 운동에 직면하게 됐다. 정치적 리스크에 흔들리는 홍콩 경제 홍콩 정부는 송환법 공식 철회 이후 전 세계 각 언론에 홍콩의 안전과 매력을 홍보하는 광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송환법 반대 시위로 급감한 관광객과 투자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다. 송환법 반대 시위의 여파는 홍콩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에서 0~1%로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는 홍콩의 경제를 더욱 어둡게 전망했다. 최근 발표한 홍콩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의 GDP 성장률이 1~-0.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지난해 하반기보다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국제무역,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 상승 등이 홍콩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8.57%나 하락했다. 한때 2만5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항셍지수가 2만44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악화의 악재까지 더해진다면 1만7630포인트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콩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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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홍콩 지고 선전 뜬다 공산당, ‘선전을 홍콩으로’

뒤바뀐 운명 홍콩 쇠퇴 가속 전망 뜨는 도시 선전, 홍콩 대체설 확산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동양의 진주’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홍콩의 배후지로 여겨졌던 광둥성 선전(深圳)은 경제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아시아 대표 국제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이 범죄인 인도 조약 반대 시위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으로 혼란에 빠진 시기, 선전은 강력한 성장 ‘부스터’를 장착하고 홍콩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중국 남부의 대도시 선전이 급부상하게 된 것은 지난 8월 19일 발표된 중앙정부의 선전 개발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선전을 세계 일류 국제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선전 개발계획의 공식 명칭은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험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선전의 지속적 경제·산업 발전과 더불어 ‘정치적 위상’까지 격상시키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다.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개혁개방 1번지에서 첨단 IT산업과 창업의 혁신기지로 성장한 선전이 정치·경제·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정치특구’로 진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선전의 경제 발전은 홍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홍콩의 번영이 없었다면 오늘날 선전의 발전도 상상하기 힘들다. 홍콩이 본토에 반환되기 1년 전인 1996년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제작한 영화 ‘첨밀밀(甜蜜蜜)’은 과거 중국인들에게 홍콩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홍콩의 ‘젖’을 먹고 자란 선전이 미래에는 홍콩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중국 내부의 ‘자만심 어린’ 다짐에서 홍콩과 선전의 뒤바뀐 운명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선전-홍콩 격동의 역사, 과거와 현재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의 작가 김용(金庸)의 일화는 과거 홍콩과 선전의 대비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홍콩은 19세기 세계 열강의 침략전쟁 속에서 중개무역을 통해 경제와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중국 공산화로 1950년대 경제가 잠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공산당을 피해 중국에서 넘어온 대자본가들과 지식인들로 인해 경제 번영의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30대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김용은 1950년대 말 홍콩 매체 대공보(大公報)를 나와 명보(明報)를 창설했다. 그러나 신생 매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지 않았고, 그는 의천도룡기와 연예 기사로 어렵게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김용과 ‘명보’의 전기는 회사 설립 3년째인 1962년에 찾아왔다. 그해 연이은 자연재해에 대기근이 덮치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광둥(廣東) 지역 사람들이 선전을 통해 홍콩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본토인이 홍콩에 들어오기란 쉽지 않았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엔 난민들로 넘쳐났다.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양식표 배급도 끊기고, 홍콩 정부와 주류 매체들도 본토 난민을 외면하면서 난민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이때 김용의 명보가 이 사실을 홍콩 전역에 알렸고,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는 동포의 실태를 접한 홍콩 현지에선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이어졌다. 자선 후원금도 명보로 몰렸다. 명보가 난민들의 소식을 집중 보도하기 시작한 지 7일 만에 난민들의 참담한 실태를 외면했던 홍콩의 주류 매체들도 관련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민들이 거처할 대피소를 마련했고, 이민국에선 홍콩 입경이 가능한 신분증 발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일을 계기로 1년 누적 발행량(구독자 수)이 2만8000부에 불과했던 명보의 발행량은 1일 평균 3만5000부로 급증했다. 홍콩 사회에서 김용의 명성과 영향력도 갈수록 높아졌다. 그로부터 56년이 지난 2018년 10월 30일, 김용이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침 그해 홍콩과 선전의 뒤바뀐 운명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선전의 경제 규모가 처음으로 홍콩을 추월한 것. 홍콩특별행정구 통계처에 따르면 홍콩의 2018년 국내총생산(GDP)은 2조8453억1700만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선전시의 GDP는 2조422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위안화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선전의 GDP가 홍콩보다 221억위안(약 3조7800억원)이 많다. 사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선전의 홍콩 추월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개혁개방을 통해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선전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며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기술력의 자랑 화웨이(華為),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종합 IT기업 텐센트(騰訊 텅쉰), 세계 1위 드론제조사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 ‘창업 인큐베이터의 본거지’ 등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국내 경제에서도 선전의 위상은 남다르다. 총생산 기준으로는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인구 1인당 GDP는 19만3338위안으로 중국 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선전시에서 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인 난산구(南山區)의 1인당 GDP는 서유럽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추월했다. 세계 13위 수준이다. 이 지역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1만1377위안으로 선전시 전체 평균보다 20%, 중국 전국 평균보다 25% 높다. 오늘날 선전은 인구 2000여 만명, 세계 30대 국제화 도시로 성장했다. 과거 많은 중국 본토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홍콩으로 건너왔지만, 이제는 선전에서 미래를 찾는 홍콩인들의 역유입도 이뤄지고 있다. 경제특구에서 정치특구로 급부상 지난 8월 19일 중국 국무원이 선전을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험구’로 지정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선전이 과거 경제특구로 지정된 것과 같이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방침으로 해석한다. 중국 주요 매체들의 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향후 선전에서는 각종 개혁 정책과 혁신적인 실험이 이뤄진다. ‘선행’이라는 표현에서 새로운 실험과 개혁 조치가 선전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준비 중인 법정 디지털 화폐도 선전에서 처음 도입될 전망이다. 5G 등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개혁의 방법도 바뀌었다. 과거 경제특구에서는 ‘선행선시(先行先試)’가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행시범(先行示範)’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선행선시는 특구에서 먼저 실험을 해본 후 성과가 우수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개념이다. 선행시범은 먼저 시행해 시범을 보인다는 의미로 과거의 선행선시보다 더욱 진취적이다. 선전의 ‘개혁’이 현재를 넘어 미래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중국특색사회주의’라는 문구는 선전의 정치적 위상이 격상됐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핵심 행정조직인 국무원이 직접 발표한 것도 이 정책의 권위성을 보여준다. 중국특색사회주의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시한 이념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7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표방하며 덩샤오핑의 정신을 계승했음을 선포했다.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덩샤오핑의 선견지명이 증명된 선전이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험구’로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선전의 ‘선행시험구’ 지정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홍콩이 민주화 시위 사태로 심각한 혼란에 빠졌고, 홍콩과 베이징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극한의 대립 상황에 놓인 시점에 전격 발표됐다. 이 때문에 베이징이 선전을 홍콩 대체 지역으로 키우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과 인접한 위치도 선전의 정치적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다. 갈수록 통제가 힘들어지는 홍콩을 막아내기 위한 방어선으로서 선전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기 때문이다. 홍콩 힘빼기 플랜B 가동...뜨는 선전, 지는 홍콩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선전 육성 정책은 ‘베이징’의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외부의 견해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을 집중 육성해 홍콩의 국제적·경제적 지위를 약화시키고, 선전을 홍콩을 대체할 지역으로 내세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선전-홍콩 합병을 중앙정부가 나서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선전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홍콩의 존재감을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홍콩이 자연스럽게 선전에 의존하도록 하면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중국 성향의 언론인 서우파이서우(手拍手)도 유사한 견해를 밝혔다. 호주의 중국어 매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서우파이서우는 선전의 ‘선행시험구’ 지정은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플랜B’가 발동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회유와 위협에도 홍콩 시민의 반발이 줄어들지 않자, 선전을 통해 우회적으로 홍콩의 ‘힘’을 빼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 그는 ‘선행시험구’ 지정으로 선전의 정치적 파워와 경제 실력이 막강해지고, 이는 향후 홍콩과 홍콩 시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행시험구’ 발표 방식에서도 중국 정부의 비장한 결심을 엿볼 수 있다. 서우파이서우에 따르면 이 계획은 원래 중앙 판공청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8월 18일 돌연 중공중앙 국무원으로 변경됐고, 이로 인해 ‘선행시험구’ 지정의 등급이 개혁개방 당시 ‘경제특구’ 지정 수준으로 격상됐다. ‘선행시험구’ 라는 타이틀도 엄청난 권력을 암시한다. ‘선행시험구’는 중국 본토 각지에서 추진되는 각종 ‘개혁시험구’보다 상위 개념으로, 향후 선전은 중앙정부의 별도 허가 없이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각종 우대 및 시범 정책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선전 정부가 자발적으로 중앙정부에 개혁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서우파이서우는 설명했다. 그는 선전의 지위 격상이 홍콩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해도 선전과 광저우 국제공항이 홍콩의 비즈니스를 접수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쇠퇴일로에 있는 홍콩의 운명은 홍콩의 엘리트, 상인 및 정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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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혐한’으로 뒤덮이는 일본 언론

日언론 뒤덮은 막말...“일본 남자도 한국 여자가 오면 폭행해야” 일본 방송, 한국 관련 보도 두 달 새 3시간→13시간으로 급증 “언론, 차별을 억제하는 역할 해야” 지적도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혐한(嫌韓)’을 부추기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엔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서나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오갔고, 그나마도 일본의 일반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주간지는 물론 주요 일간지나 공중파 방송까지 공공연하게 혐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던 일본 여론도 한국에 냉랭하기만 하다. “일본 남자도 한국 여자가 오면 폭행해야 한다.” 지난 8월 27일 일본 CBC 테레비의 와이드쇼 ‘고고스마’는 한 출연자의 혐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날 이 방송은 서울에서 일어난 한국인 남성의 일본 여성 폭행 사건을 다뤘다. 출연자였던 다케다 구니히코(武田邦彦) 주부(中部)대학 교수는 “길거리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현지 남자가 폭행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깜짝 놀라며 “말이 지나치다”, “폭력은 나쁘지만 ‘한국밖에 없다’는 말은 심하다”며 제지했지만, 생방송이었던 탓에 그의 발언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앞서 다케다 교수는 화장품회사 DHC의 자회사인 DHC-TV에서도 “역사 문제가 있다고 방위 협력을 안 한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거고, 이상한 사람에겐 이상하다고 말할 필요 없다. 의사를 보내야지”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의 발언에 헤이트 스피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고고스마 측은 방송 차원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이런 발언이 단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테레비 아사히(テレビ朝日) 계열의 방송 ‘와이드! 스크램블’에서도 출연한 평론가 구로가네 히로시(黒鉄ヒロシ)는 입장을 적는 패널에 한국과의 국교 단절을 뜻하는 ‘단한(断韓)’을 적어 논란이 됐다. 방송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27일 마이니치신문의 ‘나카하타 만노 센류(仲畑流万能川柳)’라는 코너에선 “태풍도 일본 탓이라고 말할 것 같은 한국”이라는 센류를 소개했다. 센류는 5·7·5 음절로 된 일본의 전통 시를 말한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내에서도 진보적인 언론으로 분류된다. 혐한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의 시를 게재한 데 대해 항의가 이어졌고, 마이니치신문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혐한을 부추길 의도는 없었지만, ‘혐한을 부추긴다’고 받아들이는 분이 계시다는 점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지난 9월 2일엔 일본의 유명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계열의 주간지 ‘주간 포스트’가 “한국따위 필요 없어”라는 제목의 10페이지짜리 특집을 냈다. 이 특집에는 ‘혐한이 아니라 단한’, ‘위험한 이웃에게 안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이 주간지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병리’ ” 제목의 기사에서는 “한국인 10명 중 한 명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주간 포스트 측은 “배려가 부족했다”며 사과를 밝힌 상태다. 두 달 새 韓 방송 보도 ‘2시간 53분→13시간 57분’ 이런 분위기에 대해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시즈오카현립대(静岡県立大) 교수는 “한국 정부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국민 감정에 불이 붙었다”며 “국가 대 국가에서 일본인 대 한국인의 구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속마음을 말하면 그걸로 됐다는 분위기가 인터넷에 만연해 있는데, 언론도 그 영향을 받아 뭐든지 말해도 된다는 식으로 가볍게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혐한’색은 점점 짙어지는데, 한국을 다루는 방송 시간은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점이다. 일본 니혼모니터 데이터에 따르면 방송 와이드 쇼에서 한국을 다루는 시간의 합계는 7월 첫째 주(1~7일)엔 2시간 53분이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시기다. 하지만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발표한 8월 넷째 주(19~25일)는 6시간 40분이었고, 다섯째 주(26~9월1일)에는 무려 13시간 57분으로 늘었다. 한국을 다루는 시간이 왜 늘어난 것일까. 한 민간 방송국 PD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한국을 다루면 시청률이 높아진다”며 “지금 모든 방송국이 한국 보도 일색인 건 시청자들이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예를 들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조국의 부정 의혹 보도는 한류 드라마 같은 면이 있어 엔터테인먼트화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한국 관련 뉴스 소비층은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는 층 △원래 한국에 관심이 있는 층 △혐한 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방송국들이 노리는 대상은 시청률이 확실한 것으로 분석되는 혐한 층이다. 이 PD는 “모든 방송이 혐한을 부추기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냉정한 방송이 적다는 느낌이 든다”며 “냉정히 분석한 내용을 전달하면 ‘편향돼 있다’는 비판이 (방송국에) 온다”고 말했다. @img4 “차별의식, 한번 불붙으면 수습 어려워” 혐한 분위기가 불붙기 시작하자 이전에는 발언을 조심하던 ‘급’ 있는 인사들도 한마디씩 보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 주한 일본대사를 지낸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8월 22일 TBS 와이드 쇼 ‘히루오비!’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과격파”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7월 22일엔 ‘문재인이라는 재액’이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미래 지향을 외치지만 반일에 앞장서는 혁명가”라며 “현실 직시 없이 편한 대로 해석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며, 자신이 옳다고만 주장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한·일 양국이 고생해 마련한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저널리스트인 아오키 오사무(青木理)는 이 같은 혐한적 분위기에 대해 “일본인의 마음속에 조선 차별 의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주목을 받았던 2002년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나 한국에 대해 “뭐든 말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생겼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비슷한 시기 일본의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불안감이나 자신감의 상실을 느낀 일본인이 늘었다. 이후 ‘만화 혐한류’ 같은 혐한 서적이 등장했고, 헤이트 스피치를 내뱉는 ‘재특회’ 같은 단체가 생겨났다. 인터넷을 통해 극우의 주장이 점점 퍼져 나오면서 잠재돼 있던 차별 의식이 점점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별은 한번 불붙으면 수습하기가 어렵다. 이것을 억제하는 건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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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10년 후엔 중국이 미국 된다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미국과 중국, G2 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과 역글로벌화, 브렉시트 논란과 세계 경제 주도국들의 국제무역 규범 파기 등이 횡행하면서 세계 경제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에 짓눌리고 투자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하강압력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금리 인하 태풍이 2019년 지구촌을 강타했다.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인하 대열에 가담하면서 2019년 8월 현재 모두 30여 개국이 금리를 낮췄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증하는 움직임이다. 비록 너나없이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이번 불황은 워낙 낮은 금리 상황에서 닥친 것이어서 금리를 수단으로 한 경제 부양이 얼마나 효과를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에 3.5%로 전망했다가 최근 들어 3.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한국은행과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성장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 중국 수요가 줄면서 관련국들의 경제에 본격적으로 주름살이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쳐 하반기 들어 한층 거센 경기 후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10월 초 무역협상을 다시 열기로 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무역전쟁이 단순한 무역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부상과 미국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G2 간 패권대결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협상의 결말을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혹여 일시적 타협에 이른다 해도 ‘전쟁’의 불씨가 단번에 사그라지지 않을 거란 얘기다. 중국증권 리쉰레이 애널리스트는 “2차대전 후 빠른 전후복구를 통해 G2 지위를 차지하고 미국 경제패권에 도전한 나라가 일본”이라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일본은 1990대 후반부터 ‘잃어버린 20년’에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리쉰레이는 일본의 바통을 이은 나라가 바로 중국으로, 중국은 GDP 성장률 10% 내외의 고성장을 통해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차례로 따돌리고 미국이 두려워할 G2 대국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9년을 전후로 일본을 대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 경제 성장의 주도국으로 떠올랐다. 그 시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때였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뤄냈다. 2009년에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대국으로 도약했다. 이어 중국은 2010년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제조대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구매력 평가 기준 GDP에서 중국은 이미 지난 2009년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국으로 떠올랐다. 세계 학자들은 향후 5~6년 미국 경제 평균 성장속도가 2.7% 이하에 머물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중국은 적어도 5% 이상의 성장은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는 미·중 경제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다는 얘기로, 자연히 미국의 초조감 역시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중국 경제도 큰 추세로 보면 2010년을 기점으로 이후 9년 연속 성장 증가율이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즉 중국 경제의 효율 위주 체질 개선과 구조 전환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한 데 따른 결과다. 인구 노령화도 중국의 지속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 경제까지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 경제가 앞으로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실제 GDP 증가율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고 성장률은 7%에 머물러, 두 자릿수 초고속 성장을 보였던 과거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경제 규모도 현재 중국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세 차례나 했지만 중국(6.3%)보다 낮은 5.4% 성장에 그쳤다. 최근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진다고 해도 향후 20년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은 4.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미국은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은 각각 11년, 53년 뒤에 경제 규모와 1인당 GDP에서 미국을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전쟁으로 외국 기업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은 다른 논점을 펴고 있다. 글로벌 제조산업의 중심은 과거 유럽 지역에서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 이동됐고, 1990년대 이후에는 중국에 외자가 몰리면서 글로벌 제조의 새로운 핵심 기지로 떠올랐다. 시대가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다시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다만 동남아로의 공장기지 이전은 보도와는 달리 실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의 중국 이탈에 대해 중국 측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는 이미 기술의 구조적 결합과 시장지배력, 노동력과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동남아 등 다른 나라가 단기 내에 대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최근에도 여전히 8%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대규모 공장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가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무역전의 배경과 관련, 중국의 많은 학자는 “중·저소득 백인들의 절대적 지지 덕에 당선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빈부 격차와 일자리 감소, 수입 감소의 책임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빈부차가 과도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속죄양으로 삼고, 미국 노동자들의 실업 배경도 결국 대중국 무역적자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리를 펴고 있다. 중국 측이 볼 때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은 여전히 상호 보완성을 띠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 저임, 원가 경쟁력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고,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작국가로서 현대화 농업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내 다국적 제조기업의 수출가공품과 미국이 생산 수출하는 저가의 농산품은 모두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 미·중 무역거래상의 수지는 흑자든 적자든 모두가 비교우위에 따른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9월 19일 서울서 열린 ‘2019 뉴스핌 중국포럼’ 연사로 나선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판강(樊刚) 소장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적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가진 특성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달러는 국제무역 기준통화로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이 해외에서 물건을 사들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와 상대국의 무역흑자 현상은 구조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국이 무역적자 구조를 바꾸고 싶어도 기축통화국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적자를 막기 위해 수입을 줄이고 달러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면 글로벌 경제 체제에 교란이 생긴다. 그렇다고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역시 기축통화인 달러의 신뢰와 교환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 dilemma)다. 판강 소장은 이런 트리핀의 딜레마 때문에 무역적자는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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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공산당의 아킬레스건, 홍콩의 회색빛 미래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최남단 도시 선전(深圳)의 가장 높은 곳에 롄화산(蓮花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산 정상에는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대형 동상이 있다. 한적한 어촌을 오늘날 중국 최고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운 것은 덩샤오핑이 경제특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그의 동상은 이를 기념해서 세운 것이다. 덩샤오핑 동상에서 내려다보면 선전 시내가 한눈에 보이지만, 동상의 남쪽 방향에는 홍콩이 자리 잡고 있다. 덩샤오핑은 홍콩의 미래에 관심이 컸다. 그는 홍콩과 중국은 같은 나라지만 제도는 50년 동안 다르게 운영한다는 이른바 일국양제(한 나라, 두 제도) 이론을 제시해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 반환을 성사시켰다. 생전에 홍콩을 그토록 가고 싶어 했지만, 1997년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을 5개월 앞둔 그해 2월 세상을 떠났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1842년 아편전쟁 이후 155년 만에 품 안에 들어온 홍콩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소중하게 여겼다. 홍콩을 세계적인 금융 및 무역 중심도시로 키웠다. 실제로 수많은 중국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많은 자금을 모집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해 중국과 별도로 최혜국 대우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미운 오리새끼로 변했고, 중국을 뒤흔들 아킬레스건이 됐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은 당장 10월 1일로 다가온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걱정이다. 대대적인 열병식 행사로 대내외에 중국의 국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길거리를 막고 화염병을 던지고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혼란이 계속되는 한 잔칫집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건국절 행사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내년은 더 큰 문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2020년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청사진으로 내걸었던 샤오캉(小康) 사회 전면 건설을 이루는 해다. 샤오캉 사회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말한다. 더욱이 2020년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의 원년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부는 샤오캉 사회 건설에 성공했다고 대내외에 선언한 뒤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정치적으로 민주적이고, 문명과 조화,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15년 동안은 기초를 다지고, 2035년부터 2050년까지 15년 동안 완전한 목표 달성이라는 2단계 발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려면 시급한 홍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일국양제 모델인 홍콩이 안정을 찾아야 중국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인 대만과의 통일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에 버금가는 권력을 한손에 잡고 청사진을 순서대로 풀어 나가야 할 시진핑(習近平) 주석으로서는 때 아닌 암초를 만난 셈이다. 홍콩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홍콩의 미래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할 수 있다. 하나는 시위대 시위를 일정 기간 중국 지도부가 대응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돌발적인 인명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시위가 일정 기간 흐른 다음 시위대가 제풀에 지쳐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다. 혼란이 이어져 사회 질서가 흔들리고, 비즈니스 환경에 타격을 입히고, 일상생활이 충격을 받아서 여론이 시위대에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사회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2014년 8월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민주화 운동이 특구 행정장관(행정수반)의 완전한 직선제 선출을 요구했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일관된 무대응과 당시 캐리 람 정무사장(정무 담당 부총리, 현재 특구 행정장관)의 초강경 대응으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것과 같은 길을 걸어갈 것으로 본다. 두 번째 가능성은 홍콩특구 정부가 중국 지도부의 양해를 얻어 일정한 정치적 양보를 하고 홍콩인들의 분노를 식히면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의 양해를 얻어 송환법 무효화를 선언했다. 첫 번째나 두 번째 방법은 중앙정부가 직접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세 번째 가능성은 중국의 무력 개입이다. 시위대가 굴복하지 않고 행동이 갈수록 과격화하면서 큰 혼란이 일어나 홍콩 정부로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에 이르자 하는 수 없이 중국이 병력을 동원하는 경우다. 홍콩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법과 홍콩 군대주둔법은 ‘혼란스런 상황이 일어날 경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나 중국의 무장경찰이 출동해 사회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8월 22일은 덩샤오핑 탄신 115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를 기념해 8월 24일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회는 선전 우저우호텔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탄후이주 홍콩기본법위원회 부주임은 “해방군 홍콩주둔부대는 군막사 안에 있는 허수아비가 아니다”면서 “그들은 일국양제의 주요 구성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치안이 흔들릴 경우 언제든 출동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덩샤오핑도 홍콩이 통제 불능의 혼란에 빠질 경우 군대를 출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4월 16일 홍콩특구기본법 기초위원회 위원들과 만났을 때 “홍콩은 홍콩 사람들이 관리해야 한다. 중앙이 조금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홍콩이 민주라는 모자를 쓰고 대륙에 반대하는 기지가 되면 어떻게 하나. 반드시 중앙이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행정기관이 개입하고서도 큰 동란이 일어나면 군이 출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첫 번째나 두 번째 방안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은 홍콩의 혼란 상황이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무장병력을 실제로 투입할 것인지, 투입하면 언제 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서 나오는 소식을 종합해 보면 중국 지도부는 여전히 신중하고 자제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사태로 홍콩의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는 있지만, 대륙까지 파장이 미치지는 않았고 대륙의 안정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중국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다. 당장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6000명 규모의 해방군 부대가 홍콩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서거나, 선전에 집결한 1만2000명의 무장경찰을 투입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홍콩에 무장병력이 투입돼 시위대와 맞설 경우 유혈 사태가 일어나 제2의 톈안먼 (天安門)사태가 일어난다면 중국 지도부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당장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톈안먼 사태 때 했던 것처럼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고, 홍콩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없앨 것이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만 해도 중국이 나름 독립적인 경제를 운용했다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은 국제 무역체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 제재 조치가 내려질 경우 버티기 어렵다.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지향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이른바 중국몽은 물 건너가고, 시진핑 주석은 독재자라는 오명을 안게 된다. 시진핑 주석은 최대한 인내하면서 홍콩 정부가 홍콩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한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 행정장관 선출 방식을 완전 직선제로 바꿀 경우 시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의원 70명)는 직능대표 30명, 선출대표 4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형식이라면 친중파가 입법회를 손쉽게 장악하게 된다. 직능대표를 줄이고 선출대표를 늘리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앙이 홍콩 시위대를 폭도, 시위를 폭란이라고 규정한 마당에 이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중국 지도부가 강온 양면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친중 단체와 언론을 동원, 계속되는 시위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집중 부각해 부정적 여론을 부채질하는 여론전을 전개한다. 동시에 선전의 무장경찰 훈련을 계속하면서 시위의 조기 종식을 강력하게 압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장관 교체나 선거제 개혁, 홍콩 경제 회생 대책을 꺼내 성난 홍콩 민심을 다독거릴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홍콩이 금융과 무역 허브로서 기능을 못할 경우에 대비한 포스트 홍콩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8월 중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광둥성 선전을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지정해 집중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8월 26일, 국무원은 산둥, 장쑤, 광시, 허베이, 윈난, 헤이룽장 6개 성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자유무역시험구는 18개 지방으로 늘었다. 홍콩이 무역 허브의 기능을 잃을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국정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홍콩 사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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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천년 세월의 풍미 하늘과 대지가 빚은 묘약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중국 지인을 만나 어떤 술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우량예’, ‘마오타이’ 하는 식으로 그냥 술 이름만 얘기하기도 하지만, 술 이름 앞에 ‘무슨 무슨 향형(香型)’을 붙여서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농향형(濃香型) 루저우라오자오를 즐겨 마신다”거나 “나는 장향형(醬香型) 술 마오타이 맛이 괜찮더라” 하는 식이다. 백주는 투명한 빛깔로만 볼 때 어떤 브랜드나 매한가지지만 제조 방법과 기술, 사용 원료에 따라 다양한 풍미(향)를 띠며 맛 또한 천차만별이다. 백주는 흔히 농향형, 장향형, 청향형(清香型), 미향형(米香型), 겸향형(兼香型)의 다섯 가지 향형(香型)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는 향형을 모두 12가지 종류로 나누기도 한다. 나머지 향형 가운데에선 복욱향형(馥郁香型: 그윽한 향), 지마향형(芝麻香型: 깨향), 봉향형(鳳香型), 시향형(豉香型: 메주향형), 특향형(特香型), 노백간향형(老白幹香型), 약향형(藥香型)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향형이냐에 따라 냄새와 맛은 물론 색깔(투명도)에도 차이가 있고, 심지어 혀와 입술에 닿는 느낌까지 다르다고 한다. 여러 ‘향형’의 백주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농향형과 장향형이다. 이 가운데 농향형 백주가 전체 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백주의 다른 한 축인 장향형 백주의 시장 점유율은 고작 5% 정도다. 오히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향형(대표적인 브랜드는 펀주) 백주의 점유율이 15%로 더 높고, 나머지 10%가 기타 향의 백주다. ‘향형’은 양조 방식과 원료 등에 의해 구분되는데, 이는 각 지방의 수질과 기후 이상으로 술맛과 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 농향형 중국에서 농향형 백주 시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소비자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장향형에 비해 생산주기가 짧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브랜드 대중화가 촉진된 것이다. 농향형 백주의 가장 큰 특징은 달콤하면서 그윽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맛이며, 특히 중국 애주가들은 예외 없이 이런 느낌의 백주를 최고의 술로 꼽고 있다. 농향형이든 장향형이든 대부분 백주가 밀과 수수 등 여러 가지 곡물을 혼합해서 빚어지지만, 농향형 백주의 경우 특히 밀을 중요한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밀은 쓰촨성의 주요 농특산물 중 하나다. 농향형 백주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쓰촨성에 5월이 오면 드넓은 밀밭에 이삭이 익어가면서 대지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농향형 백주의 대표 주자는 쓰촨성 루저우(瀘州)시에 공장을 둔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와 이빈(宜賓)의 우량예(五糧液)다. 양허(洋河)와 젠난춘(劍南春), 수이징팡(水井坊), 서더(舍得), 구징궁(古井貢), 구이양대곡(貴陽大曲)도 쟁쟁한 농향형 백주 브랜드들이다. 농향형 백주 가운데 한국 애주가들에게는 우량예가 제일 유명한 술로 알려져 있지만, 농향형 백주의 진짜 ‘전설’은 루저우라오자오다. 루저우라오자오의 ‘자오(窖)’는 양조를 위한 발효 가마터로서 ‘땅속 움, 구멍, 저장고’를 뜻한다. 누룩 저장고 연혁을 표시한 루저우라오자오의 대표 브랜드 궈자오(國窖1573)는 우량예에 비할 바 없이 맛이 뛰어나며 가격도 훨씬 비싼 편이다. 장향형을 마오향형(毛香型, 마오타이향형)이라고 부르듯 농향형도 루저우라오자오의 이름을 따 루향형(瀘香型)이라고도 부른다. 루저우라오자오는 지난 1994년 증시에 상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명량이라는 프리미엄 백주를 앞세워 한국 주류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img4 농향형 백주는 장향형에 비해 양조 공정이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편이다. 중온 누룩으로 제조하는데, 통상 생산주기가 40~60일 정도다. 한 근(500g)의 수수에서 3량(1량은 10분의 1근)의 술을 얻는다. 중온에서 누룩을 빚어 혼합 건조하고, 누룩 숙성고에 보관한 뒤 발효와 증류 과정을 거쳐 진흙 단지에 담아 숙성시키는 방식이다. 여러 공정 중에서도 발효 때 공기층의 미생물과 오래된 황토 진흙 숙성고 속의 미생물 생성 결합 상태가 술맛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백주업계에 회자되는 ‘천년 누룩 저장고, 만년 묶은 술지게미’라는 말은 쓰촨성 농향형 백주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말이다. 루저우라오자오가 농향형의 지존으로 각광받는 것은 바로 보물로 지정된 400년 연륜의 누룩 저장고(窖)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잔에 남는 여운, 추억의 장향형 장향형 백주의 경우 시장 점유율에서는 농향형에 비해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지만 중국 백주업계의 당당한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이유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가 장향형 백주의 대표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마오타이는 한때 국주로 불리다가 법정 소송 결과 국주라는 타이틀을 포기하게 됐지만, 백주의 맏형이라는 지위만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특히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500여 개 중국 증시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으로, 2019년 8월 중국 A주 주식 중 처음으로 1000위안(종가 기준)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식 가격이 고공비행하는 것에 못지않게 술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 53도짜리 표준 브랜드는 병당 가격이 2000위안을 호가하며, 그마저도 품귀현상 때문에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때가 있다. 장향형 백주는 농향형에 비해 향기로운 풍미가 훨씬 뛰어나며, 빈잔에도 오랫동안 향과 여운이 남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육안으로는 전혀 구분이 안 되지만 투명한 술에 황색 빛이 감돈다는 얘기도 있다. 농향형 백주가 대중의 입맛을 널리 충족시키는 일반적인 맛이라면, 장향형 백주는 향기롭기는 하되 대중적이지가 않고 다소 까다로운 맛이라고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떤 이들은 ‘우아하고 매끄럽다’는 말로 장향형 백주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한다. 장향형 백주를 오래 마시면 간에 좋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장향형 백주 역시 오곡으로 빚어지지만 그중에서도 수수를 가장 중요한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향형은 고온 누룩을 사용한다. 60~65도의 고온에서 빚은 누룩으로 여러 차례 발효와 반복적인 증류 과정을 거치는 양조 비법이 특징이다. 농향형이 500g 한 근의 수수에서 3량의 술을 얻는 데 비해 장향형은 한 근의 수수에서 단 2량의 술을 얻을 수 있다. 생산주기도 농향형 백주(40~60일)에 비해 수십 배나 길다. 농향형 백주 제조에 드는 시간은 최소 5년으로, 1년에 걸쳐 술을 빚은 뒤 3년 숙성기를 보내고 다시 1년 뒤섞어서 숙성하는 방식이다. 장향형을 대표하는 마오타이의 생산주기는 대략 8년 정도다. 이 때문에 시장 가격도 동급의 농향형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다. 병당 2000위안(소매가 약 34만원)이 넘는 장향형 마오타이 표준품은 선물과 접대에 있어 최고의 아이템으로 꼽힌다. 장향형 백주에는 마오타이 외에 무릉(武陵), 랑주(郎酒)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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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미국과 디커플링 선언’ 중국경제 제3의 길 모색 나선다

|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소장 | 정리=정산호 중국전문기자 chung@newspim.com 중·미 간의 무역전쟁은 양국 무역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해서 단기에 종식될 성질의 갈등이 아니다. 미국은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도전에 위협을 느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도발했다. 따라서 중국은 장기적 전략하에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에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오랜 기간 적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며 다방면으로 압박을 가해 왔다. 끝내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하지만 모든 게 실제와는 다르다. 미·중 무역 불균형은 미국 내부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무역 불균형 해소가 무역전쟁 종료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기술전쟁’, ‘경제전쟁’이다. 단기적인 해결은 어렵다. 미국이 시작한 무역전쟁은 중국이 제도를 점검하고 개혁에 나설 계기를 제공했다. 중국은 소비를 촉진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해 가며 이번 전쟁을 수행할 것이다. 미·중 무역 불균형 원인과 무역전쟁의 본질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미국인의 저축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미국은 저축은 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소비, 투자를 집행한다. 재정적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정반대다. 너무 많이 저축하고 소비를 하지 않는다. 둘째로는 미국 달러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달러화는 국제무역의 기준통화로 매년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달러를 국제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물건을 사들여야 한다. 원활한 국제거래 결제를 위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타 국가의 무역흑자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 dilemma)’라 부른다. 미국은 이러한 구조적 원인을 빼놓고 자신들의 ‘손해’만 강조한다. 또한 기축통화가 가지는 편리성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국제무역 시장에서 국가 간 거래를 진행할 때 자국 통화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다. 오직 달러가 있어야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달러는 신용이자 담보물의 역할을 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이는 달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결제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러한 통화를 자국에서 발행하고 유통한다. 이런 장점이 있으면서도 미국은 오직 자기들이 ‘손해를 본다’고만 주장한다. 세 번째로 미국은 중국이 원하는 제품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외교 및 정치적 셈법이 크게 작용한다. 미국은 ‘수출 규제’를 통해 중국이 원하는 물건을 팔지 못하게 막았다. 바로 첨단 과학기술 제품이다. 비교우위 이론에 따르면 양국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무역을 진행한다면 양국의 무역수지는 균형을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서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원하는 물건을 팔지 않았다. 미국은 첨단 과학설비나 중국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는 것을 팔지 않는다. 중국의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華爲)와 중흥통신(ZTE)에 가한 제재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접근하면 이해가 빠르다. 중국은 비교우위 이론에 근거해 많은 물건을 미국에 팔았지만,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에 물건을 팔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미·중 간 무역적자 폭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중국에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 제품이 아니라 콩, 돼지고기 등의 농산물을 사들이라고 종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수출은 농업국가나 경제 발전이 더딘 나라가 하는 것이다. 미국의 요구는 황당무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은 단순하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사게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단순히 양국 간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기술과 경제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수출 규제, 기술 봉쇄, 부품 공급 중단은 무역전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 또한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대비에 나서야 한다. 이번 무역전쟁은 결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무역전쟁의 영향과 중국의 전략 무역전쟁이 중국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심리적인 위축이다. ‘세계 최대 강국이 중국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압박감은 중국 경제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다.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 활동은 위축됐고, 투자도 감소했다. 일부 제조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해외로 옮기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거시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꼽히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투자, 특히 민간 투자 부문에 타격을 줬다. 투자자들은 투자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모두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는 최종적으로 미국과 중국 증시의 동시 부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많은 반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 중국 또한 전체 무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의 대외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17%로 유럽(14%)보다 조금 많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수출 비중인 50%보다 크게 낮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절대 많지 않으며, 유럽 및 기타 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리면 무역전쟁으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개혁에 나설 동력을 얻었다. 중국 경제가 가진 문제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국영기업은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민간기업 융자난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시장 개방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중국은 이번 무역전쟁을 계기로 개혁을 심화하고 대외 개방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한 움직임은 벌써 시작됐다.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입박람회’를 열며 세계 각국 기업에 중국 시장의 문호를 개방했다. 또한 2020년까지 외국계 기관의 중국계 증권사 지분 취득 제한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 통신, 철로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안을 발표 및 시행에 나섰고 완화 범위는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중국의 소비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중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9732달러로 1만달러에 근접했다. 저소득층 소득도 많이 증가해 최근 6년간 평균 17~18%씩 올랐다. 이러한 소득 증대는 자연스레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융자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소비 패턴이 중국 사회에 등장했다. 이는 모두 내수경제를 뒷받침한다. 1980년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내가 몸담았던 곳은 미국 국민경제연구국으로 거시경제 분야 연구에 있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었다. 당시 이 연구소는 일본, 라틴아메리카, 한국의 거시경제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중국은 그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당시 연구국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의 대외무역 규모가 너무 작아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40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미국이 위협을 느껴 무역전쟁을 일으킬 정도의 국가로 성장했다. 개혁개방이 거둔 놀라운 발전 덕분이다. 중국은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고 가능성이 많은 나라다. 나는 중국이 현재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경제 각 주체가 최선을 다한다면 능히 미·중 무역전쟁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도약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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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한국의 중국인 Talk!] 온라인으로 한·중 다리를 놓은 대륙의 미녀 왕훙, ‘설이 언니’

| 정리=정산호 중국전문기자 chung@newspim.com | 주옥함 중국전문기자 wodemaya@newspim.com 한국의 오랜 이웃인 중국. 한·중 수교 이후 적지 않은 중국인이 연예계 스타, 유학생, 사업가, 직장인 등의 신분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을 넘어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지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중국인들을 현장에서 만나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인터뷰 시리즈 여덟 번째 손님으로 한국의 의류와 화장품을 중국에 소개하는 ‘왕훙(인플루언서)’ 둥쉐(董雪) 씨를 모셨다. 그는 현재 SNS에서 ‘설이 언니(嗖哩歐尼)’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양한 온라인 매체가 생겨났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올리며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생활, 미용, 여행,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왕훙이 출현하게 됐다. 설이 언니는 학창 시절 자신의 한국 유학생활담을 공유, 중국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왕훙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의 최신 유행을 가장 먼저 중국에 알린 ‘선구자’이기도 하다.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 출신인 설이 언니는 인터뷰 내내 둥베이(東北) 사람 특유의 솔직하고 거리낌 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가오카오(高考, 한국의 수능시험 격)를 마치고 고민한 결과라고 답했다. “가오카오를 마치고 진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고, 재수는 하기 싫었어요. 이때 제가 좋아하는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저보다 먼저 한국에 다녀온 어머니께서 한국에 깊은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점도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2011년 한국 땅을 밟은 설이 언니는 2년간의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2013년 동국대에 진학했다. 학교 선정의 기준을 물었더니 독특한 대답이 돌아왔다. “할머니가 독실한 불교 신자셨어요. 할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재단이 설립한 동국대에 막연한 호감이 갔습니다. 불심이 깊지는 않지만 ‘선량한 삶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좋아해요.” 또한 동국대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전용 수업을 개설하고 있는 점도 학교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녀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다. 복수전공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엔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했다”며 “이후 창업을 결심하게 됐고, 국제통상학을 함께 배우게 됐다”고 답했다. 바쁜 학업과 동시에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微博)의 ‘캠퍼스 왕훙 활동’을 꼽았다. “제가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점을 살려 한국의 대학 문화나 유학생활의 장단점 등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어요. 가끔은 서울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복을 차려입고 경복궁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취미가 직업이 됐다고 말한다. “저는 원래부터 꾸미는 걸 좋아하고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걸 즐깁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직업이 됐네요.” 설이 언니는 현재 웨이보의 라이브 플랫폼인 이즈보(一直播)에서 방송을 통해 한국의 최신 의류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녀의 이즈보 계정 팔로워는 220만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계열 브랜드 및 한국 면세점과도 협업을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설이 언니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중국인 왕훙이 됐다. 2017년에는 웨이보로부터 ‘유명인(紅人)상’과 함께 ‘한국왕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회를 잘 잡았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왕훙을 단순히 모델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올리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해요. 하지만 왕훙이 되려면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수예요. 가장 먼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하고, 방향을 잡았으면 그때부터 쉴 새 없이 노력해야 해요.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왕훙은 없어요.” 왕훙으로서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왕훙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에요. 실제로 소리소문 없이 플랫폼에서 사라지는 왕훙도 많아요. 많은 노력을 해서 왕훙이 되더라도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요.” 팔로워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고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팔로워는 ‘물’과 같아서 배(왕훙)를 띄워줄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라앉힐 수도 있어요. 라이브 방송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왕훙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또한 왕훙으로 활동하면서 겪어야 할 성장 과정 중 하나예요.” @img4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어보자, 그는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답했다. “활동 초창기엔 ‘왕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왕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어요.” 향후 계획에 관해 묻자, 그는 “지금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한·중 간 교류를 촉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제게 가장 친숙한 두 나라입니다. 중국은 저의 모국이고, 한국은 제2의 고향이에요. 저는 작은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이뤄내는 방식을 선호해요. 매일매일 조금씩 더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설이 언니는 창업을 준비하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가 한국에서 유학 중인 것을 장점으로 삼았어요. 흐름도 읽어야 합니다. 제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왕훙 또한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이에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이 즐겁고 순조롭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으세요.” 用自身网络效应促中韩交流——专访在韩中国网红嗖哩欧尼 随着网络与智能手机的普及,自媒体的出现极大丰富了人们的日常生活,一些备受网友关注的自媒体人跻身人气网红行列。 有一位从中国东北来韩国留学的女孩,她特立独行,大学毕业后追求自己的梦想,通过努力成为网红,将在韩国接触到的第一手时尚资讯传递给中国网友,并获得微博等SNS平台颁发的网红奖项。此外,她还是一名创业者,积极拓展中韩事业,她的名字叫嗖哩欧尼(本名:董雪,설이언니)。 韩国纽斯频(NEWSPIM)8月30日对嗖哩欧尼进行了专访。她表示,希望通过自身网络效应积极促进中韩交流。 美丽、热情是她给记者的第一印象。采访中得知,嗖哩欧尼来自吉林省吉林市,是地地道道的东北姑娘。谈到来韩国留学的契机,她表示:“高考成绩并不理想,没有考取满意的大学,又不甘心复读。此前,妈妈来过韩国,这里的一切给她留下了深刻的印象,加之我个人非常喜欢韩国文化,最终于2011年选择出国。” 嗖哩欧尼2017年毕业于东国大学,攻读国语国文和国际通商双专业。对于选择就读该学校和学习两个毫不相关的专业的理由,她笑称:“东国大学是所佛教大学,受奶奶影响,从小对佛教有所了解和关心。虽然我不是特别虔诚的信佛之人,但却很喜欢佛家思想,觉得人活在世界上要保持善良,相信因果轮回,这也是我选择就读于东国大学的主因。还有就是东国大学的口碑好,尤其对外国人专设课程,十分贴心。更有一个重要原因是地理位置优越。当时我就明白,想在韩国首尔有很好的发展,地理位置尤为重要,这样做事情和工作都会方便一点。” 嗖哩欧尼补充道,刚开始为了更加了解韩国文化攻读国语国文,后来她发现该专业无助于未来发展,所以又进修国际通商。毕业从商,是她从大学就坚定的理念。 嗖哩欧尼感叹道,大学生活犹如弹指一挥间,对留学生更是如此。毕业后何去何从是留学生们必须考虑的问题。她坦言:“毕业后也有过小小的迷茫期,在家人看来找个稳定的工作才更踏实,但对我来说这样的生活过于枯燥。我想活出自己,做自己想做的事。而且,我对生活质量要求较高,一份安稳的工作无法满足我的野心。所以我毕业前就准备把网红当成今后的职业。” 谈到网红,嗖哩欧尼眉宇间流露着兴奋,她向记者讲述了初次接触网红做直播的故事,“我曾报名参加了由微博举办的寻找校园红人活动。记得当时直播了韩国大学,带大家了解韩国大学的设施和文化,还给大家讲留学生活背后的故事。不仅如此,我还在首尔代表性的景福宫穿着韩服做直播,从那时候起便开始了直播之路。但不同的是,我并非是靠礼物打赏的主播,而是带大家了解韩国文化、景点、美妆和时尚的主播。” 她说,自己成为网红,很大的原因出于自己的爱好。她把自己称作“爱臭美的主播”,喜欢把自己打扮得漂漂亮亮的,乐于将生活中拍摄的照片和视频与他人分享。既然是自己喜欢的事情,就把它变成自己的职业。如今,有了粉丝和流量,嗖哩欧尼完成了学生时期的小心愿。 有人说,网红只不过拍拍照片,修修图,录制视频。但嗖哩欧尼并不这样认为,她表示:“成为网红的前期准备就是做好内容,明确方向,找准定位后需坚持不懈的努力。没有谁会一夜成名,前期铺垫极其重要。当今社会很多人都想当网红,但大多数输在起跑线上。选择大于努力,选择难,坚持更难,选择后要有强大的内心和持之以恒的态度。” 嗖哩欧尼也谈到成为网红后应承担的三大后果,一是付出没有回报。在网络世界里,每个人都有机会成网红,但有更多的人会默默无闻直至消失在大众视野。当网红需做许多前期投入,也存在风险,若失败可选择接受或越挫越勇;二是压力大。俗话说“水能载舟,亦能覆舟”,粉丝就是水,外界总会有不同的声音,你做的事并非所有人都理解,仍有许多人会提出各种意见,甚至是诋毁。但在接受意见的同时,也要屏蔽让你心情低落的声音;三是在流量为王的时代,长江后浪推前浪,网红新老交替周期逐渐缩短,作为自媒体人深有体会,拥有过就害怕失去,但流量是个起伏的过程,能坚持做自己,保持淡定的心态十分重要。 除了平时做直播,嗖哩欧尼还是一位模特。她笑称:“单纯的模特已不能满足广告商的需求,我已转型为宣传模特,做模特的同时带来流量才是关键。做服装推广的时候,我发现粉丝们很关注我的穿搭,于是我不仅是要做推广与模特,更重要的一步就是电商变现。于是,我从今年3月份起从事服装电商,通过直播卖衣服,收入高于单纯的推广费用。在化妆品方面合作过很多大品牌,例如爱茉莉太平洋旗下化妆品牌和LG生活健康旗下品牌。此外,我也去免税店直播带动中国消费者前来购物。” 嗖哩欧尼坦言,做网红并非一帆风顺,她从中悟出了一个道理,那就是网红除了要为自己的粉丝和消费者负责,还要一直与他们保持互动,了解他们所想。 人们此前一谈到网红,往往给人负面印象。她认为,“曾经大多数人都觉得网红是个贬义词,但随着时间的推移,大家对这个行业慢慢了解,也有很多人改变负面看法,每个行业参差不齐,做好自己最重要。” 通过不断努力,嗖哩欧尼已成为韩国最具代表性的中国网红,她曾在2017年获得微博红人盛典红人奖和韩国网红奖。对于成功秘笈,她谦虚地说:“我并未觉得现在很成功,反而认为自己仍在成长的路上,仍有很大进步空间。即便外界认为我是一名成功的网红,但我始终觉得自己是普通人,是这个时代和机遇,加上自己的努力造就了今天的我。想要成功,一颗感恩的心必不可少,还要相信自己,时刻提醒自己我能行!” 对于未来的人生规划,嗖哩欧尼表示,未来想以电商为主。自己从事电商半年有余,业绩一直维持较高水平。现在主攻服装,未来计划拓展美妆市场。她认为,比起人生规划,更喜欢实现一个个小目标,每天进步一点点。 面对记者“未来是否一直从事网红,或一直活跃在中韩”的这一问题,嗖哩欧尼表示:“既然选择网红这个职业,就不会轻言放弃。中国与韩国都是我最熟悉的地方,中国是我的祖国,韩国是我的第二故乡,我在韩国成长成熟,未来仍希望通过自身网络效应促两国交流。” 最后,嗖哩欧尼也给准备创业的中韩年轻人一些建议,她说:“既然选择留学,就要把握这个优势,创业是每个年轻人都想做的事,但我认为一定要认清自己的实力,做自己能力范围的事,切记不要心比天高,价值决定价格。很多想创业的人比较浮躁,但没有人是坐享其成的。还有就是要借助时代东风,网红其实也是时代的产物,抓住机遇选择自己喜欢的事业,工作时有动力且快乐才会事半功倍,最后希望大家都能找到自己人生的方向,乐观面对生活,一切都会越来越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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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시험대 오른 일국양제, 멀고 먼 '홍콩의 봄'

‘양제 해법’ 대립 여전, 이번엔 송환법 충돌 홍콩정부 양보에도 불씨는 여전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우산혁명’ 실패 후 5년이 지난 2019년. 민주화 운동의 거센 물결이 다시금 홍콩 반도를 휩쓸었다. 지난 혁명이 결과적으론 실패했지만, 민주화 갈망에 대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홍콩 사회 곳곳에서 화력을 키우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송환법’으로 불리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반대로 시작된 시위의 불길은 송환법 철폐 이후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반대 시위 연속 14주째인 9월 4일 송환법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송환법 철회와 함께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의 ‘5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시위는 이어졌다. 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보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5대 요구 가운데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五大訴求缺一不可)’는 구호의 외침은 높아지고 있다. 송환법 철회가 이뤄지고 1주일이 지난 9월 10일 홍콩에선 다시 눈에 띄는 시위가 진행됐다. 홍콩 중고등학생 수천 명으로 이뤄진 ‘인간 띠’가 홍콩 전역에 출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12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학생들도 ‘인간 띠’ 시위에 동참하며 송환법 철회로 진정되는 듯했던 시위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고 있었다. 당국 소통 부재, 시위 확산 불씨 댕겨 전 세계의 이목을 끈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의 발단은 홍콩 남성의 치정 살인이었다.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흔한’ 사회 사건이 세계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국제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 전개된 것이다. ‘조용히’ 타오르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결정적 원인은 홍콩 정부의 송환법 개정 강행이었다. 2018년 2월 홍콩 남성 찬퉁카이(陳同佳)가 임신한 여자친구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 둘은 현지에서 심하게 다퉜고, 찬퉁카이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후 홍콩으로 도주했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영외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을 처벌할 수 없다. 대만 정부가 찬퉁카이를 처벌해야 했지만, 홍콩과 대만이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사법 공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잔인한 살해범 찬퉁카이는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홍콩 정부는 이를 계기로 범죄인 인도 법안 수정에 나섰다. 그간 이 법안의 효력이 제외됐던 중국 본토, 대만과 마카오 등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지역에도 사안별로 형사 사건 용의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홍콩 정부는 기존의 범죄인 인도 조례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며 찬퉁카이에 대한 구속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송환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 변호사협회는 홍콩 정부의 이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콩 정부가 기존의 ‘조례’를 기반으로 중국 외의 다른 지역 및 국가와 개별적인 사법 공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대만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송환법에 반발했다. 이 법안이 중국 정부가 갖가지 혐의를 적용해 인권운동가 등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 법안이 강력 형사 사건에 한정된다고 ‘항변’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베이징’에 대한 반감과 불신도 더욱 깊어졌다. 홍콩 반환 당시 약속했던 행정장관 직선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을 일으켰지만 좌절되고 말았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일국양제’의 원칙을 위협하는 조짐과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한 언론인 다수가 실종되기도 했다. 결국 올해 3월 홍콩의 시민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이 송환법을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위 규모는 크지 않았다. 반대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었지만, 홍콩 정부는 귀 기울이지 않고 송환법 추진을 강행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범민주파 진영이 송환법 개정 내용에서 ‘중국과 마카오’를 제외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홍콩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4월 송환법 반대 2차 시위가 발발했고, 시위 규모도 커졌다. 5월에는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도 홍콩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6월 6일에는 홍콩 법조계 인사들도 ‘검은 양복’을 입고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급기야 6월 9일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빅토리아 공원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때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됐다. 그간 홍콩 정부가 보여온 ‘불통’, 친중 반(反)민주적 행태와 중국 정부의 홍콩 간섭에 축적된 홍콩 시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됐지만 캐리 람 장관, 홍콩 정부와 베이징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반대 시위를 ‘조직화된 폭동’이라고 비난하며 반대파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캐리 람의 일관된 강경 태도는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당시 민중의 요구를 꺾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위대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현실에 대한 분노는 더욱 응축됐고, 홍콩 정부의 일관된 ‘불통’은 홍콩인의 억눌려온 분노를 폭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홍콩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으로 맞섰다. 홍콩 시민은 무력 진압에 더욱 분노했고, 시위의 강도는 한층 세졌다. 결국 8월 15일 캐리 람 장관이 송환법 추진 보류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더 이상 홍콩 정부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법을 신뢰하지 않았다. 16일엔 20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집결, 송환법 완전 철회를 외쳤다. 예상외의 반발에 놀란 캐리 람 장관이 16일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이미 때가 한참 늦었다. 18일 캐리 람 장관이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송환법 반대 시위는 ‘반중 홍콩 민주화 사수’를 위한 운동으로 번져 나가고 있었다. 당국 양보했지만 불씨 남겨, ‘홍콩의 봄’은 요원 7월 2일 일부 홍콩 시위대가 홍콩 의회에 난입하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 7월 9일 캐리 람 장관이 ‘사망선고’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시위 무마에 나섰지만, 성난 홍콩 시민은 여전히 민중을 기만하는 정부의 태도에 더욱 분노했다. 캐리 람 장관이 표면적으로는 사과의 뜻을 밝히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시위대에 대한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 수위는 오히려 높아졌다. 시위대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의 중국 국가 휘장을 훼손하자, 7월 24일 중국 국방부가 시위 진압 의사를 밝히며 홍콩 사태에 ‘베이징’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초 금융인·공무원·교사·예술가 등 각계각층 인사가 총파업을 예고, 시위대의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을 띠었다. 경찰도 무차별 진압에 나섰다. 홍콩 경찰이 빈백건(알갱이가 들어간 주머니 탄)을 시위대에 직접 겨눴고, 빈백건에 눈을 맞은 여성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분노한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 공항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선전에 무장경찰을 배치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8월 18일 170만 명의 시민이 재집결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진행된 대규모 시위는 우려와 달리 평화롭게 진행됐다. 9월 2일에는 총파업(罷工)·동맹휴학(罷課)·철시(罷市)의 ‘3파(罷) 투쟁’이 전개됐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적인 ‘민주화 투쟁’으로 전환된 것이다. 9월 4일 캐리 람 장관이 송환법 완전 철회를 발표하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송환법 철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요구사항 수용은 거부하며 또다시 불안의 ‘불씨’를 남겼다. 홍콩의 시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 온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포함한 5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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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e스포츠 산업 쑥쑥 인기 직종으로 각광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 한화 15조원 상하이 등 중국 정부 지원 정책 잇달아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중국 e스포츠 시장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자마약’으로 불리며 부정적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가 당국의 대대적 지원 정책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인기 직종 및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e스포츠란 ‘Electronic Sports’의 줄임말로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개인 또는 팀별로 겨루는 것을 뜻한다. 중국음향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6억3000만명으로 2008년(6700만명)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940억위안(약 1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e스포츠 시장의 실제 매출액은 465억위안(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세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 정책 덕분이다. 올 상반기에만 상하이, 베이징, 샤먼 등 지방정부가 줄줄이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8월 3일 상하이 푸둥신구는 향후 3년 내 정부로부터 50억위안(약 8500억원)을 지원받아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전망이다. 또 역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뒷받침 덕분에 시장 규범화와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판페이(潘飛) 중국 LGD게이밍 대표는 “정부의 육성 정책 이후 업계에 규범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e스포츠 등록 선수들은 팀 선발, 트레이닝에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e스포츠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게이머를 아예 직업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현재 e스포츠의 사회 영향력이 커지고 정부의 관심도 올라가면서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스포츠 관련 생방송 플랫폼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05년부터 총 4번의 시리즈 투자를 받은 후야(虎牙)는 지난 2018년 5월 중국 생방송 플랫폼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상장 후에도 줄곧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인사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e스포츠팀은 5000여 개, 프로게이머는 약 10만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전체 e스포츠 종사 인구는 50만명이 넘는다. 이 중 90%가 30세 미만이며, 학사 출신은 30%에 그친다. 판페이 대표는 “중국 e스포츠의 역사가 길지 않은 데다 수요자가 젊은 층이어서 e스포츠 종사자 연령도 낮아지는 양상을 띠게 됐다. e스포츠 선수 나이는 주로 17~25세”라고 설명했다. 인사부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기업은 대개 소기업으로 응답자(e스포츠 종사자)의 80%가 100인 이하 기업에 소속돼 있고, 500인 이상 기업에는 단 4%만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소규모 기업에 속해 있지만, e스포츠 종사자들의 수입은 상당하다. 이들 중 89%가 현지 평균 임금의 2~3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수입은 급속도로 불어난다. 2018년 한 해 전 세계 Top5 e스포츠 대회 상금 총액은 1억달러(약 1213억원)를 넘어섰다. 대회 상금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정통 AOS게임 ‘도타 2(Dota 2)’의 전 세계 최강팀 초청전의 경우 총상금이 2014년 1090만달러(약 132억원)에서 2017년 2470만달러(약 2470억원)로 늘어났다. 프로게이머가 고수익 직종으로 여겨지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e스포츠가 인기 전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중국 교육부가 ‘e스포츠 운동 및 관리’라는 전공을 신설한 이후 많은 대학에서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약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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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토종 OLED 다크호스 삼성에 도전장 낸 ‘웨이신눠’

샤오미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협력사로 주목 쿤산, 구안, 허페이 3개 OLED 제조라인 보유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 기기의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인 웨이신눠(維信諾)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략을 강화하며 차세대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웨이신눠는 광둥성에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하는 등 최근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웨이신눠가 향후 수요가 늘어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투자 라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01년 설립된 웨이신눠는 징둥팡(BOE)과 함께 중국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를 이끌어갈 ‘쌍두마차’로 불린다.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은 사실상 삼성이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신눠가 중국 업체로는 일찌감치 OLED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며 주목을 받았다. 칭화대 연구팀에서 출발 OLED 다크호스로 부상 웨이신눠의 전신은 1996년 조직된 칭화(清華)대학의 OLED 디스플레이 연구팀이었다. 당시 박사 과정을 밟던 추융(邱勇)과 연구진은 OLED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상업적 응용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칭화대학 연구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웨이신눠는 지난 2002년 중국 최초로 OLED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이듬해인 2003년 OLED 패널 소량 생산에 성공했다. 2008년 웨이신눠는 칭화대학과 협력해 자체 기술로 장쑤성 쿤산(昆山)에 대규모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력갱생’에 시동을 걸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5월 가동에 들어간 허베이(河北)성 구안(固安)현 6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 구축에 총 300억위안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초의 플렉서블 아몰레드(AMOLED) 생산라인으로, 월 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도 2018년 말 6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최근엔 모바일 기기 생산 ‘메카’로 불리는 광둥(廣東)성에도 디스플레이 모듈 제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웨이신눠는 광저우시 정부와 합작사를 설립해 6세대 플렉서블 AMOLED 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신설되는 라인에서는 엣지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AMOLED 모듈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에서도 샤오미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샤오미는 지난 1월 웨이보를 통해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 시장의 반응을 점검한 바 있다. 웨이신눠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최근 세계 최초로 이중으로 화면이 접히는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였다. 디스플레이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선 허중(合眾)자동차와 손을 잡고 플렉서블 OLED를 활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플렉서블 OLED를 통해 운전 중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A필러 디스플레이’를 중국 업체 최초로 개발했다. 한편 OLED의 응용이 늘어나면서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OLED는 스마트폰 외에도 VR 기기, 웨어러블 제품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거 채택되고 있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에 따르면 2018년 중국 OLED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2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확대에 힘입어 웨이신눠의 실적 또한 호조를 보였다. 2018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00%, 139% 증가한 17억7800만위안, 3677만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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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딜레마에 빠진 철의 여인’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불도저 성향’ 홍콩의 마거릿 대처 흙수저 출신 친중성향의 권력자로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홍콩 최초의 여성 행정수반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려온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로 정치 생명이 경각에 달린 그가 이런 난관에 맞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캐리 람 장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시위대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9월 4일 TV 연설을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태 수습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홍콩 민심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그는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에 맞서 강경 진압을 주도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었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지난 2017년 7월 홍콩의 5대 행정장관으로 취임했다. ‘불도저’ 같은 업무 처리 방식에 ‘홍콩의 마거릿 대처’로 불려온 캐리 람의 이력을 되짚어본다. 캐리 람 당면과제 홍콩 시위, 해결 가능할까? 홍콩 시위는 대만에서 발생한 홍콩인 살인 사건에 따른 범죄인 인도 법안이 발단이 됐다. 2018년 2월 홍콩인 남성이 대만에서 홍콩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따르고 대만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처벌할 방법이 없었다. 캐리 람 장관은 이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 절차를 밀어붙였다. 범죄인 인도 협정 대상에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를 추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한 것. 하지만 홍콩인들은 범죄인 인도 대상 지역에 중국이 포함되면 중국의 체제를 비판해 온 인사들의 신병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격렬한 시위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 시작된 시위는 6월 송환법 2차 심의를 앞두고 더욱 거세졌다. 이에 홍콩 당국은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시위는 소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및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장관은 9월 4일 TV 연설에서 △송환법 공식 철회 △홍콩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에 대한 전폭적 지지 △당국 관계자들의 지역사회 방문을 통한 소통 △사회적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한 독립적 조사 등 네 가지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 중 ‘송환법 철회’만 수용한 셈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홍콩 인근 선전에 무장경찰을 배치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 당국은 사실상 홍콩 시위를 마무리 짓는 시한을 9월로 잡고 건국절(10월 1일) 이전에 사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가난한 고학생에서 ‘친중 성향 권력자’로 변신 캐리 람은 1957년 홍콩의 가난한 저장(浙江)성 이주민 가정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에 집중하며 학창 시절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명문 홍콩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0년 대학을 졸업한 뒤 홍콩 행정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수 중 수학박사인 람시우포(林兆波)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남편과 아들은 모두 영국 국적이다. 캐리 람의 중국어 이름 린정웨어(林鄭月娥)는 결혼 후 남편 성(林)과 본인의 성(鄭)을 합쳐서 부르던 영국 식민지 시절 관례를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07년 홍콩 발전국의 국장 직무를 맡았다. 당시 영국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 ‘퀸스피어’ 철거 작업을 지휘하면서 ‘파이터’로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이 건물의 철거를 반대하는 시위에도 불구하고 철거 작업을 강행했다. 2011년엔 홍콩 외곽 신계(新界) 지역에 횡행하던 불법 주택 건축을 단속,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4대 행정장관인 렁춘잉(梁振英)은 캐리 람을 홍콩의 2인자 자리인 정무사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입하면서 중국 당국의 눈에 들었다. 시위대의 완전 직선제 요구안을 거부하고 시위 발생 79일 만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것.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5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낙점됐다. 그는 2017년 3월 실시된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770여 표를 얻어 300여 표에 그친 온건 친중파 존 창(曾俊華)을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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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의 새 얼굴 350조원 ‘SNS 쇼핑플랫폼’

핀둬둬·샤오훙수·윈지, 전자상거래 업계 신흥강자 부상 2030 신세대·여성 소비자 공략 성공, 기존 플랫폼 위협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중국의 ‘SNS형 쇼핑 플랫폼’이 모바일 전자상거래 분야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핀둬둬(拼多多), 샤오훙수(小紅書), 윈지(雲集) 등 SNS 전자상거래 업체는 공동구매, 회원제 방식과 같은 차별화 모델로 기존 강자인 알리바바와 징둥을 위협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매년 세 자릿수 성장을 보인 소셜 미디어(SNS) 전자상거래 업계 규모는 2020년 2조673억위안(약 351조원), 2021년엔 2조8646억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된 유통 모델로 ‘2030’ 공략 성공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지난 20년간 고속 성장 단계를 거쳐 이미 성숙기에 진입,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8조위안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 징둥, 웨이핀후이(唯品會)의 이용자 수 증가율도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핀둬둬, 샤오훙수 등 신흥 플랫폼은 전자상거래에 소셜 미디어 기능을 접목해 ‘2030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iiMedia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SNS형 쇼핑 플랫폼 이용자의 과반 이상이 20대로 나타났다. 그중 24세 이하가 전체의 3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SNS형 쇼핑 플랫폼의 비중도 지난 2015년 0.1%에서 2018년 7.8%로 확대됐다. 일명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며 2013년 탄생한 샤오훙수는 SNS에 온라인 몰을 결합한 사업모델로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초창기엔 해외 쇼핑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플랫폼이었으나, 각종 제품 사용 후기가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듬해 전자상거래 기능이 추가되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나의 생활을 기록하라(標記我的生活)’란 슬로건처럼 자발적인 사용 후기 등 독특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의 신뢰를 얻었다.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기준 회원 수가 2억명을 돌파했고, 70% 이상이 90허우(90년대생)로 집계됐다. 아이리서치는 높은 구매전환율을 SNS형 쇼핑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양산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 SNS형 쇼핑 플랫폼의 구매전환율은 6~10%로 전통 플랫폼(0.37%)을 압도했다. 또 다른 신흥 강자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SNS 기반 공동구매라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예컨대 핀둬둬 고객은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링크를 SNS를 통해 공유, 구매 의사가 있는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 모집한 인원이 많을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일부 제품은 24시간 이내에 일정 인원을 채우면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현재 핀둬둬의 회원 수는 설립 3년 만에 5억명을 돌파, 징둥(京東)을 누르고 선두 알리바바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공동구매 형식의 SNS형 쇼핑 플랫폼은 현재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공동구매형 플랫폼의 규모는 5352억8000만위안으로, 전체 SNS형 플랫폼(6268억위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회원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표방한 윈지도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력 유통 제품은 유아용품, 화장품, 건강용품 등이다. 웨이상(微商)과 일반 소비자들을 연결해 상품을 유통한다. 윈지는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유료회원 서비스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료회원들은 서비스 가입 후 도매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말 기준 유료회원은 740만명에 달한다. 중국의 회원제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42억1000만위안으로 집계됐으며, 2021년엔 5643억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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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올가을에도 ‘월병 대전’ 후끈 3대 월병 ‘라오쯔하오’

중추절 선물 1순위, 성장성 높아 올해 월병 시장 규모 2조원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중국의 명절인 중추절(中秋節)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 먹거리 월병(月餅). ‘국민 과자’로 꼽히는 월병 시장을 놓고 업체들은 올해도 중추절 대목을 겨냥한 ‘월병 판매대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둥팡차이푸(東方財富)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월 하순부터 월마트, 까르푸 등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대를 설치하며 본격적인 월병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엔 월병 전문업체 외에 싼즈쑹수(三只松鼠), 바이차오웨이(百草味) 등도 ‘월병 대전’에 뛰어들었다. 중추철 ‘1순위 선물’로 꼽히는 월병의 판매 규모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은 지난해 158억위안이었던 월병 시장은 올해 170억위안(약 2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월병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8%씩 성장해 2022년에 가면 215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월병 브랜드를 짚어본다. 100년 전통의 베이징 라오쯔하오 다오샹춘 다오샹춘(稻香村)은 청나라 광서제(光緒帝) 시기 탄생한 전통 월병 업체로, 베이징의 대표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로 꼽힌다. 난징 사람인 궈위성(郭玉生)이 광서제 25년인 1895년 현재의 베이징 다자란(大柵欄) 거리에 가게를 내면서 다오샹춘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 가게는 남방음식의 풍미가 가득한 과자류와 고기 요리를 팔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베이징에서 남방음식을 파는 유일한 가게였다. 다오샹춘은 신중국 성립 후인 1984년 베이징다오샹춘식품유한공사란 이름으로 재설립됐다. 이후 전국 각지의 엄선된 식자재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현재 196여 개 직영매장 외에 400여 개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현재 월병 말고도 원소(元宵), 쭝쯔(粽子) 등 16종의 600개 먹거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난(華南)지방 대표 월병 브랜드 광저우주자 ‘미식의 천국’ 광둥(廣東)성을 대표하는 월병 업체인 광저우주자(廣州酒家). 올해 중추절을 맞아 유명 화가의 산수화 작품을 월병 상자 디자인에 반영한 한정판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img4 84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저우주자는 월병과 함께 광둥요리 음식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6개 고급 음식점과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산하 브랜드 리커우푸(利口福)의 제품은 정통 광둥식 월병의 풍미를 제대로 구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21년 광둥성 상인 천싱하이(陳星海)와 위한머우(余漢謀)가 요리 명인 중취안(鐘權)을 섭외해 시난주자(西南酒家)란 음식점을 냈다. 그 후 항일전쟁으로 시설이 망가진 시난주자는 광저우주자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난 2017년 6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광저우주자는 실적과 주가 모두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억5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2%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비 10.19% 증가한 6430만위안에 달했다. 주가도 9월 2일 기준 연초 대비 30% 넘게 올랐다. 상하이 라오쯔하오 싱화러우 월병 싱화러우(杏花樓)는 청나라 시기인 1851년 광둥(廣東)성 출신의 요리사 쉬아룬(徐阿潤)이 설립한 업체다. 1928년 광둥식 월병을 출시하면서 ‘월병 명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광둥 요리사의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업체의 월병은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주로 콩, 야자 과육, 견과류 등이 월병의 소로 들어간다. 그 밖에 하이먼(海門)산 찻잎 대홍포(大紅袍), 후난(湖南)성 특산 연밥이 첨가되는 월병도 각광을 받고 있다. @img5 칭퇀(青團)도 싱화러우의 간판 제품이다. 한국의 쑥떡과 유사한 칭퇀은 중국인들이 청명절에 즐겨 먹는 떡으로 쑥즙에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다. 중국 신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왕훙 식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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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난 중국인 아닌 홍콩인” 뒤바뀌는 홍콩의 정체성

중국 정부의 홍콩 정책에 대한 반감 커져 일국양제 시한 2047년 후 홍콩 미래 우려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 2006년 12월 서울 모 대학의 한국어학당 교실. 수업 첫날 자기소개 시간,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을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한 학생이 “홍콩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대답에 같은 교실에 있던 여러 명의 중국인 학생이 일제히 따가운 눈초리로 ‘홍콩 학생’을 흘겨봤다. 얼마 전 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전해 들은 일화다.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특수한 제도 아래 중국에 속해 있는 홍콩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한 홍콩 현지인과 중국 본토인의 다른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범죄인 인도 조약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홍콩인의 이런 정체성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학이 올해 6월 홍콩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적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는 이 같은 현상을 구체적 데이터로 증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18~29세 응답자 중 69.7%가 정체성을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반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0.3%로 1997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대학은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연령이 비교적 높은 계층에서는 중국 본토를 조국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다소 높긴 하지만, 그래도 절반 가까이가 자신을 ‘홍콩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서도 ‘홍콩인’으로 정체성을 밝힌 응답자의 비율이 49%에 달했다. 자신을 중국인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응답자들 상당수는 부모가 본토 출신이거나 출생지가 본토인 경우가 많았다. ‘본토인’과 ‘홍콩인’을 구별 지으려는 홍콩 사람들의 심리는 원래 과거 본토보다 번영했던 홍콩에 대한 자긍심으로 인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이징 정부에 대한 반감이 이런 현상을 더욱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산혁명’과 이번 범죄인 인도 조약 사태를 통해 홍콩 젊은이들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실망과 환멸감이 높아지면서 홍콩인의 자의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지난 2014년 당시 23세의 나이로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Joshua Wong)은 8월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이징이 두렵다. 우리는 홍콩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쫓겨나고, 홍콩의 출판·언론인이 잡혀가는 것을 목도했다. 외국 기자들도 홍콩에서 쫓겨났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경험하고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안소니 다피드란(Anthony Dapiran)도 VOA와 인터뷰에서 “베이징이 홍콩 젊은이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우산혁명 이후 베이징의 이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이 같은 모습은 홍콩 젊은이들에게 환멸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산혁명 이후에도 베이징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홍콩 젊은이들이 뽑은 입법위원이 의회에서 축출됐고, 홍콩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콩중지당(香港眾志黨)이 특히 위협을 받고 있다. 홍콩 젊은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중지당은 우산혁명의 주도 인물 중 하나인 네이선 로가 대표로 있는 반중(反中) 정당이다. 그는 역대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됐다. 2014년 발생한 우산혁명은 이러한 홍콩인들의 불안감과 반발심이 폭발한 사건이다. 중국 공산당이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案)에서 반중 인사를 후보에서 배제하고 친중 인사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 홍콩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금융중심가를 점거한 시위대는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내며 민주화 사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우산혁명이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불과 5년 뒤인 올해 6월 중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 시행을 강행하자, 이것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한 홍콩인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시위도 홍콩의 대학생과 젊은 계층이 주도하고 있다. ‘베이징’의 일관된 강경 태도에 홍콩 미래에 대한 홍콩 젊은이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홍콩반환협정’의 시효가 끝나는 2047년 이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홍콩반환협정의 실질 효력에 대한 중국의 입장 표명은 이 같은 우려가 근거 없는 기우가 아님을 보여줬다. 1984년 영국과 중국이 홍콩 주권 반환을 위해 체결한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에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1997년부터 50년간 홍콩의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일국양제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2047년까지 홍콩에 보장된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중국 정부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중국의 루캉(陸康)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반환협정이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역사적 문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영국은 홍콩을 지배하거나 감독할 힘이 없으며, 이를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재 홍콩의 시위는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와 관련된 것이다. 세계는 홍콩 사태가 이미 ‘범죄인 인도 조약’,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민주주의’의 차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홍콩의 현재 사태는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 그리고 우리 청년 세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라며 전 세계에 홍콩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홍콩의 젊은이들은 이미 중국 공산당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권위주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사이자 홍콩 역사 저술 작가인 안소니 다피드란은 “갈수록 많은 홍콩 젊은이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분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홍콩 사태의 원인이 베이징의 ‘불통’에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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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흔들 IPO 메카, 기피 시장으로

알리바바, 버드와이저 홍콩 IPO 차질 증시 불안, 주가 하락, 투심 위축 |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홍콩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과감한 제도 개혁을 통해 IPO 시장 활성화에 성공, 뉴욕거래소를 제치고 IPO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터라 급격한 시장 분위기 변화의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기업들이 올해 들어 줄이어 IPO 연기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8월 19일 중국의 유명 바이오제약 기업 톈스리성우(天士力生物)가 홍콩 IPO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불과 두 달 전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홍콩행이 유력했던 알리바바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차등의결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홍콩거래소 대신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홍콩거래소가 지난해 차등의결권 허용 등 대대적인 제도 개혁에 나선 후 홍콩 재상장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올해 6월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9월 2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5년래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버드와이저 브루잉(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상장도 좌초됐다.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 AB인베브는 지난 7월 중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7월 19일 상장을 코앞에 두고 돌연 취소한 것. 6월 19일에는 리카싱 자본 계열 기업인 CK허치슨 그룹 산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Hutchison China MediTech)가 당일 상장을 연기했다. 시기적으로 6월 9일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 시작된 직후여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제약사 상톈징성우(商天境生物)는 원래 계획했던 홍콩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상장을 선택했다. 유달리 뜨거웠던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홍콩 증권가도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2018년 홍콩거래소의 IPO 건수는 최근 10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1억달러 이상인 대규모 IPO도 40여 건에 달했다. 하루에 1.5개의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홍콩거래소 IPO 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홍콩증권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IPO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공모가격, 정세 불안정, 증시 침체가 원인 홍콩거래소의 IPO 시장 냉각 원인은 △홍콩 증시 침체 △불안정안 홍콩 정세 △낮은 공모가격 등으로 분석된다. IPO 불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 가격에 대한 상장사와 투자자의 이견이다.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경우도 투자자와 AB인베브가 희망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AB인베브가 원하는 가격이 시장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대보다 훨씬 높았던 것. 홍콩시장 관계자는 “홍콩시장 환경이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 투자자들은 낮은 가격으로 우수한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굳이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IPO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중신증권은 “올해 홍콩거래소 상장에서 실제 발행가는 대부분 공모 희망가격 밴드의 하단에서 결정되고 있다. 발행가가 희망가격 밴드 하단에 근접한 경우가 지난해에 비해 35.6% 늘어났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증시 침체도 홍콩 상장을 꺼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홍콩에서는 거래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9일 홍콩에 상장한 샤오미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상장가인 17홍콩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홍콩거래소 IPO 첫날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는 비율이 39.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신증권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등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과 업종은 프리IPO 단계에서 수많은 VC/PE의 투자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형성되곤 한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정상적인 구간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발행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 등 홍콩의 불안정한 정세도 시장의 불안감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최고점인 3만280포인트에서 2만6231포인트(8월 20일 마감가)까지 하락하며 지속적인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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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토를 자유무역구로 FTZ 점·선·면 확대

2013년 상하이 시작 FTZ 지역 점진적 확대 지역별 특성 고려한 개혁개방 및 제도혁신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중국 국무부가 지난 8월 26일 자유무역시험구 6곳을 신규 지정해 발표했다. 산둥(山東), 장쑤(江蘇), 광시(廣西), 허베이(河北), 윈난(雲南), 헤이룽장(黑龍江)에 추가로 자유무역시험구가 들어서게 된다. 시진핑 정부가 내세우는 개혁개방과 자유무역주의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유무역시험구 ‘1+3+7+1+6’ 구도 형성 자유무역구(FTZ, FreeTrade Zone)란 통상 나라의 특정 지역에서 반입되는 화물에 대해 수입관세 및 기타 세금을 면제해 주는 구역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실험’의 성격을 가미해 ‘자유무역시험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정 시험구에서 먼저 실시해 보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의 자유무역시험구는 세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각종 면세 정책을 통해 무역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경제특구의 성격을 지닌다. 구제척인 우대 정책으로는 △중국 해운대리점(shipping agent) (교통운수 부문)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스·화력 에너지 기업(인프라 부문) △영화관·연출 엔터테인먼트 회사(문화 부문)에 대한 중국 자본 지배 규정을 철폐했다. 또한 △다자간 통신·저장 전달·콜센터(통신 분야) 외자투자 규제 취소 △농업·광업·제조업의 외자 진입 확대 등 우대 정책이 자유무역시험구에 적용된다. 지역별로 차등 우대 정책도 마련됐다. 올해 확대 개편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임항신편구(臨港新片區)에서는 부동산 구매 제한 규제가 완화됐다. 하이난 자유무역구에서는 국내 여행객의 면세 소비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1인당 연간 면세 소비 한도액도 3만위안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2013년 상하이에 처음 도입한 자유무역시험구 제도는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지난 6년 동안 자유무역시험구는 전역으로 확대되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2014년에는 광둥(廣東), 톈진(天津), 푸젠(福建)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설치했고, 2016년에는 랴오닝(遼寧), 저장(浙江),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쓰촨(四川), 산시(陝西) 등 7개 지역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신설했다. 2018년 하이난(海南)에 이어 올해 6개 지역을 추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국에 18개 자유무역시험구를 두게 됐다. 중국에서는 2013년 1곳, 2014년 3곳, 2016년 7곳, 2018년 1곳 그리고 올해 6곳이 지정됐다고 해서 ‘1+3+7+1+6’ 구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자유무역시험구 제도를 개혁개방 정책의 중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18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19대 보고에서 자유무역시험구의 제도 개혁 권한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2018년 11월 국무원이 ‘자유무역시험구 혁신과 개혁 심화를 위한 통지서’를 발표하는 등 자유무역시험구 제도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자유무역시험구 제도가 외자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발전, 제도 개혁 테스트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무부는 올해 1~6월 자유무역시험구의 외자 유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는 등 외자 유치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지정 6곳, 대외전략과 개혁개방 ‘콜라보’ 각 지역에 설립된 자유무역시험구는 같은 제도 아래 있지만 각기 다른 역할과 사명을 부여받았다. 특히 이번에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된 6곳은 한·중·일, 러시아, 동아시아 등과의 국제 협력 및 일대일로의 대외 확장 전략과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지역적 차별화 정책도 과거보다 두드러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과 인접한 산둥(山東)은 해양경제 발전과 한·중·일 3국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런아이룽(任愛榮) 산둥성 부성장은 “산둥 자유무역시험구를 통해 중·한 양국의 산업 체인 협력 시스템 구축, 공동 기업 유치, 공동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할 수 있다”며 “중·한, 중·일 세관의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과 일본 기업의 원산지 인증 제도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쑤(江蘇) 자유무역시험구는 ‘일대일로’ 전략지도의 합류 지점 역할을 하게 된다. 집적회로, 인공지능, 바이오 의약 등 첨단 기술산업이 집중적인 육성 대상이다. 광시(廣西) 자유무역시험구는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서부 육해로 연계 전진기지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허베이(河北)는 국제 벌크 상품 교역 촉진과 바이오 의약 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윈난(雲南) 자유무역시험구는 중국과 동아시아 협력의 교량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주변국과 국제 협력 모델 탐색 및 과학기술 분야 국제 협력 강화 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윈난은 또 일대일로와 창장(長江)경제벨트를 연결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사업 효과도 기대된다. 북단의 헤이룽장(黑龍江) 자유무역시험구는 러시아 및 동북아 교통·물류 허브의 시험장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쑤칭이(蘇慶義)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 국제무역연구실 부주임은 “모든 자유무역시험구는 제도 혁신이라는 공통점 아래 각 지역적 상황과 특색에 맞는 차별적 성장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6개 성의 자유무역시험구는 지리적 전략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이를 통해 동서남북과 중부 지역 등의 균형 발전 구도가 형성됐고, 지역별 무역시험구의 특성 역시 매우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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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김희철이 홀린 묘령의 미녀 ‘축서단’

‘의천도룡기’로 인기가도 ‘삼생삼세 십리도화’로 얼굴 알려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중국 여배우 축서단(祝緖丹, 주쉬단)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요즘 이 여배우에게 푹 빠졌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방송 직후 축서단은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자 중국에서도 이를 관심 있게 보도하면서 축서단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철의 마음을 빼앗은 축서단은 1992년생으로 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뽀얀 피부 등으로 많은 남성 팬의 보호 본능을 자극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축서단은 최근 무협 드라마 ‘의천도룡기(倚天屠龍記)’ 등 각종 드라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축서단은 ‘Bambi’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축서단은 올 상반기 인기 드라마인 ‘의천도룡기’에서 아미파의 장문인 주지약(周芷若) 역으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김희철이 축서단과 사랑에 빠졌다며 언급한 드라마가 ‘의천도룡기’다. 축서단은 우연한 기회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6살 때부터 무용을 전공한 그는 연예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학생이었다. 18살 때 엄마와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길거리에서 한국 촬영팀으로부터 광고 촬영 제안을 받았다. 당시 캐스팅된 광고 모델이 있었지만 감독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급하게 모델을 물색하던 중 축서단이 마침 촬영팀의 눈에 띄게 됐다. 이때의 경험이 대학 진로에도 영향을 미쳐 축서단은 중앙희극학원(中央戲劇學院)의 연기과에 진학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희극학원은 중국 3대 예술학교 중 하나로 궁리, 장쯔이, 탕웨이 등 중국 최고 배우들을 배출한 학교다. 축서단은 2011년 여성 잡지 mina의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2012년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스왕(樂視網, LeEco)이 제작한 학교 퀸카 선발 프로그램에 나가 6위권에 들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러스왕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예계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인 2013년 웹 영화 ‘용담몽(龍潭夢)’ 등을 시작으로 다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톱스타 양미의 눈에 띈 축서단은 양미가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한다.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양미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소속 연예인을 함께 출연시켜 신인 배우들을 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서단은 2017년 양미 주연의 사극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三生三世十裏桃花)’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중국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축서단은 이후 드라마 ‘담판관(談判官)’, ‘일천령일야(壹千零壹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의천도룡기’에서 여신급 미모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인기 상승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스터리 탐정 드라마 ‘심택렵인(心宅獵人)’을 통해 중국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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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대륙 연예계 기상도 바꾼 우징 중화권 셀러브리티 100인

5년 연속 1위 판빙빙, 탈세 논란으로 탈락 흥행 보증수표 우징 1위, 황보 후거 2, 3위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중화권 셀러브리티(스포츠·연예 스타)는 누구일까. 최근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2019 중국 셀러브리티 100’에 따르면 흥행 보증수표 배우 우징(吳京)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정상을 지켜 온 판빙빙(範冰冰)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셀러브리티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판빙빙은 지난해 탈세 파문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어 ‘코미디의 귀재’ 배우 황보(黃渤)와 꽃미남 배우 후거(胡歌)가 2, 3위를 차지했다. 차세대 여배우 저우둥위(周冬雨) 등 90년대 이후 스타들이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이 연예인들이 순위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운동선수 2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포브스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최근 1년간 전반적인 활동과 활약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 셀러브리티 100인을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에 당당히 1위에 등극한 우징은 중국 영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최근 영화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 1, 3위를 기록 중이다. 그가 감독 및 배우를 맡은 액션 영화 ‘특수부대 전랑2’는 현재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1위, 주연으로 출연한 SF 영화 ‘유랑지구’는 3위를 달리고 있다. 9월 30일 국경절 최고 기대작 ‘등반자’에서는 대원들을 이끌고 에베레스트 북면 등정에 나서는 대장 팡우저우(方五洲)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2위에 오른 배우 황보는 ‘코미디의 귀재’란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06년 블랙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스톤’으로 단박에 인기 스타가 됐다. 이어 2009년엔 영화 ‘투우’로 대만 최고 권위의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감독으로도 변신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중화권 셀러브리티 3위를 차지한 후거는 실력파 꽃미남 배우로 통한다. 얼마 전 드라마 ‘랑야방: 권력의 기록’, ‘위장자: 감춰진 신분’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톱스타지만 한때 은퇴를 고려할 만큼 위기를 겪은 적도 있다. 지난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해 ‘암면 함몰’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안면 수술을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복귀해 아픔을 딛고 각종 드라마에서 활약 중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총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발표에서 90년대생 스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체 순위에서 90년대생이 1/3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저우둥위(7위)는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2010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산사나무 아래’로 데뷔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저우둥위는 판빙빙 등 다른 여성 톱스타들처럼 화려한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청순한 미모와 단아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2000년대생 이양첸시(易烊千璽)가 8위를 차지했다. 13살이던 2013년 아이돌 그룹 TFBOYS로 데뷔한 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최근 저우둥위와 함께 청춘 영화 ‘소년적니’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양첸시가 속한 TFBOYS는 중국 최고 인기 아이돌이자 아시아 최연소 아이돌 그룹이다. 이 외에 홍콩 4대 천왕 궈푸성(郭福生 곽부성)이 56위, 아이돌 로켓걸스 101의 멤버 양차오웨(楊超越)가 58위, 중국의 줄리아 로버츠로 불리는 배우 야오천(姚晨)이 60위, 홍콩 출신 배우 청룽(成龍 성룡)이 69위에 올랐다. 운동선수 우레이(武磊)와 장지커(張繼科)도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레이(29위)는 ‘중국의 호날두’라는 별칭을 가진 축구선수로 스페인 라 리가 에스파뇰에서 활약 중이다. 장지커(73위)는 중국의 대표적인 탁구선수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발표의 특징은 순위와 함께 수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브스 관계자에 따르면 발표 의도와는 달리 수입에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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